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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최근 무더운 날씨로 하루에도 수십 번 냉장고 문을 열게 되는 주부 홍선이씨(38·전주시 서신동)는 냉장고 서비스를 받았다. 냉장고에 과일과 채소 등을 넣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해지지 않았던 것.문제의 원인은 성에에 있었다. 홍씨는 "성에가 생기는 것은 냉장고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식품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성에 없애는 법을 귀뜸했다.그는 무엇보다 물기가 있는 식품은 반드시 밀폐용기나 비닐에 싸서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1cm 이상 성에가 끼게 되면 냉동효과가 떨어지고, 하루에 약 800W의 전력을 낭비하기 때문. 홍씨는 더운 음식도 냉장고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미리 식혀서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그는 "스프레이에 뜨거운 물을 담아 구석구석 뿌려주면 심한 성에도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며 성에를 제거했으면 마른걸레로 물기를 깨끗이 닦고, 그 자리에 식용유를 발라두면 물과 기름이 분리돼 잘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직장인 이지연씨(29·전주시 송천동)는 전자레인지나 플라스틱 용기 안 음식냄새로 골머리를 앓았다가 최근 해방됐다. 쉽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생선이나 카레 등 향이 강한 음식을 데우다 보니 음식냄새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아서다.이씨는 "레몬이나 오렌지껍질 등을 넣고 눌어붙지 않을 정도로 태우고 나서 전자레인지 문을 열어놓으면 해결된다"며 "냄새 제거는 물론 상큼한 과일 향이 퍼져서 좋다"고 말했다.그는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 냄새가 배었을 때엔 채소를 잘게 썰어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하루쯤 두면 말끔하게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임해순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02 23:02

[여성의 힘 2050] "남녀노소 불문! 함께 즐기면 협동심 쑥쑥"

게이트볼은 골프와 당구를 '짬뽕' 해놓은 스포츠다.1983년 한국게이트볼협회가 창립되면서 게이트볼이 대중화됐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빈 공터만 있으면 되고, 비용을 많이 들지 않는 데다 간편한 규칙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하지만 어르신들이 즐기는 스포츠로만 여기면 오산. 대한민국 고등부 대표 게이트볼팀으로 선발된 남원 제일고의 'Spark'가 이를 방증한다. 유니폼마저 학생들이 직접 구입할 정도로 여건은 열악하지만, 2003년, 2005년 전국대회우승, 2002년, 2003년 도지사배 우승, 2008년 교육감배 3위까지 연거푸 놀라운 수상을 이뤄냈다.2002년부터 게이트볼팀 창단을 도왔던 채규환 지도교사는 "게이트볼은 노인들의 운동경기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온 세대가 즐길 수 있고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그는 학교 내 CA활동에 있었던 게이트볼에 주목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은 이유가 컸기 때문.제일고는 처음 여고로 출발, 'spark'역시 여자 선수들로만 구성됐었다. 4년 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남학생들이 팀에 합류, 15명이 30분 경기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25점을 따는 퍼펙트승을 거두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2008년 전국게이트볼대회 8강전에서는 일본의 최강팀과 겨뤄 현재까지 소식을 주고 받으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을 정도.게이트볼의 가장 큰 장점은 협동심과 단결력이 길러진다는 점이다. 공을 때리는 순간 집중하기 때문에 산만했던 학생들이 차분해진다는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채씨는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고, 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그가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걱정없이 게이트볼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게이트볼이 생활체육이다 보니, 지자체나 도교육청도 특별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학생들의 60% 이상이 생활보호대상자이기 때문에 더욱 난처한 것. 오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주니어 게이트볼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막막한 것이 이들의 속사정이다. 전국게이트볼연합회에서 50%를 보조해준다고 하더라도, 50%는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 한참 혈기 왕성한 학생들에게 간식 한 번 든든히 먹이지 못하고 있는 채씨의 마음이 무거운 이유다."일본은 5살 때부터 게이트볼을 가르칩니다. 고등학교 2~3학년 쯤 되면 이미 10년 이상을 즐긴 셈이죠. 종주국다운 교육이라고 여겼습니다. 남원에도 게이트볼 전용구장이 생겨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임영신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02 23:02

