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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기분 북돋는 삶의 배경음악이죠"

2인조 밴드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이상 28)의 3집 '사운스 굿(Sounds Good)'을 듣다가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댓글을 발견했다. '차 타고 여행가면서, 따스한 오후 벤치에 앉아서, 밀린 방청소를 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 일상 속 배경음악으로 어느 때나 손색없는 음악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반응은 창작자인 페퍼톤스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 듯 보였다. 23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재평은 자신들의 음악은 "우울한 사람을 달래주기보다, 기분 좋은 마음을 북돋워주는 양념 혹은 배경음악"이라고 맞장구쳤다. 공연 연습으로 30분 가량 늦게 도착한 이장원은 "고대가요 '구지가(龜旨歌)'가 왕을 내려달라는 주술이듯이, 즐거움을 찾고자 원하는 걸 부르는 음악"이라는 4차원적인 해석으로 '지각'의 미안함을 대신했다. 사실 3집을 들으며 든 생각은, "페퍼톤스 두 멤버는 IQ(지능지수)와 EQ(감성지수) 중 어느 쪽이 높을까"였다. IQ가 높을 것 같은 과학고ㆍ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이지만 EQ가 앞서는 음악을 하고있고, 이들의 출신성분이 전자 사운드에 아날로그 정서를 녹인 음악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졸업 후 어려운 공학 문제를 풀 일이 없고 음악에 매진하니 변하는 것 같아요. 점점 EQ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신재평, 이하 신)"저는 IQ가 더 발달한 것 같아요. 퍼즐 오락을 잘하거든요. 재평이는 대학 때 EQ가 높았고 오히려 지금 IQ가 더 높은 것 같아요. 하하."(이장원, 이하 이)대학 학점을 묻자 순진하게 털어놓은 두 멤버는 딱 10년 지기 친구다. "전자오락을 좋아해서 죽이 맞았다"고 웃는다. 99학번 같은 과 친구로 대학에서 신재평은 록 동아리, 이장원은 포크 동아리였다. 2003년 의기투합해 밴드를 결성했고, 인디레이블 캬바레사운드와 연이 닿아 2004년 데뷔 음반을 내며 인디 음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3집 첫머리에 있는 '싱(Sing)!', '빅토리(Victory)'에서도 느껴지듯이 상큼함, 밝음으로 대중과 평단의 의견이 모아진다. 장르 구분은 여의치 않다. 때로는 포크, 때로는 모던 록, 때로는 일본 시부야 계열 음악 같다. 노래 가사도 사랑과 이별을 운운하기보다, 자신들의 레이다망에 걸린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담아낸다. "처음 밴드를 만들 때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사운드를 만드는게 핵심 과제였어요. 처음에 '우울증을 위한 뉴 테라피'라고 홈페이지에 적었더니 음악 치료냐고 묻더군요. 그런 건 아니고, 여러장의 음반을 내며 우리가 음악을 통해 하는 얘기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어요. 낮에 햇빛이 쨍할 때의 기분 같은 놓치고 있던 소소한 것들을 통해 즐겁게 살자는 주의죠."(신, 이)그렇다고 이들이 낙천주의자는 아니다. 신재평은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우리의 음악만큼 낙천주의자는 아니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다. 낙천적이고 싶어 그런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음악은 뎁, 김현민, 연희 등 청아한 음색의 여성 객원 보컬 5명이 불렀다. 10트랙 중 끝머리 트랙인 '작별을 고하며'는 신재평, '노크(Knock)'는 이장원이 불렀고, 타이틀곡 '겨울의 사업가'는 두 사람이 목소리를 모았다. 객원 보컬을 기용한 건 자신들 음악의 상쾌한 기분을 전달하기에 목소리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둘 중 누가 노래를 더 잘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가창력 갖고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고 웃는다. 페퍼톤스는 최근 이장원이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래에셋에 입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과 기업재무를 전공하고 다음달 첫 출근을 앞둔 이장원은 '투 잡'을 선택한데 대해 "젊기에 나는 가능성이 많다"며 "놓치고 싶지 않은 것 투성이다. 내 체력과 열정이 허락하는 한 모두 붙잡고 싶다. 늘 시간이 부족하고 바쁘고 싶다. 욕심쟁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음악으로 진로를 선택한 신재평은 외동아들이지만 아들에 대한 부모님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길이라고 했다. 외길을 선택했기에 신재평은 음악으로 유명해지고 싶다고 했다. "인디와 메이저의 음악은 대중이 판단할 뿐이죠. 단지 우리의 음악이 가치있다고 믿기에, 긍정의 힘을 믿기에, 음악을 오래 하고 싶기에 대중적인 성과가 필요하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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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4 23:02

