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어디서 먹이지?…수유실 너무 없다
출산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모유 수유시설을 설치하도록 한 조례 제정에도 불구하고, 전주 시내 공공건물과 공중 이용시설 태반이 모유 수유시설 설치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방자치단체 청사나 학교, 의료기관 대부분이 산모와 아이를 위한 공간을 설치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전주시 보건소가 올 3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모유 수유시설 설치운영 실태조사결과, 공공건물 30개소 중 11곳만이 모유 수유실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서관과 박물관은 모유 수유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전주역사박물관과 완산도서관, 삼천도서관, 서신도서관, 평화도서관, 송천도서관, 금암도서관 등에는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다.여기에 한국전력본부를 비롯해 지방중소기업청, 지방병무청, 전주보훈지청, 개발공사, 전주시시설관리공단, 전북은행 본점, 전주고용노동부 전주지청 등도 이름을 올렸다.공중 이용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주월드컵 경기장이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등에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모유 수유실을 갖추고 있는 기관의 경우에도 여직원 휴게실이나 상담실에 안내만 표시했을 뿐 편의용품을 비치하지 않은 곳도 상당했다. 외부에서 모유 수유 시설인지 확인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전주시 보건소는 각종 공공건물과 공중 이용시설의 모유 수유 시설 설치를 유도, 산모의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설치 권유에 한계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모유 수유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해 미설치 기관에는 독려차원에서 권장하고 있고, 설치기관은 물품 관리 등 원활한 운영을 당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관리는 기관 자체적으로 하는 것인 데다가 모유 수유시설 설치가 어디까지나 권장 사항이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