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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짧아졌지만 열기는 뜨거웠다”⋯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결산

올해로 13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무주등나무운동장을 중심으로 열렸다. 푸른 자연과 영화가 어우러진 ‘힐링 영화제’로 자리 잡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예산 부족으로 운영 기간을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했지만, 관객들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여름 무주 산골에서 펼쳐진 뜨거웠던 3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 역대급 인파, 단축된 일정에도 식지 않은 ‘산골 감성’ 올해 영화제는 축소된 3일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8일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하루 약 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권은 이틀 치가 매진됐다. 일정이 줄었음에도 관객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개막 전날인 5일 오후 5시 기준, 실내 상영관 온라인 예매는 평균 예매율 83.2%를 기록했다. 특히 7일에는 실내 상영관 예매율이 85.2%로 가장 높았으며, 등나무운동장 야외상영장은 3일간 평균 예매율이 91.6%에 달했다. 영화제 기간 내내 등나무운동장 야외상영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맡으려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한 자원활동가는 “짧아진 기간 덕분에 관객들이 더 집중적으로 몰린 느낌”이라며 “오히려 올해가 더 붐볐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여기 제 자린데요”… 자리 맡기 경쟁에 빛 바랜 시민의식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해에 비해 쓰레기 처리 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다회용 식기 사용이 확대되고,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도 어느 정도 정착하면서 상영 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장을 지킨 자원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작년보다 훨씬 깔끔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시민의식 문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되풀이됐다. 특히 돗자리로 대표되는 자리 맡기 경쟁과 신경전은 오히려 심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야외상영장이 개방되자마자 돗자리를 깔아두고 자리를 장시간 비우는 모습이 빈번했고,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면 남의 자리를 무단 점유하거나 좁은 틈에 무리하게 끼어드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공연 당일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일부 관객의 과열된 욕심이 문제를 키웠다. “여기 제 자린데요”라며 이미 펴둔 돗자리를 밀어내거나 돗자리 위에 앉는 등 비매너 행동이 자주 목격됐다. 관객 간 실랑이도 잦아 축제 분위기를 해쳤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온 김진하(21) 씨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자리 맡기 경쟁에 실망했다. 무주산골영화제를 종종 찾았지만, 올해는 등나무운동장의 질서를 관리할 자원봉사자 배치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운영 기간도 축소된 상황에서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겹치니 산골영화제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고질적 문제 여전… 부족한 숙박과 셔틀 대란 반복 매년 지적되던 셔틀버스와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무주군은 관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과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패키지를 마련했지만, 올해도 뚜렷한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요 상영관 간 이동을 위한 셔틀버스는 대기 인원이 많아 수십 분 이상 기다려야 했으며, 무주읍 인근 숙소는 개막 전부터 대부분 예약이 마감돼 발길을 돌리는 관객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직행 셔틀 노선은 오히려 숙박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있다. 한 관람객은 “셔틀버스가 경유지 없이 바로 목적지로 가다 보니 중간에 숙소를 잡을 여지가 없다”며 “전북권 관객은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경상권이나 타 지역에서 오는 관객은 숙박이 불가피해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유지를 늘려 숙박 선택지를 넓히거나, 다른 영화제처럼 등나무운동장에 텐트를 설치해 캠핑을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3일간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긴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관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뜨겁지만, 반복되는 운영상 문제들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6.08 18:08

'모두가 주인공이자 승자'⋯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 10일 개막

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는 전북지역예선대회로 대상을 받는 학교에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과 함께 오는 8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29회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대한민국청소년연극제에 도전장을 내민 도내 고등학교 연극부는 총 6개교이며, 이 중 창작 초연 작품 4편이 무대에 오르는 등 청소년들의 독창적인 시선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맞이한다. 공연은 연극제 동안 1일 1개교의 공연으로 예정돼 있으며, 시간은 오후 4시다. 10일 전주여자고등학교 무대로 팀의 ‘그날, 우리는’을 첫 순서로 전북청소년연극제의 막을 올린다. 11일에는 전주 성심여자고등학교 하늘눈 팀의 '아네모네'가 공연되며, 12일에는 전주제일고등학교 제스트 팀이 올라 '편지가 늦었소‘를 선보인다. 이어 13일에는 전주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산목 팀의 '작은별'이, 14일에는 전주근영여자고등학교 bloom 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공연된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스탠바이 팀의 '봄이 오기를' 공연과 함께 제29회 전북청소년연극제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번 연극제의 심사위원으로는 전춘근 극단 까치동 대표와 김정숙 극작가,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관장이 참여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6.08 18:08