[여성의 힘 2050] 남원 '푸른 옷소매' 이정희씨

'괜, 찮, 타, 괜, 찮, 타'며 시름젖은 어깨를 토닥거리는 공간이다.한 가지 색깔과 표정만을 갖고 있지 않다.그림 뿐만 아니라 자기, 탁자 등이 방문객들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영국 민요인 곡 '푸른 옷소매' 를 좋아했어요. 듣고 있으면 항상 위로받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남원시 산동면에 미술관과 찻집을 겸한 가게 '푸른 옷소매'를 연 서양화가 이정희씨(42).2년 전 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내려왔다. 경기도 안성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림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하고 싶었고, 찻집 운영을 통해 생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여겼다. 선천적 근육마비는 20대에 접어들면서 심해졌지만, 캔버스 앞에서는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미술 따로, 삶 따로 인 게 싫어 도심을 벗어나 자신에 관한 내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온 것.그의 시도를 생소하게 여긴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땅을 샀고, 쓰임에 맞게 건물을 고치는 일도 만만치 않은 작업. 하지만 '생활이 곧 미술'이라는 그의 철학을 저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즐거운 고민에 불과하다.현재 '푸른 옷소매'엔 그간 작업한 그의 그림 뿐만 아니라 가구, 자기, 의상 등 다양한 작품들이 놓여져 편안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오랫동안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구상화를 주로 그리는 그는 떡판, 옛날 도마 등 거칠고 두꺼운 나무판자를 이용해 긁어내는 작업이 대다수다. 누군가는 거칠고 투박한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섬세하다고도 했고, 또 누군가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고도 했다.초반엔 작가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지만, 이젠 이곳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러 작품을 구경하고 쉬어가는 일이 많아졌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떡을 놓고 가시는 스님들도 있었고, 수소문해 귀농을 꿈꾸는 이들도 찾아왔었더랬죠. 여행 중에 우연히 드른 분들도 많구요. 어떤 분이건 간에 이곳에 드르는 인연은 모두 다 소중하고 반갑습니다."남원에 갤러리가 따로 없는 현실에 비춰볼 때 '푸른 옷소매'는 사람들에게 미술작품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박하고 대중적인 공간. 작품으로 시민들의 눈이 보기드문 호강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그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쉼과 사색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진선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02 23:02

"비만, 운동부족이 아니라 과식 때문"

비만이나 과체중은 운동부족 보다는 과식이나 잘못된 식품 섭취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의 한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2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 테크놀로지 대학(AUT) 연구팀은 뉴질랜드와 미국, 네덜란드 등 3개국에서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그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일레인 러시 교수는 이중표지 수분 측정법(DLW)를 사용해 섭취한열량을 측정했다면서 뉴질랜드인들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양보다 350-500 칼로리(Cal)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표지 수분 측정법은 연구 대상자들로 하여금 아이소토프 물을 마시게한 뒤 소변을 채취해 칼로리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러시 교수는 "이 같은 방법은 마치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측정하는 것과 유사하다"면서 "우리는 놀라울 정도의 정확성을 가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 어린이들은 평균 4kg, 성인들은 평균 8kg 정도 몸무게가 더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과체중이나 비만이육체적인 활동의 급격한 축소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이 너무 많이 먹고 있고, 고열량의 잘못된 식품을 골라 먹고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칼로리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를 걸어야한다면서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게 적절한 대안이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비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활동 보다 음식에 더 많은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5.27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여름만 되면 주부들이 골머리를 안는 게 있습니다.욕실 구석구석 곰팡이 때문이죠.아무리 씻고 닦아도 깔끔해지기는 커녕 얼굴덜룩 남아있습니다.서신동에 사는 주부 김씨는 가장 손쉽게 곰팡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넌지시 귀뜸해줬습니다.키친타올에 락스를 묻혀 곰팡이가 있는 부분에 몇 시간 붙여 놓으라구요.힘들게 문지르지 않고도 몇 시간 뒤 정말 거짓말처럼 깔끔해졌습니다.인후동에 사는 박씨는 밤낮없이 물에 손을 담가 습진으로 고생하는 주부입니다.밥을 할 때마다 손에 물이 닿지 않게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그러던 어느 날 거품기를 이용해 쌀을 씻어보게 됐습니다.세상에나.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도 쌀이 말끔하게 씻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겨울엔 찬 물에 손을 담그지 않고도 쌀을 씻을 수 있다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죠.서신동에 사는 이씨는 직장생활로 인해 외지로 출장을 가는 일이 잦습니다.그럴때마다 매번 칫솔과 치약 등 세면도구들을 위생봉투에 함께 넣어 가는데,위생상태가 의문이었습니다. 각기 따로 넣자니 낭비란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한꺼번에 넣자니 위생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지난번 김장을 하면서 사두었던 비닐장갑을 떠올렸습니다. 다섯 손가락 부분에 물건을 넣어가면 일석이조라 여겼던 것이죠.물건을 한꺼번에 넣으면서도 한데 섞이지 않아 위생적이었습니다.이상 야무진 주부들의 생활의 발견이었습니다./박예분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5.26 23:02

