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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익산상의 여성 재취업 교육 수료식

익산상공회의소(회장 한용규)가 지역고용개발 특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경리 및 사무 관리 여성 경력 단절자 직장복귀 프로젝트'가 교육 수료생 35명 배출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익산상의는 지난달 여성들의 직장 복귀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경리·사무관리직으로 일하다 임신과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고급 여성인력들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이번 교육에서 익산상의는 경리 사무관리 직원들에게는 필수적인 기업회계와 재무회계, 전산회계와 세무회계, 경리실무 교육과 워드프로세서, 엑셀활용, 파워포인트 등 전산 교육을 중점으로 실시했다.특히 익산상의는 노무관리전문가, 취업정보전문업체, 노동부 등으로부터 전문강사를 초빙해 주부 취업전략과 성공을 위한 마인드, 모의면접 등 취업에 필수적인 실무활용중심의 교육을 펼쳐 교육생들로부터 내실있는 교육으로 호평을 받았다.교육 총괄 책임을 맡은 익산상의 박헌재 부회장은 "우수한 인력을 선발해 취업 준비를 위한 실무교육을 진행했다"면서"배출된 우수한 여성 인적자원을 기업체에 연계하고 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취업을 알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여성·생활
  • 엄철호
  • 2008.12.04 23:02

[여성] 부부는 살 중의 살이니

1급 지체장애인!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신분증이다. 스물 넷에 결혼을 하여 아들 둘을 낳은 후, 의사는 '전신류머티스관절염 환자'라는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늘이 찔러대는 듯한 통증에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삶이 되어 버렸다.갓난아이가 배고파 울어도, 아이를 들어 젖을 먹일 수가 없었다. 머리맡에 놓여진 젖병을 누운 채 물리다 보면 아이는 늘 사래가 들렸고, 기침을 하다가 젖을 토했다. 배가 고프다는 네 살짜리 큰 녀석 손에 동전을 쥐어주며 빵과 우유를 열심히 가르쳐서 보내면 아이는 배부르지 않을 껌이나 사탕을 손에 들고 왔다.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줄 수 없다는 내 설움에 펑펑 울어 제치면, 아이는 덩달아 서럽게 따라 울었다. 어미도 굶고, 두 아이도 굶고…….누운 채 대소변을 해결해야 했고 숟가락을 들 수도 없었다. 통증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아픔은 남편과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누운 채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이었다. 스테로이드 중독과 극심한 합병증으로 생명도 보장할 수 없다는 선고를 들었다. "미련을 버리거라. 미련을 가질수록 더욱 애착이 가는 게 삶이다. 산 사람이나 살아야지 않겠니?" 아직 숨쉬고 있는 딸을 향해 고인이 되신 친정 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다.부모, 형제마저 포기한 목숨을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사람은 남편이었다. 공기 좋은 요양원을 찾아 아내를 맡겼다. 아직 땅에 소명이 남아서일까? 한달 뒤를 보장할 수 없다던 생명은 회복이 되어 띄엄띄엄 집을 찾게 되었다. 작은 녀석은 몇 달만에 손님처럼 오는 어미가 낯설어 선뜻 다가오지도 못하였다. 그러다 어미의 살 냄새가 좋다고 느낄 무렵이면 어미는 또 다시 훌쩍 집을 나섰다. 아이는 어미와 떨어지지 않으려 온 골목을 뒹굴며 울었다. 큰 녀석은 자다가도 화들짝 놀라며 어미의 존재를 확인하는 상처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가정의 며느리, 아내, 어미의 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내 욕심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에게는 따뜻한 밥을 해 먹이며, 옷을 빨아 줄 건강한 사람이 필요하였다.이혼을 요구하였으나 남편은 도리질만 하였다. 부부는 살 중의 살이요, 뼈 중의 뼈이니 어느 한쪽이 약하면 강한 쪽이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3년의 요양원 생활로 목숨은 건졌으나 전신의 연골은 갈수록 말라갔다. 남편은 느닷없는 수술을 제의해 왔다. 나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는 입장이었다. 지방에서의 수술은 믿을 수 없다며 서울 S병원에 덜컥 진료예약을 하고, 곧바로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1989년부터 시작한 수술은 작년까지 열 번의 수술을 해야만 했다. 무릎, 팔꿈치, 어깨 주관절을 전부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고 시간이 지나 닳아진 관절은 또 교체를 하곤 하였다.23년 동안 아내의 병 수발을 하면서 한 번도 등을 돌린 적이 없는 남자. 불편한 아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행길 어느 곳이든, 해외에 나가서도 스스럼없이 아내를 업고 길을 걷던 남편이었다. 교사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술비를 대면서도 아내가 집을 떠나 써야 할 돈을 마르지 않도록 공급하던 손길이었다. 결혼한 지 2년 뒤부터 사람 구실을 못하는 며느리나 올케를 곱게 봐줄 시댁은 없을 것이다. 남편은 그때마다 온 몸으로 투쟁하다시피 하여 아내의 자리를 만들어 갔다. 남편이 만들어 놓은 아내인 나의 위치는 시댁행사에 참석만 해도 나는 고마운 사람이 되었다.숱한 날, 아내의 빈자리를 보며 그가 소리 없이 흘렸을 한숨과 눈물을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내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수술 동의서에 열 번의 도장을 찍으며 가슴은 이미 숯이 되었을 것이다. 올해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큰 녀석이나, 금오공과대학에 학부 수석으로 입학하여 지금까지 전과목 A+를 받는 작은 녀석. 두 녀석은 주말이면 집에 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어미의 공백을 채워 주려고 숯이 된 가슴으로 웃음을 잃지 않던 아빠의 눈물어린 헌신은 튼실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포기하지 않았던 사랑의 결실인 것이다.열 번의 수술을 받고 보행이 가능한 나는 수필을 공부한다. 등단의 과정을 거치도록 도와 준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어머니. 그동안 가족들의 헌신이 부족하다는 듯 올부터 디지털대학교의 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에 무조건 격려의 박수를 보내던 남편과 아들들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건강한 가정은 환경에 의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약함을 강한 자가 담당하고 보완하여, 건강한 가정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내가 사는 이야기를 감히 자랑하여 본다./유영희(전북여성장애인연대 회장)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12.04 23:02

