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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무성서원 언급되는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

정읍 무성서원을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가 제작된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을 홍보하고자 서원을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삼백살 20학번은 문화재청 유튜브와 한국의 서원 누리집, 네이버 TV(티비)와 카카오 TV(티비)를 통해 이날부터 공개됐다. 삼백살 20학번은 편당 약 10분, 총 6편으로 구성됐다. 조선 시대 인재를 키우던 서원 안의 도령 3인방이 2020년 대한민국 서원으로 떨어지며 시작되는 웹드라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을 비롯한 9개의 서원(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돈암서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번번이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전강운(노상현 분)과 김신재(공재현 분) 그리고 허창(이세진 분) 등 삼인삼색의 조선 도령 3인방이 우연히 2020년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서원관리자의 딸이자 매력 넘치는 서연(최지수 분)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성장드라마다. 최지수, 이세진, 노상현, 공재현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풋풋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아쉬운 점은 무성서원 촬영당시 정읍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촬영이 전면 취소됐다는 점이다. 무성서원은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자세히 언급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웹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서원의 아름다움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미디어를 통해 서원에 대한 국내외 미래 세대의 관심을 촉진하고 인지도를 높여, 앞으로 서원이 한국의 주요 관광지로 인식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방송·연예
  • 최정규
  • 2020.12.21 17:49

‘우려가 현실로’ 국립전주박물관장 공석사태로 직무대리가 협의회장

국립전주박물관장 공석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전북박물관미술관협의회(박미협) 수장에 전주박물관 관장 직무대리가 선출 되는 등 문화예술계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북박미협은 지난 15일 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장 직무대리를 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정상기 직무대리의 실제 직책은 학예실장(5급 상당)이다. 이를 두고 문화예술계에서는 정상기 신임 협의회장이 직무대리 상태에서 박미협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전북박미협은 전북지역 박물관미술관의 발전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7년에 창립된 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 협의체다. 현재 도내 박물관미술관 가운데 총 45개관이 회원관으로 가입되어 있다. 이사회는 대부분 도내 박물관장과 미술관장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이사회 내에서도 전북의 거점박물관 역할을 수행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영향력은 크지만 계급을 역행한 구조상태에서 박미협 의견조율을 과연 잘 이끌어 내고 전북 박물, 미술관계의 발전을 도모할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북박미협은 관장직급을 유지하고 있는 이가 회장을 맡았다. 전북 문화예술계에서는 정상기 직무대리의 능력을 의심하긴 보단, 박미협의 위상과 역할에 맞는 인물이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문화예술인은 박미협은 박물관과 미술관 등 상호 간의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연구발표회, 학술대회 등을 후원, 주최, 주관, 유치한다며 각 기관대표들이 참여하는 단체이니 만큼 그에 맞는 인물이 회장을 역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을 빠르게 종식할 수 있는 방법은 문체부가 빠른 관장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다. 전북 박미협 관계자는 총회에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이번 회장을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차기 관장인선이 이뤄질 경우 협의회장직을 승계받는 것으로 협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국립박물관은 지난 6월 30일 천진기 전 관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고지가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발령이 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2.21 17:49

‘이낙연의 길’ 출판기념회 부안서 개최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물기행서가 출간된데 이어 도내 첫 출판기념회가 지난 19일 오후 2시 부안군 부안연가에서 열렸다. 부안 위도 출신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서주원 작가의 인물기행서 <이낙연의 길>(희망꽃) 부안출판기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지지 모임인 인연산악회와 NY사랑 관계자, 부안 출신 김진배 전 국회의원, 김제 출신 최락도 전 국회의원, 송광복 부안수협 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황톳길 길섶에 핀 들꽃이 어찌 바람을 탓하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대선의 길로 들어선 이낙연 대표의 인생 역정을 생생히 담아냈다. 서 작가는 서문에서 일면식도 없는 이 대표의 삶과 영혼의 발자취를 자세히 살펴봤다며 미래 국가 지도자로서 자격과 능력을 충분히 갖췄는지 따져보는 참고서이길 바란다고 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 첫 번째 장의 제목은 법성포 굴비길이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굴비의 본고장 법성포에서 행상을 했던 이 대표의 어머니와 평생 민주당을 지킨 이 대표와 아버지, 김대중 대통령이 본 변함이 없는 사람 이낙연 기자,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고 외친 노무현 대통령 대선 후보 때의 이낙연 대변인, 국민과 함께 코로나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이낙연 위원장, 언론사 도쿄 특파원을 지내며 이낙연 기자가 한 줄 한 줄 적은 新간양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서 작가는 이 대표가 지일파여서 일본에서도 출간하기 위해 일본어 번역을 추진 중이라면서 서울, 광주 등 전국 여러 서점에서 저자 사인회 등을 가질 예정 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광주 무등산길, 서울 청운의 길, 순창 고추장길 등 꼭지마다 도입부를 두고 이낙연 대표의 인생길을 서술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서주원 작가는 이낙연의 길은 평전이 아니고 인물기행인데다 이 대표의 타고난 성격에 기질이 어떻게 더해졌는지 깊이 더듬어 보고 함께 공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런 형식을 취했다고 귀띔했다. 한편전 KBS 방송작가인 서주원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부안군에서 일어났던 서해훼리호 참사와 부안반핵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봉기 1~3권,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하룻밤을 다룬 봉하노송의 절명 1권을 펴내는 등 현실세계에 대한 냉철한 비판의식과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백세종홍석현 기자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0.12.20 20:00

