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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산모가 잘 먹어야 젖 잘 나와요

모유는 아이가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최고의 영양식이다. 젖에서 나오는 영양 성분과 열량도 아이의 성장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이 꼽는 모유 수유를 하는데 기억해야 할 몇 가지다.첫째, 젖 분비 호르몬은 산모의 기분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둘째, 분유병에 노출되기 전까지 빠른 시간(1∼2시간)안에 아이에게 젖을 물려야 한다. 보리차, 포도당과 함께 수시로 젖을 물리는 게 좋다.셋째, 산모가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산모가 갑작스레 늘어난 살을 빼겠다고 소량의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유 수유 동안은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고, 음료를 자주 마셔야 젖이 잘 나온다. 하루에 생수 2리터, 감잎차 600cc, 밥과 미역국(하루 7∼8회) 등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젖이 나오는데 방해가 되는 단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넷째, 초유를 꼭 먹어야 한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젖이 돌기 때문이다.다섯째, 아기가 원할 때 마다 젖을 물리되 2시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젖을 먹지 않고 잠을 오래 잘 경우에는 중간에 깨워서 먹인다.여섯째, 먹다 남은 모유는 10∼15분 지나면 버려야 한다. 침속에 있던 세균 때문에 젖이 쉽게 상할 수 있다.일곱째, 냉장 보관했던 우유는 상온에 꺼내 녹이거나 따뜻한 물에 중탕해 미지근하게 데워 먹이는 것이 좋다. 가스레인지 등에 바로 데우면 영양분이 파괴되고, 단백질이 변형된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9.25 23:02

[여성] 모유수유 '아기 튼튼, 엄마 날씬'

중국산 저질 분유 파동으로 모유 수유에 관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모유 수유가 아기 성장 촉진, 두뇌발달, 면역력 증진 뿐 아니라 산모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챙기는 필수 항목이 되고 있다.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엄마젖의 성분은 아기가 뱃속에 잉태되는 기간, 성숙유는 매시간 또는 수유의 정도에 따라 아기의 성장에 맞도록 성분이 달라지기 때문.익산 제일산부인과 홍성각 원장(54·익산 남중동)은 "아기는 생후4개월까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분유의 이종 단백질이 장에 들어가면 덜 분해된 상태로 남아 있다가 아토피·기관지·천식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의 두뇌가 발달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며, 면역력 높여주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모유 수유는 산모에게도 좋다. 산모가 젖을 먹이며 생산되는 옥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임신으로 이완된 자궁을 임신 전 상태로 복귀시키며, 출혈을 멎게도 하기 때문.게다가 산모가 하루에 8∼12회 수유를 하면 열량 소모가 많아져 임신 중에 증가한 체중이 자연스럽게 빠진다.한사랑산부인과 장선웅 교육부장(39·전주시 서신동)은 "병원에서 만나는 산모들의 99%가 모유 수유를 원한다"며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모유 수유를 시도하다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중단하게 되는 것일 뿐, 할 수만 있다면 다들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직장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의 벽은 여전히 높다.우선 모유수유 공간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출근 바로 직전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많게는 하루 3∼4번씩 젖을 짜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때문에 회사내에 유축기나 모유 저장 팩, 수유 패드, 냉장고, 싱크대 등 제대로 된 수유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면 모유 수유는 꿈도 못 꾼다. 화장실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젖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되서다.모유 수유를 하면서 직장 동료들의 눈치봐야 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김모씨(31·전주시 인후동)는 "20∼30분 사이로 젖을 짜야 하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데다 눈치를 보다 보니 나중엔 젖이 말라버렸다”며 "직장 복귀 전에는 모유 수유를 하다가도 직장으로 돌아가면 다시 분유를 먹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유시간제나 탄력근무시간제 도입, 직장 내 수유 시설 마련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출산휴가를 6개월로 연장하고, 모유수유실을 설치하는 회사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모유 수유 지원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9.25 23:02

[여성의 힘 2050] 학생은 쪽문 선생님은 중앙현관…출입문 '따로따로'