[여성의 힘 2050] "엄마표 영어교육 똑소리 나게"

'학원가의 서태지.' '연봉 18억 강사'메가스터디 창립 멤버이자 기획이사, 현재는 교육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범씨가 전주를 찾았다.지난 12일 전주시 효자동 효자프라자 2층에서 열린 사단법인 전북여성단체연합(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진행하는 '2009 변화의 시나리오'에 초청된 것.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좌에서 그는 '우리 아이들, 똑똑한 영어교육' 을 주제로 한 강의를 펼쳤다.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을 명확히 짚고, 똑똑한 영어 교육법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했다.그는 먼저 똑똑한 영어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앞서 현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이 과도한 선발 경쟁과 학교 관료화에 문제점이 있다고 짚었다."우리나라 교육 문제의 핵심은 딱 두 가지로 집약됩니다. 선발교육, 즉 대학 서열화에 대한 문제 하나와 학교 관료화죠. 교육기관이 행정교육기관 내지 교육 평가기관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가 학원보다 못한 지경이 됐어요. 교사가 가르치는 범주를 정할 수 없고, 행정업무가 지나치게 많은 데다, 교사 근무평가를 교장이 결정하는 까닭에 교장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이어 그는 '영어를 잘 하는 비결'로 3대 원칙과 3대 주의사항을 꼽았다."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다양화하면서도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방법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관계가 엄마와 아이관계인 만큼 '엄마표 영어교육'을 강조했다.또한 영어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옆집 엄마와 학원가에서 유포한 대세론에 휘둘리기 보다는 한국 현실에서 듣기와 읽기에 치중되는 불균등한 성장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덧붙여 그는 "학교와 학원가에서 지금도 일본식 문법을 외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예문(용례)을 공부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영영사전을 이용하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주었다."중학생 이상인 학생들에게 꼭 권하는 것은 시사주간지와 문학책을 읽으라는 것"이라는 그는 "요즘 아이들은 번역을 잘 하고도 문제를 못 맞추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해력과 논리, 추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라면서 독서와 논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허정화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5.26 23:02

[여성의 힘 2050] 전주 서신동 주민자치센터 '아미고스 기타 합주단'

우연히 시작됐다.30∼50대 아줌마들이 '밥'대신 '감동'을 선물한다.매주 두 번씩 서신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클래식기타에 몸을 묻는 이들.'아미고스 기타 합주단'이다. '아미고스'는 스페인 말로 친구다.악기 하나 다루고 싶다는 소망을 마음에만 품은 채 어느새 40∼50대가 된 주부들이 뒤늦게 클래식 기타를 잡았다. 노래도, 다른 악기도 도전해봤지만,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하나를 들으면 둘은 까맣게 잊어 버리는 대책없는 기억력과 무뎌진 손가락이지만, 이 악물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열정에 앞섰던 지난해 11월 함께했던 이들은 40여명. 단기간에 실력이 '쑥쑥' 커나가진 않는 터라, 절반밖에 남지 않게 됐지만 결석생이 거의 없다.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으로 가담한 유일한 남성 송재면씨도 매주 월·목요일(오전 10시 ∼ 낮 12시)마다 빠지지 않고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회원들은 청일점인 그에게 회장직을 맡겼다."학창시절 청바지 입고 통기타를 연주했던 가수들이 많았어요.""합창 단원으로 활동해왔지만, 기타에 아련한 향수가 있어 발길 돌렸죠."처음엔 코드 잡는 방법도 어렵고 손가락 끝은 아프고 힘들었다고 했다.배워도 잊어버리기 일쑤인 기억력 탓에 마음을 다잡고 연습에 몰입, 현재는 답답하더라도 느긋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기타는 하나의 작은 오케스트라. 특히 '아미고스 기타합주단'은 세 파트로 나뉘어서 연주하다 보니, 서로 호흡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수업이 끝나도 남아서 연습 도중 잘 모르는 부분에 관해 서로 묻고 격려하는 등 기타로 친목 도모까지 일석이조.가족들의 지지와 격려도 기대 이상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경희씨(35)는 "어린이날 시아버지 제사 때 시댁 식구들과 함께 한자리에서 기타로 '모닥불'을 연주했었다"며 "무뚝뚝한 집안 분위기가 연주곡 하나로 화기애애해졌다"고 말했다.클래식기타는 1·2·3번 줄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쉽게 끊어진다. 줄이 끊어지면 연습을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줄 교환비용이 좀 들긴 해도, 열심히 연습했다는 증거로 여기며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포크기타는 피클을 이용하는반면 클래식기타는 손톱으로 튕기기 때문에 손톱관리가 관건이다.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문성씨는 "왼손 손톱은 짧게, 오른손 손톱은 길게 관리하는 것이 요령"이라며 "특히 주부들이 손에 물을 자주 담그다 보니 손톱이 쉽게 갈라지고 건조해지기 때문에 메니큐어나 손톱강화제 등을 바르면 좋다"고 조언했다.현재까지 연습을 통해 연주가능한 곡은 '시바의 여왕' '캐논' 'Love is blue'.연습 때문에 현재까지 연주회를 갖진 못했다. 가까운 여름 혹은 연말에 연주회를 열어보는 게 소박한 바람. 감미로운 기타 선율로 곡을 선물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문의 010 6657 7882.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5.26 23:02

