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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추억...전시 '도마뱀이 된 코끼리'

"행복은요. 강아지 한 마리와 꽃 한 송이 들고 산책하는 거예요." 전북맹아학교의 아홉 번째 전시회 '도마뱀이 된 코끼리'에 참여한 임서정 학생의 작품 설명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의미다. 전북맹아학교 학생들은 재미있는 미술 활동을 하며 마음 한쪽에 있었던 행복한 기억을 꺼내 본다. 작품에도 학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전북맹아학교(교장 정문수, 이하 학교)가 오는 6일까지 전주 공예품전시관 1, 2관에서 전시 '도마뱀이 된 코끼리'를 연다. 학생들은 손끝에 집중해 평소 가족과 선생님들께 고마웠던 마음,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 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재료는 색연필부터 사인펜, 물감, 찰흙, 색종이 등 다양하게 활용해 내면세계를 표현했다. 학교는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학생들이 미술 활동하는 모습과 작품에 담긴 의미를 종이에 써서 붙였다. 종이에는 웃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과 작품의 의미, 어떤 것을 추억하며 작업했는지에 대해 쓰여 있었다. 학생들은 미술 활동에 매진하면서도 다른 학생보다 잘나기 위해 뽐내려고 다투지 않았다. 어려운 작업은 함께 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학생보다 잘하는 게 있으면 도우려고 나섰다. 작품이 더 아름답고 예쁜 이유다. 정문수 교장은 "우리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마저 멀리 돌아가고, 그마저도 느리게 가고, 쉬었다 가고, 그만 가버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보여 주는 서툰 장면들이 오히려 빠르고 화려해서 너무 가버린 이 사회의 잘난 것들을 초라하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을 선물 받는다"며 "우리 학생들의 작품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시며 힐링하시고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1 17:15

안데르센 동화 속 '백조 왕자'로 보는 여성의 노동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인 <백조 왕자>의 한 장면을 미술로 풀어낸 정하영 작가가 오는 3일까지 사용자 공유공간 PLAN C에서 전시 'The Wild Swans-a room of one's own'을 개최한다. 정 작가는 일상과 동화 속 여성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가 발견한 여성의 모습은 지고지순하고 나약하며 희생적이다. 특히 그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 <백조 왕자> 속에서 만난 여성이 정 작가에게 영감을 줬다. 동화 속 여성은 백조가 되는 마법에 걸린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밤새 뜨개질을 하는 등 말 못 할 고통을 감수했다. 이에 정 작가는 빨간 털실과 케이블 타이를 활용해 동화 속 여성처럼 옷을 만들었다. 일일이 케이블 타이를 엮어 긴 원피스를 만들고, 티셔츠 등을 만들었다. 빨간색을 선택해 강렬하면서도 관객들의 머릿속에 한 번에 각인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 작가는 전시에 대해 "안데르센 동화 속 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이를 통해 당연시되거나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을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이면서 사회적으로 묵인된 여성의 노동의 대가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동 대학원에서 조소전공으로 졸업했다. 지난 2004년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개인전, 주요 기획전 등에 참여하며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1.01 16:38