김영 시인, 제32대 전북문인협회장 당선 확정… 59년 만에 첫 여성 회장

김영 시인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제32대 회장 선거 공고(선거관리위원장 전길중)를 지난 19일 마감한 결과 현 부회장인 시인 김영(본명 영자) 씨가 단독 접수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전북문인협회 59년 역사상 여성이 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전북문인협회는 내년 1월 정기총회를 통해 김영 시인의 당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2월부터 3년 간이다. 김제 출신인 김 시인은 전북대 사범대학원을 졸업했다. 두리문학회장, 전북여류문학회장, 한국문협김제지부장, 전북시인협회장 등을 거쳐 현재 김제예총 회장, 전북예총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1995년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은 시집 <다시 길눈 뜨다> <나비 편지> <수평에 들다> <파이디아> 등과 수필집 <뜬 돌로 사는 일> <쥐코밥상> <잘 가요 어리광> 등을 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 차기 회장은 전북문인협회의 발전과 문인들의 위상과 권리 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와 함께 차후 전북문인협회 운영과 관련해 △지역문인협회 활성화-지역문협 협의체 구성운영 △해외 문학단체와 교류 △회원 작품 다국어 번역 출간 △문화 관련 잡지사와 협약 체결-회원 작품 발표 지면 확보 △취미동아리별 문학 관련 행사 △지역문화예술 육성 지원사업 신청 대행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2.20 19:12

엄동 한파를 녹이는 연로 문인들의 시 수업 열정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시 공부에 열중인 모임이 있다. 전주 열린시문학회(지도교수 이재숙)는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하던 시 수업을 이달부터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한 수업으로 전면 전환했다. 열린시문학회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줌 수업을 처음 제안한 윤현순 시인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젊은 사람 못지않게 잘 하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열린시문학회는 본격적으로 줌 수업을 하기 전,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을 위한 리허설도 여러 차례 거쳤다. 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된 건 수업 외 가장 큰 소득이다. 또 서영숙 시인은 겨울에는 너무 춥거나 폭설 때문에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줌 수업을 하니 그런 염려가 없어 좋다며 그래서인지 수업 참여율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40여 명의 수강 회원 가운데 서울이나 충북 등 타지역 거주자들도 열성적으로 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수업을 받기 위해 전주까지 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무주, 장수지역 회원들도 기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89년 이운룡 시인이 창립한 열린시문학회는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모임이다. 오랜 역사를 더욱 빛내려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열린시문학회는 오늘도 신선한 열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2.20 19:12