"학생들이 중앙현관으로 들어가면 교실이 가까운데, 그쪽으로는 다닐 수가 없어요. 입학할 때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양쪽 끝에 있는 출입구로 돌아가요. 누구를 위한 출입문인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도내 초중고 학교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초·중학교를 비롯한 일부 학교 학생들이 중앙현관을 마음껏 드나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신축된 건물엔 중앙 현관을 아예 만들지 않는 곳도 있다. 하지만 옛날에 지어진 학교 건물엔 중앙 현관이 있으며, 이곳은 오직 교장선생님과 선생님용 출입문으로 이용돼 왔다.중앙현관 통제는 일제시대부터 시행되던 관행이다. 학교에서 일제 잔재로 시행되던 관행이 문민정부에 들어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통해 줄어들기 시작했다. 때문에 애국조회도 방송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중앙현관을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는 일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학교라는 공간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학생이잖아요. 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학교 기물이 파손되거나 관리하기가 어려워서 못 다니게 한다고 하지만, 결국 청소도 학생들의 몫이잖아요. 학교 시설물은 다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중앙 출입문만 예외가 된다는 건 납득이 가질 않아요."학생들은 중앙현관이 선생님들과 내빈들에게만 그 출입이 허락된 금단의 구역이라는데 불만을 털어놓았다.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규정을 모른 채 중앙현관으로 등교를 했다가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맞은 경험도 적지 않다.학부모 이모씨(38)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오히려 이런 권위주의적인 규율이 학생들과 선생님의 거리를 멀게 만든다"고 말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등·하교 하면서 웃고 인사하는 모습이 더 학교답다는 것.최근에 지어진 아중리의 한 중학교는 중앙현관을 따로 두지 않고 건물형태로 어느 출입문이건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고 있다. 일제식 잔재이기도 하거니와 선생님들만 다니는 출입문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것.선생님들도 "학생들과 출입문을 이용하니까 학생들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며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일제 관행은 학교에서 먼저 자각해 없애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김은자
  • 2008.09.25 23:02

[여성의 힘 2050] 전주 삼천 둔치의 기타리스트 이강한씨

지난해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전북도청 부근 삼천천 둔치에서 기타를 치며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다. 악기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강한씨(53)."7년 전 죽을 만큼 건강이 안 좋았을 때가 있어요. 천변을 산책하는 데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건강이 좋아지면 여기서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고는 천변과 함께 건강이 좋아져서 지난해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물소리도 좋고 공간도 좋아서 이 자리에서 1년째 하고 있어요."천변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라 힘이 닿는 순간까지 스스로 힘으로 일구고 싶다는 그.전주시에서 무대도 만들고 전기도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그가 한사코 거절했다.큰 무대를 만들어 규모 있는 공간이 되면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작은 음악회가 될 수 없어서다. 게다가 공연 규모에 따라 커지는 스피커 소리 때문에 시냇물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고, 돌에 걸터 앉아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정경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시에서 벤치를 설치해줘서 이 정도 구색을 갖춘 거예요. 전 언플러그 음악을 지향하는 사람이거든요. 자연이 좋아서 노래를 시작했는데 자연을 훼손시키면서 노래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또한 그는 노래를 부르다가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됐다. 사진사, 학교 교장선생님, 이수미의 '여고시절'이 18번이라는 한 아주머니, 일요일엔 빠지지 않고 산책을 나오시는 사람들이 주인공. 그의 공연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웃들이다."이 선생이 저희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주셨어요. 도심의 네온이 조명을 해주고 시냇물이 반주를 하고 이런 아름다운 공간에서 노래까지 있으니 저희들은 행복합니다."그의 팬 중의 한 사람인 변효석씨(56)가 말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음악회의 모든 곡을 듣고 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작은 쉼터를 만난 듯 가는 길을 멈추고 한 두 곡씩 노래를 듣고 가는 이들은 꽤 된다. 팝에서 7080노래들, 그리고 김광석에 이르기까지 그가 소화하는 장르는 다채롭다. 게다가 색소폰, 레코디언 연주자 등 음악하는 지인들이 함께 서는 무대는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21일 일요음악벤치 특집 1∼2부 공연에선 Jaco 재즈밴드와 강한 라이브 통키타 연주자들을 초대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시민들과 함께 즐기기도 했다. /허정화(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허정화
  • 2008.09.25 23:02

