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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전주평생학습한마당에 가다

제4회 전주평생학습한마당 거미줄 축제 '배움, 나눔, 그리고 함께'지난 10월31일부터 2일까지 전주 덕진 공원에서 열린 '제4회 전주평생학습한마당' 거미줄 축제에 전주 시민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 참여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혁신을 선도하는 평생학습 붐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배움 나눔 함께'라는 주제로 도내 평생학습 유관기관에서 추진되고 있는 평생학습 추진 사례를 한자리에 모아 다양한 학습사례를 공유하고, 즐겁고 의미 있는 학습 다짐의 시간을 만들기 위한 학습문화 축제이다. 주로 학습 결과 발표회, 전시회, 다양한 체험학습과 '독서문화한마당' 등이 열렸다.'배움'은 50여개 평생학습 기관이 참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는 '뜨거워진 지구를 식혀라' 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시민들에게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인 중 하나임을 알리고, 온실효과를 줄이기 위한 재생에너지(바이오매스, 풍력, 태양열)에 대해 알렸다. 효자동에 사는 최대호군은 "태양열 조리기를 이용해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고소하고 맛있었다"며, 지금부터라도 전기에너지를 절약해야겠다고 했다.'나눔'은 시민갤러리에서 '제3회 기관연합전시' 및 '전주시 옛 사진전'을 가졌고, 평생학습동아리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학습결과물 중 우수작 추천과 올해 각 기관에서 수상작이나 추천작 등을 전시했다.인후동에 사는 정순례씨는 "한글을 익힌 노인들이 정성들여 쓴 편지와 4행시를 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며 "만약 지금가지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좋은 문해교육을 꼭 접하게 해주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소리체험을 한 박나현양은 "플라스틱으로 된 여러 가지 폐품을 두드려보니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며 물건을 함부로 벌이지 않고 재활용해야겠다고 했다.'함께'는 주민자치센터, 청소년수련시설연합, 노인복지시설연합, 전주시 평생학습강사 '삶의 비타민 위대한 밥상' 학습동아리 한마당 '열정 공감' 전주관내 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발표회 등이 주된 프로그램이다.'삶의 비타민, 위대한 밥상'은 전주시평생학습 강사학교 수료생들이 하나 된 뜻과 마음을 담아 준비한 행사. 평생학습 강사학교를 홍보하고, 한마당 무대에서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 열린 '천년전주 꽃 피우다'는 가족단위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김도희양은 "호박, 녹차, 복분자, 검은깨로 물들인 반죽으로 예쁜 꽃떡을 만들어보니 기분이 좋았다"며 꽃떡으로 '천년전주'라는 글자를 새기니까 더 멋진 작품이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서신동에 사는 장수경씨는 "꽃떡을 완성한 후 다 같이 나누어 먹는 즐거움도 컸다"며 명절에도 아이들과 집에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평생학습한마당 축제는 평생학습가족들의 배움과 열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잔치였다. 전주시와 전라북도전주교육청 주최하고 전주평생학습한마당 추진위원회와 평생학습위원회(평생학습센터)가 주관했다. 전주시평생학습센터 강사학교에서는 시민들의 건강한 학습을 위해 오는 7∼8일까지 삼성전주연수소에서 강사들의 전문교육과정 개강식과 함께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박예분
  • 2008.11.06 23:02

