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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돌 맞이’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여는 대동세상 ‘성료’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섭)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김제 원평장터에서 전국 총 30여 개의 단체와 함께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여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129돌 대동세상 원평취회’ 열두 번째 이야기를 썼다. 올해 원평취회는 일체 보조금 없이 기획하고 참여자들의 재능기부와 십시일반 후원으로 개최됐다. 원평취회는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가 일어나기 전 1893년 음력 3월부터 4월 초까지 원평장터에서 매우 급진적 진보세력인 김덕명 장군과 전봉준 장군의 지휘로 척양척왜ㆍ보국안민을 위해 전라도 사람 1만여 명이 모였던 집회다. 1일에는 생명순례를 주제로 정읍시 옹동면 토사채취 허가지와 임실군 옥정호 수면 개발 현장에서 서승아의 지신무, 김평부의 시소리, 송지용의 명상춤으로 천지자연을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일에는 ‘온 생명 모시는 님들의 대동마당’을 주제로 구미란 동학농민군 무덤 참배, 여는마당, 취회일성, 장마당 등이 진행됐다. 여는 마당에서는 모악예술단의 풍물과 북소리로 대문을 열었다. 또 대동사상을 외쳤던 정여립이 동학농민혁명 후예를 맞이하기 위해 소환되기도 했다. 정여립의 검무를 전통무예공연예술 지무단 김윤정 대표가 유쾌하게 펼쳤으며, 이후 굿만경농부합창단의 연주도 이어졌다. 취회일성에서는 참가자들이 내고 싶은 목소리를 여과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마당으로 꾸며졌다. 이어 농민, 노동자, 환경과 인권을 서로 존중하는 30여 개 단체의 활동가들이 입을 모아 취회일성에 이어서 병든 생태계와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태행복, 민중행복을 지켜가기 위해 연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3일에는 참여자들이 소회를 나누고 인근 금산사를 방문하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무대 옆의 10m 화폭의 대형 그림 <동학 대동세상>은 한국화가 심성희 작가의 노고로 완성됐다. 또 나눔, 판매, 교환, 교류의 장마당에는 순천 여순항쟁 해설사들이 무료찻집을, 작은 책 출판사와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의 도서가, 보기 드문 옹탱이를 만드는 금산면 오영태 옹의 시연도 펼쳐졌다.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최고원 상임이사는 “역병의 시국에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한 번쯤은 모여서 온 생명의 안녕을 묻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동지로 연대하고 싶었다. 그런 대동마당이 우리 시대의 원평취회이며 지금 우리가 함께 이루고 싶은 동록개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봄에 원평장터와 원평집강소에서 각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온 생명의 안부를 묻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으로 연대하는 대동세상 원평취회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04 17:19

