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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특별한 날 입었던 옷, 한때는 축하하는 자리, 기념하는 자리를 함께했던 옷들. 고보연 작가가 버려진 옷과 천을 자르며 그들의 시간과 삶을 담고 연결하는 작업으로 누군가의 기억을 간직한다. 고 작가는 오는 17일까지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7번째 무대를 꾸민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모든 섬유는 100% 재활용된 것으로 환경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대학 시절 독일로 떠난 유학생에게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때는 버려진 티백과 쌀통으로 작품을 만든 게 시작이었죠”라며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버려진 티백에 누군가의 시간과 삶이 담긴 듯 느껴져 그때부터 재활용 작품에 관심을 가졌습니다”고 말했다. 고 작가가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은 ‘재료’였다. 버려진 티백, 종이, 커피 찌꺼기 등으로 작업을 했던 고 작가가 헌 옷을 주재료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단순한 기부에서 시작됐다. 평소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의 나눔을 위해 지인들에게 옷을 기증받던 고 작가.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헌 옷의 수요가 있었는데, 날이 가며 헌 옷을 찾는 사람은 줄고 옷은 계속 늘어가 옷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라고 밝혔다. 전시장 내부를 채운 작품의 공통점은 ‘여성의 옷’이라는 점이었다. 실제 이번 전시에 사용된 옷은 고 작가의 ‘정희 이모’가 30년 전 입었던 옷으로, 이모의 삶에 더해진 무게 등 그 시절 여성의 퍽퍽했던 삶을 표현했다. 작가는 “작업 과정 중 여성의 옷을 가위로 자르고 다시 땋아서 연결하는 행위로 어지러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여성의 고된 시간을 이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가는 삶과 작품이 연결돼야 한다”며 “저 역시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특별한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재활용을 이용한 설치 미술로 가족과 휴식,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교동미술상’, ‘군산미술상’, ‘전북청년미술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갖는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오는 10일 오후 6시 ‘송천다복 음악회’를 개최한다.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국민종합주택관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세병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재단은 "올해 행사가 세병공원 페스티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스윗소로우, 박필규, 달빛하모니 합창단 등 출연자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스윗소로우는 무한도전,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3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 출연한 보컬 그룹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사랑해’, ‘간지럽게’ 등 청중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필규는 오디션프로그램‘슈퍼스타 K3’에서 군인 신분 최초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 모던 락, 발라드,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달빛하모니 합창단은 2016년 창립 후 어울림 음악회와 작은 음악회 등 40여 명의 단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익숙한 멜로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송천다복 음악회’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인 국민종합주택관리의 소중한 예술후원을 통해 이뤄졌다”며 “세병공원의 드넓은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음악회와 함께 소중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063-211-9276)을 통해 가능하다.
소리꾼 박미선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교수가 10일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판소리마당 '소리 판' 무대를 통해 미산제 '흥보가' 완창 무대를 3시간 동안 선보인다. 8월을 제외하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판소리마당 '소리 판' 완창 무대는 판소리 완창 공연의 정착과 판소리의 계승·보존, 그리고 판소리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자 2020년부터 진행된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적인 기획공연으로 이번 완창 무대의 주인공인 박 교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였던 고(故) 박복남 명창의 딸이기도 하다. 지난 1992년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한 그녀는 '춘향전', '심청전', '시집가는 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주요 배역을 도맡았다. 지난해에는 전라북도 인물대상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연수생들에게 전통음악을 전승하는 등 판소리 보존 및 후진 양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 판소리에 입문해 최난수 명창과 이난초 명창에게 사사한 박 교수는 10년 만에 다시 완창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미산제 '흥보가'는 박초월 명창의 호 '미산'을 붙인 판소리 유파 중 하나로 동편제 흥보가를 바탕으로 서편제 흥보가가 합쳐졌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민속적이며 재담소리가 적절히 들어가 있어 대중에게 친밀도가 높다. 마음 착한 흥보가 제비다리를 고쳐 복을 받고 마음이 고약한 형 놀보는 제비다리를 고의로 부러뜨려 벌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는 사설이다. 