[여성의 힘 2050] 다음 카페 '행복한 내 아이' 운영하는 유수경씨

"지금까지 읽은 그림책이 5000여 권 정도에요. 유아 창작부터 초등용 지식·정보류 책까지 두루 섭렵했어요."도서칼럼니스트 유수경씨(전주 인후동).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썼던 그는 이미 15년 전에 시인으로 등단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를 쓰기보다는 어린이책 상담 및 서평·칼럼 등을 쓰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소 책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딸을 임신한 뒤 독서의 즐거움을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태교로 그림책으로 읽기 시작했다.딸 한나양(7·동초등학교)은 태아 때부터 책을 접해 지금까지 책을 놓아본 적이 없다. 문화·역사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많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내에서 독서도우미로 활동하며, 학교에 도서 500권을 기증해 전주시교육장으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20대 후반부터 서울에서 살던 그는 몇 년 전 고향 익산 인근으로 다시 왔다. 딸에게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함이다.그는 "서울 살 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 참 좋다"며 무엇보다 전주에서 한창 글을 쓰던 곳이었기에 더욱 그리워서 아예 눌러 살 작정으로 왔단다.그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다음 카페 '행복한 내 아이'의 회원수는 4000여 명이 넘는다. 사교육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책을 모태로 둔 공간이다.그는 이곳에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육아의 힘을 얻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독서교육 중심에선 그 어느 카페나 블로그 보다 회원들 활동지수와 친밀도가 높아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득한 곳"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그의 주된 활동은 유치원·초등생을 둔 학부모님과의 독서상담과 강의이다. 그에게 상담하는 인원만 한 달에 50~80여명 정도이고 연간으로 따지면 엄청나다. 인터넷 사이트 '테마 북'에서 상담을 시작한지 3년이 넘었고, 독서영재교육사이트에서만 6년 정도 상담을 했다. 독서력이 약한 아이들이 상담을 꾸준히 받은 후 깊이 있는 독서를 하게 된 것과 부모의 욕심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을 사교육 대신 독서 중심으로 돌아서게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의 상담의 주된 내용은 유·초등 아이들의 전반적인 독서교육·인성까지 짚어주는 것. 특히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글을 많이 쓰고 있다. 그로 인해 엄마가 아이의 눈빛을 읽으면 서로 행복해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그는 그림책을 '세상을 보는 인식의 창'이라고 했다. 그림책은 창작, 문학, 자연과학, 전통문화, 철학, 사회탐구(문화, 역사, 위인, 경제, 법), 백과 등으로 나뉘는데, "독서의 깊이는 "문학 - 철학 - 역사"로 가야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읽은 그림책 중에 꼭 권하고 싶은 책 5권만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비룡소 그림동화, 도토리 사계절그림책 (보리),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재미마주), 동방의 슬기나라(원더랜드), 개념씨 수학나무 (그레이트 북스) 등을 꼽는다. 창작류는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고 초등 도서는 풍부한 지성의 밑거름이 되어 주는 책들이다.그는 출판사와 그림책 신간 기획을 하며 독서교육 사이트에 서평을 올리고, 최근에는 글뿌리 출판사의 '그림책이 좋아' 뒤표지에 리뷰형식의 추천 글 23편을 실었다. 이 정도의 내공이면 책을 충분히 출간할 수 있을 텐데, 그는 각 출판사의 육아서 출간 제의나 상담 글을 묶어서 내자는 제의까지 사양하고 있다. "사실, 독서교육의 길라잡이 책을 만들고도 싶었는데, 아이가 아직 어리고 요즘 출판이 너무 경박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다"며 거기에 일조하기 싫어서 심사숙고 중이란다. 하지만 곧 그간의 경험을 달구어 책으로 낼 계획이라고 귀띔해 주었다.그는 무엇보다 아이들과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강의도 많이 하고 싶다. 자녀의 독서상담이 필요한 학부모는 다음카페(http://cafe.daum.net/happykidkid)로 가면 된다.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박예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박예분
  • 2008.09.18 23:02

