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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환경은 열악했지만 배움의 열정 대단했죠"

'눈 파란 한국인이다'. 미국인이지만, 정서는 한국과 맞닿아 있었다. 뉴점 여사의 한국 이름은 우난희. 불고기와 잡채를 좋아해 미국에서 회갑연을 가졌을 때에도 한국 음식을 마련했을 만큼 한국에 대한 향수가 짙다. 1970년대 당시 평화봉사단(피스코)으로 한국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이리여자중학교(현 익산지원중학교)를 파견됐다. 30여년 전 청춘을 불태우고 이제 환갑을 훌쩍 넘긴 그가 7일 오후 2시 익산지원중학교를 다시 찾았다."학생들이 제게 준 편지까지 고스란히 다 간직하고 있어요.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을 참 많이 그리워했습니다. 여기가 제 고향인가 싶을 정도로."평화봉사단은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인생의 2년을 개도국에서 봉사해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공약에서 출발했다. 뉴프런티어 정신을 이어받아, 반전·평화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당시 젊은이들에게 각국에 파견된 것.그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귀밑 단발머리 여학생들에게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시간씩 수업을 했었다고 떠올렸다. 교실이 부족해 음악실에서 영어 수업을 했을 만큼 환경은 열악했지만,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의 열의는 대단했다고 말했다."영어 회화를 유도하려고 양말로 인형을 만들었더랬습니다. 양쪽 손에 끼어서 가상 인형극을 했죠. 아이들이 갖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싶었어요."어눌한 한국말이었지만, 차분히 말을 이어간 그는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학생들에게 엽서를 보냈을 만큼 한국의 정(精)을 그리워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뉴점 여사의 제자로 수업을 받았던 김형자 익산지원중학교 교사는 "선생님은 이후 그리스 여행하면서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한 엽서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때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영어 선생님이 됐지만, 학생들을 위해 헌신했던 자세는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뉴점 여사는 김씨를 비롯한 10명 동창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지난 익산지원중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제는 단발머리 여중생이 아닌 머리가 제법 희끗희끗해진 제자들과 마주 앉아 뜨거웠던 추억을 회고하면서, 눈시울을 붉힌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했다.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추억 속의 한국 노래가 저절로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박영숙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7.08 23:02

[여성의 힘 2050] 최승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장

"비정규직 문제요?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순 없어요. 저희 조합원의 99%가 비정규직인 걸요. 다만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해요. 2년 전 처음 비정규직 법안을 만들었던 취지대로 법을 실행하라는 것이죠.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 그것 밖엔 없습니다."최승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장(41)은 비정규직 법안 통과를 두고 1년 유예, 2년 유예를 거론하는 것은 고용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부장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76.2%가 기혼이고 상당수가 실질적인 가장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들의 실직은 곧 가정의 생계 위기로 이어져 가정을 해체시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이야기다.18살 때부터 섬유기업 백양에서 공장 보조일을 한 그는 현장 노동운동가다. 우연히 박영진 노동자열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노동자의 현실에 눈을 떠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된 지 벌써 23여년. 결혼과 임신, 육아활동의 휴직기를 보내야만 했던 그는 95년까지 노동자 문화단체 '글방 동틀무렵'에서 임신과 함께 결혼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선배들의 권고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처음엔 저임금에 시달리고 노동여건이 열악하다는 생각에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생각 뿐이었다"는 그는 "노조를 만들면서 주동자들이 해고 되고, 징계도 먹었지만 절박감에서 시작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현실이 너무 달라졌다며 지금의 현실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당시는 한 사업장에 모여 만들자고 하면 만들었어요. 그런데 저희 조합원들은 모두 산재된 사업장에서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힘들어졌죠. "현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는 450여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다. 공공기관 특히 학교 영양사, 급식조리원, 교육업무 보조원들이 많다."각 학교마다 찾아다니면서 실태조사 하고 한 분 한 분을 조합에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조합을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처음 학교 영양사 분들이 조합에 가입해서 비정규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임금도 인상되는 등의 투쟁 성과가 생기면서 조합원들이 늘기 시작 했지요."그는 근무하면서 비정규직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 상여금이나 임금보다 출산휴가가 더 절실한 문제가 된다며 비정규직 문제가 민주노총이나 다른 노동단체에서 시작된 투쟁이 아닌 여성노동조합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도 여기에서 연유한다고 말했다.조합원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는 그는 조합원들이 여성 노동자들과 생의 주기를 같이 하고 있다."제가 2002년부터 이 일을 다시 시작했으니 벌써 7~8년을 매달렸네요. 그런데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더라구요.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서 버텨주고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허정화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7.08 23:02