[여성] 전주여성의전화

가정 폭력은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당해왔다. 가족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로 피해자를 방패 삼은 가정이 많았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처벌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전주여성의전화(대표 최선광)는 아내 구타 등 가정 폭력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인 여성의 눈을 대변한 단체다. 지난 20년간 여성 차별과 성폭력 등에 관해서도 무덤덤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도내 여성 인권사의 한 획을 긋는 곳이다.부설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여성쉼터는 다양한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단순히 전화로만 상담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의료·법률지원 등을 적극 나서고 있다.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여성들의 눈과 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김경아 사건이 대표적.가정폭력상담소는 술만 마시면 아내와 자녀들을 두들겨 팼던 아버지에게 시달려왔던 입장들을 대변해 규명운동을 벌였고, 감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가부장적 의식과 위계로 불거지는 가정폭력이 사회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이고 모든 폭력의 근원이기 때문. 아내 구타와 자녀 학대 등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김은성 가정폭력상담소 담당자(43)는 "가정 폭력은 비단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라며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가정폭력특례법)'이 시행된지 10년이나 됐지만, 피해자들을 보호하기엔 아직도 제도적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도내 성폭력 원스톱지원센터,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에서 여성 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턱없이 모자란 실정.고미라 성폭력상담소 소장(33)는 "상담건수가 한해 평균 100여정도로 줄었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달리는 성폭력은 여전하다"며 "80%이상 아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고, 근친강간 상담 사례도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전주여성의전화는 지역운동분과위원회를 통해 작은 공동체 만들기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정에서 발언권조차 없는 힘 없는 여성들이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에 착안, 이들의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연대를 꾸리기 시작한 것. 지난해부터 대성동과 신리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주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전업주부의 삶 자체도 긍정하고, 경제활동을 갖도록 독려하며, 자신의 삶을 일굴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일이다.박숙희 지역운동 담당자(40)는 "기죽은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할지라도, 여성들의 인권을 회복시키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2.04 23:02