제25회 전북독립영화제 7월 4일까지 출품작 접수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제25회 전북독립영화제 출품작 공모가 시작됐다. 8일 전북독립영화제는 오는 10월말 열리는 스물 다섯번째 전북독립영화제 출품작을 7월 4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작품의 장르와 길이에 상관없이 영화제에 출품된 적 없는 작품이어야 하며, 2024년 1월 이후 제작된 독립 장·단편영화라면 출품 가능하다. 출품 부문은 국내경쟁과 온고을 경쟁 두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온고을 경쟁 부문은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50% 이상 활용하여 제작된 작품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제작한 작품 중 한가지에 해당되면 출품할 수 있다. 국내경쟁부문은 지역 제한 없이 2024년 이후 제작된 모든 독립영화라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전북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www.jifa.or.kr) 내 출품 신청 링크로 하면 된다. 국내·온고을경쟁 부문 모두 접수는 7월 4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각 온라인 출품 신청서에 심사용 스크리너를 기입한 후 제출해야 출품이 완료된다. 접수된 작품은 예심을 거쳐 전북독립영화제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된다. 시상은 대상(옹골진상)과 국내경쟁 우수상(다부진상), 온고을경쟁 우수상(야무진상),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상 등으로 이뤄진다. 작품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6.08 09:26

제8회 전주가족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서한솔 감독 '매직대디' 선정

제8회 전주가족영화제 국내부문 최우수작품상에 서한솔 감독의 ‘매직대디’가 선정됐다. 전북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이진우 감독의 ‘네모과자’에게 돌아갔고, 전북청소년부문 전북대 총장상에 조유신 감독의 ‘엄마의 목소리’가 차지했다. (사)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주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가 주관한 전주가족영화제는 지난달 31일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열고 각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 부문에는 ‘나는 K2-18B에서 왔어’의 조윤빈 감독이 전주대 총장상을 받았다. 우석대 총장상은 ‘날개’의 곽은우 감독에게 돌아갔다. 원광대 총장상은 ‘NO SOUND’의 한은경 감독이 국립군산대 ‘이어폰’의 이혜정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전북 부문에서는 서로를 지켜준 가족상과 가족 같은 친구상에 김선빈 감독의 ‘오프사이드’ 구혜림 감독의 ‘물들다’가 각각 수상했다. 정미진 감독과 김보연 감독은 푸른 희망상과 참사랑상을 받았다. 미래를 여는 가족상과 노을빛 가족상은 ‘0과 1 너머’의 최송이 감독, ‘인생이란 이름의 꿈’의 이상진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아름다운 가족상은 ‘희미한 기억속의 사랑’의 한동희 감독이 수상했다. 국내부문은 든든한 가족상(우수작품상)과 꿈꾸는 가족상에 ‘평행선’의 정은수 감독과 ‘이삐야’의 유형래 감독에게 돌아갔다. 황후아 감독의 ‘바람직한 편견’과 손윤희 감독의 ‘손가락을 찾는 방법’은 각각 빛나는 가족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상에는 ‘매직대디’에서 아버지역을 맡아 직장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연기한 정인기 배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다른 방식으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6.03 16:48

무주산골영화제 ‘토킹시네마’·‘산골토크’ 누가 나오나⋯라인업 공개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매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토크 프로그램 ‘토킹시네마’와 ‘산골토크’의 올해 라인업이 공개됐다. '토킹시네마' 참여 게스트 15인. (왼쪽 위부터) ‘한국영화&제작’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 김성훈 「씨네21」디지털콘텐츠본부장, ‘한국영화&감독1,2’ 엄태화 감독,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 박세영 감독, 김병규 평론가, ‘영화&건축’ 정구노 건축가, 정재은 감독, 정다운 감독, 형건 EBS 프로듀서, ‘해외영화&연출1,2’ 임선애 감독, 강윤정 문학편집자, 정지혜 평론가, 송경원 「씨네21」편집장, 오찬호 사회학자·작가/사진=무주산골영화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선보이는 ‘토킹시네마’는 총 6개의 주제 아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5인이 참여해 관객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먼저, 누적 관객 920만 명을 기록한 영화 <내부자들>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한다. 창립작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상영 후에는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와 김성훈 ‘씨네21’ 디지털콘텐츠본부장이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시작과 현재’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며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신설된 두 편의 감독 특집 토크도 주목할 만하다. 엄태화 감독은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과 함께 초기 단편부터 뮤직비디오 작업까지 자신의 연출 세계를 돌아보며 창작 여정을 들려준다. 박세영 감독은 김병규 평론가와 함께 최신 단편을 중심으로 앞으로 그려나갈 영화 세계를 조명한다. 무주산골영화제의 메인 공간인 무주등나무운동장을 설계한 고(故) 정기용 건축가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 3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기용 건축가의 무주 공공 건축 프로젝트’를 주제로 그의 아들 정구노 건축가를 비롯해 정재은 감독, 정다운 감독, 형건 EBS 프로듀서가 참석해 건축의 사회적 의미와 특별함을 나눈다. 또한, 사회적 리얼리즘의 대가 마이크 리 감독의 <내 말 좀 들어줘> 상영 후에는 임선애 감독, 강윤정 문학 편집자, 정지혜 영화평론가가 ‘마이크 리의 키친 싱크 리얼리즘의 세계’를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펼친다. 올해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선정된 션 베이커 감독의 <테이크 아웃> 상영 후에는 송경원 ‘씨네21’ 편집장, 오찬호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지혜 평론가가 ‘션 베이커의 유쾌하고 리얼한 세계’를 조명하며 영화 속 현실성과 유머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 다른 인기 토크 프로그램 ‘산골토크’는 영화 상영 후 전문가의 해설을 듣는 강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최신작 <베일리와 버드>와 제7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각각 송경원 편집장과 김병규 평론가가 참여해 작품의 예술성과 메시지를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28 14:05