여성권익 신장으로 전북에 '여성친화도시' 만든다

전북도는 '제14회 여성주간'을 맞아 전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를 선포하고 여성새로일하기본부를 유치한 익산시에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3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유관기관 공로자), 유창숙씨(익산시 노인여성정책과·공무원) 등 25명을 비롯해 밝은 사회 전북·전주여성클럽 회장(여성단체) 등 19곳 단체에 전북도지사 표창이 전달됐다.'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여성이 그린 세상, G - Korea, WE Green 실천단' 출범식도 함께 진행됐다.강원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조숙진 전북YWCA협의회장, 김명화 전북원불교여성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은 WE Green 실천단은 앞으로 WE Green 7대 약속 이행, 녹색생활 7대 방법 전파, 전기에너지 5% 줄이기·ECO 가계부 작성운동 , 녹색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자녀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김완주 도지사는 "여성 권익을 증진시키려면, 여성 일자리 챙기기가 우선"이라며 "여성일자리센터를 유치해 4000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이날 기념식은 김완주 도지사, 김희수 전북도의회의장, 최규호 도교육감, 정동영 국회의원, 신건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유공자 표창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전북도지사상(공무원) = 박순배(정읍시 주민생활지원과), 장봉균(김제시 청하면사무소)▲ 전북도지사상(유관기관 공로자) = 이선옥(전북도교육청 총무과 공보담당), 유금례(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농촌지원팀 차장), 박윤점(원광대 생명과학대학 교수), 김경자(전북경찰청 전주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전북도지사상(여성단체) = 한국자유총연맹 전주시지부여성회, 한국부인회 군산지부, 군산성폭력상담소, 전국주부교실 정읍시지회, 아이코리아 김제시지회, 완주군 생활개선회, 한국부인회 무주군지회, 진안군 여성자원활동센터,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임실군지부 소비자고발센터, 순창군 여성자원봉사회, 고창군 여성자원활동센터, 부안군 새마을부녀회, 대한어머니회 전북연합회, 전북생활개선회,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 전문직여성한국여성 한국연맹 전주클럽, 농가주부모임 전북연합회, 원불교전북여성회▲ 민간인 = 박영자, 조숙진, 박경자, 장혜련, 박경희, 하순이, 이명순, 김종남, 최영숙, 이준이, 김순득, 이명자, 홍명자, 김인자, 이양금, 박영선, 백지연씨.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7.06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신종 플루 등 유행성 바이러스로 인해 식탁 안전으로 주부들의 고민이 깊다. 상하지 않은 음식을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생적인 조리기구 사용도 필수.임지숙(36·전주시 인후동)씨는 여름철만 되면, 싱크대와 도마, 행주까지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식탁 안전은 내 손으로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우선 임씨는 싱크대의 경우 베이킹 소다를 푼 물을 헝겊에 적셔 곰팡이를 없앤다고 했다. 세제에 식초 몇 방울 떨어뜨려 닦는 것도 효과적. 특히 도마와 칼은 대다수의 식자재를 다듬는데 쓰이기 때문에 완벽 살균을 요하는 조리기구. 단, 야채 전용과 육류용, 생선용 등 용도별로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도마의 경우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닦고, 레몬으로 문질러 씻은 뒤 햇볕에 1시간 정도 건조시키는 방법을 추천했다. 특히 육류나 생선 비린내가 밴 칼은 식초를 희석한 물로 씻은 후 녹이 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를 조각내서 닦은 다음 물기를 없애면 된다고.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가장 높은 행주 역시 깨끗이 빨고 바싹 말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엔 빨아쓰는 키친타올이 나왔다며 이를 2~3번 빨아쓰는 방법도 추천했다.최안숙(41·전주시 효자동)씨는 치약과 녹차 찌꺼기로 주방의 곰팡이 없애는 법을 제안했다. 최씨는 "싱크대나 주방타일에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 칫솔이나 스펀지에 치약을 묻혀 문지르면 곰팡이가 벗겨지고 하얗게 된다"며 "녹찻잎을 싱크대 위에 뿌리고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면 기름때가 제거된다"고로 말했다.또한 여름철 음식 쓰레기는 매일 버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냄새가 난다면 물에 희석한 알코올을 분무기에 담아 뿌리면 된다고 했다. 그는 원두커피 찌꺼기로 음식물을 덮거나 쓰레기통 바닥에 깔아두는 것도 냄새를 줄이는 방법. 특히 과일 껍질은 초파리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7.01 23:02

[여성의 힘 2050] "산이 내어주는 대로 만족하고 살아요"

