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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전설이 되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752만유로) 남자단식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나달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남자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3-1(7-5 7-6〈3> 5-7 6-1)로 물리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이로써 나달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이 대회 단식에서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20만 유로(한화 18억8천만원)다.6회 우승은 비욘 보리(스웨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보리는 1974~1975년, 1978~1979년, 1980~1981년 등 2년 연속 우승을 세 차례 해냈다.나달은 이 대회에서 6회, 윔블던에서 2회,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한 번씩 우승해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를 10으로 늘렸다.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페더러(16회)가 갖고 있으며 10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나달까지 7명이 됐다.초반은 페더러의 기세가 좋았다. 나달의 첫 서브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0까지 달아났고 이 간격은 5-2까지 좁혀지지 않았다.그러나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5-3으로 추격한 나달은 이어진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나달은 이때 처음 잡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살리며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놨지만, 페더러는 이전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5번이나 잡고도 달아나지 못해 결국 역전의 빌미를 내준 셈이 됐다.기세가 오른 나달은 이후 패싱샷이 살아나며 내리 3게임을 더 따내 7-5로 첫 세트를 이겼고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0까지 앞서갔다.1세트 게임스코어 2-5부터 7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했다.페더러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나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들어간 것이다.그러나 나달은 타이브레이크에서 4-0까지 달아나 세트 올을 만들려는 페더러의 기세를 다시 꺾어놨다.3세트는 페더러 차지였다.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2-4로 뒤지다 이후 6게임 가운데 5게임을 따내며 반격에 성공했다.페더러의 상승세는 4세트 첫 게임에서도 이어지는 듯했다.나달의 서브게임에서 0-40까지 앞서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갈 태세였다. 그러나 0-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첫 게임을 나달에 내줬고 이후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뺏기며 패색이 짙어졌다.승기를 잡은 나달은 이후 3게임을 더 따내며 6-1로 4세트를 마무리하고 1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다.이 대회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진출했더라면 세계 1위를 내줄 위기였으나 페더러가 4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어준 덕에 세계 1위 자리도 유지하게 됐다.페더러는 지난해 호주오픈 이후 메이저 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쳤다.나달과 페더러의 상대 전적도 나달이 17승8패로 간격을 더 벌렸다. 메이저대회 맞대결에서도 나달이 7승2패로 압도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7 23:02

"관중" 전국 활잡이들이 모였다…전주대사습놀이 궁도대회

"관중(貫中)!"6일 오전 10시 20분 전주 천양정(穿楊亭).7명의 활잡이들이 1번 사대(射臺)에 나란히 섰다. 심판이 호명한 사람은 허리춤에 있는 궁대(弓袋·활집)에서 죽시(竹矢·대나무로 만든 화살)를 하나 빼서 각궁(角弓)에 얹힌 뒤 활시위를 당긴다. 날아간 화살이 사대에서 145m 떨어진 과녁 복판을 맞히자 고전이 깃발로 크게 원을 그린다. 이를 확인한 심판은 "관중!"이라 외치고, 다음 활잡이 이름을 부른다.'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 궁도대회'가 열린 천양정(이사장 김종오)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남자 활잡이 200여 명이 모였다. 예부터 궁도(弓道·archery)는 한민족에겐 가장 대중화된 무예였지만, 총이 나오면서 그 위력을 상실해 오늘날에는 스포츠 종목으로 보급됐다.궁도에서도 그랜드슬램(grand slam)이 있다. 197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와 전국체육대회, 명궁대회, 승단대회 등 4개 메이저(major) 대회를 석권하는 것이다.이번 대회 '최고 명사수'인 장원은 총 25발의 화살 가운데 24발을 명중시킨 충북 증평군 삼보정 소속 강장석 씨(51)가 차지했다. 차상은 1위와 같은 24발을 맞힌 같은 대구체육회 소속 이일규 씨(50)와 강신제 씨(51)가 받았다. 천양정 김종오 이사장(70)은 "궁도에서 동점자가 생기면,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동점자끼리 '비교전'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3위인 차하엔 강치원 씨(52·경기 연천 학소정), 고민구 씨(38·대구체육회), 홍정민 씨(52·전남 담양 총무정) 등 3명이 올랐다. 4위인 참방은 백도석 씨(46·장수 벽계정)와 이용기 씨(53·의령군청), 윤선구 씨(33·인천 메트로), 하기용 씨(60·인천 메트로) 등 4명이 차지했다. 5위인 장려상엔 장춘기 씨(56·전북체육회)와 박태희 씨(53·대구체육회), 김용수 씨(54·경남 창녕 강남정), 김홍구 씨(48·경북 칠곡 호국정), 오정세 씨(43·대전체육회) 등 5명이 올랐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6.07 23:02