가족의 의미 되짚다…제8회 전주가족영화제 29일 개막

올해로 8회를 맞은 전주가족영화제(집행위원장 곽효민)가 29일 오후 7시 전주 조이앤시네마에서 개막한다. (사)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주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영화제는 올해 ‘아빠의 어깨’를 슬로건으로 31일까지 사흘간 2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올해 개막작은 이진우 감독의 <네모 과자>와 이성준 감독의 <나의 포켓 다이어리>이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테너 김효성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날은 2편의 개막작 상영과 함께 조유신 감독이 연출한 <엄마의 목소리>도 관객과 만난다. 개막 이튿날인 30일에는 전북 지역 감독들의 연출작으로 구성된 온가족(전북) 섹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또한 단편영화를 꾸준히 만들어 온 김소형 감독을 조명하는 ‘김소형 감독전’도 마련돼 관객과 소통한다. 31일에는 핵가족(청소년)섹션 영화들이 상영된다. 핵가족 섹션은 전북 지역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섹션에서는 영화를 만든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가족영화 감독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대가족섹션도 눈여겨볼만하다. 대가족섹션 영화들이 상영된 후 오후 5시부터 시상식과 폐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곽효민 집행위원장은 “가족의 한 구성원인 아빠를 생각하는 영화를 통해 아빠를 향한 관심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들로 준비했다”며 “자녀가 직접 제작한 영화를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하고 공유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26 15:43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키즈스테이지’ 풍성한 볼거리 마련

매년 가족 단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 ‘키즈스테이지’가 올해도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키즈스테이지’는 글로벌 토이 브랜드 ‘나비타’와 협업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비타’는 전 세계 아이들과 키덜트들에게 인기 있는 해외 프리미엄 장난감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현장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상영작으로는 국내 인기 캐릭터 ‘베베핀’을 주인공으로 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 <베베핀 극장판: 사라진 베베핀과 핑크퐁 대모험>(2025)이 있다. 이번 영화는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상영 이후에는 베베핀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자연, 생태, 우정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와 그림책 및 만화책 원작의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다수 상영되어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부대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태권도진흥재단의 시범단이 선보이는 퍼포먼스 ‘위대한 태권도’, 서커스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공연 ‘서커스 게임즈’, 북유럽 No.1 치위생용품 브랜드 ‘조르단’이 함께하는 어린이 양치 습관 교육 워크숍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올해 신설된 <넥스트 시네아스트> 전시 상영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무주 최북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박세영 감독의 작품을 전시 상영 형태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시각 예술과 문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 집단 ‘소리그림’과 함께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덕유산국립공원 대집회장에서 열리는 <숲> 섹션 야외 상영도 영화제의 낭만을 더한다. 올해는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플로우>(2024)와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데뷔작 <어웨이>(2019), 인간 내면을 우화적으로 그린 <붉은 거북>(2016) 등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뮤지컬 영화 <베러맨>(2024), 션 베이커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 국내에서 입소문만으로 1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더 폴: 디렉터스 컷>(2024)도 상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이번 ‘키즈스테이지’는 무주산골영화제의 대표적인 체험형 콘텐츠로서 또 한 번 관객들의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25 18:25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낭만 가득한 무주등나무운동장 공연, 이벤트 '풍성'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메인 행사장인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를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영화제는 메인 무대를 ‘등나무스테이지’로 확장하고, 영화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주간과 야간을 아우르는 음악 공연, 야외 토크,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 공연에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뮤지션들이 무주 산골의 여름 풍경을 낭만으로 수놓는다. 6일에는 청춘 감성을 담은 ‘유다빈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위로를 전하는 ‘에피톤 프로젝트’가 무대를 꾸민다. 7일에는 섬세한 음색의 팝 싱어송라이터 ‘소수빈’과 감성 짙은 음악으로 사랑받는 ‘적재’가 관객들과 소통하며 여름밤의 감동을 더한다. 8일에는 감성 듀오 ‘오월오일’과 독창적인 사운드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무대를 장식하며 3일간의 음악 여정을 마무리한다. 매일 오전 11시 30분에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야외 토크 프로그램이 등나무스테이지와 토크스테이지에서 열린다. 6일에는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 최현욱이 관객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7일에는 ‘디렉터스 포커스’ 주인공 엄태화 감독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8일에는 ‘SMCC 서울 모닝 커피 클럽’의 박재현 호스트가 송선만 프릳츠커피 대표, 유튜버이자 쉐프 데이비드 리, 고경하 슈리베다 대표 등과 함께 영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밤이 되면, 고전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특별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개막작인 정재은 감독의 연출과 더빙, 음악이 결합된 <바람>을 시작으로, 이민휘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 <제너럴>, 밴드 CHS의 연주와 함께하는 <스피디> 등 영화와 음악이 어우러진 밤이 이어진다. 이 외에도 세대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어른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주제로 한 <산골책방>에서는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브랜드 팝업, 커뮤니티 이벤트,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18 15:52