'전북 무형문화재' 김선애 지승장 네 번째 개인전 개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1호 김선애 지승장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 주제는 품ㆍ달-세상을 품은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를 비롯해 우리 전통적인 생활 용구부터 핸드백(가방)까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김선애 지승장은 대표작인 <달 항아리-품달> 시리즈에 따듯한 세상을 품고 있는 달 항아리를 한 올 한 올 담아내고자 했다. 이에 멀리서는 둥그런 단색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2, 30개의 염색 노끈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표현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 우리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을 지승공예로 표현해 잔잔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더 나아가 지승공예가 어떤 공예인지, 선조들은 무엇을 만들어 사용했는지, 유물을 재현한 작품에서 현대에는 어떤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 등 그간의 작품을 모두 보여 주고자 했다. 지승공예는 한지를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 끈을 꼬아 엮거나 매듭지어 기물을 만드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공예다. 종이를 엮어 만드는 지승공예는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기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훌륭한 전통공예이기도 하다. 김 지승장은 “전통 방식 그대로의 장인의 솜씨와 현대적 감각을 지닌 창작 작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생활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맥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지 미술을 전공했다.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1호 지승장으로 지정됐다. 현재 (사)천년전주한지포럼 이사, (사)전북 무형문화재 보존협회 이사, 보은정지승공예 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4 17:19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기업 경영 전문가 상담 참여 기업 모집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전정희)가 2022년 ‘직장문화 개선 찾아가는 기업 경영 전문가 상담’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경력단절 예방 지원사업 중 핵심 사업이다.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여성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성 고용유지 지원 및 지역사회 일ㆍ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2022년 ‘직장문화 개선 찾아가는 기업경영 전문가 상담’은 여성 근로자의 고용 유지를 위한 근로기준법 준수, 모성보호제도 등이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경영, 인사ㆍ노무, 세무ㆍ회계 분야 등 각 분야별 전문가 3인을 맞춤형으로 파견ㆍ지원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피해 지원정책 및 교용 유지 지원금, 워라밸 일자리 장려금 등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을 차단하고 고용 안정화 관련 지원 정책 안내도 함께 진행한다. 이어 신규 사업으로 광역-지역센터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업수요조사 등을 통해 재직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 해소를 위한 사업 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정희 센터장은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들의 고용유지 지원을 위한 경력단절 예방 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며 “그중 핵심사업인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기업 상담실을 비롯해 여성 고용유지 지원, 경력개발 지원 등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사회 일ㆍ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직장문화 개선 찾아가는 기업 경영 전문가 상담’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취업지원팀 전화(063-254-3718)로 문의하면 된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04.04 17:19

전주시립합창단 제145회 정기연주회 8일 개최

전주시립합창단이 오는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봄’을 알리는 제145회 정기연주회 ‘바람결에 숨어오는 봄’으로 시민과 마주한다. 공연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그리운 합창’, 소프라노 강혜정의 특별 무대, ‘3인의 위촉 작곡가가 전하는 전주 ‘시’의 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정기회원을 대상으로 ‘합창으로 듣고 싶은 가곡’ 설문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가곡은 <가고파>, <남촌>, <보리밭>, <강 건너 봄이 오듯> 등 총 네 곡이다. 이 네 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또 소프라노 강혜정의 특별 무대인 ‘달콤하고 우아한 봄의 숨결’에서는 가곡부터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을 만날 수 있다. <목련화>, <내 맘의 강물> 등을 노래할 예정이다. ‘3인의 위촉 작곡가가 전하는 전주 ‘시’의 봄’에서는 우리 지역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곡을 위촉해 전주 ‘시’의 봄을 전한다. 전주대 음악학과 교수인 이일주 작곡가는 최만산 시인의 <어떤 봄날>, 송재옥 시인의 <뒤척이네, 봄>, 하태남 시인의 <푸른 온고을> 등을 선보인다.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를 역임했던 전경숙 작곡가는 박혜숙 시인의 <그대, 푸르게 만나리>, 고려가요인 <가시리>, 민요인 <뱃노래> 등을, 원주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 중인 정남규 작곡가는 이홍섭 시인의 <등대>, 정성수 시인의 <봄맞이>, 이문조 시인의 <봄물> 등으로 저마다 봄을 알린다. 전주시립합창단은 따듯한 ‘봄’을 알림과 동시에 초연 등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나루컬쳐를 통한 인터넷 예매 또는 전화 예매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및 공연 문의는 전주시립합창단(063-251-2786) 또는 나루컬쳐(1522-6278)로 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4 17:18