티맥스 "올해를 한 글자로 말하면 '天'"

히트작 '꽃보다 남자'의 주제가로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남성 트리오 티맥스(T-MAX)가 일본 팬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22일 도쿄 나카노의 제로홀에서 열린 이벤트 'T-max Christmas LIVE & TALK'에서 티맥스는 'Say yes'로 시작해 '원해' '충치' 등 히트곡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으며, 드라마 '꽃남'의 주인공 이민호, 김범, 구혜선 등의 축하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뉴스 앵커로 변신한 리더 신민철은 유창한 일본어로 숨 가빴던 지난 1년을 영상과 함께 회고했으며, 박윤화는 갈고닦은 매직 솜씨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티맥스 멤버들은 무대로 초대한 팬에게 크리스마스에 맞춰 사랑을 고백하는 즉흥 연기를 함께 소화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산타로 변신해 객석을 돌며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티맥스는 '꽃남' 테마곡 '파라다이스'와 인기그룹 SMAP의 히트곡 '라이온 하트'를 부르며 행사를 마쳤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티맥스는 "내년 2월이나 3월쯤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올 한해를 한 글자로 표현하자면 "비약의 한해였고, '파라다이스'라는 곡도 히트해 하늘을 나는 기분인데, '하늘(天)'이 가장 잘 맞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민철은 내년 1월16일과 17일 삿포로와 도쿄에서 라이브 무대를 꾸미며, 2월1일에는 일본 공식 팬클럽을 정식 오픈한다는 일정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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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4 23:02

MBC '선덕여왕', 뒷심 발휘…37.7%로 종영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마지막 뒷심을 발휘하며 종영했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에 방송된 '선덕여왕' 최종 62회의 전국 시청률을 37.7%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는 35.7%로 집계됐다. 지난 5월25일 시청률 16.0%(TNS미디어코리아)로 시작한 '선덕여왕'은 미실의 죽음을 앞둔 11월9일 44.9%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시청률이 30% 초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선덕여왕'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정사(正史)에는 등장하지 않는 미실이 등장해 난을 일으킨다는 내용이 방송돼 7개월간 높은 인기를 모았으나 역사 왜곡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을 정리한 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숨을 거두는 장면이 방송됐다. '선덕여왕'의 후속으로 내년 1월4일부터 이선균과 공효진 주연의 '파스타'가 방송된다. 한편 22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 SBS '천사의 유혹'도 전국 시청률 20%대(TNS미디어코리아 22.9%, AGB닐슨미디어리서치 20.5%)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선덕여왕'의 아성을 피해 1시간 앞당겨 방송했던 '천사의 유혹'은 이날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복수의 칼날을 갈던 주아란(이소연 분)과 아란의 부모를 지게차 사고로 위장해 죽인 조경희(차화연 분)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장면을 방송했다.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는 28일 최민수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아버지의 집' 2부작이 방송되며 내년 1월4일부터는 최정원 주연의 '별을 따따줘'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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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4 23:02