[여성의 힘 2050] 나는야 센스있는 짠순이

날이 갈수록 살맛난다는 사람보다 살기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세계경제가 어려워졌다. 주가폭락과 환률 상승,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불안감에 가정경제마저 잔뜩 위축되었다.아중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44·전주시 인후동)는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없고, 원룸이나 개인주택은 매물은 많은데 수요가 없어서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사무실 유지비도 나오지 않아 문을 닫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가정주부 이모씨(39·전주시 효자동)는 얼마 전 자녀가 다니는 학원으로부터 "어머님, 요즘 힘드시죠? 저희도 마찬가지로 체납 된 수강료가 많아서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라는 수강료 독촉 전화를 받았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생활비를 예전보다 줄여가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 자녀 교육비만큼은 어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일용직 근로자인 한모씨(52·전주시 삼천동)는 수입이 적어서 저축은 못해도, 몸 아플 때 병원비 부담이라도 덜기 위해 월 5만 원 정도의 의료실비보험을 들었다. 계속 치솟는 기름 값을 당하지 못해 끌고 다니는 경차마저도 처분하려고 한단다.불경기에 고유가시대인 요즘 BMW족이 늘고 있다. BMW란 자가용을 포기하고 '버스(Bus)나 자전거(Bicycle) 지하철(Metro) 도보(Walk)'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로 '뚜벅이족' 이라고도 한다. 폼보다는 실용성을 우선하는 그들은 기름 값을 아껴 에너지 절약에 환경까지 살리고, 자가운전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책을 읽기도 하고 출퇴근길의 풍경을 여유 있게 바라보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경제가 어려울수록 제일 먼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사람들은 가정주부다. 빤한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자면 어쩔 수 없이 짠순이가 된다. 어떡하면 남 보기에 덜 인색하고 센스 있는 짠순이가 될까, 함께 고민하며 절약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도 많다. 그들이 제안하는 여러 가지 비법을 들어보자.▲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공짜 이용하세요휴대전화 문자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전화요금을 줄인다. 스폰서콜 (http://www.sponsorcall.net )에 들어가서 배너를 클릭하면 3분 동안 무료 통화할 수 있다. 8개의 배너가 있으니까 하루에 8통이 무료이고 밤 12시가 지나면 다시 초기화해서 다음날 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안 쓰는 플러그는 빼두고 스위치도 끄고집 안에 불필요한 전기 에너지 낭비를 없앤다. 30분 이상 쓰지 않는 플러그는 다 뽑아두고 스위치도 끈다. 전원을 자동차단하는 절전스위치를 달면 전기요금 10%이상이 절약된다. 전기제품을 구입할 때는 에너지 마크(에너지 절약마크,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고효율기자재인증)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믹서기 사용을 자제하고 건강에도 좋게 강판에 갈아서 섭취한다. 가습기 대신 젖은 빨래를 널어서 실내건조를 예방한다. 청소기나 휴대폰 등의 충전 배터리는 시간이 초과하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고 수명이 단축되므로 충전 시간을 맞춰서 충전한다.조명기기의 전구 주위를 자주 닦아서 밝기를 증가시켜주고 청결을 유지한다. 전등에 반사 갓을 씌워주면 30% 이상의 절전 효과를 볼 수 있다.▲ 연비 절약 위해 불필요한 짐은 줄이자자동차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차 안에 있는 불필요한 무거운 짐을 줄인다. 주유중이나 자동차 정차시에는 엔진을 끄고 급출발하거나 급제동하지 않는다.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 다닌다. 밖에 외출할 때는 매일 나가지 말고 볼일을 움직이는 거리에 따라 묶어서 본다. 경제속도 70-80㎞/h 로 운행한다. 엔진 공회전 하루 10분줄이고, 워밍업은 겨울철에만 2분 이내로 한다.▲ 세탁기 돌릴 때 가루비누 녹여 사용하면 절약 가능물을 아껴 쓰기 위해, 양치질 할 때는 컵을 사용하고 설거지할 때는 물을 그릇에 받아 놓고 쓴다. 절수 수도꼭지에 절수 샤워기를 사용하고, 샤워시간을 조금씩 줄인다. 세수하고 목욕한 물로 욕실 청소하고, 쌀뜨물은 화분에 거름으로 쓰거나 세수를 하면 미용에도 좋다.세탁기에 빨래할 때, 가루비누를 미지근한 물에 녹여 사용하면 세제를 20~30% 절약할 수 있다. 화학섬유는 3분, 면과 마는 7분, 더러움이 심할 땐 10분 정도 돌리면 적당하다. 세탁물을 모아 두었다가 한 번에 하고 세탁기의 4분의 3정도만 세탁물을 넣는다. 화장실 변기의 물탱크 안에 벽돌을 넣어두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밑이 넓은 냄비 사용, 불 세기 조절도주방에서 가스비를 줄이는 방법은 밑이 넓은 냄비를 사용하고 불의 세기를 조절하여 열효율을 높인다. 찜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요리는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사용하고, 바닥이 얇은 주전자로 요리의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 음식은 꼭 필요한 만큼만 하여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인다.▲ 난방기구 자주 청소해주는 센스겨울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난방 기구를 자주 청소해 주어 깔끔함을 유지시킨다. 순간온수기를 적정온도(물을 끓일 때-60~70℃, 기름때 35~40℃, 설거지 할 때 30~35℃정도)로 설정한다. 집 안에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다. /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박예분
  • 2008.10.30 23:02