'전주씨네투어X산책', 5월부터 9월까지 전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5월부터 9월까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와 함께 ‘전주씨네투어X산책’을 진행하며 영화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주관하는 전주씨네투어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주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야외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어 올해 영화제 기간 중에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제 폐막 이후에도 세병공원, 전주시청 노송광장, 덕진공원, 풍남문 등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5월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16일에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작품상을 받은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17일에는 동물들의 모험을 담은 최신 애니메이션 영화 <플로우>를 세병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또 23일에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24일에는 1980년대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가족의 여정을 담은 영화 <미나리>가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상영된다. 5월의 마지막 주인 30일에는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31일에는 청춘의 성장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수 분간의 응원을>이 덕진공원에서 상영된다. 이날은 전주단오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가 추천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풍성하고 즐거운 한국독립영화들이 6월 13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풍남문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별도의 예매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여름을 지나 9월까지 계속되며 관객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영화적인 순간을 선사할 에정이다. 자세한 상영작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15 15:36

주민 삶이 영화가 된다…전북도, ‘주민시네마스쿨’ 본격 운영

전북 도민이 직접 영상으로 자신의 삶과 지역 이야기를 표현하는 '주민시네마스쿨'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 참여형 문화교육 프로그램인 ‘2025년 주민시네마스쿨’을 이달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80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되며 공동체성과 지역 정체성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상으로 연결되는 문화공동체, 전북 곳곳에 숨은 이야기가 영화가 되는 셈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는 각 시군별로 2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초급, 심화, 수요 맞춤형 등 단계별 영상 제작 교육을 실시한다.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발표까지 전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체’로 거듭나는 문화 참여의 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초급 과정에서는 영상 제작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제작 기술도 함께 교육해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이슈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표현력을 기르게 된다.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폰 영상 자서전 만들기, 색보정 특강 등 수요 맞춤형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연말 ‘전북사랑 영상콘텐츠 대잔치’ 공모전에서 공개된다. 우수작 40편은 도내 9개 작은영화관에서 순회 상영된다. 작품 상영 후에는 제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돼 지역민 간 공감과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이라며 “시네마스쿨을 통해 주민 각자의 이야기가 전북의 문화자산으로 꽃피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이준서
  • 2025.05.12 17:07

