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7:2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사이먼디 "심의보다 소신…힙합계 악당 꿈꿔"

힙합듀오 '슈프림팀'의 '사이먼디(본명 정기석.27)'는 최근 발표한 솔로 1집 재킷 속지에 자신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만화를 그려넣었다. 이 만화에는 같은 팀 멤버인 '이센스(본명 강민호.24)'를 도시의 영웅으로 등장시켜 그 영웅을 처단하는 엉뚱한 상상이 담겼다. 최근 홍대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사이먼디는 만화 내용을 설명하고는 "첫 솔로 음반인 만큼 '힙합계의 악당이 되겠다'는 데뷔 시절의 의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언더그라운드 래퍼 시절, 그는 힙합계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영화 속 악역들의 이름."영화 '다이하드 3' 속 악역(제레미 아이런스), 영화 '데몰리션 맨'의 익살스런악당(웨슬리 스나입스)의 이름이 사이먼이죠. 전 악당을 물리치는 착하고 식상한 영웅보다 악당에 더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착한 이미지의 거품 낀 최고의 래퍼들을 처단하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하하."늘 유쾌한 발상을 하는 그의 캐릭터는 MBC TV '우리들의 일밤-뜨거운 형제들',KBS 2TV '백점만점'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먹혀들었다. 그는 부산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과 솔직한 입담으로 '쌈디'란 애칭을 얻으며 인기 상승 곡선을 탔다. 직접 프로듀싱한 1집에서도 그의 익살스런 기질은 살아있다. 때론 마초적인 랩으로, 때론 걸쭉한 보컬로 치기어린 생각들을 토해냈다. 타이틀곡 '짠해'는 '마음이 짠하다'와 '술잔을 부딪히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긴 곡이다. '한 잔 두 잔 술술 넘어갈 때마다, 꼬였던 날들이 풀리고, 기분 끝내줘 눈이 풀리고 오(oh)…세이(say) 짠해 헤이(hey) 짠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원샷, 크으으으.'"'이 노래는 분명 19금이 되겠구나'란 생각에 포기하려다가 소신있게 밀고 나갔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선 포장마차, 바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왜 가요는 안되는지 형평성에 어긋나요. 최근에 여성가족부 음반 심의가 논란이 됐을 때도 이를 비판하는 글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죠."'짠해'를 비롯해 욕설을 살린 '퍽이나', 인체 각 부분의 기능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해부', 콤플렉스도 멋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컴플렉스', 사이먼디가 부산 사투리로 랩을 하고 검정치마가 피처링한 '에헤이'는 마초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나 그가 곡의 테마에만 집착한 건 아니다. 해외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사운드의 질에 신경쓰는 균형 감각을 유지했다. 그는 음반 작업을 함께한 힙합뮤지션 '랍티미스트(본명 이혁기.26)'의 도움을 받아 미국 브라스 밴드인 '보스톤 혼스', 스페인 밴드 '니코틴 스윙'의 리얼 연주를가미했다. "음악의 질로 승부하고 싶었다"는 사이먼디는 "마이스페이스닷컴과 유튜브를 통해 그 밴드들과 연락을 취했고 랍티미스트가 악보를 그려 보내줬다"며 "밴드들은 화상 채팅을 통해 라이브로 연주를 보여준 후 녹음한 파일을 보내줬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소속사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음반 작업을 했지만 사이먼디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슈프림팀에서 함께 활동한 이센스가 목과 폐가 나빠져 휴식기를 갖게 된 탓이다. "어느날 이센스가 무대에서 랩을 할 때 숨이 달려 긴장된다고 하더군요. 목 상태도 나쁘고 폐활량도 안 좋아져 라이브가 힘들었나봐요. 병원에서 진단받아도 뚜렷한 병명이 없어 결국 잠시 슈프림팀 활동을 쉬고 제 솔로 음반을 먼저 내기로 한 겁니다. "그는 1집을 내며 부산과 서울을 오가던 언더그라운드 시절의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했다.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고 싶어 무궁화호 입석을 타고 서울에 올라와 공연만 하고 다음날 첫차를 타고 내려간 기억, 부산에서 열린 한 비보이 뮤지컬 무대에서 이센스를 처음 만나 팀을 이뤘을 때, 토익학원 대신 서울로 쏘다닌다고 부모님께 꾸중 들은 순간 등이다. 사이먼디는 "솔로 음반은 내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 같다"며 "어렵던 시절 랍티미스트와 잘 되면 함께 음반을 내자는 약속도 지켜져 더욱 기념비적인 음반이다.또 이제 어머니도 방송에서 내 무대를 보시고는 인정해주신다. 동네 아파트 주민들에게 자랑도 하시더라"고 웃었다. 그러나 올해로 데뷔 3년 차인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때는 마음의 갈등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힙합하는 사람들은 예능에 출연할 때 자존심을 세우며 망가지는 걸 싫어해요. 하지만 창작을 하는 선배 가수들이 음악과 예능의 균형을 유지하는 걸 보고 오히려 음악을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죠. 예능의 영향력은 이제 음원차트에서 큰 권력으로 작용하기에 절대 무시할 수 없어요."그럼에도 그는 인기를 좇기보다 오랜 시간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음반 작업을 시작할 때 방송 출연을 잠시 중단하면서 '내가 방송에서 거품이 끼었구나, 인기는 한순간이고 물거품이구나'란 걸 느꼈어요. 음악을 만드는 내내 '가장 나다운 삶을 살고 있구나'란 생각에 행복했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음악적인 삶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요."4년 만난 여자 친구(가수 레이디 제인)의 존재를 당당히 공개한데 대한 후회도 없을까. 그는 "처음부터 숨기진 않았지만 공개됐을 때는 부담도 느꼈다"며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안 숨겼을 것이다. '에헤이'란 노래에 '평범하게 살고 싶으니 연애를 하든 신경쓰지 말라'는 심정이 담겨있다"고 웃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10.17 23:02

