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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루며 지내는 현대인에게 사회에서 완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집이다. 최수미 작가가 수많은 ‘집’의 형상 중 ‘골목’과 ‘주택’, ‘자연’ 등에 집중해 관람객에게 휴식을 전한다. 최 작가는 다음 달 1일까지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8번째 주자로 전시장을 꾸민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흙으로 800도의 초벌 과정과 1240도의 재벌, 그 뒤 1240도의 삼벌 과정을 거친 도자기로 깔끔한 흰색 주택부터 알록달록한 개성을 지닌 집을 표현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 보고 자란 시골집 풍경과 자연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며 그때만큼 쉼이라는 감정이 다가온 적이 없었다”며 “이번 전시 작품으로 쳇바퀴도는 일상 속 우리가 돌아갈 공간인 ‘집’으로 휴식을 나타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로 영감을 받는 곳은 전주에서 군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들”이라며 “실제 농가들이 지닌 빛바랜 색채와 낡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실제 최 작가의 작품은 언젠가 거닐어 본 적이 있는 길목과 같이 느껴지는 등 친근감이 풍겨진다. 또 입체적인 표현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과 하나의 군집을 이루는 주택 속 제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집 등 작품 하나하나를 음미해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 작가는 “집은 누군가에겐 휴식을 위한 공간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일탈하고자 하는 공간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제가 집을 보고 느끼는 휴식을 감정을 관람객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원광대 도예과를 졸업해 국립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에서 대학원을 마쳤다. 원광대학교 조형미술과를 박사로 졸업했다. 또 작가는 ‘2022 우진작가전’, ‘한국공예협회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그림으로 조명되고 있는 미술 장르 중 하나가 민화다. 20년 전 민화의 매력에 푹 빠져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이경숙 작가가 '민화의 진미(眞美)'란 주제로 KBS전주방송총국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지난 201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 5번째 개인전을 마련했다. 30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 상상의 세계를 함축시켜 놓은 듯 자유로운 채색과 격식 없는 구도로 표현의 다양성을 갖춘 민화를 선보였다. 작가는 서예, 한국화, 문인화, 사군자, 한지공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쌓은 기량과 열정을 민화에 쏟아 부었다. 특히 전시에 선보인 작품 '태평성시도'는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상당한 공력과 특유의 세밀한 묘사력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완성도 높은 수작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평성시도'를 비롯한 '풍속도', '책가도', '일월도', '모란도', '십장생도' 등 30여 점의 전통 궁중 민화 작품을 병풍, 액자, 족자, 가리개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대한민국민화대전 최우수상,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KBS갤러리(전주시 완산구 마전중앙로 30)는 2017년 개관한 이래 총 30여 회 전시를 진행했으며 지역예술인 및 시민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문화예술 향유 사회공헌 서비스로 도민과 함께 해오고 있다. 올해 역시 공사 창립 50주년과 KBS전주 방송 85년을 맞아 연중 기획으로 각종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사랑 노래 일색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우리가 미처 잊고 있었던 혹은 관심 갖지 못했던 다양한 가치들을 노래로 선사하고 싶습니다.” 27일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에 그치고 햇빛이 내리 쬔 무더운 날씨에도 변함 없이 노래 연습을 하는 전주 출신 뮤지션‘이상한계절’의 리더 김은총의 당찬 포부다. 김은총, 박경재로 구성된 모던포크듀오 이상한계절은 최근 사계절 연작 미니앨범(EP) 시리즈 ‘여름’을 발매했다. 그리고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움츠려들었던 날개를 펴고 지역 무대에서 의미있는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이상한계절은 지난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봄’을 시작으로 이번에 마지막 ‘여름’까지 사계절 시리즈를 비로소 완성했다. 특히 첫 미니앨범 ‘봄’에 수록된 곡 ‘좋다’는 tvN ‘아홉수소년’, SBS ‘룸메이트’ 등에 삽입돼 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디지털 싱글 ‘키스하지말걸’, ‘빈센트연가’, ‘그대로도 괜찮아’, ‘와줘요 달빛’, ‘전주에 가면’ 등으로 왕성한 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형 기획사 위주의 엄혹한 음반 시장에서 이상한계절은 평소 ‘사회를 바꾸는 음악’이란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활동해오고 있다. 이른바 ‘지역음악 자급자족’을 기치로 내걸고 음악적 고향인 전주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 무대에서 들꽃처럼 성장하는 중이다. 사실 이상한계절은 4인조 밴드였다. 