[여성의 힘 2050] 색다른 가을 농촌체험 '장수군 사과나무 분양'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사과나무가 자라기 알맞은 장수.요즘 장수는 사과 수확이 한창이다. 여느 해보다 이른 추석으로 사과 수확을 서둘러 수확 시기가 한달 가량 앞당겨졌다.장수 사과는 그 맛과 향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런 장수 사과나무 한 그루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장수군은 3년 전부터 사과 농가와 연합해 사과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장수 사과 시험포와 장수군내 사과 수확 농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과나무 분양은 매해 1월 초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올해에도 2400주 사과나무가 새 주인을 찾았다.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사과 수확은 오는 10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때문에 사과를 따러 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과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8만원.일반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과 품종은 쓰가루, 홍로, 후지, 하니 등이 있다.수확을 제일 일찍 하는 쓰가루는 물이 많고, 시원한 맛이 있다. 차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홍로는 단맛이 강한 게 특징.추석 선물이나 제사상에 올리고픈 사람들 때문에 가장 많이 찾지만, 장기간 보관하기가 어렵다.가장 맛있는 사과는 후지다. 하지만 첫서리 맞을 즈음에 수확한다는 단점이 있다.장수군 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과 송주희씨는 "장수 사과를 널리 알리고, 청정 장수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며 "해마다 사과나무를 분양받겠다는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사과나무를 분양받았다는 장주연씨(33·전주 효자동)는 사 먹는 사과보다 맛이 훨씬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내년에는 몇 그루 더 늘려 분양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 온 가족이 사과 수확을 위해 총출동한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태섭군(10·광주 봉주초교)은 "사과를 처음 따봤는데 신기했고,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사과 따기를 해보는 게 재밌는 추억인 것 같다"며 연신 웃었다.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특별한 일을 기억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다. 옛 사람들은 자식을 낳으면 나무를 심었다. 아들을 낳으면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었고,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아들은 소나무처럼 사철 푸른 절개를 가진 선비가 되라는 의미였고, 오동나무는 딸이 시집갈 때 장롱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요즘엔 아파트에 살다 보니 사과나무를 가꿀 공간도 없거니와 나무 가꾸기에 정성을 들이는 부모들도 줄고 있다. 대신 아이 이름을 딴 사과나무를 선물해 땀의 가치와 수확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덤으로 맑고 깨끗한 장수에서 기분 좋은 가을 나들이도 만끽할 수 있다./이지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이지현
  • 2008.09.18 23:02

[여성] 여성인권지원 남성활동가 모임 '해냄' 송인환씨

성매매 근절을 위해 평화를 가꾸는 남성들이 있다.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남성자원활동가들이 만든 모임 '해냄'의 송인환씨(36).지난 2003년 순천의 한 업소에 있는 성매매여성들을 구조하는데 동원이 되면서 선불금 빚이란 걸 처음 알게 됐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그녀들의 빚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남성들의 성구매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불법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렇게 성매매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평화 젠더 남성의 섹슈얼리티로까지 고민이 확장됐다. 그런 남성자원활동가 10여명이 모여 만든 단체가 '해냄'이다.처음엔 남자 10명이서 어떻게 모임을 이끌어 나갈지 막막했다.남성들끼리 모여 일상을 이야기하고, 수다를 '떤다'는 게 낯설었기 때문.'성매매 나부터 STOP' 서약서를 제작하고 성매매 안하기 서명운동, 전주 선미촌에서 길거리 캠페인도 벌였다. 단막극, 영상제작,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여 남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해봤다."지난해 남성 워크숍을 통해 남성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자신에게 강요된 폭력적인 남성성을 찾아내고 그것이 내 안의 평화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자신의 냉혹한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여기는 남성성을 증명된다고 여기는 왜곡된 성문화도 알게 됐구요."그는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양성평등의식이 낮을수록 성구매 횟수와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남성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고전적인 남성성을 깨려면, 일상 속에서 좋은 남성들의 모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또한 그는 '남성들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성매매가 사라지면 성폭력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성매매여성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라는 식의 사회적 통념은 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올해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현장상담센터로 일터를 옮긴 그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지원 활동 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인권 감수성을 깨우기 위한 위해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9.18 23:02

