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5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SBS 독점중계 울분"

김인규 KBS 사장은 2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SBS 독점중계를 보며 울분을 삼켜야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KBS의 제37주년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여의도 KBS TV 공개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오늘 저녁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업적을 이뤄낸 선수단이 귀국하는데 이번 올림픽 중계를 지켜보면서 사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했냐"며 "국가 기간방송이요, 대한민국의 대표방송이라는 KBS는 SBS가 건네주는 몇 분의 영상물로 보도와 방송을 메워야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냐"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물론 SBS의 독점중계는 방송 3사의 합의를 깬 부도덕한 행위지만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방송이라는 환상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래된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SBS가 신나게 동계올림픽을 독점중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분을 삼키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KBS 사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사장은 SBS의 독점중계에 대한 반성에 이어 방송 시장의 무한 경쟁 속에 KBS가 살아남는 길은 확실한 공영방송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강조했다.그는 공영방송의 가치는 공정성 확보와 선정성 배제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KBS는 6월 지방선거부터 다른 방송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정성에서도 청정지역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공영방송으로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부분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며, 무료지상파 디지털 플랫폼인 가칭 케이-뷰(K-VIEW) 플랜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경인지역 시청자들에 대한 뉴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경인방송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재원의 안정을 위해 수신료 인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이와 동시에 노사의 협력하에 KBS가 대대적으로 개혁돼야 한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그는 "KBS의 개혁은 단순한 군살빼기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과감한 프로개편을 통해 차별화된 방송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조직으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다음 달 말이면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3.03 23:02

김재철 MBC 신임사장 노조 저지로 출근무산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출근 첫 날인 2일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MBC 사옥 진입에 실패했다.김 사장은 이날 오전 8시47분께 승용차를 타고 서울 여의도 MBC 앞에 도착했으나 지난달 28일부터 1층 로비와 현관 등에서 밤샘 농성하던 노조원 80여 명의 저지를 받았다.김 사장은 미리 나와 기다리던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TV제작본부장 등 MBC 이사진과 악수를 한 뒤 MBC 정문 현관 앞으로 이동,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등 노조원과 15분 정도 설전을 벌이며 대치했다.김 사장은 '청와대 낙점을 받은 낙하산 사장은 물러나라'는 노조의 구호에 "30년 넘게 MBC를 위해 일했는데 어떻게 내가 '낙하산'인가. 사장 선임 절차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추천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사원 전체가 투표해서 (사장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내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원들에게는 약하되 방문진과 정권에는 강하겠다. 공정 방송을 하는지, 방송의 독립을 지키는지 지켜보면 알 것 아닌가"라며 "미디어렙과 월드컵 중계 등 산적한 사안 속에서 위기에 처한 이 회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노조 위원장이 양해를 한다면 오늘이라도 노조 간부와 토론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이어 남문 광장 쪽으로 방향을 돌려 MBC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실패해 MBC에 도착한 지 20여 분 만에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3.03 23:02

"뮤지컬 공연취소로 손실" 영화배우 피소

공연기획사 대표를 맡았던 유명 영화배우가 공연 취소로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처벌을 요구하는 공연대행사에 의해 피소됐다. ㈜KBC 미디어콥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A공연기획사 (전)대표 B씨와 B씨의 동생을 지난 26일 업무상 배임, 사기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명 영화배우인 B씨는 계약 당시 A사의 대표를 맡았다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뮤지컬은 지난 1월 23~24일 전주, 오는 6~7일 광주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이 때문에 전주 공연을 추진한 JTV 전주방송은 예매권 환불, TV 스팟비용, 홍보물 제작비 등 손해를 봤다고 이 공연의 지방판권을 가진 미디어콥 측은 주장했다. 미디어콥 관계자는 "티켓 판매, 홍보 등 지방공연을 사전 진행하던 회사들은 전주공연이 임박한 1월 17일에야 '서울 앙코르공연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공연취소 사실을 문서로 통보받았다"며 "이달 말까지 잡혀 있는 부산, 대구, 광주 등 공연이 취소돼 회사의 손실만 수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A씨의 동생은 이에 대해 "뮤지컬 제작사와 미디어콥 사이에 일정 등을 조율하면서 양 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일방적인 공연 취소 등 미디어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우리 회사는 그동안 생긴 잡음을 원만히 중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3.03 23:02

"지자체 손뗀 축제, 시민들이 되살려"