[여성의 힘 2050] 정부인 순창 설씨를 재조명하다

'외손봉사'라는 말이 있다. 결혼한 여자쪽의 부모가 남자 자손이 없이 돌아가 제사를 못 지낼 경우 사위되는 집안의 손자(외손)들이 제사를 받드는 것을 말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흔치 않은 이 '외손봉사'를 귀래정공파 문중에서는 5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해오는 진기록을 갖고 있다. 세종 11년 순창설씨 백민의 무남독녀로 태어난 설씨부인(1429-1508)은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와 혼인해 양가의 인연이 맺어졌고, 1508년 여든의 나이로 세상을 뜬 후 고령신씨 귀래정공파에서는 설씨부인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 부모 제사까지 받들고 있다. 31일(음력11월3일) 곡성군 옥과면 광암리 선산에서 설씨부인 500주기 제사를 지낸다. 설씨부인이 신씨 집안에서 그토록 높이 받들어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조상이기 보다는 우리나라 규방문학사와 예술사를 고쳐 써야할 만큼 뛰어난 여류문인이기 때문이다.설씨부인이 그린 '권선문(勸善文)'은 여성이 그린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最古)로 오래된 채색화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조 중엽 사임당 신씨보다 50여년 앞선 채색화로 서예 전적부문 보물(72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원래 권문(勸文)이란 군중들을 설득하고 깨우치는 글이다. 아무리 대가집 부인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나설 수 없는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설씨부인은 당당히 계도자로 자인하고 나서는 기개를 보였으니 당연히 선진적인 여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설씨부인이 남편과 함께 전북 순창으로 낙향해 있을 때 그 고장의 명승지인 광덕산 (일명 강천산)에 불사를 위하여 신도 대중들에게 시주를 얻고자 '권선문'을 짓고 사찰그림을 그려 돌려보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 '권선문'은 현재 16폭 절첩으로 14폭에는 '권선문'이, 2폭에는 강천사 풍경으로 보이는 채색도가 붙어있다.여성 작품으로는 신사임당 그림이 초충 위주임을 감안할 때 여성이 그린 산수화일 뿐 아니라 극히 드문 채색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조선조 여류문인들의 작품이 거의 시조로 단문인데 비해 이 '권선문'은 산문인 장문으로 1200자로 이뤄졌다. 글 중에 '女性'이라는 두 자가 나오는데 불경에서 나온 용어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문헌에 '女性'이라는 글자를 쓴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위당 정인보는 '조선조 뛰어난 여류로서 신사임당이 그림과 글씨의 미를 아울러 갖추고 있으나 문장에 있어서 설씨 부인이 더 솟을 것 같고 또 사임당에 비하면 선배여서 규방학사에 특필할 만한 광채라고 그의 「담원문집」 에서 극찬했다.설씨는 순창 설씨, 조선왕조 세조때 신숙주가 세조의 단종 왕위 찬탈에 협조하자 동생 신말주가 벼슬을 버리고 처가인 순창으로 낙향했을 때 부인 설씨도 따라 귀향, 여생을 순창에서 마쳤다. 정부인은 설씨는 항상 근검하고 재산이 넉넉해 친척 중에 외롭거나 빈한하여 늦도록 출가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때는 결혼에 필요한 것을 갖추어 출가시켰으며 이웃에 급한 일이 있으면 몸소 나섰다고 전해진다. 특히 문장과 필법에 능했는데 일찍부터 병이 있어 성종임금께서는 어의를 순창까지 내려 보내 병을 고쳐주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설씨부인 18대손인 신장호 순창고 교장은 "설씨부인의 영향을 받아 11대손까지 예능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후손들이 많았다"며 "조선 초기 문장, 글씨, 그림이라는 세분야에 고루 뛰어난 경지를 보여준 설씨부인이 조선 중엽의 사임당 신씨, 명기 황진이 등과 자리를 다툴 수 있을 정도로 재평가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인 순창설씨의 삶과 예술세계」 를 발간한 김기곤 순창문화원 원장은 온화한 인덕으로 이타적인 삶을 몸소 살면서도 탁월한 예술세계를 보여준 설씨부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심도있게 조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이금주
  • 2008.10.30 23:02

