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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9기 원우회(회장 황석규) 봄맞이 문화탐방이 14일과 15일 1박 2일 예정으로 부안군 일대에서 진행된다. 14일 행사에는 황석규 회장을 비롯해 정운천 국회의원,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겸 리더스 아카데미 원장, 신원식 전북도 정무부지사, 정재호 농협 전북본부장과 8기 윤중조 회장, 김성희 수석부회장, 이기종 부회장, 허방우 총무, 권형진 재무 등 원우 40여명이 참석했다. 원우들은 이날 모항 해나루 호텔에서 정운천 국회의원의 특강을 듣고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는 8기 원우들이 9기 원우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사 일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황석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어려움이 있지만 뜻깊은 문화탐방을 가지게 돼 기쁘다”며 “문화탐방 행사를 계기로 더욱 끈끈한 유대와 친목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성일 원장은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니 전북발전을 더욱 기대할 수 있다”며 “학사 일정을 내실 있게 구성해 원우들의 기대에 능동적으로 부응하겠다”며 말했다. 9기 원우들은 이번 문화행사 둘째날인 15일에는 내소사 등 부안일대 문화역사유적을 방문해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랠 예정이다.
필자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이니까 아주 오래된 일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강남의 고등학교 주위에는 상추와 고추가 막 지어진 아파트 사이로 간간이 그 푸름을 간직할 시기였다. 1970년대 강남 개발로 한강 이남에 아파트가 하나둘씩 지어지고 젊은이들의 유행이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퍼진 1980년대. 압구정동과 강남역을 중심으로 유흥가에서는 일명 말처럼 흔드는 '말춤'이 유행했고, 음식과 주류를 양반다리의 교자상이 아닌 의자처럼 앉을 수 있도록 방바닥이 꺼진 곳에서 먹고 마시는 음식 주점 문화가 흘러들어왔다. 젊은이들이 강남역의 유흥가를 돌며 멋들어진 춤과 한 잔의 술로 청춘을 예찬한 곳이 바로 강남이었다. 어찌 여흥에 긍정적인 모습만 있겠냐마는 그래도 그 시절 그 장소엔 오늘날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가는 우리 중년들이 한 번쯤 강남스타일로 멋을 부리며 진한 소주 한 잔으로 열정과 패기를 곱씹었던 추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러한 동경을 꿈꾸며 그곳을 찾았고, 그렇게 스타일을 외치며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에 위안으로 삼았다. 그러한 우리 젊음의 패기와 도전 정신의 모체가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음악과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고 유튜브 수억 뷰를 만들며 우리들의 감성은 세계인의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불과 ‘강남스타일’이 세계를 휩쓴 지 몇 년, 우리의 젊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류韓流의 정체성을 담아 또다시 K-pop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더 시티'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단순히 공연이 아닌, 하나의 축제로 다시 만들었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LAS VEGAS)란 공연을 시작으로 그들은 한류 감성感性의 돌풍을 다시금 일으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리조트 그룹 MGM과 함께 손을 잡고 진행되었다. 현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MGM 그룹 소속 호텔 11곳, 약 3만 7000여 개의 방을 방탄소년단 테마로 꾸며진 BTS 테마룸으로 개조했으며 각 방에는 방탄소년단의 손글씨 웰컴 카드,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담긴 포토 카드 등을 구비하여 한류의 팬심을 전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즐겨 먹는 한식韓食 메뉴들을 코스 요리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도 선보였는데 이곳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좋아하는 음식들인 비빔국수, 치킨, 붕어빵 등을 새롭게 해석하여 코스 요리로 제공하기도 했다. 세계 각 나라에는 제각각의 특별한 문화와 풍습이 있다. 그것은 고유의 문화 전승일 수도 있겠지만 그 나라의 현실에 맞게 나타나는 문화의 유행일 될 수도 있다. 