박 교수는 "완창 무대를 준비하며 수행하는 자세로 돌아가 독창적인 소리로 이번 무대를 완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북과 북채는 박 교수의 동생이자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전승교육사인 박천음 고수가 함께할 예정이다.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전북어린이음악제’ 공연에 참여할 단체를 모집한다. ‘전북어린이음악제’는 소리축제가 전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음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최종 선정단체는 2023 소리축제 기간인 오는 9월 24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되는‘전북어린이음악제’에서 공연을 올린다. 참가 자격은 도내에 있는 음악 관련 어린이 단체 중 15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단체이며 반주자 및 지휘자를 제외한 전체 출연진이 초등학생이어야 한다. 모집 분야 및 인원은 분야별로 민요(6~12명), 가야금병창(6~12명), 사물놀이(4~12명), 타악합주(8~20명), 관·현악 합주(국악·양악)(30~70명), 중창(10~15명), 합창(20~40명), 기타 분야(10~20명)로 나뉜다. 개인이 아닌 단체종목으로 분야별 자유곡 4~6곡(20분 이내)이 가능해야 한다. 접수 기간은 14일 오후 5시까지이다.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필수서류 등을 함께 첨부해서 이메일(soriprogram4@sorifestival.com)로 발송하면 된다. 심사는 공연예술전문가 3인과 함께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진행되며, 최대 5개 단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결과는 28일 오후 2시 소리축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이 지난 5월부터 이달 17일까지 회화 21점과 조각 2점을 전시하고 있다. 토마스 샤이비츠(Thomas Scheibitz, 1968~)는 독일 최고 명문대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독일 미술 대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샤이비츠는 르네상스 회화부터 이 시대 각종 광고·사진·만화·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뽑아 변형과 재구성해 포토샵 작업방식으로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전시 제목 ‘제니퍼 인 파라다이스’는 ‘포토샵으로 편집된 최초의 사진 제목’으로 시각예술을 바꾸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1990년 포토샵이 출시되면서 사진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나 즐거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편집이 보편화된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를 독창적으로 개발한 색채와 자유로운 편집으로 새로운 이미지의 회화를 개척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연필로 그린 이미지를 기하학적 도형과 상징체계로 변형시켰다. 그의 작품은 추상 표현인지 재현 회화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형광 연두색과 주황색, 이와 대조되는 무채색 등을 사용해 팝아트 같지만 모던함과 동시에 독특한 깊이감을 주는 걸작이다. 20세기 추상미술의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가 있다면, 21세기에는 토마스 샤이비츠가 있다고 생각된다. 칸딘스키는 원색과 검정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샤이비츠는 형광색과 무채색, 중간색을 주로 쓴 점이 다르다. 이런 샤이비츠의 작품을 보게 되어 가슴이 시원해지고, 멋있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즐겁고 기쁘다.
국가보훈부 승격을 기념하고 새로운 보훈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한 K-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7일 전주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가 주관한 이번 연주회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호국영령들의 업적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훈부 승격과 도내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임상규 전북도 행정부지사,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양경숙 국회의원, 국가보훈부 관계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이날 연주회와 더불어 국가 보훈부와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기념품과 간식을 제공하는 등 기관과 개인의 후원도 이뤄졌다. 이성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장은 “앞으로도 이번 행사처럼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이 문화예술이라는 매개체로 함께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지역사회가 하나되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순백의 화폭 속에 비우듯 담아낸 수묵 본연의 진수를 감상한다. 소림(素林) 송규상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정읍시 생활문화센터에서 ‘금수강산의 사계’란 주제로 초대전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전시를 통해 작가 특유의 맑고 투명한 수묵의 멋과 절제되면서도 담백한 기법이 작품 속에 두드러진 수묵담채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이 그에게 11번째 초대 개인전으로 전시장에 선보인 작품들을 보노라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세상의 이치를 쫓듯이 대중에게 익숙한 금수강산의 사계를 작가만의 노련한 시각과 채색으로 담담히 그려나갔다. 작가 특유의 기상으로 수묵화의 세계를 표현함은 물론 전북지역의 진안군 마이산과 완주군 모악산, 부안군 솔섬을 비롯해 강원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전남 영광군 월출산의 국내 금수강산의 사계절을 고스란히 화폭에 채웠다. 