김은총씨는 “지난 2011년 3월 4인조 밴드 이상한계절로 첫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박경재를 만나 지금의 듀오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지난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봄’을 시작으로 꾸준히 계절을 노래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팬들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상한계절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인 같은 마음으로 음악에 몰두하고 있다. 이상한계절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30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음반 발매를 기념한 공연도 연다. 이날 ‘환절기 음감회’란 주제로 여름 노래 5곡을 첫 공개하는 쇼케이스 형태로 꾸며진다. 김은총씨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미니앨범 ‘여름’을 발매할 수 있게 됐는데 이번 노래를 듣는 팬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한계절의 공연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석 2만원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다음 달 7일까지 강성숙 작가의 첫 개인전 ‘민화, 한지에 스며들다’를 전북예술회관 3층 산마루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에 민화를 접목시킨 작품으로 향긋한 전통의 미를 전한다. 한편 ‘최초 전시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전문예술인에게 창작활동 동기 부여 및 예술 활동 증명 등록 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것들은 내면에 잠재돼 있는 생각이나 감정을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서예라는 그림으로 풀어냈어요" 윤슬 이명희 작가가 27일부터 7월 3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캘리그라피·서예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를 하루 앞둔 26일 작가는 중견 서예가인 백담 백종희 작가와 함께 분주하게 작품 진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역의 청년·여성·장애인 작가들을 지원하는 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첫 번째 선보이는 기획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지난 3월 지역의 청년·여성·장애인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내부 심사를 통해 최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자신의 세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음가는대로'란 주제로 '오늘', '참 좋은 당신', '침묵', '함께 가자', '산' 등 캘리그라피와 서예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오늘'이란 작품을 통해 한글 획의 굳셈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능숙히 구사됨을 표현했다. 또 '참 좋은 당신'에서는 매끄러운 한글의 특징을 잘 담아냈으며 '침묵'이란 작품에서는 필치가 힘차고 글자 구성에 기백이 넘치는 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춤추듯 유려한 붓놀림으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획을 절묘하게 긋는다. 지난 1987년 정식으로 서예에 입문한 작가는 환갑 즈음에 농익은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자기 수양과 붓글씨를 연마한 관록이 묻어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정신 수양과 정서 순화에 큰 도움이 되는 서예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흔치 않는 전시"라며 "서예와 한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최근에 백종희 작가에게 서예를 수학하며 작품 활동에 열중했다. 이명희 작가는 "누군가의 귓가에 아름다운 싯구를 소곤소곤 읊어주듯이 마음에 품고 있던 것들을 화선지 위에 붓으로 속삭여 보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한글날기념 학생 붓글씨대회 심사위원, 전라북도 서예전람회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예대상전 초대작가, 세종한글서예연구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서예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서학동사진미술관이 다음 달 9일까지 ‘두 번째 새김 전-작가가 품은 판화 소품과 소장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진행된 판화 기획전 ‘새김 전’의 연장선으로 지역작가들의 판화 작품뿐만 아닌 그들의 소장품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이일순 서학동사진미술관 대표는 “지난해 진행된 첫 번째 새김 전은 회화와 판화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들의 판화·회화 작품을 함께 전시해 한 작가의 다른 표현 방법을 감상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았었다”며 “하지만 올해 전시는 지역작가 작품과 그들의 소장품을 함께 전시해서 더욱 폭넓은 작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형식으로 관람객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며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실제 이번 전시를 꾸미는 주인공으로는 김수진, 김영란, 김하윤, 문채원, 박마리아, 송지호, 오혜영, 유대수, 이명자, 정미경, 정봉숙, 조진성, 최만식 작가 등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13인으로 구성됐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조, 이인화, 이지혜, 지용출, 홍성담, 롭 세리(미), 조지 스쿠파스(미), 세이시 오자쿠(일), 타츠오 마츠바라(일) 등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의 작품 또한 전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많은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만큼 실크스크린, 목판화, 동판화, 석판화 등 다양한 기법의 판화를 만나 볼 기회로 현대판화의 현주소를 읽을 시간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판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들(박종갑, 윤대라부부)이 콧등에 바람이나 쏘이자며 나를 꼬여서 간 곳은 긴 터널 6~7개를 지나서 두 시간 반쯤 달려간 뒤에 나타난 경북 칠곡군이라는 생전 처음 가 본 동네였다. ‘목도리 도매’라는 큰 글씨가 세련되지 못하게 있는 다음 동네에 3층짜리 건물에 omoke 갤러리가 바로 목적지였다. 