'7만 관객' 몰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들여다보니

올해로 제26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실험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입증하며 전주의 봄날을 영화로 물들였다. 올해 영화제는 감독들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민주주의 가치를 되묻는 도전적인 작품까지 더욱 풍성해진 작품들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대중성과 시의성을 강화한 특별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줄어든 부대행사와 현장 예매 분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 행사 이후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를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관객 7만 명 모으며 성공적 마침표 올해 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됐다. 좌석 점유율은 81.6%로 지난해 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행사인 골목 상영도 총관객 수가 약 4500명을 달성하며 지난해(1797명)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고, 100필름 100포스터 역시 작년 대비 4000명이 증가한 약 3만3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폐막식 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배창호 감독과 크리스토퍼 페팃 감독,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 페드루 코스타 감독 등 거장을 모시고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며 “영화제가 창작자들이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영작 티켓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올해 상영작은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클래스 상영, 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프로그램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17회 증가한 267회가 진행됐고, 847명의 게스트가 관객과 소통했다. 문제는 예년과 달리 현장 예매 없이 온라인으로만 예매가 이뤄지다보니 현장을 찾은 관객 다수가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개막일을 제외하면 9일가량 영화 상영을 한다. 상영 일자를 늘리던지 좌석 수를 늘려야 한다”며 “현장 예매가 없어진 부분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어떤 게 최선인지는 영화제 끝나고 고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독립영화의 집이 개관한다면 내후년부터는 독립영화의 집을 활용할 수 있어 좌석 확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예산 문제, OTT 활용 방안 고민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와 동일한 56억 원의 예산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갑자기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영화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영진위 예산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가 되는데 예산이 갑자기 깎였다”며 “1억 5000만원은 영화제 예산에서 매우 크다. 시 예산 확대로 균형을 맞췄지만 매년 이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고 전주, 부산, 부천 등 주요 영화제는 3년 혹은 5년 주기로 일정 금액이 정해져서 계획에 맞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으면 한다”로 토로했다. OTT 확산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OTT를 배척하지 않는다.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으로 박하경 여행기나 당신의 맛을 소개하기도 했다”며 “OTT에 대해서도 여러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11 09:00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의 만남'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개막작과 전체 상영작을 포함한 공식 프로그램을 9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 준비를 알렸다. 매년 다양한 영화에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복합 공연 형식으로 특별한 개막 무대를 선보여온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13회 영화제의 개막작은 1928년작 무성영화 <바람(The Wind)>으로,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빅토르 쇠스트롬 감독의 작품이다. 한 여성의 정서적 고립과 내면의 고통을 자연과의 충돌을 통해 시적으로 형상화한 이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개막 공연은 영화 <말하는 건축가>(2011)를 연출한 정재은 감독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작곡가이자 거문고 연주자인 황진아를 중심으로 결성된 4인조 컨템포러리 밴드 ‘반도’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다. 배우 김우진, 윤동원, 최다은, 홍나현은 무성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라이브 더빙으로 관객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6월 6일(금) 저녁, 초여름 밤의 정취 속에서 펼쳐진다. 무주등나무운동장 일대에 마련된 4개의 실내 상영관과 3개의 야외 상영장에서 진행되는 올해 영화제는 총 18개국 86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공식 프로그램은 5월 9일 오후 2시부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최현욱이 ‘넥스트 액터’로 선정되어 직접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과 ‘디렉터스 포커스 엄태화’ 프로그램은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이외에도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알려진 미국 감독 션 베이커가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소개되며, 감독 및 영화인들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토킹 시네마’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등나무운동장 메인 무대는 올해부터 ‘등나무스테이지’로 명칭을 바꾸고, 주·야간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이 더욱 유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에피톤 프로젝트, 적재, 이승윤, 유다빈밴드, 소수빈, 오월오일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낮과 밤을 낭만으로 수놓는다. 또 매일 밤, 음악감독 이민휘와 밴드 CHS가 함께하는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 무대도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기대를 모은다.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확대된다. 책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골책방’, 어린이 전용 프로그램 ‘키즈스테이지’, 그리고 덕유산국립공원 내 숲속 극장에서 열리는 심야 상영 프로그램 등 무주산골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이 준비됐다. 영화제 측은 관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인력 배치를 강화하고, 숙박 및 교통 패키지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셔틀버스 운영, 안내데스크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 현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실내 상영 프로그램 예매는 이달 13일부터, 1일 입장권 및 숙박·교통 패키지 예매는 같은 달 14일부터 각각 시작된다. 영화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9 21:35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9일 폐막…폐막작 김옥영 '기계의 나라에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폐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다. 영화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밀착해 쫓는다.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주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영화제 폐막작 상영에 앞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배우 강길우와 김보라의 사회로 폐막식 행사가 열린다. 폐막식은 영화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가치봄상 시상, 폐막공연 및 폐막선언, 10일간의 기록 영상 상영, 클로징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7개국 224편(국내 98편, 해외 126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티켓 판매율이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을 달성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 예매수치이다. 지난 6일 열린 부문별 시상결과 국제 경쟁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한국 경쟁 부문 대상에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8 17:44

[픽!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전주 찾은 '한국 다큐 스승' 김옥영

김옥영.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수식어가 여럿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사 대표, 작가, 프로듀서, 한국 다큐 스승이자 멘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하나로 규정짓지 않는다. 그저 자신은 “비전을 설정하는 사람”에 가깝다고 정의할 뿐이다. 1982년부터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고,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해 가던 그가 자신의 첫 연출작 <기계의 나라에서>를 들고 전주를 찾았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그가 직접 연출한 작품의 만듦새는 어떨까. 지난 2일 영화제가 한창인 전주의 한 카페에서 김옥영 감독을 만나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는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영화가 각별히 초점을 맞춘 것은 지난 2020년 출간된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시를 쓴 35명의 이주 노동자들이다. 영화는 시집에 시를 쓴 네팔 이주 노동자 가운데 한국에 거주하는 딜립 반떠와, 수닐 딥떠 라이, 지번 커뜨리 등 세 명의 인물을 쫓는다. 영화는 효율성만 따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과 네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시어(詩語)를 활용해 보여준다. 세 인물들은 이야기의 맥락에 따라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에 담긴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시들을 읊조리며 한국이라는 지옥도를 완성한다. 2020년 우연히 시집을 접한 감독은 이후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추상적인 개념에만 머물러있던 이주 노동자들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구체적인 개개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시집에 담긴 시들을 다 읽은 뒤, 감독은 그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김 감독은 “시에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이주 노동자들의) 비판적 시각이 그대로 녹아있다”며 “직설적인 웅변보다는 내성적인 시어로 이루어진 고백이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 통렬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의 양식을 활용해 영상으로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타자를 배제하고 짓눌러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선진국’ 대한민국에 대한 진실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시선으로 전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역동적이다. 감독이 3년 넘게 취재한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촘촘하게 기록해서다. “모든 다큐는 진행 과정이 지난해요. 특히 영화는 공정이 섬세하고 까다로워서 기획부터 촬영까지 3~4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돼요. 여러 어려움이 따랐던 이번 영화의 경우에는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그렇구나’ 새삼 생각했다. 지난한 과정이 있어야 변화가 시작될 수 있으니까. 과정 없이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니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다. 김 감독의 기록은 보다 나은 세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감독은 지난한 다큐멘터리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김옥영 감독의 다음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8 17:00

