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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전주국제영화제] 반환점 돈 ‘전주국제영화제’…기특함과 아쉬움 교차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올해는 26년간 전주국제영화제를 관통해 온 ‘대안’이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아카데미적 성격을 강화한 프로그램들로 내실을 기했다. 하지만 줄어든 부대행사와 운영 미숙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6일로 개막 7일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중간 결산한다. △전주국제영화제 흥행에 굿즈‧골목상영 괄목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5일 기준으로 집계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중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티켓 매진율과 지역 연계 프로그램 참여율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닷새간의 평균 티켓 매진율은 87.3%로 지난해 같은 기간(83.1%)보다 4.2%포인트 증가했다. 영화제의 역대급 흥행 덕분에 굿즈 판매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5일 기준으로 굿즈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전주시 새활용센터 다시 봄과 협업해 폐현수막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 품목을 늘렸고, 쓰레기 배출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운영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골목상영도 어김없이 관객들로 가득했다. 1일부터 4일까지 7개 지역에서 총 14회차 상영이 이뤄졌고 3270명의 관객들이 방문하며 흥행을 입증했다. 회차당 평균 관람객은 약 2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60명) 보다 44% 가량 관람객이 늘었다. △영화제를 무대로 등장한 '현실의 목소리’ 영화제 중반, 영화관 바깥에서는 눈에 띄는 장면이 펼쳐졌다. 전주영상위원회 공익제보자 지원단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영화제 기간 각각의 메시지를 담은 집회를 연 것. 전주영상위원회 공익제보자 지원단은 지난 4일 전주CGV 앞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 여부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같은 날 전주 메가박스 앞에서는 영화제 상영작 <무색무취>의 실제 배경이 되는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은 영화제를 찾은 시민과 관객에게 산업 현장의 현실을 알리고자 자리에 나섰다. 겉으로 보기엔 축제의 장과 어울리지 않는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은 오히려 전주국제영화제가 단순한 예술 소비의 자리를 넘어, 사회적 발언과 질문이 허용되는 열린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유'와 '실험'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온 만큼, 영화관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은 영화제가 지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영화제가 현실과 교차하며 살아 숨 쉬는 문화 현장임을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줄어든 부대행사, 아쉬운 '축제성'과 공간의 분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지난해에 비해 거리 공연, 야외 체험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이벤트 등 부대행사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영화 티켓이 없는 일반 관람객들은 영화제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더욱이 올해는 전주 시내 곳곳에 부대행사가 분산되면서 접근성과 연계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팔복예술공장, 뜻밖의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프로그램이 운영됐지만, 중심 공간인 영화의 거리에서는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하나(23·대구) 씨는 “부대행사가 많은 건 좋은데,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아서 영화관 근처에선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또 영화 사이 시간이 너무 떠서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럴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었다. 차라리 카페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숙한 운영은 ‘영원한 숙제’ 운영상의 미숙함은 올해도 반복됐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공지 메일이나 배지 신청 메일을 받지 못한 기자가 속출했다.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프레스룸에 대한 불만도 폭주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문을 닫아 기자들이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를 찾아 헤매야만 했다.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 기자회견도 프레스룸이 위치한 영화의 거리에서 한참 떨어진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리다보니 프레스룸 대신 기자회견장 1층 카페를 더 자주 이용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매년 문제가 돼왔던 교통 혼잡의 아쉬움은 올해도 화두였다. 지난 4일, 수십 대의 차량들이 오거리 문화광장 사거리로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오거리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과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1개의 차선에 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됐다. 교통경찰과 지프지기들의 통제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운전자들은 거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창문을 내리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인근 골목에서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하고 있던 한 운전자는 “이곳은 평소에도 차가 막히는 곳인데 오늘은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라며 “영화제 할 때마다 교통 정체로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작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영화 여정을 끝마친다. 폐막작은 네팔 이주 노동자를 그린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김옥영 감독) 이다.

  • 영화·연극
  • 박은외(1)
  • 2025.05.06 17:40

[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는 불편, 촬영장은 안전?…인터머시 코디네이터를 말하다