한국, 강호 프랑스 꺾고 2연승

'젊은 피'를 앞세운 패기의 한국 남자배구가 강호 프랑스에 2연승을 거뒀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D조 4차전에서 프랑스를 3-1(27-25 19-25 25-23 25-16)로 격파했다. 지난주 세계 최강 쿠바를 이긴 데 이어 4일 8년 만에 프랑스를 꺾은 한국은 이날 경기마저 잡으면서 3승1패로 승점 9점을 쌓았다. 프랑스는 세계랭킹 12위로 23위의 한국보다 한 단계 위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프랑스에 8연패를 당했지만 2연승 덕분에 상대 전적 10승16패를 기록하며 격차를 줄였다. 반면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1, 2차전에 이어 한국과의 3, 4차전도 모조리 내주면서 4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전날 승리를 이끈 최홍석(경기대), 전광인(성균관대), 김정환(우리캐피탈) 등 '젊은 공격수 3인방'이 이날도 펄펄 날았다. 레프트 최홍석이 가장 많은 17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김정환은 각각 12점과 11점을 작성했다. 여기에 센터 신영석(우리캐피탈)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에 성공하면서 14점을 작성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1세트부터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광인의 블로킹 등으로 3-0으로 출발한 한국은 세터 한선수의 블로킹, 하현용의 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면서 9-3으로 리드했다. 그러다가 상대 블로킹 벽에 공격이 막히며 15-15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에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넘치는 패기에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까지 등에 업은 한국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홍석의 블로킹으로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심기일전한 프랑스에 밀린 한국은 3세트부터 장기인 빠른 배구와 탄탄한 조직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16-18로 뒤질 때 박기원 감독은 "과감하게 서브를 넣고 공격하라"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19-21로 뒤진 한국은 김정환의 스파이크, 최홍석의 블로킹, 상대 공격 범실 등을 묶어 23-21로 단번에 역전했다. 이어 최홍석이 터치아웃을 성공시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신영석의 속공으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4세트에서는 신영석과 최홍석이 초반과 후반 공격을 책임졌다. 신영석은 15-10에서 상승세의 흐름에 쐐기를 박는 블로킹을 따냈고 17-13에서도 속공을 작렬했다. 이어 최홍석은 공방전 끝에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 킬로 상대 코트에 꽂아 19-13으로 이끌었고, 시원한 서브 득점으로 22-14를 만들었다. 넉넉하게 앞선 한국은 전광인의 득점에 이은 상대 공격 범실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한편, 한국과 이탈리아의 5~6차전은 11~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6 23:02