[여성] 도시에서 흙이랑 친해지기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김석균대표(흙건축연구소 살림)의 흙 이야기는 직접 준비한 다양한 흙을 참여한 이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하며 시작됐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흙은 자갈, 모래, 실크, 점토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하나 이들은 흙의 종류, 그리고 흙과 물, 그리고 볏단 등의 배합에 따라 건축재료로서의 흙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흙으로 만든 집은 흙집으로 불리워지며, 흙건축물은 흙 그대로 쓸 수 있으므로 천연자원이 절약되며, 에너지 소비가 최소화 되고, 배출 오염물질이 적고, 생명공간을 만들고 습도 조절 능력이 우수하고, 탈취율이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고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원적외선을 지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여러 가지 종류의 흙건축 공법이 있는데 그 방법은 개체식, 일체식, 보완식의 방법이다. 개체식에는 흙으로 벽돌을 쌓아 건축물을 만드는 흙벽돌 공법, 흙을 틀에 채워 만드는 흙쌓기 공법, 흙으로 자루를 만들어 짓는 흙자루 공법들이 있다. 일체식공법으로는 흙다짐 공법과 흙타설 공법이 있다. 또한 원래의 건축물에 보완을 해서흙미장이나, 붙임이나 외국에서 많이 하는 볏단벽 공법이 있다.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조금은 토속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흙건축이라는 이미지가 어려운 공법 이야기에 눌려 있을 즈음, 김석균 대표가 직접 작업한 김제 지평선중학교 기숙사, 민예학당, 어린이집 등의 흙 건축물과 해외의 다양한 공법으로 만든 건축물들의 사진을 보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소박해서 예것이 그리운 흙집이며, 현대건축 못지않은 세련된 설계며, 사람을 생각하는 환경, 그리고 결코 흙건축이 몇몇 특정인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접목할 수 있음에 감탄했다.예를 들어, 오래된 시멘트 집을 리모델링 하면서 기둥 등은 그대로 두고 벽면을 흙벽으로 채우는 방법으로 골격은 튼튼히 하면서 흙벽면의 환기성과 습도 유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파트 방의 하나쯤은 흙으로 바닥을 꾸미거니 최근 포인트 벽지를 활용하는 것처럼 거실의 일부 벽이나 방의 한 면을 흙으로 미장을 해서 흙이 가지는 장점들과 더불어 편안함을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밋밋한 흙벽면을 다양한 무늬와 특색있는 자기만의 부조로 꾸밀 수 있으니 집 주인의 취향을 마음껏 살릴 수도 있다고 한다."이제 집은 사람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공간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김석균 대표는 의뢰받은 건축에 있어서 주인에 대한 특별한 고집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바로 건축에 주인이 참여하는 것이다. 흙벽돌 하나라도 직접 함께 만들고, 그게 어렵다면 인부들에게 새참이라도 직접 내와야 한다고... 집을 지으면서 주인의 땀이 섞여야만 제대로 된 주거공간으로서의 집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쌀쌀해지는 가을, 흙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뒷풀이에서 놀이판을 주도하는 넘치는 끼까지 볼 수 있었던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다./유성희(성평등교육문화센터 운영위원, 우석대 외래강사)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10.30 23:02

[여성] 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 사랑'

뙤약볕 아니면 맵찬 바람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정말 뜨거웠다. 소 값 폭락에 쌀농사 생산비도 보전이 안 되는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허기진 마음을 노래로 달랜 이들이다.전북여성농민노래단 '청보리사랑'. 전북여성농민연합회 소속 억척스런 아줌마, 윤애경(41) 오은미(44) 박연희(43) 김은희(40)씨가 그 주인공이다.새벽 4시부터 기상해 짜디짠 소금땀을 흘리며 농삿일과 집안일을 다 거들어야만 하는 바쁜 아낙네들이다. 하지만 '쌀 직불금 파동'까지 겹쳐 팍팍한 가슴을 달랠 길이 없다."정말 분노할 일입니다. 눈 먼 돈이 된 거니까요. 경작자에게 돌아가야 할 몫 아니었습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윤애경 단장은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피부로 와닿지 않는 정책들만 쏟아내는 정부에 대한 속상함과 화를 털어놨다.정작 농민들이 살아나갈 숨구멍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답답함이다.이들은 도시에서 번듯한 대학 나와 가족들 반대 무릅쓰고 '님따라' 농촌으로 왔다.운동권 출신이었던 윤씨는 현재의 남편인 이완준씨를 만나 농사를 짓게 됐다. 임실 순창 구림을 배경으로 한 윤정모씨의 소설 「들」 에 나오는 연애담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박연희씨도 마찬가지.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농과대학에서 정읍으로 농활을 가게 돼 현재의 남편을 만났다. 박씨 부모도 처음엔 반대가 심했지만, 이젠 서로 감싸안는 존재가 됐다. 농사를 지어본 부모였기에 자식의 어려움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렇듯 이들의 노래는 바로 자신들의 관한 이야기다. 논두렁 밭두렁 앉아 허심탄회하게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노래로 풀어진 것. 세상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일구는 질박한 웃음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땀흘려 일한 자들의 자신감이다.창단 멤버는 좀 달라졌지만, 이전엔 앨범도 냈었다. 1996년 박찬숙씨의 창작곡 5곡을 담은 '청보리 사랑' 1집은 보름만에 2000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2, 3집까지 시도했지만, 인기는 '반짝'했다.'말이 좋아 자유무역 알고 보면 깡통 경제, 미국놈들 도와주려고' ('잘가라 FTA')'개값도 안 되는 게 소 값이라니 나 참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와 ' ('농보가 기가 막혀')'농촌에 시집간다 말리시던 울 엄마 오랜만에 달려온 딸 맨발로 반기네 뱃속아가 건강하냐 시집살이 편하냐 물어보다 목이 메이시네(…)' ('친정엄마')한창 인기였던 '흥보가 기가 막혀'의 제목만 패러디해 '농보가 기가 막혀'로 각색해 부르기도 했고, 가족들 반대에도 덜컥 시집와서 속앓이 할 때 엄마가 생각난 곡도 있다. 그렇게 부른 노래는 세대를 아울러 모두 좋아했다. 세련되서도 아니고, 잘 불러서도 아니었다. 노래에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배여 있기 때문이다."뽕짝은 들으면 그 순간은 즐겁죠. 하지만 그것이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잊혀집니다. 대신 저희들은 땅에 기대어 정직하게 일구는 삶을 노래합니다. 울고 웃었던 순간들을 담습니다. 농민들에게 촛불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서요."이들이 바라는 것은 농촌에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소득을 보장해주는 일이다. 농촌 자체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박씨는"농민들이 적자를 피할 수 있도록 직불금을 소득 수준으로 보장해 마음놓고 농촌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좋겠다"며 "이들의 희망이 스러지지 않게 전국 어디든 달려가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0.30 23:02

