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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들이 공평하고 보다 포용적인 전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가 27일 익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24회 전북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전북여성대회는 지난 1990년부터 여성의 권익증진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여권신장 활동을 공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화합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 전북도의회 김정수 운영위원장, 황영석·박용근·한정수·오은미 도의원과 14개 시군 여성단체협의회를 포함한 도내 35개 단체 회원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공평한 전라북도, 여성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공평하고 보다 포용적인 전북을 만들기 위해 도내 여성이 함께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단체의 단합을 강화하고 활동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익산을 시작으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전북 여성대회를 만들기 위해 처음 시도한 대회이다. 여성의 사회참여와 단체의 활동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는 앞으로 진행될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제2회 사랑나눔 잔치, △여성NGO활동성과 보고회 △성평등 인식 교육 사업 등 단체의 개별 활동과 더불어 도내 여성단체가 서로 협력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여성의 마음과 뜻을 모아 특별자치도를 비롯해 더 특별한 전북, 더 공평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여성과 함께하겠다”며 “여성이 자신의 삶과 가족 그리고 사회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재영 명창 제자발표회가 오는 30일 전주 대사습청에서 열린다. 동초제 판소리의 진흥을 위한 이번 공연은 총 1, 2부와 소리 대목으로 마련됐다. 1부에서는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의 소리로, 2부는 전공을 하는 대학생들과 일반인, 현재 명창의 반열에 오른 소리꾼 등 3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에서 여섯 살 유치원생의 스승이 창작한 '단가(短歌)' '효도가(孝道歌)'가 예정돼 있어 이날 전주 대사습청을 방문할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 대목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의 눈대목들을 부른다. 사회와 진행에는 전북 출신으로 이일주 선생의 수제자인 명창 서정민 박사가 맡는다. 총소요 시간은 약 4시간으로, 중간에 간식과 음료가 제공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챙긴다. 원봉 송재영 명창은 “소리의 다양한 유파가 사라지지 않고 많이 전승돼 건강한 소리판이 형성되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판소리 가락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9일 오후 4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3년 무형유산 공연제작 예능풍류방 레지던시’ 기획공연 ‘숨가(歌)춤’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부산시립무용단 수석안무자와 국립남도국악원 초대안무자를 역임한 승무·살풀이춤 이수자 이노연, 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을 운영하고 연출가로 활동 중인 가곡 이수자 김미경, 국립남도국악원 안무자를 역임한 승무·살풀이춤·승전무 이수자 공민선이 예술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1장 대승무’에서는 구음승무와 회심바라승무를 엮어 고요한 평안을 기원하고, ‘2장 삭대엽 풀이’에서는 가곡 이삭대엽과 평롱을 살풀이춤과 함께 구성해 애달픈 그리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3장 춤 떨림으로 소리를 담다’에서는 북춤으로 흥겨움을 끌어내 칼춤으로 관객의 행복과 성공을 기원한다. 이날 무대에는 이태백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음악감독·아쟁), 이동훈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해금), 원완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대금), 김주홍 노름마치예술단 예술감독(구음·징) 등의 연주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은 올해 도민주도 정책 토론장(이하 도민 토론장)을 기획하고 운영할 주관단체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전북지역 내 문화 관광에 대해 민간단체(기관)가 세미나 또는 포럼을 기획, 운영하고 현장 중심의 담론형성을 통해 정책을 발굴하고자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주관단체 모집은 5월 9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신청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와 기획정책팀(063-230-7413)에 문의하면 된다.