‘식목일 기념’ 탄소배출 제로 위한 친환경 프로그램 ‘한마당’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 식목일을 기념해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전시실에서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친환경 공예전’을 개최한다.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은 ‘공예’와 ‘환경’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기획했다. 전주의 수공예 작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환경과 공예에 대한 각자 생각들을 모았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공예라는 하나의 매체를 통해 상품과 체험, 작품 전시로 저마다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와 함께하는 각종 친환경 공예 체험, 수공예작가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김광숙, 김경철, 김미진, 박금숙, 송이석, 신수경, 양인숙, 양경란, 오유진, 이진화, 전수진, 정세라, 조양선, 조주연, 최현경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친환경 공예 체험은 6일부터 전시실에서 전시와 함께 진행된다. 6일에는 전수진 작가의 ‘자투리 나무를 활용한 우드버닝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 8일에는 박금숙 작가의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드는 한지-한지 고무신 체험’, 9일에는 이영란 작가의 ‘커피 한 잔 99.8% 버려지는 원두를 이용한 업사이클링’과 최현경 작가의 ‘공기정화식물로 우리집 미니정원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또 10일에는 이진화 작가의 ‘폐지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다육이 화분으로’, 정세라 작가의 ‘폐 전선과 케이블을 활용한 팔찌 만들기’, 조주연 작가의 ‘선풍기, 종이타월 대신 손부채-개인 손수건으로 친환경 생활 실천’, 15일에는 김미진 작가의 ‘한지사 손수건 캐릭터 꿰매기’, 16일에는 조양선 작가의 ‘비닐과 자투리 가죽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펜슬 홀더 만들기’, 17일에는 양인숙 작가의 ‘원석을 이용한 전통매듭-팔찌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은 무료다. 체험 당일 전시 관람객 중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며 체험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전시, 공예 체험에 이어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공예생활’ 수공예 작가 토론회도 진행된다. 토론회는 변화하는 탄소배출 제로 시대를 위한 공예활동 방향 모색을 주제로 11일에 개최된다.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친환경 공예 활동을 실천하고 친환경 공예상품 개발과 공예 교육, 체험 개발을 통해 변화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범국민적인 실천을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참여 가능한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협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03 16:50

작가 5명이 바라본 ‘형상’…형상의 재해석-새로운 시선展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이 오는 4월 18일까지 작가 5명이 바라본 ‘형상’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 전시의 주제는 ‘형상의 재해석-새로운 시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 한국화 등 회화 20여 점이 전시된다. 동시대 작가 중 형상에 대한 작가적 역량이 탄탄하고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김철규, 김하윤, 서완호, 이동근, 이주원 등 5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를 세상에 알리고 강점을 더욱더 탐색해 작업 경향의 미적 가치와 인식을 제고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 말하는 ‘형상’은 현실 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근대미술 이후 모든 양식에서 사용된 것을 의미한다. 또 ‘형상’을 기반으로 한 회화는 대상의 형태와 상태에 관심을 두고 작가의 의식을 반영한 미술이다. 모방, 재현, 묘사 등 전통 방식에서 더 나아가 재현을 넘어서는 차원의 ‘형상’ 회화로 관람객과 마주한다. 5명의 작가에게 ‘형상’은 예술적 역량을 확장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며 무한 창의적 세계로 비약하도록 안내하는 통로다. 동시에 작가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에 들어가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김철규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로 인간 내면의 의식을 들여다봤다. 그는 “인간의 인간다움과 배려와 존중이 함께하는 세상을 바란다”며 “더불어 주름의 가치가 미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자신의 삶과 주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의 의식의 관념을 상상해 본다”고 말했다. 김하윤 작가는 인간의 내면 의식과 감춰진 욕망을 표출해 소소한 일상을 작품에 반영했다. 그는 “나의 실제 경험과 심정이 비유된 자화상적 상상화다. 다양한 형태와 빛깔, 생기를 지닌 살아 있는 매일의 순간들을 만난다”고 전했다. 또 서완호 작가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 특정 장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다. 그는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며 “작품 속 알 수 없는 인물들 사이의 사람을 생각한다. 도심 속 무심한 순간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나는 그 속에 존재하는 비슷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이주원 작가는 동시대 속 일상과 경험을 통해 작가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보여 줬다. 이동근 작가는 일상적 사유와 감각을 반영해 인간의 내면 의식을 조명했다. 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40