“누군가가 ‘여기 손을 얹으세요’ ‘이런 동작을 하세요’ 지시하면 오히려 연기 몰입에 방해가 된다. 자연스럽게 침대에 오르고 옷을 벗으며 연기했던 방식에 익숙하다” 최근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우가 ‘인터머시 코디네이터’가 불편한 존재라고 이 같이 언급하며 할리우드에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인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의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출하는 친밀한 장면(키스‧배드신)을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Me too)운동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직종이다. 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센터장 심재명)에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토크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는 불청객이 아닌 동반자입니다’를 중부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든든 특별 토크 행사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과 실제 현장에서의 역할을 영화인들과 공유하고, 한국 영화계에 유연하고 실질적으로 제도를 도입할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의 사회로 열린 특별 토크에는 국내 최초 인터머시 코디네이터 권보람 프로듀서와 영화 ‘세기말의 사랑’을 연출한 임선애 감독, 영화 ‘미지수’와 ‘갈비뼈’등에 출연한 권잎새 배우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밀한 장면 촬영에서의 심리적 부담과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와의 협업 경험, 안전한 촬영 환경이 연기와 작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권보람 프로듀서는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중요한 역할은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능력이 포함되어 있다”며 “현장에서 배우들의 안전 확보를 1순위로 생각하기에 배우와 연출자, 제작진 간의 중립적인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라고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에 대해 설명했다. 독립영화 ‘갈비뼈’에 출연한 권잎새 배우는 ‘인터머시 코디네이터’의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영화 갈비뼈를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인터머시 코디네이터를 알게 됐다는 권 배우는 “노출이 있는 장면에서 모든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인 장면을 촬영할 때의 경우 연기를 하는 배우도 시나리오를 쓴 연출자도 관련 장면에 대해 언급을 최소화한다”며 “언급을 안 하다 보니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인터머시 코디네이터가 현장에 함께 하면 촬영 전에 서로가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원활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설립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은 영화‧영상산업 내 성폭력 상담과 예방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산업 특성을 반영한 성폭력 예방교육,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성평등 하고 포용적인 영화·영상산업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5 15:45

[픽!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 "영화는 실험성과 이야기 모두 필요"

“영화는 형식과 실험, 이야기가 모두 녹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식과 실험적인 시도, 이야기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관객들이 완전히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학자들이나 평론가들이 (영화를) 분석했을 때 형식을 논하고, 실험적인 시도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일 오전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창호 특별전 :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창호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어떤 관점에 더 비중을 두느냐'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련한 배창호 특별전 :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영화 산업의 대중스타로 군림하면서도 다채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했던 배창호 감독을 주목하는 행사이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와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을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하고 디지털로 복원한 장편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꿈>(1990) 등 3편을 상영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배창호 감독님은 1980년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불리며 총 18편의 장편영화를 제작했다”며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이라는 영화를 만들었고 1986년 영화 황진이를 기점으로 영화를 통한 배창호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줬다. 대중영화 시스템 안에서 과감한 실험 정신을 투여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열어간 배창호 감독은 한국영화계에서는 흔치 않은 아이콘"이라며 특별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배창호 감독은 “영화 황진이,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꿈까지 영화 세편 모두를 디지털로 리마스터링(remastering)해서 보여주는 게 전주국제영화제가 처음”이라며 “필름은 필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디지털이라는 기술을 입혔더니 제가 보지 못했던 모습까지도 캐치할 수 있어서 매우 흡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배창호 감독의 영화 인생 40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이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감독이 연출한 18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공간을 따라가며 제작 관련 비화, 감독의 예술관을 서술하는 에세이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이번 다큐를 제작하면서 감사했던 분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화 클로즈업 타이틀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구를 삽입했는데 18편의 영화를 만드는 동안 가장 감사했던 분은 바로 최인호 작가이다"며 "저에게 작품의 스토리를 제공해줬고 (영화의) 대중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그분의 스토리가 없었다면 80년대 제작한 영화들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대단한 소설가이지만 엄청난 스토리텔러”라며 깊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감독은 자본이 잠식해버린 영화산업의 현실과 이러한 산업에 순응해야 하는 영화계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후배 영화인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지만 어떤 조언을 해줘야할지 모르겠다던 그는 “(영화에는) 몇 백억의 자본이 투자되기 때문에 자신의 영화 세계를 펼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생명력 있는 영화를 찍으려면 창작자가 직접 경험하고 가슴으로 이해한 것들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3 13:22