"2009년 최고 가수는 소녀시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10대 가수'에서 소녀시대가 1위로 꼽혔다. 갤럽은 전국 13-59세 남녀 2천919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수.그룹'을 물은 결과 소녀시대가 29.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지'와 '소원을 말해봐'로 사랑받은 소녀시대는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40대 남성층은 소녀시대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았으며 이중 10-20대 남성은 47% 안팎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들은 30-40대 여성층에도 가장 인기있는 가수로 선정됐다. 소녀시대의 뒤를 이어 2위는 올해 개별 활동을 활발히 한 빅뱅(21.1%), 3위는 '어겐&어겐'과 '하트비트'를 히트시킨 '짐승돌' 2PM(12.5%)이 차지했다. 또 4위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올해의 가수' 1위에 올랐던 원더걸스(10.4%), 5위는 장윤정(9.6%)이 차지해 '트로트 퀸'의 자존심을 지켰다. 더불어 '올해 최고 인기곡'으로는 소녀시대의 '지'와 소원을 말해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올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3위는 손담비의 '토요일밤에', 4위는 2PM의 '어겐&어겐', 5위는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가 차지했다. '올해의 신인'으로는 남자는 엠블랙, 여자는 투애니원이 꼽혔다. 갤럽은 "걸그룹 열풍 등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돋보인 한해였던 만큼, 인기 가수와 노래 모두 아이돌 그룹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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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4 23:02

"백리안 굶는자 없게" 최부잣집 담은 드라마

KBS 1TV 대하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첫 작품 '명가(名家)'가 막을 올렸다. 내년 1월 2일 오후 9시40분 첫선을 보이는 KBS 특별기획 역사드라마 '명가'(극본 백영숙ㆍ윤영수, 연출 이응복ㆍ전우성)는 '3대를 넘기는 부자가 없다'는 속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2대 300여년 동안 만석꾼 부를 유지한 경주 최부잣집을 다룬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제주 의녀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거상 김만덕' 등으로 이어지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시리즈의 신호탄이기도 하다.KBS 드라마국의 이강현 EP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왕조사 중심이었던 기존의 대하드라마나 사극과는 차별화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훈적인 인물을 소개하자는 뜻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시리즈를 소개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경주 최부잣집의 토대를 닦은 실존인물 최국선이 부자가 되는 과정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만 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 등 최부잣집의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최국선 역을 맡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하는 차인표는 "8년 전 중국에서 사극 촬영을 하며 큰 고생을 했다"며 "이후로 사극 제의를 마다하다 한국인으로 중국 사극에만 출연한 점이 마음이 걸리던 차에 작품 제의가 왔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차인표는 최부잣집의 시작인 최국선과 마지막 대 인물인 최준을 함께 연기한다. 몰락 양반가 딸로 강단 있는 여행수(女行首)가 되는 한단이 역은 한고은이 맡아 최국선과 안타까운 사랑을 펼친다. 한고은은 드라마 출연에 대해 "당시 여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행동한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하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역시 사극 출연이 처음인 김성민은 최국선의 라이벌 김원일 역을 맡았다. 그는 "사극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사극을 보며 대사를 따라했으니 대사 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국선은 실존인물이지만, 한단이와 김원일은 극 전개를 위해 설정한 가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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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4 23:02