"잘 다녀오겠습니다" 월드스타 비 軍 입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란하게 가게 돼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월드스타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9)가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1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306보충대에 입소했다. 그는 팬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비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306보충대대 맞은편 식당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승용차을 타고 온 비는 청바지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빵모자를 눌러쓴 채 시종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비는 승용차에서 내려 10여m가량 떨어져 있는 팬 미팅 장소로 이동해 계단에 오른 뒤 모자를 벗고 취재진과 팬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잘 다녀오겠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늠름하게 "충성"을 외친 뒤 "10년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2시간 30여분 전부터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채 비와 팬들의 만남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비는 다시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 곧바로 훈련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비를 기다리던 취재진과 팬은 1천여명에 달했다. 팬들은 비가 승용차에서 내리자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고 취재진 150여명은 비의 모습과 표정을 다양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며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취재진 가운데는 영국 로이터와 일본 TBS 등 외신들도 눈에 띄어 월드스타 비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팬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비의 대형사진과 '기다릴게 Rain' 등이 적힌 소형 현수막을 들고 보충대 부근에서 기다렸다. 팬 가운데는 일본과 홍콩, 대만 등지에서 온 수백여명이 포함돼 있었고 비와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싱가포르에서 온 엘핀 탄(여)씨는 "비를 오랫동안 좋아해 왔다"며 "비가 군대에가서 너무 슬프다"며 울먹였다. 일본에서 온 야마다 미사미(38ㆍ여)씨는 "비가 군대에 가 외롭지만 몸 건강히 2년동안 열심히 군 복무를 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정숙(58ㆍ여)씨는 "혼자서 어려운 환경을 꿋꿋이 이겨내고 월드스타가 된 비가 군대에 가서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비는 연병장에서 동기 2천여명과 입소식을 가진 뒤 8주간의 기초 훈련을 시작으로 22개월간의 군복무에 들어 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10.12 23:02

비 "인생 1막 끝…군대서 2막 시작"

