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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더위도 춤추게 한 여름밤 ‘소리썸머나이트’

한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누그러진 15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은 해가 지기도 전부터 관객들로 북적였다. 오후 6시 30분 ‘소리썸머나이트’의 막이 오르자 관객들은 부채를 부치고 얼음물 병을 움켜쥔 채 자리를 지켰다. 한낮의 땀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에 무대가 시작되자, 웃음과 춤이 어우러진 축제의 밤이 펼쳐졌다. 첫 무대는 강릉 단오제 전승자들이 꾸민 ‘푸너리’였다. 힘찬 북소리와 장단이 어우러진 연희가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등장한 피리밴드 ‘저클’은 향피리, 저피리, 태평소 등 관악기의 다채로운 음색을 호기롭고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연주 중간마다 해학적인 몸짓과 표정이 더해져 놀이마당은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스페인 포커스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비구엘라’는 전통 기타와 노래로 30여 년간 지켜온 스페인 민속음악의 깊이를 전했다. 이국적인 선율이 전주 여름밤 공기를 부드럽게 감싸자 관객들은 눈을 감고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공연의 열기는 공연 관람객으로 가득 찬 놀이마당뿐 아니라 인근 푸드트럭 존까지 번졌다. 한낮의 불볕더위로 한산했던 곳이 공연 시작과 함께 활기를 되찾은 것. 관객들은 허기와 갈증을 달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과 벤치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놀이마당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범 내려온다’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밴드 ‘이날치’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관객석은 들썩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사람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몸을 흔들었고, 어린아이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두 하나가 돼 춤을 췄다. 공연을 즐기던 김승연(29) 씨는 “날씨가 더워 관람을 망설였는데,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공연은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처음 방문한 소리축제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온 친구들과 무대를 즐기던 대학생 이경인(22) 씨는 “이날치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에너지가 대단했다. 이렇게 재밌는 공연이 무료라니 놀랍다”고 웃었다. ‘소리썸머나이트’는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남은 이틀 동안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돼 있어 놀이마당의 열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전망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6 00:42

전통예술, 해외 진출 길을 묻다⋯‘소리 넥스트’ 포럼 개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가 15일 마지막 포럼을 열고 한국 전통예술의 해외 진출 모델을 재점검했다. 이날 오전 11시 송천동 ‘평화와 평화’ 산책 종점에서 열린 ‘전통예술 해외진출 모델 전환과 모색’ 포럼에는 김미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총감독이 사회를 맡았고, 천재현 전통예술 연출가, 계명국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감독, 김형군 더텔테일하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2000년대 중반 서울아트마켓 출범 이후 본격화된 전통예술 해외 진출의 흐름과 배경이 공유됐다. 김미소 총감독은 “전통예술이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15~20년 전”이라며 “정책 지원과 아티스트들의 열망이 맞물리며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계명국 감독은 “초기에는 해외 아티스트 초청에 집중했지만, 2010년 전후부터는 한국 아티스트를 해외에 소개하는 교류가 활성화됐다”며 “덴마크 ‘워멕스’의 ‘코리안 나이트’가 전환점이었다. 국악에 대한 해외 네트워크의 호응이 큰 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형군 대표는 밴드 ‘잠비나이’를 사례로 들며 “비행기표 지원을 받아 쇼케이스에 참여했는데 공연 제안이 이어졌고, 6개월 만에 40회 투어가 성사되기도 했다”며 “처음엔 단순한 욕망에서 출발했지만, 활동이 커지면서 해외 투어가 팀의 중요한 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천재현 연출가는 “시장 확대보다는 예술가들이 성장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나갔다”며 “다른 장르 예술가와 협업하며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콩 등 해외 교류를 계기로 국제 무대로 나갔고, 단순 공연 초청이 아닌 콜라보를 통한 창작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지원정책의 변화와 한계도 논의됐다. 과거 아티스트 중심이던 지원이 무대기술, 연출, 기획, 홍보 인력까지 확대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투어 비용 급등과 사업 제약으로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형군 대표는 “한국의 지원 규모가 세계적으로도 큰 편이지만, 주요 공연 시장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 교통·물류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계명국 감독은 “아시아 투어도 유럽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있다”며 “지원은 늘었지만 투어 전략의 자유도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세 패널은 해외 무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재현 연출가는 “한국이나 대만, 홍콩처럼 인구가 작은 시장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전국 투어나 축제 공연으로 자리를 만들고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해외 시장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해외는 최종 목적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국 감독은 “돈이 되지 않고 팀만 데리고 다니는 투어이지만 해야 할 이유가 있다. 아직 만나지 못한 관객이나 시장, ‘파랑새’를 찾아 떠난다는 마음으로 해외 투어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군 대표는 “해외 진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로서 하고 싶은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소 총감독은 “소리 넥스트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예술 유통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계명국 감독은 “올해 시작된 마켓이 3년간 이어질 예정”이라며 “잠비나이처럼 꾸준히 활동하는 팀부터 신진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해외 진출 경로와 모델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5 17:24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고전을 해체한 ‘심청’, 실험과 과제 사이