그러한 흐름이 우리 대한민국의 멋과 흥, 멜로디로 투영되어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Las Vegas를 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한류 문화의 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욕망 그리고 그것을 취하고자 하는 의도적 시발점으로 함께 거듭나며 세계적인 도시를 ‘제2의 대한민국’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타버스Metaverse의 가상을 넘어 실질적인 현실의 문화 유행과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한류韓流 문화공동체의 역량과 자긍심이며 미래 비전Vision의 창조적 가치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자체 기획ㆍ제작한 전당의 브랜드 공연 ‘소리킥’ 시리즈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가 전국 첫 순회공연에 나선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이번 국ㆍ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으로 국비보조금 지원을 받아 오는 5월 5~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공연을 시작으로 5월 27일에 충청남도교육청 학생교육문화원, 6월 25일에 경북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10월 15일에 경기 하남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개최하는 등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가 주최ㆍ주관해 공모한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ㆍ국ㆍ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난 2021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문예회관과 공동으로 신청한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주최ㆍ주관, 문예회관ㆍ예술단체 공연 콘텐츠 공동제작ㆍ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에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탄생한 창작 태권소리극이다.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이란 격변의 시대, 민초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 판타지극이다. 태권도의 절도 있는 품새와 겨루기, 고난도 격파, 아이돌 그룹 같은 칼군무에 국악과 농악의 신명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지역문예회관을 비롯해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 실내악단 소리愛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전북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소리킥 시리즈는 전당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의 문예회관을 순회하며 전당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소리킥 시리즈로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관객에게 좋은 하루를 선사하기 위해 시작된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 일명 '핸드'가 전주를 찾는다.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며 이틀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오는 5월 5, 6일 양일간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 X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팬데믹 이전과 같이 축제의 현장성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킬 소식을 전했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등 대형 페스티벌을 제작해 온 민트페이퍼와 함께 전주 돔에서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영화제와 음악 페스티벌의 만남은 처음이다. 이에 라인업 역시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5일에는 10CM, 소란, 스텔라장, 이민혁, 재만이 출연하고 6일에는 김필, 선우정아, 홍이삭, 데이먼스 이어, kyoho가 출연한다. 확정된 타임 테이블(시간표)은 오는 27일에 공개되며, 티켓은 15일 오후 6시부터 YES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주 시민에게는 50% 할인 예약 이벤트도 진행한다. 할인 대상자는 전주 내 주소지의 신분증 소지자, 전주 내 주소지를 둔 학교 및 직장을 다니는 학생과 직장인으로 오는 17, 19일 전주국제영화제 사전 매표소에서 1인 2매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할인 예약은 선착순으로 진행됨에 따라 한정된 수량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또 ‘Have A Nice Day’는 공연 관람을 위해 서울과 성남(판교), 전주 구간에 유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현재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김용삼)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2022 박물관 문화향연 <박물관 속 기타>가 오는 16일 오후 5시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에서 열린다. 