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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5명이 바라본 ‘형상’…형상의 재해석-새로운 시선展

청목미술관(이사장 박형식)이 오는 4월 18일까지 작가 5명이 바라본 ‘형상’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 전시의 주제는 ‘형상의 재해석-새로운 시선’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 한국화 등 회화 20여 점이 전시된다. 동시대 작가 중 형상에 대한 작가적 역량이 탄탄하고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김철규, 김하윤, 서완호, 이동근, 이주원 등 5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 고유의 조형 언어를 세상에 알리고 강점을 더욱더 탐색해 작업 경향의 미적 가치와 인식을 제고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서 말하는 ‘형상’은 현실 세계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근대미술 이후 모든 양식에서 사용된 것을 의미한다. 또 ‘형상’을 기반으로 한 회화는 대상의 형태와 상태에 관심을 두고 작가의 의식을 반영한 미술이다. 모방, 재현, 묘사 등 전통 방식에서 더 나아가 재현을 넘어서는 차원의 ‘형상’ 회화로 관람객과 마주한다. 5명의 작가에게 ‘형상’은 예술적 역량을 확장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며 무한 창의적 세계로 비약하도록 안내하는 통로다. 동시에 작가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에 들어가 시공간을 가로지른다. 김철규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로 인간 내면의 의식을 들여다봤다. 그는 “인간의 인간다움과 배려와 존중이 함께하는 세상을 바란다”며 “더불어 주름의 가치가 미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자신의 삶과 주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의 의식의 관념을 상상해 본다”고 말했다. 김하윤 작가는 인간의 내면 의식과 감춰진 욕망을 표출해 소소한 일상을 작품에 반영했다. 그는 “나의 실제 경험과 심정이 비유된 자화상적 상상화다. 다양한 형태와 빛깔, 생기를 지닌 살아 있는 매일의 순간들을 만난다”고 전했다. 또 서완호 작가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 특정 장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였다. 그는 “선명하지 않아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며 “작품 속 알 수 없는 인물들 사이의 사람을 생각한다. 도심 속 무심한 순간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나는 그 속에 존재하는 비슷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이주원 작가는 동시대 속 일상과 경험을 통해 작가의 사회적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보여 줬다. 이동근 작가는 일상적 사유와 감각을 반영해 인간의 내면 의식을 조명했다. 박현우 기자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40

전주대사습청, 2022 토요상설공연 개최

전주대사습청(관장 류영수)이 작년 5월 전주한옥마을에 새롭게 개관했다. 이후 전주 시민 및 관광객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전통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전주대사습청의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전주대사습청이 오는 4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오후 4시에, 7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 오후 6시에 토요상설공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작년부터 시작한 전주대사습청의 상설공연이다. 뿌리 깊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승과 저변 확대, 신진 예술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주대사습청의 토요상설공연은 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침체된 전주의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설 자리가 없어진 예술인에게 설 자리를 마련해 준 공연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공연자를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간의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중견 예술인부터 신진 예술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19개 팀의 국악예술 단체가 저마다 준비한 전통무용, 전통연희, 판소리, 기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선정된 19개 팀은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야금부터 전주농악, 전통춤판, 가무음곡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미 무형문화유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 예술인은 물론 재능 있는 신진 예술인들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밖에도 전주대사습청은 전국 국악 및 전통 경연대회 입상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예술 요원을 활용한 공연을 4월 초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월 초부터 진행 예정이었던 수요상설공연은 잠정 중단됐으며, 이 공연도 4월에 재개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23

