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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긴 휴일, 전북도내 문화행사마다 '북적'

추석 명절을 포함한 엿새 동안의 연휴 기간을 맞아 전주 등 전북 곳곳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졌다. 30일 오후 2시께 완주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에는 한복을 입은 어린아이부터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르신까지 긴 연휴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평소 한산했던 전북도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JMA FRIENDS의 기존회원과 신규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추석맞이 행사 ‘한가위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대기자들의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과 긴 연휴 영향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이 좋다”며 “이벤트도 마감 시간 전에 수제 다과 세트와 전통 문양 모빌 등이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전북도립미술관 2층 전시실은 물론 야외 잔디밭 등에는 돗자리를 지참해 연휴를 만끽하는 시민들로 북적여 평소 한산한 전북도립미술관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전북도립미술관을 찾은 이주연 씨(33·전주시 평화동)는 “귀성길로 막히는 도로 상황으로 멀리 나가기는 부담스러워 가까운 미술관에서 전시도 구경하고 선선한 날씨 속에서 자녀들과 몸으로 놀아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전주시내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전당. 이곳 역시 전통문화 체험행사를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야외마당에 형성된 전통놀이 체험부터 실내에서 진행된 수공예 체험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이날 한국전통문화전당 열림동 1층에 설치된 ‘소원 나무’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망으로 채워지는 등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추석맞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지역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30 20:48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67. 엄마와 2인 자전거

△글제목: 엄마와 2인 자전거 △글쓴이: 양서진 (전주금암초 4년) 지난달에 엄마와 함께 천변에 갔다. 코로나19로 사람들 많은 곳은 가지 못해서 답답해하고 있는데. 엄마와 천변 산책은 반가운 일이었다. 엄마와 나는 자전거를 빌렸다. 함께 탈 수 있는 2인 자전거를 빌려서 엄마는 앞쪽, 나는 뒤쪽에 타서 천변을 ‘슈웅슈웅’ 달렸다. 햇빛도 쨍쨍 빛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한참을 타니 엉덩이도 아프고 힘들어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기도 했다. 냇가에 있는 오리도 보고 꽃들도 구경하고, 엄마와 사진도 찍고 배드민턴도 치며 한옥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와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강아지 키우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지만, 여전히 우리 집에서 강아지 키우는 것은 힘든 것 같았다. 강아지 키우는 허락은 받지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한 자전거 데이트는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도 엄마와 단둘이 하는 데이트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이 공모전은 매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 기고
  • 2023.09.29 13:30

추석맞이 지역 전통문화체험 톺아보기

추석을 맞아 지역 곳곳에선 풍성한 전통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한가위 연휴기간 중 고향을 찾은 귀성객은 물론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에는 무엇이 있는지 차례로 톺아본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청사초롱, 우리가족 명패, 가죽 카드지갑 만들기 등 수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추석맞이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행사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은 물론 전주천년한지관, 전주공예품전시관, 우리놀이터 마루달 등지에서 이뤄진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는 28일과 30일 보물찾기, 종지 윷놀이 등을 테마로 전통놀이 프로그램 ‘달토끼를 찾아라’가 펼쳐진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을 개최한다. 사물놀이, 연날리기, 활쏘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이 가능하고 활동지에 스탬프를 받아 제출하면 민속놀이 만들기 키트(1일 선착순 50개)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명절 연휴 기간 ‘한가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전북도립미술관 1층 프렌즈 라운지에서 열리며 기존회원 또는 신규 회원에게 선착순 매일 100명씩 수제 다과 선물 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전통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행사로 전통 문양 모빌 만들기 키트를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8일 오후 3시 추석공연 ‘중추가절’을 개최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전통타악그룹 천공의 무대로 문굿과 길놀이, 북청사자놀음, 버나놀이, 웃다리 농악 등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국악연주단의 강강술래, 단막극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남도민요 등 전통공연으로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긴다.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는 공연장 앞마당에서 간식 제공과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공연 예약은 전화(063-620-2329) 또는 국립민속국악원 카카오톡 채널(상담원과 대화), 누리집(namwon.gugak.go.kr)을 통해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9.25 18:06

지역민도 외면하는 ‘전주예술제’