[여성] 4주년 맞는 성매매 방지법이 걸어온 길

23일은 성매매방지법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4년은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인권보호와 자활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탈성매매 여성들의 전국적인 연대를 구축했던 시간이었다.최근 서울 장안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업주들이 정부의 강력 단속에 반발해 경찰과의 유착, 뇌물상납장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정당하고 강력한 법집행의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성매매방지법의 가장 큰 성과는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들이 윤락 행위자에서 성매매 피해자로 법적 권리를 확보하고,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자원을 제공받게 됐다는 점이다.이들은 선불금 빚에 묶여 성매매의 알선을 강요당하고 착취당해왔지만, 사회적인 낙인으로 인권 보호가 외면돼 왔다. 성매매 집결지가 남성들의 성인의식이 치러지는 공간, 직장인들의 2·3차 회식 이후 들러야 하는 곳으로 여겨지는 잘못된 통념도 여성의 인권을 폭력적으로 침해하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었다.탈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활지원을 담당하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현장상담센터 30곳, 쉼터 40곳, 그룹홉 6곳, 집결지 자활지원 사업팀 11곳. 이곳을 중심으로 생계·법률·주거·직업훈련·심리치료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탈성매매여성이 자활을 위해 주1회 이상 개인 상담 혹은 집단상담을 받고, 자활프로그램 한 곳이상 참여하면 1인당 월44만원(부양자녀 있을 경우 자녀 1인당 10만원 추가)이 지급된다. 또한 선불금 빚에 관한 업주들의 민사소송을 무효화 하기 위한 법률 상담, 변호사 수임료 소송비용, 신용회복 및 파산신청 관련 비용 지원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김란이 사무국장은 "매달 200명 정도가 자활지원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전주 선미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매주 현장방문상담을 나가보면, 독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활까지 이어지는데 최소 3∼5년을 걸린다"고 말했다.이들의 자활을 위한 지원이 통합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뤄지려면 가장 시급한 것은 주거 지원. 쉼터나 그룹홈 외에 월세나 전세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 다양하게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전국적으로 탈성매매 여성들의 자조모임이 형성된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들은 '뭉치(뭉쳐서 안 되는 게 어딨니의 줄임말)'를 통해 자활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사회적 낙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내면의 힘을 길러 경제적 자립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지지망을 확대해나가는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은 "성매매방지는 강력한 단속과 예방 교육이 병행돼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전주 선미촌과 같은 집결지는 폐쇄하려는 지자체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0대 성구매자의 처벌이 성구매자의 대답에 의해 미성년자 성매매 특별법이 아닌 성매매방지법의 적용을 받아 8시간 존 스쿨 교육, 1년 이하 징역 혹은 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그치는 것은 법률의 미비점이라고 짚었다. 성매매전담수사반의 지원도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9.18 23:02

[여성] 피곤한 음식장만, 주문 배달 新풍속 '차례음식 대행'

추석 차례음식 준비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가정이 늘고 있다.연휴라고 해봐야 고작 사흘. 준비기간이 짧은 데다, 차례음식을 간소화하려는 주부들에게 인기다.온라인 쇼핑몰 차례음식 대행업체는 해마다 늘어 전국 70여개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업체측은 "차례 음식 판매량이 매년 20%이상 늘고 있는데, 올해는 경제 상황으로 15인 이상용 대형 포장보단 4인용 소형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음식은 박스 두 개 분량으로 나누어 배달된다. 밥만 빼고 과일이나 술 초 향지방까지 포함돼 있다. 전과 나물 탕 등 30여 가지 음식도 따로 용기에 담겨 온다.배송 시 떡은 따뜻하게, 식혜는 얼려서, 그리고 나머지 음식들은 얼음팩과 함께 차갑게 배송되어 상에 올릴 때 데워 올리도록 했다.안모씨(52·전주 평화동)는 "외식이 일상인 요즘 세태에 따라 제사나 차례 음식도 마찬가지"라며 "가장 크고 좋은 재료를 골라 상에 올리는 우리네 풍습에 비추었을 때 맘에 걸리는 부분도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라고 말했다.업체들이 내놓은 올 추석 차례상은 보통 4인 이상에서 8인 이하까지 대략 13만원에서 35만원 사이다. 음식의 양과 가짓수에 따라 차이가 있다. 평균 가격이 예년보다 2만원 가량 올랐으나, 상에 한번만 올릴 분량만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박모씨(28·전주시 서신동)는 "우리 햇곡식이 아닌 수입품을 쓴다든가, 상품의 등급이 중급 정도여서 아쉽지만, 가격 대비 제품의 양 등을 고려할 때 만족한다"며 "다만 냉동제품 또는 반제품 사용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한 추석 당일 배송된 상품에 변질, 배송지연 등의 우려가 있어 당일 주문 시에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09.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