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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관광 새만금'이 성공하려면 - 이경재

지난달 28일 중국 마카오에서는 의미있는 이벤트 행사가 벌어졌다. 아시아 최대의 호텔이자 세계 최대의 카지노를 갖춘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이 개장한 것이다. 마카오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중간의 매립지 100만㎡에 미국 샌즈그룹이 24억달러(약 2조3000억)를 투자, 이른바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를 만들었다. 개장 첫날 방문객이 6만3천여명에 이를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도박의 도시 마카오가 컨벤션, 휴양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델 컨셉으로 한 이 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관광과 오락, 전시와 공연이 충족된 하나의 도시공간이자 관광지였다. 이 호텔(38층)에는 3000개의 스위트 룸과 6개의 박람회장, 108개의 회의장, 1800석 규모의 극장과 1만5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350개의 쇼핑점과 30개의 식당이 들어서 있다. 실내 운하와 인공 하늘은 이 호텔의 백미이다. 축구장 3개 크기의 카지노에는 3400개의 슬롯머신과 870개의 게임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호텔 종사인원만 1만5000명, 호텔 완공으로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니 마카오 자치정부에게도 큰 선물인 셈이다. 수십억원씩 보조금을 줘가며 유치한 기업의 고용인원이 고작 수십명, 그나마 금요일 저녁이면 자기 집 찾아 수도권으로 줄줄이 떠나는 전북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용효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 10대 부자의 하나인 애덜슨 샌즈그룹회장은 "비행시간 3시간 거리의 30억 인구를 겨냥한 것 "이라며 3년안에 투자액 전액을 뽑겠다고 호언하는 판이다. 매립지에 대규모 민간 투자를 끌어들인 이 개발구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새만금 관광프로젝트가 벤치마킹할 부문도 있을 것이다. 우선 관광· 오락· 휴양 및 전시· 회의공간이 일체화된 컨셉이다. 호텔 한 곳에서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흡인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금 새만금 방조제 관광을 얘기하지만 그와 연계한 체류형 구상은 없다. 바다를 바라보고 방조제 도로만 달리면 그만인가? 눈높이가 이미 세계화돼 있는 관광객들을 붙들어 맬 공간과 프로그램 마련이 숙제다. 마카오 처럼 허허벌판 매립지에 4년만에 호텔이 완공될 만큼 인허가 등 절차가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기반시설도 문제다. 새만금은 아직 창망대해인데도 대선 주자들은 ‘새만금 파라다이스’ ‘골프장 100개 건설’ 등 핑크빛 처방만 내놓고 있다. 애덜슨 회장의 지적은 상징적이다. “한국을 아시아 컨벤션 중심지의 하나로 만들고 싶다. 국제공항, 교통, 인력 등 모든 게 맞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투자를 유인하는 제도적 여건이 안돼 힘들다” 2년전 전남의 J프로젝트 지구를 헬기로 시찰했던 그는 “기반시설이 안돼 투자 적지가 아니었다. (새만금이냐, 전남이냐)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니다. 정부의 허락이 중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구상 '깜'에도 들지 못하는 핑크 빛 전망만 뱉어낼 게 아니다. 지금은 방수제 등 기반시설을 빨리 진척시키고 투자자들이 메리트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일이다./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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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9.12 23:02

[오목대] 무재칠시(無財七施)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없이/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이해인의 시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비켜서지 않으며/어느결에 반짝이는/꽃눈을 닫고/우렁우렁 잎들을/키우는 사랑이야말로/짙푸른 숲이 되고/산이 되어/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안치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중에서) 꽃도 사람도 저마다 향기를 낸다.하지만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꽃의 향기는 타고 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자유의지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눈빛,말씨,얼굴 빛,마음씨,영혼에서 풍겨 나오는 내면세계가 사람마다 향기를 다르게 한다.환한 얼굴을 대하노라면 맘이 무척 편안해진다.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꽃보다 아름답다.무더운 여름날 계곡에서 불어 오는 공기처럼 상큼하다. 예로부터 인심이 광에서 난다고 했다.하지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비록 가진 건 없지만 밝은 얼굴과 친절한 말 한마디가 천냥보다 값진 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불교에서는 재물이 없어도 마음만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7가지가 있다고 했다.불경의 잡보장경에 무재칠시(無財七施)가 있다.세상 사람들이 물질에 도취해 황금이 최고 인양 살아가고 있다.있으면 모든 면에서 편리하겠지만 없다고 너무 기죽어 살 필요까지는 없다. 첫째는 화안시다.자비롭고 미소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두째는 안시다.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라는 것.세째는 언사시다.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넷째는 신시다.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대하라는 것.다섯째는 심시다.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라는 것.여섯째는 상좌시다.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것.시내버스나 전철 같은 곳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도 베푸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방사시.사람을 방에 재워 주는 것을 말한다.이번 추석부터라도 무재칠시를 음미하며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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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9.12 23:02