산삼의 신비를 벗기는 '심마니'. 5월부터 7월까지 이들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심마니' 김진호씨(54·남원시 인월면) 역시 요즘 분주하다. 긴 머리에 턱수염, 구도자를 연상시키는 외모 덕분에'심마니' 같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를 사주와 주역을 점치는 이로 착각해'김도사'로 부르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괘념치 않는 그다.참살이 열풍도 있지만, 각종 암을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심마니'가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김씨가 '심마니'가 된 것은 10년 전 산림청에서 '숲가꾸기 사업' 계약직에 근무하면서부터. 아내와의 이혼, 사업실패로 술에 절어 살면서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심마니'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 "'심마니' 하면서 산삼을 먹었던 게 술로 찌든 몸에 기력을 되찾게 한 것 같다"고도 했다.그는 많은 사람들이'심봤다!''심봤다!'라고 외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온다며 약초의 신비함 때문에 삼이라는 뜻의 은어를 사용해서라고 설명했다. 5년 전 그 역시 산삼을 발견하고서 너무 감격스러워 자신도 모르게 '심봤다'를 크게 외치게 됐다고. 하지만 부정이 있으면 삼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행동에서도 금기가 많다고 했다.우선 개고기나 비린내 나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되고, 뱀이나 벌레 같은 것들을 다치게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입산할 때 상가집에 가서도 안되고, 산삼을 캘 때엔 삽이나 호미 같은 기구 대신 손으로 직접 파야 한다고도 했다.이어 그는 '심마니'들은 보통 심성이 착하고 순수하며 한가지 밖에 모르는 외골수 성격을 띈 사람들이 많다며 대개 산삼을 발견할 경우는 꿈을 통해 계시(?)를 받는다고도 했다."상여 나가는 꿈이나, 털이 있는 짐승의 꿈, 무(채소)를 얻는 꿈이 좋은 꿈이죠. 생시에선 등골이 오싹하지만 송장을 짊어지고 하산하는 꿈도 좋고, 산삼이 사람으로 변신하는 꿈, 까마귀 꿈은 아주 좋은 꿈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꿈, 무를 남에게 주는 꿈, 지팡이가 부러지는 꿈은 나쁜 꿈으로 여겨 입산도 취소할 때가 있죠."그는 큰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몸과 마음에 안정감을 가져준다며 그것이 뒤늦게 깨닫게 된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 장사꾼으로 남기 보다 신이 내어 주는 대로만 만족하고 살아가는 진짜'심마니'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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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7.01 23:02

[여성의 힘 2050] 이해경 용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26일 오전 8시. 그는 이미 유치원에 와 있다.곧 이어 교실에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아이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이해경씨(43·용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이곳에 매일 일찍 나오는 이유는 딱 하나. 교실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다."유치원 교사 하면서 편하려고 한다거나 돈 벌려고 생각하면, 그건 얘들한테 죄짓는 거죠."단호하게 내뱉는 한 마디. 이씨는 18년째 되는 베테랑 유치원 선생님이다. 집에서 죽어라 말 안 듣는 아이들도 그의 손에 붙들리면 의젓해진다. 제멋대로 까불다가도 그의 말에 순한 양이 되곤 한다. 사랑으로 다독이는 인기 만점 그만의 '토닥 기술'이다."공립유치원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과 생활 패턴이 비슷합니다. 3∼5세 아이들 15명을 맡고 있는데, 어지간한 체력이 아니면 버텨내질 못하죠. 제가 좀 씩씩하고 건강해요."'팔방 미인' 그는 7년 전 남편을 돌연 떠나 보냈다. 의사는 암으로 투병했던 남편의 여생을 3개월 장담했지만, 그는 3년간 곁을 지켰다. "자신을 많이 성장시켜 준 시간"이라며 "자연과 더불어 가까이 사는 법을 많이 보고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전북환경운동연합의 초록강좌와 지리산 둘레길 걷기, 만경강 보트 탐사 등 도내 환경운동은 거의 다 꿰고 있을 정도."내수변 인근에 가보면 다슬기가 삽니다. 1급 수질이란 뜻이죠. 검은 물잠자리가 달뿌리풀 군락을 타고 올라가는 '작은 소동'도 관찰할 수 있어요. 설명해주면 똘망똘망한 아이들 눈빛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보람 느낍니다."첫 발령지였던 부안 내소사 인근 석포초교(당시 분교)는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몰린다는 곰소항 일대, 채석강, 새만금 전시관 등 각종 문화자원이 몰려 있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부안 일대 현장학습마다 학부모들을 도우미로 동행시켜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맞벌이 부부로 바쁘거나, 조손 가정 아이들의 경우도 예외가 없다. 하다못해 부모들과 김장이라도 담그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했다. 그의 열성에 모두들 혀를 내두른다.결혼 이후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운영했던 경험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척척' 내놓을 수 있도록 돕는 근간이 됐다. 늘 준비된 선생님이 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전주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져 고민 끝에 선택한 결정.유치원교사협의회장이기도 한 그는 특유의 적극성과 붙임성으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은 늘 어디서나 그의 차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깨울 수 있는 프로젝트는 계속된다."세상은 언젠가 열심히 사는 사람들 편에 손을 들어 줍니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밝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은 거잖아요. 더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박예분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7.01 23:02

[여성의 힘 2050] "꿈을 전하는 아파트 사랑방입니다"