'평균 나이 76세'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꿈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은 더욱 아름답다. 나이를 잊고 물과 물감이 장관 이루는 꿈을 꾸는 아름다운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전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오는 7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하늘빛 수채화 동아리전을 연다. 동아리는 지난해 2월 복지관 어르신들의 수채화 프로그램 신설 요구에 따라 만들어져 지금도 운영 중이다. 동아리 선생님은 36년 교직에 근무하고 퇴직 후 15년째 수채화를 하고 있는 신재철 작가다.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수채화를 배우며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평균 나이 76세에도 수채화에 대한 열정 하나로 수채화 작업에 매진한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어르신들은 화폭 위에 춤추듯 자연스럽게 붓질했다. 물과 물감의 조절이 어렵다고 알려진 수채화 작업이지만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에는 강병일, 김상기, 나대식, 박명숙, 백남구, 서만식, 송승렬, 양종진, 오덕환, 오순희, 이영순, 이정만, 이정옥, 이종국, 이찬복, 최공엽, 신재철 등 17명이 참여했다. 어르신들은 "수채화를 배우며 그동안 무심코 보고 넘겼던 나무와 풀, 꽃, 하늘, 바다 등을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때로는 날카롭게 바라볼 줄 알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물 속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31 16:37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MMCA 이건희 컬렉션: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난 9월 21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현대미술의 거장들인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 90점 등 총 97점이 전시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프랑스 파리는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국제적인 미술의 중심지였다. 프랑스 국적의 고갱,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외에 스페인 출신의 달리, 미로, 피카소, 러시아 출신의 샤갈도 파리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파리에서 스승과 제자, 선후배와 동료로서 발전과 성장을 응원하며 20세기 현대미술사를 빛내고 흐름을 함께 만들어갔다. 전시 제목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을 창조한 것이다. 전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이다. 피카소는 주요 주제로 삼은 투우 장면과 황소가 등장하는 도자를 제작했다. 특히 피카소는 여러 명의 여인 중 작고하던 해까지 20년을 함께 한 자클린 로크의 초상화를 400여 점을 그렸고, 도자 작품으로도 제작했다. <이젤 앞의 자클린>은 우아하게 입체적으로 묘사됐다. 작품 <퐁투아즈 곡물시장>(1893)을 그린, 인상주의 풍경화의 대가인 까미유 피사로는 폴 고갱의 초기작 <센 강변의 크레인>(1875)을 보고 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다. 당시 증권 중개인 고갱이 화가로 전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이다.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는 우정과 존경을 서로 나누며 지냈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는 두 거장의 예술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다. 피카소는 르누아르의 말년작품을 보고 그에게 매료돼 작고한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였다. 파리의 스페인 화가 피카소, 미로, 달리는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스 신화 속 켄타우로스를 주제로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과 역시 신화를 주제로 한 피카소의 도자를 함께 전시했다. 사람, 새, 별이 있는 밤 풍경을 추상화한 호안 미로의 <회화>(1953)도 특별하다. 마르크 샤갈은 <결혼 꽃다발>(1977~1978)에서 여전히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생의 순간들을 꽃과 정물, 동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그간 힘들고 평탄치 못한 인생, 특히 부인이자 뮤즈였던 벨라의 죽음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사랑을 만나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시절에 아름다운 순간들을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아, 아름다움이여!

  • 전시·공연
  • 서유진
  • 2022.10.30 16:24

더불어 하나 되는 하람 예술단...11월 2일 성과 연주회

하람 예술단(이하 예술단)이 11월 2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성과 연주회 '꿈·꿈·꿈'을 개최한다. 예술단은 '하람'이라는 말처럼 하늘이 내린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결성됐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모두 소중한 사람으로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국악으로 하나 되자는 의미에서 모였다. 연주회에서는 국악으로 하나 된 단원들과 그들이 달려온 시간과 노력, 열정을 볼 수 있다. 이날 예술단은 국악 동요, 해금 독주곡, 소금-아쟁 2중주, 25현 가야금 독주,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국악 관현악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원은 전주 하람 예술단 28명, 장수 하람 예술단 23명으로 총 51명이다. 전주 하람 예술단은 국악 관현악을 중심으로, 장수 하람 예술단은 사물놀이·가야금 병창 등을 중심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연습에 매진했다. 예술단은 다문화어울림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연주단은 전북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중 기획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21년부터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장수 산서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해 더불어 하나 되는 '하람 예술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30 16:22