세계 금융위기로 그동안 시장 만능을 주창하던 신자유주의와 주류 경제학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호혜와 협동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은 현대 사회에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과 보다 나은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이 담겨있다. 책을 발간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문화의 심층 연구와 교육 등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이다. 인류학 전공자들이 시대적 요구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3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답을 모아 놓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호혜와 협동, 그리고 공동체를 둘러싼 개념과 이론을 살펴본 후 2부에서 개념과 이론이 실제 사례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사회 불신, 기후 변화, 고립과 혐오 등 신자유주의의 한계가 드러날수록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체와 그 기반이 되는 가치로서 호혜와 협동에 주목하자는 시대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만큼 자본주의로 인한 문제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해서 개인 간 연대와 신뢰로 대표되는 사회적 자본, 함께 행동하는 협동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성장 위주의 자본주의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이성애주의, 소수자와 난민 등 타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을 위한 토대로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미래 공동체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팔순의 신달자 시인이 17번째 시집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민음사)을 새로 펴냈다. 올해로 등단한 지 59년째를 맞이한 그는 문단에서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는 평을 받아 왔다. 이번 시집에서 섬세하고도 통렬한 어조로 나이 든 몸의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 늙어 가는 몸에서 비롯되는 찌르는 통증들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고 시인의 하루는 몸을 어르고 달래는 일로 채워진다. "밥이 다 되면 전기솥에서 푸우욱 치솟는 연기가/ 극초음속 마하 10 탄도 미사일이라고 생각하는/ 이 전쟁의 핵심은 오늘도 먹는 일/ 먹을 걸 만드는 일/ 밤늦도록 평화로운 공포 속/ 어둠 내리면 붉은 태양 같은 따뜻한 불이 켜지는 내 부엌."(시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중 일부) 얼음과 숯불 사이를 오가며 먹을 것을 만들어 내는 전쟁과 평화가 있는 부엌은 원숙하고도 고통스러운 노년의 삶에 대한 비유다. 육신이 정신을 앞지르는 나이에 이른 시인은 젊은 날처럼 내 것인데 내 말을 잘 안 듣는 육신을 미워하기보다 앓는 몸을 보듬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시집은 노년의 시인이 생을 반추하며 쓴 회상록이자 자기 몸을 마주하고 받아 쓴 솔직한 고백의 산물이다. 시인에게 시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그날 그 시간에 반드시 필요한 동력자였으며 일상의 정신적 빛이다. 시인은 "창 사이로 가늘게 스미는 빗살무늬 그것이 나의 시였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가 시를 버리지 못한 것은 사람과 하늘, 나무 등 자연의 모든 선물들이 시인에게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시집 말미에 수록한 산문은 긴 호흡으로 거리낌 없이 문장을 써내려간 시인의 필력이 느껴진다.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시인은 1964년 여상 여류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1972년에는 박목월 시인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재등단했다. 시집 <열애>, <종이>, <북촌> 등 다수가 있으며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서정시문학상, 만해대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시인은 전북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완주 문화공간 여산재에는 시인의 시비가 세워졌고 올해 지방에서 최초이자 '명예시인 6호'로 선정된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의 명예 시인 증서 전달식에도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 발자취 따라간 '빙의된 삶'. '향토작가' 윤영근 작가가 소설집 <세월을 등에 지고>(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윤 작가가 어린 시절 실제로 접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부터 현존하는 인물의 삶과 역사적 사건 등 총 21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책에는 판소리 명창 송흥록, 국창 이동백, 여류문인 김삼의당, 백용성 스님, 여류명창 이화중선, 가야금병창 인간문화재 강정렬 등 세간에 잘 알려진 유명인부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작가는 세상 속 인물들의 단순한 일화가 아닌 인간이 속한 집단이나 국가와 관련된 군상들의 이야기, 인물들은 다뤘다. 특히 사회적 관점에서 인간과 지역 공간 간의 공진화를 지향하며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윤 작가의 소설에는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이 화두다. 그의 작품에는 지역민에게 친근한 지명과 사투리가 등장한다. 이처럼 윤 작가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평전과 달리 소설이라는 형식에 향토적인 매력을 담아 작품 중 인물들의 따뜻한 인간미와 내면적 갈등까지 그려내고 있다. 윤 작가는 “내 안에 소설가의 꿈을 심고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60년이 넘었다. 20대 초반의 대학 시절 한의학 분야를 전공하면서도 소설을 써야겠다는 열망은 끊임없이 자라고 있었다”며 “소설가의 삶이 자신의 삶보다는 타인의 삶에 더 많이 고뇌하는 삶이 돼야한다고 보았을떄 소설가로서의 내 삶에 비교적 충실했다고 자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문예지‘월간문학’에 소설‘상쇠’로 등단했다. 한국예총 남원지회를 창립 후 33년 동안 지부장을, 전북문인협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상쇠>, <광한루 예찬 시선>, <펑설 흥부전> 등이 있다.