[여성의 힘 2050] 김장김치 잘 보관하기

최근 음식물 파동으로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은 직접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김장을 들 수 있는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위해, 올 들어 김장을 직접 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예년에 없는 농산물 풍작으로 인해 배추를 비롯한 김장 채소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김장을 많이 담게 하는 한 요인이 됐다. 최근 들어 김치는 그 효능의 우수함이 입증되고 있다. 김치를 오랫동안 먹으면 쉽게 늙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기도 했다.김치를 겨우내 저장해놓고 오래도록 먹을 수 있게 하는 김장은 혼자 아닌 여럿이 함께 담는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이웃이며,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고, 또 돌아가면서 김장품앗이를 해준다. 김장을 담는 집에서는, 일손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에 대한 답례로 돼지고기를 삶아 갓 담은 김장김치와 함께 대접하기도 하고, 돌아가는 이의 손에 김장김치 서너 포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의 정으로 담은 김치는 겨우내, 온 가족의 밥반찬으로, 찌개거리로, 두루두루 쓰인다.그러나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도 잘 보관하지 못하면 그 맛이 변하고 만다. 옛날 같으면 마당 한 귀퉁이를 파내어 김장독을 줄지어 묻고, 온도가 일정하게 변하지 않아 김치를 오래도록 보관했겠지만, 요즘에야 마당을 갖고 사는 게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호사가 됐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치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어, 다량의 김장김치를 쉽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김치 냉장고가 없다면, 기존 냉장고의 온도를 잘 맞추어주면 된다. 김치의 맛을 가장 잘 지켜주는 온도는 0-5도이다. 자칫 오래 보관할 요량으로 냉장고의 온도를 0도 이하로 내리면 김치가 얼어 도리어 김치 맛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김치의 맛과 영양가는 숙성온도와 보관온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대체로 2∼7℃에서 2∼3주간 숙성시킨 김치가 가장 맛있고, 영양도 가장 높다.김치가 너무 시어진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애초에 김치가 시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달걀껍질이나 밤 껍질을 그물망에 넣어 김장독 한쪽에 넣어두면 김치가 시지 않고 오래도록 맛을 유지한다. 만약 벌써 시어진 김치가 문제라면, 조개껍데기를 이용하면 좋다. 조개껍데기를 시어진 김치 속에 넣어두면, 감쪽같이 신맛이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또한 오래 보관할 김치일수록 소금 간을 더 짜게 하고, 마늘이나 생강 같은 향신채를 줄이는 것이 좋다. 굴 같은 해산물도 신맛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한국 사람의 힘은 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년 내내 밥상에 오르는 김치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이토록 맛좋고, 효능 좋은 김치로 건강한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이지현(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이지현
  • 2008.12.04 23:02