전통 창극 ‘심청전’이 오늘날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13일 열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이었다. 이날 초연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불편하면서도 색다르고, 익숙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겼다. 여성주의 관점에서의 파격적인 해석과 독일 오페라 무대의 극적 요소가 결합됐지만, 전통 판소리의 깊이 또한 놓치지 않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바다 한가운데 선 심청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 소리가 관객을 맞았다. 이어 대형 스크린에는 현대인들에게 ‘심청이 누구인지’를 묻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나자 객석 뒤편에서 수십 명의 어린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등장한 심청은 뿔테 안경에 단화, 초록색 후드 집업을 입은 평범한 15세 소녀였다. 그러나 폭력과 핍박은 이 모습이 오래가지 못하게 했다. 원작 속 애틋한 부녀로 그려진 심학규는 어린 딸을 핍박·착취하는 기득권 인물로, 해학을 담당하던 뺑덕은 탐욕과 질투의 화신으로 재해석됐다. 심청을 도운 장승상댁 부인은 냉혹한 권력자로, 세 아들은 심청을 노리개처럼 대하며 괴롭혔다. 심청 역시 순종적인 딸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목을 조르며 분노를 드러내는 당돌한 인물로 그려졌다. 전·후반부 2막 9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서 심황후는 등장하지 않는다. ‘효’ 대신 ‘희생’이 자리했고, 그 뒤에는 폭력·성폭력·방관이 있었다. 실험적인 무대였던 만큼 평가는 엇갈렸다. 고전을 해체해 연극·무용·영상 장치를 결합한 무대에 대해 “신선한 시도”라는 호평과 “창극 본연의 요소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서정민갑 문화평론가는 “‘심청’은 전설이 될 작품이다. 심청가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심청가를 전복하는 파격적이고 영화 같은 미니멀 미장센에 클래식 어법을 더했다.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라고 평했다. 다수의 심청 창극을 연출한 이왕수 연출가는 “파격적이고 강렬한 연출이 돋보였다. 처음에는 전통 서사와 다른 전개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예술가로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하니 몰입할 수 있었다”며 “공연은 맹목적 효도에서 벗어난 현대적 가치관을 반영하며, 여성·남성·부모·자녀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명창과 전문가들이 불편함을 표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오히려 감정이입이 잘 된 모습이었다. 젊은 세대가 심청의 희생을 납득하지 못하는 만큼, 판소리의 현대적 해석과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명창 출신 전문가들은 “창극에서 소리만 빌려온 무대”라며 혹평했다. 전통 판소리 비중이 줄어든 점, 영상과 의상, 70여 명 아역 출연의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논의는 계속됐다. 누군가는 불편함을, 누군가는 반성을, 또 누군가는 공감을 표했다. ‘심청’은 전통예술의 세계화 과정에서 던져야 할 질문을 무대에 올리며 예술의 순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전통 창극과 현대적 장치가 어떤 접점에서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 무대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4 19:17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기자회견] “올해가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무대”