"따듯한 봄과 선선한 가을에 만나요"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남원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인 ‘광한루원’에서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광한루원 음악회’를 개최한다. ‘광한루원 음악회’는 따듯한 봄바람이 부는 4~5월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9~10월 동안 진행된다. 총 4개월 진행되는 이 공연은 매주 목요일, 토요일 오후 2시 남원 광한루원 내 완월정에선 펼쳐진다. 가족들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남원을 찾은 관광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공연으로, 올해는 총 28회의 공연으로 관광객과 마주한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 ‘광한루원’는 건축과 자연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자연 악기인 국악기의 음색을 들을 수 있어 매년 광한루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광한루원 음악회’의 공연은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 판소리 중 ‘춘향가’, 민속무용, 기악 산조, 남도민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물놀이 ‘삼도풍물가락’에서는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4가지 주요 악기를 활용해 연주하는 타악합주다. 타악 중심의 리듬과 화려한 장단을 크고 작은 긴장과 이완을 통해 네 악기의 완벽한 어울림을 관광객들에게 보여 준다. 판소리 중 ‘춘향가’에서는 소리꾼이 무대에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긴 이야기를 엮어 가는 우리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광한루원에서 듣는 춘향가는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 춘향가 중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노래하는 가장 인기 있는 소리 대목을 선보인다. 민속무용에서는 생활 속 자유로운 몸짓과 감정을 아름다운 춤으로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복의 맵시에 아름다운 몸짓이 더욱 돋보여 관광객에게 울림과 감동을 선물한다. 또 ‘민속음악의 꽃’이라 불리는 기악 산조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 형식의 예술 음악이다. 연주자의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표출한다. 마지막 남도민요에서는 전라도 지역의 대표곡인 ‘남원산성’,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관객들이 우리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완월정 정자에서 국악을 들으며, 광한루원 전경도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기석 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대비해 공연 전 감염예방교육과 공연 관람 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모두가 안전한 공연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한루원 음악회’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자 인원을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한다. 사람 간 1m 거리 두기로 좌석을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등 감염예방 관리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4.03 16:23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포스터 공개

초여름 무주의 자연 속에서 영화와 함께 여유로운 낭만을 즐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넥스트 액터로 배우 전여빈을 선정한 이후로 공식 포스터 공개, 서울 팝업스토어 운영, 기업 파트너 및 홍보 부스 모집 등에 나서며 영화제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무주산골영화제의 공식 포스터에는 10회를 의미하는 형형색색의 열 송이 꽃들과 새로운 심볼, 로고를 함께 담았다. 꽃들의 입체적인 움직임을 통해 영화제의 생동감을 전하고자 했다. 바람에 자유롭게 날리는 듯한 열 송이의 꽃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여기저기 흩날리는 꽃잎으로 영화제 개막의 기쁨을 표현했다.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낭만 영화제’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부각하기 위해서다. 올해 공식 포스터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팍스 에디션의 어지혜 작가의 아트웍(artwork)으로 완성됐다. 스팍스 에디션의 공동 대표인 어지혜 작가는 스팍스 에디션 전시 ‘dancing blue’,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전집 커버(민음사), 현대 백화점 시즈널 아트웍, 아리따움 시즈널 아트웍, 한희정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어지혜 작가는 평소 꽃과 자연, 사람과 곡선 등에서 영감 받아 참신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번 포스터에 대해 “무주산골영화제의 10주년을 축하하며 초여름에 피어나는 열 송이의 꽃들이 춤을 추는 형상으로 작업했다”며 “푸른빛을 머금은 자연 속에서 개최하는 무주산골영화제의 시원한 바람과 경쾌한 기분을 이번 포스터에 담았다. 10주년의 기쁨과 축제의 설렘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한편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2013년 6월에 ‘설렘-울림-어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좋은 영화 다시 보기’ 콘셉트로 처음 시작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무주산골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2일부터 6월 6일까지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4.03 16:21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 이전으로'...대면 행사 '부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고강도 방역 아래 3년 만에 전주 돔 부활, 오프라인 행사 진행, 국내외 게스트 초청 등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영화제 만들기에 나선다. 전주국제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소식에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많았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문 의료인과 방역 행정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방역 자문단을 마련하고, 관련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오프라인 영화제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 팬, 시민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라며 “저번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큰 사고(일) 없이 잘 치뤄 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예측이 어려워 많이 긴장하면서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맞게 (철저히) 준비해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폐막작은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으로 정해졌다.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영화 <부산행>, <반도> 등 대작을 만들어낸 연상호 감독으로 선정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제 동안 전주에 머물면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이전부터 시작해서 폐막 때까지 여러 공연과 행사가 계획돼 있다. 관객과 시민이 일상 속에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골목&야외상영’을 진행한다. 전주 내 특색 있는 공간을 소개함과 동시에 영화도 상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공간을 확장해서 에코시티, 혁신도시, 신시가지 등에서도 야외 상영을 진행한다. 3년 만에 부활하는 전주 돔을 축하하기 위해 개막 전날 나래 코리아와 함께 전주 시민을 초청하는 클래식 음악회,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하는 시상식 축하공연, 어린이날 맞이해 음악 페스티벌 등도 계획돼 있다. 이어 전주시 공영자전거인 꽃싱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주 시민ㆍ지역 대학생을 위한 특별상영회, 포스터 전시 ‘제8회 100 Films 100 Posters’ 등으로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마주한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올해 전주 돔을 짓지 않으면 전주독립영화의집 건립으로 최소 2년 이상을 돔 없는 전주국제영화제로 운영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전주 돔을 짓고 거기서 주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티켓은 전주시민을 위한 사전 매표소를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한다. 이외의 모든 판매 좌석은 온라인 예매로 진행한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지 않은 판매분에 한해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박현우 기자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3.31 17:1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9조