[픽! 전주국제영화제] 폐막 하루 전…전주엔 여전히 영화가 흐르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요. 끝물이라도 전주국제영화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왔는데, 역시나 오길 잘한 것 같아요.” 8일 오전 9시 30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영화의거리는 개막 첫 날의 북적임에 비해 다소 한산했지만, 여전히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영화제가 끝난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듯, 아니면 마지막 한 장면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관객들은 오늘도 극장 앞으로 향했다. 폐막을 하루 앞뒀지만, 이날 전주 영화의 거리 내 굿즈샵 앞에는 여전히 대기 줄이 이어졌다. 영화제 공식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관객들은 이른 시간부터 햇살 아래 자리를 지켰다. 굿즈샵에서 만난 오재형 씨(31·광주)는 “연휴에 몰릴 인파를 피해 일부러 영화제 마지막 날에 찾았다”며 “올해 굿즈샵이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에 혹시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못 살까 조마조마했는데, 26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상영관 앞에서도 여전히 현장 예매를 시도하는 관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영화제 초반에 비해 예매 경쟁은 덜했지만, 삼삼오오 모여 상영 스케줄을 확인하거나 티켓 뭉치를 들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여전했다. 특히 이날은 영화제를 함께 만든 또 다른 주역들이 조용히 무대를 내려오기 전날이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들의 공식 활동이 폐막식과 함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관객 안내를 맡았던 지프지기 이서원 씨(22·전주)는 노란 유니폼을 벗기 전,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엔 단순히 영화제가 좋아서 지원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서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제가 그 일부라는 게 참 뿌듯했었다”며 “노란 유니폼을 어색하게 입고 거리를 걷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폐막이라니 실감이 안 난다. 매년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지만, 올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는 게 제겐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11회 100 Films 100 Posters’ 전시가 진행 중인 문화공판장 작당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포스터를 찬찬히 살피던 최유라 씨(21·천안)는 “이번 영화제 기간 만났던 작품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포스터를 구매하러 왔다”며 “매년 올 때마다 잘 놀고, 잘 쉬고 가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년에도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8 16:03

무주산골영화제,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 섹션 작품·심사위원 공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 <창>섹션의 상영작 8편과 심사위원을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섹션인 '창' 섹션은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해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장편영화를 선정·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그해 눈에 띄는 수작들은 물론 신선하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창'섹션을 통해 상영돼 영화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특히 올해는 국내 영화인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돼 최근 독립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화제작부터 다양한 장르의 수작들이 출품됐다. 이러한 열띤 경쟁 속 올해 '창'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8편(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1편, 애니메이션 1편)은 작품성을 전제로 새로운 감각과 통찰이 돋보이는 영화, 자신만의 언어 또는 미학을 고민하며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도전과 시도가 두드러지는 영화들이다. 극영화로는 탈북성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박준호 감독의 <3670>,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풀어낸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관계의 진실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조희영 감독의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배우 한예리와 김설진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강미자 감독의 <봄밤>, 캐릭터들의 에너지가 강렬한 서사를 이끌어내는 김효은 감독의 <새벽의 Tango>, 차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월드 프리미어로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는 <해바라기>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다큐멘터리로는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정재훈 감독의 <에스퍼의 빛>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허범욱 감독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각각 선정됐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채로운 형식, 영화적 개성과 잠재력, 한국 사회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시선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창'섹션 상영작 8편을 통해 관객들은 동시대 한국 영화의 현재를 살펴보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창'섹션 시상 내역은 뉴비전상, 감독상, CAPRA 크리에이티브상, 영화평론가상, 무주관객상 5개 부문으로 상금은 총 2300만 원이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영민 프로듀서(<은밀하게 위대하게><파묘> 등), 윤가은 감독(<우리집><우리들> 등), 임대형 감독(<윤희에게><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등)이 참여하며, 영화평론가상 부문은 박동수, 손희정, 홍수정 영화평론가가 심사를 맡을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7 18:11