'아파트 내 어디서든 책을 펴세요.'전주시 삼천동 남양아파트 내 꿈드리 작은 도서관이 지난 17일 오후 2시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전주MBC과 주최하고 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공모를 받고, 기업 후원을 받아 전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왔던 사업이다. 지난해엔 모두 14개의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올해에는 6곳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남양 꿈드리 도서관은 올해 처음 문을 연 1호관이다.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변현주 부장은 남양아파트에 1호관을 개설 이유에 관해 "이곳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데다 저소득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아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곳"이라며 "아파트 관리소장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꿈드리란 이름은 아파트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그만큼 남양아파트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각별하다. 조애숙 도서관장은 "아파트의 사랑방으로 꾸미고 싶다"면서 "도서관이라는 개념보다는 놀이방처럼 항상 개방하고, 아파트 인근 주민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꿈을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도서관 운영은 자원봉사자를 받아 꾸려지며, 개방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다. 인근 주말이나 방학중에는 개방시간을 늘려나갈 계획. 이웃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개방해 인근 주민 아이들을 위한 책읽기 좋은 천국을 만들 예정이다. 형편이 닿는 대로 독서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을 찾아갈 것이라는 게 조 도서관장이 얘기다. 보육교사들을 자원봉사자로 받는 만큼 주부들이 짬짬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작은 도서관 2호관은 오는 7월 9일 고창군 고수면사무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24 23:02

[여성의 힘 2050] 노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배꼽과 어깨 등이 드러나는 패션이 거리를 점령했다. 연예인들의'보여주고 싶은 몸'으로 노출이 과감해져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노출패션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매력적이고 개성있다" "민망하다" 등 찬반 양론이 뜨겁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이 여성패션에 드러난 노출의 의미를 짚어봤다.▲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과감한 노출도 자신감의 표현""아찔한 미니스커트나 가슴이 확 패인 혹은 등이 훤히 드러나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 앞선 감각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과감한 패션이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되구요. 당당한 노출과 섹시 카리스마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도 무시 못할 요인 같습니다. 과감한 노출도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석됐으면 해요. 몸매 관리를 비롯해 패션 아이템까지 챙기려면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고, 때론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용기있게 맞서는 태도가 필요하니까요."▲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노출 단순한 유행으로 여기는 일은 경계해야""패션 리더들은 여름에 사람들로부터 이목 끄는 패션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기 보다 때와 장소에 맞게 옷차림을 해야 이바라보는 사람도 편안합니다. 무엇보다 호기심 많고, 노출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노출을 하나의 유행으로만 치부해버리는 사회현상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때와 장소, 나이에 맞는 노출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노출에 대한 분명한 자기 철학 있으면 괜찮아""저는 용기가 없어서 노출 잘 못해요.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여성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타입이죠. 그러면서도 보수적으로 평가해요. 자기 모순적인 발언인데, 자기 위안이 깔려 있더라구요. '나는 저렇게 과도한 노출을 싫어하는 정숙하고 교육 잘 받은 여자야.' 이런 거요. 유교 전통 속에서 교육 받았으니 당연한 것도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은근히 부럽고 질투가 돼요. 나를 전과 다르게 변신해보는 일도 괜찮지 않나요."▲ 임영신여성객원기자 "노출 수위 조절하는 베스트 드레서 노하우 알려주면 돼""딸 둘 키우다 보니까, 내 딸이 남들보다 더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대요. 적당히 노출하면 발랄하고 상큼해 보이구요. 노출의 정도가 중요한 문젠데, 저 역시 완벽한 기준은 없어요. 다만 이런 저런 코디로 조언합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을 땐 속옷이 보이지 않게 짧은 바지를 겹쳐 입어라' '상의 속옷이 비친다면 보여도 될 속옷으로 입어라' 등등 잔소리 하죠.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옷 입어보겠어요? 예쁘게 노출하라고 오히려 격려해주고 싶어요."▲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자신의 몸에 관한 철학이 분명하면, 노출 연연하지 않아""과감한 노출 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몸에 대한 관심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매끈한 팔과 다리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을 아끼고 건강하게 살피는 게 우선이니까요. 겨드랑이 털도 소중한 나의 몸이기 때문에 깍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자신의 몸에 관한 분명한 철학이 전무한 것 같습니다. 특히 노출이 심해지면 여성들의 몸이 차가워지기가 쉬운데, 건강엔 적신호죠. 노출 때문에 자신의 몸이 멍들고 있다는 사실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과감한 노출도 시대 변화의 상징, 각자 선택에 맡겨야""과감한 노출에 관한 호불호를 떠나 이제 각자 시대에 흐름에 맞게 변화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이 과감한 패션을 원한다면, 저 역시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가 없죠.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타들이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고, 아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스타일을 강요하면 갈등만 빚어지죠. 다만 아이들에게 노출에 대한 '생각할 꺼리'를 던지고, 부모와 자녀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24 23:02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민물고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는 민물고기는 무엇일까?19일 세종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이희찬 교수가 지난해 3~4월 20세 이상 전국성인남녀 3천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물고기 선호도 조사결과 민물장어가 20.8%로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꾸라지(19.0%), 3위는 우렁이.재첩.올갱이(14.3%), 4위는 메기(11.2%),5위는 빙어(6.2%)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호하는 민물고기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민물장어-미꾸라지-메기 순으로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미꾸라지-민물장어-메기라고 답했다. 미꾸라지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89.5%가, 민물장어는 86.8%가 "먹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민물장어를 섭취하는 방법은 구이가 88.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다음이 매운탕(5.6%), 회(1.4%)였다. 민물고기를 선택하는 기준은 건강.보양식 여부, 음식과 조화 및 맛, 가격 및 접근성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물고기를 생산하는 국내 내수면 어업 규모는 2007년 2만6천760t(낚시 5천803t,양식 2만957t)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007년 당시 전체 민물고기 생산량의 39.5%를 민물장어, 10.8%를 송어, 7.9%를 메기가 차지했다. 한국인들이 두번째로 좋아하는 미꾸라지와 함께 재첩은 대부분 중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이날 오전 양평에 위치한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에서 열린 양식어민 대상 양식기술 교육장에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보양식이라는 의식때문에 한국인들이 장어와 미꾸라지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며 "민물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맛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위생관리및 정직한 원산지 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6.19 23:02