수묵화를 탐닉한지 반백년이 다된 시점에 선 작가는 “대개 그리움이 묻어나는 고향의 산천과 봄의 화창함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의 수려한 금수강산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내 눈으로 감상한 실경을 드로잉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묵화의 세계를 당당하게 선보인 것은 물론 고장의 정취와 풍광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화풍으로 펼쳐보이도록 노력했다”며 “수묵화의 부흥을 기대하며 먹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익숙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담아 지역에서 문화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심사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수묵화회 회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온고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전북미술대전 한국화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까지 전주 등지에서 400여회에 이르는 전시와 세계문화유산연구회, 전업미술가협회 등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오랫동안 전주 건지산의 나무들을 프레임에 담아 온 김갑련 작가가 이번에는 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 ‘꽃밥’을 교동미술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꽃밥’은 민주와 자유, 그리고 평등과 평화를 누리기에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나타낸다. 작가는 2년 동안 정읍을 중심으로 전북의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를 50여 차례 방문하고 카메라로 기록하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더위와 추위를 무릅쓰고 답사를 이어가면서 이름도 남김없이 스러져간 역사 속에 잠든 이들을 끄집어냈다. 대체로 동학농민혁명의 사진전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자료 사진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작가는 창작 사진을 통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했다. 작가는 “사진의 본질을 기록성으로 보고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나 130여 년 전 역사적 사건을 사진으로 풀어내는 데 한계를 느꼈다”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려 노력했고 사진 자체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작업이라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사진으로 풀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서진희 (40·전주)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지난 5일 본선을 끝으로 1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줄을 이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9명, 무용 명인부 16명, 농악 일반부 5팀 191명, 기악 일반부 40명, 무용 일반부 28명, 민요 명인부 24명, 가야금 병창 명인부 11명, 시조 일반부 38명, 판소리 일반부 23명, 판소리 신인부 21명, 고법 신인부 19명, 고법 일반부 12명, 활쏘기부 311명 등 모두 567팀 747명이 출전했다. 치열한 경쟁 속 11명의 심사위원에게 94.4점, 청중평가단에게 4.4점을 받아 총 98.8점으로 장원에 이름을 올린 서진희 씨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이 수여됐다. 이날 서 씨는 ‘심청가’ 중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매번 새로운 시도를 보이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도입된 ‘지정고수제’가 전주대사습놀이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장원을 한 서진희 명창의 소리는 맑고 깨끗했다. 그는 낮은음에서부터 높은음까지 다양한 음역을 정확하고 깨끗하게 전달하는 강점을 지녔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장원 서 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되 장원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 소리를 시작한 8살 때부터 전주대사습놀이를 보며 성장해 이 대회의 장원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또 시부모님과 남편 모두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력을 가져, 이곳에서 꼭 대통령상을 받아 가족들과 나란히 걸어갈 소리꾼으로 나아가고 싶은 갈망이 있어, 이번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소리를 하는데 응원을 아끼지 않아 준 가족과 결혼 이후 소리를 가르쳐주신 시어머니와 묵묵히 기다려 주신 시아버지, 출산과 육아 이후 8년 만의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 관객 같이 웃고 울고, 위로를 전하는 소리꾼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서진희(전주) △가야금 병창 명인부=장원 이윤서(경기 군포) △기악부=명창 최민석(서울) △민요 명인부=장원 김유리(인천 계양) △농악부=장원 김천농악단 (신대원 외 33명) △무용 명인부=장원 김기석 (대전 동구) △시조부=장원 박재우 (경북 구미) △판소리 일반부=장원 이세영 (서울) △무용 일반부=장원 김도현 (서울) △활쏘기부=장원 정수영 (경기 용인) △고법 일반부=장원 강성준(경기 안성) △판소리 신인부=장원 서병수(경기 안산) △고법 신인부=장원 정은진(경기 남양주) ◇제41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유송은(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장원 김윤진(전립전통예술고) △관악부=장원 이근영(국립전통예술고) △민요부=장원 이경민(국립전통예술고) △현악부=장원 박고은(국립전통예술고) △무용부=장원 서민영(광주예술고) △농악=장원 늘품소리(평택 오성중 풍물부)
눈부신 햇살과 초록의 싱싱함이 가득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북에서 뜻깊은 공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7일 오후 5시 전주 한벽문화관 공연장에서 호국 정신의 숭고함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자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전라북도와 국가보훈부, (주)아시아의 후원으로 국가보훈부 승격 축하 및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콘서트 무대로 마련된 것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는 62년 만인 올해 6월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 무엇보다 전북에서 이를 기념하는 공연이 마련돼 호국정신의 계승은 물론 지역의 화합을 이루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은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활기찬 일상을 되찾는 기쁨을 함께 문화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지향점은 청중이란 말이 있듯이 K-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이번 공연은 지역 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지향한다. K-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단체다. 