[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부터 연출까지, '이정현'의 영화 서사

이정현은 ‘멀티엔터테이너’ 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1996)’으로 데뷔한 그는 10대 소녀라고는 믿기지 않는 빼어난 연기를 펼치며 영화계 주목을 받았다. 3년 후 테크노 여전사로 변신하며 노래 ‘와’를 발표했고, 전국은 그야말로 테크노열풍이 불었다. 2010년대부터 다시 연기활동에 주력하며 영화 ‘파란만장’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정현의 독특한 연기색채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멀티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이정현의 연기 인생에 영향을 준 영화는 무엇일까? 그가 영화 팬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은 또 무엇일까?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이정현 배우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 영향을 준 6편의 영화를 골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정현 배우는 2일 오후 중부비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선정한 영화들을 통해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그가 고른 6편의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꽃잎>을 비롯해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출연작 3편과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감독), <더 차일드>(감독 다르덴 형제),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다. 이날 이정현은 데뷔작 ‘꽃잎’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배우로 데뷔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 장선우 감독님”이라고 소개하며 영화 꽃잎 촬영 당시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연기하는 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촬영 장소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영화 속 인물의 상처 같은 경우도 실제 상처였을 정도로 무식한 방법으로 연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꽃잎’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은 “연기 천재가 나타났다”고 말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그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어린 학생 또는 누구의 딸이 전부였다. 이후 가수로 데뷔하며 연기 활동과 멀어지게 됐다. 그런 그에게 박찬욱 감독이 다가왔다. 사석에서 우연히 만난 박찬욱 감독은 대뜸 “연기를 왜 하지 않느냐”며 혼을 냈다.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고충을 털어놓자 박찬욱 ·박찬경 감독은 단편 '파란만장' 출연을 제안했다. “어느날 박찬욱 감독님이 제게 영화 ‘꽃잎’을 봤냐고 물었어요. 잠깐씩만 봤다고 하니까 감독님께서 영화를 DVD로 구워서 제게 선물로 주셨어요. 저에게 ‘너는 꽃잎에 나온 배우라는 걸 잊지 말고 꼭 배우를 해라’ 말씀하셨고 이후에 단편 파란만장을 찍게 됐죠” 영화 파란만장이 베를린 황금곰상을 받으면서 이정현은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그렇게 영화 <명량>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반도> <헤어질 결심>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위해 장선우 감독과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이정현과 함께 한다. 이정현은 “장선우 감독님이 오랫동안 영화 일을 하지 않고 제주도에 계신다”며 “3년 전에 뵙고 오랜만에 (영화제 참석 요청차)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오시겠다고 하셨다. 개막식 밤부터 계속해서 만나뵐 수 있어서 신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연출 데뷔작 '꽃놀이 간다'를 공개한 그는 "학부 때부터 연출을 전공했었다. 윤종빈 감독과 동기"라고 설명했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창신동 모자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다. 감독으로서 차기작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이정현은 "다음 작품은 생활형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로 가족과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다음 작품도 제작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연출을 하면서 와필름 제작사까지 만들었다는 이정현 배우는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실험적 시도를 멈추지 않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 1회부터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었고,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아 개봉을 했다”며“제 첫 연출작인 영화 개봉까지 전주에서 제 영화 인생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2 17:40

[픽!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겸 연출가 박리디아,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참여

배우 겸 연출가 박리디아가 지난달 30일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참석은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 박리디아는 패션모델 출신답게 독특한 바지드레스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해 관객과 취재진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영화제 운영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며 국내 영화계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중요한 축제이며,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두 영화제 간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박리디아는 소감을 전했다. 박리디아는 지난 10년간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글로벌 연기코치로 활동하며 높은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톱스타들에게 존경받는 연기 스승으로 알려져 '영화계의 박항서'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창아시아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박리디아는 연세대학교 연세예술원 연기전공 교수로서의 학술적 경험과 아시아 전역에 걸친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거창아시아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신 박리디아 위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 영화제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거창아시아영화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2 10:57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디렉터즈 포커스’ 첫 주인공 엄태화 감독 선정

무주산골영화제가 ‘디렉터즈 포커스’의 첫 번째 주자로 엄태화 감독을 선정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이기 위해 신설한 한국 영화감독 특집 프로그램 ‘디렉터즈 포커스’를 공개한다. 무주산골영화제의 한국 영화감독 특집 첫 번째 신규 프로그램으로 먼저 공개됐던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이 한국 영화미학을 입체적으로 즐길 시간을 마련한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디렉터즈 포커스’는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감독을 선정해 그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 상업영화의 흐름을 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디렉터즈 포커스’의 첫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선정된 엄태화 감독은 단편영화 <숲>으로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 첫 장편영화 <잉투기>를 통해 독특한 연출 감각과 신선한 에너지가 호평을 얻었으며 2016년에는 장편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탁월한 비주얼리스트의 면모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3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가 출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디렉터즈 포커스: 엄태화>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의 초기 단편작 <선인장>, <유숙자>, <신봉리 우리집; 흔한 이야기>, <숲> 등을 포함해 최근 가수 아이유(IU)와 함께 작업한 뮤직비디오 <Love Wins All>까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 토킹시네마를 진행한다. 또한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야외 상영과 야외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엄태화 감독의 작품 세계를 무주산골영화제만의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신설되는 <넥스트 시네아스트>, <디렉터즈 포커스>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한국 영화감독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첫 시도로,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1 18:32

