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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의료원 위탁자 찾기 "쉽지않네"

진안군이 내년 8월 준공을 앞둔 군의료원에 대한 위탁 운영자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3일 군에 따르면 군의료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개원 예정 1년여를 남겨 둔 지난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운영자 모집공고를 냈으나 공식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에, 군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의거 수의계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입찰(모집) 및 수의계약 두 가지 선정 방안을 병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군은 우선 전국 290개 종합·대학병원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한 위탁 가능성 여부 타진과 동시에 전주권 및 인접 시·도 소재 대형병원을 집중 탐색, 유력 대상자를 접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의 관심 대상 병원에 대해서도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담당부서의 집중력과 전문성, 추진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결과 여부에 따라 의료원 운영의 방향이 다소 엇갈릴 수 있는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운영자 선정에 있어 경제성을 안배한 대형병원의 운영논리의 접근이냐, 의료시장으로서의 가치인정이냐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한 군민은 "공익성 의료사업에 일정 이상의 경제성을 가미해 원활한 운영이 가능토록 하는 제도적 계약 관계 성립이 운영자 선정의 용이는 물론, 운영의 장기화를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운영자 선정 후에도 최상의 시설 및 의료장비 구비에 따른 활용 극대화와 운영자의 공공성 정립, 차후 동부권 거점의료기관 지정을 위한 노력과 지자체의 안정적 지원을 위한 재정 확보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진안군의료원은 진안군이 동부권 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180여억원을 확보해 지난 1월 공사 착수,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 진안
  • 이재문
  • 2012.12.04 23:02

암마이봉 2014년께 개방될 듯

식생복원을 위해 폐쇄조치에 들어갔던 마이산의 암마이봉이 화엄굴과 함께 오는 2014년께 계획대로 개방될 전망이어서 기대를 낳고 있다.특히 탑사의 천지탑(소원바위)과 역고드름 현상이 명물로 부각된 가운데 주 탐방로의 빗장까지 열리게 되면 큰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진안군은 암마이봉 개방에 앞서 완벽한 식생복원과 등산객 안전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아 체계적인 안전책을 마련키로 했다.군에 따르면 훼손된 주 등산로에 대한 식생복원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암마이봉을 전격 폐쇄했다. 아울러 낙석으로 인해 등산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천황문 화엄굴에 대해서도 출입을 통제(2008.10)하고 있다.마이산의 주요 탐방로가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한때 100만 가까이 찾던 관광객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마이산 관광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실제 암마이봉 폐쇄 이전만해도 100만을 육박했던 관광객은 2005년 44만에서 2006년 36만명으로 3분의 2가량 줄었다. 그나마 최근 천지탑과 역고드름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입장객수 수가 다소 늘어난 상황이다. 내년 탑방객 수를 84만명으로 잡을 정도다.이에 암마이봉의 조기개방 여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더딘 식생복원과 일부 안전상의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다. 군의회도 지난달 19일 김현철·이부용 의원이 현지확인을 통해 식생복원사업 효과에 의문를 제기하고 일부 안전상의 문제를 지적했다.이에 따라 군은 완벽한 식생복원과 등산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암마이봉 개방에 앞서 암마이봉 등산로 공사와 화엄굴의 낙석 방지책을 마련중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에 15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한 군은 암마이봉 개방에 따른 보존과 활용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황이다.실태조사와 함께 관련 용역을 끝낸 화엄굴 안전대비책과 관련해서는 이미 4억4000여만원의 예산을 승인받아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했다.천황문에서 고금당에 이르는 1.5km 구간에 대해 목재계단을 설치하는 암마이봉 등산로 공사건도 용역이 마무리되는 연말께면 예산반영이 현실화된다. 군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의 안전 문제"라 들고, "암마이봉에 문제가 없도록 특단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진안 마이산은 명승 12호로 지정된 국가지정명물이다.