장애인 선수 애환 전하는 전주 동암재활학교 김행수 체육교사

"장애 학생들에게 체육 활동은 신체 기능을 높일 뿐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정서적 안정에 매우 중요합니다."동암재활학교(교장 신판준) 김행수 체육 교사(41)는 "장애 학생 체육은 장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장애 특성이나 학생들의 운동 능력에 따라 과제나 운동 용구를 변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이번 대회 남초부 100m와 200m(이상 T38)에서 2관왕에 오른 (오)세훈(지체장애 2급·초 6)이는 또래보다 굉장히 어린아이 같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일상 생활을 자기 스스로 챙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동암재활학교는 매년 장애학생체전과 장애인체전에 육상과 농구, 장애인동계체전엔 스키와 빙상 종목에 도 대표로 나서고 있다."지난해 광저우 아시안 장애인게임 여자 육상 100m·200m(이상 T36)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전민재(35·여·지체장애)도 우리 학교 출신입니다. 집이 진안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시골마을인데, 졸업 후 처음엔 혼자 마을을 달리고, 산을 달렸대요. 그러다가 진안군에서 차량을 보내줘서 진안공설운동장에서 혼자 훈련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졸업 후 5~6년이 걸렸습니다."그는 "10여 년 동안 동암재활학교엔 우수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도교육청에서 장애 선수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 체계가 확립이 안 돼 졸업 후 혼자 훈련하거나 대회 때만 일시적으로 참가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북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체육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나마 대부분은 대학 진학과 동시에 운동을 그만두거나 일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다수. 훈련을 하더라도 회사 일과가 끝난 뒤 개별 훈련을 하거나 회사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아 대회 출전조차 못하는 게 장애인 선수들의 애환이라고 김 교사는 전했다.그는 특수학급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통합 수업의 주체가 되는 일반학교 체육 교사들에게 장애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 학생들은 돌발 행동을 자주 해요. 장애를 이해하고 있으면, 바로 대처할 수 있지만, 대개 '쟤는 왜 저러지?'하고 당황하기 쉽죠. 체육 교사들도 장애인 체육은 잘 몰라요."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6.06 23:02

[전북체육 비사] (29)'메달 제조기' 최진엽 육상 전임지도자

최진엽 육상 전임지도자(54)는 학창 시절 원반던지기 선수를 거쳐 익산에서만 만 30년 동안 투척을 가르쳐온 사람이다.체육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체육상 최우수지도자상'을 비롯, 전북체육상을 무려 6번이나 받았다.국제와이즈맨이 수여하는 체육봉사 대상을 받은 그는 지도자 생활 30년 동안 제자들이 무려 1500개의 금·은·동메달을 따낸 경이적인 기록도 가지고 있다.투척에 관한 한 전북은 물론, 전국 최고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체육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전북 육상의 저력을 널리 떨친 이주형·송금숙·오미자·범정자·조례림·이혜림·전대성·이미나·이금희 등을 찾아내 대선수로 길러낸 사람이 바로 최진엽이다.그는 현재 익산지역 초중고 선수들에게 원반·포환·창·해머 던지기를 가르치고 있다.군산시 서수에서 태어난 그는 대성중, 이리공고, 전북대를 졸업했다.중학교 3학년때 그는 체육교사(양재욱)의 눈에 띄어 축구선수겸 원반던지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양일동 통일당 총재의 조카인 양재욱 교사는 운동신경이 좋은 최진엽을 발굴했다.전북 대표로 뽑힌 최진엽은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단 2주동안 투척 전문가인 이혜자(고인)의 지도를 받고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했다.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가 원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일약 대성중학교에서 영웅이 됐고, 한동안 임피 일대에선 이 소식이 화제였다.그의 집안이 쟁쟁했기에 유명세가 더 컸다.