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3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세상만사] 조폭수준의 재벌총수 - 김승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술집 종업원 보복폭행 의혹이 세간의 화제다. 본인은 폭행 현장에 간 일이 없고 당연히 폭력을 휘두른 사실도 없다고 딱 잡아 떼고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은 한결 같다.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두들겨 맞았고 보복이 두려워 경찰 신고마저 꺼렸다는게 당사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경찰이 김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한만큼 그의 부인(否認)에도 불구하고 빗나간 자식사랑이 사법적 단죄를 받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2005년에도 술집 종업원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 쳤다는 보도마저 나오는 판이니 더 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을 것이다.평소 열한자루나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면서 유난히 경호원들 거느리며 어깨에 힘주기 좋아했다는 김 회장으로서는 우선 마음껏 주먹질을 해댔으니 속이 다 후련했을 것이다. 그것도 경호원과 동원된 어깨들을 대동하고 제왕처럼 호통을 치며 (치를) 가했으니 통쾌무비(痛快無比)다. 그러고는 그에게는 푼돈에 불과할 돈 3백만원을 내놓고 남자답게 화해한 것으로 하자고 했단다. 그러니 이게 도대체 상식있는 사람이 할 짓인지 아니면 조폭 수준의 치기어린 만용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실컷 두들겨 맞은 피해자들은 그러고도 상대가 재벌 회장이란 사실에 주눅이 들어 아예 맞은 사실조차 쉬쉬할 정도였다니 기가 막혀도 한창 막힐 노릇이다. 사건 발생 후 달포가 지나서야 언론보도로 들통이 나긴 했지만 만약 쉬쉬가 통해 이런 만용이 그대로 묵과됐더라면 빽없고 힘없는 서민들은 ??가진 자??의 횡포에 입 닫고 눈 감고 그냥 앙앙불락하고 말았을 일 아닌가.자유당 시절 임화수란 깡패 오야붕이 배우 김희갑을 늘씬하게 두드려 팬 일이 있었다. 갈비뼈 몇 대가 부러질 정도로. 그가 제 맘에 드는 영화를 찍으려는데 김희갑이 ??앙가주망(문화적 사회참여)??은운하며 토를 달았다는 이유에서다. 앙가주망을 ??뭐야 앵겨 주먹???어쩌고 하면서 실컷 주먹질 발길질을 해댔다니 무식의 극치인가 폭력의 저돌성인가.경우야 다르지만 김회장의 주먹질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사회지도층이 갖춰야 할 노블러스 오브리제를 깡끄리 무시했기 때문이다. 법보다 주먹을 앞세운 그의 만행(?)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그래서 지극히 당연하다.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내면에는 동물적 본능과 사회적 자아(自我)가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 동물적 본능을 제어할수 있는 자아의식이 없다면 사회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본능??이 ??자아??를 눌러 사회지도층으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손상시키고 말았다. 한 때 은폐의혹을 샀던 이 사건은 청와대 한마디로 경찰에 엄중수사에 나섰으므로 조만간 진실이 밝혀 질 것이다. 결말이 어떻게 나든 문제는 김회장의 노블레스 아마드(도덕률의 상실)다./김승일(언론인·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09 23:02

