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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교육생 모집

재단법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제4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자격증취득·창업·생활문화건강·전문강사양성·지도교사양성·정보화교육 등 6개 과정. (주간·야간과정 포함)29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교육기간은 9월1일부터 11월14일까지. 수강료 4만4000원.과정 세부 과목은 다음과 같다.▲ 자격증 취득 과정- 한식조리사, 한자급수자격증, 중식조리사, 칼라클레이▲ 창업과정 - 반찬요리, 샌드위치 샐러드, 수선 및 리폼, 제과 제빵, 의류 제작, 홈패션, 의상디자인▲ 생활문화건강과정 - 영어, 일본어, 중국어, 행복요가, 크로마하프, 선물포장, 다도예절, 천연비누&화장품.▲ 전문강사양성과정 - 역사논술, 문화재해설, NIE, 중등논술, 한자한문.▲ 지도교사양성과정 - 동화구연, 북아트, 주산 암산, 수학학습, 초등 영어, 초등 독서논술, 한자 한문.▲ 정보화교육과정 -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컴퓨터기초, 컴퓨터중급, 쉽게배우는 한글, 액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관련 문의 063) 254 - 3813∼4.재단법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초등학교 방과후 컴퓨터 보조교사' 교육생을 모집한다.모집기간은 29일까지. 컴퓨터 관련 자격증 소지자 25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ITQ 자격증 대비 교육, 프래픽스 홈페이지 제작 등을 교육 내용으로 한다.교육기간은 9월1일부터 29일까지. (월수금 오후 1시∼5시) 방문·전화 접수 가능하다.문의 063) 254-3813∼4. www.jbwc.re.kr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8.07 23:02

[여성] 떠나기 전 지식찾기

혼자 떠나온 여자들에게 왜 혼자 나왔냐고 묻지 마라. 그냥 떠나고 싶어서 온 여행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멋진 여행을 위해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건 어려운 숙제. '여성주의' 여행을 위해 눈여겨 봐야 할 곳을 추천한다.'시스투어'(www.unninet.net/sistour)는 여성 여행자에게 도움이 될 알찬 정보가 많다.이곳은 전쟁 피해 여성과 연대하는 여행을 기획하는 등 '여성주의 여행'을 내걸어 온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시스투어'의 한천지영씨는 "한국 대 오키나와, 한국 대 베트남이 아니라 여성 대 여성으로 만날 때, 다른 이야기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가해 당사자가 아니라, 전쟁 안의 약자였으며 소수자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기행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지에서의 치한들 퇴치법, 꼭 가지고 다녀야 할 물건들 등 회원들의 체험담과 댓글로 생생한 정보가 가득한 곳이다.'노매드21'(www.nomad21.com)도 여행과 관련된 요긴한 정보를 준다. 여행상품 기획, 여행 관련 콘텐츠 제작하는 곳이지만, '여자, 여행을 떠나다' 코너를 통해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알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자 혼자 떠나고 싶은 여행지 Best 5'나 '쫌 놀아본 언니들의 여행팁' '여자가 좋아하는 해가 뜨는 곳' 등 재미난 정보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휴가 다녀와서 멋지게 그을린 피부를 관리하는 법부터 믿을만하게 보이는 사람 조심하는 법 등을 꼼꼼하게 담았다.'또 하나의 문화'(www.tomoon.org)는 해마다 6월 여성 시인 고정희 추모 답사를 통해 문화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으며, '여성문화유산해설사모임'(cafe. naver.com/findingherstory)은 '역사 속 그녀들을 찾아서' 투어를 통해 역사 속에서 가려져 있던 여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8.07 23:02