올해 31번째를 맞이한 전주예술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형식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민의 외면을 받고 있어 개선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예총 전주지회(회장 김득남, 이하 전주예총)이 주최하고 전주시와 전북예총이 후원한 올해 전주예술제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게’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틀간 짧은 여정을 마친 예술제는 전주예총 산하 10개 협회(건축·국악·무용·문인·미술·사진가·연극·연예·영화인·음악)가 주관했다. 전주국악협회의 길놀이로 문을 연 행사 첫 날 전주음악협회와 전주연극협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은 전주연예협회와 전주무용협회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밖에 건축, 문인, 미술, 사진작가, 영화인 등 협회 작품 전시가 진행됐다. 문제는 종합예술제 성격을 띤 예술제가 기획됐으나 전주의 예술문화를 알리기는커녕 주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주예술제 개최 소식을 모르거나 예술제 기간 객석이 텅 비어 있는 등 참여가 저조한 모습이었다.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는 “예술제가 예술인의 잔치이기도 하지만 주민과 함께 하려면 천편일률적인 행사는 지양하되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예산이 지난해 4900여만원에서 올해 5300여만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쳐 말도 못 할 정도로 적어 홍보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소 선정도 부침을 겪어 당초 덕진공원이 아니라 풍남문 광장에서 열게 됐다는 것이다. 전주예총 관계자는 “10개 협회가 단합해 종합예술의 장이란 특색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일반적인 축제가 아닌 순수예술의 예술성을 선보이는 자리로 진행돼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 참여도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외(1)
  • 2023.09.25 18:05

최명희문학관, 듣는 책 ‘아조선근본지지’ 유튜브 공개

최명희문학관이 듣는 책 <소설 ‘혼불’ 속 전주 이야기-아조선근본지지>를 제작해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제작된 듣는 책은 최명희 작가의 소설 <혼불> 속 전주시의 역사와 지명, 주요 사건 등이 소개된 부분을 살펴 엮은 것이다. 책의 제목은 조선 시대 서거정(1420∼1488)이 ‘공북루기(拱北樓記)’에 전주를 ‘우리 조선의 근본이 되는 땅’이라며 특별히 상서로운 곳으로 높여 불렀다는 <혼불> 제8권 속 문장에서 따왔다. 총 70분 분량의 듣는 책은 ‘전주의 맛’, ‘전주에 처음 온 강모’, ‘전주역(현 전주시청)의 지붕’, ‘풍패지향과 관향’, ‘전주의 옛 이름 완산’, ‘왕의 관향, 조선의 발상지’, ‘경기전과 조경단’, ‘경기전 하마비’, ‘오목대와 이목대’, ‘정몽주의 우국시’, ‘전주 전일정미소 노동자 투쟁’, ‘전주고보 동맹휴교 사건’, ‘전주천과 전주 사람들’ 등 총 1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낭독에는 한국케이블TV전주방송(현 SK브로드밴드) 아나운서 출신인 오선진 씨가 함꼐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전주에서 나고, 자라고, 묻힌 작가 최명희는 전주를 자랑스러워했으며, 소설 <혼불>에 그 정겨운 마음이 담겨 있다.”라며 “<혼불> 속 전주를 영상콘텐츠로 만든 ‘아조선근본지지’를 들으면 전주가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9.25 18:05

제6회 청암문학상 시상식 열려

제6회 청암문학상(이사장 김철규) 시상식이 23일 전북보훈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청암문학상은 청암 김철규 이사장이 지난 2018년에 제정한 뒤 해마다 1명씩 선정해 상패와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영상 축사와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김남곤 청암문학상 운영위원회 수석 고문, 박종은 전 고창예총 회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표순복 시인은 조미애 운영위원장과 김철규 이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창작지원금 2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자연과 함께하면서 자연 속에 시의 소재를 찾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고민했던 작품을 시로 담았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수상의 영광을 받게 돼 기쁘다”며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좋은 작품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청암문학상이 앞으로 전북을 넘어 전국 규모의 문학상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과 함께 김 이사장의 6번째 시집 ‘그늘꽃’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고은혜 열린시낭송회장의 시낭송으로 문을 열어 소재호 회장의 작품 평설, 김동봉 전 군산경찰서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9.25 18:05