[픽! 전주국제영화제] 뚝심의 선택…영광의 수상작들 들여다보니

‘우리는 늘 선을 넘지’ 전주국제영화제는 이 슬로건 하나에 모든 게 포함돼 있다. 볼 영화도 틀 영화도 없다는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소재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선을 넘으며 영화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시네필들 사이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수상결과는 “받을만한 영화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들은 어땠을까. 올해 두드러진 경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려는 창작자의 노력과 과감한 목소리, 그리고 여성연대의 삶이다. 영화 <시인의 마음>이나 <저항의 기록>과 같은 작가성 뚜렷한 작품부터 <3670>이나 <여름의 카메라>처럼 사회 다양성을 반영한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까지 골고루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국제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의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는 뉴욕 브롱스의 도미니카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이방인’이라는 소재를 지적이고 절제된 영화언어로 표현해 주목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다큐적인 요소와 과감하게 생략을 수용하는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연기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이러한 작품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이 놀랍다”고 총평했다. 한국경쟁 부문 배급지원상, 왓차상, CGV상, 배우상까지 4관왕을 달성한 박준호 감독의 <3670>은 LGBTQ를 전면에 내세워 상영 전부터 이목을 끈 작품이다. 한국 사회의 초아웃사이더라 할 수 있는 탈북 게이 청년의 이야기를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그려냈다. 어둡고 우울한 성소수자의 모습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감정에 초점을 둔 멜로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단편경쟁 수상작들은 모두 여성 영화인들의 몫이 됐다.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겨우살이>를 연출한 황현지 감독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불쑥>의 김해진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이 뜨거운 논쟁을 벌인 심사위원 특별상도 <별나라 배나무>를 연출한 신율 감독이 수상하며 여성 영화인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6일 열린 시상식 현장에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농담이었지만 “여성 국제영화제인줄 알았다. 남성 감독들도 분발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지점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두드러진 활약이다. 2년 연속 다큐멘터리에서 200편 넘는 작품이 출품되면서 영화 형식과 장르가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국제경쟁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과 심사위원 특별상의 영예를 안은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감독의 <저항의 기록>은 변화무쌍하고 창의적인 영화적 서사로 큰 호평을 받았다. 특별부문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을 수상한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는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와 감독의 예술적 고민을 담아내 영화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상영작만큼이나 수상작들도 다양성과 예술성, 작품성을 고루 갖춘 수작들이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내년 영화제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가 관객들을 기다릴까.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며 편견과 경계를 뛰어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다음 챕터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7 17:27

[픽! 전주국제영화제] 이일하 감독 “가능성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2000년, 일본 유학 시절 우연히 본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신숙옥 선생님의 ‘사이다’ 같은 발언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가 꼭 이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DHC에서 제작한 ‘뉴스여자’ 사건을 계기로 카메라를 들게 됐습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호루몽>을 연출한 이일하 감독은 지난 3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호루몽>은 성공한 사업가에서 사회운동가로 거듭난 신숙옥의 삶을 따라간다. 나아가 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은 3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여성들의 생생한 삶을 통해 일본 사회 속 차별과 혐오의 현실을 조명한다. 이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섹션을 통해 공개됐다. <호루몽>은 DHC TV에서 방영된 우익 성향 프로그램 ‘뉴스여자’가 오키나와 평화운동을 비방하며 신숙옥을 왜곡된 방식으로 이용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2018년 신숙옥이 DHC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을 따라가며,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구조를 고발한다. 신숙옥은 이날 GV에서 해당 사건에 맞서기로 결심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07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인종차별주의는 갈수록 심각해졌습니다. 실제로 2013년 한 해에만도 혐오 발언이 3000에서 4000 건 이상 확인됐습니다. 언론은 침묵했고, 경찰은 오히려 차별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체포했죠. 모두가 겁에 질렸고, 특히 여성들은 말 그대로 무서워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말했다. “가능성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특히 여성은 더 그렇습니다. 누군가를 억누르는 구조 안에서는 더 약한 이들이 계속 눌립니다. 그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행동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호루몽>이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마주해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에서 본 것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한국 근대사의 투쟁에서 가능성을 배운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이일하 감독이 만든 이 기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역사이자 미래입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7 17:24

[픽! 전주국제영화제] 산업 프로그램 제17회 전주프로젝트 수상작 공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산업 프로그램인 전주프로젝트 시상식이 6일 글로스터호텔 전주에서 열렸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7번째를 맞은 전주프로젝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산업과의 연계 강화와 영화제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부터는 명칭을 ‘전주프로젝트’로 변경하고 국내외 영화산업에서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힘써왔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진행된 전주프로젝트에는 총 336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9편(79.68%) 증가한 수치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전주프로젝트에 선정된 모든 작품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자유로운 상상력, 영화로 완성될 수 있는 단단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총평했다. 영화제에 따르면 전주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해외 14편, 국내 24편 등 총 38편의 영화가 제작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일하 감독의 <호루몽>이 완성돼 공개됐다. 또 전주랩에 214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에 97편, 워크인프로그레스에 2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수치다. 다큐멘터리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SJM 문화재단 러프컷 부스터상은 권순현 감독의 <콘크리트의 나이테>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퍼스트컷 완성 자동참가상은 김면우 감독의 <회생>이 차지했다. 500만원의 제작지원금 또는 촬영장비 대여, 편집실 사용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는 전주랩: 단편상은 김용조 감독의 <늦여름 매미처럼>과 송진경 감독의 <비밀일기>가 수상했다. 송진경 감독은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제작지원상을 함께 수상하며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디지털 색보정 서비스가 지원되는 전주영화제작소상은 정한진 감독과 이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음향마스터링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상(JICA상)은 김동현 감독의 <다시, 8월>과 배연석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차지했다. 2천만원의 2차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전주랩 2차 기획개발비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정수은 감독의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 극영화 부문에서는 배연석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밖에 '워크인프로그레스’ 부문 선정작은 유형준 감독의 <정육점집 외아들>이 영어자막 제작지원을 받을 수 있는 푸르모디티상에는 김동현 감독의 <다시, 8월>과 조희수 감독의 <마른익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조희수, 정수은, 정수현 감독은 색보정 비용을 지원받는 DVcat상에 선정됐다. 쿠뮤필름스튜디오코리아상에는 장우진 감독의 <우주의 흔적>과 실뱅 조르주 감독의 Sealand가 각각 선정돼 지원 받게 됐다. 올해 신설된 '전주캐스트' 부문에는 총 3개 작품이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와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가 전주랩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국내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작품을 한 편씩 선정해 상금과 캐스팅을 지원하는 부문이다. BH엔터테인먼트상에는 정수현 감독 <지상의 밤>이,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상에는 정기연 감독의 <대한유라시아횡단철도추진진흥위원회>가, SM엔터테인먼트상에는 정한진 감독의 <소년일기>가 각각 선정됐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최종작은 주셩저 감독의 <A Distant House Smokes on the Horizon>과 데보라 스트라트맨 감독의 <Hello Ladies> 김용천 감독의 <물고기 춤>에게 돌아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7 15:23