[여성] 떠나고픈 女心들이 뭉친다! '여성주의' 여행

가방 싸서 미련 없이 여행을 떠나는 '언니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여성 트렌드 '여성주의' 여행. 성정체성을 깨닫고 여성으로서 연대하며 서로의 체험을 나누는 여행인 셈이다. 이들은 단순히 먹고 노는 여행, 유명한 곳만 드르는 '찍기' 여행은 사양한다.대규모 패키지 여행보다 수다가 있고 낯선 곳의 문화와 사람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 소통과 만족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는 '여성주의'여행을 살펴보자.▲ 새로운 트렌드 '여성주의' 여행'여성주의' 여행은 출발부터 다르다. 성희롱 예방대책 등 여성들의 고민인 안전문제부터 일정을 잡는 소소한 스케줄까지 여성의 눈으로 살피기 때문이다.그래서 '여성주의'여행의 핵심 키워드는 '네트워크'. 동남아를 방문 하더라도 밤 시간 투어에서 소외되거나, 험한 곳을 가겠다고 나서면 겁 없이 다닌다며 색안경 쓰고 보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연대다. 소외됐던 기억을 떨쳐 버리고 여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정보공유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술이 먼저가 되는 여행은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없어요. 이미 유럽에선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테마 여행이 일반화돼 있거든요."직장인 김민정씨(27·전주시 효자동)씨는 "골드미스들이 또래들과 떠나는 여행도 많지만 자매끼리 혹은 엄마와 떠나는 여행도 늘고 있다"며 "공통 관심사와 공감대가 형성된 이들과의 여행은 에너지 재충전의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스토리'가 있는 여행 선호지금까지의 모든 여행투어코스는 남성들을 위한 관광이 주가 됐다. 문화적 공간 안에서 여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같은 경기전, 한옥마을이라도 여성의 삶으로 조명할 수 있고 찜질방, 패션에 관심있는 여성을 위한 아울렛 매장 등을 연결하면 여성들의 스토리가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문화해설가 임계강씨는 "여성문화해설가가 동행하면 여성들의 시선으로 문화 읽기도 가능해진다"며 "여성주의라는 깃발은 없지만 여성으로서 함께 살고 있는 세계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여성주의 여행 동호회 '시스투어'는 '베트남 여성평화여행'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의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하는 여행 등 다양한 여성 테마 여행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화'역시 해마다 6월에 여성 시인 고정희 추모 답사를 열고 있고, '국립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 역시 한달에 한번씩 여성들끼리 '역사 속 문화유산 유적지를 찾아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통해 정보 공유'용감하게' 혼자 떠나는 여성들도 많다. 때문에 블로그나 홈피 등을 통해 노출이 금기시되는 나라를 여행할 때 주의할 점이나 성희롱 대처법 등 여성들의 고민에 대한 답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대학생 김은영씨(24·전주시 평화동)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배낭여행 커뮤니티나 여행 사이트를 통해 꼼꼼히 살펴보고 여행계획을 짜게 된다"며 "블로그나 홈피 등도 체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알찬 정보들이 많다"고 말했다.여행사들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장품, 미백치료권, 네일케어 서비스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여행사도 있고, 여성 2명 이상 여행상품을 구입하면 한 스팀청소기 등을 주는 곳도 있다.직장인 박은정씨(32·전주시 동서학동)는 "아이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성희롱의 위험의 노출 등 각종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직접 체험에 바탕을 둔 각종 정보를 꼼꼼히 살펴서 가면 여성 스스로 독립심을 갖게 하는 홀로서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8.07 23:02

[여성의 힘 2050] 키 작은 아이 '키다리' 만들기

방학을 맞아 아이들 '몸 만들기'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가늘고 긴 다리를 너도 나도 갈망하는 시대. 그래서 키 작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방학때마다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다니느라 바빠진다. 반에서 보통 키로 간주되는 인성(우전초등학교·10)양은 방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키성장 상담을 받으러 전주시내 한 한의원을 찾았다. 인성이는 세 가지 검사를 받았다.우선 설문을 통해 기호,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객관적인 정황을 파악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했다.그 다음은 체성분 분석 검사다. 키, 몸무게, 근육량, 지방량 등을 측정하여 현재의 건강, 성장상태 및 허약, 비만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체지방이 너무 많으면 성장을 방해하고, 근육이 발달되지 않으면 뼈도 잘 클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조한다.마지막으로 뼈 나이 검사한다. 골연령·골밀도 측정 검사가 그것이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성장판을 측정함으로써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얼마나 클 것인지 정확히 예측해보는 일이다. 실제 나이와 뼈의 나이를 비교 하기도 한다.검사 결과 인성이는 모두 정상적으로 나왔다. 뼈의 실제 나이는 만 9세인데, 뼈 나이는 11세로 나왔다. 검사가 끝나고 인성이는 약물처방부터 받았다. 침 치료 향기요법 등을 통해 몸을 편안한 상태를 만드는 과정을 거쳤다.의사는 성장 운동도 제안했다. 거꾸리 자세, 말타기(조바)요법, 성장 체조 등은 아이의 키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운동이다.마지막으로 식이 요법도 했다. 성장에 방해가 되는 식습관과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파악해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자극하기 위해서다.키가 크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운동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일주일에 5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면 성장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년에 키가 4cm 이하로 자라거나 또래 친구들의 평균치보다 10cm이상 작을 경우, 100명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작을 경우 의료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게 좋습니다.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아이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상담받고, 키가 더 클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성심한의원 양선호원장은 이어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3~4학년, 남자 아이는 5~6학년에 받는 게 적당하다”고 덧붙였다.한의원 키성장 운동은 3개월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한 달에 30만원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며, 검사료는 3만원이다.

