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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13회 목정(牧汀)미술 실기대회‘에서 문초연(정읍 정일중 3학년) 학생과 박효선(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북의 미래 미술의 주역인 우수한 예능 인재 발굴 육성을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했으며 전북도교육청이 후원했다.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미술실기대회에는 약 150명의 도내 중·고등학생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중등부 문초연(한국화) 학생, 고등부는 박효선(소묘) 학생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화(수묵담채, 채색화), 서양화(유화, 수채화), 소묘(풍경)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졌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전북도교육감상, 목정문화재단이사장상, 상금(고등부 100만 원, 중등부 50만 원)이 주어진다. 선기현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참여 학생들의 열띤 모습과 힘찬 손짓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의 미래를 보았다”며 “침체한 순수예술의 활로를 찾아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홍식 목정문화재단 이사장은 “힘든 시기에도 미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힘입어 목정미술실기대회가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 나갈 후진 양성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 중·고교생 백일장‘ 및 ’전북고교생음악콩쿠르‘ 등을 지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간의 가장 나약한 모습과 시대의 아픔을 오페라로 느껴보세요.”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11월 3일 오후 7시와 11월 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52번째 정기공연인 오페라 ‘리골레토’를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은 전북도와 전주시, 전북교육청, JTV전주방송, 한국메세나협회, 대상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호남오페라단의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대상 수상과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1986년 전북에 둥지를 튼 호남오페라단. 전북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창단 후 현재까지 창단 40년을 바라보는 불혹을 앞둔 가운데 해마다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호남오페라단은 오페라의 불모지 같은 지방에서 보기 드물게 창작오페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23일 호남오페라단 사무실에서 만난 조장남 단장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전북에 오페라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며 “그 결과물로 올해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에서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대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호남오페라단이 전북 출신 제작진과 출연진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오페라 ‘리골레토’는 꼽추 광대인 리골레토가 만토바 공작으로부터 자신의 딸 질다를 지키려다 오히려 자신이 딸을 죽게 만든다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았다. 조 단장을 예술총감독으로 성기선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를 비롯해 안무 박진서 전북발레시어터 대표, 연출은 전북 출신의 이범로 연출가가 맡는다. 주인공 리골레토 역은 전북 출신의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주역가수 자코모 메디치, 질다 역은 소프라노 제수아 갈리포코, 최세정이 맡는다. 조 단장은 “이번 작품은 인간의 가장 나약한 모습과 시대의 아픔을 풀어내며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미력하나마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오페라 발전에 기여하고자 올해도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악 보다 인지도가 낮은 오페라를 지역에서 고수하는 조 단장은 관객과 울고 웃는 순간을 언제나 꿈꾼다. “코로나19 이후 전북에서 공연예술인들이 재정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남오페라단의 도전은 멈출 수 없어요. 전북에서 오페라 인구가 늘어나도록 지역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김희경 작가가 청목갤러리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아크릴과 수채화 작품 50여점이 선보였다. 수많은 시간 동안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색을 알아갔다고 고백한 작가.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일상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사소한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작품에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정물에서 보여주는 절제된 감성과 표현력은 작업의 정교함이 나타나있다. 