“새 조직위의 지난 3년의 성과가 전부 담겨, 가장 알차고 혁신적인 축제가 될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5일간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로비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닷새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 올해의 국창으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 오르는 이난초 명창, 신설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에 참여하는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아쉐월드페스타 예술감독 등 축제 관계자와 출연진이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이왕준 위원장은 “새 조직위 출범 3년 차이자, 여름축제로 전환한 지 2년째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며 “어느 해보다 알차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많은 도민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야외무대는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근사하다”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최고의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집행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전통과 예술성, 글로벌 확장성을 함께 추구하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양축으로, 지역성과 세계성을 모두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난초 명창은 “올해로 세 번째 서게 된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무대에 올해의 국창으로 오르게 돼 영광”이라며 “소리축제 무대는 준비와 실현 모두 쉽지 않지만, 지역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려 규모의 축소 없이 이어진다는 점이 예술인으로서 든든하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소리 넥스트’는 전통음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류의 장이다. 전통음악 유통 거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캐나다·영국·폴란드·대만 등 세계 각국의 공연기획자와 축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축제 기간 국내 아티스트 공연을 관람하고, 해외 무대 초청을 논의한다. ‘소리 넥스트’의 해외 게스트로 참석한 클라우디아 발라델리 예술감독은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축제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또 소리축제가 아시아월드페스트와 협력 중인 축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이번 축제의 방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5일간의 여정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 간 예술가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3 17:54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17일까지 닷새간 소리 울림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곳곳에서 77개 프로그램, 91회 공연으로 5일간 펼쳐진다.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한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를 잇는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개막일 오전에는 어린이들의 감각을 깨우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열렸고, 낮 시간에는 전북 출신 명창들이 선보이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청년 소리꾼들의 열정을 담은 ‘청춘예찬 젊은판소리’가 관객을 찾았다. 전통음악의 확장과 계승 가능성을 논의하는 소리학술포럼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전통음악 해외 진출 교류 프로그램 ‘소리 넥스트’도 첫날 문을 열었다. 우진문화공간에서는 소리프론티어 선정팀 조선아·공상과, 소리초이스 선정팀 해파리(HAEPAARY)·추대혜차지스가 쇼케이스 무대를 꾸며 전통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개막공연에 앞서 소리전당 연지홀 지하 1층에서는 축제 개막을 기념하는 ‘개막 리셉션’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축제의 시작을 함께 축하하며 전통음악과 지역 문화의 의미를 되새겼고, 올해 주요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소개하는 간단한 안내도 이어졌다. 현장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개막공연으로는 세계 초연작 ‘심청’이 오후 7시 30분 모악당에서 관객과 만났다. 전통 판소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원전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공간·캐릭터를 변형해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향토 민요,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공연, 전통음악 쇼케이스 등 지역성과 세계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3 17:54

서신갤러리 초대전, 배병희 '생존신호'

서신갤러리 초대전 배병희 작가의 ‘생존 신호’가 31일까지 서신갤러리 별관에서 진행된다. 배병희 작가는 <빌딩 위 시민들> 연작 이후 ‘무너질 듯 서 있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존재에 대한 탐구를 나무로 표현한다. 작가는 나무 표면 위로 새겨진 체인톱의 비가역적 절단 행위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흔적과 사건의 명백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했다. 물질이 드러내는 생존 본능이 어떻게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신호로 전환되는지를 고찰한 것이다. 실제 그가 만든 작품의 절단면은 나약함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해지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손의 흔적을 서사적 자산으로 수용했다. 체인톱의 과격한 절단과 공격적인 조각 행위를 통해 현대 도시 문명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이 겪는 불안정성, 그리고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산되는 필사적이면서도 강렬한 생존 신호를 보여준다. 무채색으로 남겨둔 나무의 표면과 달리 옷과 소지품에만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것도 구조 요청(SOS)과 존재 확인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배 작가는 설명한다. 배 작가는 “빨강, 노랑, 파랑은 현대 도시 환경에서 위험 표시와 신호등, 네온사인 등으로 즉각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신호로 기능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남았다’라는 생존 신호를 발신한다”라며 “파손과 버팀이 상호 공명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시의 균열 사이로 각자의 생존 신호를 발견하고 서로의 신호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12 19:22

