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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이돌 연이어 SM 떠나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잇따른 전속 계약 분쟁은 국내 가요계의 기형적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가요계는 다른 가수들에게까지 미칠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가요 산업의 현주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7월 동방신기 세 멤버(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10월 전속 계약 일부 효력정지 결정을 얻어낸 데 이어 21일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과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한경이 소장에서 제기한 내용은 동방신기의 세 멤버와 대동소이하다. 13년 전속계약 기간과 수익 분배의 문제를 들고있다. 가요계는 "수억원을 들여 키워줬더니 배신이다", "인권에 반한 노예 계약이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차치하고 이같은 사례가 불거진데는 근본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가요 관계자들은 음악 시장 붕괴가 지금의 사태를 만든 단초라고 지적한다. '음악 시장'이 붕괴돼 가수들이 광고, 공연, 행사 등 몸으로 뛰어야 할 '용역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음반 100만장을 팔면 50억원 이상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들어왔다면, 지금은 이 수익이 없으니 부대 활동이 잦아졌고 여기저기로 내몰리는 가수들은 불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권장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사용중인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히트한 '텔 미'의 음반과 음원 수익을 합해도 16억원에 불과하다"며 "10여년 전이라면 음반 100만-200만장 판매에 해당하니 50억-100억원의 수입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음악 시장 기반이 붕괴됐기에 가수들은 광고, 공연, 행사 출연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까지 해야하니 수익은 줄고 육체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들은 음반기획사가 돈을 못 버는 구조도 중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10년 전의 아이돌과 지금의 아이돌은 실력이 천양지차다. 한류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한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진 것은 오랜 시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덕택. 보아 한명을 육성하는데 30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엄청난 금액의 기회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다. 그로인해 이 비용을 보장받으려는 기획사가 제시한 전속 계약서는가수들에게 빡빡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대형 음반기획사의 한 대표는 "대기업도 상품 연구개발(R&D)을 하게 되면 성공한 상품이 실패한 상품의 기회비용을 보상해야 한다"며 "연습생 30명 중 10명이 스타로 성공하면 나머지 20명의 기회비용을 상쇄시켜야 하는데 그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거액의 투자 비용이 감안되지 않으면, 스타는 돈을 버는데 기획사는 돈을못 버는 기이한 구조가 되고 한국 고유의 스타 육성 시스템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수익성 없는 구조가 되니 건강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검은돈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가요계는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발생한 기획사와 가수의 분쟁이 한류 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당장, 올해 일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동방신기의 내년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가 이를 반증한다.한 아이돌 그룹 음반기획사의 이사는 "해외 팬들은 국내 연예계 시스템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들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도 갖지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원론적인 얘기지만 이러한 상황속에서 음반제작자와 가수가 할 수 있는 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속계약서를 작성하고 양측이 계약서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길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3 23:02

한예슬 "판도라 상자 열리는 느낌"

SBS 수목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히로인 한예슬이 포스트 '아이리스' 시대를 맞아 수목극 경쟁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한예슬은 21일 오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기자간담회장에서 시청률 경쟁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한예슬은 명랑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격의 소유자 '한지완' 역을 맡았다.한예슬은 먼저 "'아이리스'가 끝나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우리가 선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과 책임감도 느낀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느낌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또, 한예슬은 "지완이 아픔이 있어도 씩씩하게 잘 이겨내는 캐릭터라 나와 비슷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지완은 답답하고 계속 가슴 아파한다. 나와는 정말 다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한예슬은 "나와는 다른 모습에 힘들기도 하고 숙제도 많다"며 "연기의 고수인 고수씨와 호흡을 맞추는 만큼 폐를 끼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한예슬은 본인의 연기에 대해 "어느 배우나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늘 참조할 것이 많고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힘들어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한예슬은 또 최근 헐리우드 진출설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일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10대의 끝자락에서 인생을 뒤흔들어 버린 첫사랑을 경험한 남녀의 운명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예슬 이외에 고수, 선우선, 송종호, 조민수 등이 출연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2 23:02

유재석 '올해 개그맨' 5년 연속 1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개그맨'에서 유재석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갤럽은 전국 13세 이상 남녀 1천726명을 대상으로 '2009년 최고의 개그맨'을 물은 결과 유재석이 응답자 51.6%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현재 KBS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등의 MC를 맡고 있는 유재석은 2005년부터 '올해의 개그맨' 1위를 차지했다.2위는 강호동으로 43.5%의 지지를 얻었는데, 강호동 역시 5년 연속 유재석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유재석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그 뒤를 이수근(11.3%), 신봉선(7.8%), 박명수(4.4%), 박미선(4.3%), 안영미(2.6%), 박지선(2.3%), 김병만(2.3%), 김신영(2%)이 이었다.갤럽은 "유재석은 대부분 계층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었고, 강호동은 응답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이어 "2005년 조사 시행 이후 올해 가장 많은 여성 개그맨이 10위 권에 진입했다"며 "여성 개그맨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신봉선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으며,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포인트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2 23:02

정태원 "39.9% 아쉽지만 다음번 기약의 의미"