  • 진안
  • 이재문
  • 2012.12.03 23:02

흑돼지 공급물량 늘려야…마이돈 테마사업 활성화

진안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마이돈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의 활로를 위해 그 핵심 키워드인 흑돼지의 사육두수를 늘릴 수 있는 복안 마련 등 상응하는 후속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수요량을 따라 잡지 못하는 현 공급물량 체계로는 마이돈 테마사업의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사실상 타산성이 없는 깜도야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지원책 확대 등 현실에 맞는 사육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진안군은 북부관광예술단지에 64억원의 예산을 들여 마이돈 테마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북부마이산권 개발과 맞물려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테마형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서다.이미 진안군의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이 사업은 오는 2015년께 현실화될 예정.문제는 정작,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감초역할을 해야 할 흑돼지의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실제, 진안 관내에서 흑돼지를 키우는 농가는 예닐곱 농가에 불과하고, 사육되는 흑돼지라야 겨우 3000두를 넘어서는 상황이다.이 마저도 '타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얼마나 더 줄어들 지 모를 일이다.흑돼지는 백돼지보다 근당 200원 가량 가격이 높다. 하지만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찮고, 사육기간도 3개월 가량 더 길 뿐더러 백돼지보다 새끼도 3마리 가량 덜 낳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다, 행정에서 지원되는 모돈 및 품질장려금 지원금도 끊긴 상태다. 관련 축산농들이 흑돼지 사육을 점차 줄여가고 백돼지를 늘려나가면서 현재는 전업농가가 2~3군데에 그치고 있는 현실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돈이 안된다'란 이유로 150두였던 흑돼지를 현재 30두로 줄인 김모씨(진안읍)가 대표적인 사례이다.김씨는 "흑돼지를 특화한다해서 시작했지만 사실상 돈이 안된다. 이 상태라면 얼마 남지 않은 흑돼지마저 백돼지로 대체해야 할 상황"이라며 "키우기 힘들고 타산도 맞지 않는 현실에서 버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조적으로 군 예산 지원만으론 흑돼지 공급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마이돈 테마사업이 발효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흑돼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 토종흑돼지 '깜도야'는 진안 8품(品) 중의 하나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2009년 한국지방자치브랜드 최우수상까지 수상했다.

  • 진안
  • 이재문
  • 2012.11.29 23:02

'마이돈 테마공원' 조건부 승인…군의회, 위치변경·사업비 축소 등 수정안 통과

비현실적인 사업으로 발목이 잡혔던 마이돈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이 몸집은 줄이되 내실화를 기하는 쪽으로 선회하며 가까스로 본 궤도에 올려졌다. 이에 따라 진안지역 관광산업 부흥의 디딤돌이 될 북부마이산권 개발도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마이돈 테마사업이 현실화되려면 핵심 키워드인 흑돼지(일명 깜도야)의 공급물량을 현실에 맞게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깜도야 활성화에 관한 진안군의 후속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진안군의회 운영행정위원회(위원장 김현철)는 27일 기 회부된 마이돈 테마사업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의결안에 대한 수정안을 통과시켰다.이에, 집행부는 현 북부관광예술단지에 64억원(광특 32억·군비 32억)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마이돈 테마사업을 벌일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북부마이산권 각종 사업의 통합과 연계성 확보로 실효성이 제고되고,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면서 관광산업이 부흥을 이루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의결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흑돼지의 공급물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란 점.흑돼지 사육두수라야 3500두(7농가)가 전부인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깜도야 테마공원이 활성화될 수 없을 것이라는 군의회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또한 사업규모(당초 예산 100억)도 도비를 반영하지 않은 채 광특과 군비로만 그 큰 사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측면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위치변경도 곁가지로 문제가 됐다. 마이돈 테마공원을 분양중인 북부관광예술단지로 옮길시 숙박을 안배한 개인 투자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뿐더러, 금싸라기 땅이 맥없이 소진될 우려를 낳는다는 이유 때문이다.따라서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한때 군비 중 일부를 도비로 대체하고, 흑돼지 개체수를 늘리는 한편, 사업비를 줄이는 조건부 승인이 거론되기도 했다.이에, 군은 변경의결 심의 과정 중 도출된 사안에 대해 '지역의 현실을 반영하라'는 의원들의 일부 의견을 반영한 것. 관련 수정안 의결에 앞서 운영행정위원회는 농촌다운 밑그림을 그리고 주변 땅의 개인투자자 유치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사실상 조건부 승인인 셈이다.일부 논란이 됐던 위치 변경과 관련, 집행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자리가 상류 만수선으로부터 양안 500m에 들면서 국토이용에 관한 법률상 문제가 있었던 데다, 사실상 분양이 힘든 북부관광예술단지로의 집적화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한편 마이돈 농촌테마공원에는 돼지문화전시관과 돈조각원, 이벤트광장, 돈나라 정원 등 25개 단위사업장(당초안 32개)이 들어설 예정이다.