  • 여성·생활
  • 류정숙
  • 2008.07.31 23:02

[여성] 엄마처럼 언니처럼…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주여성 대부분이 경제적 수준이 낮고 노동시간이 긴 데다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 배우기를 어려워해서다.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방문교육사업'. 한국어 교육·아동양육 지도사를 양성해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교육하는 맞춤형 서비스다.전주 장수 익산 등 도내 7곳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서비스'과 '찾아가는 아동양육지원 서비스' 팀을 구성해 지도사들이 이주여성 가정을 방문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전주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한국어교육 서비스' 지도사들은 한국어 양성과정을 거쳤거나, 국문과 출신으로 자원봉사 경력 등을 지녔다. 각각 3가정을 맡아 매주 2회, 2시간씩 이민가정을 방문해 한국어 기초과정을 가르치면서, 때로는 친정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갖가지 역할을 도맡는다."20대 여성들이 낯선 땅에 와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게 되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산후 조리는 어떻게 하고,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물어볼 게 수도 없이 많아지죠.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일 경우 고민은 더욱 깊어져요. 언어 장벽이 크게 다가오니까요.”지도사 박시원씨(42)씨가 말했다. 한글 문법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 보니, 단어 하나를 설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교재 1장 진도 나가는 데만도 1시간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한국 사람들은 학창 시절에 그 어렵다는 국어 문법만 6년 이상을 배워요. 하지만 한글에 '한'자도 모르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5개월 과정입니다. 재미를 붙일만 하면 그만해야 하죠.”지도사 유수연씨(40)도 덧붙였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때 중요한 것은 생활 문화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체득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문 단원들은 가정이나 지역·일터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이 가능한 공간들의 접속 통로를 마련해주는 일에 힘쓰고 있다."심지어 시어머니 교육도 시켜달라는 분이 계세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거죠. 따뜻한 나라에서 살다 온 베트남·캄보디아 여성들은 종종 낮잠을 자요. 근데 이걸 무조건 게으르다며 구박하는 시어머니들이 있더라구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시키는 일이 필요해요.”또한 이들은 한달에 한 번씩 모여 교육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점들을 교환하고 정보를 얻는다. 서로 다른 국적을 지닌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해서다. 또한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도 한다.박씨는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과 달리 이주여성은 오래 산다고 해서 한국어 실력이 늘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7.31 23:02

[여성] 상품화되는 이주여성들 - 진양명숙

'황금신부' 올 초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이주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혈연·사랑·성공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는 이 드라마를 끔찍이 싫어했다.주인공 신라이따이한(한국이름 진주)은 현대판 '바리데기'에 다름 아니다. 진주는 엄마의 눈이 멀기 전 아빠를 보게 해주겠다는 소망 하나만으로 한국행을 결심한다. 그 한국행은 바로 1500만원에 한국 남성에게 팔려오는 계약 결혼. 상대방은 애인에게 버림받고 '공황장애'에 걸린 준우다.준우 어머니는 장래가 촉망되었던 아들이 그 지경에 이르자, 결혼이라도 시키겠다는 욕심으로 예쁘고 참한 베트남 신부를 '사온' 것이다. 여기서 진주는 준우로 인해 도구화되고 타자화된다.그리고 진주는 자신에게 그토록 차가운 준우에게 끊임없는 헌신과 사랑을 베푼다. 그녀의 헌신이 준우의 옛 모습을 되찾도록 한 것이다. 결국 그녀의 이야기는 해피엔드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진주가 받았던 직·간접적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이 드라마에서 가장 끔찍했던 건 한국이 제3세계의 여성들을 타자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밝고, 맑고, 순수한 여성 진주는 드라마 속 사랑을 통해 한국 남성을 구원해주는 '주체'로 그려지는 듯 하다.하지만 물질 문명·속세에 찌든 한국 여성에게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함이 진주에게는 있었다. 어쩌면 '갖고 있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당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와 외국인 이주 여성을 구별 짓고 있는 것이다.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외국인 100만 시대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에 대한 진지한 철학과 성찰 없이, 시청자의 인기에 영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걱정이 된다.이주여성에 관한 TV 속 시선은 그녀들을 타자화하거나, 상품화하는 방식이전부인 것만 같다. 우리가 이주여성에 관심을 쏟는 것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다. TV 등 언론매체는 단순한 실용주의적 경제논리나 왜곡된 자민족 중심주의를 넘어서서 좀더 윤리적인 삶의 지평을 담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우리 곁으로 찾아온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들의 섬세한 삶의 결을 어루만지는 다문화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7.31 23:02