첫 번째 주자는 대한민국 대표 모던록 밴드 ‘안녕바다’다. ‘희망’을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박물관 속 기타>에서는 ‘별빛이 내린다’,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자장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러 CF(광고)와 방송을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별빛이 내린다’는 안녕바다 보컬 '나무'의 고향인 전주의 별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박물관 속 기타>는 국립전주박물관의 대표 유물,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디 밴드 안녕바다의 감미로우면서도 화려한 음악이 국립전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녕바다의 보컬 나무는 “2022년도 박물관 문화향연 <박물관 속 기타>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 오랜만에 고향의 많은 분을 만나 뵐 수 있어서 설렌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싱그러운 초록 빛깔 자연과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관람객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며 “공연을 즐기는 시간만큼은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음악에 취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자연)가 오는 16, 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전북작가회의, 4월 문학산책’을 개최한다, 1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문학산책은 ‘귀로 듣는 책, 소리 책(오디오북)’ 특집으로 꾸며진다. 대상 작품은 지난 2021년 전주문화재단 오디오북 공모 사업에 선정된 김소윤 소설가의 소설 <그럴 수만 있다면>과 김수예 시인의 시집 <목소리가 얼굴에게>, 박서진 아동문학가의 동화 <별난 학예회>, 최기우 극작가의 희곡 <들꽃 상여> 등이다. 이날 사회는 전주문화재단의 김정경 문예진흥팀장이 맡는다. 22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문학산책에서는 이종민 수필가의 다시 읽는 영시 명시 <불멸의 새와 꽃의 영광을 노래하라>와 유수경 아동문학가의 동화 <하늘 아래 첫 동네 밤티>, 장창영 시인의 시집 <여행을 꺼내 읽다> 등이 함께한다. 이날 사회는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헌수 작가가 맡는다. ‘전북작가회의, 4월 문학 산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열린다. 문학 산책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최명희문학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전정희)가 오는 5월 6일까지 정리 수납이 희망하는 가구 또는 사무실을 대상으로 정리 수납 무료 서비스 지원자를 모집한다. 정리 수납 분야 전문교육을 받은 훈련생을 활용해 정리 수납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강사와 함께 정리 수납 무료 서비스를 진행한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신청서 작성 시에 주거 현황과 원하는 서비스 지원 요청사항을 선택하면 된다. 서비스 기간은 상담 후에 결정되며 하루에 한 공간씩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북새일센터 전화(063-254-3655)로 문의하면 된다.
100년 전 익산 미륵사 터와 석탑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3일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0월 3일까지 ‘100년 전 미륵사 터와 석탑’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 직후부터 일본인들은 문화재 조사를 명목으로 익산을 찾아 미륵사 터와 석탑의 사진과 글을 남겼다. 이번에 전시되는 흑백사진은 이 가운데 14점을 엄선했다. 아울러 올해 1월 상설전시실 3실(역사문화)에 새로 문을 연 디지털 실감 영상관 ‘미륵사지 기록집’에서는 해방 후 우리 손으로 조사한 미륵사 터 관련 자료를 구축했다. 1966년부터 40년 넘게 진행된 미륵사 터 조사·연구 및 석탑 보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전시 담당 학예연구사는 “국립익산박물관과 미륵사 터를 찾는 관람객들이 그간 잘 볼 수 없었던 100년 전 미륵사 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진전과 함께 뉴미디어로 기록된 살아있는 미륵사 터 이야기를 접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4월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중견 시조 시인 김수엽 작가가 등단 30년 만에 두 번째 시조집 <등으로는 안을 수 없다>(도서출판 상상인)를 펴냈다. 이 시조집은 ‘또 봄날 내 몸속의 숨’, ‘햇볕이 한 뼘 창에 와 두드리는’, ‘순간 내 눈 속에 퍼뜩 켜지는 눈물등’, ‘딱 한 사람 그리워하는 무게만큼 커가는 것’, ‘봄날은 불러놓고 꽃잎 한 장 떼어 준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73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김수엽 작가는 시조집을 통해 시조에 대한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지우고 대중성과 현대성을 회복해서 독자 곁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교과서에서 보던 시조가 아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수록돼 있다. 그는 우리 사회 낮은 곳에서 아프게 살아가는 대상의 목소리도 들었다. 또 모성에 대한 지극한 기억, 사랑의 미학 등을 노래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실감 나게 옮기면서도 순간순간의 기억들이 들려주는 소리도 담아냈다. “그럴싸한 뼈대에 꽤 괜찮은 가문이다/내 유년을 들춰보면/그 투명한 기억들/참붕어 그 숨소리조차/내 눈 속에 왔다 갔다//피라미가 물풀을 툭 치고 지나가도/그 풀 끝에 왕잠자리/두렵지 않은 눈빛이다/물속을/들여다보면 눈짓하는 송사리 떼”(‘만경강 죽다’ 일부) 이 시조집의 해설을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생명 있는 것들이 어울리는 고요한 화음을 들으면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존재 증명의 기운을 강렬하게 느끼도록 해 주고 있다. 