[여성의 힘 2050] 가계부 고수들 노하우를 배우자

12월 들어 새해 달력과 함께 가계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계부를 쓰는 일이 구차하고 진부하다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었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가겅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씀씀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쓸데없는 지출을 찾아 낭비를 줄이고 장기적인 저축계획을 세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25년간 가계부를 써온 이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가계부쓰기 노하우를 공개한다.새해가 되면 거래은행이나 여성지 별책부록으로 가계부를 얻게 된다. 대부분 처음 얼마간 꼼꼼하게 정리하다가 한 달도 채 못 되어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도전과 실패를 가장 많이 하는 일중의 하나가 가계부 쓰기이다.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너무 완벽하게 쓰려다보면 얼마 안 돼서 지쳐버리고 가계부 빈 공간은 늘어난다. 백원, 천원단위의 작은 액수를 일일이 기록하기 어려우면 영수증을 붙여 그날의 쇼핑합계만 적어도 괜찮다. 대략의 금액이라도 일기 쓰듯 즐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잔액을 맞추려고 힘들이지 말아야 한다. 가계부를 쓰다보면 실제 남은 금액과 가계부 잔금이 일치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가계부 쓰기를 포기하고 싶기도 하는데 빨간 볼펜으로 '현금 부족' 이라고 쓰고 실제 남은 금액으로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며칠 지나 미처 생각나지 않았던 지출이 발견되면 옆에 덧붙이면 된다.매일 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야 한다. 습관이 안 되어 자꾸 잊어버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가계부 쓰기를 포기한다. 요즘은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보다는 카드를 많이 사용한다. 카드결재 영수증이나 현금영수증을 지갑에 모아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가계부를 기록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현금 사용 역시 수첩이나 메모지에 지출내역을 적어 두었다가 1주일 단위로 정리하면 편리하다.카드 사용은 가계부 관리가 어렵게 하는 이유다. 신용카드는 지출과 결재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달 정산하는 것이 헷갈려 복잡하다. 일상적인 소비에서는 잔액의 범위 안에서 바로 결재하는 직불카드의 사용을 늘리면 가계부 적기도 편하고 현금 흐름도 일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날 경우 신용카드카드지출 항목이 별도로 지정된 가계부를 쓰면 좋다.충동구매는 눈에 띄게 표시한다. 충동구매를 했을 때는 붉은 색이나 형광색으로 표시해두고 월말 결산 때 이 표시가 몇 개인지 확인하고 반성할 수 있다. 사람이 합리적으로만 소비할 수는 없다. 돈을 쓰면서 받은 느낌도 적어두면 같은 실수는 반복되지 않는다.가계부를 생활 메모장으로 이용한다.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이사를 가고, 등등의 큰 행사는 물론 가족 생일과 기념일, 아이들이 아팠을 때, 외식을 했을 때, 휴가를 갔을 때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기록해 두면 가족의 역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 된다. 결혼 초부터 모아둔 25권의 가계부를 꺼내 읽으면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가계부는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데 국한되지 않고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집안 살림 규모를 파악하고 예산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에게 가계부 쓰기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이금주
  • 2008.12.04 23:02

[여성] "편견과 차별 없는 인간다운 세상 위하여"

"이주여성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열게됐습니다. 모쪼록 이주여성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은 물론 이주여성의 자녀들이 상처받지 않고 바르게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장수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현선 소장(여·45)은 장수지역 이주여성들의 대모로 불린다.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들을 보듬으며 인권보호와 지위향상을 위한 사회적·교육적·문화적 권리의 개선 및 복지증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주인공인 것. 지난 5월에는 다문화가족의 인권보호와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기도 했다.이 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장수 번암면에서 폐교(구 대론초등)를 임대해 '논실마을학교'를 열고 이주여성, 청소년, 귀농자 등에 대한 지역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정·위탁받아 결혼이민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중이다.이미 장수는 물론 무주·진안지역 다문화가족의 든든한 후원센터로 자리잡은 장수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교육, 가정폭력피해이주여성 보호, 가족상담, 자녀교육상담, 사회문화적응지원, 의료 및 법률지원, 취업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소외당하는 이주여성들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장수지역 전체 160여명의 이주여성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50여명이 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가 하면, 무주·진안지역에서도 올해들어서만 이주여성 110여명이 찾아가는 방문교육 서비스 수혜를 받는 등 '이주여성 지킴이'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이 소장은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장수민들레교실 1기생 가운데 필리핀계 이주여성 17명 전원이 관내 초등학교에서 원어민보조강사로 활동하는 등 이주여성들의 지역뿌리내리기에도 고심하고 있다.완주가 고향인 이현선 소장은 전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여성가족부 이주여성정책 자문위원과 농촌진흥청 결혼이민자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 및 농촌진흥청 농업연수원, 전북공무원교육원, 우석대, 전주대 등에 출강하는 등 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한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3월에 구성된 전북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협의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여성·생활
  • 정익수
  • 2008.11.27 23:02

[여성]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등불야학교'