우연히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책을 놓칠 뻔했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의 나이인데도 이렇게 헌법에 무지의 소치란 사실이 부끄러웠다. 예술을 하면 정치나 경제엔 참으로 무디어진다.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에 온몸과 마음을 몰입하지만 의외로 세상 물정엔 그리 밝지 못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론 세상과 조제된 자유를 거부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편협된 사고를 저버리고자 하는 예술적 의도일 수도 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우리의 선배 예술가들은 배고프고 억울했던 시절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이제 아픈 추억의 뒤안길이 되었고 현시대에는 많은 예술인은 정치, 경제, 문화 참여와 공조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가로서 얕은 법률 지식을 위해 대한민국의 헌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헌법의 전문에는 이러한 글귀가 적혀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중략." 그렇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민족이다. 조국을 위한 이념의 항거와 정의를 위한 시련도 있었고 민족의 단결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아픔도 있었다. 그러한 역사 진실은 이제 삶의 뿌리가 되었고 시대의 교훈은 현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헌법 서두의 제1장 총강을 살펴보자. 모두가 잘 아는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조항이다. 제2조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중략. 국가는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는 조항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요건과 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알리고 있다. 제3조를 보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영토에 관한 문장이며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며 이를 추진한다."로 우리의 현 분단국가에 대한 통일 염원을 담은 소중한 헌법 조항이다. 제5조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란 법령으로 세계 평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 조항이며 제6조는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즉 국제사회에서의 한민족 지위와 보호, 존엄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제7조로 들어가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이 있다. 그것은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피력한 조항이다. 제8조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국민은 나라 운영에 참여할 수는 권리가 있고 모든 자유는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리는 조항이다. 마지막으로 피력된 헌법 제1장 중 제9조 바로 그것은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문장이다. 이는 국외 문화 개방과 개혁에 의한 수용보다도 전통문화에 따른 계승·발전이 국가의 존재가치와 발전에 우선시 된다는 것으로 헌법 제1장에 먼저 규정하여 그 소중함을 귀히 알리고 있다. 헌법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이며 삶의 준칙이다. 헌법 제1장 제9조의 법령이 국민의 삶에 항상 함께하기를 전통 예술가로서 소망하며 의무와 책임을 다시금 소중히 다져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31 16:56