[열린마당] 부모 인내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 - 이영조

두 사람의 여행자가 있었다. 둘은 제대로 끼니를 먹지 못하여 몹시 지친 상태로 길을 가다가 마침내 집 하나를 발견하였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실망했던 두 사람은 한숨을 쉬며 천정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천정에는 과일이 가득 들어 있는 바구니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손을 뻗쳐도 높이 매달린 바구니에는 닿지 않았다. 마침내 한 사람은 화를 내며 집을 뛰쳐나가고 말았다. 다른 한 사람은 몸을 움직이지 못할 만큼 지치고 배도 고팠지만 생각에 열중했다. ‘그래! 그렇게 높은 곳에 걸려 있다면 분명히 누군가가 매달아 놓았기 때문이야’ 라고 생각하고 주린 배를 끌고 집 안팎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다리를 찾아내 맛있는 과일을 꺼내어 먹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머리맡에 두고 읽혀 준다는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의 교육은 아무리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그들은 아무리 손에 닿지 않는 과일이라도 생각을 하고 관찰하여 자신의 입 속에 넣는 지혜를 갖도록 교육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이스라엘의 교육은 남보다 뛰어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키운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유태인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지적성장이 다른 형제나 또래 친구들에 비해 아무리 늦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며 기다려 준다.아이들에게는 누구나 타고난 재능과 개성이 있다. 그러한 재능을 발견하여 키워주고 아이의 개성을 인정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실시하는 하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내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듯 발달 정도와 능력이 다양하므로 내 아이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창의성은 요즘 모든 교육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교육 영역이다.아인슈타인이나 빌 게이츠 그리고 스티브 잡스 같이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는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창의력이란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존중해줌으로써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때 발달됨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이가 창조적인 생각과 말을 할 때 부정적인 반응으로 아이의 자부심을 꺾는다면 아이는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남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아이에게 사랑과 격려의 말을 해주고 칭찬할 때 아이는 자부심을 갖고 더 창조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경험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의 무한한 창의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행동한다는 것인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눈은 아이보다 크고,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이렇듯 부모의 믿음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아이를 남들과 다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영조(전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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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9.11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언니가 문화원 떠나던 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

처서가 지난지도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불볕더위는 여 전하네요.여름 가는 게 못내 아쉬운가 봐요.언니와의 인연도 이렇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을 거예요.문화원에 입사해서 처음 간사연수라는 것을 가게 되었죠.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가족을 만난 듯 얼마나 정답게 맞아 주시던 지요.그리고 편지가족 모임은 주부들만 가입 할 수 있는 모임이었는데 결혼도 하지 않은 저에게 선뜻 소개를 해 주셨죠.문화원 생활을 함께 하던 언니가 문화원을 떠난다고 했을 땐 우리의 인연이 여기에서 끝나는 것인가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그런데 우리의 인연은 그게 끝이 아니었어요.편지가족이라는 모임이 우리 인연의 끈이 되어주었죠. 언니와 연결의 끈이라고 생각하니 비록 글은 못쓰지만 편지가족 모임에 관심과 매력이 생기기 시작 했어요.여러 언니들과의 만남도 물론 좋지만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기쁨 이었어요. 지금은 두 달에 한번 모이는 편지가족 모임을 기다린답니다.그런데 이번 고창 답사를 못가는 터라 언니하곤 11월에 뵐 수 있겠어요.정말 아쉬워요.오늘도 언니의 정다운 얼굴이 그리운 하루의 시작입니다./박인순(순창문화원 간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9.11 23:02