전주시, 전주대사습놀이 국가무형문화재 등록 추진

전주시가 전국적인 판소리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대사습청 설치를 시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에 나선다는 것이 시의 주요 계획이다. 시는 전주대사습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 시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전주대사습청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조례안에 따라 전주소리문화관을 전주대사습청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후 각종 자료를 수집한 뒤 많은 학술대회를 개최해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성행했다가 중단된 후, 1975년도에 복원돼 현재까지 전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판소리 중심의 전국 규모 국악 경연대회다. 사습(私習)이란 활쏘기에서 정식으로 쏘기 전에 연습으로 쏘는 일을 일컫는 말로, 전주의 전라감영과 전주부의 통인청(通引廳)이 주관했던 사습놀이가 전주대사습놀이의 전신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숙종(1661~172) 당시 마상 궁술대회와 영조(1694~1776)대의 물놀이와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무예놀이를 종합해 대사습이라 불렀다. 영조8년에는 지방재인청과 가무 대사습청의 설치에 따라 전주에 4군자정을 신축하고, 최초로 전주에서 대사습놀이가 펼쳐진 뒤 매년 연례행사가 실시됐다. 그 후 대사습에서 선발된 권삼득, 신재효 등 많은 이들에게 의관, 통정, 감찰, 오위장 등의 벼슬을 직접 제수하고 명창 칭호를 하사했다. 조선 후기에 전주대사습놀이는 해마다 동짓달에 전주의 다가정(多佳亭)과 같은 정자에서 주로 열렸다. 당시 경연은 지금의 도청에 해당하는 영문(營門)의 전속 판소리 창자들과, 지금의 시청에 해당하는 본부(本府)의 전속 판소리 창자들의 두 패로 갈려 진행됐다. 당시 본부 전속으로 장자백(?-1907), 정창업(1847-1889), 김세종, 송만갑(1865-1939), 염덕준 등이 참여했으며. 영문 전속으로 이날치(1820-1892), 박만순, 주덕기, 장수철 등이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어 그 명성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1910년 전후로 중단됐고, 1974년 전통예쑬에 뜻을 가진 전주지역 인사들이 모여 이듬해인 1975년부터 판소리와 농악, 무용, 시조, 궁도 등 5개 부문으로 전주대사습놀이를 개최하면서 부활했다. 시 관계자는 전주대사습놀이는 역사가 깊은 대회 중 하나라면서 국가무형문화재로 반드시 등록을 시켜야한다. 대사습청 설치를 시작으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더 멀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12.20 18:00

‘제3회 전주단편영화제’ 온라인 개최… 개막작만 상영

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는 제3회 전주단편영화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8일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시상식도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66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주단편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는 이 가운데 예심과 본심을 거쳐 개막작 <와이파이>, <데드라인>,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 3편을 포함해 본선 전북경쟁 9편국내경쟁 10편을 상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개막작 3편 만 상영하기로 했다. 개막작 <와이파이>는 전주대 영화방송학과를 졸업한 김창현 감독이 전주영상위원회 단편영화 제작지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취업난이 심해지는 현실 속 고립돼 가는 청년들의 삶을 이승에 머무는 귀신과 와이파이라는 소재로 코믹하게 그렸다. 최병권 감독이 연출한 <데드라인>은 프로야구 FA제도를 소재한 한 영화이다. 2019 프로야구 FA마감 10분 전, 최대어 김희찬을 잡아야 하는 구단과 최대한 많은 계약금을 받아야 하는 에이전트의 입장을 긴박하게 그린 작품이다.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는 뮤지컬 영화로 색청이라는 낯선 증상을 가진 주인공이 우리가 알지 못하던 세계를 체험하는 이야기이다. 조직위는 선정 작품 중 전주콩나물상, 전주비빔상, 전주풍남문상, 전주부채상, 전주꽃심상(대상) 등 5편의 작품과 최우수연기상 남녀 두 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임대근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전북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뮤지컬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가 전주로 모여들었다며 비록 온라인으로 축소 상영하지만, 전주단편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문민주
  • 2020.12.17 19:02

국립무형유산원,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특별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연등회보존위원회와 함께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천 갈래의 빛, 연등회를 개최한다. 천 년 넘게 이어져 내려오는 연등회를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등재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 연등회는 고대 인도에서 시작돼 불교 전파와 함께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 통일신라에 전해졌다.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때로는 국가 의례로 때로는 민간의 세시 명절로 우리와 함께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이어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연등회의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 연등회가 설행되는 과정 그리고 연등회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연등 등을 소개한다. 전시 1부에서는 불교 경전 <현우경>을 통해 연등의 기원을 소개하고, 최자의 <보한집> 등 고려와 조선시대 역사 문헌을 통해 외부에서 전래한 연등회가 국가 의례나 세시 명절로 전개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근대를 거치며 연등 행렬 중심으로 재정비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3부에서는 연등행렬을 재현해 연등회의 설행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밖에 <동국세시기>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전통등도 전시한다. 특히 연등회의 핵심 부분인 관불의식과 연등 만들기 체험 등으로 연등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무형유산원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2.17 19:02