전주대사습청, 2022 토요상설공연 개최

전주대사습청(관장 류영수)이 작년 5월 전주한옥마을에 새롭게 개관했다. 이후 전주 시민 및 관광객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전주대사습청의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전주대사습청이 오는 4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오후 4시에, 7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오후 6시에 토요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작년부터 시작한 전주대사습청의 상설공연이다. 뿌리 깊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승과 저변 확대, 신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주대사습청의 토요상설공연은 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침체된 전주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설 자리가 없어진 예술인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 준 공연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공연자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간의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중견 예술인부터 신진 예술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19개 팀의 국악예술 단체가 저마다 준비한 전통무용, 전통연희, 판소리, 기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된 19개 팀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야금부터 전주농악, 전통춤판, 가무음곡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미 무형문화유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 예술인은 물론 재능 있는 신진 예술인들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밖에도 전주대사습청은 전국 국악 및 전통 경연대회 입상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 요원을 활용한 공연을 4월 초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초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수요상설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이 공연도 4월에 재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23

"따듯한 봄과 선선한 가을에 만나요"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남원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인 ‘광한루원’에서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개최한다. ‘광한루원 음악회’는 따듯한 봄바람이 부는 4~5월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9~10월 동안 진행된다. 총 4개월 진행되는 이 공연은 매주 목요일, 토요일 오후 2시 남원 광한루원 내 완월정에선 펼쳐진다. 가족들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남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공연으로, 올해는 총 28회의 공연으로 관광객과 마주한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 ‘광한루원’는 건축과 자연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자연 악기인 국악기의 음색을 들을 수 있어 매년 광한루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광한루원 음악회’의 공연은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 판소리 중 ‘춘향가’, 민속무용, 기악 산조, 남도민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에서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4가지 주요 악기를 활용해 연주하는 타악합주다. 타악 중심의 리듬과 화려한 장단을 크고 작은 긴장과 이완을 통해 네 악기의 완벽한 어울림을 관광객들에게 보여 준다. 판소리 중 ‘춘향가’에서는 소리꾼이 무대에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긴 이야기를 엮어 가는 우리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광한루원에서 듣는 춘향가는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 춘향가 중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노래하는 가장 인기 있는 소리 대목을 선보인다. 민속무용에서는 생활 속 자유로운 몸짓과 감정을 아름다운 춤으로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복의 맵시에 아름다운 몸짓이 더욱 돋보여 관광객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물한다. 또 ‘민속음악의 꽃’이라 불리는 기악 산조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의 예술 음악이다. 연주자의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표출한다. 마지막 남도민요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대표곡인 ‘남원산성’,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관객들이 우리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완월정 정자에서 국악을 들으며, 광한루원 전경도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기석 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대비해 공연 전 감염예방교육과 공연 관람 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모두가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한루원 음악회’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인원을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한다. 사람 간 1m 거리 두기로 좌석을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등 감염예방 관리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23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초여름 무주의 자연 속에서 영화와 함께 여유로운 낭만을 즐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넥스트 액터로 배우 전여빈을 선정한 이후로 공식 포스터 공개, 서울 팝업스토어 운영, 기업 파트너 및 홍보 부스 모집 등에 나서며 영화제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에는 10회를 의미하는 형형색색의 열 송이 꽃들과 새로운 심볼, 로고를 함께 담았다. 꽃들의 입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영화제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다. 바람에 자유롭게 날리는 듯한 열 송이의 꽃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여기저기 흩날리는 꽃잎으로 영화제 개막의 기쁨을 표현했다.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낭만 영화제’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부각하기 위해서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팍스 에디션의 어지혜 작가의 아트웍(artwork)으로 완성됐다. 스팍스 에디션의 공동 대표인 어지혜 작가는 스팍스 에디션 전시 ‘dancing blue’,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전집 커버(민음사), 현대 백화점 시즈널 아트웍, 아리따움 시즈널 아트웍, 한희정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어지혜 작가는 평소 꽃과 자연, 사람과 곡선 등에서 영감 받아 참신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포스터에 대해 “무주산골영화제의 10주년을 축하하며 초여름에 피어나는 열 송이의 꽃들이 춤을 추는 형상으로 작업했다”며 “푸른빛을 머금은 자연 속에서 개최하는 무주산골영화제의 시원한 바람과 경쾌한 기분을 이번 포스터에 담았다. 10주년의 기쁨과 축제의 설렘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한편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2013년 6월에 ‘설렘-울림-어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좋은 영화 다시 보기’ 콘셉트로 처음 시작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무주산골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2일부터 6월 6일까지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03 16:21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 이전으로'...대면 행사 '부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고강도 방역 아래 3년 만에 전주 돔 부활, 오프라인 행사 진행, 국내외 게스트 초청 등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영화제 만들기에 나선다. 전주국제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소식에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많았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문 의료인과 방역 행정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방역 자문단을 마련하고, 관련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오프라인 영화제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 시민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며 “저번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큰 사고(일) 없이 잘 치뤄 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예측이 어려워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맞게 (철저히) 준비해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폐막작은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으로 정해졌다.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영화 <부산행>, <반도> 등 대작을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으로 선정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제 동안 전주에 머물면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전부터 시작해서 폐막 때까지 여러 공연과 행사가 계획돼 있다. 관객과 시민이 일상 속에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골목&야외상영’을 진행한다. 전주 내 특색 있는 공간을 소개함과 동시에 영화도 상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공간을 확장해서 에코시티, 혁신도시, 신시가지 등에서도 야외 상영을 진행한다. 3년 만에 부활하는 전주 돔을 축하하기 위해 개막 전날 나래 코리아와 함께 전주 시민을 초청하는 클래식 음악회,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시상식 축하공연, 어린이날 맞이해 음악 페스티벌 등도 계획돼 있다. 이어 전주시 공영자전거인 꽃싱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주 시민ㆍ지역 대학생을 위한 특별상영회, 포스터 전시 ‘제8회 100 Films 100 Posters’ 등으로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마주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올해 전주 돔을 짓지 않으면 전주독립영화의집 건립으로 최소 2년 이상을 돔 없는 전주국제영화제로 운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전주 돔을 짓고 거기서 주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티켓은 전주시민을 위한 사전 매표소를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한다. 이외의 모든 판매 좌석은 온라인 예매로 진행한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박현우 기자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31 17:1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9조