[오목대] 아버지

"나이 먹은 여자한테 꼭 필요한 세가지가 뭔지 아니? 건강, 돈, 친구란다" "그럼 가장 필요 없는 한 가지는? 바로 남편! 귀찮기만 하지 쓸 데가 없잖아." "맞아. 그래서 요즘 안 쓰는 물건 내다놓으라고 하면 늙은 남편 내놓는단다" 한술 더 뜬 우스갯 소리도 있다. “요즘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아내가 해외여행 가자는 것과 이사 가자는 것이란다. 외국 나가서 버리고 올까봐, 이사 갈 때 안 데리고 갈까 봐 겁 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요즘 남편들 이사 갈 때 따라가려면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한다잖니" 수다쟁이 주부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한때 헛기침 소리만으로도 집안을 긴장시켰던 아버지가 이젠 우스갯거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가족 안에서 정서적으로 소외받고, 아이들은 엄마와 똘똘 뭉쳐 한편이니 설 자리가 없다. 이른바 40∼50대 ‘낀세대’ 가장은 경제력은 있어도 경제권이 없고, 입시정보나 교육정보가 없으니 자녀 교육에도 발언권을 잃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의 권위 상실시대를 맞고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도 측은한 존재다. 언제 불어닥칠 지 모르는 구조조정, 상사에 굽실거리고 혼쭐이 나면서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 가족들을 위해 온갖 궂은 일도 참고 견뎌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려 있다. 아버지가 아침 일찍 성급하게 나가는 직장은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 피로와 끝 없는 일,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기다리는 곳이다. 내시경으로 내장을 들여다 보듯, 아버지가 밖에서 하루 종일 겪는 일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가족 구성원 누구 하나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도 ‘왕따’를 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수입이 적거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아들 딸은 불만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우는 사람,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는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의 느티나무 같은 큰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다. 우스갯소리의 소재가 되는 게 끔찍하다. 아내와 가족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새로운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는 문화가 아쉽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09 23:02

[열린마당] FTA대책 '밑빠진 독 물붓기' 안돼야 - 임정엽

전북은 예로부터 농도였다. 농사를 천직으로 자손대대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농경문화와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인심이 좋아 마음은 넉넉했고 여유가 있어 '맛과 멋 소리의 고장'이라 하였다.오늘날 세계 11위 무역대국이라는 화려한 명성에도 전북은 농업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역총생산액 중 농어업 비중이 10.6%로써 전국 평균 3.1%와는 비교가 안 된다.그래서일까. 한미 FTA가 체결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그때의 충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옛날, 서울에 유학 보낸 자식 학자금 마련을 위해 살림 밑천으로 애지중지 길러왔던 소를 팔아버린 심정이 지금과 같았을까.이제 험난한 바다로 뛰어든 한국호가 무한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남아 전화위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농민의 입장에서 현재 상황보다 악화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다시 한번 농민 희생이 차선의 선택이었다면, 이 땅에 기업하는 사람들, 도시민 그리고 정부나 정치권 모두가 농민의 아픔을 헤아려야 한다.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예로 현대산업의 꽃이라는 자동차가 세계 5대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 외국산 수입차 소유자에게 세무조사까지 해가며 내수산업을 지켜준 공무원, 그리고 수출용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나 품질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국가 기간산업 육성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인내해준 국민적 성원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제 FTA의 거센 파도는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위기 속에서 기회는 찾아온다. 농산물 완전개방은 분명 무서운 괴물이지만, 어떻게 맞서 싸우느냐에 따라 승리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시절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도 농업정책에 실패한 이유는 투입한 만큼의 사후관리와 효과분석이 안되었고, 농축산물의 브랜드화를 추구하지 못했으며, 거대한 자금이 중앙의 농업 관련부처 중심으로 1차 산업에만 집중 투자되었기 때문이다.농업외 소득을 간과하면서 농촌의 공업화와 농산물의 특화산업 육성에 소홀했고, 무한한 농촌문화 관광자원, 생태환경자원을 상품화하지 못했다.일본의 농업외 소득은 64%, 대만은 78%인데 한국은 아직도 32%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가 증명하 듯, 농촌 문제를 농업이라는 잣대로만 해결하려 했다.지난날의 시행착오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한다. 얼마전 여의도 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 새만금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토록 우리가 갈망했던 새만금특별법을 통해 제2의 두바이 꿈을 펼치기는 아직 머나먼 가시밭이지만, 이러한 개척의 땅을 첨단농업과 농촌관광이 어우러진 국제관광농업도시 모델로 가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새만금이 21세기 선진한국과 복지전북의 시금석이 되게 하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임정엽(완주군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09 23:02

