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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된다. 1950-53년 국방부 정훈국이 제작한 원작 '전장의 진격'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여기에 참전용사 33명의 증언을 삽입한 '60년 전 사선에서'가 그 것.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워 침공하자 남쪽 군인들은 부산까지 퇴각한다. 국군은 반전을 노리지만 북한의 압도적인 화력에 속절없이 밀린다. 유엔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수의 진을 친 군의 희생에 힘입어 국군은 부산을 지키는 데 성공한다. 여기에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면서 전세는 뒤바뀐다. 영화의 스토리는 특별할 게 없다. 익히 다 아는 이야기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년 전 제작된 전쟁 필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밋거리다. 포탄에 맞아 뼈가 다 드러나는 시체, 전선의 급박함이 엿보이는 군인들의 표정은 이채롭다. 여기에 전쟁의 비참함을 토로하는 참전 용사들의 증언은 영화에 생동감을 전한다.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시체, 시체 썩는 냄새 속에서도 주먹밥을 먹으며 싸웠던 전투의 치열함 등을 설명하는 참전용사들의 표정과 증언이 생생하다. 국방홍보원이 기획했지만 '배달의 기수'같은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전쟁의 참혹함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덕택이다. 주로 TV 다큐멘터리를 많이 찍어온 박성미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상영시간은 64분.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월드컵의 열기, 외화의 공세도 한국 영화 두 편의 무서운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영화 ''방자전''이 전국 200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방자전'은 18일 전국 관객 7만 9466명을 동원해 전국 관객 200만 422명(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특히 이미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방자전은 19禁이라는 관람가에도 불구하고 평일 6~7만명의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어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전쟁 당시 71명의 학도병의 실화를 그려, 이미 유료시사회만으로도 '섹스 앤더 시티2' 등을 눌러버린 '포화 속으로'도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를 차지한 데 이어 토요일 하루에만 전국 37만명(배급사 집계)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배급사 측은 개봉 5일째인 20일 오전 이미 87만명을 기록해, 이날 100만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특히 두 영화 배우들이 연이어 무대인사를 돌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어, 관객 동원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화 속으로'' 제작사 측은 현재 일본 활동으로 개봉 주 무대 인사에 참여하지 못한 최승현이 합류할 경우, 어린 팬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영화 '하녀'와 '파괴된 사나이', 드라마 '로드넘버원'을 '경기 씨네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선정, 1억3천100만원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했거나 개봉.방영 예정인 이들 작품은 경기도내에서 70% 이상을 제작했거나 도내 영상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촬영했다. 도는 1번 국도를 주요 배경으로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주로 촬영한 드라마 '로드넘버원'에 7천100만원, 고양시와 파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산과 파주에서 촬영을 마친 '파괴된 사나이'에 3천800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또 파주 출판단지 내 돌곶이마을, SBS 전원마을, 남양주 종합촬영소, 양평 푸른 지혜의 숲 등에서 촬영한 '하녀'에 2천200만원을 지원한다. 이들 세 편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금은 21일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영화.드라마의 제작 유치와 관련 분야의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경기 씨네 인센티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서 촬영하는 영화.드라마 제작 비용의 일부를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작사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 촬영물이 극장이나 TV를 통해 상영된다는 전제 아래 경기도에서 쓴 제작비가 1억원을 넘어야 한다.