우연히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책을 놓칠 뻔했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의 나이인데도 이렇게 헌법에 무지의 소치란 사실이 부끄러웠다. 예술을 하면 정치나 경제엔 참으로 무디어진다.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에 온몸과 마음을 몰입하지만 의외로 세상 물정엔 그리 밝지 못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론 세상과 조제된 자유를 거부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편협된 사고를 저버리고자 하는 예술적 의도일 수도 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우리의 선배 예술가들은 배고프고 억울했던 시절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이제 아픈 추억의 뒤안길이 되었고 현시대에는 많은 예술인은 정치, 경제, 문화 참여와 공조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가로서 얕은 법률 지식을 위해 대한민국의 헌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헌법의 전문에는 이러한 글귀가 적혀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중략." 그렇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민족이다. 조국을 위한 이념의 항거와 정의를 위한 시련도 있었고 민족의 단결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아픔도 있었다. 그러한 역사 진실은 이제 삶의 뿌리가 되었고 시대의 교훈은 현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헌법 서두의 제1장 총강을 살펴보자. 모두가 잘 아는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조항이다. 제2조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중략. 국가는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는 조항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요건과 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알리고 있다. 제3조를 보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영토에 관한 문장이며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며 이를 추진한다."로 우리의 현 분단국가에 대한 통일 염원을 담은 소중한 헌법 조항이다. 제5조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란 법령으로 세계 평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 조항이며 제6조는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즉 국제사회에서의 한민족 지위와 보호, 존엄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제7조로 들어가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이 있다. 그것은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피력한 조항이다. 제8조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국민은 나라 운영에 참여할 수는 권리가 있고 모든 자유는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리는 조항이다. 마지막으로 피력된 헌법 제1장 중 제9조 바로 그것은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문장이다. 이는 국외 문화 개방과 개혁에 의한 수용보다도 전통문화에 따른 계승·발전이 국가의 존재가치와 발전에 우선시 된다는 것으로 헌법 제1장에 먼저 규정하여 그 소중함을 귀히 알리고 있다. 헌법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이며 삶의 준칙이다. 헌법 제1장 제9조의 법령이 국민의 삶에 항상 함께하기를 전통 예술가로서 소망하며 의무와 책임을 다시금 소중히 다져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31 16:56