"솔직히 40%가 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39.9%가 나와 아쉽긴 해요. 하지만 넘치는 것보다는 조금 모자란 것이 다음번을 기약한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것 같아요."KBS 2TV '아이리스'의 제작자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18일 드라마가 끝난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오전 3시 제주도에서 '아이리스'의 촬영을 마친 후 같은 날 일본 팬 미팅에 나서는 이병헌과 함께 곧바로 일본 도쿄를 찾은 정 대표를 국제전화로 만났다. 그는 "'아이리스'도 내년에 도쿄 돔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답사 차원에서 이병헌 씨와 함께 도쿄에 왔다"며 "일본에 와서도 마지막회의 편집을 인터넷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등 화려한 캐스팅에 드라마ㆍ영화 사상 최초로 서울 광화문 광장을 통제한 채 총격 신을 촬영하고, 헝가리와 일본에서의 화려한 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아이리스'는 마지막회에서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해피엔딩을 맞는 듯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죽으면서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정 대표는 "이병헌 씨가 어제 팬 미팅 끝나고 나와 와인 한잔하면서 '더 버티다가는 정말 죽을 것 같다'며 자러 가더라. 최근 며칠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버텼는데 모든 게 무사히 끝나 다행이다"며 웃었다. 그는 드라마를 끝낸 것에 대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은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저 스태프를 많이 재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등을 히트시키고, 외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수입하며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진 정 대표는 '아이리스'로 드라마 제작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20부에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드라마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아이리스'의 스태프가 대부분 드라마를 처음하는 영화 스태프였는데, 모두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며 "다행히 시청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스태프와 배우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어 제작자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후반으로 가면서 최승희(김태희 분)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승희의 정체는 마지막회에서도 확실히 풀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줬고, 총에 맞아 죽은 김현준(이병헌)도 부활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정 대표는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단 내년에 제작하기로 한 2편은 어제 끝난 것의 2편이 아니라 '아이리스'의 스핀오프가 될 것입니다. 완전히 다른 NSS 요원들이 등장하는 거죠. 이왕이면 젊은 피를 수혈할 생각이에요. 어제 끝난 '아이리스'의 2편도 분명히 제작할 것인데, 그건 빨라야 내후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현준이 지금으로서는 죽었으니 부활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려야 하지 않겠어요?(웃음)"그는 최승희에 대해 "작가들과 진짜 많이 고민을 한 부분"이라며 "백산의 딸이나 블랙의 딸, 어느 쪽으로 설정을 해도 많은 뒷말이 나올 것 같아서 제3의 안을 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주인공 중 승희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인물이에요. 시청자들도 '백산은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승희의 말을 잘 안 믿는 것 같아요. 블랙의 정체도 밝혀지지 않았고, 아이리스의 존재도 드러난 게 거의 없는데, 그런 궁금증들이 남겨 놓아야 2편을 제작할 수 있죠.(웃음)"10부까지는 미리 제작을 하고 방송을 시작한 '아이리스'는 그러나 마지막 4회는 촬영팀을 세 개 조로 나눠 돌려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이했다. "마지막 2주가 정말 긴박했는데, 각오했던 일이라 견딜만은 했습니다. 뒤로 가며 시간이 없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어 끝까지 액션에 힘을 쏟아부었어요. 오히려 더 긴박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무리다 싶은 스케줄을 소화했어요."그는 "또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며 곧바로 3부부터 추가 신을 찍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만드는 사람은 힘이 들었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가 보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그렇다면 200억 원을 투입한 이 드라마의 수익성은 어떨까. 정 대표는 "구체적으로 말은 못하겠지만 일단 현재 손해는 안 봤다"며 "앞으로는 꾸준한 해외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우리가 개척하지 못한 유럽, 미국 시장을 겨냥해 재편집을 할 겁니다. 아시아에서는 멜로를 좋아하지만 그것은 배우들을 알기 때문이고, 서구 시장에서는 '24' 같은 긴박한 스토리 위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좀 더 타이트하게 편집해 편수를 줄여서 공략할 겁니다."화제가 됐던 만큼 '아이리스'는 표절, 저작권 문제, 이병헌의 스캔들, 촬영장 폭행 사건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에도 올랐다. 정 대표는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 힘들었지만 이제부터 하나하나 진실이 규명되고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촬영장 폭행 사건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안타깝지만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병헌 씨의 문제는 특히 안타깝다. 남녀 간의 개인적이 문제가 공론화돼 배우가 뭇매를 맞았는데, 연예인에게도 보호받아야 하는 사생활이 있다"며 "이병헌 씨가 힘든 와중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대견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모두가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해줘 고맙습니다. 이 말 꼭 적어주세요."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1 23:02