작가는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 중년을 넘겨 그림을 시작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다수의 단체전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는 현재 국토해양국제미술협회,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한국미술진흥원회, 빛고은수채화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부안군 변산면에서 금구원 조각공원을 운영하던 조각가 김오성 씨가 22일 낚싯배 전복 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이날 위도면 하왕등도 부근에서 낚시 도중 낚싯배가 예인선과 충돌,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숨을 거뒀다. 1966년 금구원 조각공원을 설립한 후 1991년 금구원 천문대까지 설립한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입체석각천문도 천구의를 제작, 관심을 모았다. 고인은 국전 특선 작가로 개인전과 한국현대조각대전 초대전을 비롯해 중진작가 16인전, 한국구상 12인전, 88서울올림픽기념 한국현대미술전 등을 통해 미려한 조각 솜씨를 발휘했다. 현재 금구원 조각공원에는 아름다운 여인상들이 전시돼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닿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선 씨와 아들 정우 씨, 딸 정미·정실 씨가 있다. 빈소는 부안혜성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고 남아있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공연이 열렸다. 혁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난 22일 오후 3시 풍남문 광장서 도심 속 야외음악회를 개최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유가족과 함께해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풍남문 광장을 추모의 물결로 물들인 연주곡으로는‘천개의 바람이 되어’, ‘기억의 향기’, ‘가족사진’, ‘내 사랑 내 곁에’ 등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곡으로 구성됐다. 문성철 전북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그동안 음악을 잊고 살았는데,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만큼은 잠시나마 일상을 회복한 것 같았다”며 “아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감당하기 벅차고 어려운 일을 맞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별을 해야 하면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옆에서 임종을 지켜도 그 슬픔을 견디기 힘들다는데, 하물며 느닷없는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되면 그 억장 무너지는 마음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손 한번 잡지 못하고, 함께한 세월이 고마왔다고 살가운 말 한마디 못하고 보내는 마음이 어땠을지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자기 자식에 쏟았을 가슴 저미는 정성과 사랑을 생각하고 그나마 그 슬픔을 가늠할 수 있을런지요. 그래서 자식을 먼저 보내는 슬픔은 참척(慘慽)이라 하나 봅니다. 세상엔 이렇듯 설명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너무 많고, 우리네 삶이란게 참으로 이다지도 눈물겹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오후 풍남문 광장에선 혁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작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너무나 애통한 죽음과 슬픔 앞에 서면 차마 무슨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모든 언어와 단어가 무력해 지고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유족들을 진정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스스로 묻게 되고 그 큰 아픔에 다가 서기도 망설여 지지만, 그래도 음악으로나마 슬픔 속에서 힘이 되어 주고 어떻게든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마음이 모였습니다. 이날 단원들은 고인들이 즐겨 들었을 것 같은 노래들과 곡들을 엄선하여 9곡을 연주했습니다. 추모 공연이 시작하면 연주 소리는 허공으로 울려 퍼지고 곧 연기처럼 다시 흩어져 침묵 속으로 사라져 가지만, 듣는 이의 마음속에는 한곡한곡 이 음악들을 같이 했다는 기억들이 하나씩 쌓여가면서 연주자와 유족의 마음들이 서로 연결되고 그 아픔도 혹시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일 겁니다. 사랑하던 이들이 떠나간지 이제 곧 1년, 세월이 약이라지만 유족들에게는 참 아프고도 쓰디쓴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간 떠나간 가족이 없는 매일매일 애통하고 쓰라렸던 세월을 뒤로하고 유가족들은 고인들이 즐겨 들었을 음악속에 다시 눈시울을 붉힙니다. 연주한 단원들도 이날 음악이 아무쪼록 일상을 회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조금이나마 더해 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 연주했습니다. 유족들이 이 음악들 속에 이젠 떠나간 이들과의 아름답고 해맑았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그 기억들을 영혼의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간직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해질녘 긴그림자를 끌고 돌아가는 유족들의 뒷모습을 보니 다시 오지 못할 누군가를 위해 연주를 하고 이를 듣는다는건 참으로 쓸쓸하고도 마음아린 일이란 생각입니다. 그래도 유족들은 오히려 우리에게 잊지않고 연주를 해주어 감사하다고 하고,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겠다고 합니다. 