[픽! 전주국제영화제]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 국제경쟁 대상

제26회 전주 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국제 경쟁 부문 대상에 조엘 알폰소 바르가스 감독이 연출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가 선정돼 한화 2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경쟁 부문에서는 조현서 감독이 연출한 <겨울의 빛>이, 한국 단편경쟁 부문에서는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가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국제경쟁 부문 3개, 한국 경쟁 부문 6개, 한국 단편 경쟁 부문 3개, 특별 부문 4개에서 수상작이 나왔다.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다>는 뉴욕 브롱스의 도미니카계 미국인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어 NH농협 후원의 국제경쟁 작품상은 중국의 천더밍 감독의 <시인의 마음>,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저항의 기록>이 선정돼 각각 한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국제경쟁의 몬세 트리올라 심사위원은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장편영화를 만든 감독들에게 상을 주는데 (국제경쟁과 같은 상을 통해) 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심사에 임했다”고 총평했다. 한국 경쟁 부문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을 수상하며 한화 1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은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작은 토닥임을 전달하는 영화다. 어려운 삶에도 희미한 빛과 희망이 있음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박준호 감독의 영화 <3670>은 이날 한국경쟁 배급지원상과 왓차상, CGV상, 배우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영화 <3670>은 한국사회의 초아웃사이더라 할 수 있는 탈북 게이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탈북자 커뮤니티와 동성애 커뮤니티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과 함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 영화다. 배우상에는 <3670>에서 영준 역을 맡은 김현목 배우와 <그래도 사랑해>의 소라 역을 연기한 손소라 배우가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각각 한화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농심신라면상에는 성스러운 감독의 <여름의 카메라>에게 돌아갔다. 한국경쟁 상영작 중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한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국 경쟁 부문의 곽신애 심사위원은 “한국영화계가 어려움에 빠져있다는 것을 강하게 체감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작품을 보니까 신인 감독들과 청년들 역시 내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어떤 것들, 영화적 요소들이 하나의 빛이 되어준 것 같다. 빛으로서 작동되어주길 바랐던 과정들을 엿봤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한국 단편 경쟁 대상(후지필름 코리아 후원) 수상작인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는 젊은 여성의 돌봄 현실을 포착하며 인내와 생존의 의미를 되짚으며 깊은 울림을 전한 작품이다. 황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영화로 전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교보 생명이 후원하는 한국 단편 경쟁부문 감독상에는 김해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불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올해 심사위원들이 가장 뜨겁게 논쟁했던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신율 감독의 <별나라 배나무>가 차지했다. 한국 단편 경쟁 부문의 에밀리 푸아리에 심사위원은 “많은 영화들이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를 통해 한국의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심사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총평했다. 특별 부문 시상도 이뤄졌다.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작품 중 아시아 영화 1편을 선정해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에는 영화 <검은소>를 연출한 일본의 쓰타 데쓰이치로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장편 영화 중 다큐멘터리 장르에 수여하는 진모터스 후원(한화 1000만 원)의 다큐멘터리상은 남성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에디와 앨리스라는 두 인물을 조명한 작품 <에디 앨리스>의 김일란 감독이 받았다. 지역 공모로 선정된 작품 중 1편을 선정해 1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하는 J비전상에는 김태휘 감독의 <빈집의 연인들>이 선정됐다. 경쟁 및 비경쟁 부문을 포함한 한국 장편 영화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멕시코 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은 차정윤 감독의 <만남의 집>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 작품은 멕시코 국립시네테카에서 상영된다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폐막을 끝으로 열흘간의 영화 여정을 마무리 한다.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6 18: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