최성자 작가가 위로와 사랑으로 어린이의 마음속 상처를 치유해 주는 그림책 <방울 방울 사랑이>(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어릴 적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상처받은 어린이에게 위로와 함께 손을 내밀고 싶은 최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책에는 새로 이사 온 ‘은채’와 그의 새 친구 ‘아현’이 등장한다. 고양이 ‘방울이’를 키우는 은채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아현이를 얄미워한다. 그러다 아현이 과거 반려동물을 떠나보내 마음속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사랑’과 ‘위로’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최 작가는 “어릴 적 처음 키운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며칠을 울기만 하다 어머니가 새로 데려온 ‘메리’에게 정을 주며 ‘우리가 경험한 상처는 누군가의 위로와 사랑으로 더 빨리 치료된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 이번 작품을 펴냈다"며 "앞으로도 자꾸 웃음이 터지고 문득 위로가 되며 불쑥 힘이 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 출신으로 전북동시문학회와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서상옥 시인이 <연화정에 피는 우정>(북매니저) 를 펴냈다. “덕진연못 초록 치마에/ 에워싸인 연화원/ 새롭게 태어난 고궁/ 온 고을 쉼터라/ 쉴 새 없이 찾아드는/ 전주 팔경의 하나/ 백제의 숨결이 살아/ 조순한 연꽃 향기/ 정성 어린 차 한잔에/ 깊은 우정이 피어나/ 청록빛 향기가 넘쳐/ 멎을 줄 모른 영원한 가슴/ 헛튼 이야기도/ 고고한 염불 되어/ 진흙 속에 숨어 있는/ 선사의 등불이 된다”(시 ‘연화정에 피는 우정’ 전문) 시집은 ‘1부 문채(文彩) 문학상’, ‘2부 다시 없는 행복’, ‘3부 봄 날은 간다’, ‘4부 청록빛 연가’, ‘5부 파리로 가는 길’, ‘하얀 수선화’ 등 총 6부로 구성됐으며, 109편의 시가 담겨 있다. 시집은 서 시인의 호탕하고 우람한 표현으로 채워졌다. 시집 속 서 시인의 시의 가락은 마치 정형시를 대하듯 리듬이 길어 음악적 요소, 회화적 요소, 의미적 요소로 함께 융합하는 형태로 형상화되었다. 특히 시의 근본 체질과 등가적으로 한 몸이 되는 사상이나 이야기가 깊이 내포돼 있다. 소재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서 시인은 당연히 서정시인이다. 그의 시가 자못 교훈적으로 훈도하는 면이나, 시대정신을 표방하는 면이나 또는 바른 역사관으로 관통하고 있는 면 등으로 내면을 알뜰하게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끝내 그의 시는 이에 융합하며 도도한 서정성의 물굽이를 타, 물 흐르듯 자연스레 아름다운 정서의 정조로 흐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서 시인은 김제 출생으로 원광대 법대를 졸업해 월간 ‘한국시’와 ‘백두산문학’에서 시로,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회원, 전북시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꽃무릇 연정>, <빈지문에 서성이다>, <파도소리길> 등이 있다.
보고 싶은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배귀선의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을 읽기 좋은 날입니다. 어느 집 문을 열면 먼저 반기는 것이 냄새지요. 치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문을 열면서 그는 깨닫습니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게 있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데, 나는 아버지와 사는 동안 얻은 게 많은 사람이다. 잃어버린 십 년이 아니라 나를 찾는 시간이었지 싶다.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각할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어 존재의 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중). 그리움 쪽에서 오는 경청과 공감은 위로 너머로 나를 데려갑니다. 그는 눈물 한 방울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다정다감한 사람입니다. “파릇파릇한 햇살이 닭의 부리에 쪼이는 소리와 측백나무 울타리 사이사이에 박힌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압니다. “으레 장사꾼 차가 오면 좌판을 벌이는 곳은 이발소 앞 공터다. 벌써 이발사 영감을 비롯해 외로운 삶들이 두런두런 모여 있다. 물건을 사려는 마음보다는 방 안의 적막을 떨치고 나온 사람들이다.” 이런 소리들이 있어 “외로움이 계화도 육젓같이 곰삭는 곳, 비어 있어 채울 수 있는 공터에 봄이 물드는 것이지요” (‘공터’ 중). 그는 지구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있는 민들레를 떠올려줍니다. 상대가 말을 하고 있으면, 다음 할 말을 출발선에 데려다 놓는 나는 닿을 수 없는 존재죠. 우리 눈은 다른 동물에 비해 흰자위가 넓다고 해요. 그래서 눈동자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고, 거짓 웃음과 진짜 웃음도 쉽게 구별한다고 하네요. 