드라마·영화 히트 O.S.T 묶은 '인연' 발매

드라마와 영화에서 히트한 O.S.T를 모은 편집음반 '인연(人緣)'이 최근 KT뮤직을 통해 발매됐다. '인연'에는 드라마 '불새'의 주제곡인 이승철의 '인연'을 비롯해 드라마 '쾌도 홍길동'에서 태연이 부른 '만약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사랑받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등이 수록됐다. 더불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별', 영화 '과속 스캔들'의 '아마도 그건' 등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이병헌, 권상우, 박신양, 박용하 등 간판급 한류 스타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이 수록돼 해외 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종영한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1997년 자신의 솔로 음반에 서 노래한 '티어스(Tears)'를 비롯해 당시 원태연 시인의 시를 내레이션한 '이연'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가 담겼다. 또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가 부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드라마 '올인'에서 박용하가 부른 '처음 그날처럼', 드라마 '봄날'에서 지진희가 부른 '그 아픔도 그 슬픔까지도' 등의 곡들이 들어있다. 총 3장의 CD에 31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소장용으로 가치있다는 게 KT뮤직의 설명이다. kT뮤직은 "기존 편집 음반은 톱스타를 음반 재킷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던 반면 '인연'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재킷으로 포장해 소장 가치를 더했다"며 "한류 스타들의 노래가 수록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1 23:02

이영현 "음악사에 한줄 남는 가수되고파"

"제 꿈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줄 남는 보컬리스트가 되는 겁니다."첫 솔로 음반 '테이크 잇(Take it)!'으로 활동 중인 빅마마의 이영현(28)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욕심을 잔뜩 드러냈다. 가수를 할 만한 외모가 아니라는 생각에 학창시절 그 꿈조차 꾸지 않던 그지만 외모보다 노래 실력을 앞세운 그룹인 빅마마로 성공하며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이제 솔로로 나서며 다음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만난 이영현은 솔로 음반에서 빅마마 음악과의 차별화를 두기보다, 보컬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가장 잘하는 음악'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음반은 풍성한 그의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애절한 발라드가 주를 이뤘다. "처음에는 팝스타 켈리 클락슨처럼 모던록 풍의 비트 있는 백인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빅마마 멤버 중 유독 발라드를 좋아했고, 제가 가장 잘 부르는 게 발라드였어요. 수록곡 모두 감성적으로 섬세하게 노래했죠." 타이틀곡 '미안해, 사랑해서..'는 빅마마 1집에서 솔로곡으로 선보인 이영현의 자작곡 '체념'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음반에도 새로이 편곡해 수록한 '체념'은 2003년 발표된 이래 수년간 노래방 애창곡 순위 상위권을 지키며 여성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이 밖에도 이영현의 자작곡 '눈먼 사랑', 바이브의 윤민수가 만든 '사랑은 늘 눈물로만 끝난다' 등 이별 정서를 담은 곡들이 수록됐다.솔로 음반에서 이영현만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었던 건 빅마마를 발굴한 프로듀서 박경진과의 재회 덕택이다. "박경진 프로듀서와 2005년 발표한 빅마마 2집까지 함께 했죠. 2006년부터 만나지 못했는데, 3년 만에 다시 만났어요. 제가 20살 때 처음 뵈서 이번 작업 때 저를 여전히 '아기'로 보지 않을까 걱정도 했죠. 제가 아빠라고 부른 분이거든요. 때론 다투기도 했지만 보컬 이영현을 가장 잘 아는 분이기에 합의점을 쉽게 찾았어요."이영현에게 보컬에 대한 자신감을 언제부터 가졌느냐고 묻자 "목동에서 노래 잘한다는 소리는 좀 들었다"고 웃는다. "1990년대 말 비주얼 가수가 판을 치던 상황이어서 대중 가수가 되는 걸 꿈 꾸지 못했어요. 1999년 고3 때 목동 실용음악학원에 임정희, 휘성과 함께 다니며 그 학원에서 보컬로는 손꼽혔죠. 그래서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재즈 보컬을 전공했어요. 어느 날 휘성이가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 가이드 녹음을 부탁했고 이때 박경진 프로듀서를 처음 만난 겁니다."데뷔 과정을 설명하며 그는 운이 좋다는 말을 계속 했다. 그러면서도 외모가 좋은 다른 가수에게 꿇리지 않으려고 노래 연습을 많이 했기에 자신은 후천적인 가수라고 했다. 또 주위의 칭찬이 자신이 포기하지 않게 한 힘이라고 한다. 그는 빅마마의 등장이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 외모보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시장을 열어줬다는 말에 동의했다. "요즘은 아무리 외모가 좋아도 결국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세상이 됐어요. 이 부분에서는 빅마마의 공헌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남은 숙제는 가창력, 외모, 퍼포먼스가 모두 되는 가수들이 나오는거죠."자신에게 빅마마는 큰 둥지라는 그는 "새들이 둥지를 다시 찾듯이, 빅마마는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곳"이라며 "솔로 활동을 해도 내 앞에는 빅마마라는 타이틀이 붙으니 홀로 서도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6년간 빅마마에서 일부 파트만 노래했기에 그 패턴을 버리기 힘들어 솔로로 녹음하는 게 힘들더라"며 "일부러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연습을 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라"고 털어놓았다. 내년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다는 그는 이제 외모에는 초월했다고 시원스레 웃었다. 사실 솔로 음반을 준비하며 1주일에 4㎏이 빠질 정도로 다이어트를 했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첫 녹음 도중 중단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대신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이 팝 역사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됐듯이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 한 페이지에 보컬리스트로 한 줄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수줍게 털어놓았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9.12.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