[딱따구리] 의료서비스 향상이 열쇠

군산의료원 위수탁 계약 만료 시점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북도는 만성적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군산의료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매각과 직영, 위·수탁자 공모, 재위탁 등 4가지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운영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군산시·도의회 의원과 군산시, 의사, 변호사,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 15명으로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6일에는 첫 회의도 개최했다. 오는 15일까지 4가지 중 최적의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발맞춰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이 군산의료원 위수탁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두 병원은 지난 6일과 10일 군산시청 브링핑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정상화 및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종 대안을 군산시민들에게 제시했다. “인건비 동결과 임금 반납 등을 통해 경영이 점차 호전되고 있으나 오히려 적자기 누적되는 것처럼 잘못 전해지고 있다”며 음모론도 제기됐다.해마다 30억∼4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고 있는 군산의료원. 일부 대형병원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춰 매각이 쉽지않고, 매년 수십억원의 보조금 때문에 직영도 만만치 않다. 만성 적자를 그냥 지켜볼 수도 없어 전북도가 처리방법을 놓고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의료원 운영방안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한가지 사안은 반드시 결정과정에서 반영돼야 한다. 바로 ‘군산시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묘안이 무엇이냐’는 것이다.그동안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불편을 겪어온 군산시민들. 이들은 지역의 대표적인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선택과 시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지혜를 전북도에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지역일반
  • 홍성오
  • 2007.09.11 23:02

[시론] 당신의 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 김준기

아프칸 선교인 피랍 사태가 매듭지어진 후에도 인터넷 누리꾼들의 비판과 논쟁이 꺼질 줄 모르고 끓어오르고 있다.논쟁의 하나는 'ㅅ'교회의 아프칸 선교 파견이 애당초부터 잘못되었다는 비판이다. 국가기관으로부터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목되어 한국인 피랍의 첩보가 있다는 정보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몰래 출국한 것은 극히 종교적 독선과 소영웅주의적 행동이었다는 대다수 누리꾼들의 비판이다. 두 번째는 피랍사태가 발생한 당시 'ㅅ'교회가 사태발생의 책임을 아프칸 파병 때문이므로 즉시 철군해야한다는 국가책임론을 주장한데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교회가 책임을 회피하고 국가에 덮어씌우려한다는 비판이었다. 교회의 이러한 태도는 국민들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하고 슬며시 철회하고 자숙하는 듯 했다. 세 번째 논쟁은 두 명이 살해되고 열아홉 명이 생환되자 교회의 태도가 일변하여 아프칸 선교는 당연한 것으로 교회의 사명이라는 'ㅂ'목사의 주장에 대한 비판이다. 'ㅂ'목사는 한술 더 떠서 희생된 두 사람과 같은 순교자가 삼백명 아니 삼천명이 더 나와야 한다는 극단적 발언을 해 불붙은 논쟁에 기름을 뿌린 상황을 초래한 셈이 되었다. 사태가 마무리되어가는 즈음에 이르자 이번에는 국가 인질 석방 보상금에 대한 진실공방과 국가 구상권을 놓고 논쟁이 불거졌다. 어떤 누리꾼은 부자교회가 내야지 국민세금으로 내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논쟁이 어떻게 비화될지 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피랍사건에 대한 논쟁에 대하여 종교단체와 종교인 그리고 국민들의 감정을 크게 포용 통합하기 위해서는 종교에 대한 보편적인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교는 무종교를 포함해서 모든 인류의 삶의 한 길이고 그 선택 또한 개인의 기본권이다. 종교단체들은 그들의 종교적 이상이나 신념을 널리 펼 자체적 필요가 있지만 다른 종교에 대하여 부정할 권리나 당위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소위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는 종교적 독선과 살인 순교 같은 폭력으로 변질되기 쉽다. 종교단체는 그들의 신도를 희생의 제물로 삼는 것이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나약한 인간 존재의 약점을 이용하여 그들의 세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생명까지 바치게 한다면 이는 모든 하느님이 원하는 섭리가 아니며 오히려 지극히 비인간적인 위선인 것이다.이번 피랍사건은 과거 용태영 기자 피랍사건이나 김선일 피랍 사건과는 그 성격이 다르고 국민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다. 위의 두 사건 당시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린 것과 달리 이번 피랍사건은 출국과정에서부터 석방과정 그리고 입국 후까지 비판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피랍인들이 귀국하는 공항에서 나타난 상황이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교회의 관계자가 “형제자매님들 고개를 들으세요, 여러분은 죄인이 아닙니다!”하고 소리치는 반면 몇몇 시민들은 달걀을 던지며 비난을 퍼붓는 상황이 벌어졌다.이러한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교회와 국민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민은 옳고 교회는 나쁘다, 또는 교회는 옳고 국민들은 잘못이다’라는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교회의 길과 국민의 의식은 다를 수 있다’라는 ‘다름의 잣대’로 이 사태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다만 교회는 특정한 이념으로 무장한 독선으로 국가와 국민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근본주의적 종교관은 그들만의 신을 유일신화하고 그들의 경전을 미신의 경지까지 극단적으로 확대 해석하여 신도들을 매혹시키고 다른 종교에 대하여 철저히 부정하고 공격하는 특성을 보인다. 인류역사에 나타난 많은 전쟁과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중동사태도 이런 근본주의적 종교 대립에 원인하고 있는 것이다.오래전 글쓴이가 유럽 연수중에 만난 유럽인들은 “당신은 무슨 종교를 갖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교회에는 태어나서 세례 받기 위해, 결혼서약을 하기 위해, 그리고 하느님 품으로 가는 길에 이렇게 세 번 나가지요.” 그들의 하느님은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정에 있었고 그들의 생활 속에 있었다. 기독교 국가인 유럽인들은 생활종교를 살고 있는 것이다.글쓴이는 “당신은 어느 종교를 믿습니까?”라는 물음을 받으면 그동안 “무無종교인입니다”라고 대답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다多종교인입니다”라고 답하고 있다. 이는 종교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오랜 사색과 고뇌를 통해 무신론에서 유신론으로, 유일신론에서 다신론으로 의식의 전환을 이룬 결과이다. 모든 신을 인정하고 모든 종교를 수용하는 의식의 전환을 이룬 것이다. 지구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이제 종교가 아니라 종교단체가, 종교인이, 시민의식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김준기(전직 교장·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9.11 23:02