향교길68, 전시 2개 동시 개최...5일 시작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 오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봄 알리는 전시 꽃이 활짝 핀다. 향교길68 내 제1전시관에서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이, 제2전시관에서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전주’와 깊은 인연이 있다. 정인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중석 작가는 전주 내 추억의 명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은 ‘당신의 펜은 상처보다 강하다.’를 주제로 한다. 전시에서 ‘펜’으로 그린 전주 한옥마을의 구석구석 건물과 나무 등을 선보인다. 펜촉에 먹물을 담아 그려낸 작품이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정인수 작가의 작품은 따듯하다. 어린 시절 우러러봤던 동구 밖 노거수와 앞 산 자락의 굽은 소나무, 웅장한 전동성당, 오순도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은 집, 동네 모퉁이 조그만 점빵 등을 무수한 선으로 그렸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다. 내 유년의 놀잇감은 나무토막이었고, 나무는 나에게 위로와 위안, 평온을 느끼며 희로애락의 삶을 대변하는 학습장이 됐다”며 “섬세한 펜과 먹색의 순수로부터 정화됨을 경험하고 정령이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전시관에서 열리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은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를 주제로 정했다.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 방치된 금속 조각과 골판지 등 폐품을 활용해 다양한 건물과 사물로 만들어 전시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향수’다. 오 작가는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중년들이라면 알고 있고, 추억이 가득한 민중서관, 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고려당, 다솜 커피숍, 아리랑제과점 등에서 영감을 얻고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조미진 대표는 “그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성질이 모났으면 악다구니라도 쓰겠지만 그러기에는 심성이 너무 여리다. 그는 작품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무로, 평일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점심 휴관 12시~14시)까지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31 16:56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텀블벅 후원 135% 달성 마감

전주 동네책방이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이어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출간을 위해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을 진행한 결과, 135%를 달성하며 30일에 텀블벅 후원을 마감했다.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행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개인 또는 팀이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돈을 모금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작자는 만들고자 하는 창작물에 대한 소개, 예산과 계획, 설명 등을 게시하면 사람들은 창작자의 취지와 계획에 공감하면 후원을 통해 펀딩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올해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은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출간 때보다는 낮은 달성률이다. 당시에는 213%를 달성하고 533만 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은 135%를 달성하고, 목표 금액인 200만 원을 넘긴 272만 원이 모금됐다. 전주 동네책방은 올해 1월 1일에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대상과 책방상을 발표했다. 출간될 책에는 대상, 각 책방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 소감 및 각 책방들의 심사평이 수록된다. 또 작가들의 신작도 담을 계획이다. 올해는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모집 분야인 시, 소설, 에세이, 사진 에세이에서 사진 에세이는 빠지고 확장된 시, 소설, 에세이, 희곡, 동화 부문의 수상작을 수록한다. 수록되는 수상작은 세 번의 예선과 두 번의 본선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이다. 수상작은 대상 유버리 씨의 소설 ‘모르는 삶’, 김원호 씨의 시 ‘키친 드링커’(물결서사상), 김성호 씨의 소설 ‘린이의 순대국밥은 누가 먹었을까?’(서점카프카상), 강승체 씨의 소설 ‘뿔소라’(책방토닥토닥상), 파키뉴 씨의 수필 ‘내돈내산’(에이커북스토어상), 김지나 씨의 수필 ‘엄마의 손맛은 맛이 없다’(잘익은언어들상), 박윤 씨의 시 ‘따스한 열망의 식사’(혁신책방―오래된새길상), 박수현 씨의 동화 ‘맛있는 정원’(고래의꿈상)이다. 한편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도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및 책 출간에 물결서사, 서점카프카, 책방토닥토닥, 에이커북스토어, 잘익은언어들, 혁신책방_오래된새길, 고래의꿈 등이 함께 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1 16:55