  • 진안
  • 이재문
  • 2012.11.28 23:02

진안 북부마이산권 개발 숨통 트일 듯

개발 형태를 놓고 수년간 공전을 거듭해 온 진안 북부마이산권 개발이 논란 속에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깜도야 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을 제외한 북부마이산 개발과 관련한 사업계획 변경안 대부분이 최근 진안군의회의 승인을 받아 급물살을 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서다.26일 군의회에 따르면 개발에 필요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과 신규안으로 올라온 사업 대부분을 지난 14일 승인했다.승인사업은 로하스밸리(구 산약초타운)사업과 마이산정기담은 관광객 쉼터조성사업, 마이산 미로체험장 조성사업 등이다.이 가운데 깜도야 농촌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재심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승인에서 제외됐다.승인된 변경안에 따라 우선 현재 홍삼스파 부근에는 안내소와 판매장이 들어서고, 미분양된 관광단지에는 상가와 농촌형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또 임야부지에는 미로공원이, 마을 뒷편 산지에는 로하스밸리가 조성된다. 아울러 현재의 주차료를 징수하는 주차장과 상가 등은 스파쪽 입구로 내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변경안이 승인되기까지 논란이 없었던 게 아니다. 지난달 군의회 운영행정위원회에서 한방로하스밸리 조성사업의 설계와 인·허가된 내용, 깜도야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은 대상지와 사업비의 변화를 들어 의회가 승인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의회는 전향적으로 지역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감안, 대부분의 사안을 개발토록 승인키로 한 것.군 관계자는 "승인된 내용을 토대로 짜임새 있는 개발이 이뤄져 북부마이산권이 진안 관광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진안
  • 이재문
  • 2012.11.27 23:02

용담호 고사분수대 이전 재추진

매각이냐, 이전이냐를 놓고 기로에 서 있던 용담호 고사분수대의 운명이 진통 끝에 이전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본보 2008년 4월 4일, 11월 9일, 2009년 3월 26일, 2010년 10월 27일, 2011년 6월 14일, 10월 4일 지역면 보도)특히 최근 고사분수대의 활용가치가 10억원이 넘는다는 감정평가가 나오면서 검토중인 재이전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진안군에 따르면 볼거리없는 용담호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5년 국비 등 40억원을 들여 월포대교 인근에 설치한 고사분수대가 준공 1년 5개월(2006.9)만에 가동이 중단됐다. 갈수기 수위 저하로 상시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다.이의 처리를 위해 군은 이듬해 8월 용담댐 앞 이전 계획아래 수자원공사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연 2억원에 가까운 운영비 부담 때문에 협의가 불발됐다.이전계획이 표류된 이후, 일각에서 '고철로 처리하자'라는 극단적인 의견이 제시되는 우여곡절 끝에 군은 마이산 내 사양제로 이전계획을 세웠다.그러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전장소인 사양제가 큰 규모의 수경분수대를 담기 힘든 여건인 데다, 승인절차도 까다로웠기 때문이다.사실상 이전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군은 이의 처리문제를 놓고 지난해 7월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 80%가량이 매각쪽에 손을 들어줬다.대다수의 군민의 뜻에 따라 군은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난달 매각을 위한 인양을 곁들인 감정평가를 통해 10억1950만원의 평가액을 얻어냈다.문제는 10억원의 활용가치에도 불구, 이를 실제 매입할 이를 찾기 쉽지않다는 점. 옮기거나 고쳐쓰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이 더 소요되는 탓이다.이에, 수공과의 이전 재논의만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 군은 군의회와 협의, 용담댐 본댐으로의 재 이전쪽으로 최적안을 잡았다.이전비용(12억)은 군이 부담하고 연 1억8000만원 가량의 운영비(인건비&전기세)는 수공측과 군이 나눠 부담하는 계획아래서다.그 선봉에 나서기로 한 군의회 의원들은 우선 오는 27일 용담댐관리단장을 만나 본댐으로 이를 옮겨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재협의를 벌이기로 했다.아울러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해 수공 측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와도 협력해 공세를 취한다는 복안이다.진안군의회 김현철 의원은 "사실상 국비로 조성된 고사분수대가 수년간 방치되어 군민적 우려를 낳아왔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야 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용담 본댐에 이를 이전 설치·운영하는 게 최적의 안"이라며 "용담댐관리단은 관광진안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이전 설치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삶의 물리적 기반을 내어준 수몰민들의 애환을 생각해서라도 고통을 분담해야 옳다"는 명분론까지 곁들였다. 진안=sandak7