눈이 말하는 감정을 잘 알아들을수록 공감 능력이 좋다고 해요. 우리는 상대의 눈과 어떤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살고 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면, 살아가면서 표정 관리만 하다 생의 무대에서 내려오는 일 없도록 가슴을 잘 들여다보며 살아야 할 일이다. 얼굴이란 그 사람의 얼이 배어 있기 때문에 얼굴이다. 얼굴이 곧 마음이고 얼굴은 마음에 따라 표정을 만들어 낸다.” (‘표정 나누기’ 중). 가슴에서 우러나는 표정과 말을 보고 싶어요. 나도 가슴에서 그렇게 우려낸 것들을 당신에게 한잔 건네고 싶어지네요. 눈 펑펑 내리고 바람이 붑니다. 팔뚝보다 굵은 물메기 한 마리를 만 원에 사요. 생것전 초입에 자리한 ‘장안식당’ 미닫이문을 밀치고 들어서세요. 거기서 곰치국, 물곰국, 물잠뱅이탕, 미거지국이라고도 불리는 물메기탕의 연두부 같은 고소함을 맛보세요. 싱싱한 물베기 껍질을 무심코 목구멍에 넘기며 놓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 상황에 젖어보아요. 그런 다음 차디찬 막걸리 한 사발을 단숨에 들이켜세요. 수필집 제목이 된 에세이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이 그려낸 풍경이 함박 함박 내립니다. 이런 자리에 당신을 부르고 싶네요. 말이 없어도 좋고, 말이 많아도 좋은 곳. 서로의 아픔과 기쁨이 연결되는 곳. 엄마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주는 두 살 먹은 아기가 되는 곳. 그런 자리에 부르면 두말없이 달려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그리움 쪽에서 찾아온 또 한 번의 겨울이 깊어지도록” 우리 문을 두드리는 눈짓을 들어보게요.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어 2023년에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를 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14억 8782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26일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따르면 영화 배급사인 엠프로젝트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펀딩을 통해 목표금액 3000만원을 초과 달성했고 후원자는 총 3만 403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생산제품인 모바일오피스 대형버스를 활용한 ‘방 탈출 게임’으로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붐 업에 나선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버스 트럭 등 중대형 상용차를 생산하는 회사 특성을 살려 27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모바일오피스 대형버스를 활용해 참가자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 방 탈출 게임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 탈출 게임에선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소전기차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될 예정이다. 수소전기 에너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미세먼지 저감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 지 등 문제들을 맞추면 방을 탈출할 수 있게 되며,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춰 총 10일 간 운영되는 방 탈출 게임은 사전예약을 통해 팀당 4명씩 총 70팀 280명이 참여 가능하며, 1팀당 게임 소요시간은 50분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영화제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전 인류가 심각한 환경문제에 봉착해 있는 시대인 만큼 전주국제영화제 참여 관람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방 탈출 게임을 준비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방 탈출 게임에 활용되는 모바일오피스 차량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생산 중인 대형버스 유니버스를 오피스 컨셉으로 개조한 제품이다. 업무회의와 브리핑, 휴식 등에 필요한 폴더블 회의테이블과 사무가구, 모바일 업무환경, 대형 스크린, 휴게공간 등을 설치해 이동 중에도 각종 회의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이와 병행해 전주국제영화제 관람객들의 발이 될 셔틀버스도 지원한다. 이 셔틀버스는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문구를 차체에 랩핑해 전주시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영화제를 홍보하는 이동형 광고판 역할도 병행하게 된다. 안락한 승차감 제공을 위해 고속버스급 고급형 버스 5대가 투입되며, 영화제 관람차 전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주역 등에 배치돼 하루 50회씩 총 500회 운행될 예정이다. 운행 중에는 ‘이름 없는 자동차’ 홍보영상 상영을 통해 버스, 트럭 등 중대형 상용차 이야기도 들려줄 계획이다.