공연마다 다양한 악기 편성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채로운 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음악 해설을 곁들여 청중이 쉽고 친근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손성한 지휘자의 지휘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연주회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 상임 단원 및 솔리스트를 역임한 테너 김래주, 음악 해설은 이유 원광대 음악과 초빙교수가 맡는다. 공연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Finlandia)'를 비롯해 전쟁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에필로그, '그리운 금강산', '시간에 기대어', '아리랑' 등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곡들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와 클래식 공연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K-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준비한 공연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그리고 많은 도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무용단 기획공연 무용단원 창작 레퍼토리‘스펙트럼 in 춤’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무용단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2개의 신작을 초연하는 공연으로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무용단원이 각자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창작무를 선보이는 무대다. 프로그램은 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동백’과 기억에 대한 작품 ‘⋯너머’로 총 2부로 나눠 공연된다. 1부 ‘동백’은 박현희 무용단 수석이 안무를 지도했으며 저물어 가며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진중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총 4장으로 구성해 시현한다. 먼저 1장 ‘움’으로 어려움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성장으로 나아가는 인내와 용기를, 2장 ‘피움’에서 삶의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나타낸다. 이어 3장 ‘설움’으로 변화와 소멸의 과정에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4장 ‘비움’에서 삶의 일시적인 순간들이 서로 조화롭게 얽혀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어 2부 ‘⋯너머’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삶이 져버린 어머니의 추억을 아들과 함께하는 과정을 송형준 무용단 총무의 안무 지도로 총 2장으로 그렸다. 1장 ‘스물’은 풍부한 감정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살리고, 아들의 내면과 감정을 보여준다. 2장 ‘그 너머’는 격렬한 춤사위를 통해 서로를 끌고 당기면서 우리의 인생과 정체성을 담아내 과거와 현재 등을 다루며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냈다. 한편 티켓 예매는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소향자 개인전 ‘소향자의 무릉도원’이 7일부터 엿새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소 작가는 ‘무릉도원’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무릉도원의 사전적 의미는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이르는 말’로 ‘이상향’을 뜻하지만, 소 작가가 표현한 무릉도원은 일상 속 자연 풍경으로 자신만의 무릉도원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이번 전시를 꾸미는 작품들은 사실적인 표현을 바탕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각각 원경과 근경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그의 작품 중 ‘무릉도원 010’, ‘무릉도원 002’는 산의 수풀과 계곡, 사찰 등을 비교적 먼 곳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담아냈고, ‘무릉도원 043’과 ‘무릉도원 025’에서는 계곡의 갈대나 얕은 물 속 자갈이 확대된 시점으로 나타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단순한 이상에서 무릉도원으로 순간이동이 이뤄지는 순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추억 속에 있는 향수와 그리움을 꺼내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향자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며, 이 밖에 ‘남원 미술, 요즘’,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을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작가는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가진 바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남원지부 부지부장, 전국춘향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등의 초대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향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다.
극단 빈칸이 9일부터 11일까지 전주 아하 아트홀 소극장에서 연극 ‘뽁’을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연극은 자신의 출생과 겉모습을 바꿔 한국인처럼 살고 싶은 한 불법체류자의 이야기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한순간 바꿀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과 그것에 동요되는 사람들에 대한 모순을 전한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양상아 극단 빈칸 대표 (010-8521-1320)으로 문의할 수 있다.
