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7:3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여성·생활

[여성의 힘 2050] 혈액검사, 검사실 갖춘 병원 찾아가야

혈액이나 체액검사실을 따로 갖추지 않은 병원의 경우 그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도내 병원에 가면 검사실에서 채혈 후 바로 분석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내 검사실이 없는 경우 혈액검사나 기타 검사를 수탁검사기관에 의뢰하고 있기 때문.수탁기관에 의뢰할 경우 모든 검사물을 취합해 당일 오후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의 검사기관에 보내어지기 때문에 시간 차이가 생긴다.택배업체등이 검사물을 받아 검사실에 보내는 시간은 오후 10시 정도. 오전 10시에 채혈을 했다면, 꼬박 10시간 정도가 방치된다.기본적인 검사항목인 소변검사나 당검사조차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결과는 위양성(양성이 아닌데 양성으로 나올 경우) 위음성(음성이 아닌데 음성으로 나올 경우)이 나올 수 있다.병원이 검사실을 따로 구비하지 않는 이유는 유지비용 부담과 수탁 검사기관의 경쟁으로 인해 위탁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비용으로 정확한 결과를 받고자 한다면 검사실이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 물론 원내 검사실에서도 관련 장비가 없을 경우 위탁을 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 검사 결과는 바로 분석해 결과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전주 B 내과 검사실장은 "채혈 후 시간 경과에 따른 검사 결과 차이가 나는 주요 항목은 혈당, 전해질, 혈액가스 검사 이외에 소변검사"라며 "특히 내과나 산부인과 진료와 같이 검사 결과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경우 검사실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진승주(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31 23:02

[여성의 힘 2050] 무대 뒤의 마술사 강지영 분장사

무대 위는 언제나 화려하다.그 화려함을 위해 남몰래 바쁜 손놀림을 움직이는 그림자 같은 존재. 수없이 그렸다가 지워보고, 또다시 그리는 과정속에 수많은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배우들이 무대 뒤로 와서 "이게 떨어졌네” "번진 화장 좀 고쳐줘”하고 요청할라 치면, 부리나케 화장품 가방을 들고 달려오는 그. 5kg은 족히 되어 보이는 가방만 봐도 보통 체력으로는 버티기 힘들 것 같다.강지영씨(34)는 베테랑급 분장사. 배우들이 얼굴을 맡기면, 캐릭터를 살리는 마법을 펼친다. 손길이 닿으면 평범한 얼굴도 입체감이 있는 무대용 얼굴로 거듭난다."모든 분장을 소화할 수 있지만, 연극 분장사로 불리고 싶어요. 눈 코 뜰새없이 바쁠 때는 화장실에 갈 여유도 없지만, 그 직함이 제일 맘에 듭니다.”아버지가 유독 클래식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공연장을 드나들었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배우들의 표정, 땀방울로 뒤범벅된 연극 무대는 그에겐 꼭 첫사랑의 열병과도 같았다."배우는 될 수 없을 것 같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죠. 꼭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도 없어 뒤늦게 문턱을 밟았더랬습니다.”1993년 전국적으로 메이크업이 붐을 이뤘다. 당시 학원 수강료만 해도 40만원. 고액이었으나 앞다투어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도내에선 메이크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전무후무하던 시기였기에 그의 재능을 인정해줄 만한 무대는 드물었다. 극단 황토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몸담고 있는 곳. 가뭄에 콩나는듯한 공연으로 목구멍은 포도청이 돼 전업 밥벌이의 꿈은 접었다. 남앞에 나서는 것을 안 좋아해 학원 강사는 죽어도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던 적도 있었지만, 10년 째 MBC 아카데미 뷰티스쿨 강사로 뛰고 있다.메이크업과 분장 메이크업은 얼핏보면 비슷할 것 같지만, 분명 다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메이크업과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데 방점을 찍는 분장 메이크업은 때로는 배우를 얼마나 망가뜨리느냐에 따라 더 많은 박수를 얻을 수도 있다."여배우들은 나이가 많은 역을 맡더라도 주름살을 지워달라는 요청을 할 때가 있습니다. 눈썹, 피부 상태 등 개인적인 컴플렉스를 보완해달라는 솔직한 요구도 하구요.”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의 주인공 김준씨의 경우 땀이 유독 많았다고. 원숭이 분장을 위해 붙인 털을 떼어냈다 붙였단 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고역. 지방 순회 공연의 경우 미리 본을 떠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특성에 따라 그가 함께 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모니터할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드는 거죠.”연극은 돈이 안 벌리는 게 숙명인 판이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공연 수익이 신통치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작품을 올려 얻어진 수익금은 함께 나누는 게 연극이에요. 순식간에 스타를 만들어내고, 대박을 터뜨리는 곳보다 삶의 담백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일확천금을 벌 수가 없는 건 어쩜 너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좋아서 시작한 일 끝까지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31 23:02