[여성의 힘 2050] 무인민원발급기 불편 호소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중학교 배정원서 접수기간이다.때문에 요즘 동사무소는 민원발급을 기다리는 학부모, 학생들로 줄이 길게 서 있다.동사무소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24시 무인민원발급기'를 비치, 이곳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먼저 발급받고자 하는 증명서를 선택한 다음 본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지문확인창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대면 기계가 자동으로 스캔한다. 간혹 지문인식이 실패하는 경우 재시도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우아동에 사는 백모씨는 "지문을 인식하지 못해 4번이나 재시도를 했지만 모니터에 오류가 떴다"고 말했다. 평소에 기계치라서 혹시 뭘 잘못 눌렀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지문인식이 실패되는 경우다.주민등록증에 입력된 원래 정보와 현재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 대개 지문이 닳았거나 형태가 변한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때문에 이런 경우 귀찮더라도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떼야 한다.인후동에 사는 박모씨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나섰다가 한참 애를 먹었다.정해진 순서에 따라 넣었는데, 주민등록증 발급이 되기는 커녕 오류가 떴기 때문. 동사무소 직원에게 물어도 기계 관리 업체에 전화해보라고만 해서 땀만 흘리다가 동사무소에서 직접 발급받았다.무인민원발급기 시스템 관리자는 기계를 들여놓은 공간 윗부분에 실온 20∼25도에 맞춘 적정온도 타이머가 있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몰라서 안 켜 놓거나, 알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은 특히 더워서 햇빛이 들어오다 보니, 기계가 열을 받아 오류가 생기는 것.365일 아무 때나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기계만 들여놓고 관리 소홀로 예산 낭비가 되는 셈이다.평화동에 사는 이모씨는 "기계가 고장나도록 방치하면 그것도 세금낭비"라며 "좋은 기계를 들여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장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예분여성객원기자◆무인민원발급기로 발급되는 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지적(토지, 임야, 집합건물), 개별공시지기확인서, 자동차(건설기계)등록원부, 농지원부, 의료급여증명, 국민기초생활수급자증명, 병적증명서, 세목별 과세(납세)증명,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건축물 대장 등./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박예분
  • 2008.10.23 23:02

[여성의 힘 2050] 청국장으로 쿠키 만들어 봤어요?