1층의 주차시설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니 2층 입구에서 정면으로 단체 채팅방에서 영상으로 보았던 문제의 그림이 정면에 보였다. 224×1,464cm 크기의 그림은 우선 그 크기에 놀라고, 가까이 가서는 그 큰 화면을 신들린 듯 춤을 추는 그 붓놀림에 또 한 번 놀란다. 들으니 무박 2일에 완성했다 한다. 쉬었다가 다시 그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꼬박 밤을 새우고도 그 이튿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마 피카소가 부러워했다는 동양의 일필휘지의 심정이었나 보다. 만경강가에서 그렸지만, 만경강의 실경을 그린 것이 아니고 만경강이 보여주는 그 이미지를 다시 걸러내어 마음이 가는 대로 그려낸 것이었다. 이런 것을 진경산수라고 하고 의경 산수라고 한단다. 그림 중에는 한문을 추상화한 거 같은 문자 추상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글이었고 그가 스스로 명명하기를 사방서(四方書)라 했다 한다. 즉 본인이 선택한 글자를 사방에서 겹치게 쓰는 것이었다. 글씨를 사방에서 중첩해 쓸 때 조형을 생각해서 굵게 또는 가늘게 씀으로써 굵고 가는 선들의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들이 모여 바람직한 조형으로 보였다. 아무튼 그는 종일토록 그림을 생각하고 모든 자연 현상과 사물을 보는 쪽쪽 그림으로의 대입을 생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생각이 나면 에스키스를 하고 상자 속에 집어넣어 버리니 나중에는 그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본인도 잊었다가 전시회가 다가오면 그 상자를 쏟아내어 그럴듯한 것은 골라내고 선택받은 쪽지는 본격적으로 작품화시키는 것이 지금까지 일관된 작업 과정이라고 한다. 또 그는 자신의 심상을 표현하기 위해 표현에 걸맞은 붓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차에 치여 죽은 청설모 한 마리를 길에서 주워 왔다며 마치 금은보화를 얻은 듯 기뻐한다. 야생의 동물이기에 더 좋은 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집에는 유난히 동물들이 많다. 그 집 마당에선 고양이와 토끼가 같이 놀고 염소가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풍경이었다. 생각해 보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결국은 최대한 자연 상태를 유지한 그들의 털을 노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섬유질이 많은 풀로도 붓을 만들어 초필(草筆)이라 한다는 말도 처음 들었다, 오래전 일이지만 나에게도 직접 만들었다는 긴 붓과 함께 소나무 그을음으로 만들었다는 먹을 선물한 바 있었다.
"그런데 엄마, 어른들은 그걸 왜 몰라? 행복과 사랑은 매일매일 우리 곁에 있어요." '그림 영재' 작가의 행복한 세상이야기가 아름다운 색채와 뛰어난 표현력으로 갤러리를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동화작가 전이수 특별전 '안녕? 마음아'가 27일부터 9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 갤러리(S, O)에서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이 기획전시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의 주인공인 전이수 작가. 작가는 9살 때인 지난 2017년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영재작가다. 방송 출연 이전인 2016년 8살 어린 나이에 이미 동화책 <꼬마악어 타코>를 출간하며 동화작가로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꾸준히 동화책과 에세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남매의 맏이로서 언제나 엄마와 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작가다. 현재 15살 소년이 된 작가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독특한 감성과 터치로 기존 작가들 못지않은 놀라운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글과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면서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2019년 제주에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을 오픈하고 천재적인 예술적 감성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작가이기도 하다. 소리전당은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글과 그림 70여 점의 작품들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전시한다. 첫 번째 섹션인 '괜찮아'는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순간에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두 번째 섹션으로 '최고의 소원'은 내가 바라는 세상, 우리가 찾는 행복은 어쩌면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작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인 '소중한 사람'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 사랑과 감사, 용서의 마음을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 섹션은 '사랑해 엄마'로 엄마를 향한 따뜻한 애정을 오롯이 그림에 담아 또래들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앳된 감정을 묘사했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그림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소개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영재 작가 전이수 특별전은 어린 나이에 동화책을 발간하며 등단한 작가의 천재성을 확인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맛깔스러운 재담과 연희로 첫 포문을 열었다. '2023 전북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이 24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개막 무대를 가졌다. 