우리는 그 ‘역동의 고요’를 통해 언어를 넘어선 ‘빛나는 숨소리’를 듣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엽 작가는 시인의 말을 통해 “우리 엄마가 남겨준 그 빛나는 숨소리 고스란히 내 몸속에서 날마다 움직인다. 우리의 눈물과 웃음 그리움의 잔해다. 누군가 읽어주는 시 쓰고 싶다.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완주 삼례에서 태어나 1992년 중앙일보 연말장원과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고 현재 역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광일 시인이 첫 번째 신작인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파란)를 펴냈다. 서광일 시인은 스물한 살에 등단하고 23년 만에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등단과 출간의 기간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23년 만에 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 거기에 서광일 시인은 ‘연극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더 주목할 만하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구절로 독자와 마주했다. 솔직담백한 것이 매력인 작품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과 삶에 집중해 작업했다. 생생하게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을 예쁘고 아름답게 포장하려고만 하지 않았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은 그대로 표현했다. “계단을 두 칸씩 밟고 오를 때/무심코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지하철 4번 출구를 나가는 중이었다/사내는 뭔가에 쫓기는 듯/계단이 끝나자마자 뛰기 시작한다/붙잡고 싶었고 물어보고 싶었다/나도 모르게 당신을 쫓고 있는 기분/노동자로 보이는 외국인 한 무리가 내려온다/알아들을 수 없는 자음과 모음들이 부딪친다/이미 늦었다”(‘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일부) 이찬 문학평론가는 “서광일이 미칠 듯이 연출하는 대속의 무대 위에서 제 온몸을 불사르며 휘황한 빛으로 치솟는 정동의 천재성이 우리 시대의 자화상으로 거듭나는 가슴 벅찬 드라마를 우리는 함께 목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은경 문학평론가는 “부재를 긍정하는 이 자기부정의 데카당스는 종말을 뜻하는 12월의 반복에 대한 우려와 물질주의 비판을 품고 있지만, 니체의 아모르 파티처럼 시인은 종내 이 허무와 종말을 긍정하고야 마는, 쇠락의 기운으로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광일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1994년 본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에쿠우스’, ‘당통의 죽음’, ‘맥베드’, ‘항구도’, ‘싸지르는 것들’, ‘삼국유사프로젝트 꿈’ 등이 있다.
“오늘 선생님과 지웅이가 감꽃을 먹어서/나도 먹어봤다./사과 껍질 맛이 난다./다른 친구들도 먹어봤다./독이 있으면 어떡하지/죽을까 봐 걱정했는데/옛날부터 먹었다고 하니/안심이다.”(고연서 작가의 ‘감꽃을 먹었다’ 전문) 당시 아홉 살의 나이로 작품을 써 내려간 전북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2학년 4반 25명의 아이들의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한 해 동안 담임인 쑥국 선생님과 함께한 느낌과 생각, 아이들의 상상으로 가득 찬 어린이 시집이다. 군산 푸른솔초등학교 2학년 4반 아이들이 각양각색 개성 담긴 싱싱함 그 자체 <감꽃을 먹겠다>(학이사어린이)를 펴냈다. 아이들은 아홉 살 아이만이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을 담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의 감정에, ‘친구’의 감정에 몰입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잊고 살았던 동심까지도 떠오르게 한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사마귀, 무당벌레, 실잠자리,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꽃까지 보면서 지내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들이 당시 느꼈던 감정까지 모두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현행 맞춤법에 맞게 수정하지 않았다. 원문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시가 독자를 맞이한다. 아이들이 작품을 쓰면서 얼마나 즐거워하고, 또 글로 표현하면서 얼마나 어려워했을지도 느껴진다. 아직 표현은 완벽하지 않지만 한 권의 책에 본인들의 작품이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다. 이원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아이들의 시를 읽다가 좋은 시, 살아 있는 시가 무엇인지 더 분명해졌다. 일단 무지하게 웃긴다. 솔직담백한 돌직구를 마구 던진다. 때로 맞춤법이 틀려도 좋다. 발칙ㆍ발랄하면서도 수시로 촌철살인의 질문을 던진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시는 의미, 재미, 흥미와 관찰력, 상상력, 표현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고 전했다. 