2023. 5. 6 ~ 19 누벨백미술관 미 술 가: 손미녕 명 제: 하얀눈물 재 료: 아르쉬지 위에 수채 규 격: 60.6x40.9cm 제작년도: 2023 작품설명: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힘차게 담을 타고 올라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옛날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른다. 수채화의 물맛을 한껏 발휘하면서 화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심상 표현을 더한 감각적인 작품이다. 미술가 약력: 손미녕은 전주에서 4회 개인전, 한국 수채화 페스티벌, 화연전, 남부워터칼라 페스티벌, 우리만남전, 전북수채화협회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학교법인 우석학원이 수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실시한 ‘2023년 국고 지원사업’ 공모 결과, 8건의 기획사업이 심사를 통과해 총 3억 3918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공모한 국고 지원사업의 경우 공연 부문에서 루프탑 시리즈 넘버원(No.1) 스탠딩 B구역이 3200만 원, 전시 부문에서는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3250만 원을 각각 지원 받게 됐다. 소리전당은 예술교육 부문에서 아트숲 속 XR 세계소리여행으로 8000만 원, 아트숲 탐험대가 6642만 원, 발레로 쓰는 자서전이 2426만 원, 어른들의 문화놀이터 시작은 1700만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공모한 국고 지원사업에서도 전당의 메인 테마인 소리를 주제로 기획한 소리터? 놀이터!가 6000만 원,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이 2700만 원을 지원 받는 등 소리전당이 올해 기획사업과 관련해 확보한 국고 보조금은 총 3억3918만원에 달한다. 소리전당 관계자는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사업 8건이 국고 지원사업 심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영화로운 '전주'를 만들기 위한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과 맞물려 24년 만에 첫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전북일보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제를 맞아 ‘웰컴 투 J 스크린(Welcome to J Screen)’이란 주제를 가지고 네 가지 키워드로 바라본 특집을 구성했다. ‘전주’, ‘우정’, ‘J 스페셜’, ‘동아시아’란 키워드를 매개로 봄의 영화 도시 전주에서 펼쳐지는 영화제의 속살을 네 차례에 걸쳐 찬찬히 살펴본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오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우리는 늘 선을 넘지’란 슬로건으로 전주 시네 투어를 통해 지역 곳곳을 빨갛고 노란 물결로 덮는다. 영화제 상영작은 42개국 247편으로 해외 작품 125편, 국내 작품 122편이다. 장편은 143편, 단편 104편으로 이 중 한국 단편 영화는 38편이다. 메인 공간이었던 영화의 거리 ‘전주 돔(dome)’ 대신 전주 오거리문화광장 등지에서 영화제가 펼쳐진다. 5월 4일부터 5일까지 오거리문화광장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스타워즈 데이’가 마련돼 영화 상영 및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선 넘는 개·폐막식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배우 진구, 공승연이 사회를 맡아 게스트의 레드 카펫 입장으로 시작된다. 폐막식은 5월 6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데 배우 강길우와 이상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사회를 맡는다. △전주에서 거니는 영화×산책 영화제를 대표하던 부대행사인 ‘야외상영’과 ‘버스킹 인 전주’를 업그레이드했다. 영화제 기간 중 금, 토, 일요일에 팔복예술공장, 혁신도시 엽순공원, 서학예술마을 등지에서 야외 상영이 무료 진행된다. 씨네21이 선정한 다시 보면 좋을 독립영화 ‘오마주’, ‘성적표의 김민영’, ‘수프와 이데올로기’, ‘니얼굴’, ‘윤시내가 사라졌다’, ‘이장’, ‘시간을 꿈꾸는 소녀’ 등 7편을 상영한다. △전주에서 누리는 영화×마중 영화제 기간 독립영화에서 활동하는 눈컴퍼니 배우들의 ‘겨울밤에’, ‘고속도로 가족’ 등 출연작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배우 이상희, 강길우, 이민지 등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로 전주가 배경인 특별한 화보와 굿즈(goods)를 만날 수 있다. △전주에서 즐기는 영화×음악 이번 영화제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음악을 소재로 영화 ‘이타미준의 바다’의 사운드트랙 작업에 참여하고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을 작업한 ‘신나는섬’이 라이브 공연을 맡아 영화 팬을 유혹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와 인연이 깊은 지역영화인들의 작품들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북독립영화협회에서 진행한 단편영화 프로젝트 12기에 참가한 김은성 감독의 ‘컴퓨터(COMPUTER)’가 한국단편경쟁에 진출했다. 