'청국장으로 쿠키를 만든다구요?' '된장 팩으로 하는 복부 관리?'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리는 '2008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도 주부들의 관심을 끄는 이색 체험과 전시가 많다.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런 체험은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쇼가 아니라 발효식품이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어디까지 활용이 가능한지 그 관심을 적극 넓힌 취지다.'청국장 쿠키 만들기'는 아이들과 함께 퓨전 발효 식품 만드는 코스다. 전북농업기술원이 농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내업으로 특화시키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이미 남원에서 특허를 받았다. 밀가루와 청국장 가루를 5대 1 비율로 섞고, 버터 설탕 계란 등을 넣어 쿠키로 만드는 과정. 반죽은 미리 마련돼 있지만,모양을 내고 오븐을 통해 굽는 과정은 행사장에서 직접 해볼 수 있다.전북농업기술원 최윤희 담당자는 "냄새가 싫어 청국장을 먹지 않으려는 아이들에게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며 "지난해 발효엑스포에서 인기가 좋아 이번엔 시간을 늘려 하루종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험료는 1000원.'발효 웰빙 체험'도 발효 기능에 주목해 피부미용 분야로 확대시킨 것이다.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주부들에게 발효식품을 활용한 안면 관리, 된장팩을 사용한 복부 관리 등을 소개한다.쌀, 보리 등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화장품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피부 맛사지를 하는 것. 또한 복부를 맛사지 한 뒤 거즈 위에 된장팩을 놓아 복부 관리도 한다. 아로마 오일로 된장 냄새가 심하지 않게 조절하기도 했다.원광보건대 미용피부관리과 양현옥 교수는 "피부도 사람이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처럼 그대로 흡수한다"며 "장 기능을 좋게 하고, 노폐물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체험료는 안면관리의 경우 3000원, 복부관리는 2000원이다.고추장 담그기 체험과 소원메주달기도 대표적인 체험 행사. 발효식품의 대명사인 고추장의 전통적인 제조 과정을 직접 보도록 하는 과정이다. 고추장 담그기, 떡 만드기 등도 할 수 있다.소원을 담아 메주 달기도 인기 코너. 특히 아이들이 체험장에 마련된 절구를 통해 콩을 찧고 짚을 이용해 새끼를 꼬아 메주를 다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발효식품엑스포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체험 이벤트다.'전북 기능성 약선 요리 전시관'은 전북의 한방 약선 요리를 전시해 우리 농산물과 약용작물의 우수성을 홍보해 맛과 멋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는 차원이다.익산 마, 고창 복분자, 진암 인삼, 부안 뽕 등 지역 특산물 위주 한약재로 요리를 선보인다. 마를 이용한 마과자, 마베이컨말이, 복분자찐빵, 복분자증편 등 특산물을 이용하되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응용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홍보효과가 크다.전북농업기술원 최윤희 담당자는 "한방 약선 요리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품 아이템으로 인기가 좋다"며 "농가 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시민들은 건강 식품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는 창구가 된다"고 덧붙였다./허정화(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허정화
  • 2008.10.23 23:02

[여성] 전주 YWCA 신문 100호 발간

전주 YWCA(회장 조숙진)가 20일 신문 창간 100호를 맞이했다.참여한 시점은 각각 다르지만, 현재까지 꾸릴 수 있었던 것은 7인방 덕분.21일 전주YWCA 회관에서 열린 '전주 YWCA 신문 100호 발간 기념식'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나혜경 위원장을 비롯해 허명숙 전북일보 편집위원, 김용권 국민일보 기자, 김선경 전북도 홍보기획과 담당자, 홍성란 결혼이민자여성지원센터 담당자, 이명자 사무총장과 김은지 간사.두 달에 한 번 열리는 편집회의는 막강 입담과 재치있는 멘트로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전주 YWCA의 의미있는 행사를 추려 조명하는 일 외에 톡톡 튀는 기획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나온다."30주년을 기념해 엮었던 역대 회장님 시리즈가 젤 기억에 남아요. '보따리 장수'로 알려진 한성애 회장님 사연은 정말 뭉클했어요. 맨날 바자회 열고, 참기름 싸들고 서울로 올라가서 건물 신축을 위해 토끼처럼 뛰어다닌 분이죠. 건물이 없어 이집 저집 더부살이를 했는데, 그걸 벗어나게 해준 분이더라구요."8호부터 현재까지 인터뷰 기사를 도맡았던 김선경씨. 중산층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단체라고 여겼지만, 시리즈 기획물을 맡으면서 생각의 틀을 깨게 됐다고 회고했다. 애정을 갖고 밑바닥부터 시작했던 분들의 이면을 알게 된 후부터 자신도 좀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21년 전 대학생 시절 한문교실 강사로 YWCA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김용권 기자. '신문쟁이'인 그는 바쁜 와중에도 10여년 넘게 편집부장(?) 역할을 담당했다."창간호 봤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17년 전 어떻게 이런 편집과 기획을 할 수 있었나 하고요. 도내에 소식지 하나 없던 시절 여백미를 살린 편집 등 지금 봐도 흠잡을 게 없어요. 숨은 내공인지 애정의 발로인지 궁금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둘 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거나,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한몫 담당한다고.창간호부터 현재까지(불과 1∼2년의 휴가) 기사 발굴, 기획 등으로 헌신했던 허명숙 편집위원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편집위원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작은 오탈자까지 잡아내는 꼼꼼함으로 편집까지 도왔다.허부국장은 특히 전주서문교회 백주년 기업사업 사진 전시장에서 발견된 흑백사진을 통해 잃어버렸던 39년 전주 YWCA의 역사를 발견했던 점이 인상에 남는다며, 이곳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물론 웃지 못할 실수도 있었다. 51호 제작부터 참여했던 김은진 간사는 신문 발행인이 전 회장 이름으로 나가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홍기자 회장에서 박순복 회장으로 바뀐 그해 2월에 발생된 일이었다.가족처럼 편집위원들을 감싸주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던 이명자 사무총장, 아기까지 데리고 회의에 참석할 만큼 열성을 보였던 홍성란 담당자, 무엇보다 YWCA 이념을 받들어 여성에 대한 굴절된 시각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온 나혜경 위원장으로 말미암아 전주 YWCA 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다.나혜경 위원장은 "10년 넘게 편집·인쇄비를 똑같이 받으면서도, 군소리 없이 신문 발간을 도운 정우성 우진디자인대표도 공로도 컸다"며 "기사가 빡빡하게 들어갈 때마다 '초절약식'편집을 통해 순발력을 발휘했던 그가 없었더라면, 꽃단장하게 된 지금의 지면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0.23 23:02