서원철폐정책 당시 무성서원의 역할 가늠할만한 편액 발견

흥선대원군(1820~1898)의 서원철폐정책 당시 정읍 무성서원의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는 편액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실군은 무성서원 중수기 편액으로 추정되는 편액 1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편액은 임실출신의 한 인물이 이 작은 것이 무성서원의 발전에, 전북 문화풍토에 작은 울림이라도 일으켰으면 한다면서 임실군에 기증했다. 기증자는 1988년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근무 중 서울 황학동의 한 수집상으로부터 구입해 보관하던 중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임실군 학예사의 권유에 따라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편액은 1907년에 제작된 것으로 가로 92, 세로 25, 두께 2㎝ 정도의 송판에 흰색 글씨로 전 만경군수 정인희가 쓴 것이다. 해당 편액은 일부 세월의 흔적으로 지워진 것을 제외하곤 대체로 온전한 상태다. 현재 무성서원의 편액은 서원철폐정책 이후의 편액이 존재하지 않아 그 가치는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현판의 내용은 크게 3가지 틀에서 요약해볼 수 있는데, 초반부는 최치원을 칭송하는 내용, 중반부 글을 작성하게 된 이유, 후반부 당시 무성서원의 역할 등이다. 정인희는 우리동방의 빛나는 문헌들의 근원이 모두 문창공(최치원)으로부터 발원한 것이며, 선생은 천하를 다스리는 재주가 있는 사람으로 중국을 주유했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어찌 때를 만나지 못해 펼치지 못했는가. 마침내 이를 시행하고 남았지만 이 땅에 거문고를 타면서 읊었던 음율이 천년을 이어 지금까지 우거져 있는 것이 가이 알수 있도다라고 최치원을 칭송했다. 해당 내용은 신라의 골품제로 인해 제 뜻을 펼치지 못했던 최치원을 안타까워하고, 그의 능력과 학문이 무성서원을 통해 계속해서 전승됐다는 내용이다. 중반부에서는 1904년 원임 유종규, 김선술이 자신에게 글을 부탁해 작성됐고, 성재공 후손 정위 김병욱이 힘을 다해 마치 집사처럼 중수하는 일에 앞장섰다고 써져있다. 후반부에는 세상의 변고가 심하고 이단이 횡류하는 때에 능히 안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고, 하물며 선현을 존경하고 도를 지키려는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서원의 첨원들이 분파가 달려 물결치는 것을 사사로운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칠현의 학문과 의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당시 세상의 변고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정책과 동학농민혁명, 외세들의 침입 등이 발생하던 시기를 뜻하고, 이단이 횡류하는 때는 천주교, 동학 등 다양한 종교가 유입되고 발생하면서 유림이 밀려나가는 때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철배 임실군청 학예사는 이번 기증받은 편액은 당시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무성서원은 전통을 지키고, 유학을 이어가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을 것으로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이번 편액의 가치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실군은 해당 편액을 연구분석 한 후 내년 정읍시와 협의를 통해 기증할 방침이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12.17 18:05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세한도의 장무상망(長毋相忘)

며칠 전 청와대에서는 한 독지가의 기증을 감사하는 자리가 있었다. 기증한 작품은 국보 제180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로 그가 1840년 세도정치에 휘말려 제주도 귀양살이를 할 당시 청나라에서 유학 중이던 제자 이상적이 많은 책을 보내와 어려운 시절을 이겨냈는데 그러한 자신을 잊지 않고 귀한 서적을 보내준 마음에 감사하며 그린 그림이다. 또한, 장무상망란 단어는 세한도 밑에 찍힌 도장의 내용으로 오래도록 함께하자라는 뜻의 글이다. 세한은 새해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표현한 단어이기도 하다. 추사 김정희는 귀양살이로 고통받고 있는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선물한 제자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 당시 중국에서 이상직이 구매한 귀한 책은 보통 집 한 채의 가격으로 쉽게 소유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책을 구해 개인의 출세를 위한 도구로 사용치 않고 외롭고 힘없는 스승을 위해 오로지 전달되었으니 그 신의는 참으로 뜻이 깊고도 고마운 일이었다. 김정희는 그러한 제자 이상직의 사시사철 늘 한결같은 모습을 소나무와 측백나무로 표현하여 세한도로 만들었으며 자신의 마음을 네 글자 장무상망에 담았다.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네. 그대가 나를 대함이 귀양 오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으니 그대는 공자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세한도> 中 신의(信義)는 믿음과 의리를 아울러 한 말이다. 김정희와 제자 이상직에게는 신의가 있었다. 믿음은 어떤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을 뜻하며 의리란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한다. 신의가 없음에 불신이 생기며 불신은 시기와 논란을 만든다. 시기와 논란이 쌓이면 증오가 되고 증오는 원수(怨讐)를 만들어 낸다. 원수는 결국 한(恨)과 파멸을 자초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행복한 사연과 역사 뒤에는 때론 슬프고 안타까운 역사가 존재했었고 우리는 그러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 추사 김정희 세한도의 기증에는 많은 의미와 감사함이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의 문화재를 아무런 이익 없이 국가에 기증한 마음의 감사함이요, 둘째, 추사 김정희의 예술적 가치가 후손 대대로 올곧이 간직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이며, 마지막으로 셋째, 선조들의 신의를 생각하며 우리의 마음을 깊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세한도의 아름다움은 이제 후손에게 안전하고 바르게 전해질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함과 더불어 다시금 필자의 바람이라면 오래도록 함께하자란 장무상망의 신의를 내포한 단어가 다시금 우리 마음속에 각인되어 교훈을 담아 추사 김정희의 작품과 함께 영원토록 후대에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2.17 18:05