[여성의 힘 2050] '소문난 잉꼬부부' 남원 이용곤·한초구 부부

"정 하나로 살아온 세월 ~ 당신의 곱던 얼굴 고운 눈매엔 어느새 주름이 늘고 ~ 당신이 있어 등불이었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면서 ~ 여보, 당신에게 하고픈 말은 사랑합니다 ~.”20여년 간 '부부'를 흥얼거리며 세차장을 운영하는 닭살커플이 있다. 남원 '오거리 세차장'을 운영하는 쉰네살 동갑내기 이용곤(54) 한초구(54)씨 부부. 저렇게 아내만 보고 살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이씨는 "하루라도 아내를 보지 않으면 보고 싶고, 아내가 없으면 허전해서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아내 한씨 역시 "성격부터 취미, 직업까지 정반대의 사람을 만나 마치 퍼즐을 맞추듯 하나하나 맞춰갔다”며 "이제는 뗄 래야 뗄 수가 없는 존재”라고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이들이 현재의 세차장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막내 아들을 낳고 가게가 신통치 않아 정리하면서부터.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살면서 '내가게를 성실하게 꾸려보자'는 생각에 세차장에 뛰어들었다.이씨는 결혼 후 대학을 나온 만학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힘이 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큰 자본 없이 개업해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세차장을 시작했다.성격이 느긋하면서도 꼼꼼한 남편에 비해 아내 한씨는 손이 빠른 편. 누가 먼저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작업량이 달라져 이들 '잉꼬부부'도 다툴 때가 있었다고 들려줬다. 하지만 서로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일을 하면서 단골 손님이 늘게 됐다고. 이젠 차 문만 열면 주인의 성격, 직업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베테랑이 됐단다."공무원의 경우 차안의 정리정돈이 잘 돼 있는 편이고, 토목이나 건축가의 경우 차 안에 늘 흙이 많고, 차를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해져야 세차를 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IMF 이후부터는 공짜로 세차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에, 단골이 많이 줄게 됐죠.”부모의 직업을 잘 이해하는 아이들은 연휴나 명절에 기꺼이 세차장 일을 돕는다. 부모의 삶을 이해하는 의젓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것은 이들 부부가 세차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이들은 서로 함께 일을 하면서 나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는 덕분이다.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넝쿨째 굴러온 남편의 마음이 한결같아서 살맛나고 행복하다는 아내 한씨. 이들의 신바람 나는 세차장 운영은 앞으로도 행복할 것임이 틀림없다.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5.19 23:02