아버님이 공무원을 지냈고, 가까운 집안 친·인척중에 도지사, 국회의원, 교장, 경찰서장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그는 고교에 진학하면서 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로 했으나, 그의 운명은 축구 선수가 아니었다.전라고로 진학하자마자 축구팀이 해체되더니, 전주고로 옮기자 또 축구팀이 해체됐다.마지막으로 원광고로 옮겨 축구를 하려고 했으나, 공교롭게 원광고도 축구팀이 해체돼 버렸다.낙담한 그는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짓다가 이듬해 이리공고로 진학했다.운동은 아예 포기한 채 기계과에서 판금, 주물, 선반을 배우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리공고 김종주 체육교사는 그를 원반던지기 선수로 인도했다.고교 2학년때 대구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체전(1975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각종 대회에서 10위권 안팎의 실력에 불과한 그가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전국체전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당시 최강자는 강릉농고 김태영으로 전국에 그의 경쟁자는 아무도 없었다.원반던지기에서 48m 기록을 가진 그는 최진엽보다 무려 5m이상 앞서는 발군의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체전을 일주일 가량 앞둔 어느날 최진엽은 훈련을 마치고 운동장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다.벌떡 일어나면서 "서너번만 더 던져보고 집에가자"며 힘을 빼고 가볍게 원반을 뿌렸다.평소 43m밖에 나가지 않는 실력이었는데 힘을 쏙 빼고 하니 47m이상 나가더란다.너무 기쁜 나머지 그는 다음날 또다시 연습을 해보니 최고 50m까지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힘을 빼면 뺄수록 멀리 나간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것이다.대구에 간 그는 51m46cm의 대회신을 세우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최진엽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기에 홀로 경기를 한 그는 메달도 받지 않고 숙소로 돌아와버려 경기장에선 그를 찾느라 난리가 났다.밤 늦은 시간, 도내 체육인들이 그를 찾아왔고, 체육기자들은 최진엽을 수배하느라 난리였다.고교 졸업때까지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 그는 전북대에 진학하면서 서서히 전국무대 정상권에서 멀어져 갔다.대학 졸업직전 그는 고교시절 은사였던 김종주 익산교육청 장학사와 다시 만나면서 운명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코치가 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리여중(현 지원중)의 송금숙, 오미자, 범정자가 소년체전서 나란히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그는 지도자로서도 역량을 인정받는다.만 30년동안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서 노메달에 그친 것은 단 두번밖에 없었다.동암고 김진태 교감과 얽힌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대학시절 체육을 전공했던 김진태 교감은 전주시내 인문계 고교, 그것도 신설학교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육상을 지도했다.최점동·김호진·양종구 등의 제자를 육상선수로 키워낸 것이다.전문지도자를 찾던 김진태 교감은 최진엽과 제자들을 연결해줬다.최진엽은 틈나는대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이들과 훈련을 함께하며 노하우를 전수했다.김진태 교감은 "술과 담배를 일체하지 않으면서 열정적으로 선수를 지도하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대다수 지도자들은 선수가 잘하면 예뻐하고, 못하면 미워하지만 최진엽은 편견을 떨쳐내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통한다.지도자들 사이에서 최 씨는 선수들보다 먼저 운동장에 나가고, 결손가정 선수를 더 따뜻하게 대하고,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하지만 그에겐 가슴아픈 부분이 있다.정식 교사가 아닌 코치로 활동해왔기에 쥐꼬리만한 월급봉투를 내밀때마다 손일 부끄러웠다고 한다.그러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던 아내가 지난해 암으로 쓰러졌을때 "가장 노릇을 잘못해 그런게 아닌가"하며 자책도 많이 했다고 한다."손에 가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지도한 선수들중 메달을 못따 대학 진학을 하지못한 제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그의 말엔 자부심이 가득 묻어나온다.