"영화제라는 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다른 이름입니다."유바리(夕長)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사와다 나오야(澤田直矢·49) 사무국장은 "영화제로 결국 힘을 얻게 되는 것은 마을의 주민들"이라고 말했다.1990년 1회 영화제 이후 순항을 계속하던 유바리 영화제는 2006년 시가 파산을 선언한 이후 2007년 한차례 문을 닫아야 했다.망해버린 지방자치단체가 완전히 손을 뗀 이 영화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이곳의 순박한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비영리기구(NPO) 법인을 만들어 스스로의 힘으로 영화제를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고 사와다씨는 이들의 맨 앞자리에 있었다.유바리에서 태어나 인근 대도시 삿포로(札晃)에서 자란 그는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1997년 자원봉사자로 영화제에 처음 참여한 뒤 영화제의 스태프가 되어 영화제 굴곡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영화제 폐막일인 1일 영화제 사무국에서 만난 사와다 사무국장은 "망해버린 도시이기 때문에 영화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절망에 빠진 시민들에게는 희망이라는 빛이 필요했고 그 빛은 바로 영화제였다"고 힘을 줬다.--영화제를 재개한지 3회째다. 올해 관객수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1만2천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시 파산 이전인 1만8천명에는 못미치지만 2008년 9천명으로 바닥을 쳤던 관객수가 꽤 많이 회복됐다. 유바리시의 인구가 1만1천명인데 시 인구보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다녀갔다.--영화제 중지 이후 재개 결정을 할 때 시민들 사이에 존폐 논란도 적지 않았을것 같다.▲ 의외로 반대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올해 영화제에 게스트로 온 야마다 요지 감독이 "영화제라는 것은 누군가의 희망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이 우리 영화제에도 들어맞는 말이다.시가 재정 파탄을 맞았으니까 비로소 영화제를 계속해야 한다. 시민들은 시가 망하자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희망이었다.망한 지역의 주민으로서 가장 괴로운 것은 우리의 도시가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영화제가 시의 파산 이후 힘들어진 주민들의 삶에 빛으로 작용한 것이다.--영화제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연간 5천만엔(약 6천500만원) 수준이다. 한참 영화제가 성황을 이룰 때 1억엔이상이었으니 절반가량으로 떨어진 것이다.홋카이도 부(府)에서 3년 한시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게 예산의 3분의 1 정도를 충당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기업 스폰서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시에서 받는돈은 한 푼도 없다.--'파탄 도시'로서 유바리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된 뒤 스폰서 확보하는 게 어려웠을 것 같은데.▲ 운이 좋았던 게 영화제가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많이 있었다. 일본도 최근 몇년 사이 최악의 불경기라서 스폰서 구하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바리 영화제의 명성이 여전한 게 도움이 됐다. 실제로 스폰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계속 문을 두드렸고 결국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물론, 화려한 상영관을 임대하는 대신 소박하지만 유바리의 특색이 있는 상영관을 유지하는 등 자체적으로 예산을 줄이는 노력을 같이 했어야 했다.--예산이 다른 영화제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편이다. 상영작의 수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영화광이나 일반인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만큼 다양한 영화가 초청될 수 있다. 스타가 나오는 대중적인 작품이 초청될 수도 있지만 영화광들을 만족시키는 영화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상영작 한편 한편의 수준을 가지고 영화제 전체를 봐서는 안된다.다행히 유바리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국내외에 여전히 많은 덕분에 좋은 영화들이 많이 출품되고 있다. 세계의 다른 판타스틱 영화제들과 비교해 상영 프로그램의 수준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영화인들이나 기자들이 자신의 돈으로 영화제에 참여하는 게 유난히 많은 것도 유바리영화제의 큰 특징인 것 같다.▲ 초청된 게스트 중 절반가량은 교통비나 숙박비를 자신이 부담해서 유바리를 찾는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외 언론사에 대해서도 참가비 지원을 전혀 할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매년 적지 않은 언론에서 영화제를 취재해 간다. 500여명의 자원봉사자 중 절반가량이 역시 자신이 교통비와 숙박비를 내고 영화제를 도와주시러 오시는 분들이다.스타 감독(오구리 슈운)이 만들고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개막작 '슈얼리 섬데이'의 경우도 (스텝들이)대규모로 영화제에 참가했지만 일부는 개인들이 부담을 지고 영화제에 참가해야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인들이 유바리 영화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화제 기간 시민들이 "어서오세요'(よう こそ)라는 말 대신 "잘 돌아오셨습니다.(おかえりなさい)라고 인사를 한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일종의 습관이 된 것 같다.여기에는 유바리 영화제를 자기 집으로 생각해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정(情)이 담겨 있다. 좁고 한정된 거리에서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영화인들과 스타들, 관객들, 주민들이 한자리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는 것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3.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