향교길68, 전시 2개 동시 개최...5일 시작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문화공간 ‘향교길68’(대표 조미진)에 오는 4월 5일부터 17일까지 봄 알리는 전시 꽃이 활짝 핀다. 향교길68 내 제1전시관에서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이, 제2전시관에서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전주’와 깊은 인연이 있다. 정인수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오중석 작가는 전주 내 추억의 명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정인수 작가의 펜 그림 초대전은 ‘당신의 펜은 상처보다 강하다.’를 주제로 한다. 전시에서 ‘펜’으로 그린 전주 한옥마을의 구석구석 건물과 나무 등을 선보인다. 펜촉에 먹물을 담아 그려낸 작품이 정교하고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정인수 작가의 작품은 따듯하다. 어린 시절 우러러봤던 동구 밖 노거수와 앞 산 자락의 굽은 소나무, 웅장한 전동성당, 오순도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은 집, 동네 모퉁이 조그만 점빵 등을 무수한 선으로 그렸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아버지는 소목장이다. 내 유년의 놀잇감은 나무토막이었고, 나무는 나에게 위로와 위안, 평온을 느끼며 희로애락의 삶을 대변하는 학습장이 됐다”며 “섬세한 펜과 먹색의 순수로부터 정화됨을 경험하고 정령이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2전시관에서 열리는 오중석 작가의 설치 초대전은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를 주제로 정했다. 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 방치된 금속 조각과 골판지 등 폐품을 활용해 다양한 건물과 사물로 만들어 전시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향수’다. 오 작가는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중년들이라면 알고 있고, 추억이 가득한 민중서관, 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고려당, 다솜 커피숍, 아리랑제과점 등에서 영감을 얻고 작품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조미진 대표는 “그는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성질이 모났으면 악다구니라도 쓰겠지만 그러기에는 심성이 너무 여리다. 그는 작품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다. 월요일은 휴무로, 평일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점심 휴관 12시~14시)까지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31 16:56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텀블벅 후원 135% 달성 마감

전주 동네책방이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이어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출간을 위해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을 진행한 결과, 135%를 달성하며 30일에 텀블벅 후원을 마감했다.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행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개인 또는 팀이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돈을 모금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작자는 만들고자 하는 창작물에 대한 소개, 예산과 계획, 설명 등을 게시하면 사람들은 창작자의 취지와 계획에 공감하면 후원을 통해 펀딩에 참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올해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은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책 출간 때보다는 낮은 달성률이다. 당시에는 213%를 달성하고 533만 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은 135%를 달성하고, 목표 금액인 200만 원을 넘긴 272만 원이 모금됐다. 전주 동네책방은 올해 1월 1일에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대상과 책방상을 발표했다. 출간될 책에는 대상, 각 책방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과 인터뷰, 소감 및 각 책방들의 심사평이 수록된다. 또 작가들의 신작도 담을 계획이다. 올해는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모집 분야인 시, 소설, 에세이, 사진 에세이에서 사진 에세이는 빠지고 확장된 시, 소설, 에세이, 희곡, 동화 부문의 수상작을 수록한다. 수록되는 수상작은 세 번의 예선과 두 번의 본선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이다. 수상작은 대상 유버리 씨의 소설 ‘모르는 삶’, 김원호 씨의 시 ‘키친 드링커’(물결서사상), 김성호 씨의 소설 ‘린이의 순대국밥은 누가 먹었을까?’(서점카프카상), 강승체 씨의 소설 ‘뿔소라’(책방토닥토닥상), 파키뉴 씨의 수필 ‘내돈내산’(에이커북스토어상), 김지나 씨의 수필 ‘엄마의 손맛은 맛이 없다’(잘익은언어들상), 박윤 씨의 시 ‘따스한 열망의 식사’(혁신책방―오래된새길상), 박수현 씨의 동화 ‘맛있는 정원’(고래의꿈상)이다. 한편 제2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도 제1회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및 책 출간에 물결서사, 서점카프카, 책방토닥토닥, 에이커북스토어, 잘익은언어들, 혁신책방_오래된새길, 고래의꿈 등이 함께 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1 16:55