쑥국 선생님은 머리말을 통해 “아이들이 눈 시똥을 통해 짧은 만남의 시간 동안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더 사랑할 수 있었다. 시똥누기를 통해 우린 서로에게 더 많이 웃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쓴 시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시기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아홉 살 어린이들의 시를 저 혼자만 보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인간의 영혼은 꿈을 먹고 산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앞에 전개되는 현실이라는 불가항력적인 꿈에 대하여 가볍게 불쏘시개처럼 던져버릴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영혼은 그 불꽃을 먹고 산다.” 삶과 예술이 일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일관된 예술의 전위성을 추구해 온 장석원 작가가 세 번째 예술 에세이집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수필과 비평사)을 펴냈다.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에 수록된 글은 장 작가가 2년 전 ‘수필과 비평’에 연재했던 ‘장석원의 미술 에세이’, ‘전남매일’에 격주로 연재했던 ‘장석원의 현대미술 에세이’, 본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했던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을 엮은 것이다. 장석원 작가는 본인이 겪은 인생과 예술적 체험에 관해 기록했다. 현대미술과 전북 지역에서 일어나는 관심사를 다루는 등 현대미술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문제를 현장적으로 쓰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집필을 통해 현대미술의 문제와 현대적 삶의 문제를 하나의 문맥에서 풀어 나가고자 했다. 이밖에도 예술가로서의 성장 과정, 현대미술의 중요 문제인 아서 단터의 예술의 종말, 요셉 보이스의 모든 사람이 예술가다 등 명제를 다루고 있다. 또 지역의 미술 현안과 국제적 흐름도 동시에 서술했다. <순간과 영혼-장석원의 인생과 예술이야기>이라는 책 한 권으로 예술가로서의 장석원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얼마나 매 순간 영혼을 다 바치면서 살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열아홉 살 때의 장석원부터 지금의 장석원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장석원 작가는 “이제 조금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알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미완성이다. 그것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더 적극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 최고의 경지까지 가고 싶다. 순간에 무너질지라도 영혼을 다 바쳐서”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84년부터 2015년까지 전남대 교수로 지냈다. 또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장, 예술감독,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했다. 정년 이후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2018년에 열린 NIPAF에 퍼포먼스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AX 그룹을 조직해 깨어 있는 미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장석원의 현대미술 강의를 진행 중이다.
문화재위원이자 문화사학자, 도보여행가 신정일이 30여 년에 걸쳐 찾은 머물러 살고 싶은 곳들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창해)를 펴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1편으로 강원ㆍ경상ㆍ제주편이다. 책에 소개된 22곳은 산천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곳, 역사 속에 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삶터를 영위했던 곳이다. 강원도 양양, 평창, 영월부터 경북 봉화, 영주, 영양, 예천, 상주, 성주, 안동, 경주와 경남 거창, 합천, 함양, 산청, 남해, 통영에 제주 북제주, 대정읍, 산방산까지 공기 맑고 듣기만 해도 여행 욕구가 생기는 지역 소개가 줄을 잇는다. 그는 문화유산답사를 위해 전국을 떠돌고 남한의 8대강을 걸었다. 조선시대의 대동맥인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걷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 바닷가 길과 함께 한국의 산 400여 개에 올랐다. 그동안 다녔던 곳을 하나씩 하나씩 다시 떠올려 보며 좋았던 곳만 선별했다. 도보여행가 신정일은 단순하게 지역 소개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해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 거기에 그곳의 역사까지 모두 기록했다. 처음부터 좋은 장소, 좋은 지역이 눈에 들어왔던 것은 아니다.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익고, 지역이 보이고, 살고 싶은 곳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책으로만 본다고 해서 세상이 보이고 지역이 보이진 않지만 도보여행가 신정일로 인해 몰랐던 곳도 알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도보여행가 신정일은 머리말을 통해 “이 책에 수록된 지역들은 순전히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곳이다. 