'75년 전통' 바르나 국립 발레단 내한...익산 12월 22, 23일 공연

7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바르나 국립 발레단이 12월 첫 내한 공연에 나선다. 공연기획사 브라보컴에 따르면 바르나 국립 발레단은 12월 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안동, 구미, 거제, 순천, 익산, 목포 등을 대상으로 국내 투어를 가진다. 익산 공연은 12월 22, 23일 양일간 익산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공연한다. 공연을 통해 최고 수준의 발레 기술과 완벽한 연기, 깊은 내면까지 표현하는 극적인 동작과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발레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준비한 내한 공연인 만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브라보컴 관계자는 "한 해를 정리하는 뜻깊은 12월. 전국 투어로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발레 공연이 발레 애호가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발레단은 1947년 바르나 오페라 발레와 동시에 창단됐으며, 모든 발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르나는 모든 무용수들의 꿈이 실현되는 등용문인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인 바르나 발레 국제 콩쿠르가 열리는 곳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7 17:56

전시장에 나타난 동물...11월 6일까지 전시 ',(comma)' 개최

전시장에 코끼리, 기린 등 동물이 나타났다. 코끼리는 누워 있고, 새끼 기린은 공 위에 올라가서 놀고 있다. 전시장 나들이 나온 동물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뜻밖의 미술관(센터장 김성혁)이 11월 6일까지 전시 ',(comma)'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김미라 서양화가, 이보영 한국화가, 황유진 조각가(조소)가 참여했다. 세 명의 작가는 동물과 자연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상 속 작은 쉼의 풍경을 표현했다. '다양성'이라는 큰 주제에 쉼을 뜻하는 ',(comma)'를 더해 관람객에게 쉼을 선물하고자 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작품 앞에 작은 의자도 설치했다. 가만히 앉아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쉴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 미술관은 전시 관람 외에도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시장 앞쪽에는 돌, 나무, 기린 등이 그려진 엽서에 각자만의 색을 채울 수 있도록 사인펜, 색연필도 구비해 뒀다. 세 명의 작가는 "관람객은 연극적 요소를 가진 작품의 공간으로 들어와 작품 속 세상을 경험하며 작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가들의 상징체인 돌, 나무, 기린과 함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 일상을 회복하는 통로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7 17:56

그윽한 가을 묵향에 담긴 산들 최영기 선생의 예술혼

"산들 최영기 선생은 활동적이면서도 섬세했어요. 서예, 그림, 노래, 시, 디자인, 건축설계, 목공 등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죠. 주변 사람들을 항상 배려와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어요." 산들 최영기 선생을 기억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다. 주변 사람들은 최 선생은 ‘능력 있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산들 최영기 선생의 유작 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정읍 연지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최 선생의 고향인 정읍에서 열려 의미가 남다르다. 최 선생은 생전에 서예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다. 이에 서예 작업에 매진한 나머지 작품은 하나둘씩 쌓여 전시회를 열고도 남을 만큼 모였지만 한 달새 급격하게 나빠진 건강에 공개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가족들은 최 선생의 뜻에 따라 그의 고향인 정읍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시된 서예 작품은 최 선생의 열정과 세월을 보여 주는 듯 하얀 화선지 곳곳이 누렇게 변해 있었다. 가족들은 복원과 탈색을 의뢰할 수 있지만 최 선생의 예술혼을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원본을 전시장에 공개했다. 서예 작품 외에도 최 선생이 가족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전시하고 있다. 최 선생 여동생인 최영임 씨는 "항상 베레모를 쓰고 계시는 오빠의 모습은 나의 삶과 늘 함께한다. 애석하게도 3주 전 올케 언니께 오빠 서예전을 함께 개최하자고 약속했는데 타계하셨다. 오늘의 서예전에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사랑하는 오빠, 늦게 서예 작품을 세상에 알리게 돼 죄송하다.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최 선생은 1924년 정읍에서 태어나 1979년 별세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배지의 중앙 상징인 정문 조각 로고와 대한민국 훈장도 도안했다. 해방 후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교통부 관광과 특수 고위 공무원 등으로 근무했다. 한편 최 선생은 애국지사 최태환의 아들이다. 애국지사 최태환은 광복 후 40여 년 동안 농사짓고 씨앗 장사해서 자식들을 가르쳤다. 노년에는 씨앗 장사로 정읍교육청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최 선생도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다. 젊은 정읍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주며 이웃을 돌봤다. 바쁜 와중에도 창조적인 서예 작업에 매진해 지금의 작품을 남기게 됐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5 17:35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