'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 '단추들의 체온' 출간

‘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단추들의 체온>(천년의시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찬물에 손 담기’, ‘번갈아 깃들다’, ‘어떤 색이니’, ‘둥글다는 기억’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 60여 편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가만히 사물을 들여다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남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아 언어로 표현한다. 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시인만의 생각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 “꿈의 틀이다/내가 잠시 휘청할 때/바람이 나뭇잎의 앞뒤를 골고루 맛볼 때/멍하니 잠겼던 생각이/화들짝 제자리로 돌아올 때/정신 줄 놓은 엄마의 사경을 알 때/그때가 꿈틀,/지구가 돌아눕는 때이다//꿈이 꿈의 공간을 넓히는 일/사실, 온몸을 비틀어/꿈틀, 할 때이다”(‘꿈틀’ 일부) 김화연 시인만의 언어유희, 상상력, 감각적 표현은 결국 같은 것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 사이를 맴돌며 ‘함께 살아가기’라는 공존의 생각을 그렸다. 김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다. 삶 속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시적 여정을 떠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독자는 시인이 그려 내고 있는 시적 언어의 온도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시적 파문과 마주하게 된다. 해설을 쓴 권경아 문학평론가는 “섬세한 언어의 감각성으로 삶의 심연을 울리고 있다. 따듯한 봄날의 온도로 ‘젖은 생’을 말리며 살아가는 생의 긍정을 공존의 시학으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또 추천사를 쓴 김경주 시인은 “김화연 시인의 시들은 서정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옹골진 힘이 있다. 사사롭고 무심한 것들에게 체온을 부여하는 시인의 고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겐 반갑고 귀한 시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연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구급차 소리와 타이어 바퀴의 조급함 속에서도 생의 봄날을 생각해 본다”며 “소나기에도 향기 잃지 않는 하얀 치자꽃처럼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 환상을 가지고 시선 머무는 시간에 잠긴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 ‘시현실’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내일도 나하고 놀래>, <소낙비>가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3

"아름다운 삶 캐고, 단어 하나하나 요리하고"