땅값의 높낮이 하고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으며, 오로지 내가 집을 짓고 오래도록 살았으면 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의 동양과 서양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세상을 끌고 가는 특별한 정신이 있다. 우리는 이 정신을 ‘시민 정신’이라 부른다. “서양의 시민의식 시작에 신사가 있다면 동양, 그중에서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신사’와 ‘선비’가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 계층이었던 셈이다. 《신사와 선비》 (백승종, 사우, 2018)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의 길을 알아보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대로 “신사와 선비는 기득권층의 대명사였다. 그들 가운데는 재벌과 권력을 앞세워 무소불위 세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신사와 선비는 동서양의 지배층으로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세상을 망가뜨리기도 하였으나, 세상이 신사 또는 선비라 부른 크고 작은 벼슬아치들이 세상의 모범이 되기에 족한 때가 많았다.” 3부의 구성 중 1부는 신사의 역사다. 중세 기사도를 계승한 신사도가 근대 서구 시민의 교양으로 발전한 과정을 살핀다. 신사의 가치관과 태도가 서구사회의 중요한 발전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2부는 조선조 멸망과 함께 쇠락한 조선 선비의 길을 더듬는다. 선비들은 도덕적 가치를 중히 여기는 독특한 식자층이었다. 마지막 3부에서 저자 백승종은 선비정신과 선비문화가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서양의 역사를 조망하며, 우리가 나갈 길을 모색한다. 어제의 역사가 첩첩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스테리한 내일을 살아낼 어떤 결정적인 혜안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서 "섬광처럼 반짝이는 지혜의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제는 히스토리(history), 내일은 미스테리(mystery), 오늘은 선물(present)이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살아낸 어제는 이미 역사가 되었고 살아내야 할 내일은 알 수 없어 미스테리하다는 이야기이리라. 내일을 살아야 할 우리가 어제의 일,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미스테리한 내일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 확인일 것이다. 저자 백승종은 역사든 한 시대를 지배하는 어떤 현상이든 문화적 전통은 지속적으로도 단속적으로도 나타난다고 말한다. 중세 기사도에서 출발해 서구사회에 천년 시민 정신으로 뿌리내린 신사도에 비해 선비정신은 조선의 멸망으로 맥이 끊겼으나 오늘날 부활할 기미가 보인다고 진단한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잃은 것 또한 적지 않았다. 선진 기계문명인 서양 것은 비판 없이 숭배 답습했다. 고리타분하고 후진적이라며 우리 것은 일고의 고민도 없이 배척했다. 그러나 보라 오늘날 우리 한국의 위상을, 정치적인 것은 아니겠으나 경제적·문화적 위상은 가히 세계가 부러워하지 않은가. K-반도체, K-컬처, K-방역 등 이미 세계의 기준이 되었거나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내면의 선비정신을 깨워야 하겠다. 깐깐함과 고집불통은 선비정신이 아니다. 시대와 사회를 끌고 가는 것은 군왕이 아니라 그 시대에 깃든 시민 정신이다. 안성덕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지난 2009년 전북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시집으로는 <몸붓>, <달달한 쓴맛> 등이 있으며, 디카에세이로는 <손톱 끝 꽃달이 지기 전에>가 있다.
2022. 4. 12 ~ 21 연석산미술관 미 술 가: 주령 명 제: 거짓 웃음 Ⅱ 재 료: 화선지에 채색 규 격: 125.0x75.0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직면한 특유의 불안과 방황을 표현했다. 그래서 약간 과장한 인물 조형과 환상적인 회색 톤으로 결합한 것. 이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차분할 필요가 있음을 다짐하는 작가의 독백이기도 하다. 더는 웃는 척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용감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을 찾으려는 의도이다. 미술가 약력: 주령은 중국 호남성 침주시 출신이며 시안공정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 과정 연구생이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주 전통한지 제작의 토대가 되는 전주산 닥나무의 재배 면적이 기존에 비해 확대됐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기존 닥나무 재배 면적 1만 7861㎡(5400여 평)에 추가로 3666㎡(1100여 평) 면적을 확보해 총 2만 1527㎡(6500여 평)의 재배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재배지 면적 증가에 따라 지난 28일 3400주의 닥나무를 추가 식재한 상태다. 