"아이들이 삶의 주인공으로서 사는 법 가르쳐야"

"학교는 정말 벽이 높은 곳입니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 기회가 많질 않아요. 시간 있고, 돈 있는 일부 부모들의 학교 출입은 '내 아이 잘 봐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학부모들도 맞벌이에 힘겨워 머리를 맞댈 시간이 없어요. 소통의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정위원장은 교육 재정 축소, 시험 만능 평가 일변도 정책, 국제중학교 등 귀족 부자학교 난립 등을 예로 들어 현 정권의 교육정책을 조목조목 꼬집었다.그는 교사 경험과 아들의 교육 체험담을 예로 들며,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을 바로 잡으려면 입시 중심의 지식 교육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람들이 제 아들은 어떻게 교육했느냐고 참 많이 물어요. 그런데 제 아들도 입시 위주 사립 중학교에서 적응 못해 대안학교인 무주푸른꿈고등학교에 보냈습니다. 학원과 집을 오가며 공부에 찌들어 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우게 하고 싶었어요."정위원장은 "교육 문제는 전교조의 문제만이 아니라, 학부모, 시민단체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학교자치만 이뤄져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전교조가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교육의 불만에 관한 모든 원천이 전교조에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전교조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당부하기도 했다.이날 강좌는 사단법인 전북여성단체연합(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주최한 '변화의 시나리오' 네번째 강좌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0.20 23:02