[여성의 힘 2050] '부부의 날' 앞두고 들어본 '결혼생활 위기 극복기'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는 사랑의 방정식은 따로 없다.'결혼생활 10년차 이상된 부부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서로 소통하기 위한 무수한 시행착오만이 있을 뿐이다.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이 솔직담백한'결혼생활 위기 극복기'를 이야기했다. 이들은 "부부싸움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 싸우는 게 문제"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고 조언했다.▲ 이금주 여성객원기자"불편하고 상한 마음 애써 외면하지 말고 가볍게 싸워라."그는 "결혼 25년동안 크게 감정을 드러내며 싸운 일이 없는 부부였다"고 말했다. 감정조절이 여유로웠던 것은 늦은 나이에 결혼한 데다, 둘 다 성격이 느슨하고 오랜 직장생활로 인간관계 하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명예퇴직과 그의 직장생활이 마무리되면서 뒤늦게 갈등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아이 교육비와 예기치 못한 병원비로 지출이 늘었으나, 남편이 자신의 취미생활에 몰두하면서 가계부담이 많아졌기 때문. 가계사정을 배려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한 감정이 커져 결혼 이후 처음으로 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결혼생활을 되돌아보니 가정의 화목을 위해 지나치게 감정을 누르는데 급급했을 뿐 상대방에게 화나고 불만이었던 부분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불편하고 상한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여성객원기자"부드러운 대화가 필요해.""의사소통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23년간 큰 다툼은 없었지만, 소소한 말싸움이 많았다는 그는 감정이 상하지 않게 말로 풀어갈 줄 몰라 종종 답답함을 느끼게 됐었다고 말했다."저는 남편이 말을 '툭툭' 내뱉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주길 바랬어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서 미리 이야기 했으면 했구요."반면 남편은 자신의 말투에 담긴 속뜻을 헤아려주길 바랬고,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특히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면서,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싸운 뒤 자존심에 얽매이기 보다 먼저 손 내미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임해순여성객원기자 "서로 다른 가정문화, 이해의 폭 넓혀야"9살 연상인 남편과의 가정문화가 서로 달라 이해하는 과정이 길었다고 말했다.남편은 남자는 대외적인 일을 담당하고, 여자는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자라온 반면 그의 가정은 여성도 자기발전이 중요하다는 분위기인 터라 성역할에 관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남편이 모든 의사결정을 상의없이 결정했던 점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도 했다."남편은 아내를 걱정시키기 않기 위해 저를 배려한다고 했지만, 전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젠 가정의 대·소사를 저와 상의하면서 결정하게 됐지만, 가정의 문화가 달라 서로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결혼은 개인간 만남인 동시에 또다른 가정과 가정과의 만남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예분 여성객원기자 "네 덕, 내 탓"그는 "신혼초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종종 감정 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일이었다"며 "세월이 흐를수록 감정조절이 자연스러워져 감정을 추스린 다음에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기간 경제 위기를 겪으며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이 셋을 키워야 하는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 시간이 오히려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 됐다며 힘들 때 스스로 다독이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남편을 탓하기 앞서 '객관적인 내조'를 떠올리며 그나마 가족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네 덕'이라는 마음의 안테나가 생기게 됐다는 것.남편을 원망하거나 다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을 너그럽게 바라봄으로써 이해의 폭이 넓혀졌다며 결혼생활 책임은 남자와 여자가 반반씩, 자식은 남편과 아내 모두 공동의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웃게 되는 날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박영숙 여성객원기자 "워킹맘, 남편 챙기는 일에도 신경써야"결혼생활 13년차. 그는 "싸움의 대부분은 제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대학원 연구원으로,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로 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남편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생겼다며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쉬워 말다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신경이 갈등의 불씨를 잠재운다"며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오히려 갈등이 잠잠해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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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9 23:02

[여성의 힘 2050] 이석증

주부 김선희씨(48·남원시 동충동)는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일어나는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신경외과와 내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후 또 한 차례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했다. 병원에서는 귓속 돌가루가 원인인 '이석증'이라고 말해줬다.유옥희씨(64·남원시 노암동) 역시 최근 소화가 잘 안되고, 심한 두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진단, 그는 한동안 시달려야 했다. 여러 병원을 찾은 결과 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어지럼증의 약 50%가 '이석증'이 원인이다. 심한 어지럼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우리 귓속엔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정전기관과 반고리관이 있다. 이 중 전정기관 안에 돌가루가 쌓여 있는 층이 있다. 여기에 쌓여 있는 돌가루를 '이석'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머리의 충격이 가해지거나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 귓속을 돌아다닌다. 이때 균형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이석증'이다.하지만 심하게 어지럽고, 속이 안 좋은 데다 토하는 증상까지 동반되면 급체로 오인해 엉뚱한 진료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귓속 평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귓속 평형기관은 기능을 한번 잃으면 복원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는 되도록 피해야 하고, 과음과 흡연도 삼가 해야 한다. 또한, 너무 짜고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이비인후과는 '이석증' 환자에게 약물요법과 물리치료(이석정복술, 위치 교정술 등), 수술 등의 방법을 권한다.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물리치료를 하면 보통 70~80% 정도는 증상이 없어진다. 먼저 비디오안전검사, 회전의자 검사, 자세검사 등 평형기능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몀영상(MRI) 등으로 원인 찾아야 한다. 반고리관 내 이석의 위치 등 여건에 따라 물리치료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남원 의료원 이비인후과 소상수 과장은 "어지럼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쉽게 생각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평상시 왼쪽 발목 안쪽을 아래서 위쪽으로 지압하면 예방할 수 있다. 왼쪽 귀밑을 약간 입을 벌린 상태에서 푹 들어가는 곳을 아플 정도로 약15분 정도 지압해주면 좋다/나숙희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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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2 23:02