전북 국제결혼 부부 나이차 평균 12살

전북지역에서 국제결혼한 부부는 평균 12살의나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전북발전연구원이 최근 도내 결혼이민자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은 29세, 남편은 41세로 나이 차이가 '띠동갑'인12살에 달했다. 결혼 이주여성의 평균 연령을 국적별로 보면 일본 여성이 평균 38세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이 32세,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각각 25세였다. 부부간 연령 차이는 베트남 여성이 평균 16세로 가장 컸으며 캄보디아 13세, 필리핀 10세, 중국 9세, 일본 4세 순이었다. 또 결혼 이주여성의 평균 학력은 고졸이 40%로 가장 많았고 중졸 30%, 전문대이상 21%, 초졸 이하가 9% 등이었으며 이들 남편의 학력도 고졸이 56%로 가장 많았고 대졸이상 20%, 중졸 19.6%, 초졸 이하 4% 등이었다. 특히 일본 여성 61.5%와 필리핀 여성 60.6%는 대졸 이상으로 학력이 높았으나베트남 여성의 65.3%는 중졸 이하였다. 부부간 학력 차이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경우가 가장 컸다. 이주여성 남편의 직업은 농어업이 28.7%로 가장 많고 생산직 19.9%, 기타 18%,자영업 11.9% 순이었으며 무직도 7.3%였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 원으로 국내 평균 가구소득(2008년 4분기 기준) 346만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 가정의 빈곤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가족의 평균 자녀 수는 1.6명이며, 일본 여성이 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한족이 1.3명으로 가장 적었다. 도내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는 4천800여 명으로 국적별로는 중국(2천74명)과 베트남(1천150명), 필리핀(640명) 순이며,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자녀는 4천300여명이다. 전북발전연구원 조경욱 여성정책팀장은 "결혼 이주여성의 특성을 파악해 구체적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주여성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자녀 양육이나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6.18 23:02

"웃는 모습에 따라 이혼 여부 결정된다"