"이제 '비'란 이름의 인생에서 1막이 끝났어요.제 인생의 2막은 군 부대에서 시작됩니다. 지금껏 단단한 소나무였다면 제대할 때는유연한 대나무로 바뀌어 오겠습니다. 하하."입대 하루 전날인 1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29)는 입대하는 기분을 묻자 밝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마침 전화 통화를 한 때는 비가 경기도 벽제에 있는 어머니 산소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1시간 동안 기도하며 어머니께 많은 얘기를 드렸어요. 군대에서 가수 생활할때처럼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다짐했죠. 또 아버지와 여동생을 보살펴 달라고도 했고요."그는 지난 9일 삼성동 한국전력 앞 영동대로에서 무료 야외 공연 '라스트 오브더 베스트(Last of the Best)'를 열어 입대 전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그는 "어제 2만 명의 관객을 보고 오히려 감동받았다"며 "노래를 한곡한곡 부를 때마다 데뷔 10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모든 곡에 향수가 있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잘 참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군대에서 지난 10년 간의 내 얘기를 틈틈이 정리해볼 것"이라며 "훗날 '20대여 승리하자'란 이름으로 책을 내보고 싶다"고 웃었다. 다음은 오는 11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할 비와의 일문일답.--입대 발표 후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입대 소식에 '밥 먹자, 술먹자'는 전화가 수십통 걸려왔다. 며칠 전 영화 '비상' 제작보고회를 위해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고수 형, 김선아 누나 등과 포장마차에서 술을 한잔 했고 옆 테이블의 강제규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눴다. 또 박진영형이 어제 공연 뒷풀이에 와서 '군대 다녀오면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많을 것'이라고격려해줬다.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아 '내가 꽤 잘 살았구나'란 생각을 했다. 하하.지금은 어제 공연의 방송용 편집을 하러 가는 길이다. 오늘까지 일을 한다. --공연에서 보니 이미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던데.▲팬들에게 머리 자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바리깡'으로 내가 한번 밀고서 미용실 가서 다듬었다. 헤어제품을 안 바르면 초등학생 같은 머리다. --입대 전 마지막 무대여서 공연 내내 기분이 남달랐겠다. ▲오프닝 무대를 시작하는데 지난 10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진영이 형에게 오디션을 본 기억, 진영이 형과 박지윤의 댄서 시절, 1집을 냈는데 월드컵 시즌이어서 망할 뻔했다가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1위 했을 때, 3집으로 방송사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 탔을 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100'에 두번이나 선정됐을 때, 미국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을 때가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잇츠 레이닝(lt's Raining)' 등 모든 곡마다 향수가 있더라. 어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참아냈다. --지난 10년간 가장 의미있는 결과물 5가지를 뽑는다면.▲드라마 '풀하우스'를 통해 아시아 전체에 가수 비란 이름을 알린 것, 아시아권의 인기를 기반으로 '타임 100'에 오른 것, 미국 '피플'지에서 브래드 피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힌 것, 할리우드 첫 주연작인 영화 '닌자 어쌔신' 개봉 때 미국 코닥극장에서 무대 인사했던 것, 이 영화로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순간은 모두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스스로 수많은 시련을 견뎠다고 했는데 언제가 가장 고비였나.▲2007년 (박)진영이 형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다. 국내외에서 '박진영의 틀에서정지훈이 벗어날 수 있을까'란 시선을 보내 심적인 압박감이 컸다. 사실 진영이 형과는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였다. 형이 작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 등 음반의 전과정을 맡았고 난 안무, 무대 의상, 방송 전략 등을 맡았으니 분업이 잘 됐다. 하지만 홀로 서니 A부터 Z까지 모든 걸 결정해야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독립하고낸 첫 음반인 '레이니즘(Rainism)'에 대한 애착이 크다. 다행히 이 음반에서 '레이니즘'과 '러브 스토리(Love Story)' 등 두곡이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자신의 도전기를 책으로 내볼 생각은 없나. 제목을 미리 붙여본다면.▲인생 1막이 끝나며 지금까지의 일들을 책으로 써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직접 쓰고 싶어 미뤘다. 군대에서 틈틈이 메모 식으로 내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한다. 10대 때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20대에는 사회가 무서운 것도 알았고 학력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런 생각들과 함께 내가좌절을 이겨낸 시간들을 써보려 한다. 책 제목을 미리 구상해본다면 '20대여 승리하자'다. 하하하.--비의 다음 10년은 어땠으면 좋겠나.▲지금까지 난 단단한 소나무였다면 제대 후에는 유연한 대나무로 바뀌어 올 것이다. 지금껏 매사에 굽히지 않으며 정공법을 택했는데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릴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또 나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할 것이다. 최근 붓글씨도 쓰고 난도 치고, 서예도 배우고 싶더라. 자꾸 시골이 좋아지는데 노년에는 농사짓고있을지도 모르겠다. --30대에는 가정을 꾸리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가족과 다복한 시간을 보낼 때라고 생각한다. 내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쉽지는않겠더라. 여자 친구를 만나 봤지만 일하면서 신경을 못 써주니 서로 힘들어지더라.아마 모든 사람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서로의 일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난 결혼하면 가정에 치중하기 위해 일을 많이 접을 것이다. 그때는 음반이든,영화든 1년에 한 작품씩 할 생각이다. --본인이 처음 프로듀싱한 그룹 엠블랙에게 당부 한마디.▲내가 키운 자식이 호랑이 새끼가 돼 날 음해해도 잘 커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엠블랙이 나보다 더 잘 됐으면 좋겠다. 난 멤버들에게 '꾸준히 노력해라. 연예인이란 직업은 한순간이다.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니 늘 일을 포기할 수 있을 각오로 마음을 강하게 먹어라'라고 얘기한다. 난 늘 밑바닥부터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던 것 같다. 이 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10.11 23:02