[시론] 긴 잠에서 깨어 꿈틀대는 평양 - 양영두

2007년 4월 27일 아침 7시 김포공항 국제선. 평양에서 내려온 고려항공을 타기위해 127명의 일행이 수속을 밟았다.방북(訪北) 목적은 「평양 양묘장 준공식 및 나무심기행사」이고 행사 주최는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며 필자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김포공항을 출발한 일행은 오전11시경 북한의 평양 순안(順安) 공항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제일 좋다는 양각도 호텔에 여장을 풀고 1층 식당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들었는데 조미료가 빠진 담백한 토속적 우리 음식 그대로였다.오후에는 대동강가에 있는 평양 명소를 참관하고 북측이 준비한 환영 만찬회가 있었다. 만찬사는 정치적인 내용은 없고 비교적 순수성 있는 남과 북의 협력과 나무심기를 도와준 점에 대한 사의 표명이었다.28일 10시 평양시 순안구 대양동에 있는 「중앙종묘장」내 6·15 통일양묘장으로 명명된 건물 앞에서 준공식이 있었다. 1만여 평의 땅에 종묘시설이 남측이 제공한 비닐하우스에 설치되어 있고 묘포가 자라고 있는 것을 목견한 뒤 “주목”나무를 심었다. 헐벗은 북녘 산하에 푸르른 나무숲이 울창하게 자라 주기를, 그래서 홍수 범람도 없고 농작물 피해도 없기를 기원했다. 행사 후 평양시내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는데 순모밀로 만든 부드러운 면이 특이한 육수 맛과 함께 소문보다는 훨씬 맛있는 냉면이었고, 추가로 나온 쟁반 면은 전분이 섞인 약간 질긴 냉면이었다. 북측 정단장의 말로는 맛은 육수가 비결인데 비밀이라서 안 알려준다고 한다. 식사 후 만수대를 비롯한 평양시내 유적지를 참관했고, 교육시설과 관련해 소년궁전을 둘러보았는데, 무용, 우리가락(장구,거문고등), 서예, 바둑, 수예(자수), 발레, 수영등 분야별로 학습시키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서예관에서 통일 염원이라고 쓴 중학1년생의 글씨를 우리 측에 선물하기도 했다. 저녁도 개성식당에서 개성식 한식을 먹고 8시부터 시작되는 아리랑 공연을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참관케 되었다. 2만 5천여 명의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짜여진 북측말로는 배경대(카드섹션)가 장관이었다. 운동장에는 고적대, 춤, 태권도, 분열등 색색의 공연이 있고 아리랑, 고향의 봄등 노래가 밴드에 맞춰 진행되었고 금강산에서 볼 수 있는 기예단의 곡예가 아슬아슬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29일 아침 일정에 없던 묘향산(妙香山)을 안내하겠다고 북측이 통보해 왔다. 볼수록 묘하게 생겼고 山에서 각종 향기가 넘친다고 해서 묘향산이라고 했단다. 평양에서 서북쪽으로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국제 친선관으로 명칭 되어진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 부자의 기념품관으로 불려지는 건물을 보여 주었는데 제대로 관람하려면 1년이 걸린다고 안내했고 실제로 받은 선물의 수가 많기도 했다.보현사에 들렀다. 서산대사, 사명당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승병 3,000명을 길렀다는 도량답게, 고려 경종때 세워진 절터는 6·25동란에 일부 피해가 있었던 것을 복원했다고 하는데 서산대사, 사명당 큰 스님의 영정이 보존되어 존치되고 있는데 보관이 허술하고 관리가 허술해 보여 필자는 북측 한기범 안전원에게 지적해 주었다. 저녁 환송 만찬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각 테이블마다 배석했는데 홍지도원은 말하기를 “높은 사람은 덕을 베풀어야 하고 가진 사람(부자)은 있는 것을 나누어야 인심을 얻을 수 있는데 남측은 북에 조금 베풀고 퍼준다고 하면서 말로 너무 생색을 낸다며 북측은 받은 만큼 반드시 돌려 줄 것이며 순수한 북측 사람들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하듯 말했다.평양을 다녀온 소감은 일부 권력자를 뺀 평양사람들은 순수해 보였고 평양은 잘 살아 보기위한(경제적으로) 변화를 향해 긴 잠에서 깨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양영두(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09 23:02