붉은색 고기 많이 먹으면 사망위험 증가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적색육을 많이 먹는것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년 이상의 미국인 백인 남녀 50만명 이상을 지난 10년간 추적한 결과, 붉은색 고기를 하루에 4온스(약 113g. 작은 햄버그 정도)씩 먹는 사람의경우 심장질환과 암 등으로 숨질 확률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적색 고기와 심장 질환 및 암 발생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만, 이번 조사는 육류 섭취와 전반적인 사망 위험 간의 관계에 대해 실시된 첫 대규모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50세에서 71세까지의 백인 54만5천6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을 상대로 지난 1995년 육류 섭취 등 식생활 습관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벌였고, 이들의 10년 후 삶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10년이 지난 후 이들 조사 대상 중 4만7천976명의 남성과 2만3천276명의 여성이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하루에 4분의1 파운드의 붉은색 고기를섭취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반면 생선이나 닭, 칠면조 등 가금류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미세하나마 사망 확률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 국립암연구소의 라시미 신하 박사는 "적색육과 가공육 및사망률 증가에 대한 상관 관계를 찾아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배리 폽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하고 오래 살려고 원한다면 적색육과 가공육을 적게 먹으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3.25 23:02

"이주여성 통합교육기관 만들어야"

"제가 한글을 가르치는 학습자(이주여성)는 저 말고도 다른 기관 2곳에서 한글을 배웁니다. 기관마다 한글 교육이 일주일에 2시간밖에 안 돼 더 배우고 싶어 여러 곳을 나가는 거죠. 근데 3곳 교육기관이 사용하는 교재가 모두 여성부 교재로 똑같아요. 이 학습자는 결국 똑같은 교재 3권을 갖고 다른 기관에서 하는 같은 교육을 받는 거죠.""한 이주여성은 지난 가을에 다문화 행사에 참여했다 몸살이 났어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른 기관에서 하는 김장하기와 체육대회 행사가 겹쳤는데 두 곳 모두 허겁지겁 참가했다가 병이 난 거죠."한국어교육 방문지도사들은 우리의 다문화정책이 담당기관은 분산돼있고 내용은 중복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주시에서 다문화가정 관련 사업을 하는 단체는 35곳에 달한다. 대부분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지만 이들 사이에 소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사업에 중복해 참여하는 이주여성이 있는 반면 소외된 이주여성이 생겨나는 것이다.분산되고 중복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통합을 위해 전주시내의 관련기관들이 네트워크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지훈)는 24일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전주대 장미영 교수, 전주시 다문화지원팀 오복자계장, 이지훈 센터장 등 발제자와 다문화가족모니터링단 이끼다후나미 위원, 전북이주사목센터 전준형 운영위원, 산너머종합사회복지관 박승용 과장 등 토론자와 함께 '다문화가족 지원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이날 "지원 기관 별로 특성화를 지원해 문화교육 중점, 한글교육 중점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네트워크 차원에서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에 대한 지원 표를 만들어 서비스의 중복과 소외를 방지해야 한다", "단발적 교육프로그램 지원 예산을 지역사회 다문화가족 인식 개선 예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또 장미영 교수는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내국인 봉사자의 노력과 희생을 강요해 이들이 또 하나의 약자가 되고 있다"며 "급여는 낮고 고용은 불안하지만 짐은 많은 한국어 교육 봉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이 가진 여러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임상훈
  • 2009.03.25 23:02

[유권자에게 듣는다]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주는 인물 선택"

"무엇보다 여성들의 자기 반성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유권자로서 투표 행사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후보자들을 알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겠죠.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유권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될 것 같습니다. 공약이라도 열심히 봐야 후보들이 긴장하지 않을까요."전정희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48·사진)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를 통해 여성들이 생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전 소장은 "여성 정치인의 롤 모델이 적다 보니, 스스로 소외시켜온 경향이 없지 않다"며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비율인 '임계 질량'을 맞추려면 지방 여성의원들의 머릿수를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전략 공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의원들의 여성들을 위한 공약 자체가 일자리 만들기, 보육문제 등에 그쳐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대학에서 강의할 때 '여성지도자'라는 표현을 쓰면 학생들 스스로가 거부감을 많이 갖습니다.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그런 정서가 더 강해요. 사회를 움직이는 여성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습니다."전 소장은 경제위기로 각박해질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제공, 인권보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여성정책을 추진한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25 23:02