[픽! 전주국제영화제] JIFF 굿즈 구하러 '오픈런'…시네필들 업사이클링 굿즈에 '열광'

1일 오전 9시 30분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JIFF 굿즈샵. 개점까지 30분이나 남았지만 매장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몇 시에 왔느냐’는 물음에 맨 앞에 서 있던 여성은 “30분 전 쯤 왔다”고 했다. 10번째 쯤 뒤에 자리를 잡은 기자 뒤로도 부지런히 사람들이 합류했다. 10시에 가까워질 무렵에는 대기자가 40여 명까지 불어났다. 10시 정각, 지프지기들이 매장 문을 열며 “천천히 순서대로 들어오세요” 외치자 사람들이 굿즈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이들을 ‘오픈런’ 하게 만든 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살 수 있는 굿즈들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부터 시네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업사이클링 굿즈들은 '살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 품절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영화제 업사이클링 굿즈들은 사용이 끝난 현수막을 수거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사각파우치부터 미니크로스백, 지갑,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과 토이문구 등이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경험한 영화제 측은 올해는 온라인 굿즈샵을 개막 전부터 운영했고, 업사이클링 굿즈는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그리고 오프라인 굿즈샵 오픈 당일. 예상대로 JIFF 굿즈를 사려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집결하며 개점 3시간 내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굿즈샵 오픈런에 가세한 전수정(37·서울)씨는 “전주국제영화제 굿즈가 예쁘기로 유명해 소장욕구를 부른다”며 “지난해 영화제 왔을 때부터 업사이클링 파우치를 갖고 싶었는데 품절이라서 살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꼭 구입하고 싶어서 오픈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100필름 100포스터 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들을 기획해 선보여 왔다. 올해는 전주시 새활용센터 다시 봄과 협업해 굿즈 품목을 다양화했다. 지난해까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굿즈들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키링과 토이문구까지 제작해 판매한다. 전주국제영화제 굿즈 담당자인 최혜민 시네투어 2팀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3가지 품목에서 5가지 품목으로 늘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업사이클링 굿즈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1 16:47

[픽!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무엇?'...포럼에서 답 찾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중요한 화두는 독립과 대안이다. 영화 창작자들이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영화 시장 자체의 변화를 모색하자는 취지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다큐멘터리 영화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지속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전주포럼을 1일 오후 베스트웨스턴플러스 전주호텔에서 열었다.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를 주제로 열린 포럼은 한국 다큐멘터리의 제작방식과 배급, 유통, 관객 발굴과 신진 창작자들의 미래 비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의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소나 필름소나 대표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지원 방식이 달리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진위 등 각 기관에서 영화 제작을 위해 지원되는 ‘기획개발비’를 받기 위해 창작자들은 최소 1년 이상 피칭에만 매달려야 하는 산업 구조로 인해 다큐멘터리 제작 기간이 배로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조소나 대표는 “1000만원의 기획개발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피칭’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피칭이라는 것이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계획 등을 정리해 잠재적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설득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력이 필요하고 공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기획개발비 1000만원 받기 위해 그만큼의 예산과 시간을 투자해야 피칭 때 보여줄 작업물이 완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구조로 감독과 프로듀서 등 영화제작의 키크루(Key crew)로 불리는 이들은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특히 기획개발비 지원이 중요한 신진창작자들은 자기 숙성의 시간 없이 기관 제도에 맞춰 움직이다 수년이 흐른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장편영화 기획개발이 아닌, 단편영화 기획개발 지원제도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최우영 프로듀서도 “(다큐멘터리) 제작비용을 늘려주던가 제작기간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에서 기획개발비를 지원 받은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이 1년 안에 작업물을 완성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산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공재원으로 제작비를 지원받으면 모든 걸 1년 안에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최근 한국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은 해외 기획개발 지원을 먼저 두드린다고 설명했다. 최 프로듀서는 “한국에서는 영화 촬영이 끝났다고 얘기하면 영화제작의 70% 이상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반절 정도 진행됐네?’로 인지한다”며 “다큐멘터리 영화는 촬영도 중요하지만, 편집에 굉장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제작 기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프로그램 일환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 내용은 향후 한국 다큐멘터리 발전을 위한 장기방향 설정, 2026년 이후 다큐멘터리 지원 제도의 실효적 현실화 등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5.01 16:46

