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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긴급전화 1366'이 상담원을 모집한다.대상은 가정폭력방지법 또는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원으로 1년이상 상담원 경력이 있는 자,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을 가진 자로서 1년 이상 경험이 있는 자.상담원들은 여성폭력피해자들에게 긴급상담, 보호, 서비스연계 등 위기개입 서비스를 제공한다.신청기간은 19일까지. 모집인원 1명. 우편 접수만 가능하다.자세한 문의는 여성긴급전화 1366. www.baro1366.or.kr.
(사)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성매매예방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마련한다.22일부터 내달 8일까지. 대상은 여성인권기초과정 수료자, 성교육 관련 강사 경력자, 여성단체 활동가. 모집인원 10명.성산업 현황과 성매매 피해실태, 성매매 방지법에 대한 이해, 성매매예방교육 등을 내용으로 한다. 참가비는 2만원. 문의 063)283-8297.
전주 YWCA(회장 조숙진)가 다문화 강사 양성· 파견 교육을 실시한다.필리핀· 중국 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11일부터 내달 29일까지 매주 금요일(오전 9시30분∼낮 12시30분)에 실시된다.장소는 전주 YWCA회관.문의 224-5501. 016-635-8567.
전북 YWCA협의회(회장 조숙진)가 제13회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가졌다.16일 전주고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념행사의 주제는 '세상을 살리는 여성 행복충전 한마당'. 여성의 돌봄과 배려의 문화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자리다.이날 행사엔 군산·남원·익산·전주 YWCA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은경 세종리더십 개발원장의 '여성의 건강한 리더십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를 주제로 한 특강, 웰빙 떡 만들기 행사 등이 열렸다.
다문화가족 정착을 위해 유관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다문화가족 정착지원 실무 워크숍'이 16일 무주리조트에서 열렸다.전북도 주최로 열린 이날 워크숍은 이현선, 이지훈, 이정주, 채옥희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장, 김수연 도교육청 교육연구사가 참석한 가운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운영 실태와 활성화 방안, 이주여성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등 5가지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운영 실태와 활성화방안다문화사회의 정책 목표가 다양성, 사회통합적인 정책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난제다.이현선 장수지원센터장은 "피상적이고 중복되는 사업이 많다”며 "정부 추진체계를 일원화하고, 정책수립을 위한 TF팀을 마련해 '다문화사회 종합계획'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한 저임금·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는 센터 직원들의 인건비를 보장하고, 운영비를 현실화해서 이민자가족지원사업 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말했다.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협의회, 전북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협의체 등을 통해 네트워크와 연대를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주여성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이주여성 남편의 물리적·정서적 폭력,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으로 이루진 인권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인권 실태를 진단하고, 올바른 개선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이지훈 전주지원센터장은 "가정내 이주여성 인권 피해를 줄이려면 남편이 될 사람의 병력·범죄사실 여부 등 개인정보가 충분히 제공돼야 한다”며 "남편과의 갈등이 고부간 갈등·문화적 충격 등과 연관돼 또 다른 부적응 상태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센터장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을 통해 언어와 문화교육이 수반돼야 하며, 남편이나 가족들도 배우자에 관한 문화적 이해를 돕기 위해 의무적인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문화가정 관련 법령 문제점과 개선방향무엇보다 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에 제대로 뿌리 내리려면 관련 법을 만들고, 구멍이 뚫려있는 법은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이지훈 센터장은 "가정폭력 관련 법으로만 이주여성의 피해를 다루기보다 '이주민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해 다양한 인권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한 이센터장은 "이주여성이 합법적인 체류 지위가 상실되면 불법체류자로 분류돼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귀책사유가 양 당사자 또는 내국인 가족원에게 발견될 경우 보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정폭력 혹은 성격 차이에 의한 협의 이혼 등 혼인생활이 어려운 경우 영주권 자격과 국적취득 기회가 확대돼야 하며, 이민자의 귀책사유가 없음을 법무부 자체 내에서 검증해야 한다고도 말했다.