이날 '대대손손 방방곡곡 신명파도'란 주제로 진포문화예술원의 개막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통연희 갈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객석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관객 600여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가 마련됐다. 오는 9월 9일 폐막식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우천 시 전북도청 실내 대공연장)에서는 국악을 중심으로 '우리가락 우리마당' 상설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국 주요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왔으며 전북의 경우 우수 운영 지역으로 선정돼 올해로 17번째 공연을 맞이하게 됐다. 주관단체인 (사)전통문화마을은 전국 운영단체 중 최우수단체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올해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전북지역 내 전통예술공연 부문의 역량 있는 단체 및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창작·공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회 제공 및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 특히 대대손손 이어오고 있는 국악인들에게 주목하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대를 잇고 있는 국악인 가족을 비롯해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료 등이 무대를 꾸민다. 김진형 총감독은 "그동안 인적·공간적 자원을 계승 발전시켜 우수한 국악 예술인 및 단체를 발굴하고 활동을 지원해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전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을 국악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해 왔다"며 "올해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신명나는 국악으로 다양한 협연을 통해 신(新)명불허전 '우리가락,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명'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버려진 판자 옆 활짝 웃고 있는 남성,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한 주택가 골목. 이수훈 작가가 아직 남아있는 노송동 일대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 봄이 오는 8월 11일까지 2023 다시 봄 기획 초대, 이수훈 작가의 ‘다시 보기 전: 나는 쓰레기를 통해 나를 봅니다’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그는 개발을 앞둔 태평동, 중노송동 일대의 재개발 공간을 산책하며 기록한 사진 15여 점을 내놨다. 또 작품과 함께 새활용 소재 개발연구사업에서 발굴한 새활용 소재 사진 40여 점도 전시한다. 이 작가는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일대는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구도심이다”며 “우리는 다양한 시각 매체를 다루고 이용하고 접하며 살고 있다. 시각 매체에 시선을 뺏겨 우리가 보지 못했던 이면과 외면하고 싶었던 수많은 쓰레기가 아직 주변에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잊혀진 것들, 외면당하는 것들을 다시 보살피고 기억하고 태어나게 하는 일이 새활용이다”며 “버려지는 것을 기록하는 일, 쓰레기를 다시 보는 시선을 전하고 싶었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실제 작가의 사진 속에는 개발 예정이 붙은 허물어진 대문과 골목에 쌓아둔 부서진 가구, 그사이에 피어난 꽃 등이 찍혀 있다. 이번 작품들로 그는 쓸모없음이 아닌 관심 받지 못해 쓰레기가 된 버려진 것에 대해 ‘다시보기’를 통해 숨겨진 아름다움을 담아내 ‘위안’과 ‘치유’를 전한다. 송상민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 센터장은 “이번 전시로 버려지는 마을, 재개발로 없어진 동네와 추억이 담긴 물건들, 잊혀지는 것들에 대해 새롭고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군장대학교 패션산업과는 오는 9월까지 스웨덴 종이 박물관 (FRÖVITFORS Pappersbruksmuseum) 초대로 스웨덴에서 한지 한복 전시회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스웨덴에서 한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우복 작가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한지 한복 15점으로 꾸며진다. 전양배 군장대 교수는“한국의 정서를 전통 한복에 민화를 접목시켜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며“방위의 개념과 신분의 구성 등 조선 건국의 기반이 될 조선사상을 의상 작품뿐만 아닌 전시 구성에서도 느낄 수 있게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설명했다. 먼저 사신도의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을 동서남북에, 왕을 상징하는‘일월오악도’는 북쪽 중앙에, 원삼에 문양을 새긴 ‘십장생도’는 왕비를 상징해 왕의 곁에 배치했다. 또 백색의 먹으로 터치한 한복은 흑백으로 구성돼 선명한 기개와 절개 그리고 애민 정신을 가지는 조선 선비를 표상해 왕의 전면에 뒀다. 이지현 학과장은 “한지 한복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도 종이 박물관과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의 종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작품은 LINC3.0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와 지역작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작품들은 전시를 마친 후 박물관에 기증 소장된다.