'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 '단추들의 체온' 출간

‘순창 출신’ 김화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단추들의 체온>(천년의시작)을 펴냈다. 이 시집은 ‘찬물에 손 담기’, ‘번갈아 깃들다’, ‘어떤 색이니’, ‘둥글다는 기억’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작품 60여 편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가만히 사물을 들여다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은 치우고, 남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아 언어로 표현한다. 시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시인만의 생각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 “꿈의 틀이다/내가 잠시 휘청할 때/바람이 나뭇잎의 앞뒤를 골고루 맛볼 때/멍하니 잠겼던 생각이/화들짝 제자리로 돌아올 때/정신 줄 놓은 엄마의 사경을 알 때/그때가 꿈틀,/지구가 돌아눕는 때이다//꿈이 꿈의 공간을 넓히는 일/사실, 온몸을 비틀어/꿈틀, 할 때이다”(‘꿈틀’ 일부) 김화연 시인만의 언어유희, 상상력, 감각적 표현은 결국 같은 것을 향해 달려간다. 사람들 사이를 맴돌며 ‘함께 살아가기’라는 공존의 생각을 그렸다. 김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다. 삶 속에서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시적 여정을 떠나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에 독자는 시인이 그려 내고 있는 시적 언어의 온도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생동하는 시적 파문과 마주하게 된다. 해설을 쓴 권경아 문학평론가는 “섬세한 언어의 감각성으로 삶의 심연을 울리고 있다. 따듯한 봄날의 온도로 ‘젖은 생’을 말리며 살아가는 생의 긍정을 공존의 시학으로 그렸다”고 평가했다. 또 추천사를 쓴 김경주 시인은 “김화연 시인의 시들은 서정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리는 옹골진 힘이 있다. 사사롭고 무심한 것들에게 체온을 부여하는 시인의 고집을 기다려 온 독자에겐 반갑고 귀한 시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연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구급차 소리와 타이어 바퀴의 조급함 속에서도 생의 봄날을 생각해 본다”며 “소나기에도 향기 잃지 않는 하얀 치자꽃처럼 자유롭지 못한 현실 속 환상을 가지고 시선 머무는 시간에 잠긴다”고 전했다. 그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 ‘시현실’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내일도 나하고 놀래>, <소낙비>가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3

"아름다운 삶 캐고, 단어 하나하나 요리하고"

타작마당에 콩깍지 널어놓고 시를 쓰는 정겨운 김여울 작가가 봄내음 가득 담긴 시집 <초록마을에서는>(인문사 아트콤)을 펴냈다. 김여울 작가는 굴곡진 인생도, 순탄한 인생도 모두 담담하게 바라본다. 김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을 시에서 짧게나마 느낄 수 있다. 그는 산촌이나 어촌에 살면서 도회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의 깊은 속내를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한다. 시인이 처한 현장의 이야기라면 그냥 주워 담기만 해도 시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집은 ‘초록비’, ‘채송화’, ‘빈 집’, ‘칡넝쿨’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흙에서 아름다운 삶 캐고, 단어 하나하나 요리해 총 92편의 시를 수록했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하하호호 즐겁게 사는 김여울 작가의 소재는 ‘농촌’이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땅에서/싹을 틔울 수 있으려나/고개를 갸웃거렸는데/팥은 보라는 듯이/뿌리를 내리고 덩굴을 벋어/마침내 붉디붉은 팥알을/세상에 내놓았다/팥알만큼이나 옹골찬/우리 사는 산촌 사람들/행여 팥을 닮은 게 아닌지 몰라”(‘척박한 땅에서’ 일부) 이 작품은 시집 <초록마을에서는> 맨 앞에 놓여 있다. 작은 돌멩이와 강낭콩만 한 팥알을 대비시키는 재미있는 시도가 돋보인다. 마냥 ‘작은 것’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한 톨 팥알만큼 옹골찬 삶을 진지하게 그렸다.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볕 잘 드는 처마 밑에 걸어두었던 시래기, 산촌에 풍기는 질레꽃 향내, 여름방학이면 북새통이 되는 산골짝 시냇물, 고목이 된 밤나무에 열린 아람 든 밤송이, 해마다 봄이면 바람에 털 날리는 민들레 등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삼고 노래로 승화했다. 해설을 맡은 오순택 시인은 “시인이 전원에서 캐낸 시편들은 마치 봄 햇귀가 땅속에 묻혀 있는 씨앗에서 싹을 찾아내듯, 우리의 가슴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불러낸다”고 전했다. 김여울 작가는 “무능에 묻혀 소일타보니 세상사 대충 욕심 없이 살았어라. 그런데도 살아온 흔적 버릴 것은 어찌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데도 자꾸 생겨나는 버릴 것을 어찌하면 좋으리까”라고 했다. 김 작가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된 바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준호 작가 - 김동기 '지정학의 힘'