[픽!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 잔치' 첫 날, 영화가 일상이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첫 날 전주 영화의 거리는 아침부터 축제의 공기로 가득했다. 스물여섯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고사동 일대의 거리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 북적였고,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와 셔터 소리가 도시를 들썩이게 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첫 시작은 영화관이 아닌 거리에서부터 활짝 열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첫날이자 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 영화의거리. 평일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영화의 거리를 찾아와 더욱 붐볐다. 오랜만의 ‘법정 유급휴일’과 영화제 개막일이 겹치면서 거리에는 가족 단위 관객부터 영화 마니아들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전주는 흐린 하늘 아래 간헐적인 비가 내렸지만, 영화의 거리를 채운 관객들의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은 관객들이 줄지어 상영관으로 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처럼 보였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도 영화의 거리 포토존 앞에 선 사람들, 부스를 구경하며 굿즈를 구매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영화제 기간 현장 예매가 가능한 J라운지 앞에서 친구와 함께 인증샷을 찍던 김예진 (19·군산)양은 “오늘 예매만 6편 했어요. 전부 다 보고 갈 거예요”라고 말하며, 환한 얼굴로 티켓 뭉치를 자랑했다. 대입을 마치고 처음 맞은 여유로운 봄, 김 양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첫 영화제로 선택했다. 그는 “사실 영화제는 처음이에요. 그냥 영화관에서 보는 거랑 다르게, 거리에 영화 분위기가 가득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뭔가 영화에 푹 빠진 느낌이 들어 매년 오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친구 정수진 (19)양도 “입시 끝나고 이렇게 자유롭게 영화 보러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특히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랑도 겹쳐, 분위기가 더 활기찬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마주할 수 있는 상영관 '메가박스 전주객사'와 'CGV 전주고사' 내부에는 자신이 예매한 영화 시간을 기다리는 씨네필로 가득했다. 전주영화제작소에서는 올해 전주씨네투어×마중에 함께한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특별한 ‘마중전시’도 펼쳐졌다. 전시를 관람하던 김재완 씨(23)는 “영화를 좋아해 매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다”며 “전주는 영화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도시. 다양한 영화제 관련 행사를 만끽하며 길을 걷다 보면 그냥 영화 속 장면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일부 상점에는 지역 상권과 상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 ‘제휴업체×스탬프 투어 이벤트’ 제휴 업체임을 알리는 작은 깃발도 목격할 수 있었다. 빗방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영화 팬들의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보여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중심으로 전주시 곳곳에서 계속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5.01 16:09

[픽!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드레스 차림의 송지효 배우가 차에서 내려 레드카펫 위로 걸어오자 입구 앞에 서 있던 정준호가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청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30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는 조직위원장 우범기 전주시장과 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배우가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들을 환대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김신록, 송지효, 김보라 등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 뿐 아니라 배창호 영화감독과 산악인 엄홍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신현준 등 100여명의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빛내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스물여섯 번째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배우 김신록과 서현우의 사회로 진행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시작했다. 개막작으로는 루마니아 대표 감독인 라두주데의 신작 <콘티넨탈‘25>가 상영됐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에서 노숙자 강제 퇴거 임무를 맡은 공무원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베를린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영화의 모든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유로파 51>을 비틀어 비극적 사건을 겪은 후 사회의 관습과 모순 앞에 순응한 인물의 모습을 쫓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57개국 224편의 공식 초청작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 6개 극장 2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주인공으로 선정된 배우 이정현과 TV 드라마 당신의 맛 특별 상영 참석차 강하늘, 고민시 배우 등이 전주를 찾는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영화산업 대중스타로 군림하며 다채로운 영화적 실험을 시도했던 배창호 감독을 조명하는 한국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0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 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영화제는 9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 상영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한국에 들어온 네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30 20:29

[픽!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 에스테르 톰파 "결국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