  • 스포츠일반
  • 위병기
  • 2011.06.03 23:02

조코비치·페더러 4강서 대격돌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752만유로) 남자단식에서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조코비치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파비오 포그니니(49위·이탈리아)에 기권승을 거둬 4강에 진출했다.포그니니는 왼쪽 다리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페더러는 가엘 몽피스(9위·프랑스)를 3-0(6-4 6-3 7-6〈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2009년 이 대회 우승자 페더러는 1회전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금까지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22차례 만나 13승9패로 페더러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세 차례 대결에서는 조코비치가 모두 이겼다.이번 시즌 개막 후 41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페더러를 상대로 42연승에 도전한다.기권승은 연승 기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포그니니를 상대로 한 8강전 승리는 연승 기록에서 빠진다.개막 후 42연승을 달성하면 1984년 존 매켄로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이 된다.또 조코비치는 페더러를 물리칠 경우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반대로 페더러는 2010년 호주오픈 이후 1년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가 조코비치다.그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모두 조코비치에 패한 아픔을 되갚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여자단식에서는 마리온 바톨리(11위·프랑스)가 2009년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4위·러시아)를 2-0(7-6〈4> 6-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바톨리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5위·이탈리아)와 준결승을 치른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2 23:02

또 9.91 볼트, 시즌 2번째 100m도 저조한 기록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두 번째 100m 레이스에서도 9초91을 찍는데 머물렀다.볼트는 1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끝난 제50회 골든 스파이크대회 100m 결승에서 9초91을 기록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9초90으로 올해 가장 빠른 기록을 낸 스티브 멀링스(자메이카)가 볼트보다 100분의 6초 뒤진 9초97로 2위를 차지했다.지난달 2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골든 갈라 대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m를 뛰어 9초91로 우승했던 볼트는 2주 연속같은 기록을 내는 데 그쳤다.자신의 최고기록이나 세계기록인 9초58과는 0.33초 차이가 났다.두 차례 레이스에서 같은 기록을 냈지만 볼트는 "지난주보다 오늘 레이스가 더 나았다"면서 "지금 당장 9초7~8대로 기록을 단축할 수는 없고 7월 말이 돼서야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여자 100m에서는 올림픽에서 200m를 두 번 연속 우승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이 10초76이라는 개인 최고기록이자 시즌 최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작년 작성했던 100m 최고기록 10초78을 1년 만에 0.02초 줄인 캠벨 브라운은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2관왕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남자 110m 허들에서는 세계기록(12초87)을 보유한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13초14를 기록하고 금메달을 따냈다.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지난해 최고기록(2m36)을 쓴 이반 우코프(러시아)가 2m32를 넘어 독일의 라울 슈팡크를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2 23:02

1천명 모인 K리그 전 구단 워크숍에 가보니

"이런 일로 다 모이게 되네요." "그래도 이참에 뿌리 뽑고 가야죠."31일 오후 한국 프로축구 K리그 16개 전 구단 선수와 임직원 1천여 명이 사상 처음으로 모인 자리는 뒤숭숭했다. 축구계 스승과 제자, 선후배가 오랜만에 경기장이 아닌 강원도 평창의 경치 좋은 휴양지에서 만났지만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했다. 이번 행사가 '2011 K리그 워크숍'이라는 태평스러운 행사명과 달리 축구계 전체에 충격을 던져준 승부조작 사건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전날 연맹 수장인 정몽규 총재의 공식 사과에 이어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받은 정종관(30) 선수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직후여서 더욱 그랬다. 오전부터 팀별로 도착한 선수들은 오랜만에 마주친 반가운 선후배, 동료와 "괜찮으냐", "너희 팀은 걱정 없지"라는 말로 안부인사를 대신하며 애써 웃음 지었다. 정종관이 2008년까지 몸담았던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등장하자 다른 팀 감독들은 "괜찮으세요", "충격이 크시겠어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최 감독은 "좋은 선수였는데 안타깝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있는 팀이나 근거 없는 소문에 휩싸인 당사자들에게는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소속 선수가 4명이나 구속된 대전 시티즌의 최고참 골키퍼 최은성(40)에게는 " "마음고생이 심하겠다"며 위로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날 워크숍 도중 마련된 기자회견을 위해 대기하던 최성국(삼성)과 유병수(인천)는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시달린 '동병상련'의 감정을 나누기로 했다. 두 사람은 "언제 같이 술이나 한번 해야겠다", "골을 넣어도, 안 넣어도 이상하게 볼 텐데 어쩌나"하는 넋두리를 했다. 이런 분위기는 워크숍에서도 이어졌다. 첫 강연자인 스포츠토토 이동건 대리는 "승부조작에 관여하면 5년 이상 징역에 2천5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이탈리아 프리메라리가의 유벤투스나 대만 프로야구 등의 사례를 자세히 들어가며 설명하자 강당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승부조작 심리와 대책'을 주제로 강연하며 불법행위에 가담하는 심리를 조목조목 짚어내자 선수들의 얼굴에는 공감의 표정이 묻어났다. 표 교수는 돈에 이끌리거나 선후배 사이에 거절을 못 하는 풍토가 비위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폭력배의 협박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능력이 저평가된데 분노해서 그런 일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강연을 마지막으로 이날 워크숍 공식 일정을 마친 대다수 선수는 소감을 확인하려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수원 삼성의 간판 공격수인 염기훈(28)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됐지만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는 말이 강연 중에 나왔는데 축구선수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모든 선수가 스스로 돌아보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1 23:02

