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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도서관 '사랑모임' 자원봉사자들

공공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공간이 아니라, 취업·시험 공부를 위한 독서실 역할 밖에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도서관으로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사랑모임'은 지역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 시립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30대~ 60대 주부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 완산도서관을 비롯하여 서신·삼천·송천·인후도서관 등 5곳에서 약 80여명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책 읽어주기'는 '사랑모임'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일. 부모가 먼저 책 읽는 재미를 느껴야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해줄 수 있도록 돕는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처음 책 읽어주기를 경험했다는 김춘자 사랑모임 회장(56)은 "어른인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있겠느냐"며 "책 읽어주기 재미에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레 책을 읽어주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게 된다"고 말했다.김회장은 회원들 중 독서지도사도 많고 구연동화가도 많아 호응이 좋다며 이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져서 좋은 도서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기전 등을 방문하고, 견학 체험을 토대로 전주 한지로 책을 펴내기도 했다. 도서관 홍보물을 단독주택과 아파트에도 배포해 전주시립도서관을 많이 방문하도록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또한 격월 정기회의를 통해 도서관 개선 사항을 토의하고, 도서관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하기도 했다. 전주완산도서관은 '사랑모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했고, 타 지역의 우수 도서관 견학 기회도 제공해왔다고.김회장은 "무료 봉사지만,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렇게 보람있을 수가 없다"며 "시립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10 23:02

[여성의 힘 2050] 함초롬만돌린합주단 이정민씨

가슴 속 실현 가능한 낭만 코드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일단 자신에 맞는 악기를 선택해야 하고, 1년 정도는 꾸준히 연습해야 그 악기가 자신의 것이 된다.그것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돕기 위해 연습한다는 것은 더욱 수고로운 일.만돌린으로 가정주부의 삶을 180도 바꿔나가는 이가 있다. 함초롬만돌린합주단(cafe.daum.net/hamcholom)의대표 이정민씨(49·사진)다."2003년인가, 크로마하프를 배우고 싶어 서울에 갔더랬습니다. 이젠 크로마하프 잘 안한다면서, 만돌린을 권해주대요. 소리는 크지 않아도 듣고 있으면 마음이 경쾌해면서도 애달프고 깊은 울림이 느껴졌어요. 그 길로 돌아와 가지런하고 곱다는 뜻을 담은 함초롬만돌린합주단 이름을 짓고, 함께 할 주부들을 찾았습니다.”전단지를 보고 처음 찾아온 이들은 3명에 불과했다. 만돌린이라는 악기도 생소했거니와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봉사합주단을 만든다고 했으니, 그럴 법도 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다."만돌린은 삼각형 플라스틱(피크)을 갖고 연주해요. 줄은 8개가 아니고 4쌍인데, 2줄이 가까이 붙어 있어 2줄을 동시에 누르면서 음을 짚어내 놀랄 만큼 다양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도소 연주회 때 사람들이 다채로운 만돌린 선율에 감화돼는 걸 지켜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죄를 지었을까 싶었다니까요.”첫 1년간 서울을 오가며 강습을 받고, 그를 지속적으로 지도해 줄 선생을 찾아다녔다. 이탈리아까지 가서 사사 받은 김병규 선생과 인연이 닿아 지도를 받게 된 것도 그의 열정이 통해서다.연중 모집중인 단원은 첼리스트 김성재씨와 기타연주가 최영란 김정희 박정순씨를 포함해 현재 25명.'만돌린 전도사'를 자처한 김 선생은 일주일에 한 번 전주까지 와서 만돌린의 숨은 매력을 알리고 있다.연습은 매주 목요일 오전부터 진행됐지만, 거의 하루 종일 진행될 때가 많다.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가정주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 지난해 '저소득 난치병 환자 지원 및 전북대병원 암센터 후원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에 오르기 위해 거의 초긴장 상태로 연습에 몰입했다. 무대가 크건 작건 간에 늘 떨리는 데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렵고 조바심이 든다는 것을 보면, 자세는 이미 프로다. '선구자''눈물젖은 두만강'등 가곡을 비롯해 이탈리아 민요인'오 솔레 미오', 클래식까지 이들이 소화할 수 있는 범주도 넓다.지난해엔 '제7회 한국만돌린페스티벌'을 전주에서 열어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가 다카유키 이시무라를 초청, 전국에서 서울 아마데이만돌린쳄버, 서울 아리엘만돌린챔버, 광주 엠크로마선교단, 경기 성환장로교회, 광주 무니엘만돌린합주단, 서울 샬롬C만돌린합주단이 원정 연주를 오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치른 덕분으로'제8회 한국만돌린페스티벌'도 전주에서 열릴 계획."비올라를 연주하는 딸과 만돌린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더욱 열렬한 후원자가 됐어요. 어떤 회원은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만돌린 할거야' 하면 싸움이 멈춘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좋은 일 하면서 멋진 무대에 세워줄 수 있는 것은 만돌린밖에 없으니, 자신이 다 양보하겠다고요. 스스로가 즐겁고, 어려운 사람까지 도울 수 있으니, 바로 그게 행복 아닌가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0 23:02