향후 전주 지역 한지 업체들에게 더 많은 닥피를 공급하게 될 수 있게 됐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17년부터 6개 농가를 대상으로 닥나무 재배 및 수매를 골자로 한 ‘전주산 닥나무 수매사업’을 진행해 옴으로써 전주한지의 정체성 확보는 물론 안정적 국산 원료 공급의 기반을 확충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수매한 닥나무는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찌고 껍질을 벗기는 닥무지 작업을 진행했다. 손질된 닥나무는 김천종, 강갑석, 김인수, 최성일 등 전주한지장 4인에게 공급됐다. 전주 한지장 4인은 궁궐을 비롯해 종묘 보수용 한지, 전통한지 제조용으로 사용했다. 전주산 닥나무는 매년 꾸준한 수확량을 보이고 있어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전주한지 원재료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주시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닥나무 수매 농가를 확대하고 묘목을 늘려 전주한지 원료 공급의 기반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선태 원장은 “이번 닥나무 재배 면적 확대를 통해 국산 닥(나무)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전주한지의 고품질화와 한지 산업 부흥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범함을 넘어 비범한 민중적 영웅의 탄생을 그린 <조웅전>, 하늘이 내린 영웅의 일대기를 펼친 <유충렬전>, 나라를 구한 영웅의 아름다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대성전> 등 한글소설의 열풍을 불게 한 완판본 속 영웅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오는 6월 26일까지 완판본 고전소설 속 영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완판본, 영웅의 이야기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완판본문화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웅소설의 목판본 서책과 복각 목판, 다양한 이본으로 유통됐던 필사본, 군담소설이 전시된다. 현존하는 완판본 한글소설 중 판소리계 소설이 5종이다. 완판본문화관은 <조웅전>, <유충렬전>, <장풍운전>, <소대성전>, <용문전>, <현수문전>, <홍길동전>, <이대봉전> 등을 소장하고 있다. 나머지는 영웅소설이라는 점에서 당시, 그리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의 서포에서 판매됐던 방각본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장르는 ‘소설’이었다. 이중 영웅소설에 가장 열광했다. 영웅소설은 고귀한 혈통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된다는 ‘영웅의 일대기’ 구조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웅소설은 다른 소설과 달리 승리와 패배로 엮어진 사건을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발하고 독서 몰입의 쾌감을 선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완판본문화관에서 완판본 속 영웅소설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안준영 관장은 “완판본 속 영웅소설을 중심으로 소설 속 다양한 인물 군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당대 영웅 출현을 갈망하며 소설에 열광했던 서민 독자와 전주 서포의 활성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완판본문화관은 완판본 속 다양한 콘텐츠와 관람객이 만날 수 있도록 매년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2022년 하반기 정기대관 접수를 오는 25일까지 받는다. 대상시설은 공연장 4개소(모악당, 연지홀, 명인홀, 야외공연장), 전시장 4실(갤러리 S.O.R.I), 국제회의장으로 공연장과 전시장의 대상기간은 2022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접수는 이메일(kosac7842@naver.com)과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대관가능 일정과 신청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승인예정일은 오는 5월 13일로 심의 결정 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이 국가 독립유공자로 예우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60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담은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법률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 병)이 대표발의했다. 그간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배제돼 왔다. 이에 대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일본군에 대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훈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운동이 사회적 화두로 전개됐다. 현행법은 독립유공자 적용시기를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로 정의하고 있다. 또 1962년 당시 친일역사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공적심사 내규에 일제의 국권침탈 시기를 1895년 을미사변부터라고 정해놓고 현재까지 을미의병에 가담한 양반서생들만 서훈하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서훈에서 배제돼 왔다. 