[딱따구리] 공정성 시비부른 미술대전

공모전이 끝나면 으레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심사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했을때 그 정도는 더하다. 공모전이 예전만큼의 위상을 얻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도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전북미술대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일 수상작 발표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전북미술대전은 ‘이례적’으로 조각부문 특선작을 종합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동안의 관례와 운영규정으로 따지면 총 17점이 출품된 조각부문은 종합대상의 후보자격도 얻지 못한다. 50점 이상 출품된 부문에서만 대상을 뽑을 수 있고, 또 대상작품만을 종합대상 후보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그동안의 대상선정기준이 부문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따라서 올해부터는 작품만 우수하다면 출품규모에 관계없이 종합대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합의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일면 수긍이 가는 내용이지만 심사당일 벌어진 풍경은 결과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의 관례를 문제삼은 부문이 바로 조각이었다. 조각 심사위원들은 ‘특선’작에 ‘대상’이라고 표기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최종심에 앞서 심사위원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도 종합대상 후보작 자격논란 때문이었다. 심사위원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물론 심사규정도 숙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결국 올해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은 조각부문에서 차지했다. 더욱이 대상자가 심사위원의 지도를 받은 제자다. 수상작이 객관적으로 월등했다 하더라도 일련의 과정을 보면 공정성 시비가 붙을만 하다. 운영위측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전이하(瓜田李下)’의 교훈이 더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전북미술대전을 주최한 전북미협의 허술한 대회진행도 한 몫했다.

  • 지역일반
  • 은수정
  • 2007.05.09 23:02

'잉꼬 노부부' 정읍 4쌍 금혼.회혼 전통혼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한평생을 함께 한 노부부들이 전통혼례로 다시 한번 부부의 연을 과시했다. 이날 오전 정읍시 금붕동 노인종합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는 올해 금혼(결혼 50주년)과 회혼(결혼 60주년)을 맞은 노부부 4쌍을 위한 전통혼례식이 거행됐다. 60년 전 부부의 연을 맺고 동고동락하며 2남8녀의 자녀를 키운 신랑 홍윤포(81.고부면)씨는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채 볼에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신부 김금례(75)씨와 맞절을 하고 합환주를 나눠 먹은 뒤 생애 두 번째로 결혼식을 가졌다. 평생 '잉꼬 금슬'을 과시해 온 홍씨 부부는 가족대표인 손녀의 '감사의 글'을 들으며 지나온 세월에 대한 행복한 회상에 잠시 잠겼다. 노부부는 서로 '반쪽'이 돼 백년해로할 것을 언약하고 아들 등에 업혀 함박웃음을 지은 채 식장을 나섰다. 이어 문길수(76).탁정복(74)씨 부부와 이근용(76).이보덕(71)씨 부부 등 3쌍도 결혼 50주년을 맞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금혼식을 가졌다. 노인복지회관은 어버이날을 맞아 이날 전통혼례를 비롯해 어르신들을 위한 국악 한마당과 노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발표회, 어르신 교복.의상 패션쇼 등 다채로운 은빛축제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행사를 진행한 서경숙 과장은 "인륜 대사인 '부부의 연'을 맺고 평생을 동고동락한 어르신들을 위한 혼례를 통해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05.08 23:02

[오목대] 혼정신성(昏定晨省)