'본향의 메아리'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 13일 개막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3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소리 여행에 나선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등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올해 소리축제는 총 77개 프로그램을 91회 무대로 선보인다. 여름 축제 전환 2년 차를 맞은 소리축제는 낮에는 실내 공연을, 밤에는 야외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해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 올해 키워드는 ‘본향의 메아리’다. 음악의 디아스포라적 속성을 중심에 두고, 음악의 이주와 정체성, 향수를 담은 장르와 예술가, 현대적 재해석에 주목한다. 뿌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음악의 다양성과 예술적 가치를 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막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소리축제와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효심을 강조한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심청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해석했다. 폐막공연은 17일 오후 9시 30분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장식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둥이’(1945년생)를 포함한 전북지역 어르신들이 전문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동체적 정신과 삶에 대한 경의를 전한다. 올해는 특히 소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전통음악 유통 활성화를 위한 뮤직 마켓 ‘소리 넥스트(SORI NEXT)’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열리는 마켓에서는 기획·공모 쇼케이스, 토크, 팸투어, 네트워킹 등 전문가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예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유통 생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전통음악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리캠프’도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흩뿌려진 소리의 기억을 찾아서: 디아스포라적 접근’을 주제로 현장 밀착형 교육을 통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진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판소리 다섯 바탕’과 ‘청춘예찬 젊은 판소리’, 올해 키워드에 맞춘 ‘디아스포라 포커스’, 한국 전통 성악 장르를 집중 조명한 ‘성악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을 기다린다. 김희선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북특별자치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축제는 올해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호흡할 준비를 마쳤다”며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아 다양한 공연의 향연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2 17:21

예술로 기념하는 '광복 80주년'…전북서 다양한 문화행사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곳곳이 역사와 문화의 향연으로 물든다. 전주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국립전주박물관,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등에서 공연·체험·경연을 마련해 시민과 관람객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로 기념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전주시립합창단,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 전주시립합창단이 광복 80주년과 전주하계올림픽 유치흫 기원하며, 창작 칸타타 ‘백범 김구’를 12일 오후 7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임진현 대본, 전경숙 작곡의 이 작품은 김구 서거 70주기였던 2019년 전주시립예술단 위촉으로 초연됐다. 김구 선생이 겪은 고문과 도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민족 사랑이 담겼으며,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다시 무대에 오른다. 총감독·지휘는 김철, 각색·연출은 정경선이 맡았다.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정민·오요환, 안대원, 이승만, 조수빈, 최진학, 메조소프라노 김보혜, 소리꾼 이용선, 해설 홍자연 등이 출연하며, 익산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한다. △국립민속국악원, 특별 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국립민속국악원은 15일 오전 10시 30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음악회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Ⅰ 앙코르 – 사랑, 愛, LOVE’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초연돼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국악과 서양음악의 융합으로 재해석했다. ‘춘향가’ 주요 대목을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재구성했으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기악단·무용단·연희부와 외부 예술인 등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은 나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유수정 예술감독, 송혁규 연출, 이태영 지휘가 참여하고, 작곡은 유민희, 대본·구성은 문숙현이 맡았다. ‘남원경치’, ‘사랑가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암행어사 출두’ 등 다채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 광복의 기억 담은 ‘광복, 빛의 씨앗들’ 국립무형유산원은 15일과 16일 오후 4시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광복 80주년 특별공연 ‘광복, 빛의 씨앗들’을 연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기 속에서도 전승된 전통예술을 통해 저항과 연대, 회복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는다. ‘시일야방성대곡’ 낭독으로 시작해 유관순 열사와 민중의 외침, 제주 해녀와 여공들의 투쟁을 그린 뒤 서도 민요와 군무로 광복의 희망을 전한다.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정순임,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동래야류보존회, 제주민요보존회, 전주어린이판소리합창단, 소리꾼 정은혜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이며,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지회,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 보훈무용예술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는 15일 오전 9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제20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를 연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무용예술을 통해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차세대 무용 인재 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무용(전통·명작무·창작), 현대무용, 발레, 실용무용, 규정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지며, 국회의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이 수여된다. △국립전주박물관,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 체험 행사 국립전주박물관은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세 차례 광복 80주년 기념 체험 행사 ‘독도 스노우볼 만들기’를 연다. 참가자들은 독도 모형을 채색하고 태극기를 꽂아 장식한 뒤 글리터를 넣어 스노우볼을 완성한다. 독도의 지리·역사적 중요성을 배우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회차당 20명, 총 60명을 모집하며, 신청은 1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1 17:23