[여성의 힘 2050]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도쿄 하늘에 윤동주의 '서시'가 울려 퍼졌다. 지난달 13~15일, 윤동주 옥사 64주기를 맞아 일본 국립교육대학인 도쿄 가쿠게이대학에서 추모 전야제를, 릿쿄대학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만큼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그의 뜻을 기리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짧은 생을 애도하고자 일본의 지식인층과 일반 시민·재일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리다.'저항시인''민족시인''항일시인'이라 불리는 윤동주(1917~1945)는 도쿄 유학시절 조선의 독립을 위해 송명규와 함께 독립의식을 고취시키고, 조선인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유발하는데 전념하고, 조선인 징병제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돼 1945년 2월 16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이자 계간「서시」발행인 박영우씨, 문학평론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유안진 시인, 문학평론가 유성호씨, 아동문학가 박예분씨,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LA 지부장 이성호씨, 윤동주 생가보존회 홍보팀장 이우대씨가 참여했다.지난 13일 도쿄 가쿠게이 대학에서 열린 추모 전야제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일본지부장 이성사씨의 후원과 가쿠게이대학 교수이자 선양회 동경지부장인 이수경씨에 의해 진행됐다. 도쿄 가쿠게이 대학 총장인 와시야마 야스히코씨는 "불행했던 근대사 청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한반도와 일본의 2억의 지혜를 결집하여 평화적 공생에의 필요성을 논하는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경 교수는 "윤동주의 평화관과 자연관, 그가 고뇌했던 삶에 대해 공감하고, 동아시아의 무력지배적 근대사의 상징적인 시인이기에 국제인권교육론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추모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지난 15일 도쿄 릿쿄대학에선 류시경 신부의 추도 기도를 시작으로 1부는 윤동주의 시'십자가''서시''눈 오는 지도''자화상'와 동시 '참새''거짓부리''오줌싸개 지도' 등을 낭독했다. 2부는 오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학 명예교수가 '윤동주 시혼의 원형을 찾아서'주제 강연을 했다. 그는 1985년 연변 체재 중에 윤동주의 묘를 옛 동산교회 묘지 안에서 발견한 장본인. 1999년 한국에서 발행된 「사진판 윤동주 자필시고 전집」 공저자로 윤동주에 관한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이후 기도실을 가득 메운 참여자 전원이 일어서서 '아리랑'을 불렀다. 월간 현대문학에 윤동주 생애 최후의 사진을 발굴 공개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붙였던 야나기하라 야스코씨는 "윤동주의 묘를 다녀온 후 줄곧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그 사진은 윤동주가 귀국을 결정한 후, 도시샤대학 영문학 전공 일학년이 모두 모여 교토 우지 강변에서 송별회를 기념하며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끝내 윤동주는 살아서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는 윤동주상을 수여하고, 미국·일본·중국·호주 등 활발한 윤동주 선양사업을 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는 "윤동주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단법인 한민족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윤동주문학사상 선양사업과 함께 중국·러시아·고려인들의 민족 얼을 기리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올해는 2·8독립선언과 3·1운동 발발 90주년이고, 한일병탄(庚戌國恥) 99년이 되는 해다. 윤동주 추모제를 통해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진정한 사랑과 평화,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인권을 존중하고 나라간 서로 협력해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이 그의 뜻을 기리는 것이리라. /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03 23:02