혀 짧은 어눌한 사투리에 웃음이 빵빵 터진다.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에서 춘향에게 수청을 들라고 강요한 변학도 역을 맡은 송새벽(31)씨는 요즘 바쁘다. '마더(감독 봉준호)'에 이은 '방자전'에서 그는 변태 행각(?)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조연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라며 온갖 말의 성찬이 이어진다. 물론 인터뷰 요청도 쏟아진다.'군산 촌놈'인 그는 군산대 재학시절 얼떨결에 연극반에 들어갔다. 내성적인 성격 개조(?)나 해보자고 다짐했다. 군 제대 후 가방 하나 메고 무작정 상경했다. 신문배달, 계단 청소, 무대 설치 등 안해본 게 없었다. 고시원 인생을 전전하다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월세방을 얻었다. 힘들었지만, 연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2002년 드디어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 '해무'를 만났다. '해무'는 여수 앞바다 어부들의 실화를 다룬 것으로 그에겐 첫 주연이자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게 한 작품이다."공미리잡이를 하는 주인공이 계속된 조업 실패로 빚더미가 돼요. 궁지에서 벗어나려고 밀항하는 조선족까지 승선시키는데, 심한 풍랑 때문에 조선족들은 질식사하게 되죠. 어선의 비극은 모순된 현실로 인해 파멸하는 개인의 운명과도 같습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죽어간 영혼들이 나를 찾아올 것만 같았어요. 그들을 위한 위로의 공연이었죠. 어떤 장면도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10년 넘게 무대에 섰지만, 아직도 연기는 산 넘어 산이다. '방자전'에서 춘향을 때리는 장면은 음주 연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자 때려보는 연기는 처음이라 맨 정신으론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며"소주 한 병을 마시고 나서야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현재 그는 영화 '해결사(감독 권혁재)', '부당거래(감독 류승완)', '시라노: 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 등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곧 '제7광구(감독 김지훈)'도 촬영에 들어간다. 그의 연기인생에도 새벽이 밝아온 것 같다.
'제13회 박동화 연극상'에 류경호 전북연극협회 회장(48)이 선정됐다.박동화 연극상은 전북 연극의 중흥기를 만든 고 박동화 선생의 투철한 연극운동 열정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것. 매년 선생의 작고일인 양력 6월 22일을 전후로 해 시상해 왔다.박동화 연극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치상)는 "등장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성실함과 끈기로 연기와 연출, 무대기술, 기획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류회장은 전북연극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전북연극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류회장은 조선대와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극단 황토에 입단, 현재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무대감독, 한국연극협회 이사,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시상식은 19일 오전 11시 전주체련공원 박동화선생 동상 앞.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
극장가가 월드컵 응원전과 대작들로 대부분 채워지는 가운데 대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독특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선 1970-80년대 일본 하위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닛카츠 로망포르노' 2편이 오는 24일 개봉한다. '닛카츠 로망포르노'는 일본의 메이저스튜디오인 닛카츠 영화사에서 만든 B급 에로영화를 말한다. 10분에 1회씩 에로장면이 들어가는 형식의 영화다. 이 장르의 영화는 1971년부터 1988년까지 일본에서 1천133편 제작됐다. 특히 1970년대에는 일본 영화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닛카츠사는 거의 2주에 한편 꼴로 로망포르노를 만들었다. 닛카츠사가 올해 '로망포르노'의 부활을 내걸고 제작한 2편의 영화는 '단지처,오후의 정사'와 '뒤에서 앞에서'다. 각각 1971년과 1980년에 제작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개봉하는 이 두 작품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로망포르노가 정식 개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정한 스토리가 있는 극영화가 아니라 특정 주제의 영화 예술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 대안영화도 관객들과 만난다. 오는 30일까지 서교동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열리는 '오노 요코 기획전'에서는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부인으로 더 잘 알려진 요코가 만든 대안 영화 12편을 볼 수있다. 요코의 대안영화가 국내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은 처음.소개되는 작품은 눈을 깜박이는 순간을 느리게 촬영한 '눈깜박임'(1966), 화면안에서 엉덩이의 움직임만을 보여주는 '엉덩이'(1966), 곤충 파리의 움직임을 포착한 '파리'(1970), 한 호텔이 건설돼 가는 과정을 촬영한 '건축물'(1971) 등이다.