이정주 김제지원센터장도 "이들에겐 3년 한도 단기 체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귀화나 영주권 취득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는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정확한 정보 제공·다단계 결혼중개업 등을 근절하기 위해 결혼중개업법의 처벌을 강화하고, 위반시 형사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결혼이민자의 자녀양육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문제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장애나 학교부적응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채옥희 익산지원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이 자녀를 직접 양육하면서 가장 먼저 꼽는 어려운 점은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며 "이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어·문화적응교육부터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정주 김제지원센터장은 "외국인 자녀 학교입학절차가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제19조에 의해 간소화되긴 했지만, 이주여성이 불법체류자가 되면 그 자녀는 학교 입학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전월세 계약서, 이웃 거주확인 보증서 제출로 입학은 가능하더라도, 그 실효성은 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자녀 학교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향김수연 도교육청 교육연구사는 "다문화가정의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다문화지원센터의 역할이 강화 돼 중장기적인 교육지원 대책이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사회나 국어과목에서 단일민족 중심의 교과내용이 아니라 다문화교육요소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 입학 초기부터 학교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은 가해자뿐만 아니라 아내, 아이들까지 가족구성원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여성들이 겪는 모든 폭력과 어려움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북여성긴급전화 1366' 함미화 소장(53).지난 2002년부터 1366의 소장으로 각종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있는 함 소장이 가정폭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주변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분들을 도와줄 방법이 달리 생각나자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가정법률 상담소에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가정법률 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피해 여성을 돕던 함 소장은 지난 2000년 여성긴급전화가 생기면서 상근 상담사로 일을 해오다 2002년 소장직을 맡아 현재까지 1366을 이끌어 오고 있다.1366을 통해 폭력의 피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볼 때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함 소장. 그렇지만 긴급전화를 걸어왔을 때 그 여성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도움을 주지 못할 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한다."새벽시간 등 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여성들이 도움을 요청하곤 전화가 갑자기 끊기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걱정이 돼서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요."함 소장은 이런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자치단체와 경찰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한다."가정폭력 상담을 받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다보면 가끔 '폭력'을 '폭격'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는 함 소장은 "가정 폭력은 그 가정을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폭격을 맞는 것과 다름없어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함 소장은 따라서 "가정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위한 활동은 물론 폭력을 당해 1366을 찾는 피해자들이 폭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복을 입은 어린 손님이 눈에 띄었다. 나이를 물으니 아들과 동갑이다. 괜히 가슴 한 쪽이 아파지면서 목소리가 떨리는 듯했다.큰 아이가 군대에 갔다.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입대하던 날, 부대 앞까지 따라가서 눈물로 수건 하나를 다 적시고 온다는 여느 엄마들과는 달리 나는 따라가지 않았다. 아빠와 작은 아이만 보내고는 가게에 남았다. 예약 손님이 있어서기도 했고 부대 앞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이 어째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다.그런데 며칠 전 소포가 도착했다. 아이가 입고 간 옷과 신발, 소지품들이 담긴 상자... 나도 역시 엄마인가 보다. 아이의 체취가 채 가시지 않은 옷 위로 눈물이 뚝 떨어졌다. 가만히 가슴에 안아보았다. 내가 내 아이를 이렇게 안아준 게 언제였을까?아이의 짐을 갖다 두기 위해 아이의 밤에 들어갔다. 아이가 군대에 간 후 아마 처음 들어온 것 같았다. 늘 깨끗하게 정돈해놓던 침대 위에 입던 옷가지가 널려 있었다. 옷을 들어올리니 툭 떨어지는 아들의 편지....대학입학시험 당시, 지금 가장 간절히 생각나는 게 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다른 아이들은 '이 학교에 꼭 합격하고 싶다'고 답할 때, '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떨며 기다리실 엄마가 걱정돼서 빨리 가보고 싶다'던 속 깊은 아이... 엄마는 제게 줄 수 있는 걸 다 주려고 애를 썼는데 저는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다고... 고생하며 제 뒷바라지 한 엄마를 생각하면 아무리 힘든 훈련도 웃으며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편지에 담겨있었다.유난히 살가웠던 아이... '엄마는 가슴이 차가워'라고 가끔 얘길 하던 아이가 군대에 갔다.나는 사남매 가운데 막둥이 외동딸이었다. 큰 오빠와는 아홉 살 차이가 나는데, 오빠가 군대에 가던 때가 기억난다.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다녀온 오빠 주머니가 두둑했다. 그 주머니가 부럽고도 심술나있는데, 불쑥 내게 주머니 속의 돈들을 내놓는 것이었다. 