그러나 최근 역사바로세우기와 과거청산운동이 국회를 비롯해 사회적 화두로 전개되면서 30여건의 관련법들이 제정 및 개정됐고,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 지 110년만에 제정됐다. 특별법 제2조(정의)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란 1894년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농민 중심의 혁명 참여자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1894년 6월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여 왕과 왕비를 포로로 잡고 조선군의 무장해제와 친일내각을 만들고 곧바로 청일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다 일본군에게 처형당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특별법 우선의 원칙에 근거하여 일제의 국권침탈 시기를 명확히 하여 서훈제도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개정법률안이 발의된 것이다. 이번 개정법률안에 참여한 전북지역 국회의원은 김성주, 김윤덕, 신영대, 윤준병, 이용호, 이원택 의원 등 6명이다.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이정문 의원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국권침탈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내고자 일제의 총칼에 맞서 투쟁하신 독립유공자”라며 “동학농민명예회복법이 제정된 지 18년이 지난 지금도 서훈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일운동을 전개하신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인정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가 오는 18일까지 ‘시카고 작가 4人’전을 개최한다. 일명 ‘미국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임원진의 고국 나들이 전시’다. 미국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임원진인 홍성은 회장, 박은주 부회장, 조인숙 사무국장, 신인호 기획실장 등 4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 한국화, 사진 등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이들은 전시를 통해 낯선 땅에 이주해 생활하면서 모국과 다른 시공간에서 다시 돌아보는 ‘나’의 정체성과 새롭게 정립해 가고 싶은 ‘나’의 모습, 특성 등 자아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드러내고자 하는 조형 표현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고자 했다. 시각예술을 통해 저마다 변화된 환경과 일상에 적응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상황을 반영한 듯 색다르고 독특한 작업세계를 펼쳤다. 시카고 현지에서 한인미술협회 소속으로 함께 작업해 온 작가들의 작품은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체성으로 고심했을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민과 걱정도 함께 보인다. ‘디아스포라’는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한다. ‘디아스포라’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담론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화와 함께 거대 자본 및 인구 이동으로 발생한 인종, 권력, 문화의 혼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색과 형태에서 한국적인 색깔과 서구적인 요소를 넘나들며 교차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홍성은 회장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추상화 작업에 한창이다. 순간 스치는 색과 형상을 캔버스에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꿈, 환상, 미래를 작품에 버무려 희망, 긍정, 나눔을 이야기한다. 박은주 부회장은 작품에 드러나는 표현 자체를 삶의 과정으로 은유하며 삶의 흐름을 반영했다. 새로운 시공간에서 조화롭게 적응해 가고자 하는 의도를 신선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색으로 드러냈다. 또 조인숙 사무국장은 생명과 사랑의 언어인 ‘꽃’을 통해 ‘나’와 타인과의 관계망을 형성해 가고자 했다. 힘 있는 색과 형상이 주는 활기찬 에너지를 표현한 이유다. 신인호 기획실장은 흐르는 시간과 일상을 작품에 투영해 ‘사진’이라는 현대적인 매체를 활용했다. 간결하고 담백한 풍광과 작가 마음에 와닿았을 어떤 순간을 포착해 담아냈다. 홍성은 회장은 작가 노트를 통해 “삶은 시간 여행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순수한 꿈, 아름다운 환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순간에 스치는 색과 형상을 캔버스에 옮겨 놓으며 모두와 공감하는 시간 여행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고 한인미술협회는 지난 1986년에 활동을 시작해 2021년까지 51회의 전시를 개최했다. 현재 시카고 한인미술협회 회원은 50여 명으로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계속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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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