권상우ㆍ차승원 주연의 전쟁 블록버스터 '포화속으로'가 하와이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15일 밝혔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하와이 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4-24일 열리며 이재한 감독과 배우들은 10월22일 공식 상영회에 맞춰 하와이를 찾는다. 앞서 '포화속으로'는 지난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초청 상영회와 외신 시사회를 가지며 관심을 모았다. 1950년 8월 한국전쟁 당시 포화 속으로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113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국내에서는 16일 개봉한다.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오는 7월15∼25일 11일동안 경기도 부천 일원에서 열린다. 부천영화제사무국은 15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기간 영화제를 개최해 42개국 193편(장편 113편, 단편 80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랑ㆍ환상ㆍ모험'이 주제인 부천영화제의 개막작은 '엑스 페리먼트'(감독 미국 폴 쉐어링)가, 폐막작은 '고사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감독 유선동)이 각각 결정됐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7월15일과 23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의 홍보대사인 '피판레이디'에는 현재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주인공 강모(이범수)의 동생 미주 역으로 출연 중인 황정음이 위촉됐다. 또 새로 나온 판타스틱 영화를 보여주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유명 감독들의 신작 모음 '스트레인지 오마쥬', 판타스틱 영화 마니아를 위한 '금지구역',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판타', 이두용 감독의 무협영화 회고전 등 다양한 주제의 특별 상영전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 영화인의 영화제작과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의 포럼과 지원작품 상영, 세계적 영화인의 강연 등은 영화인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감독ㆍ배우와 관객의 만남인 '메가토크',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작가 토미노 요시유키의 영화 이야기를 듣고 작품을 감상하는 '심야!톡!상영', 유명 영화인과 격식없이 만나는 '판타스틱 스트리트', 음료수를 마시며 영화를 감상하는 '잇 앤 펀 스크리닝' 등의 행사도 열린다. 사전ㆍ부대행사로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전 축하공연, 행사 기간 진행되는 '판타스틱 콘서트', 이동식 무대 차량 공연인 '피판 무브먼트', 영화의 한 장면을 직접 체험하는 '오늘은 내가 주연', 부천시청사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영화 상영' 등이 있다. 작품 상영 장소는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CGV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시청사 대강당 등이다. 입장료는 일반 상영작은 5천원이고 조조와 20인 이상 단체는 4천원이다. 개ㆍ폐막작은 각 1만원, 심야 상영은 1만2천원이다. 상영 작품수와 내용, 행사 내용과 일정, 입장료 등 영화제의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사무국 홈페이지(www.pifan.com)를 보거나 전화(☎ 032-327-6313)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빈(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인은 물론 마니아와 일반 시민들을 위해 상영 작품과 각종 행사를 다양화했다"면서 "보다 즐겁고 보다 의미있는 축제로, 판타스틱 영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제14회 전북청소년연극제'에서 전주여자고등학교 SINCE 1996의 '안녕, 오아시스'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전주영상미디어고 ING의 '우리집 변소간 옆 감나무 아래는'에서 '필이네'역을 맡은 임수정이 차지했다.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열린 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7개 학교의 연극부가 출전했다. 우수작품상에는 전주영상미디어고 ING와 푸른꿈고 파안, 장려상에는 한별고 이데아, 전주솔내고 리허설, 전주사범부속고 산목, 호남제일고 하제가 선정됐다. 우수연기상은 최린아(전주솔내고) 서유진(전주여고) 정주영(전주영상미디어고)이 수상했다.이부열 심사위원장은 "일부 원작을 개작 또는 각색하면서 청소년의 정서를 잘 대변해 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관통하지 못한 작품도 있어 아쉬움이 컸다"며 "전주여고 SINCE 1996의 작품은 참여자 모두의 고른 연기력과 아이디어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고 말했다. 전주여고 SINCE 1996은 오는 8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한편, 청소년연극제와 함께 열린 '제6회 청소년독백경연대회'에서는 김유경(한별고2)이 대상을, 김남원(여수한영고3)과 이혜현(전주사대부속고3)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5월 한달 간 온라인에서 불법 복제 파일이 가장 많이 적발된 영화는 장훈 감독의 '의형제'였으며, 노래는 시크릿의 '매직'인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가 온라인에서 적발된 불법복제 파일 수를 집계한 '웹보드 차트'에 따르면 영화 부문에서는 '의형제'가 810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681점)가 2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셜록 홈즈'(556점)가 3위에 올랐다. 