[여성] 조영숙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소장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밑에서 큰 아이는 나중에 커서 아빠처럼 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커보니까 보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어서 반복하게 된다고 하죠.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 이럴 때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본인의 선택 아닐까요. 제가 이혼하라고 할 수는 없는 거니까. (하하) 대부분 여성들의 경우 빵의 문제 때문에 그냥 삽니다. 먹고 살 게 해결이 안되니까, 더 절박한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는 거죠."22일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하는 여성인권 워크숍'에 강사로 나선 조영숙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소장.조소장은 "차별적 구조에서 살아야 하는 여성들의 현실이 비극일 수 있다"며 "'일상의 투쟁'이 중요한 것은 그런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고군분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조소장이 이날 강연에서 말한 주제는 '여성 인권에 대한 이해'다. 그는 시대와 역사·개인의 배경에 따라 각자 인권에 대한 다른 감수성과 우선순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로 하여금 머릿속에서 인권하면 떠오르는 사건·사람·단어,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인권 문제에 관해 거리낌없이 나누도록 했다.인권은 먹고 사는 문제, 자신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 이 두 가지로 요약됐다. 다만 예전엔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시 됐다면, 이젠 자유를 보장하는 일에 무게중심 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그는 "요즘 세대는 빈부 격차, 문화적 감성의 억압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성세대의 닫힌 감수성과는 반대로 열린 감수성으로 이 둘이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인권이 화두로 많이 논의되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조 소장은 "먹고 사는 문제, 개인의 자유 문제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과 인권·복지가 조화롭게 통합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과정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7.24 23:02

[여성] 지역여성인권지원센터 '시민과 함께하는 워크숍'

"여성 인권 문제, 이젠 지역 여성들이 관심을 기울일 때다"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는 22일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성인권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그런 고민 끝에 마련됐다.24일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의 이해', 29일엔 '반성매매운동의 역사와 현재' 등 의 주제로 강의가 이어진다. 31일엔 '성상품화와 미디어의 재현' 8월5일은 '장애여성의 인권' '성매매경험여성의 인권', 그리고 마지막 7일엔 '나와 여성인권' '열매맺기'등의 강의가 이뤄질 계획. 다양한 여성 인권 문제 등을 통해 자신, 그리고 사회가 여성인권과 관계맺는 방식 등을 성찰해 보는 자리다.김란이 사무국장은 "여성 인권운동이 대다수의 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섬이 돼 가는 것 같았다"며 "우리사회의 소외된 다양한 여성들을 응시하고, 일반 시민들과 고민하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여성 인권을 논의하려면 남성의 경험과 시각으로 해석되는 성을 재해석하는 작업과 가부장제사회의 수많은 신화와 신념에 도전하며 여성의 언어를 개발하고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과 토론의 과정이 있어야 여성 인권 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고, '여성주의'에 대한 성찰과 배움의 과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김사무국장의 견해다.지역 여성들의 외면과 방치로 인한 성매매 여성에 대해 지역 사회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예방교육 교사 양성과정도 마련됐다. 성매매가 소수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게 현장활동가들이 크게 공감하는 대목이기 때문.성매매 방지법과 함께 지난 2006년 6월 성매매피해여성통합지원센터가 개소됐지만, 생계비와 심리적 불안감이 큰 이들에게 성매매가 아닌 다른 일을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자활' 을 돕는 과정은 길고 험난하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의 주거와 교육문화환경과 긴밀하게 결합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주민운동으로 확대되려면 여성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성매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은 모두가 염원할 때 가능합니다.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사건도 단순 화재사건으로 끝날 뻔 했지만,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사회문제로 이슈화 됐습니다. 지역 여성이 소외된 다양한 여성 인권에 주목하면서, 연대를 펼칠 때 소수를 위한 '여성주의'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김사무국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와 삶을 사유하고 이해하는 힘인 '여성주의'를 돌아보고, 여성인권운동을 통해 '철학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7.24 23:02