[여성] 땅과 만나다

들녘이 질박한 황금빛이다. 또 몇몇은 이미 산물을 내주고 겸손하게 비어있다. '땅'을 기억하자면 어릴 적 집 마당이나 골목길에서 흙버무리가 되어 해가는 줄 모르고 놀던 것, 대학에서 농촌활동하며 처음 맞닥뜨린 논, 모자란 일꾼인 채 노동의 강도에 쩔쩔맸던 기억 정도다. 그러나 김제 및 박물관과 인연이 시작되면서 '땅과 땅을 부치고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궁극의 과제가 되어 내 행보를 전방위적으로 둘러싸고 있다.박물관의 주제인 사적 제111호 벽골제와 농경문화는 워낙이 이 땅 '징게맹갱(김제만경)'과 한통속이다. 또한 우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진행 중인 특별전 '만들어 온 땅과 삶'(국립민속박물관·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전라북도예술인연합회 공동주관)의 주제 또한 간척지 이야기로 호남평야의 연장선상에서 김제시 광활면을 다루고 있다.1920년부터 7년간 일본 동진농업주식회사가 벌인 간척사업으로 총길이 약10km의 방조제가 조성돼 간척면적 총 1,800정보에 달하는 땅이 만들어졌다. 동원된 사람들은 맨손과 지게로 흙과 돌을 날라 방조제를 쌓았고, 수년에 거쳐 갯벌에 물을 넣었다 빼는 것을 반복하여 염기를 없애고 생산 가능한 땅으로 만들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역사만큼 땅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도대체 땅이 무엇이관대 천형과 같은 노동을 견디었을까. 이 질문엔 단답이 가능하다. 생존을 위한 생산처. 그러나 땅에는 그에 더해 많은 복잡한 이야기들이 보장되어 있다. 사적 벽골제단지 내 아리랑문학관의 주제인 소설 「아리랑」 5권에서 땅에 대한 축적된 관념의 일단을 찾아보자."10년이 가고 20년이 가도 땅언 끝꺼정 찾어야 써. 그 땅언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것이고 자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것잉게."(p62)역둔토조사로 땅을 뺏기고 되찾기 위해 싸우다 죽어가면서 주인공 박병진이 자식과 동료들에게 남기는 유언이다. 이 대목에서 땅은 재산적 가치나 생존처를 뛰어넘는 묵은 가치를 드러낸다.여기서 땅은 조상이 태를 묻고 내 태가 묻히고 자손들의 태가 자자손손 묻힐 거목의 뿌리이자, 생존과 삶의 온갖 유의미가 엉클어져 그 땅의 주인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화 된 땅이다. 땅은 조상, 태, 본향, 뿌리, 고향, 근본적인 무엇, 쉬이 자본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가치의 집합체로 삶과 생산이 영겁을 두고 순환하는 무대이다.이런 전통적 관념의 땅의 의미는 땅에 대한 작금의 세태와 동떨어져 보인다. 한 평에 얼마, 서류와 날인 속에 자본으로 환원되는 물건으로서의 땅, 어디에서도 저 풍요로운 땅의 가치를 만날 수 없다. 그러나 그냥 잊어버리고 살아도 되는 것일까. 수천년 대다수 농자의 아들 딸, 묵은 조상의 관념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이기도 하다.이 글로벌 배금주의의 시대에 역행하는 발언이지만 삶의 어느 날 이 땅의 의미와 가치를 꼭 만나보시길 바란다. 그 땅을 만나러 지금 박물관에 오시면 더더욱 좋다. 많은 사람들과 이 가치를 공유할 그날까지 박물관에서는 허구헌 날 장타령을 불러댈 터이다./정윤숙(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학예연구사)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10.16 23:02

[여성]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창업교육 과정

박순애씨는(40) 올해 친환경 옷을 만들어 파는'샤론의 집'을 열었다. 천연염색을 해오면서 이를 접목시켜 침구류, 의상 등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옷감의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어려워 수선을 배우는 게 필요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수선 및 리폼' 과정은 그가 창업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한 계기. 덕분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옷, 침구류 등을 파는 가게를 꾸릴 수 있었다.무엇인가 배워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욕심 많은 주부들도 있다.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로 '창업 포장마차'에 참여하고 있는 이윤택(46) 이수민(33) 이선복(43) 윤영애(46)씨.교육을 시작한 시점은 다르지만,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 주말 교육과정을 거친 이들이다.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센터 내'창업 포장마차'에서 천연비누와 함께 스킨·로션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성공 사례를 일궜다.이윤택씨는 "천연비누는 특히 보습력이 좋아 아토피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라며 "많은 수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팔고 나면 30∼40% 이윤은 남기기 때문에 욕심만 낸다면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박영자)는 여성 스스로 경제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창업과정과 자격증 교육과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을 하고 싶어도 생계문제에 치여 창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창업 정보가 부족한 여성들을 위해서다.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반찬요리' '샌드위치&샐러드' '수선 및 리폼' '제과 제빵' '의류 제작' '홈패션' '의상디자인' 등 11∼12주 창업과정을 개설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정원은 20∼30명 안팎. 학생수가 많지 않아 지도강사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지도가 가능하다. 기초과정이 중심이기 때문에 수업 진도도 빠르지 않다. 같은 과정을 밟는 수강생들과 다양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자신에게 더 맞는 선생님과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이외에도 전문가사도우미, 도배기능사 등을 양성하는 '파트타임 인력양성과정'과 문화재해설가, 한자한문교사 등 '전문강사양성교육과정' 한식·중식 조리사를 배출하는 '자격증 취득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져왔던 자동차 정비 교실, 3차원 설계 프로그램인 카티아 과정 등을 신설해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기도 한다.하지만 창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여성들은 수준별 교육과정과 창업을 위한 경영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의 실패 확률을 줄일 사전·사후 지원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도 한다.박영자 센터장은 "창업 성공률을 높이려면 사전·사후 지원체계 구축, 생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제공 등 사회 안전망의 확충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0.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