“결국에 이 영화는 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이 무력한 상황에 닥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영화 속 인물인 오르솔라는 착하지만 도덕적 위기에 처하게 됐고, 자신이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 때문에 누군가 고통 받는 상황에 처합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 에서 주인공 오르솔라를 연기한 배우 에스테르 톰파의 말이다. 30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전주는 첫 방문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라두주데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인 <콘티넨탈 25>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전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고발하고 인간의 도덕성과 무력감에 대해 묻는다. 영화는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주인공 오르솔라가 담당하던 옛 주택 건물을 점거하던 노숙자를 내쫓다가 그가 자살하게 되자 수습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콘티넨탈 ‘25>라는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감독은 로베르트 로셀리니의 걸작 <유로파 51>(1952)에서 서사 형식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배우 에스테르 톰파는 “감독님께서 10년 전부터 영화 콘티넨탈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던 찰나에 루마니아 평론가가 쓴 기사를 읽었는데 로베르트 로셀리니 영화 ‘유로파 51’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을 그 기사에서 얻었고, 오랜 기간 작업을 ‘씬 바이 씬’으로 배우들과 함께 완성해갔다”고 말했다. 평소 풍자와 실험적인 형식의 영화를 선보여 온 라두주데 감독은 이번 영화의 전 장면을 아이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대담한 영화”라고 밝혔다. 다만 영화는 기술적 실험 때문만이 아닌 새로운 서사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사회적 부조리함과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준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가 단순히 기술적 실험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기술과 인간의 삶이 관계를 맺으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본래 정신인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품은 영화이고 그런 영화를 개막작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영화 <콘티넨탈 ‘25>는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적 부조리를 보여주지만 인간이 선택한 것에 대한 가치평가는 하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인간의 행동만 있을 뿐 이러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풍자적이고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개막작 기자회견 모더레이터를 맡은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라두주데 감독은 한편의 영화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인간이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잊게 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본질을 잊는 사회현상을 영화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주를 방문하기 전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에스테르 톰파 배우는 “마음 같아서는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물고 싶다”며 “일정상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지만, 전주에 머무는 동안 영화도 많이 보고 한옥마을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루마니아에서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전주에서 영화를 상영할 수 있어 매우 신난다”며 “다시 전주에 꼭 오겠다”고 약속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1일 오후 1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3일 오후 8시 30분 CGV 전주고사 4관에서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30 18:42

[픽| 전주국제영화제] 상영관 밖 다채로운 부대행사 톺아보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0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새로운 영화와 함께 관객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해왔다. 올해 역시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돌아온 영화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시민과 관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부대행사가 풍성하게 마련했다. 영화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주요 부대행사를 소개한다. △영화를 넘어 담론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한 이야기들 첫 번째 추천 프로그램은 ‘전주포럼’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년 영화계 주요 현안은 물론, 국내외 정치·사회적 이슈를 포괄하는 다양한 담론의 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 역시 현시대가 직면한 현실을 성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해 영화인들과 관객이 마주한다. 포럼은 5월 1일부터 6일까지 베스트웨스턴플러스전주호텔, 전주중부비전센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CGV 등에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시놉시스: 임시정부의 순간들’, ‘명량 영화 퀴즈 골든벨’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함께 열린다. 두 번째 추천 프로그램으로는 ‘전주 와이토크’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철학과 비전을 탐색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4일과 5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6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전주 와이토크의 주제는 ‘후지필름 코리아 스페셜 토크 <클리어>’로, 후지필름 카메라 GFX100II로 촬영된 영화 <클리어>의 제작 과정과 메시지, 그리고 영화 제작 노하우를 깊이 있게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 추천 프로그램은 ‘영화제와의 만남’이다. 영화제와 영화 관련 단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석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 캐주얼 토크 이벤트에서는 각 영화제 대표들이 자신의 조직과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영화계의 다양한 플랫폼과 기회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행사는 5월 3일 오후 1시와 5일 오전 11시, 원스타임오프 쇼룸에서 열린다. △영화만 보기엔 아까운 축제, 전주를 물들이는 공연과 스탬프 투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다채로운 음악 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페스티벌존 내 J 스테이지와 메가박스 전주객사 앞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에는 고니밴드, 글로이, 느린날,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 박형주듀오, 슬로우진, 심나영밴드, 알사탕, 주간 김은총, 카발레타, 클럽죠죠 등 전주 지역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참여형 이벤트 ‘제휴업체×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제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이 제휴업체 3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선착순으로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는 영화제 기간 내내 진행되며, 참여 제휴업체는 식당, 주점, 카페, 의류, 잡화, 미용,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70여 곳에 달한다. 자세한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씨네필의 다리, 셔틀버스 운행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전주국제영화제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1일부터 9일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 승강장은 영화의거리(글로스터 호텔 정문)·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전북대 삼성문화회관·팔복예술공장 등 5곳이며, 오전 10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정확한 배차 정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주시 공영자전거 ‘꽃싱이’도 영화제 기간 페스티벌존 활력충전소 부스에서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 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며, 우천 시 상황에 따라 자전거 대여가 불가할 수도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4.30 16:58