장애우 만학의 꿈이 전북여성장애인연대(회장 유영희) '등불 야학교'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지난 2006년부터 전주 중앙동 구 도청 교실에선 일주일에 4번씩 한글 기초·초등·중등·고등반이 운영되고 있다. 전북여성장애인연대가 장애로 정규 교과과정을 밟지 못한 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수업은 유정자 '등불야학교' 교감(67·1∼3대 전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교사들과 대학생들의 무료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의 출·퇴근을 담당하는 운전기사를 자처하면서도 초등반을 가르치는 아름다운 선행도 주목받지 못할 만큼 각자 훌륭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처음 시작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중증장애인들은 이동할 때마다 활동보조인이 필요한데, 저희 형편에 활동보조인이라니요. 그래서 중증장애인과 일반인을 함께 모집했어요. 이들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댄 겁니다."50대 후반에 지체장애를 앓게 된 유교감은 '등불 야학교'의 숨은 공로자. 회장을 맡으면서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은 없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버텨냈다고 말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애정이 깊다.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를 굴리는 학생들이 건네는 바카스 한 병 이 소박한 선물이 교직에 몸담을 때보다도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이곳을 찾는 이들의 사연도 가지각색. '교회 가서 성경책을 읽고 싶어 찾았다'에서부터 '아들 내외에게 편지 한 통 쓰고 싶어서' '시내 버스 탈 때마다 주변 사람한테 묻는 게 서럽고 힘들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직접 서류를 쓰고 싶어서'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이 구비구비 이어져 있다.하지만 30대 후반부터 80대 최고령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지금까지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이들이 20여명. 동사무소에 가서 일감을 찾기 위해 직접 서류를 작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이들이다.유영희 회장(50)은 "이곳에 몸담게 되면서 세상의 모든 기준이 중증장애인들의 시선에 맞춰졌다"며 "한 사람이라도 낙오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하다가 이곳에서 사람다운 대접을 받게 됐다는 고백이 그를 매우 속상하게 만들어서다.'등불 야학교'를 꾸리는 것도 힘에 벅차지만, 계속해서 도전정신은 발휘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최근엔 여성부 공동사업으로 꽃꽃이와 향초·천연비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전시회를 가졌다. 수준급 실력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배우는 과정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고, 독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서다. 덕분에 '2008 전북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 참가해 수강생 중 세 사람이 입상하는 경사도 있었다.유회장은 "도에서 관심을 갖고 '등불야학'을 지원해주지 않았다면 서럽게 '까막눈'인 채로 살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열심히 익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마귀 기억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뒤늦게 받아든 졸업장이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든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이화정
  • 2008.11.27 23:02

[여성의 힘 2050] 겨울철 악취제거 이렇게

겨울철이 되면서 창문을 많이 열지 않다 보니 집안 이곳저곳에서 퀴퀴한 냄새가 많다. 그렇다고 여름처럼 창문을 열어두고 살 수도 없는 일. 하루에 한 두 번 환기를 위해 아침 청소할 때만이라도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와 집안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 하루에 한 두 번 환기만으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다. 냄새 제거를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침실 "잠만 자는 데 왜 냄새가 나죠?"침실에서 나는 기분 나쁜 냄새의 주범은 바로 침대커버와 매트리스. 사람이 흘리는 땀과 각질 등으로 인해 세균번식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탓에 세탁이 쉽지 않다. 쉽고 편하자면 드럼세탁기의 살균기능으로 세탁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 드럼세탁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옛날 어머니들이 했던 방법으로 햇볕에서 4시간 정도 말리는 것이다. 자연이 준 햇빛과 바람은 습기를 제거하고 세균번식도 억제할 수 있다.▲ 거실 "진공청소기에 물걸레질까지 하는데"무심코 흘린 주스 한 방울, 과자 부스러기 등으로 더러워진 패브릭 소파가 거실 냄새의 주범이다. 소파 사이사이는 진공 청소기를 이용해 먼지와 오물을 제거하고, 거실 창문을 활짝 열어 소파를 통풍시키는 것이 좋다. 숯을 이용하면 냄새들이 흡착되어 말끔히 제거된다. 특히 애완견 냄새는 어린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거실 한켠에 놓아 둔 숯을 가끔 햇볕에 말렸다가 써야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드레스룸 "내 옷에 곰팡이균이 자라고 있다구요?"옷장 탈취 방충제와 습기 제거제는 기본. 그렇지 않을 경우 방충제 냄새가 옷에 배일 뿐만 아니라 곰팡이 균이 자라면서 옷이 상하게 된다. 면·가죽 소재 등 옷은 곰팡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양파망이나 삼베 주머니에 말린 찻잎 찌꺼기를 넣어 옷장에 넣어두면 눅눅한 냄새를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주방 "설거지도 잘하고 환기도 잘 시키는데…"싱크대, 식탁 등 주방 구석구석을 닦아내는 행주가 냄새의 주범이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삶을 수도 없고, 소독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락스를 희석한 물에 살짝 담갔다가 햇볕에 바짝 말려서 사용한다. 그래도 냄새가 나면 헹굴 때 식초를 4방울을 떨어뜨리면 된다. 도마에서 나는 냄새는 표백제를 묻힌 행주를 도마 위에 덮어 하룻밤 둔 다음 뜨거운 물로 닦아준다. 물로 닦아준 후 햇빛에 말리면 악취는 물론 세균번식도 막을 수 있다.▲ 베란다 "여보! 창문 활짝 열고 담배 피우라니까"담뱃재와 담배냄새로 스며든 베란다의 벽과 천장, 그리고 바닥 등 구석구석도 문제다. 이럴 땐 커피 찌꺼기를 베란다 여기저기에 뿌려두면 좋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난 뒤,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베란다는 커피향으로 가득차게 된다.▲ 기타 "쑥과 목초액도 효과적"뜸 뜰 때 쓰는 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삼겹살이나 생선을 굽고 난 뒤 그 외에도 갖가지 냄새제거를 위해 뜸쑥을 약간만 피우면 냄새제거는 한 번에 끝이다. 목초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초액은 숯을 만들 때 나오는 증류수로 물에 희석해 화장실, 싱크대, 냉장고 안, 가구 및 집안 곳곳을 닦아내면 탈취 및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목초액은 생협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 여성·생활
  • 김은자
  • 2008.11.27 23:02