[여성의 힘 2050] 범죄 피해 고통 감싸안는 '사랑의 손잡기'

각종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해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사랑의 손잡기'가 시작됐다.남원·순창·장수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고재훈)와 남원범죄예방위원회(회장 노동식)가 주최하고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지청장 이형택)이 주관해 '가정의 달'을 맞아 범죄로 인해 어려운 시절을 겪은 가정을 돌보는 멘토 역할을 담당한다.각종 범죄로부터 상처를 입은 가정의 경우 부모가 없거나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심적으로도 힘들지만, 호소할 곳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이들의 말 못할 고민을 들어주고 경제적·심리적 지원을 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오후 5시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에서 '사랑의 손잡기 결연식'을 가졌다. 담당 직원들은 총 6 가정의 아이들과 결연을 맺어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도움을 주고, 상담하는 역할을 맡는다.결연식을 가진 뒤 결연가정을 위한 음악회는 성황을 이뤘다.같은 날 오후 6시30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뮤즈 윈드(지휘자 김동수)' 초청 공연은 750석 전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총 1·2부로 나뉘어진 공연은 R. 스타리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O.S.T인 '캐리비안의 해적' '정글 판타지' , 비틀즈의 히트곡인 '헤이 주드' 등과 함께 성악가 백지연 이상규 김남수씨가 '내 마음 강물' '수선화' 등 성악까지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했다."어버이날에 맞춰 이뤄진 공연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 "간만에 수준높은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등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형식적 결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손 잡기'로 거듭나기 위한 이들의 결연이 어떤 방식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고 있다.이번 행사는 남원시청과 남원교육청이 후원했다. /임영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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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12 23:02

[여성의 힘 2050] 권현정 전북맹아학교장

눈으로, 손으로, 귀로 보는 세상.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이들이 삶에서 일궈내는 감동은 각별하다.학교를 통해 졸업장을 안고, 직업교육을 통해 사회인으로 성장하면서 학생들은 '자신감'을, 부모들은'희망'이라는 선물을 받기 때문.도내 유일의 시각장애인을 특수학교인 전북맹아학교 교장인 권현정씨(65·익산시 석암동).선친이 설립한 이곳에서 평교사로 시작, 맹아들을 위해 '희망의 씨앗'을 뿌린 숨은 공로자다."눈 뜬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눈 감은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들 것이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결국 전북맹아학교를 설립하셨고, 곁에서 일을 돕게 됐죠."그는 8세에 눈에 생긴 염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갑작스레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은 컸지만, 그를 어둠속에서 끌어낸 것은 다름 아닌 부모. 시각장애인이라 복지에 관심도 있었고, 아이들을 좋아해 이곳에 몸 담게 되면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부모님이)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감사하단 생각 많이 하고 삽니다. 장애인들의 경우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도 주변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극복하기가 어렵거든요. 힘들어도 이곳에서 버텨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아이들이 자포자기하지 않고, 든든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섭니다."초창기 시절 공립학교이다 보니, 시설이 열악한 데다 국가로부터 예산지원이 어려워 교사 월급도 용돈 수준에 머물렀다. 늘 미안했고, 지금도 가슴 한구석에 짐처럼 남아있다고.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심지어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을 목도할 때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앞길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데 목표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개설된 유치부를 포함해 초·중·고교과정으로 꾸려진 전북맹아학교 학생은 현재 54명."교육현장에서 묵자화된 교과서를 만드는 게 주가 되다 보니, 점자 교과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습니다. 역사 수업의 경우 촉각으로 표현된 교재가 없어 전라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이들이 몰라요."이어 그는 "저작권이 자리를 잡으면서 교과서가 음성도서화 되기가 더욱 힘들어져, 저작권 차원을 넘어서서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제도적으로 갖춰지길 바라는 교사들도 있다"고 전했다.경제적 자립의 길을 터주기 위해 마사지·지압, 침구술, 한방 등 직업교육도 꾸준히 열고 있다. 현재까지 이 과정을 통해 직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은 대략 30여명.그는 시각장애인만을 안마사로 규정한 의료법은 직업 선택의 자유보다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주장하면서도 장애인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는 8월 그는 이 곳 생활을 마감할 계획. "당분간 쉴 계획"이라는 그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살아있는 사회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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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5.12 23:02