봄날, 전주는 지금 '전주국제영화제' 열기로 흠뻑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가 30일부터 봄날의 영화 여정을 시작한다. 내달 9일까지 열흘 동안 고사동 영화의거리를 포함해 전주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 JIFF에서는 57개국 224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상영작은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균형을 고려해 선정됐고, 국적과 테마도 다채롭다. 민주주의라는 화두를 던지고, 독립영화라는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특별전도 만날 수 있다. 늘 ‘선을 넘는 영화제’를 지향하며 실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된다. △JIFF에서 만나는 특별한 영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6편의 다큐멘터리를 한데 모아 '다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2024년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이 입은 상처와 유사한 혼란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세계 곳곳이 상영작들에 담겨있다. 2021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당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를 쫓는 <마지막 공화당원> 2023년 의회·대법원 점거 사건 전후의 정치 지형을 탐구한 <브라질 대선의 기록> 등 세계 각국에서 겪은 역사를 들여다보는 작품들로 주목할만하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섹션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는 영화제 본래의 목적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자본이나 제작방식, 미적 선택에 있어 독립적 해결책을 찾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송열, 알베르 세라, 데클런 클라크, 니콜라스 페레다, 마리아노 지나스, 마리 로지 등 자본에서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영화를 제작하는 필름메이커들을 쫓으며 그들의 태도와 방식에 지지를 표현다. 이번 특별전을 바탕으로 인터뷰집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가 출간됐으며 5월 5일 원스어타임오프 쇼룸에서 북토크도 열린다. △전주시 전역에서 즐기는 JEONJU IFF 전주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영화관 ‘골목상영’은 영화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로 상영돼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전주시민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전주만의 매력적인 공간이 영화관으로 바뀌면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5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연화정 도서관 △서학예술마을 열린마당 △에코시티 광장 △전주 풍남문 △전주부채문화관 등 11곳에서 매일 오후 8시에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작인 <힘을 낼 시간> 등 18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세 가지 테마를 통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전주씨네투어'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만하다. 전주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진행되는 '전주씨네투어×산책 ' , 영화 배우와 만나 소통하는 '전주씨네투어×마중' , 공연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전주씨네투어×음악' 등의 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봄날의 영화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공연 이벤트도 마련댔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 페스티벌존과 메가박스 전주 객사 앞에서 공연 행사가 열린다. 여러 장르의 영화 OST와 전통음악,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조선팝 공연과 전주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 공연까지 다채롭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9 16:19

'시네마 천국' 속으로…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30일 개막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가 30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57개국에서 제작된 22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30일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린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신록과 서현우가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막식 한 시간 전부터 이정현, 김보라, 송지효, 진선규, 안소희 배우 등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게스트들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해 관객과 만난다. 개막식은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특별공로 시상과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등이 이어진다. 특별 공로상은 지난해 12월 별세한 전주 출신 송길한 시나리오 작가가 수상하며 대리수상을 위해 유가족이 참석한다. 개막 선언 이후 배우 겸 가수 김푸름의 축하공연과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소개, 올해의 프로그래머 배우 이정현과 개막작 및 출연배우 소개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개막작 <콘티넨탈 ’25>를 상영한다. 루마니아 대표 감독 라두 주데의 신작 <콘티넨탈 ’25>는 재개발이 한창인 루마니아 도시 클루지에서 법학자 오르솔야가 실직 후 집행관으로 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풍자극이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를 포함한 전주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9 16:18

오픈 동시에 역대 최고 예매율…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성공 예감'

국내 영화인들의 대축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일반 예매 오픈 동시에 역대 최고 예매율을 기록하며 영화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지난 15일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매표소 운영 당시부터 오픈런이 펼쳐졌고, 18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일반 예매는 오픈 후 현재까지(25일 17시 기준) 전체 판매분의 85% 이상이 예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대 전주국제영화제 중 최고 예매 수치이다. 예매율도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조직위는 현재 73편(단편 묶음 상영 포함)의 작품이 전 회차 매진됐다고 28일 밝혔다. 개막식의 경우 3분여 만에 표가 매진됐고 일부 상영 회차는 예매 오픈 10초 만에 매진됐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이정현 배우의 J스페셜 클래스와 박지환‧서현우‧차우민‧차정우‧이찬형 배우가 함께하는 전주씨네투어X마중 마중 초이스 프로그램 역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배창호 감독, 페드루 코스타 감독, 크리스토퍼 페팃 감독,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 영화로의 여행, 영특한 대화,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 전주톡톡 등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국내외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실감케했다. 특히 1000석 규모의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은 2층 좌석까지 추가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3회차가 매진됐다. 다만 실시간 예매 취소가 가능해 매진된 작품들도 상영 10분 전까지 예매할 수 있다. 티켓을 예매하지 못했더라도 영화의거리와 전주시 전역에서 무료 야외 상영이 다채롭게 진행돼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전주 시민들 누구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5월 2일부터 6일까지 조선시대 핵심 문화유산인 전라감영 서편부지에서 조선팝 공연과 영화상영이 결합된 '전주씨네투어X산책’ 프로그램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던 골목상영이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돼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티켓 대리 구매와 양도 등 모든 불법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반드시 영화제 공식홈페이지와 멜론 티켓 및 현장 매표소 등 정해진 예매처에서만 예매해야 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이어진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8 16:10