"치아를 드러내고 밝게 웃는 사람은 행복한결혼생활을 누리는 반면 모나리자와 같이 어두운 미소를 짓는 사람은 이혼할 확률이매우 높다. "젊은 시절 웃는 모습과 결혼생활의 미래가 강력한 상관 관계를 갖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고 캐나다 일간 밴쿠버선이 17일 보도했다. 선지는 미 인디애나 디포대학 매튜 헤르텐스타인 교수가 650명의 대학시절 사진847장을 조사해 분류한 결과, 치아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모습을 지닌 사람의 이혼율은 10%에 불과했으나 모나리자와 같이 분위기가 어두운 미소를 짓는 사람의 이혼율은 이의 5배인 50%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입꼬리를 올리게 하는 근육과 눈빛을 빛나게 하는 근육이 웃는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자신의 결혼생활의 미래를 점쳐 보고 싶은 사람은 배우자의대학시절이나 어릴 적 사진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리학 전공의 헤르텐스타인 교수는 또 다른 55명의 사진 217장을 조사한 결과도 매우 유사했다면서 웃는 모습에 따라 한 사람의 미래 행복을 점치는 것은 결코요행이 아니며 손금이나 관상과도 매우 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밝게 많이 웃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낙천전이며, 결혼생활의 부침에도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그만큼 이혼 확률도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6.18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김지연씨(34·전주시 송천동)는 신발장을 정리하다가 참을 수 없는 악취에 화들짝 놀랐다.날씨가 더워진 데다 비가 한 차례 오고 났더니, 가족들이 신고 있는 여름용 신발과 겨울에 보관해뒀던 신발까지 냄새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1년 전 사들인 숯을 보면서, 숯을 이용해 냄새를 제거했다던 친정 어머니의 말을 떠올렸다.우선, 그는 숯을 지퍼팩에 넣어 수건으로 덮은 뒤 큰 덩어리를 잘게 쪼갰다.부서진 숯 조각 몇 개를 꺼내 망에 넣어 신발 안쪽에 넣어 하루 저녁 신발장에 넣었다.다음날 그는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냄새가 없어졌다며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겐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서진화씨(40·전주시 경원동) 역시 여름철만 돌아오면 남편의 발냄새로 남모를 고민을 해왔다.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기만 하면 발에 땀이 많이 차서 아무리 씻어도 발냄새가 가시지 않았던 것.그는 "발 냄새와 무좀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땀에서의 해방"이라며 "일주일에 신발 세 켤레 이상 번갈아 신어 신발 안에 땀이 차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서씨는 씻을 때 살균 비누나 녹차 우린 물을 사용하고, 신발을 보관할 때 남은 커피 가루나 녹차 팩을 넣어두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땀 흡수가 좋은 면 양말을 신으면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약간 방지할 수 있고, 성가시더라도 외출할 때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파우더나 땀 억제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추천했다.비누로 발을 깨끗하게 씻고, 발가락 사이는 수건으로 말끔하게 닦는 것도 필수. 하지만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각질이 불어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많다고 강조했다.그는 따뜻한 물보다 차가운 물에 여러 번 닦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특히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탄 물에 담가 두면 좋다는 얘기가 있지만, 약을 바르는 것보다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화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17 23:02

[여성의 힘 2050] 주택청약종합저축 만능통장일까

정부가 기존 주택청약 관련 통장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총 587만명에 이르렀다. 미성년자 가입자도 188만명, 전체 1/3에 이른다.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령·주택소유여부·가구수 여부에 상관없이 1인 1통장으로 가입할 수 있어 통장 출시 이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금융 대박 상품' 이 정말 만능일까.▲ 가입자격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가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1가구 1통장'이 원칙이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 소유 여부나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유주택자, 20세 이하인 미성년자, 세대원도 '1인 1통장'을 지닐 수 있다.▲ 납입방법·기간매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매월 적립식으로 불입할 수 있다. 매월 약정일에 납입하는 정기적립식이지만, 납입금액은 자유로운 자유불입식이다. 국민주택은 가입 이후 2년이 지나고, 24회 이상 납입한 사람은 1순위가 된다. 민영주택 경우 역시 가입기간이 2년이 지나야 1순위가 되며, 지역별 인정 금액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주택청약 예·부금의 경우 가입시 주택 규모를 선택해야 했으나, 종합청약저축의 경우 1500만원을 예치하고 있으면 주택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취급기관청약예금과 부금은 전국 16개 은행에서 취급했던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기금 수탁은행인 농협, 우리, 신한, 기업, 하나 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주택형 변경주택크기를 선택(변경)한 후에는 청약 예금제도와 마찬가지로 2년이 지나야 변경할 수 있으며, 면적을 변경하는 경우에도 변경한 날부터 1년 이내 변경한 규모에 해당하는 주택을 청약할 수 없다.▲ 청약저축가입자기존 청약저축가입자는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려면 기존의 것을 해지해야 하므로 개개인 상황에 맞추어 가입을 해야 한다. 즉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중 1계좌만 가입 가능하므로 은행 담당자와 상의해 주택 규모나 공공·민간주택의 선택 시 어떤 방법이 유리한가 상의 후 판단해야 한다./박영숙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17 23:02