달구벌 달굴 특급스타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육상 불모지'인 한국의 팬들이 세계적 건각들을 안방에서 볼 기회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전초전'이 될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을 종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이 다투는 남자 100m 레이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최강자로 꼽히는 가운데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가 '볼트 타도'를 벼르고 있다. 볼트는 인간의 한계로 여겨지던 100m 세계 기록을 9초58까지 끌어내린 주인공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100m, 200m와 400m 계주를 석권해 이번 대회에서도 모든 단거리 스프린터들의 '타도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게이에게 패하는 굴욕을 당했지만, 대구 대회에서의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게이와 파월 역시 2인자의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라 '인간 탄환 3파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게이는 볼트가 성장하기 직전인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이미 3관왕을 달성했던 주인공으로, 400m 계주 대표팀까지 이끌며 자메이카에 빼앗긴 미국 단거리의 자존심을 되찾아오는 임무를 맡았다. 남자 100m에서는 지난해 백인 선수 사상 최초로 9초대(9초98) 기록을 작성한 '백색 탄환' 크리스토프 르매트르(21·프랑스)의 질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자 단거리에서도 자메이카와 미국 스프린터들의 맞수 대결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여자 1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대회를 석권한 셸리 프레이저(25)와 2인자 캐론 스튜어트(27·이상 자메이카), 현역 최고 기록(10초64)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32·미국)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프레이저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지난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6개월 출전 정지를 당한 터라 이번에도 도전자들을 물리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여자 200m에서는 앨리슨 펠릭스(26·미국)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이 맞수대결에 나선다. 펠릭스가 이번 대회에서 4연패에 도전하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을 2위로 밀어냈던 브라운을 제쳐야 한다. 남자 110m 허들도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모으는 종목이다.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재기에 나선 가운데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와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킬레스건 수술로 2009년 대회를 건너뛴 류샹은 초반 보폭을 넓히는 새 주법을 연마해 정상 정복을 꿈꾸고 있다. 로블레스와 올리버도 최고 기록(12초89)이 류샹(12초88)에 크게 뒤지지 않아 숨 막히는 레이스가 기대된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제러미 워리너(27·미국)와 그의 라이벌인 저메인 곤살레스(27·자메이카)가 맞붙는 남자 400m도 주목할 경기로 꼽힌다. 이밖에 남자 800m 세계기록(1분41초09) 보유자인 레쿠타 루디샤(21·케냐)와 베이징올림픽 여자 5,000m와 10,000m 금메달리스트인 티루네시 디바바(24.에티오피아)도 관심을 끌 만한 선수다. 높이와 거리를 겨루는 필드 종목에도 이름만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스타가 많다. 여자 높이뛰기 현역 세계 챔피언인 블랑카 블라지치(27·크로아티아)는 그중 가장 기대를 받는 선수다. 블라지치는 2009년 그랑프리 대회에서 2m08을 넘어 세계기록(2m09)에 1㎝ 차이로 다가서 있다. 지난해까지 20개 대회에서 18차례 우승할 만큼 독보적인 실력을 갖춰 대구 대회에서도 가볍게 금메달을 딸 것으로 관측된다. 1987년 이후 24년째 제자리에 멈춰 있는 세계기록을 새로 작성하느냐가 그가 떠안은 숙제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도 대구를 찾는다.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5m 장벽을 넘어선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부터 2년 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옛 스승에게 돌아간 이신바예바가 대구 대회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6.01 23:02

[제40회 소년체전]배드민턴 전북 선발 "우승 스메싱"