천으로 엮은 나의 이야기…이오경, ‘난 참 이쁘다’ 개인전

알록달록한 집 앞마당에서 나무와 꽃, 동물을 벗 삼아 뛰노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큰 딸과 생활했던 추억을 표현한 평범한 일상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색으로 채워진 말랑말랑한 나무와 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 등 군데군데 현실과 다른 상상의 순간들이 발견된다. 그래서일까. 그 풍경들은 한결 더 아름답고 찬란하다. 자신의 일상과 행복의 순간을 천으로 이야기하는 이오경의 이야기가 있는 바느질 ‘난 참 이쁘다’ 개인전이 18일부터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약 40년간 예수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재직한 이오경(70)씨는 전업 작가는 아니다. 7년 전부터 천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떠다니는 그림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천’을 주제로 한 작품 책을 읽게 됐고, 이 씨는 천이 가진 무늬와 색상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렇게 시작한 생애 첫 작품 ‘나의 시작’. 이후 꾸준히 스토리 퀼트를 제작해 이번에 첫 전시에서 18점을 선보인다. 11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씨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느라 무척 분주하였고 항상 긴장감 속에 있었다. (그 당시) 만난 천은 제게 영혼의 쉼터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의 생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정원의 꽃, 우리 집, 내가 하는 일과 손자들이 노는 모습, 자매들의 이야기와 나의 신앙 등을 작품으로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따뜻하고 포근하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빨간 입술이 인상적인 ‘난 참 이쁘다’. 자신의 젊은 날을 생각하며 완성한 여성의 얼굴에 빨간 입술로 포인트를 줬다. 이와 함께 마더 테레사와 그의 눈물을 시각화한 ‘주여! 굽어 살피소서’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마더 테라사 얼굴과 손의 주름을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표현한 것도 색다르다. 그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운 바느질 실력으로 혼자서 시간이 되는 대로 이어 나갔다”며 “혼자서 하는 것은 독창적이라고 하였고, 독창적인 것은 예술의 가치가 있다 하여 모두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11 17:20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지역 리허설 첫 공개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의 개막 무대 ‘심청’이 지난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지역 첫 리허설 일부를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제1장 ‘어미의 이른 죽음’과 제2장 ‘거래의 장면’이 선보여 작품의 깊은 서사와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심청’은 기존 심청가가 자기희생적 효심에만 집중하던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났다. 주인공 심청은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와 힘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억압받아온 이 땅의 모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재구성됐다. 반면 심학규는 전통 판소리와 달리 무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현실 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았다. 공개된 리허설 장면은 전통 판소리의 아름다운 선율을 유지하면서도 원전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 캐릭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 연출이 돋보였다. 이번 개막작 ‘심청’을 연출한 요나킴 감독은 “한국인이 익숙한 ‘심청전’을 바탕으로 강산제와 동초제 판본의 대목을 재구성해 저만의 대본을 썼다”며 “시공간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무대에서 21세기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청을 단순 희생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해석하며, 어린 여자아이로서의 심청이 이 작품의 구원 서사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판소리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년 전부터 준비하며 익숙해졌고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적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즐겁고 감동적인 여정이었다. 현재도 작품을 다듬는 중이며, 완성도는 9월 서울 국립극장 공연 즈음에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0 16:5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⑦ 소리가 머무는 공간, 이색 무대서 만나는 공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이색 무대’들을 선보인다. 완주 아원고택, 전주 인재고택 학인당, 한옥마을 하얀 양옥집 등 각기 다른 공간에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특별한 음악을 펼친다. 공간이 지닌 고유한 숨결과 이야기가 더해지며 음악은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든다. 먼저 완주 아원고택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전통과 고음악이 만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는 ‘훈·퉁소·생황 산조’ 공연은 우리 주변 악기였던 훈, 퉁소, 생황에 산조라는 형식을 입혀 새로운 음악적 생명을 불어넣는다. 송경근, 김동근, 김효영이 각 악기의 산조를 선보이며 명고 강선일, 황민왕, 최영석이 고수로 함께해 전통의 멋과 흥을 살린다. 이어 오후 1시 30분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인 리나 투르 보넷과 첼리스트 홍승아, 피아니스트 아렌트 호로스펠트가 모여 바로크 시대 고음악의 진수를 전한다. 15일부터 17일까지 전주 인재고택 학인당에서는 전통과 실험이 조화를 이루는 3일간의 음악 여정이 펼쳐진다. 15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소현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 협업을 보여준다. 16일 오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심정은이 이끄는 ‘자연소 프로젝트’가 한국적 감성을 품은 클래식 앙상블로 관객을 맞이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신민요 명인 지순자가 부모 지영희·성금연 명인의 신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며, 음악평론가 이소영이 해설을 맡는다. 1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철현금 명인 류경화가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철현금 연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한옥마을 하얀 양옥집에서는 15일과 16일 양일간 ‘2025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인 이난초 명창과 윤진철 명창에게 직접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15일 이난초 명창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대목을 자진모리 장단으로 지도하며, 16일 윤진철 명창은 ‘적벽가’의 기본 자세부터 소리의 기초까지 세심하게 전수한다. 명창들의 풍부한 경험과 이야기 속에서 우리 소리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0 16:5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⑥놀며 배우는 전통, 아이들이 반한 국악 ‘어린이 소리축제’