아픔을 겪어야 했던 유족이 오히려 위로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배려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아파하는 누군가에 먼저 손내밀고 일으켜 주려 하는 것, 그것은 결국 우리 자신도 함께 붙잡고 일어날 수 있게 하고 우리에게도 큰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연주회를 마친 텅빈 무대로 해질녘 노을 햇살 속에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 옵니다. 집에 돌아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나지막히 간절한 기도를 올려봅니다.먼저 간 고인에겐 부디 영원하고 평안한 안식이, 살아 남은 유가족들에겐 하늘의 위로와 치유가 함께 하시길. /류창수 혁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재경 진안군 안천중학교 동문회가 지난 22일 서울 파노라마 뷔페에서 제9회 정기총회 및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했다. 추원호 안천중 총동문회장을 비롯해 안천중 총동문회 역대 회장들이 참석한 이날 정기총회에서 한훈희 안천중 동문회장이 이임하고 안성현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짬전’이라고 했다. 짬은 바쁜 사람들이 본업을 잠깐 쉬면서 시간을 쪼개는 말이 아니던가? 김덕신 작가에게서 카톡으로 알림이 왔는데 ‘짬’전이란다. 그래서 실 생활인들이 짬을 내어 작업을 하는 아마추어 동호인 모임인줄 알고 그저 스쳤다. 며칠이 지나 다시 카톡을 살피다가 김덕신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서 본인 작품이 폐품예술이라 했다. 호기심이 당겼다. 그것은 정크아트라는 이름으로 1950년대에 산업 쓰레기가 많았을 미국 로젠버그의 작품을 필두로 세자르, 팅겔러리, 체임벌린 등에 의하여 세계적으로 풍미하던 예술운동 아니었던가? 다시 김 작가에게 카톡으로 당신의 작품이 많이 궁금하다고 연락해서 가게 됐다. 조각 분야에서의 정크 아트는 본 일이 있지만 과연 회화의 정크아트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궁금했다, 그룹전보다 김 작가의 정크 작품들을 빨리 보고 싶어 구도심의 작업장에 먼저 데려다줄 것을 원했다. 그곳에서 정크만으로 물감의 도움 없이도 매우 풍부한 색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작업실에는 작품을 위한 이것저것 수많은 정크(쓰레기)가 수집돼 있었다. 이후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군산 우체국 앞에 있는 리오 하우스라는 카페 갤러리에 갔다. 거기에 가서도 놀라움은 이어졌다. 아주 세련된 미니멀의 공간이어서다. 쥔장의 예술적 깊이와 넓이에 감탄해서이다. 꾸미지 않은 최소한의 예술성이었다. 도무지 상식적이지 않다. 이렇게 꾸며서는 일반 손님의 배척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겠다 싶은 공간이었다. 예술사조에 대한 일가견이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는 짬 동인들의 작품들이 훨씬 잘 보였다. 작품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공간을 미니멀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창조는 항상 서툶을 동반한다. 서툶이 보여야 창작이다. 그러나 기능이 없는 서툶과 창작을 위한 서툶은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곳에 모인 작품들은 가히 개성의 난투장이었다. 조소, 도자예술, 공예, 서양화, 한국화의 여러 장르가 있었으나 어떤 감상자라도 그 점은 쉽게 간과할 수 있었다. 의미 없는 기술의 숙달로 표현돼 수공적인 매너리즘의 재생산에 불과한 작품들이 의외로 많았다. 다시 말하지만, 미술은 개성이어야 하고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세종대왕의 명으로 수양대군이 번역한 불교 경전 석보상절에도 아름다움은 ‘나답다’라고 했다. 개성이 진짜 아름다움이란 것을 생각지 않고 ‘잘 그린다’는, 기술적인 재생산이라는 것으로 평가하려는 잘못 생각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일반인들의 평가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화가의 태도는 아니다. 이미 600년도 넘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화가는 인문학자임을 표방했다. 인문학자란 미술의 궁극적 목표인 ‘아름다움’에서 다움이라는 형용사를 빼면 ‘아름’이 남는데 아름을 한마디로 고치면 ‘앎’이고 오는 곧 알지(知)이다. 많이 아는 사람이 곧 인문학자인 것이다. 하물며 현대에서야 말해 무엇하랴. 이것이 아름다움의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하려면 누구보다 앞서 나가야 할 인문학자임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튼 오늘의 큰 수확은 김덕신 작가의 개성 있는 오브제 작품을 만난 것과 군산 우체국 앞의 리오하우스 실내의 세련된 미니멀리즘이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국제적인 서예종합행사로 한글서예의 새 바람을 일으키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제1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지난달 22일부터 22일까지 한 달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열렸다. 22일 윤점용 서예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1997년 1회 대회를 개최하고 26년 동안 국내·외 서예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 속에 꾸준히 발전해왔다”며 “서예계의 원로, 중진, 청년 작가들과 행사장을 빛낸 각국의 대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서예비엔날레는 ‘생동’이란 주제로 중국 등 전 세계 20개국 3200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 국제학술대회, 특별전,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이 진행됐다. 