짙은 어둠 속 손전등을 밝혀 숲을 걷는 사람,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밤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달 빛. 이홍규 작가가 먹의 농담으로 빛을 밝힌다. 이 작가는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6번째 주자로 3일까지 ‘수묵풍경 전’을 진행한다. 그는 화선지 위 섬세한 붓의 터치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과 소복하게 쌓인 눈, 청명한 달 등 무형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을 그려냈다. 작가는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선지 위에 그려낼 풍경을 포착한다”며 “단순히 피사체를 묘사하기만 하는 기술적인 작업에 고정되지 않고 풍경을 바라봤을 때 느껴졌던 여유로움 등 당시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그의 작품 속 풍경은 도내 곳곳에 실존하는 장소이지만 작가 본인만의 환영과 환상을 통해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재구성했다. 또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거짓 없고 담백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 작가는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으로 밝아진 색감과 작품에 추가된 작가 본인만의 감수성을 꼽았다. 그는 “수묵과 한지가 가지고 있는 재료적 감성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담백한 터치와 절제된 여백의 모습 안에 섬세함을 그려냈고, 그와 동시에 풍경 그대로를 재현하기보다는 빛과 색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바람 등을 통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우진청년작가회와 아트그룹 아띠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평단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 올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이하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 개막 무대를 갖는다. 올해 브랜드공연은 2021년부터 선보인 ‘몽연-서동의 꽃’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몽연-서동의 꽃’은 삼국시대 백제 서동(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판소리, 댄스, 연극 등을 결합한 장르인 판소리댄스컬(Dancical)을 통해 풍부한 소리와 역동적인 안무로 작품을 재구성했다. 제작은 최석열 총연출가와 송봉금 작창자, 김태근 음악감독, 김동훈 안무감독 겸 조연출, 김창빈 무대감독 등이 맡았으며 주인공 서동 역할에 박동찬, 박준하, 선화 역할은 김현지, 조은혜 등 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재단 관계자는 “판소리와 무용 분야에서 공개오디션을 통해 역량 있는 젊은 배우 21명을 선발했다”며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얼굴이 주인공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비 9억원 가량이 투입된 올해 브랜드공연에서 달라진 점은 공연장의 객석 180석을 정비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브랜드공연은 서동과 선화의 감정이입이 아쉽다는 전문가 의견 등 이야기 연결구조와 개연성에서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무대에서 어느 정도 작품성을 만회할지 관건이다. 재단은 이를 반영해 주제가 ‘서동요’인 만큼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등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설명을 내놨다. 브랜드공연 ‘몽연-서동의 꽃’은 11월 25일까지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에 진행하며 티켓 판매는 티켓링크와 네이버티켓에서 이뤄진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며 전북도민은 R석 2만원, S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사군자의 매란국죽에 담긴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장수미술관은 다음 달 7일까지 송원혜 작가 ‘매란국죽_장수에 머물다’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왕겨와 파지, 곡류, 한지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선비의 정신을 시대에 반영한 작품을 공개해 이목을 끈다. 부제에서 나타나듯 장수군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비둘기, 사과 등의 소재 확장은 매란국죽과 조화를 이룬다. 작가만의 조형적 언어로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장수를 표현했다. 또한 옛 규방 문화의 대표적인 조각보를 배경으로 매란국죽을 담백하게 표현한 이상세계Ⅰ, 이상세계Ⅱ, 이상세계Ⅲ, 이상세계Ⅳ 연작은 매화의 기운과 난초의 정갈함, 국화의 풍요로움과 대나무의 곧은 절개를 통해 장수의 발전과 소통을 기원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송 작가는 바른 정신으로 회귀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사람의 인품에 비유되는 사군자에 투영해 작가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선조들의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과 내적 성장을 캔버스에 나타냈다. 이서하 장수미술관 관장은 “자연 친화적인 장수미술관의 정체성과 이어지는 송 작가의 친환경 작품을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전하는 매란국죽에 담긴 내면의 메시지에 대해 사유하고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었던 전북 공연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KOPIS)이 발표한 ‘2023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북 도내 공연 건수는 총 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티켓예매 수 역시 67.5% 증가한 2만 4795건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공연 건수와 티켓 예매율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각종 문화 재단 지원의 증가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올해 1분기 공연 건수는 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건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람객 수 역시 2만 4271명으로 전년도 동 기간과 비교해 2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전북의 1분기 공연 티켓 판매액은 10억 1022만 5100원으로 전년 동기인 11억 2902만 7702원에 비해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를 두고 지역 공연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은 점과 대규모 콘서트, 무대의 부족함을 이유로 꼽았다.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은 “코로나19가 주춤하기 시작했던 지난해부터 공연계는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그에 따른 결과 공연 수와 티켓예매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티켓 판매액은 대중성이 높은 뮤지컬 등 대규모 무대가 지역에서 많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소극장 역시 올해 관람객 수 등이 소폭 상승했지만, 티켓 판매액에서는 대규모 공연장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병도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는 “엔데믹의 효과만큼 예술 지원 사업 역시 늘어나 공연 수와 관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티켓 판매액 감소 문제는 각종 문화 재단 등의 지원 프로젝트에 의존한 공연이 증가함에 따라 큰 기획사의 대중성을 갖는 공연이 줄어들고, 초대석 등의 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힌 판화, 다채로운 색상으로 새로운 길을 암시한다. 