완산국악대제전 폐막...판소리ㆍ기악 부문 103명 참가

‘제12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에서 지유진씨(중앙대 음악극과4)가 대회 최고상(국회의장상)인 판소리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사)완산국악제전진흥회(이사장 조소녀) 주관으로 9일과 10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올해 제전은 판소리(56명)와 기악부문(47명)에 총 103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대회 규모를 판소리·기악·무용 등 3개 부문에서 2개 부문으로 축소시킨 것이 특징. 조소녀 이사장은 “국악 관련 대회가 늘어나면서 실력있는 참가자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며 “판소리와 기악 부문으로 축소시켜 대회를 알차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전은 초·중·고등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부의 실력이 약했다는 평가다. 5바탕 중 자유곡을 택하는 판소리 부문은 ‘심청가’에만 출전자 13명이 몰렸으며, 기악 부문은 대금과 거문고, 해금, 가야금, 피리, 아쟁 등에서 고르게 출전했다. /도휘정기자수상자 명단◇ 판소리 부문△ 일반부 대상=지유진(중앙대 음악극과4) 최우수상 한혜숙(광주시립국극단) 우수상 박희원(이화여대 국악과) △ 고등부 대상=최용석(전주예술고3) 최우수상 유슬기(서울국악예술고2) 우수상 오유경(전주예술고3) △ 중등부 대상=이설희(정읍정일여중3) 최우수상 조은아(군산월명중3) 우수상 이설아(전주예술중2) △ 초등부 대상=이도은(서울용두초6) 최우수상 김하은(전주용소초5) 우수상 김란이(경남신안초3)◇ 기악 부문△ 일반부 대상=신혜원(전북대 한국음악학과4) 최우수상=정민희(김천시립국악단) 우수상=김치현(추계예대 국악과3) △ 고등부 대상=이지혜(서울국악예술고2) 최우수상=배근아(서울국악예술고3) 우수상=이다연(서울국악예술고2) △ 중등부 대상=이옥선(전주예술중3) 최우수상=성정인(전주서중3) 우수상=김영은(경기목암중3) △초등부 대상=진예슬(전주우전초3) 최우수상=김보석(전주송북초6) 우수상=이솔(전주인후초6)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7.09.11 23:02