윤 집행위원장은 “참여 작가 수 만하더라도 지난 회보다 200여명 늘었으며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행사로 관람객 수는 지난 회(4만 6000여명) 보다 2배 정도 늘어난 9만 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 전시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한글 천인천시’를 비롯해 강암서예관에서 ‘청년, 안중근을 만나다’란 주제로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고 ‘전북 선현의 유묵 전시’를 선보인 전주 솔 미술관과 전주KBS갤러리 등지로 전시장 외연을 넓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때에 세계를 감동시킬 한국 서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향후 한글서예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서예를 세계화하자는 서예비엔날레 창립 당시의 취지를 상기해야 할 때”라며 “서예가 단순히 서예로만 존재하게 할 게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한글 서예의 세계 문화사적 보존가치와 매력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사)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윤 집행위원장은 익산 출신으로 서예비엔날레 초창기부터 집행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를 지냈다. 서예비엔날레는 폐막 후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역대 그랑프리 수상작가 초대전을 개최해 열기를 이어간다.
전북지역 국립박물관들의 유물 복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승수 국회의원(국민의힘 · 대구북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박물관 복원 필요 유물 및 복원 처리 실적 현황’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241만 1106점 중 15%가 넘는 36만 5724점은 복원이 시급하나 지난해 복원된 유물은 4063점에 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14개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원 필요 유물 수가 37만점에 이르나 연간 복원율은 해마다 1% 정도에 그친 것이다. 가장 복원율이 낮은 박물관은 국립익산박물관이었는데 복원 필요 유물은 5745점에 이르나 지난해 복원이 진행된 유물은 2점(0.03%)에 불과했다. 국립전주박물관도 1.3%의 복원율을 보여 1%대에 머물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복원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력부족을 꼽았는데 지난 10년간 전국 국립박물관의 복원처리 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0명에서 2019년 26명, 2023년 27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김 의원은 “영국 등 해외의 경우 전문 복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박물관 유물 보존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복원센터 설립, 복원 인력 양성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복의 날(10월 21일)을 맞아 한국전통문화전당과 JTV전주방송이 올해 한복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21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한 ‘2023 한복모델선발대회 인코리아’ 결선 대회에서 강소명(29)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는 60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한복의 자태와 맵시를 뽐냈다. 한복의 단아하고 절제된 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강 씨는 “한류 문화를 대표하는 우리의 멋인 한복 홍보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 씨는 대상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 최우수상은 주혜빈 씨, 금상 김현지 씨(상금 300만 원), 은상 정다운 씨(상금 200만 원), 동상 이예진∙이동진∙오명희 씨(각각 상금 100만 원), 시니어상은 배정숙(66) 씨(상금 500만 원)가 받았다. 한명규 JTV전주방송 대표는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한복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한복을 입고 한복을 자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수상자들은 전주시 한복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이순화 디자이너의 한복 패션쇼 모델과 미국 백악관 방문, 유럽 화보 촬영 등에 나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6일부터 22일까지 ‘2023 한복문화주간’ 행사를 열었다. 한복 체험 및 교육,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 올해 한국전통문화전당 한복문화창작소 1층에서 한복 전시인 ‘예비 침선장의 하루’가 운영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0일 국립민속국악원을 방문했다. 지난 7일 장관 취임 이후 첫 지역 공공·소속기관 방문이다. 이날 유 장관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전시관을 찾아 2010년 해외공연 후 말라리아로 사망한 고(故) 고은주, 김수연 무용단원을 추모하고 국립민속국악원 단원들을 격려했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설설 불어오니 밭에 익은 곡식들은 금빛 같구나” (동요 ‘가을’ 중) 동요를 부르며 순수한 동심을 전하는 동요 동아리 ‘소리샘’이 모였다.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전주 중앙상가 문화예술협동조합 2층. 매월 한 번씩 동요와 민요를 부르며 향유하는 소리샘 회원들의 공간인 문화예술협동조합의 문밖에서부터 피아노 반주 소리가 회원들을 맞이했다. 