[유권자에게 듣는다] ⑤여성

여성계는 4·29 재보선에 나선 후보들에게 여성들을 위한 적합한 일자리 마련을 우선적으로 주문했다.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이며 파견노동자의 55%가 여성임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일자리가 대다수라는 것. 여성 일자리 창출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성인지정책에 관심을 갖고, 성평등적 경제 정책 실현에도 관심을 쏟을 것이 요구됐다.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정치인들이 유권자를 바라볼 때 성인지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여성이 20~30%까지 고용될 수 있는 기업 유치를 고민하는 자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번 재보궐에 여성 후보가 한 명도 없는 만큼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여성후보자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강원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여성들이 정치 세력화를 위한 결속력이 적은 데다, 고위직 진출도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여성들을 위한 정책 개발을 위해 전략 공천에도 힘을 쏟고, 다양한 분야의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에 의한 여성의 소외를 낳고 있다며, 여성 소외 계층을 보듬기 위한 후보를 주문하기도 했다.박영숙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여성인권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의식은 공무원 담당자들이 자주 바뀌는 데다 여성인권 감수성이 부족하고, 여성단체를 지도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며 "성매매 정책만 봐도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민간위탁이 갑자기 해지하고 무리하게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다가 파행을 겪는 만큼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아는 후보자가 선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25 23:02

[여성의 힘 2050] 노래로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

18일 오후 2시 남원시 노암동 주민자치센터 내 장애인들을 위한 노래교실.초대가수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활기차고 열성적인 분위기. 30여명의 수강생들은 "몸은 불편하더라도, 음정 하나만 틀려도 다 알아챌 정도로 음감은 뛰어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지체장애인협회 남원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씨(59·남원시 도통동)는 얼굴을 비롯해 온몸이 조금씩 굳어가는 파킨스 병을 앓았다.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 불가 판정까지 받아 지독한 절망상태를 경험했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걸 즐기는 밝은 성격 덕분으로 그는 장애인 노래교실을 찾았다. 운동을 해야 굳지 않는다는 의사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노래 하는 동안은 힘든 일은 잊을 수가 있어요. 성격도 활달해지는 것 같고요. 가족들이 참 좋아해요."노래를 부르다 보니 안면 근육도 풀어져 더이상 병세가 진전되지 않았다. '진짜 멋쟁이''아미새' 등은 그의 18번.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이곳에 와서 또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2년 전 장애인협회를 통해 이곳을 두드린 이재성씨(49·남원시 노암동). 그는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큰 고통을 치렀다.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현재는 건강을 많이 되찾았다."노래만 부르라고 하면 어디론가 늘 숨어버리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였다"는 그는 "노래교실을 통해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성과"라고 꼽았다. 음치라고 여겼던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노래 잘하는 일을 늘 부러워했던 것. 처음엔 모르는 이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도 많이 느꼈지만, 이제는 넉살이 많이 들었다고."'애시당초''툭 터놓고' 를 부르면서, 더 활기차게 살 것을 주문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아는 사람들한테 노래 교실 나오라고 적극 권유도 하구요. 살기 팍팍하다고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남들은 쉽게 즐기는 노래도, 마음껏 하지 못했지만, 이제야 비로소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습니다."/임영신 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9.03.24 23:02

