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군산형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골목상권에서 시작
군산시가 주력 산업인 조선자동차 산업의 잇따른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골목상권의 붕괴를 막고 지역 경제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군산형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군산경제라는 시계를 매끄럽게 작동시킬 수 있는 수많은 톱니바퀴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지역경제의 뿌리인 골목상권이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크고 작은 톱니바퀴의 짝을 맞춰 나아가고 있는 군산시의 골목상권 정책을 살펴본다.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지난 9월 3일 유통이 시작된 군산사랑상품권은 국가적인 법정화폐와는 달리 군산시가 발행하고 관리까지 맡는 지역 화폐로,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상품권은 현재 510억 원어치가 발행돼 유통되고 있으며, 이달 초 200억 원의 상품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2000억 규모의 상품권이 추가로 발행유통된다. 시는 상품권 휴대 및 환전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조폐공사와 모바일시스템 구축 협약식을 가졌으며, 내년 상반기 QR 결제 키트 배포 등 준비 단계를 거쳐 모바일 상품권을 발행해 종이 화폐와 병행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거주지 내 골목상권 소비 지원 시는 주소지 내 골목상권에 대한 소비를 권장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주소지 내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 2곳 이상에서 15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한 경우 1만5000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시의 시설물 입장료와 월명수영장 수강료 납부 때도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박물관은 관광지의 특성을 반영해 동반자를 포함한 입장권의 금액이 5000원 이상인 경우 구매 금액을 5000원으로 나눠 산출된 개수의 상품권을 교환지급하고 있다. 외부관광객을 군산시의 소비 주체로 유입시킴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찾아가는 동네문화카페 동네문화카페 사업은 생활 주변의 공간을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해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배우고 싶은 문화강좌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매력 있는 골목 문화를 만들어 골목상권 이용률을 높이고자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동네 상가에서 평생교육을 진행함으로써 개인이 원하는 평생학습 문화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돕고, 강사에게는 일자리를, 소상공인에게는 동네 상권 활성화를 통한 소득 증대를 도모한다. 이 사업은 12월 21일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소상공인 사업장 276개소에서 강사 255명, 수강생 2462명이 395개 강좌에 참여하고 있으며 평생학습 문화 확산, 골목상권 활성화, 골목공동체 회복, 일자리 창출로 일석사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청년 창업지원센터 구축 청년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근한 창업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해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 창업지원센터는 소통공간(공유카페, 소통홀, 스터디홈), 교육공간(세미나실, 상담실, 교육장), 창업공간(창업보육실, 체험존, 시제품 제작소)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상권 활성화재단 설립 시는 창업 준비부터 홍보와 마케팅, 아이템 개발 및 컨설팅교육 등을 통해 어떠한 경제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강한 지역상인을 발굴확산시키기 위해 상권 활성화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경제의 위기와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전담기구를 설치해 소상공인의 자립능력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 하반기에 재단법인 설립 준비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재단 설립 및 운영을 시작해 2022년에는 안정적인 재단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시는 전국 최초의 골목상권 살리기 군산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소상공인 특성화 매장에 기반한 복합 공간 조성, 안심 물가제 사업, 청년창업 자립급여 지원, 골목상권 마케팅 지원 위한 상설문화공연, 짬뽕특화거리 조성, 수제 먹거리 특화거리 조성, 소상공인 폐업실직 재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현재 군산의 경제상황을 볼 때 마지막 보루인 골목상권이 무너진다면 향후 좋은 정책들을 추진한들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며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어떠한 외부 자극에도 굳건히 지탱할 수 있는 군산만의 자립경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성장이 가능한 군산경제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지역경제의 자생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군산사랑상품권의 성패는 시민의 몫
군산시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을 위해선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시민의 호응도가 높아 가맹점이 더욱더 많아지면 사용처를 찾기가 쉬워지고,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못해 기타 상품권보다 할인율이 높은 지역상품권의 가치가 높아져 골목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첫 번째 마중물로 열악한 골목상권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 지자체의 지역상품권 실패 사례를 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뜻 있는 시민들은 군산사랑상품권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역민이 하나 돼 지역 상품권 활성화를 이끈 포항시와 양구군은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양구군은 군민들이 축의금과 조의금 마저도 지역상품권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상품권이 실패한 지자체의 경우 관공서와 기업 등의 이용률이 60% 수준에 이를 만큼 상품권의 활용을 관이 주도했고, 시민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가 일부 우려의 목소리를 무릅쓰고 군산사랑상품권을 활성화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양구군의 경우와 같이 시민 동참을 이끌어 지방 세수를 비롯한 지역 자본이 가급적 지역 내에서 순환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결국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은 지자체의 권유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가맹점이 늘어나고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의지를 갖고 상품권을 사용하느냐는 데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의 성공을 통한 골목상권의 회생은 시민의 몫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