고요했던 동아리방은 한 달 만에 마주한 회원들의 반가운 안부 인사로 금세 북적였다. 김명곤(87) 회장은 “매달 만나는 회원들이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니 반가울 따름”이라며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동요를 부르기 위해 모인 5명이 어느덧 30여 명으로 회원 수가 늘어가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 속 연령과 소속에 상관없이 동요로 하나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30여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많은 회원을 모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등 파트를 나눠 전문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중창단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모임은 전직 사진가, 언론인, 예술가, 수필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청춘을 보낸 도내 60~80대 회원들로 구성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실제 이날 20여 명의 회원들은 ‘가을’, ‘오빠생각’, ‘반달’, ‘파란마음, 하얀마음’, ‘옹달샘’, ‘고기잡이’, ‘클레멘타인’, ‘꽃밭에서’ 등 사계절 중 가을을 노래하며 공간을 채웠다. 이명화(67) 부회장은 “12년 전 정읍의 폐교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동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 아닌 동아리 취지에 맞게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소리샘이 더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창립 회원인 중 한 명인 김순영(75, 효자동) 씨는 “아이들도 대중가요를 즐겨 부르는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라도 동심을 이어가자는 사명감으로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다”며 “오래도록 지속된 인연에 코로나19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앞으로도 동요가 지닌 맑음을 되새기며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아주 잘 만들어진 공연을 선택해 축제의 관객에게 제공한다. 올해 소리축제에서 <노인과 바다>를 공연한 이자람은 “창작판소리 만드는 소리꾼들에게 로망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소리를 가지고 여기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공연을 올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소리축제의 위상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싶다. 한국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과 전통을 기반으로 만든 해외의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음악을 소개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잘 선택된 음악들이 벌이는 향연이다. 이런 축제의 틈에 <소리프론티어>라는 꼭지가 있다. 필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2017년이었고 경쟁 시스템이었다. 이 해에 ‘악단광칠’은 2등을 했다. 아쉬움과 적잖은 타격감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경쟁은 기쁨과 아픔을 쥐고 참여자와 관객을 유혹하는 게임이 아닌가. 재미도 있고 이슈도 되었으나 축제 운영자들에게 많은 고민을 주었던 것 같다. 1등을 위한 환호보다 그 외 예술가들의 얼굴에 남은 그늘에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형식을 바꾼다. 신진 예술가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하고 선정 작품을 무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형태다. 필자는 선정 과정에도 참여했다. 매간당은 탱천한 의지가 돋보였고, 경력은 짧지만 이들이 만들어 온 음악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새로운 젊음을 만나는 것 같았고, 새로운 음악의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세계적인 공간에서 잘 주목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덧붙인 제안이 있었다. 축제의 특성도 있고 하니 ‘음악에만 집중하면 좋겠다.’였다. 로비에서 티켓팅을 하는 순간 나눠주는 카드에 묻어있는 향내와 객석에 들자 눈에 들어오는 무대 장치들 그리고 공연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마치는 때까지. 이들은 하고자 했던 무대를 온전하게 구현했다. 내부 단원의 임사체험을 향과 무대와 의상과 영상, 나래이션과 춤, 음향과 음악과 조명 ... 모두를 동원하여 구현했다. 의도와 의도를 대하는 태도와 표현 어느 한구석에서도 빈틈을 발견할 수 없었다. 긴 시간 복면을 하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이 객석에는 어떻게 해석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이 이들이 공연을 대하는 태도, 예술을 대하는 태도라고 느꼈다. 숨 막히게 갑갑한 삶의 현장을 버텨내는 예술인들 같았다. 음악에만 집중해 달라는 심의위원의 요구를 잘 무시해줘서 고마웠다. 이들의 매력은 역시 음악이었다. ‘선율과 화성’은 전통악기에게 이질적이나 다름을 인정하고 전통의 방법만을 추구하며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많은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그 산을 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매간당은 입장이 달라 보였다. 선율과 화성에 자유로운 연주자 사람들. 