[여성의 힘 2050] 유치원 선택 '아이의 적성·선택 우선'

도내 유치원들이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부터 접수를 받는 곳도 있었다. 비교적 인기가 높은 유치원의 경우 번호표(?)를 타서 입학을 시켜야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아 부지런한 엄마들은 9∼10월부터 일단 접수부터 해놓고 보는 탓이다.이들 경쟁률 높은 유치원의 경우 대부분 교재비를 포함한 원비가 백만원을 호가하는 영어유치원이다. 아직도 많은 부모들이 비싼 유치원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새 정부 들어 강조되고 있는 '영어 몰입 교육'이 부모들로 하여금 영어유치원으로 몰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유치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어를 비롯한 빡빡한 수업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 아니면 체육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활동을 더 좋아하는지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김모씨(37·전주 서신동)는 아이에게 맡는 유치원을 골라주기 위해서 전주시내 웬만한 유치원을 다 돌았다고 말했다. 그중 열 곳 정도를 골라, 아이와 다시 한번 그 유치원을 방문했는데, 그 후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을 정해 입학을 시켰다.아이의 선택을 가장 우선하기 위해서다. 물론 김씨의 역할도 크게 작용했다. 김씨는 먼저, 원장선생님의 교육 마인드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 안전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유치원을 평가했다. 그 후 나머지 선택은 아이에게 맡겼다.영어유치원으로 아이를 전학시켰다는 김모씨(38·전주 삼천동) 역시 아이가 원해서 유치원을 바꾼 경우다. 김씨의 둘째 아이는, 첫 아이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유치원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유치원의 교육과정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영어를 유독 좋아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한 후 아이를 영어유치원으로 전학시켰다고 전했다. 물론 영어유치원의 비싼 수업료가 많은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무척 좋아하고, 적응을 잘 해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만족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모든 부모가 경제적인 부담없이 아이의 적성과 선택만을 고려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모씨(41·전주 효자동)는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으로 인해 가장 먼저 아이를 언제까지 봐줄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했다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봐줄 수 있는지, 필요에 따라서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비록 부작용도 많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김씨는 말한다.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아이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는 연령도 빨라졌다. 물론 조기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욕심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서너 살이 되면 아이를 보낼 유치원을 찾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유행이나 대세를 따르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어쩔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우선 되어야할 것은 아이의 적성과 선택이며, 나름의 기준이 있는 부모의 교육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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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 2008.11.27 23:02