고3 때, 모의고사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1885년 조선의 거문도를 점령했다. 지도에서 거문도의 위치를 찾아라. 이 사건은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를 두고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이었다.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마무리했다. 1989년 2월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소련이 10개월 전에 조인된 제네바 조약에 따라 완전히 철군했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지출한 막대한 전비는 소비에트연방을 해체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서구열강이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려는 다툼은 19세기 초로 거슬러간다. 당시 인도를 식민지로 둔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있었다. 두 나라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영국의 시파워(해양강국)와 러시아의 랜드파워(대륙강국)가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한반도의 분단을 지정학적으로 설명한 대목들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태평양전쟁이 끝났다. 그렇다면 패전국인 일본이 아니라 왜 한반도가 분단되었을까? 흔히 8월 6일과 9일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일본이 항복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미국은 45년 3월 10일, 단일 폭격사상 최대의 사상자를 기록한 도쿄대공습을 단행한다. 이후에도 일본의 대도시들에 대대적인 폭격을 퍼붓는다. 소이탄의 살상력과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폭격 전후의 도쿄 시가지 사진을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원자폭탄 못지않음을 알 수 있다. 소련은 일소불가침조약을 파기하고 8월 9일 0시를 기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같은 날 오전 11시,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투하한다. 그리고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은 1945년 초, 병력 체계를 변경해 8월 18일 당시 북쪽에 11만 7천 명, 남쪽에 23만 명의 일본군을 배치했다. 소련의 한반도 진입을 용이하게 하려는 조치로, 미소가 한반도를 분할 점령하게 하고 일본은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술책이었다. 8월 15일은 일본의 종전기념일이다. 자신들의 구상대로 판이 짜졌으므로 패전이 아니라 ‘종전’이고, ‘기념일’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한국전쟁 또한 뤼순한과 다롄항을 상실한 소련이 김일성의 요구대로 남침을 승인한 결과였다. 남침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스탈린이 1950년 1월 말, 중국의 요구로 태평양으로 통하는 부동항들을 잃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저자는 휴전선을 랜드파워와 시파워가 충돌하여 생긴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이 랜드파워와 시파워를 견제하고 통제할 역량이 없었기에 분단되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운명은 여전히 강대국들의 지정학적 게임 속에서 결정되고 있다. 한반도가 처한 상황에 걸맞은 속담이 떠오른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너무 식상한가. 이건 어떤가.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한 해답은 이렇다. 한국은 강대국들과 동적이고 다층적인 지정학적 관계를 맺는 한편, 그들의 관계를 살피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논리와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정학적 지능과 전략, 그리고 지정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준호 작가 이준호 작가는 소설과 동화를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커렉터>, <탁류의 시간>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3.30 17:13

황호정 작가, 수필집 '님의 뜻이 깊은 곳' 출간

황호정 작가가 <님의 뜻이 깊은 곳>(인문사 아트콤)을 펴냈다. 책 출간을 준비하던 당시는 7월 8일로 한반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견내량을 넘어오는 일본 수군에게 학익진의 전략으로 총통을 발포하여 대승을 겨둔 날이다. 또 이날은 전라북도 진안 곰티재에서 조선 병사가 수천 명의 왜군과 맞서 싸워 처절하게 죽어간 날이다. 이러한 이유로 황호정 작가는 7월 8일을 ‘조선 천치가 경천동지 할 행운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나라 사랑하며 망가진 한반도를 걱정하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퇴직 후 할 일 없니 놀다 부질없이 늙기 싫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었다. 황 작가는 본인 허리, 등이 굽었는 줄은 모르고 뒤틀어진 나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나무를 보면서 작가의 인생을 찾고, 100여 개의 지주를 세우면서 100여 개의 돌비석을 세우는 꿈까지 꿨다. 시를 통해 나라에 대한 사랑과 나라를 위한 희생이 얼마나 중요하고 마음 아픈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인지를 알려 준다. 수필집이라고 엮었지만 형식은 다양하다. 소재는 나라사랑, 한반도 걱정 등으로 동일하다. 연설문 형식부터 편지글, 칼럼, 소개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수필집은 ‘4월에게’, ‘핵보다 전자기펄스’, ‘말뚝은 벌써 썩고 없는데’, ‘망가진 한반도’, ‘여성 독립운동가’, ‘인물1-한국인’, ‘인물2-외국인’, ‘인물3-일본인’ 등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이 안에는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고, 성인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고, 모두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다. 황 작가는 “곧지도 않고 바르지도 못한 나는 ‘세상은 굽어있을지라도 나만의 똑바로 살자.’며 누르뎅뎅 단풍 든 주제에 독야청청하겠다며 ‘나 홀로 푸르른 척’ 헤매다가, 경영진의 눈 밖에 나 서럽게 살았더니”라며 “앞으로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단편 소설집과 중편소설을 한 권씩 더 출판한 후 영광스럽게 펜을 접고 은둔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황호정 작가는 이리고, 전북대 농과대학, 경희대 대학원 수학과를 졸업했다. 전라북도 농촌진흥원 시험과에서 전작물 재배, 육종 등을 했으며 전주완산중, 완산여자상업고, 백양부설 정명여자상업고에서 근무했다. 또 전주예술고, 예술중서 교감ㆍ교장으로 퇴직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2