군대 가면 필요 없으니 갖고 싶은 것도 사고 요긴하게 쓰라는 말과 함께였다. 오빠가 군대에 가니 좋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내 방이 생겼고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간섭이 줄었다. 그래서 나는 은연 중에 작은 오빠도 어서 빨리 군대에 가길 바랐다. 그랬으니 오빠들을 군대에 보내며 어머니가 눈물 흘리던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런데 이제 내가 그 어머니가 되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불 끈 방에서 아이의 물건을 만지며 눈물 흘리는 어머니가 되었다.아이가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 훈련소 이야기들, 잘 지내고 있노라는 인사와 함께 그린 그림. 얼굴과 팔이 까맣게 탄 훈련병 하나가 편지지에 그려져 있었다. 아차, 아이의 짐에 썬크림을 넣지 않았었다. 필수품이라고 하던데 어미가 이리 무심했다니...아이의 퇴소식에는 꼭 가리라 마음먹는다. 검게 그을린 아이 앞에 서면 나도 눈물이 날까?
성평등과 소외된 여성 약자에 대한 20년을 돌아보고, 진보적 여성운동이 나가야 할 길을 묻다.10일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길을 묻다' 토론회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최명희 문학관에서 마련된다.이날 주제발표에는 김성숙 전북여협 정책위 위원장과 조순경 이화여대 교수가 주제 발제에 나선다.김위원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전북 여성운동의 20년을 되돌아본다. 진보적 여성운동체 전북민주여성회의 출범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성차별, 성폭력, 성인지적 역사를 써온 다양한 여성단체들을 조명하는 기회다.이어 조순경 이화여대 교수가 앞으로 진보적 여성운동이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토론엔 김진연 대전여민회 사무처장, 도세란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 박종훈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고문, 허명숙 전북일보 편집위원등이 참여해 성평등 사회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회장 배종순)가 9일로 창립 9주년을 맞았다.도내 여성 전문 경제인의 정보교류와 상호협력 등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 여성 기업인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나, 넘어야 할 문턱은 여전히 높다.배종순 회장은 "전북 여성경제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여성 경제인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전북지회는 1999년 노군자 초대회장에 의해 발족됐다.건설·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여성 경제인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을 무렵 노 회장은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성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겼다.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석재공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움과 고통들을 겪었던 그였기에 여성이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창업 이후에도 현장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자 했다.그러나 여성 기업인들의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폐지된 조달청의 소액 수의계약은 여성경제인들에게 큰 타격이 됐다.1999년에 마련된 소액 수의계약은 분야별로 여성기업인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 조달청은 분야별로 추정가격 전문 공사는 1억원, 전기·정보통신 공사 등은 8000만원, 용역·물품·제조는 5000만원 등을 지원해왔다.하지만 지난해 이 법이 사라져 여성 기업들의 도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성기업인들이 물건을 만들어도 소비해 줄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 105명까지 됐던 회원들도 86명까지 줄어들었다.지난해 조달청이 나라장터(G2B)를 통해 입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것만으론 역부족이다. 제도를 악용하는 무늬만 여성기업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줄고 있다.게다가 지역의 유력 산업분야인 자동차·조선 부품 등에는 여성기업인의 진출이 아예 없다. 주력 산업에 진출 자체가 없다 보니, 전북 여성기업인들이 남성기업인들만큼 성장하기가 어렵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여성기업인들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여성들 스스로도 기계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잘 모르다 보니, 경영을 보조하는 쪽에 머물고 있는 것도 여성 스스로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또한 다른 지방에 비해 건실한 중·장년층 여성기업인들이 적고, 영세 소규모의 젊은 층 여성기업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경제 하부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방증이다.서울·경기, 부산, 경북 지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60∼70대 여성경제기업인들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타격이 적은 편이다."힘들때 마다 여성경제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했던 1대 노군자 초대 회장님을 떠올린다”는 배 회장은 "전북 여성경제인들이 더 많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전북지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전주 코아호텔에서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박인숙 전북지방중소기업청장,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을 열어 여성경제인 및 유공자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격려했다.