입주 보증금 일 억원에 후원금 천 만원 필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월 생활비로 74만원을 내야 한다. 무심코 들으면 무슨 전세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사실은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사례 하나를 나열해 본 것이다. 은퇴 후에 일 억 갖기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 일 억 가진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그나마 천만원 후원금은 그냥 낼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월 생활비 74만원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럴 수 있는 이들은 과연 전체 노인 인구 중에서 얼마나 될지 모른다.이런 염려는 버젓한 직장에서 일했던 분들보다 농촌과 어촌 등지에서 생업에 종사했단 분들에게 더 와 닿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가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비중이 30%를 넘어 초고령을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고 한다. 어촌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했으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실버타운에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정부의 복지정책 덕분에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실버타운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여건이 좋은 실버타운은 당연히 신청자가 밀려 있어서 차례를 한참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대비해서 노인만을 위한 주거와 교통,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대규모 ‘고령친화모델지역(고령타운)’을 2010년부터 전국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런 실버타운은 국내에서만 조성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는 은퇴한 한국인 부부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서 관련 산업이 성업 중이다. 특히 필리핀으로 가서 노후 생활을 즐기는 한국인은 모두 천 백여 명이나 되어서 이제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최고의 이민지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노년의 부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내리 사랑이라고 흔히들 쉽게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은퇴한 부모님들에게 자식만한 위안거리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아침 저녁 부모님의 자리를 봐 드리는 효심을 두고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했다. 얼마 되지 않은 용돈으로 효심을 대신하는 것보다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효심이 그리워진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08 23:02

"전문인력 역량 개발ㆍ소득증대 도모"

“각 읍면동 600여명의 여성회원으로 구성된 정읍시생활개선회는 인간과 환경, 생활이 조화로운 농촌생활개선을 목표로 쾌적한 삶의 터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정읍시생활개선회를 이끌고 있는 권순례회장(56.옹동면 삼리)은 이 단체는 이밖에도 전문농업인력으로서 역량을 개발하는 한편 정보화와 경영마인드 향상으로 농가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사회봉사와 자연보호활동등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 마을에서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회원들은 농산물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기술과 농림부산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우리들꽃을 이용한 압화만들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농업인 건강관리를 위한 농작업보조구와 피로회복 체조보급등을 주민들에게 전파하는데도 크게 일조를 하고 있다. 권회장은 “연간 80여회에 걸쳐 다양한 생활기술과 영농기술교육을 실시하고 품목별 모임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생활개선회의 왕성한 활동을 자랑했다.권회장은 “앞으로 농촌여성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원들이 지역사회 리더로서 건전한 가족육성과 영농활동, 여가와 봉사활동으로 풍요로운 농촌을 만드는데 앞장설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한편 17명의 각읍면동 회장단은 7일 강광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농촌의 당면한 현안문제해결을 위해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이들은 간담회후 손수 만든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생필품을 이평면 ‘행복한 집’과 소성면 ‘양지원’에 전달하고 장애인과 노인들을 격려했다.

  • 지역일반
  • 손승원
  • 2007.05.08 23:02

"부과된 세금은 끝까지 추적 징수"

“한번 부과된 세금은 끝 까지 추적해 반드시 징수할 생각입니다.”올 1분기 도내 군 단위 체납세 징수 분야에서 ‘징수왕‘을 차지한 백승엽(45) 진안군 경영관리실 세입팀장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라며, 동료애로 소감을 대신했다.백 팀장은 “이번 쾌거는 한 사람의 힘이라기 보다, 읍면 세입 담당 등 주위의 도움 없인 결코 이룰 수 없는 ‘관심의 결과물‘이라고 겸손해 했다.고질적인 체납액 징수를 위해 그는 “체납자별 관리카드에 의한 철저한 분석과 지속적인 관리, 나아가 우수 읍 면에 대한 상 사업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왔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필요시 엔 한 밤중에도 직접 체납 세대를 방문해서 까지 징수에 나서고 있다”는 백 팀장은 “체납자 사망 무배당 등 징수 불가능한 체납세에 대해 과감한 결손처분도 감행하고 있다”고 당찬 의욕을 보였다.그는 “소모적인 행정력 낭비를 억제하고, 체납액을 최소화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달 말로 계획돼 있는 지방세 세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방문이 그 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지난 1992년 2월 지방세분야 업무를 필두로 백 팀장은 2004년 부터 2007년 까지 진안읍 재무담당을 맡으면서 체납액 징수 우수읍 선정에 기여하는 등 세입에 있어 베터랑으로 정평 나 있다.

  • 지역일반
  • 이재문
  • 2007.05.08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