타작마당에 콩깍지 널어놓고 시를 쓰는 정겨운 김여울 작가가 봄내음 가득 담긴 시집 <초록마을에서는>(인문사 아트콤)을 펴냈다. 김여울 작가는 굴곡진 인생도, 순탄한 인생도 모두 담담하게 바라본다. 김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을 시에서 짧게나마 느낄 수 있다. 그는 산촌이나 어촌에 살면서 도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의 깊은 속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시인이 처한 현장의 이야기라면 그냥 주워 담기만 해도 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집은 ‘초록비’, ‘채송화’, ‘빈 집’, ‘칡넝쿨’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흙에서 아름다운 삶 캐고, 단어 하나하나 요리해 총 92편의 시를 수록했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하하호호 즐겁게 사는 김여울 작가의 소재는 ‘농촌’이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에서/싹을 틔울 수 있으려나/고개를 갸웃거렸는데/팥은 보라는 듯이/뿌리를 내리고 덩굴을 벋어/마침내 붉디붉은 팥알을/세상에 내놓았다/팥알만큼이나 옹골찬/우리 사는 산촌 사람들/행여 팥을 닮은 게 아닌지 몰라”(‘척박한 땅에서’ 일부) 이 작품은 시집 <초록마을에서는> 맨 앞에 놓여 있다. 작은 돌멩이와 강낭콩만 한 팥알을 대비시키는 재미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마냥 ‘작은 것’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한 톨 팥알만큼 옹골찬 삶을 진지하게 그렸다.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볕 잘 드는 처마 밑에 걸어두었던 시래기, 산촌에 풍기는 질레꽃 향내, 여름방학이면 북새통이 되는 산골짝 시냇물, 고목이 된 밤나무에 열린 아람 든 밤송이, 해마다 봄이면 바람에 털 날리는 민들레 등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노래로 승화했다. 해설을 맡은 오순택 시인은 “시인이 전원에서 캐낸 시편들은 마치 봄 햇귀가 땅속에 묻혀 있는 씨앗에서 싹을 찾아내듯, 우리의 가슴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불러낸다”고 전했다. 김여울 작가는 “무능에 묻혀 소일타보니 세상사 대충 욕심 없이 살았어라. 그런데도 살아온 흔적 버릴 것은 어찌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데도 자꾸 생겨나는 버릴 것을 어찌하면 좋으리까”라고 했다. 김 작가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준호 작가 - 김동기 '지정학의 힘'

고3 때, 모의고사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1885년 조선의 거문도를 점령했다. 지도에서 거문도의 위치를 찾아라. 이 사건은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를 두고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이었다.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마무리했다. 1989년 2월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소련이 10개월 전에 조인된 제네바 조약에 따라 완전히 철군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지출한 막대한 전비는 소비에트연방을 해체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서구열강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려는 다툼은 19세기 초로 거슬러간다. 당시 인도를 식민지로 둔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있었다. 두 나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영국의 시파워(해양강국)와 러시아의 랜드파워(대륙강국)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한반도의 분단을 지정학적으로 설명한 대목들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태평양전쟁이 끝났다. 그렇다면 패전국인 일본이 아니라 왜 한반도가 분단되었을까? 흔히 8월 6일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미국은 45년 3월 10일, 단일 폭격사상 최대의 사상자를 기록한 도쿄대공습을 단행한다. 이후에도 일본의 대도시들에 대대적인 폭격을 퍼붓는다. 소이탄의 살상력과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폭격 전후의 도쿄 시가지 사진을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원자폭탄 못지않음을 알 수 있다. 소련은 일소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8월 9일 0시를 기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투하한다. 그리고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1945년 초, 병력 체계를 변경해 8월 18일 당시 북쪽에 11만 7천 명, 남쪽에 23만 명의 일본군을 배치했다. 소련의 한반도 진입을 용이하게 하려는 조치로, 미소가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게 하고 일본은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술책이었다. 8월 15일은 일본의 종전기념일이다. 자신들의 구상대로 판이 짜졌으므로 패전이 아니라 ‘종전’이고,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한국전쟁 또한 뤼순한과 다롄항을 상실한 소련이 김일성의 요구대로 남침을 승인한 결과였다. 남침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스탈린이 1950년 1월 말, 중국의 요구로 태평양으로 통하는 부동항들을 잃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저자는 휴전선을 랜드파워와 시파워가 충돌하여 생긴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이 랜드파워와 시파워를 견제하고 통제할 역량이 없었기에 분단되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은 여전히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게임 속에서 결정되고 있다. 한반도가 처한 상황에 걸맞은 속담이 떠오른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너무 식상한가. 이건 어떤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해답은 이렇다. 한국은 강대국들과 동적이고 다층적인 지정학적 관계를 맺는 한편, 그들의 관계를 살피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논리와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정학적 지능과 전략, 그리고 지정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준호 작가 이준호 작가는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커렉터>, <탁류의 시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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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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