전주문화재단이 19세기 후반 인상주의 화가들의 레플리카 전시로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재)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오는 25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실에서 ‘카페 게르부아에서 인상파를 만나다’ 레플리카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상주의를 태동시킨 인상파 작가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 폴 세잔, 앙리 팡탱 라투르,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 등 6인의 작품 47점을 레플리카로 만나볼 수 있다. 레플리카란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정확히 복제한 제품으로, 박물관에서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보존하면서 전시할 대체품을 만들며 시작됐다. 특히 원화와 같은 크기와 질감, 색감 등으로 제작돼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22일 기준 약 2달 동안 이번 레플리카전을 찾은 관람객으로 1만 4460여 명이 집계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는 제목에서부터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임 장소인 ‘카페 게르부아’를 언급하고 있듯, 19세기 말 프랑스 바티뇰 지역의 자연 배경을 영감으로 시작해 빛과 색채를 통해 자연과 사람을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순간을 포착해 그린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인상파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자연과 빛에 대한 통찰을 그대로 그려낸 클로이드 모네의 작품으로 대개 색감이 밝고 선명하며, 빛과 그림의 표현에 중점을 둔 것으로 유명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로 화려하게 표현한 색채의 화가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삶과 경험, 인상파 예술의 원칙이 모두 반영돼 있으며 현대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두아르 마네는 현대적 시각과 강렬한 색채로 미술사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법들을 녹여낸 독창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폴 세잔은 20세기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며, 기하학적 형태와 견고한 색채를 결합한 화가로 유명하다. 앙리 팡탱 라투르는 초상화를 그릴 때 모델의 심리 상태를 중시하고, 정확한 데생으로 어두운 배경에서 붉은색이나 흰색이 강조되도록 표현하는 등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 양식을 완성했다. 장 프레데리크 바지유는 빛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물들의 일상을 잘 표현해낸 화가로 알려졌다. 김진 재단 차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상주의 작가들의 대작들을 직접 마주하면서 새로운 예술사조를 탄생시킨 작가들의 삶과 고뇌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분임 작가가 ‘자작나무’와 ‘인체의 움직임’이라는 2개의 소재로 공존의 미학을 전한다. 기린미술관은 다음 달 15일까지 ‘표현주의자: 김분임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자작나무숲과 인체의 움직임을 그린 표현주의 작품으로 공간을 꾸민다. 실제 전시장에는 연작으로 이루어진 푸른 자작나무숲과 함께 다양한 인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이야기 등이 가득하다. 김 작가는 “하얀 껍질을 가진 자작나무의 단순한 신비로움에 매료돼 오랫동안 수채화 작업으로 표현해 왔다”며 “이번 작업을 위해 강원도 인제의 원대리 숲을 찾아 직접 표피를 만져보는 등 연구를 많이 했다”며 작품을 그려낸 과정을 설명했다. 초록과 흰색의 조화는 상큼하면서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작가는 이번 작품에 초록의 다양함과 원근에 따른 색채 변화와 빛과 그림자로 인한 역동적인 느낌을 살리며 다양한 숲을 표현했다. 또 작가는 다른 출품작 ‘인간의 숲’을 통해 인체의 몸짓과 움직임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들려오는 몸짓말을 풀어보기 위해 조형적 요소를 더하여 전혀 새로운 크로키 인물화라는 독특한 작업영역을 구축했다”며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에서는 형태와 색채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작가는 국내 외 초대·기획·단체전에 350여 회 참여했고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수채화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수채화, 펜화) 전담교수이자 한국미술협회 수채화분과 위원, 대한민국 환경미술협회 전주지부 이사, 대한민국수채화대전 정예작가, 미국 시애틀 VSA 선정작가 등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재)제주문화예술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2023 전주·제주 교류전’에 참여할 작가를 7월 10일까지 공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주 연고 중견 시각 예술가를 국내 예술계에 소개하고 타 지역 예술계 진출 기회 마련 등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지원 대상은 전주 연고의 개인전 5회 이상 전시 이력을 가진 만 45세부터 만 69세까지 중견작가로 최종 8명을 선정한다. 