아듀! '무릎팍도사'…지난 5년의 흔적들

지난 5년간 각계 인사들의 고민을 해결했던 MBC '무릎팍도사'가 브라운관을 떠난다.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맞게된 갑작스런 작별에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1인 토크쇼의 새 장을 열었고 지난 5년간 뇌리에 남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오는 12일 '굿바이 특집' 방송을 앞두고 '무릎팍도사'가 남긴 흔적을 돌아봤다.◇ 연예인 토크쇼를 벗어나다 = 연예인 위주인 여타 토크쇼와 달리 '무릎팍도사'의 게스트는 분야를 막론했다. 스포츠 스타부터 기업가, 작가, 여행가, 정치인, 음악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손님 약 200명이 '무릎팍도사'를 찾았다.2009년 6월 방송된 안철수 편은 청춘을 향한 그의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하며 '안철수 바람'의 시초를 제공했고 히말라야 현지에서 촬영한 산악인 엄홍길 편도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이밖에 발레리나 강수진과 여행가 한비야, 스포츠스타 추성훈, 작가 이외수, 역도선수 장미란의 이야기는 연예인의 신변잡기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무릎팍도사'의 명성을 입증했다.'무릎팍도사'의 최고 시청률도 비연예인인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피겨 요정 김연아가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박칼린 편은 수도권 시청률 25%를 넘겼고 작년 5월 김연아 편도 20%를 돌파했다.다양한 분야의 게스트가 나올 수 있었는 데는 제작진의 열정이 큰 몫을 했다.프로그램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방송 초반 여운혁 당시 CP까지 삼고초려를 불사하며 게스트 섭외에 나섰고 엄홍길 대장을 섭외할 때는 출연 승낙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히말라야로 떠나기도 했다.끈질긴 노력으로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인사들이 '무릎팍도사'를 찾았다. 그러나 강호동이 그토록 원했던 장동건 섭외는 끝내 미완으로 남게 됐다.◇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다 = '무릎팍도사'는 거침없는 질문으로 게스트의 속내를 끄집어냈다. 게스트가 듣기 좋은 칭찬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다소 껄끄럽더라도 시청자들이 궁금했던 점을 질문으로 던졌다.이런 이유로 다른 방송에서는 듣지 못했던 각종 스캔들, 루머, 사건사고에 얽힌 이야기들이 펼쳐졌다.고현정은 이혼 전 시댁에서 따돌림을 받았다는 소문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고 최진실도 생전에 나와 이혼과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았다.최근에는 주병진이 출연해 각종 사건사고와 송사로 지난 10년간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던 경험을 들려줬고 수년간 허세 논란에 휩싸였던 장근석은 자료 사진까지 들이대는 강호동 앞에서 "멋져보이고 싶었다"고 감춰왔던 속내를 드러냈다.이처럼 게스트의 솔직한 발언은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제작진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보통 4~5시간이 넘는 녹화를 통해 게스트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이야기의 맥락이 곡해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한다.박정규 PD는 "'무릎팍도사'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이 확보돼야 한다"며 "1,2편으로 나눠서 방송하는 것도 손해일 정도"라고 말했다.◇ MC들의 호흡과 아이디어가 빛나다 =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에서 출발한 토크쇼다. 허구이기는 하나 '무릎이 땅에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본다'는 '무릎팍도사' 강호동의 존재는 프로그램의 존립기반이었다.강호동은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때로 게스트를 다그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종종 게스트에게 역공을 당하는 모습도 보이며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했다.'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유세윤은 건방지고 자신만만한 캐릭터로 강호동의 카리스마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고 우승민도 허를 찌르는 멘트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무릎팍도사'는 구성과 편집에서도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고민-경청-해결이라는 완결된 포맷으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구성했고 영상과 효과음을 적절히 사용해 토크쇼의 단조로운 틀을 벗어났다.이야기가 처질 때 등장하는 설산과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 영상은 만화적인 재미를 선사했고 의외의 멘트가 나오기 직전 들리는 전자기타 소리는 긴장감을 더했다.12일 '굿바이 특집'은 지난 5년을 돌아보는 하이라이트와 관계자들의 인터뷰로 꾸려진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10.10 23:02

지드래곤 측 "진심으로 반성, 고개숙여 사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소속 그룹인 빅뱅의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3)의 대마초 흡연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5일공식 사과했다.소속사는 지난 7월 검찰에서 대마초 혐의로 조사받은 지드래곤이 의도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것이 아니며 극소량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점 등이 참작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소속사는 "당초 지드래곤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없었기에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임했으나 검사 결과 모발에서 극미량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이어 "지드래곤은 그 원인을 찾으려고 고민하던 중 지난 5월 일본 투어 때 참석한 술자리의 화장실에서 젊은 일본 분이 자신을 알아보고 담배를 권해 호의에 응하는 차원에서 두세 모금 흡입했고 평소 담배 느낌과 달라 바로 변기에 버린기억을 떠올렸다"며 "그때의 일이 원인이 됐을 것 같아 검찰에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소속사는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으로서, 또 연예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소속사로서 조심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걱정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적발된 빅뱅의 지드래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10.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