[여성의 힘 2050] 114 코이드 전북본부 백윤자 정보안내부장

"사랑합니다. 고객님!"금방이라도 이 맑은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전라북도 114 서비스 센터 코이드의 백윤자 정보 안내부장(51)은 수많은 전화소리가 오가는 가운데서도 환한 목소리와 얼굴로 사람들을 맞는다.벌써 30년째 114 서비스 센터에 몸담고 있지만, 전주에 온 지는 겨우 8개월째. 고향이 전라남도 광주이다 보니, 전주가 약간 낯설다. 전주에 대한 첫 인상을 물으니 "조용하고 평안해서 좋아요, 사람들도 유순하구요. 특히 음식맛이 뛰어나죠."라고 말했다.하지만 점점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 그도 그럴 것이 30년 넘게 일하면서, 전남 목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고장이건 일단 그 고장의 좋은 면만을 먼저 보려고 애쓰기 때문이란다. 그 지역을 더 잘 이해해야 114안내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일이 다 그렇겠지만, 하루에 1000통 이상 전화를 받아야하는 업무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해 애정이 있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요."전화로나마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일에 익숙해진 백 부장은 이후 사회복지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지난 97년에는 뒤늦게 야간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남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한 그녀의 노력도 참 부단하다.사회복지사, 정보처리 기사, 보육교사, 텔레마케팅 관리사, 생활예절 지도사, 콜센터 매니저 까지 그녀가 갖고 있는 자격증만도 무려 6개나 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는 그녀는 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서 자기계발에 힘쓰게 됐다고.이렇게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은 지금의 그녀를 더욱 넉넉하게 만들어준 듯 하다. 언제든 환한 웃음으로 고객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고.하지만 114 업무를 하다가 힘든 시절도 있었다. 전화기에 대고 다짜고짜 화를 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거나, 인생 상담을 해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상담이 맘에 들지 않으면 직접 쫓아와서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마다 능숙하게 고객을 설득하고 이해시켰던 만큼 그녀는 이제'카운셀링의 달인'이 된 듯 하다.목소리 관리를 위해 회식 때에도 노래방은 일절 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의 철학. 하루에 한 두 번씩 꼭 차 마셔 목을 관리하고, 사무실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주말 부부로 광주와 전주를 오가는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든든한 후원자로 남아주는 남편과 스스로 할 일을 찾는 고3 수험생 아들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는 그는 그래도 고객이 찾는 한 이 일을 놓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의 있어야 할 곳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17 23:02

"여성, 강요받은 순종 깨고 내면을 보자"

"영화 '피아노'에 등장하는 미혼모 에이다는 침묵을 선택한 채 살았습니다. 그녀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피아노였죠. 해변가에서 건반을 두드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내면을 일깨워갑니다. 자신을 이해해준 이런 남성과 사랑에 빠지는 건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요?"9일 오후 7시 전주효자프라자에서 열린 전북여성단체연합의 '변화의 시나리오' 두번째 강좌엔 영화평론가 유지나씨(동국대 교수)가 초청됐다. 그가 꺼내든 화두는 영화와 여성.그는 남성이 카메라의 시선을 결정하면서 영화 메커니즘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해 욕망의 판타지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명왕'으로 칭송받고 있는 에디슨이 영상에 여성의 성적 이미지를 연출한 최초의 장본인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다 보니 현재까지 고착화됐다고 꼬집었다.이어 영화'그녀에게', '정사', '디바' '싱글즈' 등을 보여주면서 여성들이 젠더 감수성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가부장적인 관습이 여성에게 강요한 순종을 깨고, 자기 자신의 내면적 성찰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특히 고 장자연 자살은 여성의 몸이 전쟁터가 되는 성정치학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우울증이라는 단순한 진단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장자연 사건이 철저하게 재조사 돼야만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고, 여성인권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여자연예인의 섹슈얼리티를 즐기면서도 그녀들이 조신하기를 기대하는 이중적 태도는 수정돼야 마땅하다"며 "패리스힐튼 같은 다양하고 솔직한 여자연예인이 나오는 게 훨씬 더 건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6.11 23:02

[여성의 힘 2050] 리빙 웰

70년대만 해도 동네마다 칼을 갈아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머니들은 '칼갈이 아저씨'가 마을에 들어오면 가위며 칼, 낫을 몽땅 들고 나와 새것처럼 날이 서게 갈아놓곤 했다. 하지만 요즘엔 일부러 칼을 갈아서 쓰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부엌에서 간단하게 칼을 갈 수 있는 휴대용 숫돌을 이용하고 있다.휴대용 숫돌이라고 해도 주부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여간 힘을 주지 않으면 칼이 잘 갈리지 않을 뿐더러 자칫 힘을 주다가 손을 베일 수도 있기 때문.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김은영씨(33)는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해 칼 가는 법을 제안했다. 칼이 무디어질 때마다 알루미늄 호일을 적당량 뜯어서 뭉친 다음 칼로 쓱쓱 문질러 쓰면 좋다는 것. 새것처럼 날카롭지는 않더라도 칼날의 무뎌짐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고 했다. 간단한 음식물을 써는 데는 이정도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씨는 이어"칼이나, 가스렌지, 냄비에 녹슨 부분이나 얼룩이 있으면 호일을 뭉쳐서 닦으면 좋다"고 권했다.전주시 서신동에 사는 김성숙씨(37)는 가스렌지 위 얼룩을 제거하는 방법을 귀뜸했다. 김씨는 "빨래를 삶을 때 가스렌지 위 빨래 삶은 물이 넘치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닦아내지 말고 삶은 비눗물을 이용해 렌지 위를 닦으면 얼룩이 쉽게 진다"고 말했다. 간단한 얼룩이나 찌든 때는 감쪽같이 지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10 23:02

[여성의 힘 2050] 남원 '들빛 합창단'