선정 작가에게는 작품 임대료 150만 원과 함께 교류 전시, 도록 제작, 전시 홍보 등을 지원하며 제주 문화예술계와의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교류 전시는 9월 중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경 전주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교류 전시를 통해 중견 시각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결과는 지원신청서 및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7월 20일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한국인의 애환과 혼백을 담은 소리로 민족의 정서를 노래한다. ㈔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전북지회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정기공연을 올린다. ‘민족혼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정기 공연은 송재영·김미정·김찬미·서정민·윤효진·김유나 명창 등 동초 김연수 선생의 소리를 이어온 제자들 중심으로 마련된다. 공연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단막극 춘향가’, ‘이매방류 살풀이’, ‘춘향가’, ‘진도아리랑’ 등 판소리뿐만 아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는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으로 윤효진 명창이 임청현 고수와 합을 맞춘다. 이어 서정민 명창의 흥보가 중 ‘첫째 박 타는 대목’, 김찬미 명창의 수궁가 중 ‘고고천변’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객석에 흥을 전한다. 네 번째 무대는 송재영·김미정·윤효진 명창이 해학과 풍자의 맛을 살린 단막극 ‘춘향가 중 어사상봉막’을 꾸미며 소리의 깊은 멋을 선보인다. 다섯 번째 무대는 이화진 교수의 ‘이매방류 살풀이’ 춤으로 인간의 감정 희, 노, 애, 락을 표현한다. 이어 김미정 명창의 춘향가 중 ‘동헌경사 대목’, 송재영 명창의 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 등 흥겨운 소리로 구성된 대목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 공연의 막을 장식할 무대는 남도민요 ‘성주풀이, 진도아리랑’이다. 김미정·서정민·김찬미·김유나·윤효진 등 명창 5명이 아쟁과 대금 등 장단에 맞춰 전라도의 멋을 발산한다. 김미정 ㈔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전북지회장은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판소리를 중심으로 국악의 흥과 멋을 한 자리에서 마음껏 즐기기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번 공연과 더불어 앞으로 동초제 판소리가 길이 전승되기를 바라고, 판소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초제 판소리는 오정숙 명창이 그의 스승인 동초 김연수 명창의 호를 따 창제한 유파로 극적인 성격, 정확한 사설, 다양한 부침새 기교의 사용, 합리성 등의 강점을 지닌다는 특성을 갖는다.
“피고 안중근, 피고 안중근은 사형에 처한다” 재판관이 판사봉을 두드리자 안중근 장군은 분연히 일어나 일본에게 일갈한다. “모두들 똑똑히 보시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살해한 미우라는 무죄, 이토를 쏴 죽인 나는 사형. 대체 일본법은 왜 이리 엉망이란 말입니까?” 뮤지컬 ‘영웅’이 지난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전주 투어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제에 목숨 걸고 항거한 독립운동 투사를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만드는 뜻 깊은 자리였다. 2009년 첫 무대에 오른 뮤지컬 ‘영웅’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9번째 시즌으로 3년 만에 공연을 재개했다. 뮤지컬은 지난해 말 영화로 개봉됐는데 이와 비교해보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장에서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마저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빠른 무대 전개와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연기와 노래는 다년간 축적된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의 관록마저 엿보였다. 뮤지컬 ‘영웅’은 국내 관객들과 평단의 고른 찬사를 받으며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주 투어에서 ‘안중근’ 역으로 출연한 민우혁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작품에 출연한 배우답게 탁월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안중근 장군이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대한독립을 외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가 탄환에 쓰러질 때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암전이 된 후에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었다. 극의 마지막 안중근 장군의 사형이 집행되기 전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가 노래로 낭독되고 ‘장부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심금을 울렸다.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의로운 사람이 많으면 결코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안중근 장군처럼 위대한 헌신을 몸소 실천한 호국영웅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뮤지컬 ‘영웅’은 일깨워줬다.