[여성희 힘 2050] 건축사협 전북지회 여성위원회 김희순 위원장

'부모 이기는 자식은 없다'고 여겨 공대를 갔다. 당시 여학생 숫자는 가뭄에 콩나듯 했다.졸업 때가 되면 들어오려니 했는데, 아니었다. 매일 설계도면과 씨름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3D 업종'이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것도 못하냐'고 말했다.그로부터 30여년. 그는 아직도 건물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쉼없이 짓고 부수는 공사중인 현장에 있다. 건축사협회 전북지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순씨(55·율그룹건축사사무소 대표)다."현재 도시는 본래의 철학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건축은 공간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그 형태에 집착하기 쉽지만, 기능이 우선돼야죠. 건축은 사람과 관계 맺으며 소통에 물길내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우선입니다."이런 철학을 갖게 된 것은 다양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졸업 후 곧장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는 이해의 폭이 넓어져 현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1992년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건축사였던 남편과 함께 '부부건축사 1호'로 율건축사사무소를 열었다.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쉽진 않았어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을 맡아 성취감이 줄었고, 현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일도 녹록치 않았구요. 술이 먼저인 인간관계가 싫어 원칙대로 처리하다 보니, 일의 속도는 더뎠죠. 오랜 고생끝에 일 잘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설계를 맡은 건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상대할 때가 가장 큰 고역이었다. 사무실로 몰려오는 민원인들을 상대하면서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시켜야 했기 때문에 부담감에 잠도 오지 않았다고. 설계자인 자신과 발주처의 생각이 달라 첨예하게 대립되는 순간도 다반사였다."전북대 공대 건물 8호관을 맡았는데 저는 토속 벽돌을, 학교측은 빨간 벽돌을 고집해 실갱이를 벌였죠. 설득시키며 지난한 시간을 견뎌내는 것도 능력입니다. 건축사는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그 건물에 대한 기억으로 그 사람이 평가돼요. 그래서 더 무섭죠."건축은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일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 그는"공간에 대한 자부심은 평당 가격이 상승해서가 아니라 공간에 관한 관심이 각자의 성찰로 이어질 때 집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 같다"며 "건축이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또한 지자체가 공공 디자인을 고민할 때 일관성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형태가 따라온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24 23:02

"1분에 100步면 무병장수"

하루 30분씩 1분에 100걸음의 속도로 걷는게가장 적절한 운동 강도라고 BBC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평균 연령 32세인 여성 58명, 남성 39명에게 걷기 운동을 시키면서 에너지 소비정도를 조사해 적절한 운동강도를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었다. 이에 따르면 심장 운동을 위해서는 남성들은 분당 92~102 걸음, 여성은 91~115걸음이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건강 가이드라인에는 막연하게 일주일에 최소한 2시간30분 적절한 육체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시몬 마셜은 "좀 활기차게 걷는 것을 의미한다"며 "산보하듯이 걷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늦어서 서둘러 걸어갈 때의 걸음걸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의 성과는 최소한 10분 동안 지속해야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 운동을시작하는 사람은 30분에 3천걸음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10분에 1천걸음을 걷는 것이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영국 엑서터 대학 스포츠 운동 의학 강사인 개리 오도번은 "규칙적인 육체활동이 건강과 웰빙을 위해 중요하고 활기찬 워킹이 시작하기에 가장 쉬운 운동"이라고말했다. 브리스톨대학 켄 폭스 교수는 그러나 "1분에 100걸음은 건강한 사람들의 목표치"라며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여성·생활
  • 연합
  • 2009.03.19 23:02

[여성의 힘 2050]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 이유

"저렇게 유치 찬란한 드라마를 누가 보나. 갈 때까지 갔다.""순정 만화 주인공처럼 생겨서 보고 있으면 기분 좋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재벌 통해 대리만족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다."여성객원기자들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교육적 효과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다섯 살 먹은 꼬마도 잘 생기고, 예쁜 외모를 선호하는 시대다. 이들은 30∼40대 아줌마들이 10대 소녀와 마찬가지로 구준표에 열광하는 것은 일본에서'욘사마' 열풍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생활 수준이 올라가자 여유있는 중년 아줌마들이 남편과 자식이 아닌 제3자에게 에너지를 쏟게 된다는 것. 중년 아저씨가 그룹 '소녀시대'에 빠지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일부 여성객원기자는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보니, 자신을 위해 뭔가 배우는 것은 시간·비용 등 기회비용이 큰 데다 재벌 2세 파트너가 되는 신데렐라 신드롬에 빠져 대리만족하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하지만 드라마 이면에 숨겨진 물질 만능주의, 재벌 환상에 아이들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재벌 자제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궁궐 같은 집에서 수시로 열리는 파티, 제 집 드나들듯 다니는 해외여행,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명품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여성객원기자는 "아이가 '꽃보다 남자' 상영 시간만 돌아오면 동생과 함께 유치원 파티복을 꺼내 입고, 왕관을 쓰고 요술봉 들고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며 "지금은 어리지만, 아이들의 소비 수준이 턱없이 높아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김치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는 장면을 예로 들며, 아이들이 김치를 더 먹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덧붙였다.사랑을 백마탄 왕자의 돈과 권력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짚었다. 돈과 권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세상이라는 극단적인 현실인식을 보여주면서도, 보상 방식은 순정만화적이라는 게 이들의 평가다.여성객원기자들은 '꽃남'자체 보다 세련된 것처럼 포장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이 고달플수록 신데렐라 얘기가 유난히 잘 팔리듯 퇴행적인 사고에 길들여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마는 텔레비전을 끄면 환상과 현실의 단절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기 때문에 사회적 해악이 덜할 수는 있겠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7 23:02