"우승이 의외라고요? 전 처음부터 바라봤는데요."대회 전 남자 중등부 배드민턴 전북 선발 팀이 우승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김효성 전북배드민턴협회 전무(46)조차 "여중부를 우승 후보로 봤고, 남자는 4강 정도 예상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남중부 전북 선발 팀을 이끈 정읍중(교장 이명로) 이찬영 코치(25)는 외려 "처음부터 우승을 바라봤다"고 말했다. 정읍중 김재환과 이동욱, 송상현(이상 3학년), 전호진, 진시로(이상 2학년) 등 5명과 완주중(교장 이종순) 김성진(3학년), 임도현(3학년) 등 모두 7명으로 꾸려진 전북 선발 팀은 지난달 31일 경남 양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진광중과의 '제40회 소년체전' 남중부 배드민턴 결승에서 시종 시소 게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정상에 올랐다.이찬영 코치는 "(대회 전) 대진표 뽑고 나서 1회전만 넘기면 (4강까지) 무난할 거라고 봤다"며 "경남 선발이 복병이었는데 준결승서 3-0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작전보다 상대의 전력에 맞춰서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오더(order, 순서)를 짰다"고 덧붙였다.봉동초 4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뒤 완주중과 전주농고(현 전주생명과학고), 원광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 코치는 지난해 5월 정읍중 배드민턴 팀을 맡은 '새내기 지도자'이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6.01 23:02

[제40회 소년체전]익산 남성중, 배구 챔프 등극

지난해 소년체전 1차 예선에서 탈락했던 익산 남성중(교장 정대권)이 올해 대회에선 정상에 섰다. 앞서 5월 초 종별선수권에서 3위에 그친 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삭발하며 정신을 재무장한 게 주효했다. 올 3월 춘계연맹전서 우승한 뒤여서 자칫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던 시기였다.익산 남성중(감독 강수영)은 지난달 31일 경남 진주선명여고 체육관에서 벌어진 홈팀 진주동명중과의 '제40회 소년체전' 남중부 배구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진주동명중도 전국 상위권의 강팀이지만, 최대 난적은 전날 준결승에서 맞붙은 대구 경북사대부중이었다. 경북사대부중은 이번 대회 바로 앞에 열린 종별선수권 우승 팀. 그러나 남성중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제일 까다로웠던 적을 2-1로 따돌렸다.강수영 감독(41)은 "차라리 지난해 멤버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올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저마다 제 몫을 다해 준 선수들의 단합 덕분"이라고 했다."왼쪽 공격수 성영창(3학년)은 공만 제대로 올려주면 공격 포인트를 따내요. 삼성화재 가빈 같죠. (역시) 왼쪽 공격수 박승준(3학년)은 리시브를 거의 전담하다시피하고, 센터 양찬영과 이창준(이상 3학년)은 속공 플레이를 잘해요. 발목이 돌아가서 올 춘계(연맹전)와 종별(선수권)에서 못 뛰었던 오른쪽 공격수 이진용(3학년)이 (이번 대회에선) 제 역할을 해줬고, 세터 오창훈(3학년)이 공 배급을 잘해 줬어요."남성중에서 배구를 시작, 남성고와 명지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강 감독은 지난 1995년 모교인 남성중 배구부 코치로 부임해 2000년 체육교사로 정식 발령받은 뒤 감독으로서 햇수로 17년간 팀을 이끌고 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6.01 23:02