[여성의 힘 2050] 웰빙 식용유 어떻게 고를까

단순히 조리용으로만 사용됐던 식용유가 3∼4년 전부터 불어온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을 챙기는 품목으로 바뀌면서 대형 슈퍼마켓 식품코너에 가면 각양각색의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과거 70∼80%를 차지했던 대두유나 옥수수유를 제치고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유채유, 미강유 등 고급스런 이미지의 프리미엄급 식용유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 옥수수와 대두로 만든 식용유가 유전자 조작되고 화학비료가 사용됐다는 위험에 노출되면서 좀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좋은 제품을 먹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해 알찬 정보를 소개한다.▲ 올리브유지중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심혈관계 관련 발병율이 낮은 것은 늘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98세 장수를 누렸던 미국의 석유 재벌 록펠러도 자신의 건강 비결은 아침마다 먹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라고 말했다. 올리브 오일 중 수확하여 처음으로 압착한 제품을 '버진 올리브유'라고 하는데 발열점이 낮아 열을 가하기보다는 신선한 상태로 그냥 먹는 것이 좋다. 식품영양학자 사이에서 '지중해의 보배' '마시는 황금'으로 불리는 올리브유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는 100% 안전한 천연식품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씨앗에서 채취된 식용유는 화학처리 과정을 거쳐 생산되나 올리브유는 물리적 압착방식에 의하여 생산된다. 올리브유 성분은 모유성분과 유사해서 인체에서 100% 흡수 분해되므로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다. 올리브유에 레몬즙을 넣고 오렌지즙이나 주스 그리고 식초를 조금씩 섞어 샐러드 위에 드레싱하면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인체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 체중감량촉진, 면역증진, 피부미용 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다만 일반식용유로 쓰기에 향이 너무 강하다는 단점이 있고, 발열점이 낮기 때문에 튀김을 하면 바삭바삭한 느낌이 적어지거나 음식이 탈 수 있다.▲ 포도씨유강한 향의 올리브유와는 달리 향이 은은해 요리에 사용하면 음식 고유의 향과 맛을 살려주는 '포도씨유'도 있다. 식용유로 많이 사용하는 대두유보다 발열점이 높아 튀김이나 볶음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좋으며, 김에 발라 구우면 바삭바삭한 김구이를 즐길 수 있다. 산패 속도가 느려 오래두고 사용할 수 있다. 느끼함이 적어 튀김요리를 해도 쉽게 물리지 않으며 샐러드유로 사용해도 좋다. '포도씨유'는 비타민E가 많아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포도씨유'의 불포화지방산은 고혈압 등 각종 혈류질환을 예방하는데 좋다. 피부를 젊게 유지시키는 비타민E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보습효과도 뛰어나 로션, 샤워젤, 비누 등 다양한 미용제품에 활용된다. 모공 속까지 씻어낼 만큼 세정효과가 뛰어나며 물에 잘 녹아 피부에 끈적거림이 남지 않아 클렌징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해바라기씨유류머티즘과 같은 관절과 관련된 질병의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던 해바라기씨는 다른 씨보다 기름이 풍부하다. 비타민A와 비타민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젊음의 알약'이라고 부르며 부기를 없애주는 이뇨작용을 한다. 버터 대신 빵반죽에 넣어 구워도 되고 전 부칠 때 사용하면 한결 바삭바삭하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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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금주
  • 2008.11.20 23:02

[여성의 힘 2050] 헌 옷의 변신…맞춤형 수선 '리폼'