지역문화 부흥의 중심을 추구하는 오케스트라 판이 세기의 명곡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 판이 2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3번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관현악을 위한 카프리치오(Cappriccio) ‘운명(Schicksal)’과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7번’등 3곡이 연주된다. 이날 공연의 문을 열 관현악을 위한 카프리치오 ‘운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운명을 거역하듯 3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이어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표현들과 다채로운 기교로 화려하게 장식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번호 47’로 인상적인 음향과 중간 악장의 바이올린 특유의 선율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중 역동적인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교향곡 제7번 가장조, 작품 번호. 92’을 연주하며 연주회의 끝을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티켓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오케스트라 판 사무국(010-6319-0860)으로 연락이 가능하다. 한편 오케스트라 판은 전문 음악인 위주로 결성된 협동조합 형태로 2022년 11월 출범했다. 젊고 유능한 음악인의 연주 무대를 늘리고 이를 통한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초연재 김란 – 구운몽원(九雲夢園)’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동물을 전면에 등장시켜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한 ‘현대 문인화’를 선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부엉이’는 작가 스스로를 투영시킨 형상으로 ‘부’와 ‘지혜’를 간직하길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인생의 길흉화복도 모든 부귀영화도 돌아보면 아름다운 인생의 작은 꿈과 같은 것이며 삶의 여정을 부엉이에 비유해서 함께 걸어가자는 뜻을 담았다”며 이번 전시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특히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시원하고 대범한 화풍을 뽐내며 동시대 미술에서 전통 문인화의 ‘현대화’를 모색하며 젊은 세대에게 ‘우리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다’라는 한국적인 힘을 재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창작 행위를 통해 위안과 힘을 얻는다”며 “이번 전시에서 신작들을 통해 관람객들 또한 작품 속 이야기를 품은 부엉이들처럼 행복과 사랑을 노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란 작가는 전주대학교, 동 대학원의 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화조화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 밖에 ‘김란·장창익 문인화 이인전’, ‘한·중 교류 30주년 기념 – 한·중(대전-우한) 서화교류전’ 등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그는 세계서법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법문인화대전 초대작가, 한국문인화협회 대전시지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대전미술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캔버스에 그려진 여러 층의 질감 위에 인간의 내면세계를 자연과의 조화로 나타낸다. 청목미술관에서 김신교 개인전이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하모니'란 주제로 서양화 40여 점이 선보인다. 2004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번이 자신의 9번째 개인전으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작가는 많은 시간에 걸쳐 색감에 대해 생각하고 화면 위에 정제된 자연을 풀어냈다. 작품의 재료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겹겹이 쌓으면서 자신의 조형적인 언어를 구상과 비구상을 혼용한 형상들로 담아냈다. 작가는 "자연 안에 풀어진 모든 매개체를 엮어 어릴 적 동심의 기억을 소환해 화면을 구성하고자 고민했다"며 "흥미로운 추억을 형상화한 작업들은 씨줄과 날줄로 엮어 형상화시키고 밝고 명랑하게 유희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원광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한국미협, 전북미협, 전주미협회원, 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날마다 오는 아침이라도 오늘은 새로운 아침이어라/ 바람처럼 헤어졌다 햇살처럼 만나니/ 반가운 마음 웃음꽃 한창이네” (수허당 노금옥 ‘웃음꽃’ 전문) 매화, 난, 국화, 대나무 사군자와 더불어 해바라기, 포도, 소나무 등 다양하고 화려한 작품과 함께 절제와 함축이 담긴 글과 시로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림과 여유를 전한다. 전북문인화협회가 오는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에서 ‘제26회 전북문인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묵향 위에 꿈을 그리며 삶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부제로 마련됐다. 참여작가 85인이 각자의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시와 글, 그림으로 나타낸 총 9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난기 전북문인화협회장은 “올해 회원전은 전북 미협·서가협·서협·서도협 등 4개 단체에 몸담고 계신 회원들이 참여했다”며 “참여 작가들의 풍부한 감성과 미적인 안목과 함께 그들의 정성과 열정이 더해져 격조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꾸미는 전시인 만큼 각각의 작품이 내뿜는 개성 역시 다양했다. 작품에는 이번 전시 부제를 온전히 내포하고 수수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흑백의 작품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을 활용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작품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한다. 백난기 회장은“코로나19의 규제에서 벗어나 26번째 회원전을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해마다 전시회를 돌아보고 좋은 작품을 만나보고 있지만, 그럴 때 마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 중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회원이 화합과 친목을 함께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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