[오목대] 합근혼례 - 장세균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 값비싼 호텔 결혼식이 많아지는 것도 허례허식(??)이다. 거기다 결혼식장이 신랑 신부 양가집의 재력이나 사회적 인지도를 과시하는 공간인 것 같다.호텔 결혼식은 한때는 불법이었다. 1980년에 가정의례 관한 법률에다 호텔 결혼식을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가 1994년에 특 2급 호텔까지는 예식업을 할수있도록 허용하였다.1999년에는 가장의례에 관한 법률을 아예 폐지했고 이 법률을 대신한 건전 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호텔 예식장 영업에 대한 조항자체가 없게 되자 특1급 호텔들도 예식업에 뛰어든 것이다. 호텔 예식과 더불어 일반 예식장에 너무 많은 하객들이 초청되어 마치 시장바닥을 연상케한다. 1시간에 한 쌍 부부를 찍어 내는 결혼 공장같은 분위기다.그렇다고 외국이라고 해서 전통 결혼식에 문제가 없는것도 아니다. 미국의 결혼식은 너무 기계적이다. 독일의 결혼식은 평복차림으로 동사무소에 가서 서명하고 결혼반지만 교환하다보니 너무 사무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집트에서는 중매장이가 잠자리까지 찾아와 첫날밤의 매너를 가르쳐준다고 하니 이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너무 침해한다.인도네시아에서는 신랑이 계란을 밟아깬 발을 신부가 닦아주는 것을 결혼서약으로 간주하니까 신부들이 반대했고 이와 반대로 아르헨티나에서는 거꾸로 신랑이 반대했다고 한다. 중국의 모택동 시절에는 신랑 신부가 인민복 차림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나라에는 가난하지만 예쁜 결혼식이 있었다. 소위 합근혼례(?B?가 그것이다.합근혼례는 표주박을 갈라 술잔 두 개를 만들어 한쪽에는 푸른끈으로 술을 달아 '청실박잔'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붉은 끈으로 달아 '홍실박잔'이라고 한다. 혼례 때에는 신랑은 '청실박잔'에 술을 따라 신부 입에 대주고 신부는 '홍실박잔'에 술을 따라 신랑 입에 대주는 것으로 결혼식은 끝난다. 결혼식이 끝나면 이 두 개의 잔을 서로 맞추어 신방의 천장에 걸어놓고 수시로 보게 함으로써 결혼식때의 각오를 되새기게 한 것이다. 요즈음 결혼식에서의 주례의 주례사를 신랑신부가 얼마나 기억할지 궁금하다./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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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5.07 23:02

[여성의 힘 2050] 정읍시노인복지관 노인돌보미 공명자씨

정읍시 연지동에 사는 박모 할머니(75)는 휴대폰을 손에 들고 있어 흐믓하다.남들이 다 가지고 있어 부러웠지만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가격은 얼마나 비쌀지 엄두를 내지 못했다.정읍시노인복지관 노인돌보미 공명자씨(55·정읍시 상동)가 이를 알고 공짜폰을 구입하고 매달 2000원 안팎 전화요금이 나오는 영세민서비스를 주선해줬다. 뿐만 아니다. 매주 한 번씩 찾아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집안을 살펴주고, 아플 때에는 병원에 함께 가주고, 약 먹을 시간이면 전화하여 제대로 약을 먹었는지 챙겨주니 멀리 사는 자식보다 훨씬 더 좋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말 못하는 사연들도 털어 놓을 수 있어 노인돌보미가 다녀간 날은 가슴이 후련해진다는 말을 덧붙인다.공씨는 지난해 귀가 들리지 않아 불편해하는 할머니에게 한 단체의 후원으로 보청기를 끼워드린 일, 병원에 모시고가 백내장 수술을 하도록 도와드려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본인이 담당한 28가구를 매주 방문하고 수시로 전화 드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어머니''아버지'라 부르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지난 2007년 6월부터 각 지자체 단위로 독거노인생활지도사 파견사업이 시작되었다. 정읍시노인복지관은 사업 첫 해인 200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기관 표창을 받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독거노인생활지도사는 노인돌보미로 호칭을 바꾸었는데 현재 정읍지역의 홀로 사는 어르신 1100명을 대상으로 40명의 노인돌보미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전을 살피고, 건강하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항을 가르쳐 드린다. 어르신의 상황과 자격요건을 고려하여 필요한 보건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일도 담당한다.김경주 정읍시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정읍지역 홀로 사는 어르신이 6000명에 이르지만 이들을 다 돌보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득수준이나 부양자의 유무에 상관없이 실제로 홀로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도움이 가장 많이 필요한 어르신부터 우선 순위에 따라 도움을 드리는 실정이다.하지만 '보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행복하게'라는 근무수칙을 다짐하면서 열악한 조건인데도 열심히 뛰어주는 노인돌보미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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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5.05 23:02