극심한 경기불황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가슴은 설렘보다 걱정으로 가득하다. 경기침체와 금융 시장의 위기로 인해 도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그 여파로 가계자금마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갑자기 몰아닥친 강추위가 몸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이럴 때 옷이라도 따뜻하게 입고 싶어서 막상 장롱 문을 열어보지만,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 옷장 안에는 대부분 유행이 지났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은데도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는 못한 옷들만 가득 하다. 어떤 옷은 십년이 훨씬 지나도록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있다. 그렇다고 언제 풀릴지 모르는 혹독한 경제난에 얇은 지갑을 열어 새 옷을 살 수는 없는 일.고민 끝에 김미숙씨(48·전주 효자동)는 장롱 안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옷들을 몽땅 꺼냈다. 비록 유행은 지났지만 원단이 좋은 것들을 따로 모아 리폼을 하기로 맘먹었다. 튤립 모양의 스커트나 치렁치렁한 플레어스커트는 길이를 짧게, A라인 스커트는 타이트하게 고쳤다. 쟈켓은 전체 길이와 어깨선에 품까지 몸에 딱 맞게 줄이고 보니 새 옷이나 다름없었다. 김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입을 옷이 없어서 난처했는데, 오래 된 옷들을 리폼 해 놓으니 코디해 입을 옷이 다양해져서 좋다"고 말했다.전주 서부시장 입구에서 옷 수선을 하고 있는 강경희씨(52·전주 효자동·가명)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옷을 수선해서 입는 사람이 많단다."예전에는 쟈켓의 진동을 어깨 아래에 두거나 뽕을 넣어서 매우 활동적인 여성상을 부각시켰는데, 몇 년 전부터는 진동을 어깨 위로 바짝 올리고 허리 라인을 살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패턴이 유행이다. 10-20년이나 지난 옷들은 품이나 길이가 넉넉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손님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리폼을 해주지는 않는다. 첫째, 원단의 실용성을 보고 결정한다. 둘째, 손님의 체격 체형 얼굴에 적합한 디자인을 위해 서로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실루엣을 잡는다.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헌옷을 고치는 일인데, 돈만 들이고 옷을 입을 수 없으면 낭패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한다."수선 범위에 따라 옷을 전부 분해하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뜯어서 재단을 한 후 다시 재봉하는데, 무엇보다 유행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리듬을 살려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김완규씨(43·전주 인후동)는 "아내가 동네 수선가게를 잘 이용한다. 오래된 신사복 바지나 소맷부리가 닳은 것은 표 안 나게 덧대고, 바지통이 넓은 것은 줄이고, 체형의 변화에 맞게 허리 사이즈나 길이를 고쳐 입기도 한다. 내 몸에 익숙한 옷이라서 좋고, 몸에 딱 맞아서 착용감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양순자씨(65·전주 우아동·가명)는 30년부터 10년 전에 비싸게 구입했던 옷가지들이 장롱 속에 빼곡하게 걸려 있다. 가을에 장롱 문을 열어보며, 죽고 나면 어차피 자식들이 모두 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짐을 덜어주기 위해 옷장정리를 하다가 너무 아까워서 수선 집에 들고 갔더니 새 옷처럼 맘에 꼭 맞게 고쳐주었다. 그 옷을 입고 노인복지관에 가니 친구들이 새 옷 샀느냐며 한 턱 내라고 하여 기분이 좋았다. 그에 자신감을 얻어 "요즘 리폼의 매력에 쏙 빠져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매일 새 옷을 입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옷 잘 고치기로 소문난 '예쁘니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효순씨는(47·전주 인후동)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다니다 말고 18살 때부터 바느질을 배웠다. 의상실에서 보조로 일하며 한 달 동안 하루에 오백 원씩 받기도 하고, 그 다음 달은 천 원을 받으며 기술을 배웠다. 결혼 후에는 직장생활을 잠깐 했지만, 아이들 양육문제도 만만치 않아서 그만 뒀다. 그 후 YWCA에서 5개월 동안 다시 양재를 배워 8년 전에 조그만 수선가게를 차렸다.그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겨울 코트나 털 달린 옷들이 많이 들어온다"며 어릴 때부터 배운 바느질이라 자신만의 노하우로 고객을 대한다고 했다. 그의 손에 닿는 청바지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짧은 바지나 미니스커트, 가방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불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수선 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는 "수선가게는 돈이 많이 들지 않고, 기술과 감각만 있으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며 불황기에 주부들에게 자유로운 직업에 도전해 보길 적극 추천한다.솜씨 좋은 주부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니 재봉틀을 구입하여 바지, 치마 밑단을 줄이는 것부터 웬만한 것은 직접 집에서 고쳐 입기도 한다. 고유가와 물가급등 시대에 리폼은 가정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에너지 절약에 환경오염까지 막고, 거기다 헌 옷에 새 날개까지 달아주니 1석 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입을 옷이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지금 당장 장롱 속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박예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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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예분
  • 2008.1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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