‘국악은 어렵다’, ‘전공자들과 어른들이 즐기는 장르다’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자라는 새싹,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소리축제’를 통해 국악의 저변을 넓히고, 어린 세대와 예술의 접점을 넓힌다. 올해 특히 체험형 프로그램과 몰입형 공연이 눈에 띄게 강화돼, 예술을 ‘보는’ 것을 넘어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총 2가지로 구성됐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폴란드 전통 노래 워크숍 ‘코시(Kosy)’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우리놀이터 마루달에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열리는 이 무대는, 6세-부터 10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바이올린, 비올라, 인디언 하모니움, 프레임 드럼, 퍼커션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악기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폴란드 전통 민요의 선율과 화음을 함께 익힌다.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닌, 노래를 직접 부르고 지역별 발음과 가사 의미를 배우는 참여형 수업이라는 점에서 특징을 지닌다. 워크숍을 이끄는 ‘코시’는 알렉산드라 그로노프스카와 카샤 파코사, 아나스타지아 소스노프스카, 카샤 세텔라-펜코시 등으로 구성된 폴란드 여성 4인조 앙상블이다. 2019년 국제 미코와이키 민속음악 축제 수상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유럽 각지의 월드뮤직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2022년 데뷔 음반 <SIEW(씨앗)>을 발표한 이들은, 이를 심포니 형식으로 재해석한 <SIEW Symfonicznie>를 2023년 선보이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바 있다. 6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유료로 진행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고 비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가능하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실험한 색다른 무대로 마련됐다. 오는 15알부터 17일까지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선보여질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가 그것. 이 프로그램은 XR(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판소리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바탕으로 권력과 억압, 자유의 문제를 판소리와 융합된 디지털 무대에서 풀어낸다. 이 공연은 XR 기술 기반 창제작 스튜디오인 아키버스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관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만의 가상 동물을 선택하고, 무대 공간 위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극에 참여한다. 현실 공간은 가상 세계와 연결되고, 관객은 전통과 기술이 얽힌 새로운 서사 구조 속에 들어서게 된다. 무대에는 이봉근 소리꾼을 비롯해 이현철(타악), 권서영(가야금), 김소미(아코디언) 등 정상급 국악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는 XR의 낯선 장면들과 어우러지며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프랑스 뉴이미지스 페스티벌의 XR 유통 부문에도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 등 하루 두 차례 진행되며,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참여할 수 있다. 유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티켓 가격은 1만 원이며, 티켓 예매는 NOL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어린이 소리축제는 단순한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을 넘어, 국악의 감수성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전통 소리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경험은 음악적 감성과 문화적 자산을 동시에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국악이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기획, 그 가능성이 무대 위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7 18:03