[여성의 힘 2050] 19년째 부동산 중개하는 김연옥씨

널뛰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수난시대를 맞는 것은 부동산중개소 사무실. 본격적인 불황의 그늘이 덮칠 것이라는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이미 성사된 계약도 자금 사정을 이유로 해지하는 이들이 많다.19년 째 부동산중개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효자동 그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김연옥씨(49·사진)는 얼어붙은 시장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특별히 서민 경제가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부쩍 뜸해진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역세권 상가 투자 문의 외엔 시장은 여전히 파리만 날려요."한 때 농협에서 '잘 나가는'직원으로 활동해왔던 그는 결혼 이후 직장생활을 접었다. 부업 혹은 노후 대비를 위해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준비, 이듬해 주택관리사 자격증까지 함께 땄다. 자본금이 적게 들고,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대다수가 여성이었기에 강점이 분명 있었다."초반엔 집 구하러 사무실에 들렀던 어르신들이 저를 보자마자 '사장님 어디 있느냐'고 물었던 적이 많았어요.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앞문, 뒷문까지 다 열어놓고 사무실을 지켰던 적도 있었구요. 지금은 그 시절 생각하며 혼자 웃어요."요즘 같은 경기 불황엔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이익"이라는 것을 강조하면 한번쯤 고려해보던 고객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중개하는 입장에서도 이것 저것 따져서 권해주다 보니, 피가 마른다고.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느끼는 것과 신문과 책을 통해 공부한 것을 함께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상가 투자는 꾸준히 많은 편. 부동산 가격 안정과 저금리가 낳은 새로운 트랜드다.중개수수료나 잡비용을 털어내도 수익률이 8%에 육박하는 곳도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학군이 좋은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단지 매물은 금세 동이 난다고도 했다. 투자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전·월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특히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과 군산국제해양관광지에 땅값이 '들썩'거려 관심이 많이 쏠려 있는 추세다. 사무실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체 흐름은 꿰고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중개사에 관한 인식이 '제자리걸음'일 때가 속상하다고 말했다."부동산 중개사는 한달에 1∼2건 만 잘 해도 먹고 산다는 인식이 아직도 있어요. 거짓말 잘 하고, 사기 잘 치면 1년 농사는 해 놓는다는 일부 사람들의 편견이 자존심을 상하게 합니다."또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실장 또는 전무라는 이름으로 보조요원들을 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결국 문제가 발생할 경우, 90% 이상은 소속 공인중개사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것.그는 "최근 들어 개업하는 부동산중개소 사무소는 여성이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라며 "살림을 맡다 보니 요모조모를 잘 살필 수 있는 데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때 시간 조절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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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5.05 23:02

[2009 미스전북 선발대회]2009 미스전북 眞 인터뷰

"제가 욕심이 많아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미스코리아는 단순히 얼굴만 예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23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미스코리아 전북선발대회 진(眞)에 오른 차예린씨(22·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 3년)는 전북의 미를 전국에 떨치겠다고 수상 소감도 당당히 밝혔다."저는 혼자만으로는 부족한 사람이에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오늘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제일 고마운 사람은 그동안 예쁘게 키워주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이다. 오늘도 차씨 옆에는 어머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공부만 하던 학생이 높은 구두 신고 워킹 연습을 하고, 수영복 입고 남들 앞에 서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평소 살던 것과 괴리가 커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현재 언론인권센터와 공공라디오인 마포FM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씨의 장래 희망은 뉴스앵커."혹자는 '꿈 때문에 미스코리아에 나간 것 아니냐'며 색안경 끼고 보지만, 얼굴 한 번 비치려고 나온 건 아녜요. 방송은 세상 돌아가는 걸 다양하게 알아야 하잖아요. 오늘 하루만 해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 여성·생활
  • 김준희
  • 2009.04.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