향교길 68 미술관은 다음 달 6일까지 유대수 작가의 ‘산산수수(山山水水)’ 판화전을 진행한다. 유 작가는 평소 깊은 숲에 갇혀 방황하거나 구부정한 어깨를 하고 숲으로 들어가는 사내의 뒷모습 등을 작품에 새겨, 묵의 짙은 중압감을 사용해 깊고 무거운 인상을 보는 이에게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사각의 틀을 탈피해 둥근 판각에 작품을 새기고, 흑백에서 벗어나 화려한 색을 입히는 등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이 과거 작품에 비해서는 훨씬 섬세하고 조밀해져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해 16점의 원형 판화 시리즈로 숲 연재를 선보인 이번 전시로 ‘숲을 새기는 유대수’라는 정형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길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울창한 숲에는 길이 생겼고, 각진 화면은 둥글어져 작가 스스로 숲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와 희망이 보인다. 조미진 향교길 68 미술관 관장은 “작품 속에서 삶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평안을 얻고, 그 너머에서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읽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숲속에서 빠져나와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16차례 개인전과 100여 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서신갤러리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했다.
작가 특유의 서사가 담긴 장면들로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14회 김지우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을 소녀와 물고기인 몽연(夢緣)과 몽이(夢利)를 등장시켜 선보인다. 김 작가에 따르면 몽연은 현실 속에서 인연에 관한 꿈을 꾸는 소녀로, 몽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의 세상을 꿈꾸는 물고기라는 개체로 나타난다. 작품 속에서 몽연과 몽이의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해 있기도,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며 상징적인 개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작품 방법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상 속 상상’을 꼽았다. 자칫 허무할 수도, 현실과는 동떨어져 누군가는 공상이라 치부할 수도 있는 공상과 상상은 작가에게 창작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물망이다. 이러한 그물망을 통과해야만, 작가만의 특색 있는 대상으로 표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태양이나 나무 등 대상을 보고 무언가를 상상할 때 이들은 객관적 사물이지만 보는 이의 주관에 따라 표현할 것 또는 표현될 것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바라보면 저마다 각각의 경험이라는 그물망을 거쳐 상상을 펼칠 것”이라며 “작품 활동을 위해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듯, 관람객들 또한 제 작품을 통해 본인을 위한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몽연과 몽이가 비교적 축소돼 등장하고, 화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조화에 더 큰 관심을 둔 작품들로 꾸며져,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듯한 두 캐릭터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김 작가는 원광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14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도 ‘날것을 파는 미술관’, ‘전북 미술의 민낯과 속살’ 등을 비롯해 8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주의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주브랜드공연의 12번째 무대가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담은 초연작인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재물만 쫓으며 폭정을 펼치는 전라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던 충신 주공방은 파면을 당하고 귀양을 떠나게 된다. 보름달이 가득 찬 밤 귀양길에 오른 주공방을 그리워하는 그의 딸 계월은 평소 아버지와 같이 시를 나눴던 한벽당에 올라 시를 읊는다. 계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전라감사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계월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시를 나누며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전라감사는 그 이후로도 계월과 만나기 위해 수를 쓰다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무대만을 활용했던 과거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석 사이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누비며 전개된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극의 전개 속 관객과의 갑작스러운 소통 등 예고 없이 들어오는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등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배우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밖에도 작곡 홍정의의 전통이 있고 한국의 애환을 담은 소리와 안무가 배승현의 전통무용과 따라 하기 쉬운 현대적인 율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의 자랑 선자청을 활용한 군무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을 언급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전개로 80분을 꾸몄다. 이날 공연장은 흥을 견디지 못한 관객들의 추임새 등으로 채워졌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계단식 구조의 관객석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던 마당 창극 야외공연장과 달리, 평평한 전통 혼례청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뒷자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되는 등 관람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전주 8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전라감영과 한벽당을 구분하기 위한 무대 장치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조명기구로 무대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공연은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 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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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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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