전북 학생 체육 '낙제 점수'…전국소년체전 폐막

전북 학생 체육이 바닥을 쳤다. 지난달 31일 폐막한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북 선수단(단장 김승환 도교육감)은 금 15개, 은 23개, 동 29개를 기록, 종합 순위 15위에 그쳤다. '만년 꼴찌'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다. 15위는 2004년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전북은 금 25개로 8위에 올랐었다.전북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 단체종목에서만 금 2개를 얻었다. 남중부 배구 결승에서 익산 남성중이 경남 진주동명중을 2-0으로 꺾었고, 남중부 배드민턴 결승에서 전북 선발 팀이 강원 진광중을 3-2로 눌렀다. 이날 결승전을 치른 △남초부 축구 전주 조촌초 △여초부 농구 전주 풍남초 △여초부 탁구 전북 선발 △여중부 배드민턴 전북 선발 등은 모두 졌다. 소년체전은 금메달 수로만 종합 순위를 매긴다.이번 부진은 전 종목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금메달만 7개를 쓸어담은 육상에선 남초부 포환던지기 송대일(이리 팔봉초 6학년)과 남중부 800m 이상민(전주 신일중 2학년)이 금 2개를 땄고, 양궁은 지난해 금 4개에서 올해 '0개'로 쪼그라들었다.테니스와 핸드볼, 럭비, 사이클, 사격, 하키, 근대 3종, 조정, 카누, 볼링, 소프트볼, 트라이애슬론은 아예 '노 메달'(no medal)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비인기 종목으로서 학교 엘리트 체육을 책임지는 두 축인 도교육청과 도체육회의 관심과 예산 지원 등에서 줄곧 소외돼 왔다는 점이다.오롯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금 2개, 은 1개, 동 1개로 기지개를 켰던 체조가 올해는 금 4개, 은 2개, 동 1개를 거두며 희망을 쐈다. 특히 여초부 체조 개인종합 부문에선 이보라(이리초 6학년)가 전북에 16년 만에 금을 안겼다. 이보라는 이단평행봉과 평균대에서도 우승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도체육회(회장 김완주 도지사)는 이날 낸 이번 대회 '종합결과보고서'에서 "기록종목인 육상, 수영, 양궁, 요트와 체급종목인 복싱, 레슬링, 씨름, 유도에서(의) 금메달 획득 실패가 전반적인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중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기본 종목과 다관왕 종목의 집중적인 육성과 지속적인 학교 체육 활성화 방안을 위한 다각적인 연계 육성은 물론 효율적인 예산 투자와 체계적인 학교 체육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내놓았다. 이것은 종합 순위 8위였던 지난해 소년체전 종합결과보고서의 대책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전북은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경남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 33개 종목 1111명(선수 790명, 임원 321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6.01 23:02

여자 초등부 체조 3관왕 이리초 이보라양

"육상은 단거리면 단거리대로 (하나만) 하면 되는데 체조는 요모조모 다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든 것 같아요."'제40회 전국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체조 3관왕에 오른 이리초(교장 정전기) 이보라(6학년)는 "저에게 혼신을 다해 (기술을) 가르쳐 준 (정애리) 코치 선생님과 (이의철) 보조 코치 선생님이 제일 고마워요"라며 이렇게 말했다.이보라는 30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여초부 체조 개인 이단평행봉과 평균대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앞서 지난 28일 여초부 체조 개인종합에서 종합점수 56.625로 충북 선발 김채영(52.250)을 따돌리며 우승한 터라 대회 3관왕이었다. 이단평행봉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이날 체조 초등부 여자 부문 최우수상도 받은 이보라는 시상식장에서 다리를 약간 절룩거렸다. "한두 달 전 도마 착지와 마루(에서) 두 바퀴 돌고 착지하는 걸 배우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어요. 시합이 얼마 안 남아서 잡아주는 것(테이핑)으로 감고, 참고 했어요."보라는 이날 첫 번째 종목인 도마에서 "발목이 너무 아팠다"며 "마지막 마루는 기권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포기하면 그동안 연습했던 걸 무너뜨리는 거잖아요. 제가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성적은 좋지 않았아요"라고 말했다.이번 대회 개인종합·도마·이단평행봉·마루에서 4관왕을 바라봤다는 보라는 "예상도 못했던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땄어요. 기술은 다 아는데, (메달권은) 아니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보라는 이날 도마 3위, 마루 4위에 머물렀다.현재 키 137㎝, 몸무게 30㎏으로 "반에서 (24명 중) 작은 순서로 두 번째, 세 번째"라는 보라는 "초등부는 규정 종목이기 때문에 기술이 다 똑같아서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 돼요"라며 "기술을 다 알려 주려면 (기자의 수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에 다 써도 모자라요"라고 말했다. '곡예 등을 넘을 때 무섭지 않냐'는 물음에는 "그게 생각할 틈이 있나요?"라며 까르르 웃었다."좋아하는 선수요? 조연주하고 코마네치요. 조연주는 우리나라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코마네치는 10점 만점 중에 10점을 받았어요. 슬럼프도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고) 코치도 했어요."보라는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이라고 꿈을 밝혔다. 이날 체육관에는 아버지 이충신 씨(43)가 "올초 (외동딸이) 연습하고, 시합하는 것을 찍어 주고 싶어서 장만했다"는 카메라를 들고 보라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11.05.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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