[여성의 힘 2050]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박인혜씨

1.'오리무중'인 AI를 방역하라.2. 구제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일어설 준비를 할 것.3. 먹거리 파동으로 밀려드는 민원 전화는 최대한 친절하게.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주사인 박인혜씨(34·사진)의 미션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여부를 검사하고, AI 닭 살처분을 위한 기초조사와 방역을 하는 곳. 일반인들이 그 기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이 있기에 먹거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저보다 고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브루셀라병으로 농가와 민원을 상담하는 일, 사료값 폭등에 빚부담까지 진 농민들과 마주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죠. 방역은 또 어떻구요. 먹거리 안전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해져서, 모두들 일복 타고 났다고 여기며 근무합니다.”벌써 11년 째다. 1998년 IMF는 그도 비켜날 수는 없었다. 때마침 이뤄진 기관 통·폐합. 수의대동물검역소와 수의과학연구소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합쳐지면서, 그는 이곳에 발을 들였다. 수의대 졸업 후 동물병원 개업으로 직행하기도 하지만, 임상 실험보다 연구에 관심있는 이들은 공무원의 삶을 선택한다고. 그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2000년 달콤한 결혼식을 앞두고, 구제역이 터졌다. 우리나라 인근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견됐다는 소식만 들려도 근무를 섰던 비상 시국이었는데, 설마 설마 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것. 웨딩사진 야외촬영하다 말고, 사무실로 검사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딱한 상황이 됐다. 잠도 제대로 못 잔 푸석푸석한 얼굴로 결혼식장에 등장. 사무실 동료들은 발이 묶여 참석할 수 없었고, 가까스로 타지역 직원들은 방역을 하다 작업복을 입은 채로 참석해 웃지 못할 헤프닝도 연출됐다. 신혼여행도 갈 수 있을 것인지 불투명했던 상황. 신혼여행 기간 구제역이 떠오를까봐 신문과 방송을 멀리했다고도 말했다.비상 상황은 계속됐다. '생쥐머리 사건' 이후 부정·불량 축산물 민원은 끝이 없었다. 보상금을 노린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이들 몫."'설연휴'에 특별 단속이 많이 이뤄지거든요. 정육점에 가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다고 지적하면, 도마에 칼 꽂으며 위협하기도 하고, 검역소에서'투캅스' 찍는 보따리 장수들도 계셨었죠. 벽에 머리를 찍으면서, 건들지 말라고 공포심을 조성했거든요. 속으론 많이 쫄았지만, 티 안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도 부드럽게 할 말 다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와 군산을 오가며 출·퇴근해 자동차는 2만여km를 달린 진기록을 세웠을 정도.현재는 길이 뚫려 이동 시간은 단축됐고, 직원의 1/3이 전주에서 직장을 오가기 때문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가정이 건강해야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게 돼잖아요. 첫째 아이 낳고 일로 바빠서 뒤늦게 애착관계 갖느라 힘들었습니다. 셋째를 낳고 보니 육아에 '바짝'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해 엄마의 직장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입니다. 더이상 아이에게 미안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요.”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7 23:02

[여성의 힘 2050] 전북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대회 참가

10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여성이 만들어요, 빈곤과 폭력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제2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전주·군산·익산여성의전화, 전북여성인권센터, 전북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여성계 관계자들은 "경제위기에 여성이 먼저 해고되는 현실을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 여성선언'을 통해 "차별과 폭력으로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보장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부자 감세 반대·교육복지 확대, 민주주의 수호·여성인권 보장 등 3개 요구안을 주장하며 청계광장과 시청 사이를 행진했다.'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경제공황 시기였던 1908년 미국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투쟁을 벌인 데서 비롯했다. 그러나 10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주로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직장에선 임신·출산 등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박영숙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경제위기로 지난해 줄어든 취업자 가운데 80%가 여성이었다"며 "매출성과나 임신·출산 등으로 부당하게 해고되거나 인사 조처를 당해도 여성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전체 노조 조직률이 10%이지만 여성 노조 조직률은 5%를 밑돈다"며 "열악한 상황에 처한 여성 노동자에 대해 적극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9.03.10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