[여성의 힘 2050] 조우심리상담센터 이선미 대표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우리 내면의 풍경. 그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부터 도망쳐 버린 마음의 오래된 흔적들을 끄집어 올려 고민을 덜어준다. 좀 더 행복하게, 재밌게 살고 싶다든가 스스로 정말 괜찮은 사람임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여정에 동행하는 일이다.심리상담가 이선미(48·조우심리상담센터 공동 대표)씨는 지난 25년간 사람과, 세상과 아주 특별한 만남을 해오고 있다. 예수병원에서 임상심리상담가로 20년간 몸 담아 오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내밀한 개인 우울증·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에 집중하고 싶어 5년 전 조우심리상담센터를 열었다."상담소를 점집 찾는 기분으로 오는 분들이 많으세요. 한 번의 상담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척척 자신의 마음을 알아맞춰주길 바라시는 분들도 많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현재 상황을 직시해 스스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 꼴로 꼭 한 번은 걸리게 된다는 우울증. 언제, 어느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오느냐만 다를 뿐,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우울증은 주부들의 경우 생리 주기나 갱년기에 몸이 아프다는 신호로 대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을은 일조량 변화로 우울증 환자가 제일 많은 시기. 매스컴을 통해 심리상담소에 관한 편견이 깨진 후 지난해엔 역대 최고였을 만큼 괴롭고 힘든 심정을 호소한 이들이 많았다."슬프고 괴로울 때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야 마지막에 넘어지지 않거든요. 신입사원일 경우 직장에 적응하는 6개월간은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적응 장애 우울형인 거죠. 취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많지만, 취업 후 적응하면서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이들도 늘고 있어요."한 개인의 깊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은 의미있지만, 그에게도 힘든 시련은 있었다. 깊은 우울증으로 자살한 내담자로 인해 수 년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을 만큼 많은 인내가 요구됐던 것. 가정 내 정서적 지지기반이 없을 경우 내담자들의 자살 충동을 마주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면이 건강해져 밝은 웃음을 되찾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져 안부를 전하는 이들을 마주하면, 역시 사람이 곧 희망이라고 여기게 된다고."세상은 늘 자신의 갈등에 답을 제공할 의무를 갖지도 않고, 자신 안에 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마음을 활짝 여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돼요. 점집에 가서 운이나 행운이 기대하기 보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건강한 이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이어 그는 어르신들이 심리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인생의 황혼기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안하게 인생을 갈무리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03 23:02

[여성의 힘 2050] "인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눈썹과 눈썹 사이에서 인상이 써지게 되면 행운이 우리에게 왔다가 빠져나간다.힘들어도 일은 웃으면서 해야 하는 법. 좋은 인상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주선희 원광디지털대 교수(51·얼굴 경영학과)의 철학이다."호감·비호감을 결정하는데 3초 밖에 걸리지 않지만, 잘못된 인상을 바꾸려면 60여번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상식은 이젠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인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걸 뜻하죠. 인상의 30%는 타고 나지만, 70%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국내 첫 인상학 박사. 1986년부터 시작된 강의는 1만회를 넘겼고,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명강사 추천 순위 '톱 10'에도 올랐다. 신입·경력사원 채용 때 인상의 중요성을 부각되는 데도 그의 공이 컸다. 시대적 트랜드를 먼저 읽은 그다.그가 우선으로 꼽는 좋은 인상은 밝고 맑은 안색에 탄력있는 피부를 지닌 얼굴이다. 바른 말을 쓸 줄 아는 언상(言相)도 만날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그 사람의 얼굴에 유전자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얼굴이 동글동글한 형은 영업에 잘 맞고, 갸름형은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성과가 더딜 수 있어요. 이런 기질을 이해하고, 적시적소에 앉힐 수 있는 능력. 얼굴 경영이 곧 사람 경영이 되는 이유입니다. 인상으로 개인의 길흉화복까지 점칠 수 있으니까요.”하지만 관상학과 인상학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얼굴에서 운명을 읽어내는 것이 관상학인 반면 인상학은 좋은 얼굴을 갖기 위해 마음가짐이나 생각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인도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눈은 간, 입은 비위, 코는 폐, 콧구멍은 방광, 혀는 심장과 연결돼 있어요. 입술 주위가 거뭇거뭇하고 어두운 여성은 자궁이 좋지 않고, 웃을 때 코에 주름이 많으면 간이 약하고, 눈가의 주름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심장이 나쁠 가능성이 큽니다. 얼굴은 건강의 일기예보와 같은 것이죠.”'인상학의 길'로 들어선 것은 독특한 집안 내력이 작용했다. 증조부가 조선시대 관상감(觀象監)에 출입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관상과 인상, 손금을 배웠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인상까지 '척척' 봐줄 정도가 됐다.남편과 선을 딱 한 번 보고 결혼할 때에도 인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둘째 아이를 낳자마자 잠시 접어뒀던 '끼'를 발휘해 대기업 사보에 인상에 관한 콩트를 쓴 것이 계기. 지역 문화센터 인상학 강의에 이어 LA라디오코리아에서 '인상미용'이라는 고정 코너를 맡을 정도로 인기를 누린 그다."얼굴 경영으로 밝고 맑은 얼굴을 지닌 이들이 늘어나면 사회 역시 건강해집니다. 얼굴경영학과를 개설해 후진을 양성하는 이유죠. 인상학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http://www.wdu.ac.kr)는 현재 인상학 개론, 동양상법, 서양의학, 형상의학, 사상체질, 체상학, 상담심리, 임상심리, 행동심리 등 수업을 하고 있다. 성형외과의사, 한의사, 심리학과 교수 등 인상학을 활용하고자 하는 전문가도 있고, 공무원, 교직원 등 정년 퇴직 뒤 '제2의 인생' 꿈꾸는 이들도 많다."인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마음 경영이 모든 근간이죠. 자신의 삶에 감사하고, 늘 웃고 지내면 인상은 저절로 좋아져요. 몸 건강은 '덤'으로 가져갑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24 23:02