또 '킥 애스: 영웅의 탄생'(518점)과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378점)의 불법 복제 파일도 많이 적발됐다. 음원 부문의 적발 수량은 '매직'(1천130점), 윤하의 '말도 안돼'(1천91점), 아웃사이더의 '주변인'(1천16점), 먼데이키즈의 '굿바이 마이 프린세스'(1천1점), 소녀시대 '런 데블 런'(967점) 등 순이었다. 가수 별로는 아웃사이더(2천100점), 티아라(1천880점), 에픽하이(1천626점) 순이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도시락 전문점에서 일하는 티엔커(펑위옌)는 수영장으로 배달을 나갔다가 언니 샤오펑(천옌시)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양양(천이한)을 보고 호감을 느낀다. 티엔커는 바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양양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점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살아온 배경과 삶의 방식이 다른 두 남녀는 사소한 오해 때문에 조금씩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대만의 청춘영화 청설(聽設)은 수화를 소재로 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영화 전체 대사의 60% 이상이 수화다. 대사가 많지 않아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영화는 상영시간 109분간 흥미로움을 잃지 않는다. 감각적인 영상과 상큼한 음악이라는 좋은 자양분을 가진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나누는 사랑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풀어놓는데다가 무겁지 않은 선에서 장애우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캐릭터도 사랑스럽다. 청각장애우이자 수영선수인 언니를 위해 희생하는 양양의 진지함, 유머러스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티엔커의 건강함도 좋지만 더욱 시선을 잡는 건 투실투실하게 살이 찐 티엔커의 부모다. 티엔커 부모가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의 한 장면을 모방해 '우리 아들과 결혼해 달라'며 양양 앞에서 스케치북을 넘기는 장면은 흐뭇한 미소를 불러 일으킨다. 수영선수 박태환을 닮은 듯한 대만의 청춘스타 펑위옌은 사랑에 빠진 귀여운 청년 역에 딱 어울린다. 메신저를 하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거나 양양을 위해 준비하는 이벤트도 보는 재미를 준다. 천옌시의 청초함과 양양의 귀여움도 주목거리다. 제3회 싱가포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받은 '잠자는 청춘'(2007)으로 데뷔한 청펀펀(鄭芬芬) 감독의 세번째 영화다. 6월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호우시절'의 허진호 감독이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FF)의 트레일러 연출을 맡는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9일 밝혔다. 허 감독은 "짧은 시간 안에 영화제의 의미를 전달하는 트레일러 연출은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이르면 6월 중 촬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더필름이라고도 불리는 트레일러는 모든 초청작의 상영 전에 보여주는 영화제의 대표 영상물이다. 보통 1분 안팎의 짧은 애니메이션이나 간단한 실사 영상으로 제작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2006년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을 시작으로 민규동 감독, 채은석 감독, 김지운 감독이 트레일러 연출을 맡았다. 트레일러는 다음달 13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초 공개된다. 영화제는 8월12일부터 17일까지 청풍호반무대 등 충청북도 제천 일대에서 열린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호우시절'(2009) 등 주로 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남원춘향문화선양회(대표 윤영창·이하 선양회)가 「춘향전」을 소재로 한 영화 '방자전'이 춘향의 절개나 지조를 모독했다며 영화 제작사인 (주)바른손과 시오필름(주)을 대상으로 상영 금지 요청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선양회는 "「춘향전」 이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문화 100대 상징이자 외국어로 많이 소개된 작품인데, 이 영화가 춘향이 방자와 놀아나는 것으로 묘사해 춘향의 정신을 훼손시켰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윤영창 대표는 "남원은 춘향을 부덕(婦德)을 상징하는 실존 인물로 여겨 묘를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춘향선발대회도 열고 있는데, 이 영화가 '열녀 춘향'을 '훼절한 춘향'으로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특히 춘향과 남원의 이미지가 연관돼 있는 상태에서 이 영화가 이곳의 명예와 자존심을 먹칠했다고 강조했다.영화제작사측은 이에 대해 '방자전'은 「춘향전」을 바탕으로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창작물이라고 강조한 뒤 원작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춘향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방자전'은 개봉 일주일 만에 관람객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춘향전」이 갖는 유명세에 고전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비틀었는가에 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이 컸다는 분석. 이미 「춘향전」은 200여 개나 되는 이본(異本)이 이어져 오면서 창극, 연극, 영화 등으로 재창작되고 있다. 