"춘향이라는 심정으로 불러" 완산국악대제전 판소리 대상 지유진씨

“대상을 수상해서 너무나 기쁩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노력해서 앞으로 많은 대회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완산전국국악대제전(위원장 조소녀)에서 판소리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지유진 씨(22·중앙대 음악극과 4)는 대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춘향이가 됐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는 지 씨가 부른 대목은 ‘춘향가’ 중 ‘십장가’다.감기 때문에 평소 연습했을 때보다 좋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지 씨는 목소리 힘도 평소보다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감기가 걸려서 공연 내내 힘들었어요. 그런데 소리가 높은 대목에 가서는 더 힘이 빠져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줄 알았죠.”지금 배우고 있는 오정숙 선생님 밑에서 열심히 공부해 명창이 되고 싶다는 지 씨는, 요즘에도 최소 하루 2시간을 연습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면 더 연습해 많은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창극보다는 정통판소리가 재미있어요. 앞으로 정통판소리를 열심히 해야죠."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국악이 좋아 판소리를 시작한 지 씨는, 앞으로 정통판소리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지역일반
  • 이덕춘
  • 2007.09.11 23:02

'종교 초월 자원봉사' 익산 천주교 봉사단 선지회 출범

종교를 초월하여 지역사회 헌신과 봉사를 다짐하고 나선 자원봉사단체가 출범했다.천주교 자원봉사단 선지회(회장 강경숙) 회원 60여명은 지난 7일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자원 봉사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종교를 초월한 자원봉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날 첫발을 내디딘 선지회는 종교자원봉사단체로서 자신의 종교에만 머물지 않고 종교를 초월해 지역사회와 종교간 일치를 위해 비종파성의 원칙 실현에 적극 노력한다는등 7개항의 결의를 다졌다.천주교 자원봉사단 선지회는 기존에 병원에서의 목욕봉사활동, 노인병원 방문 봉사활동, 호스피스 봉사활동, 환자동행, 간병,말벗 봉사를 하던 영등동성당(주임신부 박진량) 봉사자 6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봉사 활동을 지속하면서 또다른 봉사 활동을 찾아나선 이들은 익산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지역의 긴급 현안문제 해결등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예정인데 지역사회 요청시에는 언제든지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해결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영등동성당 박진량 신부는 “천주교가 그동안 내부적인 일에만 몰두하였지만 이제는 자신만을 위하지 아니하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종교가 되어 지역사회를 위한 뜻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며 선지회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 지역일반
  • 엄철호
  • 2007.09.11 23:02

[오목대] 우측(右側)보행

“사람들은 왼쪽 길/ 차나 짐은 바른 길/ 이쪽 저쪽 잘 보고/ 길을 건너 갑시다.” 중·장년 세대가 어릴 적 학교에서 질서교육을 받으며 부른 노래다. 자연적으로 ‘사람은 왼쪽, 차는 오른쪽 통행’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보행방식이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1905년 대한제국 때로 보행자와 차마(車馬)의 우측통행을 규칙으로 정했다. 그 뒤 일제하 조선총독부는 1921년 규칙을 개정하면서 통행방식을 당시 일본과 같은 좌측통행으로 변경했다. 일본의 좌측통행은 왼쪽에 칼을 찬 낭인들이 마주 오던 상대와 무기가 부딪치지 않도록 왼쪽으로 걷던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광복후 미 군정은 1946년 차량통행은 우측으로 바꿨지만 보행방식을 그대로 뒀고, 정부는 1961년 도로교통법을제정하면서 좌측보행을 법으로 명시했다. 현재 세계적인 관행은 사람과 자동차가 같은 방향으로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사람은 왼쪽, 자동차는 오른쪽’이다. 보행방식이 이처럼 고착돼 있다보니 현실과 인체 구조상 맞지 않아 보행질서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등산로나 계단을 비롯 벽이 있는 복도를 걸을 때가 대표적 사례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넘어진다든지 위기 상황때 난간이나 벽면을 붙잡는 방법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측통행을 선호한다. 또 횡단보도에서는 우측통행이 원칙이다. 오른쪽으로 걸으면 달려오는 차량과 보행자간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져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회전문이나 에스컬레이터도 우측통행이 일반적이다. 반면 현재 방식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차도와 보도가 구분되지 않은 도로의 경우 차와 사람 모두 우측통행을 할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난주 건설교통부가 현행 좌측보행이 타당한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결과가 우측보행으로의 변경이 바람직하다고 나올 경우 내년부터 범정부적 차원에서 변경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습관처럼 생활화된 제도가 갑자기 바뀔 경우 혼선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법이나 제도가 아닌 관행과 관습, 즉 오랜 기간에 걸쳐 생성된 ‘자생적 질서’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질서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법규로 강제하기 앞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강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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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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