백정이 조선 최고 의사가 되는 이야기

천민 중의 천민 백정이 조선 최고의 의사가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SBS가 내년 1월4일 오후 10시 첫선을 보이는 36부작 메디컬 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의 내용이다.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백정 소근개가 제중원의 의사 황정이 되기까지의 극적인 성공담을 그린다. 23일 목동 SBS에서 열린 '제중원'의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김영섭 CP는 "SBS가 그간 사극에 가졌던 열패감을 극복하고 공을 들여 만들고 있다"며 "단순히 흥미 위주가 아니라 역사와 휴머니즘이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창욱 PD는 "이 드라마에 인간의 의지를 담고 싶다. 백정이 훌륭한 양의가 되고, 중인의 딸이 남녀 차별을 뚫고 여의사가 되고, 양반이 계급을 던지고 개화기 훌륭한 의사가 되는, 그 세 명의 의지를 구한말의 풍경과 함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중원'은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을 성공시킨 이기원 작가가 집필한다. 이 작가는 "'하얀거탑'을 취재할 때 일본 원작을 어떻게하면 가장 한국적으로 보이게할까 고민했는데, 취재하다보니 우리나라 의학이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그러다 광혜원, 제중원을 알게됐고 그것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구한말은 '사극의 블랙홀'이라는 말이 있다. 승리의 역사가 아니라 망해가는 역사라 그렇다는 것인데, 그 시대 제중원이라는 무대에서 작은 승리의 역사를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백정이 제중원 의사가 되는 것은 실제 제중원의 기록에서 찾은 소재. 드라마는 구한말 신분, 신구문물, 사상과 가치의 충돌 속에서 빚어지는 감동적인 성공담을 그린다. 이 작가는 "양의가 양갓집 규수를 살려놓고도 규수가 수치심에 자살함으로써 졸지에 살인자가 되는 아이러니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배우들이 모두 극중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벅머리에 백정 차림으로 나온 박용우는 "작품을 먼저 읽고 감동받아 감독님께 먼저 연락드리고 찾아갔다. 다행히 날 좋게보셔서 이렇게 캐스팅이 이뤄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촬영하면서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고생할 것이 눈에 선해 마음에 들었다. 고생을 하면 그만큼 드라마가 극적이라는 의미이고, 그것이 진실되면 감동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역관의 딸 유석란 역을 맡았다. 역관의 딸로 태어나 남들보다 신문물에 눈을 일찍 뜬 개화기 시대 신여성으로, 처음에 제중원에 통역관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부인과 의사가 되는 인물이다. 그는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고 해서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고, 요새 참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은데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아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간 의사를 연기한 적이 없는데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다"며 "촬영하면서 많이 공부하고 흥미롭게 연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의사로서 황정의 라이벌이자 유석란을 두고 그와 연적 관계가 되는 백도양은 연정훈이 연기한다. 연정훈은 "좋은 집안의 성균관 유생이지만 일찍부터 서양문물에 관심이 많은 캐릭터"라며 "조선 땅에 병원을 들여놓고 싶어하는 야망가인데, 황정 때문에 여러 가지로 머리가 아픈 인물"이라며 웃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 션 리처드, 캐서린 베일리 등의 외국인 배우들과 장항선,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대표는 "요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많은데, 그 드라마들에 비하면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우리 드라마는 촬영 장소 등이 부족해 제작진의 고생이 많았다"며 "하지만 그런 만큼 더욱더 철저히 고증과 준비를 했고, 지난 추석 전부터 공을 들여 만들고 있어 자신있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4 23:02

정선희 "숨이 막혀 종이에 남기고 갈까 싶었다"

"이런저런 싸움이 의미가 없고 재미있지도 슬프지도 않은 마음의 진공상태가 왔어요. 그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결정해야겠다, 행동해야겠다 싶었어요."개그우먼 정선희가 23일 오전 방송된 SBS TV '좋은 아침-결혼 10개월 남편 고 안재환의 죽음, 그 후'에 출연해 작년 9월에 숨진 남편 안재환을 둘러싼 각종 소문과 그로 인해 받은 고통을 이야기하며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기로에서 왔다갔다하는 순간적인 선택인데, 워낙 억측들이 많고 숨이 막히는 것 같아서 깔끔하게 A4 용지에 남기고 갈까 싶었다. 죄진 것도 없는데 죄인이 돼서 마치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 중간 힘들었던 일이 생각나는 듯 울먹이거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정을 이루기를 절실하게 원했지만 힘들어졌고 개그우먼으로서 웃음을 준다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했다. 17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생각이 오랜 시간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처 난 자신을 더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고통을 부모님 등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길 수가 없어 자살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재환이 죽은 뒤 살던 집마저 경매로 처분될 위험에 처했을 때 동료 개그맨인 이경실과 박미선, 유재석, 김용만, 김지선 등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삶을 지탱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짧은 시간에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이 언젠가는 사람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양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4 23:02