때문에 「춘향전」 의 재해석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방자에 대한 조명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도 있다.국문학자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방자는 그간 춘향과 이몽룡, 변사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주변인물로만 해석됐으나, 방자에 대한 적극적인 설정이 새롭다"고 해석했다. 이어 「춘향전」 에 관한 다양한 비틀기가 끊임없이 이뤄지는 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유명하다는 증거라며 유명하지 않다면 패러디도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이영호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도 선양회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춘향의 사랑과 절개를 높게 평가한다고 해서 그 정신이 오늘날에도 높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라며 「춘향전」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춘향을 포르노 배우로 묘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19세 미만 관람 금지인 만큼 작품에 대한 평가는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방자는 신분계급으로도 서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인물이므로 「춘향전」의 틀로만 보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연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는 "「춘향전」을 소재로 한 무대에서 이미 방자와 향단이의 사랑이 그려진 바 있다"며 "방자와 향단이는 서민들의 자유분방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인물로 발칙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화를 본 관객수가 전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7일 발표한 '1-5월 영화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은 1천323만명으로 728만명이 극장을 찾은 지난 4월에 비해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아이언맨 2' '로빈후드' 드래곤 길들이기' 등 외화 강세에 힘입은 덕택이다. 외화점유율은 61%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관객수는 줄고, 외화점유율은 늘었다. 작년 5월 관객수는 1천606만명이며 외화점유율은 51%였다. 배급사별로는 '아이언맨2'와 '드래곤 길들이기'를 흥행시킨 CJ엔터테인먼트가 '아바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이십세기폭스의 4개월 연속 독주를 저지하고 1위에 올랐다.
한류 장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로보트 태권V'가 일본에서 정식 개봉된다.지난해 11월 개최된 '시네마코리아 2009'의 '한국 고전 애니메이션 특집'으로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김청기 감독의 1976년작 '로보트 태권V'가 오는 8월 7일도쿄의 시어터N 시부야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순차 개봉된다고 배급사측이 7일 밝혔다.김청기 감독은 작년 행사 때 일본 팬들과 토크쇼와 인터뷰 등을 소화했다.
배우 정우성이 출연하고 우위썬(오우삼.吳宇森)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검우강호(劍雨江湖)'가 오는 9월 1~10일 열리는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고 이 영화의 수입사인 새인컴퍼니가 6일 밝혔다.정우성의 첫 번째 해외 진출작인 '검우강호'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2' '적벽대전' '페이스 오프' 등을 연출한 우위썬 감독과 테렌스 창이 제작을 맡았다. 우 감독은 수 차오핑 감독과 함께 연출자로도 이름을 올렸다.영화는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찾아나선 여 검객 미우와 뛰어난 검술 실력을 숨긴 채 사는 우편배달부 지앙(정우성)이 고수들과 맞서 싸우는 무협 액션물이다. 홍콩 출신 배우 미셸 여(양쯔충.양자경)가 미우 역을 맡았다.후반작업 중인 이 영화는 오는 10월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다시 주말 예매 점유율 1위에 복귀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래곤 길들이기'는 29.1%의 예매 점유율로 전날 개봉한 '방자전'(26.9%)을 따돌리고 예매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지난달 20일 개봉 당시 예매 점유율 1위였으나 지난주에는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는 15.6%의 점유율로 3위, 서태지 밴드의 공연실황을 담은 '더 뫼비우스'는 12.8%의 점유율로 4위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유령작가'(3.5%)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2.0%)가 그 뒤를 이어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멜 깁슨 주연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1.91%), 박중훈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1.88%), 최승현(TOP)ㆍ권상우 주연의 '포화속으로'(1.4%), 러셀 크로 주연의 '로빈후드'(1.3%)는 2% 이하의 점유율로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 개봉작은 디지털로 복원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와 '노스페이스' '축구의 신 마라도나' '방자전' '유령작가' '서유기 1' '서유기2' 등 7편이다. 이 가운데 '하녀'와 서유기 1,2는 재개봉작이다.