화성과 선율은 도울 뿐 전통악기가 갖고 있는 음향과 음색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매간당에게 꽤나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아직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경험의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의 최선이 관객의 마음에 이르는 길을 알아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써놓고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 있다는 지적 이전에 분명 필요한 것이 있다. 젊은이들이 맘껏 자신의 음악과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래의 의도였다면 조언이 껴들 자리가 없다. 이들을 해석해주고 주목해주는 것 말고는 다른 할 일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던 때가 있었다. 젊은 시인들에게서 터져 나오는 말들을 꼼꼼하게 챙겨 일러주던 사람들 그 정점에 있었던 김현같은 평론가가 떠오른다. 젊음에게 그런 특권을 주었는데 지금 우리에겐 이 젊음을 해석해 줄 사람, 안내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마음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잘 만들어진 예술이 전시되는 이런 축제의 장에서 소리프론티어가 품었던 따뜻함이 좋은 결과로 빛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웠던 것은 이들을 읽어주고 빛나게 해줄 사람들이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 아쉽다. 빛 없는 곳에도 그들이 오면 좋겠다. 천재현 정가가악회 대표는 예술과 사회의 건강함에 대해 고민하고 모색하면서 2000년 정가악회를 창단하여 대표이자 예술감독,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축제 '국악대학전'과 '평롱: 그평안한 떨림', '아리랑 삶의 노래 시리즈' 등의 공연, 음반'정가악회 풍류1-5 ', 밴드 '악단광칠' 등을 제작 및 연출했다.
△글제목: 북한 대통령님께 △글쓴이: 이경미 (전주중산초 6년) 안녕하세요 북한 대통령님? 저는 남한 전주에 살고 있는 6학년 이경미입니다. 오늘 남한에 넘어온 선일이라는 아이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아이의 글에 나타난 북한의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북한에서 넘어올 때의 선일이의 나이는 고작 11살이었습니다. 고작 11살의 나이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돌을 넘기지 못한 동생과 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슨 생각 안 드십니까? 만약 북한이 좋은 나라였다면 탈북은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요. 핵이나 무기에 돈을 다 쓰시고 국민들은 살피지 않으며, 나라에 무조건 복종하라고 하며 고위 관료만 잘 사는 그런 나라와 정부를 도대체 누가 좋아하고 누가 인정할까요? 국민이 못 살면 결국 나라도 못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나라를 지킬 무기나 군인들도 좋지만 좋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국민들이 더 잘 살까, 고민하며 실행하는 것입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깨달으시고 나라의 내정에 관심을 기울이시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부모와 떨어져 우는 아이들이 없게 목숨을 위협당하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힘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북한 대통령님께 남한의 경미 올림.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글제목: 코로나19 없어져라, 뚝딱 △글쓴이: 윤채율 (전주하가초 1년)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난 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지 못하겠다. 넌 어디에서 왔니?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밖에도 못 나가게 하고, 답답한데 마스크를 쓰고 살도록 하고 있는 거니? 마스크를 쓰니 친구 얼굴도, 선생님 얼굴도 잘 알 수가 없어서 속상해. 그리고 너 때문에 사람들이 아픈 것을 보면 안타깝고 속상해. 이제 우리 옆에서 좀 멀리 가면 안 되겠니? 우린 너를 만나기 싫어서 백신을 맞고 있으니 우리 옆에서 사라지길 바라. 만약 나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코로나19야 제발 없어져라, 뚝딱” 외칠 거야, 코로나19 잘 가.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2021년 6월12일 채율이가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전북도교육청 전주대 인문콘텐츠 대학이 후원한 ‘2023 전북 초중고 백일장’의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번 백일장은 지난 14일 전주대에서 학생 200여 명, 학부모 지도교사 포함 약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초등부 운문 부문은 전주 새연초 3학년 이지윤 학생, 산문 부문 원동초 2학년 김정서 학생이 최고상인 장원을 수상했다. 중등부에서는 전주 용흥중 2학년 최소은 학생이 운문 부문에서 수상했고 전주 기전중 2학년 김아람 학생이 산문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또한 고등부 운문 부문에서는 김제여고 2학년 정하은 학생이, 산문 부문에서 호남제일고 3학년 이다인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백일장 수상자에게는 상금 총 400만 원이 도서상품권으로 지급되며 백일장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기념품이 지급됐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작품 심사를 통해 “시제에 맞는 경험이 녹아난 글들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면서 “문학의 경향성에 영향을 받은 듯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학생들의 문학적 상상력이 수준 이상이었다”고 평했다.