현대의 팬 문화를 비틀다…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

청년 조형예술가 한강 개인전 ‘생:카’가 11일부터 20일까지 한옥마을에 위치한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팬’ 들의 집단인 팬덤 문화 중 생일카페의 형식을 가져와 현대의 팬 문화를 낯설게 들여다본다. 한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누군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들이 자본과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되고 소비되는지를 되묻는다. 작가는 2023년 직접 아이돌의 생일카페를 기획·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의 형식을 결정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소비되어 가는 현상을 보면서 체감한 허탈과 허무, 경쟁의식과 같은 감정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했다. 실제 이번 전시에서는 팬덤 문화의 형식은 그대로 차용하되 핵심인 좋아하는 대상, ‘최애’의 자리에는 작가 본인이 자리한다. ‘생일카페’에서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목적인 ‘좋아하는 대상’이 비워지는 것이다. 작가는 ‘최애’가 아닌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오브제와 일반 생일 카페와는 조금 다른 낯설 연출들을 시도해 팬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이를 위해 전시장의 구조 또한 전형적인 생일카페의 구조보다 더욱 과하고 과장된 형태로 꾸며진다. 전시장에는 생일 카페의 기본 요소인 ‘꾸미기 포스터’, ‘슬로건’, ‘생일컵’, ‘등신대’부터 시작해서 팬덤 문화에서 주로 드러나는 ‘포토카드’, ‘주접 문구’, ‘응원봉’ 등을 과밀하게 배치했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뽑기 이벤트인 ‘럭키드로우’를 진행하고 QR코드를 사용해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단체방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남부시장 모이장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독립예술축제 Stayfoolish와 연계해 전시 퍼포먼스 ‘팬:싸’ 도 진행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구조의 반복과 과잉을 재현함으로써 감정의 피로와 착취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감정이 구조화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선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주를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강 작가는 전북대학교를 졸업했다. 2021년 첫 개인전 ‘분리공포’를 시작으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질문을 영상매체와 철조 조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기록과 기억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회와 공간, 시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5.08.07 18:02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⑤ 여름 축제 2년차, 폭염 대응은?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여름 축제 2년차를 맞아 폭염 대응과 관객 안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일 조직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대에서 열리는 2025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동안 폭염과 군중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자 냉방쉼터, 응급체계, 교통통제, 안전요원 배치 등 전방위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소리전당의 모악당, 명인홀 등 공연장 로비는 냉방쉼터로 운영되며, 소리전당 놀이마당 등 야외 공간에도 냉풍기와 그늘막, 음수대가 설치된다. 모든 공연장 로비와 백스테이지에는 냉찜질팩, 식염포도당, 두통약 등 폭염 대비 의약품이 비치된다. 응급상황 발생 시 무전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야외 음향시설로 신속히 안내 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운영 여부는 열지수에 따라 결정된다. 열지수 54 이상 시 야외 행사는 축소하거나 취소된다. 이는 국내 기상청과 미국 기준에 근거한 폭염 대응 수치로, 실측 자료도 반영됐다. 인파 관리도 강화됐다. 관람객 밀도가 0.4명/㎡ 이상일 경우 ‘약간 혼잡’ 단계로 판단, 경찰·소방 등과 협력해 입·퇴장 동선을 확보하고, 확성기를 통한 인파 해산 유도 방송도 시행한다. 주요 동선에는 안전띠와 안내 사인물이 설치되고, 안전요원이 질서 유지에 나선다. 소리축제 전반에는 총 89명의 안전요원이 공연장, 주차장, 출입구 등 주요 지점에 배치돼 관람객의 안전한 문화향유를 돕는다. 사전 교육을 통해 비상 대처 요령을 숙지했으며, 현장 상황에 따라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직됐다. 관람객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도 5일간 운행된다. 호남제일문, 전주시청, 글로스터호텔 등 주요 거점과 축제를 잇는 노선이 마련됐고, 인근 주차장 5곳에 약 170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다.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태영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운영지원부장은 “폭염 속에서도 관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6 17:16

전통 제의와 현대연희의 만남, 마당놀이 '지신지신' 펼쳐진다

전통문화의 중심지 전주에서 전통과 흥이 살아 숨 쉬는 마당놀이 한 판이 벌어진다.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마당놀이 ‘지신지신’이 오는 8일과 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25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창작 레퍼토리로 선정돼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공연은 전통 제의 지신밟기, 당산제 등 전통 제의와 민속신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공연으로, 전주의 역사성과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창작됐다. 무대에는 삼신할미, 성주신, 우물신 등 마을의 수호신들이 무대에 등장해 관객과 소통하며,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와 흥겨운 연희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마을신들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장면은 무대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마당놀이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다양한 민속 요소들이 전통 공연의 외연을 확장하며, 여름밤 전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매는 네이버와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063-236-1577)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7:18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이것만은 알고 가자] ④ 대중의 마음을 훔친 목소리들