'2022 전주 올해의 책' "우리 주변의 소중한 생명들을 지켜 내자"

전주시가 지난 18일 독서전문가 추천과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책의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 올해의 책’으로 <햇빛전쟁>(글 이순미, 그림 이영환), <순례 주택>(유은실 저), <달릉개>(최기우 저) 등 3권의 책을 선정했다. 이중 <햇빛전쟁>(보랏빛소어린이)은 어린이 부문 선정도서다. 어린이 부문에 선정됐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쐬는 햇빛이 위험해진 세상에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동화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살던 주인공 루아가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맞서 주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서는 이야기다. <햇빛전쟁>이라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게 만들고, 표지 속 아이의 모습이 햇빛과의 전쟁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우리에게도 생각지도 못한 재난이 닥치면서 3년 동안 앓고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이런 병이 닥칠 줄도 몰랐다. 실제 우리들에게 나타난 코로나19처럼 <햇빛전쟁>에서도 햇빛이 위험한 세상이 되는 재난이 닥친다. 주인공 ‘루아’가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루아 가족은 동생 모아의 피부 질환을 고치기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평소 편리함 속에 살던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농촌 생활을 해야 하다 보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동생 모아를 위해 불편한 농촌 생활에 하나씩 발맞춰간다. 그러던 중 주민들이 죄다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싹 틔지 않는 씨앗 등 이상한 것이 루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혼란스러움에 휩싸이게 되고, 거기에 ‘회색 유령’설까지 거론되면서 루아는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맞서는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순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달라지는 자연과 환경의 신호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방어벽은 우리가 함께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생명들을 지켜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박현우 기자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2

'2022 완주 올해의 책'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과 다정과 위로를 건네는 책"

완주군이 지난 23일 독서모임 대표와 위원, 사서 포함한 모든 군민들의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책 읽는 지식도시’를 대표하는 ‘완주 올해의 책’으로 <연이와 버들도령>(백희나), <긴긴밤>(루리),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등 3권의 책을 선정했다. 이중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는 성인 부문 선정도서다. 누적 판매 40만 부를 돌파하고 전 서점 종합 베스트 1위, 2021 올해의 책,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해외 6개국 판권 수출 등 2022년 가장 사랑받는 소설 중 하나다. <불편한 편의점>은 2021년 4월에 출간된 책으로 당시에나 지금이나 전 연령층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독자들은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일그러진 삶의 부분을 고쳐주는 책',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이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노숙 생활을 하던 남자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야간 알바를 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걱정과 달리 주변 사람들과 소통도 곧잘 하고, 일도 빠릿빠릿하게 처리하는 남성에 이 남성이 편의점의 밤을 지키게 된다. 김 작가는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을 따듯하게 바라보고, 이를 그렸다. 재미없게 줄줄이 이웃들의 삶의 속내를 늘어놓았다면 보는 사람도 우울해졌을지도 모른다. 김호연 작가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생, 회사원, 작가, 취준생 등이 등장해 저마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안에서도 오해가 생기고, 부딪히고, 또 서로 이해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로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출판사 나무옆의자는 서평을 통해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고 전했다. 박현우 기자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30 17:11