"편안한 관람 위한 봉사에 최선"…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지프지기 발대식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 지프지기 발대식이 지난 26일 전주학생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월 지프지기 모집을 시작해 최종 400여명이 선발됐고, 발대식에서 자원활동가 활동 선언이 이뤄졌다고 28일 밝혔다. 우범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날 "이제 시작될 영화제 기간 동안 때로는 바쁘고 힘든 순간이 있겠지만 그 모든 시간이 여러분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프지기 환영 영상 상영과 환영 행사가 이어지며 발대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됐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역사를 함께 한 '지프지기'는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올해까지 약 7000명이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열흘 간 '선 넘는 영화제' 의 여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 영화제 게스트로 전주를 방문한 영화인과 전주에 거주 중인 모녀가 함께 활동하는 특이한 이력의 지프지기까지 있어 더욱 다채로운 지프지기 활동이 기대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8 15:56

무주산골영화제 '영화감독 프로그램' 첫 주인공은 박세영

무주산골영화제가 한국 영화감독 특집 프로그램 ‘넥스트 시네아스트’를 신설하고, 첫 주인공으로 박세영 감독을 선정했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무주산골영화제가 새롭게 선보인 이번 프로그램은 예술적 비전과 영화적 비전을 동시에 가진 새로운 한국 영화감독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실력과 가능성을 겸비한 한국 영화감독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 영화감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첫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선정된 박세영 감독은 단편 <캐쉬백>으로 제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편집상을 받은 이후 다양한 단편 작업을 이어오다, 2024년 장편 데뷔작 <다섯 번째 흉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거침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이미지텔링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명확한 영화적 비전을 가진 흥미롭고 인상적인 영화들을 창작해 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 감독의 초기 실험 단편영화와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배우 홍경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미쉘>, <괴인의 정체(거문고 라이브 연주 버전)>, 작곡가 김오키의 뮤직비디오 연작 <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 등 최신작들과 그의 사진 작업에 이르기까지 ‘박세영 월드’를 이루고 있는 모든 작품을 일반적인 영화 상영의 틀에서 벗어나 영상 전시의 형태로 최북미술관과 영화제 상영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시각예술과 문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모임 ‘소리그림’이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소리그림’은 박세영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라운드 테이블을 기획 운영하고, ‘소리그림’이 제작한 박세영 감독 작품에 대한 비평 및 리뷰도 단순한 텍스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발표 및 배포할 예정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이 비평과 창작의 경계에서 창작자와 관객, 영화가 서로 바통을 주고받으며 감독의 영화와 그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연대와 우정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아울러 한국 영화미학의 영토를 확장할 차세대 시네아스트의 새로운 창작론을 성찰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힘찬 포부를 드러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5.04.25 20:58

특별한 전주국제영화제...창작자 9팀의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공개

전주국제영화제가 거대해지는 영화·영상산업 구조에 저항하고 자본의 제약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9팀의 창작자를 소개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를 통하여 영화 제작과 미학에서 자신만의 대안을 찾은 제작사와 창작자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에는 △트래비스 윌커슨 △안데르그라운필름 △데클런 클라크 △마리 로지에 △니콜라스 페레다 △엘팜페로시네 △사랑하자 △테드 펜트 △라두 주데 등 영화 제작사와 창작자 9팀이 참여한다. 이번 섹션을 기획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최근 거듭되는 변화와 이슈들로 인해 영화계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근원적 정신마저 포기하고 있다”며 “감독들이 영화 자체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자본에 헌신하게 되는 게 영화계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은 이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알베르 세라의 모든 영화를 제작하고 알랭 기로디의 ‘미세리코르디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애프터워터’를 공동 제작한 몬세 트리올라 프로듀서의 마스터클래스가 오는 5월 5일 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에서 열린다.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칸, 로카르노, 산세바스티안 등의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주목 받고 수상한 결과를 성취한 과정에 대해서 들려줄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가능한 영화를 향하는 이들의 이야기와 작품 세계를 담은 책자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를 발간했다. 5월 5일 오전 10시 원스타임오프 쇼룸에서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출판 기념 북토크가 열린다. 이날 북토크에는 박아녜스 책임편집자와 데클런 클라크 감독, 박송열 감독, 원향라 프로듀서가 참석한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5.04.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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