교사에게 학생을 가르치는 일만큼 중요한 과제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일 것이다. 그림책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행복한 선생님들이 있다. 전북 행복한 그림책 읽기 모임 '동화 홀씨'의 교사들이다.이 모임은 도서관 직무연수를 계기로 2006년 11월부터 14명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유치원, 초, 중, 고 교사 22명의 회원이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전주에서 정기적으로 모여서 학생들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공부한다.수많은 책 중에서 왜 그림책을 읽어주는지를 물었다. 이 모임 대표인 황정원씨(43·서곡초 교사)는 "아이들이 글자를 안 읽고 보고 들으니까 편안해 하고 좋아한다. 그림책은 아이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 역할을 하며 때로 학급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그림책으로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도 차분해 지고 생활지도에도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만 읽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많은 선생님들이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이 모임 회원 중에는 고등학생에게까지 그림책을 읽어주는 교사도 있다. 전주신흥고에서 근무하는 장형진씨(40)는 유일한 남자 회원. 장씨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여 그림책을 선별해서 읽어준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관심 있게 들으며 좋아한다. 또한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교직에 있는 동안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인 그림책을 계속 읽어주고 싶다"고 했다.그림책 읽기 모임의 교사들은 그림책의 독자는 0세부터 100세까지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있다. 오늘도 그림책을 들고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행복한 선생님들이 있다.
전주시 인후동 안골에서 낯꽃이 좋기로 소문난 야쿠르트 아줌마 류정순씨(39). 그의 단정한 모습과 상냥한 미소는 그야말로 백만 불짜리다. 기관이나 가정에 음료전달 판매를 시작한지 올해로 13년째. 그의 얼굴엔 항상 행복의 꽃이 피어 있다.고생을 사서 한다고, 그는 노인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노인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거나 길을 물으면 직접 오토바이로 목적지까지 태워다 드려야 직성이 풀린다. 덕분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할아버지들한테 '친절한 아가씨' 소리를 듣기도 한다.오랫동안 한 구역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음료전달을 하는 각 가정의 소소한 일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모른 척 해야 하는 일은 되도록 상처가 되지 않게 덮어주는 신뢰감을 주기도 한다. 늘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그는 "사람들이 스스럼 없이 마음을 열어줘서 좋고, 길을 가다가도 반갑게 인사해주는 고객들을 만날 때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부모가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서 인지 두 아이(고1, 중3)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줘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남편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일하기가 한결 수월했고, 부부가 서로 힘을 합치니 내 집 마련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에게 직업의 귀천이란 없다. 자신의 마음이 행복한 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 "욕심을 안 부리니까 걱정이 없어서 좋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손수레를 끌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바라던 꿈이 절로 이뤄졌다"고. 베테랑 선배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영업실적이 좋아서 일본 연수도 다녀왔다. 친절한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S그룹 모 지점장의 권유로, 그 회사의 직원들에게 친절을 주제로 한 그녀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했다.요즘은 부모도 부모 자격을 필요로 할 만큼 자격증시대다. 그가 가진 자격증은 '친절'과 '따뜻한 마음'이다. 폭우가 쏟아지고 눈발이 날릴 때 음료를 전달하러 가면 "이 비에 뭐 하러 왔느냐, 이렇게 눈이 많이 올 때는 오지 않아도 된다"며 고객들이 그를 가족처럼 걱정하고 챙겨줄 때 느꼈던 그 따스함을 잊지 못한다.독거노인을 방문해서 청소도 해주고 사랑의 김장 나누기도 하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게 항상 마음이 걸린다며 "앞으로는 어렵게 사는 노인들을 위해 좀 더 마음을 쓰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그는 현재 약 2백여 가구에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그가 끄는 수레의 무게가 늘어갈수록 마음은 더없이 가볍고 행복하다. 힘이 닿는 날까지 일을 계속해서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며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행복의 꽃이 활짝 피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성인권 워크숍'이 개최된다.이번 워크숍은 여성인권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또 성매매 예방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다. 여성인권 기초과정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화·목요일에 열리며, 한국이주여성의 인권·성매매경험여성의 자활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신청기간은 14일까지이다.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는 전주시 경원동 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여성성매매예방교육 강사 양성과정이 열린다. 문의는 전화 283-8297, 이메일 jb-stop@hanmail.net로 하면 된다.