  • 진안
  • 이재문
  • 2012.11.26 23:02

진안 부귀농협, CJ와 계약 종료 배경 관심

속보= 진안 마이산김치공장의 위기를 불러온 일본 수출용 김치를 둘러싼 부귀농협과 CJ 제일제당간 계약 종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본보 11월 22일 12면 보도)CJ나 부귀농협 모두 이번 계약 종료로 서로 득이 될 게 없는 길을 택하면서다.우선 CJ입장에서는 이미 투자한 생산설비(17억원)를 회수해 간다해도 이전비가 만만찮을 뿐더러, 새로운 거래처를 찾아야 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부귀농협 입장에서도 전체 납품 물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주 거래처를 잃게 되면서 판로에 적신호가 켜지는 등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그런데도 CJ와 부귀농협은 계약 1년 3개월여만인 지난 9월말 전격 계약을 종료했다.표면상 문제의 발단은 CJ측이 3개월 계약 연장 종료일을 10여일 앞둔 지난 9월 중순 부귀농협에 공문을 보내면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부귀농협 측이 밝힌 이 공문에는 '수입산 고춧가루로 대체하면 연간 17억원의 원가절감효과가 있으니 이를 써주던가, 아니면 그(절감효과)에 상응하는 원가절감 복안을 강구해줬으면 한다'라고 적시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꼭 수입산을 써 달라고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안배와 농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공적인 기관인 농협에 이같은 공문을 보낸 게 화근이 된 셈이다.이에, 부귀농협 측은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어 '안된다'라는 결론을 도출함과 동시에 내수개발에 힘을 쏟는 것으로 사실상 결렬을 선언했다.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경영 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부귀농협 입장에서 연간 40억원 가량의 판로를 포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상황에서다.이와 관련, CJ 제일제당 한 관계자는 "부귀농협의 물량대응과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여러 차례 내비쳤고, 이대로 가면 CJ브랜드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될 상황이었다"는 말로, 나름의 결렬 속내를 내비쳤다.그러면서 그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고춧가루도 진안산이 아닌 다른 지역 것"이라며 그럴 바에야 수입산을 써서라도 원가를 보전해야 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이 말은 왜 수입산으로 대체해야만 하는지를 밝힌 대목이다. 하지만 부귀농협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 "당초 계약할 때 CJ측이 ㎏당 2만4000원 가량하는 진안산 고춧가루보다 1만원 정도 비싼 경북 영양군(영양고추유통공사)의 세절건고춧가루를 바랬기 때문"이라고 했다.공문대로라면, 그런 연유로 좋은 재료를 써서라도 고품질의 김치를 생산하려는 CJ측이 굳이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을 쓰려했는지에 의문이 남는다.일각에선, 계약 연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CJ측이 명분을 삼기 위해 부귀농협이 수용키 힘든 내용의 공문을 보낸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진안
  • 이재문
  • 2012.11.23 23:02

기로에 선 부귀농협 마이산김치

한때 지역 유망 브랜드 육성사업에 대표 협력 모델로까지 떠오르던 진안 부귀농협 마이산김치공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마이산김치 판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CJ 제일제당과의 계약이 1년 연장계약을 앞두고 사실상 종료되면서다. 이에 따라 마이산김치공장은 내수촉진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본 괘도에 올려지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마이산김치공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CJ 제일제당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달 초까지 CJ에 납품된 김치 물량은 1400여톤. 금액으로 따지면 64억원어치다. 이는 마이산김치공장에서 납품하는 전체 김치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생산설비 보완을 위해 CJ측이 17억원을 지원했고, 마이산김치공장도 2억7000여만원을 자부담해 가능해진 일이다.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마이산김치공장은 공신력있는 대기업과의 협력에 따라 일본 수출을 기화삼아 흑자 분기점(120억원)까지 차오르는듯 했다. 실제 올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하지만 상생은 1년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 9월 중순께 CJ측으로부터 통보된 공문에 의해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협력 1년 4개월여만에 계약이 종료되기에 이르렀다. 서류상 계약이 종료된 9월 말 이후 이달 초까지 잔여납품은 계속되어 왔다.공문에는 "'주 재료(고추)의 산지 대체 또는 원가절감을 위한 다른 복안을 찾아보라'는 등의 뉘앙스가 담긴 내용이 적시되어 있었다"고 부귀농협 측은 밝혔다.현실적으로 진안산 고춧가루의 원가를 낮추거나 대체할 수 없는 부귀농협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원가를 낮추지 않으면 사실상 1년 연장계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이에, 부귀농협은 농협중앙회 자문과 아울러 10월 24일, 11월 16일 두차례에 걸친 이사회를 열어 "그건 힘들다"며 계약을 종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때문에 부귀농협은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통해 CJ와의 계약 종료로 생긴 공백에 대해 내수판매 촉진으로 메우기로 했다.부귀농협 측은 그럴 경우 2013년에 80억원의 매출고를, 2014년에는 100억원, 2015년에는 흑자 분기점인 12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산김치 전체 납품 물량의 40%가량을 새 돌파구인 내수판매로 대체할 지 여부는 지켜볼 대목이다. 이와 관련 부귀농협 구종만 조합장은 "현재로선 내수개발만이 살길"이라며 "2009년 신 공장 준공 이후 매년 25%가량의 내수시장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CJ와의 거래 때문에 하지 못했던 내수시장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 가능한 얘기"라고 전했다. 구 조합장은 CJ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출물량에 따라 지원됐던 대부분의 생산설비가 회수되면서 생겨날 차질에 대해서도 "CJ와의 계약 전에도 내수시장 생산능력에 차질이 없었던 만큼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안
  • 이재문
  • 2012.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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