[여성의 힘 2050] 이명화씨 수필집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

"삶은 곧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 것이니, 오랫동안 사랑하려면 항체가 필요한 것 같아요. 때때로 추락하고 침몰하는 일상속에서 변화하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히 갖게 됐어요."수필가, 문화해설가, 노년교육지도사, 성폭력상담사(…).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직함은 많다.뜻하지 않은 삶의 충격이 거듭될 때마다 고통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변신의 옷을 갈아입은 결과다.이명화씨(41·사진)가 펴낸 수필집 「사랑에도 항체가 있다」(신아출판사)엔 삶의 고비마다 여성의 정체성을 위해 세상을 보듬기 위한 고민한 흔적이 남아있다."여성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페미니스트도, 박애주의자도 아니었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을 갖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습니다. 특히 글쓰기는 저를 이끌어준 신앙과 같은 존재였구요."1998년 IMF. 그는 생애 가장 어둡고 긴 터널을 만났다고 적었다. 지나친 완벽주의와 정의감으로 남편은 22년간 약봉지를 끼고 살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간이 나빠졌다. 간경화, 암으로 이어진 투병생활, 금식기도를 통해 건강을 되찾기까지 꼬박 22년. 하지만 그런 모든 고난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책엔'나는 누구인가(여성의 정체성)''우리는 하나(자연)''아름다운 만남''사색의 정원(마음 가는 길)''세월의 무게(함께 가는 길'를 통해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그의 철학, 따뜻한 만남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지금껏 글을 써오고, 제 나름의 역할에만 충실했지,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없었습니다. 에어로빅 한 번 해본 일 없을 만큼 남편을 선택했던 삶이었죠. 여유가 닿는다면'나눔의 집'을 마련해 헌신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눔의 삶이 저의 방전된 에너지가 충전되는 과정이거든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24 23:02

[여성의 힘 2050] "밀가루 뿌리고 계란 던지는 졸업문화 없어져야"

"졸업식은 고등학교건 대학이건 참석 안하는 분위기에요. 졸업식은 행사 이상의 의미가 없어졌다.""학생들끼리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마요네즈·계란 등을 뿌리는 졸업식은 도가 지나치다."2월은 졸업 시즌이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밀가루 세례 혹은 알몸 활보 등 도가 넘은 졸업식 이벤트로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없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졸업식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졸업식의 의미부터 짚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객원기자들은 무엇보다 성적 우수 학생이거나 취업에 성공한 학생에게 상장을 전달하는 식의 졸업식은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중·고등학교는 우수 학생 중심으로, 대학교는 취업문을 통과한 학생이 중심되다 보니, 졸업생 전원이 참여해 의미있는 졸업식을 꾸리기 보다 소수 학생들을 위한 졸업식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신나는 졸업식, 이색적인 볼거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학교 교장 선생님과 초청 인사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이 전부가 되면, 졸업식 주인공인 학생들이 즐기는 졸업식이 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반면 일부 여성객원기자는 "영화 '친구'에서 졸업식 때 밀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졸업식에 밀가루 세례가 이어지게 된 것 같다"며 "재밌는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국적 불명 행사가 왜 이뤄져야 하는지 고려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했다.또한"학부모들조차 졸업식에서 사진만 찍고 가족들끼리 외식하러 가는 행사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라며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하는 풍토가 사라진 점도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결국 졸업식이 의미있는 행사로 정착되려면,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 모두가 졸업 의미를 되새기고 즐거운 축제로 꾸려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17 23:02