'전국 노래자랑' 연말대상, 중국 동포들이 차지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올해 연말 결선에서 중국 동포들이 대상을 차지했다. 30년 역사의 이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이 대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주인공은 중국 다롄(大連)에 사는 조선족 여성인 이설화(30)·김미령(27) 씨. 다롄시 문화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지난 9월 전국노래자랑 추석특집 중국 선양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연말 결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이들은 지난 20일 KBS 홀에서 녹화한 연말 결선에서 가수 마야의 '진달래 꽃'을 불러 23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고상과 함께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당시 이 씨는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하고 나서 객석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를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많이 떨린다. 행복하다"고 짤막하게 말했다.이들은 힘 있으면서도 시원한 가창력이 뛰어났고, 두 사람의 화음과 호흡이 돋보여 다른 경쟁자를 압도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9월 선양편 때 한국에서 일하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편지를 읽어 애틋함을 자아냈던 김설화(24) 씨가 출연해 부모를 상봉하기도 했다.진행자 송해와 가수 장윤정이 사회를 본 이 프로그램은 27일 낮 12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3 23:02

대형 아이돌 연이어 SM 떠나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잇따른 전속 계약 분쟁은 국내 가요계의 기형적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가요계는 다른 가수들에게까지 미칠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가요 산업의 현주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7월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10월 전속 계약 일부 효력정지 결정을 얻어낸 데 이어 21일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과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한경이 소장에서 제기한 내용은 동방신기의 세 멤버와 대동소이하다. 13년 전속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의 문제를 들고있다. 가요계는 "수억원을 들여 키워줬더니 배신이다", "인권에 반한 노예 계약이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차치하고 이같은 사례가 불거진데는 근본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가요 관계자들은 음악 시장 붕괴가 지금의 사태를 만든 단초라고 지적한다. '음악 시장'이 붕괴돼 가수들이 광고, 공연, 행사 등 몸으로 뛰어야 할 '용역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음반 100만장을 팔면 50억원 이상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들어왔다면, 지금은 이 수익이 없으니 부대 활동이 잦아졌고 여기저기로 내몰리는 가수들은 불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권장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사용중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히트한 '텔 미'의 음반과 음원 수익을 합해도 16억원에 불과하다"며 "10여년 전이라면 음반 100만-200만장 판매에 해당하니 50억-100억원의 수입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음악 시장 기반이 붕괴됐기에 가수들은 광고, 공연, 행사 출연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까지 해야하니 수익은 줄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들은 음반기획사가 돈을 못 버는 구조도 중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10년 전의 아이돌과 지금의 아이돌은 실력이 천양지차다. 한류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한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은 오랜 시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덕택. 보아 한명을 육성하는데 3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엄청난 금액의 기회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다. 그로인해 이 비용을 보장받으려는 기획사가 제시한 전속 계약서는가수들에게 빡빡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대형 음반기획사의 한 대표는 "대기업도 상품 연구개발(R&D)을 하게 되면 성공한 상품이 실패한 상품의 기회비용을 보상해야 한다"며 "연습생 30명 중 10명이 스타로 성공하면 나머지 20명의 기회비용을 상쇄시켜야 하는데 그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거액의 투자 비용이 감안되지 않으면, 스타는 돈을 버는데 기획사는 돈을못 버는 기이한 구조가 되고 한국 고유의 스타 육성 시스템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수익성 없는 구조가 되니 건강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검은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가요계는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발생한 기획사와 가수의 분쟁이 한류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당장, 올해 일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동방신기의 내년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가 이를 반증한다.한 아이돌 그룹 음반기획사의 이사는 "해외 팬들은 국내 연예계 시스템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도 갖지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원론적인 얘기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 음반제작자와 가수가 할 수 있는 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속계약서를 작성하고 양측이 계약서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길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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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9.12.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