도내 여성기업인 3명이 중소기업 관련 기관과 단체, 여성경제인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수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돼 정부 표창을 받았다.이날 제일직업전문학교 이현순 대표는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 교육 활성화에 대한 공로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성실시공 및 안전시공으로 타의 모범을 보인 (유)유송건설 조은주 대표는 조달청장 표창, 꾸준한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은 ㈜제이엠테크놀리지 김선진 대표는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여성경제인협회 안윤정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여성기업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힘이다'라는 행사 슬로건처럼 우리 경제의 미래는 여성경제인의 무한한 잠재력 발휘에 달려 있다"며 "우리 여성기업이 존경받고 사회를 선도하기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여성정책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배려하는 복지정책보다는 '여성의 일자리 만들기' 등 경제정책에만 편향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3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3회 여성주간 기념 이명박정부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여성정책 공약을 보면 주로 '여성 CEO만들기', '여성을 위한 좋은 일자리 150만개 창출' 등 경제분야에만 집중돼 있고 성평등 인식 제고와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복지 정책은 결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권미혁 상임대표는 "단순히 여성의 능력을 개발한다고 해서 여성의 노동시장에의 참여율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여성들의 근로조건을 해소하고 고용상의 성차별을 예방하는 등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 "이명박 정부의 여성 정책을 보면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정책이 거의 없다"며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해서는 가정폭력.성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등의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 소외된 여성들이 많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지만, 이런 문제에 여성들이 무관심한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문제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벌써 1년이 넘었다. 전북여성운동연합 자원봉사활동가 하영숙(24·전주대)씨.전주대 e복지관 여성복지팀에 소속된 영숙씨는 여성복지팀 친구들 5명과 함께 1년째 이곳에 몸담고 있다.2일 전주시 경원동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실. 영숙씨는 두번째 맞는 여성주간 행사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홍보자료 제작하랴, 영화 필름 상태 체크하랴, 점심 식사 준비까지 바쁜 모습이었지만, 웃음은 밝았다.영숙씨는 "이곳을 알게 된 게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비정규직, 성매매 여성 문제가 이젠 피부에 와 닿는다는 것.취업을 앞두고 보니, 자신도 비정규직 KTX 여자 승무원처럼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언니'를 보니, 그들의 고통에 같은 여자로서 너무 속상하다고도 했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결코 고민해보지 않았을 이야기라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갈등도 생긴다. 여성의 권리와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 주장이 강해져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 때론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영숙씨는 "전북여성운동상·디딤돌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약하게나마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올해 '전북여성운동상'에 엄영애 전 전북여성운동연합상임의장을 선정하는 등 '디딤돌' '걸림돌' 수상자를 선정했다.엄씨는 1977년 국내 최초 여성농민운동 조직인 한국가톨릭농촌여성회의를 만들어 초대총무를 지냈다. 또한 전북민주여성회, 전북여성운동연합 출범 등 지역여성운동에 앞장섰던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농민운동가들을 인터뷰하는 등 3년간 열심히 발품 판 자료를 모아 지난해 7월엔 「한국여성농민운동사」를 발간해 고통받은 여성농민들의 삶을 조명하기도 했다.'전북여성운동 디딤돌' 엔 '익산 아기 스포츠단 지킴이'·전 전주 MBC 이진영 아나운서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익산 아기 스포츠단은 지난해 영유아 보육법을 근거로 보육시설 부적격, 예산 적자 등 이유로 폐지 결정이 내려졌던 곳. 