[이승우의 미술이야기] 익산 예술의 전당, 홍경준 개인전

원래 인물화로 잘 알려진 한국화가 홍경준이 익산 예술의 전당 2층, 느낌으로 100여 평이 넘는듯한 넓은 공간에, 그나마 더 많은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간이 벽을 설치해 지난 21일까지 전시회를 마련했었다. 이번에도 인물화가 거의 대다수였다. 인물화는 탄탄한 드로잉 실력은 물론 모델이 되는 사람의 심상(心像)마저 빨리 파악해야 비로소 인물화를 한다고 할만하다. 또 인물화는 다른 그림에 비해 단점이 빨리 간파당하는 염려가 있어서, 어쩌면 화가들이 기피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전시장에 들어서자 상당한 크기의 인물화들이 만개하였다. 보면서 또 느낀 것은 한국화는 인물 이외에는 여백으로 처리하여 여운을 남기는 여유를 보이는 데 반해 그의 인물화는 서양화에서처럼 여백이 없이 장식적으로 꽉 채워 주인인 인물과 서로 대화를 하는 점도 특이했다. 여기서 옛날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하자면 대화하시는 두 분은 대학원 서양화과 주임교수이셨던 고화흠 교수와 한국화 주임교수인 벽천 라상목 교수였다. 저녁 식사 중이었고 각각 당사자는 나와, 나중에 본교 교수를 했던 벽강 류창희 교수였다. 고화흠 교수는 먼저 "아니 맨날 서양화만 억울하지. 우리는 꽉 차게 그리지 않으면 그리다 말았다고 하고 한국화는 똑같이 그리다 말아도 여백이라고 하니 말이요“라고 농을 건네셨다. 그러자 벽천 라상목 교수는 "그럼 서양화 졸업생이 100호 한 점을 과제로 그린다면 내 학생에겐 열 점을 그려내라 할게요"라고 화답했다. 정작 열 점이건 백 점이건 그려야 되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참 한가로운 농을 하셨다. 거기서 두 분이 결정이라도 내리면 정작 죽어나는 사람들을 옆에다 두고. 그때 상황이 만약 지금, 이 그림들이었으면 그런 대화는 아예 없었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또 하나 특이점은 누드도 어려울 터인데 인물화 대부분이 코스튬이다. 누드라는 것은 여러분들이 아는 것처럼 옷을 벗은 것은 아니다. 옷을 입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 다르냐는 분들에게, 말장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대답하자면 벗는다는 것은 목적 외에도 수치심을 유발하지만,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건강미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 코스튬이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으로 모델이 거의 여성인지라 옷 주름의 표현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미술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하면 그리기, 만들기, 꾸미기이다. 장식적이라는 것은 꾸미기에 해당할 것이니, 장식성이란 주제와 관련해야 하니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장식성이 더하여져, 따로 비구상도 선보였는데, 서양의 몬드리안의 부기우기에 버금가는, 아니 진일보한 작품들도 선을 보였다.

  • 전시·공연
  • 기고
  • 2023.09.25 18:01

순창 ‘박덕은 미술관’ 개관⋯다양한 예술 품은 새로운 공간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박덕은 작가의 이름을 딴 ‘박덕은 미술관’이 지난 23일 개관한 가운데 지역 미술인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영일 순창군수, 신정이 순창군의회의장, 광주예총회장, 광주문협회장, 광주광역시장, 담양군수, 영광군수, 장성군수 등 46명의 귀빈들이 참석해 박 작가의 개관을 축하했다. 박덕은 작가는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역량을 쌓았으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시인, 소설가, 문화평론가, 동화작가, 수필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쳐온 미술계의 거장이다. 이번에 개관되는 박덕은 작가의 미술관은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 위치해 있으며 전시공간 200평 규모로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가 소요한 회화, 조각 조형물 등 작품 1000여점이 분기별로 150점씩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박 작가의 미술관에는 2개의 별도 동이 추가로 있어, 각각 회화 초대전과 조각‧조형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예술의 다양한 형태와 장르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박 작가는 제9회 대한민국 예술대전 대상, 제33회 한국노동문화예술제 대상, 제22회 올해의 작가 초대전 대상 등 국내 예술대전에서 상을 휩쓸었었으며, 전남대 국어국문학과장을 역임하면서 한실문학회를 통해 현재까지 총 460여 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 문화일반
  • 임남근
  • 2023.09.24 16:51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설렘과 어색한 조우