서울 명동의 중앙시네마(옛 중앙극장)가 지난달 말을 끝으로 76년 만에 문을 닫았다. 중앙시네마 권재연 부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다 극장 영업이 힘들어 2007년부터는 예술영화 쪽으로 눈을 돌려 그나마 극장을 유지해왔지만 벽산건설이 건물을 매각하면서 5월31일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중앙시네마를 보유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극장을 매각했으며 중앙시네마 건물은 철거되고 새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1934년에 개관한 중앙극장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관과 신사' 등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명동의 대표적 문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고전하다 1998년 1개 관을 3개 관으로 증축하고 이름을 바꾸면서 변신을 꾀했고 2007년부터는 1개 관을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극장 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지난 70년간 상업영화 및 예술영화와 독립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영화로 팬 여러분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리고자 노력했던 중앙시네마가 2010년 5월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폐관을 알렸다.
중국에 이민 간 초등학생 드레(제이든 스미스)는 학교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 주먹질도 해보지만 쿵후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아이들에게 몰매만 맞는다. 복수심에 불탄 드레는 동급생에게 오물을 던지고 도망치지만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다. 절체절명의 순간, 건물관리인 '미스터 한'(청룽)이 나타나 기묘한 무술을 이용해 그를 구해준다. '베스트 키드'는 1984년 랠프 마치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약골 남자 주인공이 뛰어난 무술을 배워 무술대회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방에게 설욕한다는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달리 리메이크작은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 그런 만큼 소재도 가라테에서 쿵후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드레가 왕따를 당하는 영화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다.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너무 길게 묘사됐다는 인상을 준다. 중국 소녀와 드레가 나누는 사랑도 풋풋하고 가슴 떨리게 그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청룽이 드레의 스승으로 나서는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동작이 쿵푸다"라는 대사를 외치는 청룽은 영화 중반 이후 조용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를 볼 수 없지만 가슴 시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스승의 모습을 온몸을 이용해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아이들로부터 드레를 구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무술 연기는 눈길이 간다. 제이든 스미스는 어머니와 사부에게 투정부리는 12살 철없는 아이 역할에 딱 맞는다. 감정을 담은 장면보다는 액션장면을 잘 소화했다. 스미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술대회에서 능숙한 쿵후실력을 자랑한다. 제작자 윌 스미스의 아들인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4개월간 쿵후를 연습했다고 한다. 미국인 아이가 중국에 이민을 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설정 자체는 미ㆍ중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를 준다. 예전에는 미국에 이민 간 동양인 아이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많았다. 가족 스파이 코미디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를 연출한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140분이다. 6월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전북 남원시 춘향문화선양회는 3일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방자전'의 상영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성명에서 춘향전이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문화 100대 상징이자가장 많은 외국어로 소개된 번역문학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면서 최근 모 영화사가춘향이 방자와 놀아나는 것으로 묘사해 불멸의 춘향 사랑을 단순 노리갯감으로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춘향전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시점에서 영화 '방자전'이 상영되면 남원시민은 수백년간 우리 민족이 간직해온 춘향의 얼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심한 자괴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춘향전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 남원시는 80년째 제사를 지내고 춘향선발대회도 매년 열어 춘향을 한국 여인의 표상이자 불멸의 인간상으로 상징화시키려 애써왔다. 이와 관련해 남원시는 일제 강점기 등 격변 속에서도 춘향제를 개최해 일편단심춘향의 고귀한 얼을 계승했다며 민족정신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사죄하고 상영도 중단하라고 영화사에 촉구했다. 춘향문화선양회 관계자는 "10만 남원 시민과 사회단체의 힘을 모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에 나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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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존재의 숨결로 표현한 기도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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