소양고택, 이강산 초대전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소양고택과 디자인에보가 이강산 작가를 초대, 28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완주 소양고택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완주 소양고택과 비주얼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에보’는 지난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완주 소양고택이 보유한 공간 및 인프라를 활용해 문화예술 기획 및 콘텐츠 개발, 갤러리 운영, 아티스트 및 레지던시 지원, 재즈 상설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아우르고, 완주만의 특별한 산골 문화예술 브랜드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이강산 전시회는 업무 협약 후 첫 번째 전시회. 이강산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방식으로 화폭을 다루는 작가로, 그동안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지냈다. 고택은 선과 색, 여러가지문양등에서 한국적 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공간 구성측면에서 볼 경우 내 · 외부가 상호보완적,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데, 이는 대자연의 섭리와 괴리되지 않게 건축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강산 작가는 고택이 가지고 있는 동양의 심미론적 사상과 자연스러운 한국미를 통해 ʻ휴식’과 고택의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는 "두터운 반복적 채색으로 인한 긁힘을 이용한 질박미, 선을 이용한 필의 운용에 따른 비정형화된 형태의 화면구성, 색채의 원색적 미감 안에서의 자연스러움을 찾고자 했다"며 "끊임없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10여년 간 전통 한옥인 고택의 보존과 현대적 쓰임을 늘 고민해 온 완주 소양고택은 2021년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체로 선정된 소양고택 한옥스테이를 근간으로, 복합문화공간 두베와 완주 독립서점 1호인 플리커 책방을 통하여 지역관광 및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왔다. 디자인에보는 팝 아티스트 박세진과 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정이 2010년 설립한 비주얼 디자인 스튜디오이며, 그래픽 디자인, 미디어 아트, 아트 레지던시 및 갤러리, 로컬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는 공간기반형 디자인예술 전문기업이다.

  • 전시·공연
  • 김재호
  • 2022.03.30 11:30

익산 소리꾼 오서영,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회 연다

익산의 소리꾼 오서영씨가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연다.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와 (사)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이 주최하고 소월 임화영 판소리전수관이 주관하는 이번 발표회는 오는 4월 2일 오전 10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1부 초앞-이별가, 2부 신연맞이-어사또와 방자 상봉, 3부 박석치를-끝 등으로 구성된 발표회에는 오서영씨와 함께 임청현 전북도립국악원 고수부 교수와 추계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홍민균씨가 고수로 참여한다. 여섯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판소리에 입문한 오씨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판소리를 중단했다가, 소리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성인이 돼 간호대학에 다니면서 다시 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전주 예수병원에서 3교대 간호사로 근무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쉼 없이 정진했고, 부단한 노력 끝에 이번에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열게 됐다. 오씨는 “병원 3교대라는 근무 환경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완창발표회를 준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임화영 선생님을 비롯한 익산국악원 식구들 그리고 병원 선생님들의 응원과 배려로 발표회를 열 수 있게 됐다”면서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판소리 완창발표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씨가 사사한 소월 임화영 명창은 “백의의 천사 일을 하면서도 억척같이 틈틈이 발표회를 준비해 온 제자 서영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면서 “장차 명창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응원하며 이 시간까지 음으로 양으로 뒷바라지하며 응원해 주신 부모님께 경의를 표하며, 힘들고 어려웠던 지난 6년여가 이번 발표회를 통해 잠시나마 보상이 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덕자 예수병원 간호과장은 “3교대의 어려운 상황 중에도 근무와 연습을 병행하면 영광된 자리에 우뚝 선 모습에 위로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한편 오씨는 2016년 제21회 완산 전국 국악대제전 신인부 대상 및 제7회 장수논개 전북 판소리 경연대회 신인부 대상, 2019년 제11회 청주 직지 전국 국악대제전 판소리 부분 장원, 2020년 제29회 땅끝 해남 전국 국악경연대회 신인부 대상 및 제25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일반부 판소리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송승욱
  • 2022.03.29 18: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