전북일보 퇴직사우 모임인 전일회(회장 백진기)는 19일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일회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정기총회를 열고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맞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우의를 다졌다. 백진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일회 회원들의 화합과 우의, 복리증진에 힘써오면서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었다”며“언론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전북 언론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전일회는 지난 2017년부터 6년 동안 재임한 백 회장에 이어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신임 회장으로는 황이택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이 선출됐다. 황 신임 회장은 “젊은 시절 한솥밥 먹던 동료들의 안부를 전하는 소통 역할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선후배들의 소식을 연결하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더 특별한 전북을 위해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고 학술 지원과 연구 저변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센터장 장세길, 이하 전북학센터)는 19일 전주 전라감영 선화당에서 '2023년도 전북학 연구인력양성과 학술연구지원사업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전북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서술한 최초의 책인 지리지(地理誌)가 조선의 동국여지승람 보다 앞선 고려의 문호 이규보(1168~1241)의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라는 점이다. 유정열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려의 이규보는 1199년 전주목 사록겸서기로 임명돼 그해 9월 부임한 후 이듬해인 1200년 12월에 파직될 때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전주지역에 머무른 바 있다"며 "그는 이 시기에 공무 등으로 지금의 전북과 인접 지역을 두루 방문했는데 기록을 정리해 저술한 것이 바로 이번에 연구한 '남행월일기'다"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문학 등 앞선 연구들의 관점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남행월일기를 지리지적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규정하고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규보는 남행월일기에 자신의 견문을 생생하고도 다채롭게 기록해 놓았다. 남행월일기는 일찍부터 문학과 사학에서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아 왔다. 유 선임연구원은 "남행월일기는 동국여지승람처럼 전국 단위 지리지의 전라도를 편찬하는데 활용됐다"면서 "남행월일기가 애초부터 지리지적 면모를 지닌 작품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행월일기 이전에 전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저술로는 삼국사기 지리지를 들 수 있지만 이는 전국 단위 지리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남행월일기가 전북에 대한 정보들을 집중적으로 수록한 최초의 저술일 가능성이 높고 최초의 전북지로도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장세길 센터장은 "전북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이번 성과발표회에서 도출된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술 지원과 연구 저변을 확대할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박종권 개인전인 ‘매화전(梅花展)’이 오는 23일까지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이동형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자연에서 만난 아름다운 매화의 사진을 한지에 인화해 족자 표구로 전시하고 있다. 박 작가는 “조선의 4대 문장가인 상촌(象村) 신흥(申興) 선생의 시(詩) 중에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처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온갖 고통과 시련을 겪고 피어나는 매화의 품성을 사랑해 이번 전시주제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전시장에는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분홍매, 화엄사 홍매, 전남대 대명매, 연곡사 청매, 금둔사 홍매 등 천연기념물부터 수백 년 수령의 아름다운 자연을 위주로 한 작품 10점이 전시돼있다. 그는 “무욕의 얼굴에 맑고 곧은 품성을 지닌 매화처럼, 혼탁한 작금의 이 시대에 매화의 정신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박종권 작가는 2007년 농림부 농촌사진 콘테스트 최우수상, 2013년 지리산 사진 공모전 대상, 2014 대구 환경공단 환경지킴이 사진전 대상, 2020 순창 성당 60주년 새 성전 사진 최우수상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사진대전 추천작가, 전북사진대전 심사위원역임,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 전주 영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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