이에 지킴이는 시의원·시민단체 회원 등을 대상으로 부당함을 호소하며,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보육의 공공성을 주장해왔다. 결국 지난 5월30일 스포츠단 분반 편성 운영이 받아들여져 그 공로가 인정됐다.공영방송 아나순서였던 이진영씨는 비정규직 문제에 관해 말하기 어려운 입장에도 불구하고, 3년 10개월동안 피켓시위·대시민 홍보 등을 진행하며, 비정규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힘썼다.'걸림돌' 수상은 전북 교육청 소청심사위에 돌아갔다. 전북교육청 소청 심사위는 전북교육청 청소년 성폭력 예방교육 담당자가 청소년 성매수를 시도했고, 가족·학교에 협박해 여러 차례 성폭력을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합의를 통해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여성 주간을 맞아 여성영화를 통한 소통의 창구가 마련된다.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 이윤애 조선희)이 '전북여성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喜 Her 樂樂 여성영화이야기'를 준비했다.4∼5일 전주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여성한마당 행사에서 여성영화제 외에 여성인권향상에 공로가 큰 '전북여성운동상'과 '디딤돌'과 '걸림돌'상 시상식도 열린다.'희허락락' 영화제는 비정규직·성매매여성 등 소외됐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깊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개막작에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 와 탈성매매를 선택한 여성들의 눈물겨운 투쟁기 '언니'가 초대됐다.영화 '우리는 KTX 승무원입니다'는 고된 노동, 임금착취에 이어 해고통보를 받았던 서효정·공현숙·옥유미씨 등 KTX 여성 승무원들의 낯선 투쟁길을 조명한다.성매매 현실을 사실감 있게 그린 영화 '언니'. '언니'는 성매매에서 빠져나온 여성들이다. 남성 한 명이 지불하는 성매매 금액은 겨우 5만원. 결국 이것 저것 떼고 나면 빚더미에 앉기 십상인 애처로운 현실을 담았다.제3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당선작이었던 '라라 선샤인', 반다 감독의 '잘 있어요, 이젠' 등도 선보인다.씻을 수 없는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로 괴로워하던 두 여인의 복수와 자기 구원을 다룬 '라라 선샤인'과 남성 직장 동료에게 성폭력을 겪은 지적장애 여성 이야기를 다룬 '잘 있어요, 이젠'을 통해 억압받는 여성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부대행사로 여성영화제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야기를 적어 나무에 거는 '소원나무'와 '촛불띄우기' 행사도 이어진다.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소외된 여성들이 많다"며 "영화제를 통해 여성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들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먼파워'를 넘어 '알파걸'로 여성들이 진화하고 있다. 성역(聖域)이라고 불리웠던 분야에서도 여성들의 두각을 드러낸다. 반면 아직도 정당한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됐지만,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대표적이다. 지자체에서 매년 반복되는 여성주간 기념식도 '반짝'행사에 그칠 뿐 장기적인 비전 제시를 못하고 있다.특히 전북은 다문화가정이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이들 중에 여성 주간이 무엇인지 아는 여성이 몇이나 있을까. 학대·무관심 등으로 한국사회의 당당한 일원, 적극적인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성평등, 여성지위 향상이 아니다. 그보다도 못사는 나라 여성이 잘 사는 나라 남성에게 팔려왔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언어부터 각종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늘 열등한 지위에 머물러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올 여성주간 행사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마련한 '다문화사회 정책포럼'의 개최는 긍정적인 시도다.각 지자체의 여성주간 기념식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공자 표창, 한마음다짐대회 등도 의미있는 행사는 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여성 권익을 되짚어보는 자리로 이해하기는 어렵다.특강의 형식도 여성들의 권익을 환기시켜주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정책적인 부분과 연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올 여성주간의 주제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사회' 다. 일년에 한번 기억하는 자리에서 그치지 말고, 양성평등을 위해 의식을 확산하고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살펴볼 때다.