전라도의 수도이자 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융성했던 출판문화를 되새겨보는 특별 전시가 개최된다. 전시는 '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를 주제로 11월 27일까지 전주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단장 안상우)이 주최하고 문화재청, 경상남도, 산청군이 후원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일환이다.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동의보감'의 유일한 책판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동의보감의 목록,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침구편, 탕액편 등 총 6점을 공개한다. 책판의 형태, 고정 방법, 책판의 수정과 보수를 했던 보각의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은 한의학적 지식의 보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준영 관장은 "완영책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새겨져 있다"며 "완영책판을 지켜낸 전주의 기록문화 수호정신은 완영책판과 함께 남은 우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앞으로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4 17:24

농촌마을 재생 프로젝트...제1회 보절아트페스타 개최

남원 보절면은 지방 소멸과 지방의 제조업 기반 붕괴, 교육 격차, 도농 격차, 부동산 문제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농촌마을 재생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도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를 미술관으로 바꾸기다. 제1회 '보절아트페스타-하우스 미술관' 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남원 보절면 황벌리 은천마을 일원 3곳 비닐하우스 3개 동에서 개최된다. 지역민과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든 전시의 주제는 '보절 3(삼) 미(쌀 미, 아름다울 미, 맛 미)'다. 비닐하우스 3개 동을 각각 갤러리 '쌀 미', '아름다울 미', '맛 미'로 나눠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역·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부터 주민 작가, 보철초·중학생 작가들까지 여러 사람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능의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문화를 생산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지역민에게 문화를 제공하고 도시와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김해곤 총감독은 "이 자리는 주민이 주도형으로 만들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으로 남원의 대표 미술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예술과 농촌, 예술과 사람이 만나 힘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 침체된 마을의 원동력을 이끌어내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3 17:11