[여성의 힘 2050] "우린 요리하며 공부해요"

"얘들아, 오늘은 밀가루를 가지고 맘껏 놀아볼까?"아이들이 볼에 담긴 밀가루를 만져보고, 체에 쳐보고, 손장난을 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부들부들 해요" "눈이 내린 것 같아요"이윽고 밀가루에 찬물과 미지근한 물을 섞어 반죽하더니, 손가락에 달라붙는 밀가루 반죽을 비교한다. 어떤 것은 퍽퍽하고, 또 어떤 것은 미끌미끌하다고 했다.끈적끈적하고, 말랑말랑한 밀가루가 시간이 흐르자 굳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 하는 모습도 보인다. 밀가루의 어떤 질감이 좋았고, 어떤 조리과정이 기억에 남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는 셈이다.이렇듯 밀가루 하나만 가지고도 아이들은 오감(五感) 만족의 다양한 체험을 한다.요리를 통한 학습 '아동요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유아교육과 요리에 관한 전문지식을 지닌 아동요리지도사가 지도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지도사들은 아동들의 연령에 따라 창의력, 학습,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해 지도한다. 최근엔 요리를 통해 논술, 수학, 과학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들의 흥미를 극대화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아동 요리'의 장점은 비만 아동이나 편식아동의 식습관을 잡아주는 데도 한 몫 한다는 점이다.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재미를 붙이게 되면, 패스트 푸드 보다는 직접 해먹으려고 하기 때문. 또한 자신이 만든 요리가 맛있다는 평가를 듣게 되면 그때부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요리를 하겠다고 직접 달려든다. 심지어 부모에게 자랑하겠다고 집으로 가져가는 사례도 발생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가족간 대화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또한 '아동 요리'는 몸의 정밀한 동작을 자극·강화하는 기능도 발달한다. 각종 식재료를 보고, 만지고, 냄새 맡으면서 오감을 향상시킨다.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맛과 냄새를 구분하는 감각을 익힐 수 있게 된다.똑똑하고 감성도 풍부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아동 요리'에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을 것 같다. 입시위주 성적 올리기에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늘 안고 산다. 그러다 보니 자기감정을 조절을 잘 못해 쉽게 화를 내고, 흥분하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이 많다. 스스로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감성이 풍부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다. 요리를 통해 오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면 아이들도 자신을 개방할 줄 아는 긍정적인 아이로 성장해 나간다.현재 한국아동요리지도자협회 전북지부 주최로 아동을 대상으로 전주평생학습센터와 홈플러스에서 아동요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문의 063)241-1123, 249-8005./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7.24 23:02