"답사를 다니면서 모든 것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붕 위 기와 한 장, 담벼락에 낙서처럼 새겨진 무늬들, 산사에 울리는 풍경소리가 새롭게 다가왔죠. 이곳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국립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 정송자 회장. 전북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초창기부터 회장을 맡아 11년째 이곳을 이끌고 있다. 여성박물관회를 행운의 회원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문화유산과 소통하기 위해 늘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배우는 회원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열의를 알기 때문.지역문화를 바꾸는 작은 불씨가 바로 이곳 '여성박물관회'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정회장은 회원 모두가 '참 멋진 여성'이라고 말한다.가정에선 충실한 엄마와 아내로, 또 직장에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이 느껴져서다.게다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가족들 마저 우리 문화 유산에 관한 관심이 깊어져, 남편들까지 '여성박물관회'에 들어오려 아우성이라고.자녀들도 다른 지방이나 외국 유적지를 방문하면 어머니를 위해 여행 팸플릿을 가져다 줄 정도로 열성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했다.정회장은 "매월 유적지를 동행하는 기사님도 우리와 함께 둘러보며 답사에 관심을 관심을 보인 게 피부에 와닿는 변화"라며 "나비효과처럼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깊이 이해하려는 주변사람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다니고도 아직도 안 가본 데가 있느냐고들 해요. 어차피 똑같은 절이고 유적지 아니냐는 거죠. 그곳이 가르쳐주는 역사, 담겨 있는 삶을 몇 번의 방문으로 알 수 있을까요. 봐도 봐도 끝이 없어요."벌써 11년 째다. 농익은 세월이다. 전국 곳곳에 널려있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이들이 있다.'국립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회장 정송자).' 학연, 지연, 혈연 어느 것 하나로도 엮이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픈 열망 하나로 뭉쳤다.▲ 우리 만남은 필연이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1997년 국립전주박물관 '박물관 유산 대학' 프로그램에서 처음 눈이 맞았다. 이전엔 접해보지 못한 박물관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자리에서 소통의 물꼬를 트게 됐던 것.하지만 겨우 1주일짜리 코스였던 터라 성에 차지 않았다. 바래지 않는 우리 1000년의 색에 맛들일 무렵이었기 때문. 그리하여 결국 이들은 업그레이드된 모임으로 뭉쳤다. '국립전주박물관 여성박물관회'가 바로 그것.'여성박물관회'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화가·수필가·서예가·웃음치료사 등 직업도 각양각색.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에 있어 막힘이 없다. 같은 공간을 가서 보고 듣더라도, 각자 삶의 깊이에 따라 폭과 넓이를 달리해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때문.덕분에 도내 여성문화해설사를 가장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자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전달하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은 욕구가 발현돼서다.▲ 매월 둘째주 목요일 경기전 앞 '칼 출발'"우리들을 '묻지마 관광' 여행객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처음엔 버스 기사 아저씨도 우리들이 타자마자 뽕짝을 틀어주셨죠. 그런데 반응이 '영∼' 아닌 거에요. 민망해지셨는지 '좋은 곡인디'하시며 끄시더라구요(하하하)"11년 째 매월 둘째주 목요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늘 비워두는 시간이다.회원들과 정기답사를 다녀오는 날이기 때문. 매월 답사에 나서는 이들은 30∼40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7시 '땡'하면 '칼 출발' 한다. 사람들을 기다려주기 시작하면, 일정이 늦춰지는 것은 순식간. 답사를 제대로 하려면 시간만큼은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신조다.영주 부석사, 해인사, 경남 산청 등 전국 방방 곡곡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다. 얼마 전 진시황제를 모셔둔 중국 장안성도 다녀왔고, 올 9월엔 개성도 방문할 예정이다.게다가 한 번 답사 장소가 정해지면, 그 장소에 관한 모든 역사적 사료를 모으고 공부한다. A4용지 4∼5매 정도 분량의 레포트가 마련될 정도.김춘자 사무처장은 "소록도 가기 전 이청준씨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그곳의 처절한 아픔에 몇 번이나 눈물을 삼켰다"며 "아는 만큼 보이는 답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책 「얼 멋 길을 찾아서」출간이들은 또 얼마 전 두번째 책 「얼 멋 길을 찾아서」(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아무나 모르는 우리 문화유적지를 직접 발굴한 흔적을 글로 담아 엮은 것. 2003년에 책을 처음 출간한 이후 5년만이다.기왓장 한장도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차분하게 응시한 이들의 담백하고 소박한 문화재 사랑 이야기다.임계강 부회장은 "우리 주변 소중한 역사의 흔적들을 깊이 새겨야 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글을 쓰는 일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방치된 유물 유적들을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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