[여성의 힘 2050] 완주경찰서 생활안전계 권미자 과장

도내 여성 경찰 과장급 승진 1호. 지구대, 여성범죄 전담반, 여성청소년계 등 거친 곳도 마다 하지 않았다.멋진 경찰 제복을 입고 싶다는 로망으로 뛰어들어, 고달픈 현실을 부대껴온 지 16년 째.지구대와 생활 질서, 여성·청소년 업무를 도맡고 있는 완주경찰서 생활 안전계 권미자 과장(40·사진)이다.'강호순 사건' '용산 참사' 등 신문 지면의 들머리마다 공권력 책임을 묻는 이야기가 쏟아져 땅에 떨어진 공권력 위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박탈감은 클 터. 하지만 그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기에 매순간 충실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여성 성폭력과 가정 폭력 사례를 많이 지켜봐왔던 그는 여성과 아동 치안에 관심이 많았다.특히 '강호순 사건'으로 여성 치안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CCTV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많이 설치되고 있으나, 여성 스스로가 방범의식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며 "지역 여건에 맞게 안전에 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 일부 대학이 신입생들에게 안내 자료를 배포할 때 캠퍼스 지도에 성폭력 발생 지역을 표시한다거나, 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한 달 동안의 범죄통계를 내 지도에 표시하는 방법 등은 적은 예산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최근엔 뛰어난 여성들이 여경을 자원하는 덕분에 숫자가 많이 늘었다. 그가 여경 뱃지를 달았던 1993년만 해도 도내에선 25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300여명 가까이 늘었다.하지만 남성들이 여경과 근무를 기피하는 것은 아직도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다."여성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쉴 수 밖에 없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는데, 여경과 근무하면 육아 휴직 등 이유로 일이 늘어난다고만 인식하는 것 같아요. 서로 합의점을 찾기까지 시간이 요구될 것 같습니다."그는 '용산 참사'에 관해서도 김석기 서울 경찰청장이 사퇴했으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장 사퇴로 각종 사안들이 마무리되는 수순은 일선 경찰들의 사기가 저하된다고 덧붙였다."누구나 다 어렵고 힘든 시기잖아요. 육아 시설이나 출산 휴가, 육아로 인한 대체 근무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는 분위기가 된다면 여경들이 좀 더 신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는 책임감도 있구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2.17 23:02

[여성의 힘 2050] 온가족과 함께 '장수사과시험포학습장' 나들이

겨울방학이 한창이지만, 아이들 눈치만 보면서 개학을 손꼽아 기다리는 부모들이 많다. 가까운 곳으로 1박 2일 가족여행만 다녀오더라도 최소 20∼30만원이 들다 보니, 웬만해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들어 고유가에 고물가까지 겹쳐 '집 나가면 다 돈'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돌고 있어 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하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저렴한 비용으로 겨울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장모씨(36·전주 삼천동)는 지난 1월 장수군에서 운영하는 사과시험포 내에 체험학습장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장씨 가족은 부인과 아이 둘로 모두 4명. 그러나 여행 동안 지출한 돈은 기름값을 포함해 10만원 정도다.이렇게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숙박료 때문. 장수군 사과시험포 내 체험학습장엔 일반인들을 팬션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용 비용은 성· 비성수기 구분 없이 2만5000원에서 5만원 정도다.지난해 장수사과를 분양 받았는데, 그때 체험학습장을 알게 됐다는 장씨는 "군에서 운영하니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데다, 가격이 저렴해서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사과시험포 체험학습장을 담당하고 있는 송주희씨는 "장수군에서는 사이버팜을 이용하고 있는데, 사과나무를 분양받은 회원들이 보다 가까이서 사과나무 성장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게 됐다"며 "사과나무를 분양받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언제든 이용 가능하니, 장수사과나무 성장과정을 봐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직접 장수사과를 분양받은 회원에 한해서는 할인혜택도 주어진다.장수군에서는 사과시험포 체험학습장 외에도 방화동 가족휴양림, 와룡리 자연휴양림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용 비용은 5만원에서 10만원.장수군 외에도 시·군민을 위해 저가에 관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많이 있다. 순창군에서는 쌍치면에 전봉준 장군 피체지 수양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봉준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건을 모형으로 제작해 놓아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도 좋다. 순창의 특산물인 복분자 수확을 비롯한 다양한 농촌체험도 겸할 수 있으며, 강천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전봉준 장군 피체지 수양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수양관 이용 비용은 3만원에서 5만원 사이다. 물론 이곳도 성·비성수기의 구분이 따로 없이 동일하다.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것도 저렴하게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곧 각급 학교의 개학과 함께 새학기 맞을 준비에 분주해질 것이다. 온 가족이 저렴한 비용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전라북도의 살아있는 자연과 문화를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수 사과시험포 체험학습장 063) 351-1344. 순창군청 농촌관광과 063) 650-1464. /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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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2.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