인물화 고집하며 그림 위에 ‘시’ 입히는 ‘하울’ 정미경 화가

인물화는 ‘작품하기가 쉽지 않고 먹고 살기 어려워’ 그리기를 기피하는 회화의 한 장르다. 하지만 수십 년째 고집스럽게 인물화를 그려온 진안출신 화가가 있다. 작품 속에 ‘하울(Haul)’이란 아호를 아로새기는 정미경 화가다. 하울 정미경이 지난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학고재(學古齋)’ 아트센터(신관) 지하 1, 2층에서 16번째 전시회를 열어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하울 작가는 진안읍에서 화가 지망생을 양성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연심 씨, 장 보러 가요’, 부제는 ‘당신의 침식이 나의 퇴적입니다’이다. 하울 화가는 “어린 시절 엄마(김연심 씨)와 함께 종종 장에 갔다. 장은 축제행사장 같은 곳이면서도 모든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배울 것 많은 곳이었다”며 “장은 물건을 흥정하고, 팔고 사며, 실랑이하는 모습들이 정겨운 에너지 넘치는 공간”이라고 돌아봤다. 학고재 신관에 전시된 이번 인물화는 35점이다. <여름 소나무>, <별 튀밥>, <아버지의 막걸리>, <불의 절댓값>, <스무고개>, <덤>, <라면 칸타빌레>, <삶의 값>, <첫눈> 등의 제목으로 호남 지역 여러 곳의 장날 표정을 담았다. 그림 속 모델은 전주, 군산, 진안, 무안, 장흥, 구례 등에서 장날에 만난 사람(상인)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연심으로부터>, <다섯의 오월> 등의 제목이 붙은 그림엔 하울 화가의 가족(어머니와 딸) 또는 지인도 등장한다. 전시 작품의 공통된 특징은 지근거리에 서야 보일 정도의 작은 글씨를 적어 넣어 그림의 일부로 편입시켰다는 점. 하울 화가는 지난 2017년부터 자작시를 지어 작품 속에 배치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인물화를 그려 왔다. 글씨들은 원거리에서 보면 그림의 일부로 보인다. 하울 화가는 “자작시가 대상모델에 대한 관람객의 공감을 작가와 일치시키는 감정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하울 화가는 전시회장에 비치한 방명록에 관람객 수백 명의 감동적 감상평을 받았다. “너무나 따뜻한 그림”, “그림도 시도 아름다움의 극치”, “배경 글씨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색의 예술이 됐다”, “어머니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돌아가신 엄마와 잠시 호흡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 등이다. ‘진수’라는 이름의 관람객이 적어놓은 “<연의 마음>이란 그림을 멀리서 봤을 땐 ‘어머니가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세월의 고통이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녹록치 않은 삶이 고통스러우셨겠지만 자식 앞에서는 내색 않고 웃으셨을 어머니 모습으로 보여 가슴이 너무 찡했다”는 감상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하울 화가는 “인물화는 그림 속 모델의 마음까지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리기 어렵고 그러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장날에 대해선 “갈수록 편리에 밀려 장이 점점 퇴락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 같아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학고재는 1988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립된 고서화 전문 화랑으로 경복궁 인근의 유서 깊은 북촌 한옥마을에 있다. 하울 정미경은 지난 2004년 ‘잉여인간론 전(라메르 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까지 경향갤러리, 백송갤러리, 행정안전부 인재개발원, 한전아트센터, 학고재, 전북대병원, 교통미술관, 전북경찰청 등에서 16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 지난 2005년부터는 ‘아트쇼-오늘과 내일 전(세종문화회관, 서울)’을 시작으로 르부르박물관(프랑스 파리), 아모레빌딩(미국 뉴욕), Pit Building F1(싱가포르), 마르스트 미술관(이란 테헤란), Plus 5(스위스), 세종문화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18차례의 부스개인전을 가지기도 했다.

  • 전시·공연
  • 국승호
  • 2022.10.23 14:02

예술극장 숨 쉬다...21일 개관 공연 개최

지역 문화예술인에 숨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로 예술극장 숨이 지난 1월 개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9개월이 지나서야 예술극장 숨 개관공연, 전북아트컴퍼니 길 창단공연을 동시에 개최하게 됐다. 예술극장 숨(관장 한유선)이 21일 오후 8시 예술극장 숨에서 개관·창단공연을 개최한다. 무대에는 완주소년소녀합창단, 이영민·조아란·김예빈, 이민규·김혜진·오대원, 백인규·김민영, 고민석·정승준·최연주, 정건세·이윤아, 방수미, 박준형, 오은미·박영선·윤선아, 김진웅·강세나, 문대하·김동희·김현수, 배정민 등이 오른다. 합창 공연부터 바이올린·색소폰·첼로·피아노 연주,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여러 공연을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선보이고 고민하겠다는 목표다. 공연과 함께 도내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전북을 빛내는 영재에게 시상하는 차세대 리더상 등 시상식도 이어진다. 주인공은 완주소년소녀합창단, 정건세·이윤아 학생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대신 입구에 설치된 모금함에서 마음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 모인 모금은 완주군 소재의 보육원과 다문화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유선 관장은 "예술극장 숨과 전북아트컴퍼니 길은 다양한 예술과 생활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쉰다. 다채로운 공연, 전시, 강연 등을 통해 도민과 끊임없이 호흡해 전북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예술극장 숨 관장과 함께 한양대 무용학과 겸임교수,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 단장, 전북아트컴퍼니 길 단장, 대한무용협회 전라북도협회·전주시지부·대한무용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10.20 18: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