또 골목상영(전주부성길따라)에서 현재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진으로 활동 중인 금태경·박태양 감독의 ‘식혀주다, 읽어주다’와 금 감독의 ‘두 개의 유네스코’, 전북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최진영 감독의 ‘태어나길 잘했어’와 함께 제20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가장 환하고 따뜻한’도 함께 상영된다. 아울러 지난해 협회와 상상유니브가 함께 진행한 ‘마스터와 함께하는 상상단편영화제작프로젝트’에서 제작한 태자경 감독의 ‘부유’와 박현준 감독의 ‘높은 마음’, 제22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옹골진상(대상)을 받은 김규민 감독의 ‘매일의 기도’도 영화제에서 만날수 있다. 영화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주시 곳곳에서 무료로 상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이벤트 중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골목상영(전주 부성길 따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주 차 공연 <별별창극> 두 작품과 ‘토크옛설-여썰(女舌)’을 선보인다. 공연은 26일부터 29일까지 예원당·예음헌에서 열린다. ‘별별창극’에서는 26일 오후 7시 고창농악보존회가 <이팝:소리꽃>으로 무대를 연다. 고창농악보존회는 다양한 전통연희를 활용해 전통 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꾸준히 상설 공연 등을 제작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에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고창 출신 여류 명창 진채선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악뮤지컬이다. 채선(딸)이 양갓집에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김단골(어머니)과 소리꾼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채선의 성장스토리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중앙대 전통예술 학부의 창극 <니가 이놈 토끼냐?>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정광수 바디 수궁가를 기본으로 만든 작품으로 기존 수궁가의 이야기를 새로운 색깔로 풀어낸 극이다. 이번 무대는 온갖 동물들이 나와 상좌를 전하는 ‘상좌다툼 대목’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EDM에 맞춰 색다른 모습으로 펼쳐낼 에정이다. 토크옛설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명인들이 풀어내는 토크콘서트다. 27일 오후 3시, 기라성 같은 판소리 여류 명창 신영희, 박양덕, 김영자, 김수연, 강정숙 5명이 함께 모여 수다 보따리를 푼다. 이야기 진행에는 국립민속국악원장이자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참여해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끌 예정이다.
전주시립합창단의 3대가 즐기는 6번째 뮤지컬 시리즈, ‘파랑새를 찾아서’가 26일 덕진예술회관에서 막을 연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극장 인형 뮤지컬을 선보였던 지난 2021년과 달리 이번에는 대극장 뮤지컬로 파랑새가 뜻하는 행복을 관객에게 전한다.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르텔링크의 희곡이 원작인 ‘파랑새를 찾아서’는 지난 2019년 한차례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올해에는 추가 각색을 통해 더욱 유쾌하고 감동적인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사랑이’ 역에 선발된 박민솔(전주 송천초 5학년)양과 한은서(전주 부설초 5학년)양이 전주시립합창단과 디지털 퍼커셔니스트 고동현과 함께 4일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공간 결은 오는 30일까지 이진 작가의 개인전 ‘기억을 하다’ 기획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집’이라는 장소로부터 시작돼 일상적 기억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재배치된 소재들은 모노톤으로 설정해, 색채와 빈 곳에 대한 표현은 반복된 기억과 충격에 의한 기억으로 표현했다”며 전시 작품을 설명했다. 이진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해, 202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청년 예술인 그룹 ‘더 젊은’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공모를 통해 ‘전북청년 2024’ 전시에 참여할 작가 4명을 선정·발표했다. 25일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전북청년 2024’ 전시 작가로 김연경(회화), 문민(조각), 이보영(한국화), 홍경태(조각) 작가가 선정됐다. 올해 공모에는 총 11명의 작가가 지원했다. 이중 최종 선발된 4명의 작가는 내년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되는 ‘전북청년 2024’ 기획전을 통해 도민들과 마주한다. 또 이들은 신작 제작지원금 500만 원을 비롯해 비평가 1:1 매칭, 전시에 관한 제반 사항 등을 지원받는다. 심사에는 조관용 미술평론가, 서울디지털대학 유정현 교수, 전북도립미술관 이애선 관장이 참여했다. 심사위원 3인은 “최종 선정자는 300점 만점에 280점을 기준으로 했으며, 최종 선정에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여부가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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