60대가 넘어서야 마음 속 꿈을 이뤘다. 음치를 탈출해 가수로 변신, 무대에 서는 걸 꿈꿨던 어르신들을 위한 곳.남원시 노암동 주민자치센터(회장 우길자)와 동충동 주민자치센터(회장 김희남) 어르신들로 구성된 '들빛 합창단'이다. 흔하디 흔한 합창단으로 여기면 오산. 60대부터 70대까지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 2005년에 창단, 들에서 일렁이는 빛처럼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곳으로 거듭나고자 이름을 지었다. 해를 더해갈수록 규모가 커졌다.수업시간은 늘 화기애애하다. 조금만 늦을라치면 "충성"하고 등장해 웃음을 던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매시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자가용으로 안내하는 이도 있다. 바삐 움직이다 보니 90kg이던 몸무게가 68kg으로 줄어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고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 마음이 즐거워 식구들 반찬에 더 신경쓰게 돼 가족들이 다들 환영하고 반긴단다.매주 금요일마다 50여명의 어르신들이 연습에 나오고 있다. 제2의 노래인생으로 또다른 청춘을 꿈꾸는 어르신들 중 90% 이상이 할머니들. 하지만 남성금지구역은 아니다. "꽃밭의 잡초였다가 현재는 모두가 인정하는 꽃밭의 꽃이 됐다"는 서태섭씨 역시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추는 일등 공신. 이외에도 용감한 어르신들이 몇 분 더 있다.재미를 위해 아기자기한 손동작과 발동작을 넣어 율동도 곁들이고, 치매 예방을 위한 각종 건강 관련 동작도 함께 한다. 박자를 못 맞추거나, 음정이 한 톤 높거나 낮아 튀는 소리도 간간히 나오지만, 그런 실수가 웃음꽃을 연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고.이들의 애창곡은'고장난 벽시계''당신 뿐이야' '파티' 등 트롯트가 대세다. 조영남씨의 '상처'도 가곡 중에서는 손에 꼽는 곡. 지난해 9월 '진주 실버 페스티벌'에 초청돼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은상까지 수상했다.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냥 재밌게 신나게 부르는 거지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스트레스 제로인 노래교실은 앞으로도 계속 웃음꽃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영신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6.10 23:02

[여성의 힘 2050] 전주 남양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이숙현씨

나보다 남을 먼저 돌아보고, 항시 제 몸을 나지막한 곳에 내려다 놓는다. 흰 몇 마처럼 품이 넉넉하다.사람들을 위해 어깨를 빌려주고 두 팔 벌려 안아줄 아는 배려로 그의 집은 마음 쉬었다 가는 곳으로 통한다.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자 호남카네기연구소 강사로 활동하는 이숙현씨(43·남양아파트 관리사무소장)다."제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일 너무 좋아해요. 씩씩거리며 아파트 관리소에 찾아오는 분들 대다수가 해결책을 바라고 오는 게 아니거든요, 하소연하러 온 거지. 카네기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운 게 바로 사람 사는 온기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믿는 거니까이젠 즐겨요."1998년 3월. 광주 출생인 그는 이곳에서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을 처음 맡았다."힘든 단지만 골라 갔어요. 여자는 절대 안 뽑는다, 법학과 출신은 더더욱 안된다는 곳이었는데, 면접 후 됐죠. 그때까지만 해도 고생문이 훤히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웃음)."층간 소음은 물론이거니와 아파트 내 주차로 시비가 붙는 일도 다반사. 공사라도 할라 치면 회의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로 진 빠지는 일도 많지만,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고 믿는다. 예고 없는 순간에 고통이 왔듯 예고 없이 찾아와서 다독이는 사람들이 힘을 주기 때문이다.그의 말투엔 평이하지만, 말과 말 사이에 은은한 울림 같은 게 번져 나온다. 입안에서 맑은 여울물이 흐르는 것 같다. 그가 최근에 읽었다는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샘터사)을 들추니 '내게 힘이 된 말','내 삶을 바꾼 말'로 이곳 저곳이 도배돼 있다. 자신이 되뇌이는 것만으도 아까워 만나는 이들과 이야기하며 뇌리에 촘촘히 박아놓기도 한다."남들은 밤길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데, 전 동서남북조차 가늠도 못할 때가 많아요. 방향 못 잡고 천방지축으로 살아가는 저를 좀 붙들어 보려고 카네기 코스에 발을 디뎠죠."카네기 연수과정을 가장 잘 마친 이에게 주어지는 MVP가 되면서, 내면의 이야기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게 됐다.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로 자신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바보같은 일임을 알게 된 것. 자신감, 대화소통 능력, 인간관계, 리더십, 걱정과 스트레스 극복, 이 다섯가지를 삶 안에서 실천하면서 유명한 강사 보다 '좋은' 강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힘들 때면 신발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거리에 나섰는데, 그곳에서 발목이 없는 사람을 보았다'는 말을 떠올립니다. 순간 이것으로 '족하다''족하다'고 되뇌이게 돼요. 지금까지가 살아온 기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살아갈 기적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싶네요."/이금주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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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9.06.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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