전통예술의 대중화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현상’이다. 어렵고 따분하다는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출연진들이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오른다. 실력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예술가들이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김준수·유태평양 더블 캐스팅 올해 개막공연으로 선보이는 창극 ‘심청’에는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심봉사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 모두 국립창극단 창악부 부수석으로, 실력과 이력을 겸비한 청년 명창이다. 김준수는 전남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이자 KBS국악대상 판소리상 및 대상을 받은 실력파로, 수많은 창극에서 주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입증해 왔다. 유태평양은 전주대사습놀이와 동아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부문을 석권하고, 2024년 KBS국악대상 판소리상을 수상했다. 완창 무대를 통한 깊이 있는 소리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13일과 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석 유료. △전통 관악기의 유쾌한 반란, 피리밴드 저클 향피리, 저피리, 태평소 등 전통 관악기의 매력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피리밴드 저클(JC Crew)은 유쾌한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통 민요, 동요, 구전 설화 등을 기반으로 만든 음악은 안온한 동심과 웃음을 자아내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통 음악의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1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이날치, ‘수궁가’ 그루브에 몸을 싣다 ‘범 내려온다’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밴드 이날치는 소리축제 무대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이날치는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독창적인 해석과 리듬으로 재구성하며 ‘국악은 낯설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대표적인 팀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규 1집 수록곡 ‘호랑이 뒷다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를 비롯해 드라마 OST와 신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15일 오후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하는 ‘고잉홈프로젝트’ 새로운 예술적 영역에 대한 도전을 아끼지 않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이름 있는 음악가들이 모인 ‘고잉홈프로젝트’가 만났다. 함께이면서도 각자가 빛나는, 음악으로 하나 돼 러시아 천재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와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안토닌 드보르작의 작품 등 감동적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16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석 유료. △전통+팝 스타일, 서도밴드의 ‘조선팝’ ‘조선팝(CHOSUN POP)’이라는 독창적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서도밴드는 전통 창법과 밴드 음악을 접목한 실험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팀이다. TV 프로그램 <풍류대장> 우승 이후 다수의 무대에서 젊은 에너지와 개성 넘치는 음악을 선보이며 ‘퓨전국악’의 현재를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16일 오후 9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싱어송라이터로 확장 중인 송소희 경기민요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송소희는 이제 ‘국악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음악의 범주 안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으며, 차근차근 본인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는 ‘구름곶 여행’, ‘Infodemics’, ‘공중무용’, ‘Not a Dream’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현대적인 감성을 결합한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8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전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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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5.08.05 17:09

어둠을 밝히는 '등대'를 보다…산속등대미술관 '등·대 시즌3' 특별전

산속등대미술관에서 국내 유튜버 중 아름다운 등대 영상을 제작해 발표한 작품을 초대하는 이색적인 전시를 준비했다. 9일부터 열리는 산속등대 영상특별전 ‘등·대 시즌3’에는 5팀이 참여해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느린 크리에이터의 류석상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불빛, 제주 등대’에서 배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밝혀주고자 주민들이 스스로 세운 옛 등대인 도대불에서 현재의 근대식 등대에 이르기까지 400여 개의 크고 작은 제주등대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 등대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전국을 여행하며 촬영하는 강범철, 이호열 작가의 코라블러(koraveler) 팀은 부산광역시 부근의 구석구석을 돌며 이야기를 전하듯 등대의 영상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하모닉스(Harmonics)의 심지민, 윤현지, 이준혁, 최현준 작가의 ‘외할아버지, 그리고 등대’라는 제목으로 외할아버지와의 추억과 그리움을 잔잔하게 포착해냈다. 부산 도시정비사업을 드론으로 촬영하는 ‘부산재개발로그’의 장사영 작가는 영도 빨간 등대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강열하게 표현하고 있다. 도깨비문화예술기획 깨비TV의 오대일 작가가 촬영한 ‘지평이_ 등대 찾아 1박2일’ 작품에서는 포항-울산-부산-여수-목포를 돌며 다양한 등대들을 다양한 시간대에 촬영하여 신비로운 꿈속 같은 아름다움으로 표현하여 색다른 감상을 할 수 있다. 산속등대복합문화공간 원태연 대표는 “전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다양한 스토리 전개와 드론 촬영으로 신비롭게 풀어내는 작품들 속에서 꿈과 희망을 찾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6일까지 진행되며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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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5.08.05 16:00

음악으로 만나는 독립의 의미, 오는 9일 '시네마 판타지 시즌Ⅱ' 개최

이음음악협회가 오는 9일 오후 5시 전주 문화공간이룸에서 ‘시네마 판타지 시즌Ⅱ’ 공연을 연다. ‘독립’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영화음악,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각국의 독립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예술적 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성장과 문화적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된 만큼, 청소년들이 역사적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음음악협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독립의 의미와 역사적 교훈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달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감동적인 역사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무대를 통해, 청소년들이 미래 세대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티켓은 문화공간 이룸(063-223-5323) 또는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청소년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일반 관객은 유료 입장이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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