[여성의 힘 2050] (사)열린문화 김영배 단장이 본 중국 공연

올해로 세 번째 맞은 한중문화교류 공연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사람이 있다.사단법인 열린문화 김영배 단장. 4박 5일 빡빡한 일정의 중국 공연을 마친 뒤 전주에서 잠시 짬을 내어 그를 만났다.연길 공연 이후 베이징으로, 또 귀국해서는 서울·대전으로 뛰어다니며 바지런한 문화길잡이로서의 역할을 다하다보니 미리 약속을 잡지 않고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그다.4일 만난 그에게 이번 중국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물었다."올해는 안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임실 필봉 농악단 양진성 단장이 찾아와서 가자고 하니 별 수 없어 다시 하게 됐죠."김단장과 필봉농악단원들의 열정만으로 이뤄진 공연이라는 말이다.물론 가끔 마음 좋은 후원자들이 나타나 연길 아이들에게 줄 아동복을 선물로 내놓기도 하고, 많지 않은 돈을 기부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김단장이 발품 팔고, 필봉농악단 단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경비를 마련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필봉농악단원들이 비행기 값을 내고, 현지 체류 경비는 김영배 단장이 조달하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연 한 번 더 기획하자면 무수히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한다.그래서 그는 "매해 여름이 찾아와도 선뜻 나서서 공연을 준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먼저 공연을 떠나자는 양진성 단장의 제안만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김단장은 올해 중국 공연이 예년만큼 잘 치러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예년에는 조선족 마을을 찾을 때 워낙 호응이 좋아서 공연했던 악기도 나눠주고,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는 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어요. 그게 못내 아쉽군요"스스로 주머니를 털어서 마련한 공연이라도 욕심만큼 제대로 치러내지 못하면, 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공연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다.이어 내년 공연 일정을 물으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뜻을 함께 해줄 든든한 후원자가 나타난다면 모를까, 벌써부터 내년까지 계획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나.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관에서 주도하는 문화공연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관에서 주도하면 경제적으로는 넉넉해질 수는 있지만, 이런 저런 제약으로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우리 음악과 문화를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전국 곳곳 문화소외지역을 돌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공연을 해왔던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여름 다시 중국 연길에 있는 조선족을 만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을 상상을 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그것을 낙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7.24 23:02

[여성의 힘 2050] 이지현 객원기자의 필봉농악 중국동행기(하)

25일 연길시 근교 조선족 자치구 마을 공연이 있던 날이다. 방문단은 잠시 짬을 내어 연길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용정에 도착했다. 용정은 한민족이 중국으로 건너와 가장 먼저 터를 잡은 도시. 사방으로 뻗은 한국식 기와 모양을 한 집, 한글로 된 간판 등 곳곳에 조선 사람의 흔적이 묻어났다. 특히 이곳은 인근 비암산의 작은 정자 '일송정'과 '해란강'을 비롯해 윤동주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윤동주 생가를 방문하기 전 길잡이로 나선 조선족 과학관 장성주 부관장이 일행에게 대뜸 질문했다."윤동주는 조선족입니까? 한국인입니까?""윤동주 시인이 태어날 즈음엔 조선족이다 고려인이다 따로 구분이 없었으니, 그저 조선 사람이겠죠"그 시대에 조선족, 고려인, 한국인, 북한인 이런 구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답했더니 장 부관장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뿌리가 같은 한민족 아니냐는 것이다.장 부관장은 "연변에서 먹고 살만한 사람은 절대로 한국에 가지 않는다"는 뼈아픈 말을 던졌다. 연변에서도 자식들 교육시키며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그러면서도 한국인들이 조선족보다 행복지수는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순간 한국인들이 이들을 상대로 사기 등으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떠올라 부끄러웠다.공연단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연길시 의란진 춘흥촌 조선족 마을.다른 조선족 마을에 비해 부촌에 속하는 동네다. 방문단이 도착했을 즈음 이미 마을 사람들은 회관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꽃무늬 블라우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나온 시골 아낙의 모습은 마치 장 서는 날 옷장 안에서 고운 옷을 꺼내 입고 나들이 나서는 우리네 시골 어머니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곧바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첫 공연은 임실 필봉농악단 사물놀이.윤정희씨(중국 연길시·51)는 "조선의 악기와 사물놀이는 처음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흥이 나서 좋다"며 연신 웃어댔다.조선족 무리 쪽에서 '잘한다~'는 추임새도 이어졌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조선 사람의 피를 가졌기 때문일까. 풍물을 통해 내면에 숨겨져 있었던 흥과 신명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단원들도 신이 났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기는 커녕 공연에 더욱 몰입했다.공연을 지켜보던 박영순씨(중국 연길시·64)는 "딸 둘이 한국으로 시집을 갔다"며 "풍물을 취해 있으려니 시집간 딸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이어 클래식 기타연주 라이브 공연, 판소리 등 공연 끝으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신경혁 춘흥촌 촌장은 "이번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대단히 좋았다"며 "앞으로 조선 풍물 공연을 자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공연 이후 뒤풀이까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공연단과 조선족 마을 사람들 사이의 한 민족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공연을 통해 보여지는 성과물 보다 한 핏줄이라는 소통의 공감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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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07.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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