코로나19 이후 첫 전면 대면 축제로 열린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옥마을로 외연을 넓히는 등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으나 아직까지 기존 프로세스를 답습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특색을 부각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공연 등 국악과 서양악의 만남은 다소 신선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객석이 함께 즐기기엔 어색한 조우였다는 지적이 나와 반응이 엇갈렸다. 제22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15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4일 폐막공연인 ‘이희문과 오방신과 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상생과 회복’을 키워드로 한 북미·북유럽·중동·중앙아시아 등 해외 11개국, 89개 프로그램 등 총 108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24일 소리축제 측에 따르면 공연 횟수만 보더라도 지난해(76회) 보다 30% 가량 증가했으며 유료 티켓 판매도 전년대비 20% 가량 늘어 객석 점유율은 23일 현재 잠정집계 결과 70%선을 기록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새로 들어선 조직위 차원의 후원 증가로 약 30억원의 운영예산을 확보했고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축제장 곳곳을 누볐다. △농익은 전통 속에 어우러진 ‘상생’ 이번에 소리축제가 내세운 브랜드 공연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를 비롯해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 등 세계 각국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무대는 소리축제임을 증명했다. 특히 야외에서 펼쳐진 ‘경기전의 아침’ 등을 비롯해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무대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한 날씨 대응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개막 직후 주말 동안 체험행사장이 문을 닫아 방문객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편백나무 숲 등지에서는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혼란을 야기했다. 전주 동헌은 우천으로 마당이 진흙탕으로 변해 관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쳤다. 또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공연이나 전북도립국악원 정기공연 등 외부 공연이 소리축제에 곁들여져 있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해 프로그래머 영입 등 조직위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시도가 빚은 시행착오 ‘회복’ 될까 이번 소리축제는 예년과 달리 국악과 서양악의 조화가 신선한 시도로 눈에 띄었는데 아직 일반 관객에겐 어색한 조우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례로 연출 논란으로까지 불거진 개막공연만 보더라도 전통음악과 클래식, 판소리와 오페라의 만남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구현하기엔 구성 면에서 역대 개막공연 중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국악의 협연 부분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지난 21년 동안 이어져온 방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시도한 부분이 다소 부족함 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올해 축제와 관련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한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외(1)
  • 2023.09.24 16:28

"노장은 살아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달군 '국창 열전'

“어유아 방아요. 어유아 방아요” 23일 오후 4시 전주 동헌. 이곳에선 화려하지 않지만 정감 있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소리로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가 울려 퍼졌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야심차게 내세운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 무대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이 들어 맞았다. 김일구(적벽가), 김수연(수궁가), 정순임(흥보가), 신영희(춘향가), 조상현(심청가) 명창이 한옥마을에서 노장은 살아있다는 듯 한바탕 판소리를 펼쳐 귀명창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을 이뤘다. 무대 배경이 된 전주 동헌은 한옥마을 특유의 멋스러움과 함께 깊이 있는 우리 소리가 어우러져 진한 풍미 가득한 차 한잔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주 무대였으나 경계의 선을 허물려는 것처럼 이번 국창열전은 특이하게도 전주 한옥마을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과연 관객들이 모일까. 그리고 관객들과 소리꾼은 얼마나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까 고민과 의구심이 엄습한 가운데 국창열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궁금증이 느낌표로 바뀌게 만들었다. 일단 소리의 공력은 명창들이기 때문에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다만 고령인 명창들이 많았기에 무대를 열기 전에 판소리 아카데미로 예열을 하고 본격적인 소리판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국창열전의 대미를 장식한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는 주말 한낮의 가을 정취와 절묘하게 합을 이뤘다. 조금 뜸을 들이는 것마냥 제자의 무대가 진행된 뒤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재담과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했다. 조상현 명창은 “옛날엔 극장이 없으니까 동헌처럼 방안에서 소리를 했다”며 “꽃도 잎도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몸이지만 소리는 곰삭아야 맛이다”고 말했다.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담아낸 국창열전이 소리축제의 근간이 되는 대표 전통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9.24 16:2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