[조시] 소라여, 소라여! <흐느끼는 목마> 타고 이 추운날 어디로 가시나이까

▲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한 잎 낙엽이 지듯 12월을 밀며 떠나가는 이 땅의 시인 소라여! 꽃도 보고 임도 보고 더 살다가 간다면 누가 뭐라 하십니까 그런데도 꼭 가야하는 그 길이 뭐하는 길이기에 도대체 다 뿌리치고 표표히 가시나이까 우리가 더 푸르게 살던 어느 날 당신은 <이 풍진 세상>이라는 시집 한 권을 짊어지고 나타나셨습니다 지난 폭설에도, 산불에도 온전히 죽지 못하고 썩지 못한 것들 마침표 없이 출렁이는 저 파도 속에 떠밀려 가는데 비로소 그 큰 눈을 감는데 발을 구르는 자 하나 없더라 증언자는 더더욱 없더라라는 구절을 서로서로 소주 찍어 읊으면서 우리는 바람에 날리는 티끌 같은 세상을 슬퍼했습니다 소라여! 당신은 이 시대의 굴곡진 아픔에 눈물짓는 참으로 순정한 시인이었습니다 겨울 한 밤중 설한풍에 등껍질 벗겨지는 통한도 눈물 한 방울로 웃으며 돌아서는 참으로 다수운 시인이었습니다 우리가 굳이 떠밀리지 않아도 겨울이 떠나고 우리가 굳이 손짓하지 않아도 봄은 저렇게 절룩거리며 오는데 개나리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는데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팔짱 낀 구경꾼은 없더라고 당신은 <이 풍진 세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또 그렇게 한숨지었습니다 대학 강단에서 이 나라 동량들을 무쇠처럼 키웠고 전북문인들 앞에 큰 깃발 들고 앞장서서 휘날렸고 석정문학관의 주춧돌을 다듬기까지 온갖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영혼을 이 땅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그 먼 나라에 가시면 그렇게도 그립던 석정님도 뵈옵고 목마 타고 흐느끼는 어여쁜 밀어들도 더 고운 이야기로 꽃을 피우시겠지요 그리고 더 넓고 크신 당신의 믿음, 절대자의 품에 안겨 빛나는 큰 재목으로 영생을 누리시겠지요 남아 있는 우리들 머나먼 길 잘 가시라고 손을 흔듭니다 부디 소라여!

  • 문화일반
  • 기고
  • 2020.12.16 19:50

[신간] 류인명 시인, 6년 만에 펴낸 시집 '바람 한 점 손에 쥐고'

점심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본다// 비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그 속에서// 너는/ 어떻게 살았느냐 묻기에/ 묵묵부답// 염치없이 네 살점을 발라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굴비 일부) 류인명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낸 지 6년 만에 세 번째 시집 <바람 한 점 손에 쥐고>를 발간했다. 그동안 동인지에 발표한 작품과 신작시를 모아 엮었다. 류 시인은 글쓰기란 제가 지핀 불에 스스로 몸을 태우는 다비식이라 했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기까지 불면의 밤은 참 길고도 멀었다며 시를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오래도록 세상에 남아 어두운 밤 별이 돼 반짝이기를 발원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신의 과거 체험과 기억을 시의 질료로 삼아 인생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즉 작시 행위를 통해 자아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어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일상어를 사용한 직설적 표현으로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시를 썼다.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작시 태도인 셈이다. 시궁창에서도/ 영롱하게 피는 연꽃의/ 향기를 보라// 물방울 하나도/ 탐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밀어내는/ 연잎의 지혜를 (야단법석 일부) 양병호 시인(전북대 국문과 교수)은 해설을 통해 이번 시집은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사색과 삶에 대한 인생론적 사유를 집중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며 미래의 삶을 위한 이정표에 방점이 놓인다기보다 지나온 삶을 반추하며 정리하고 나아가 집약하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인은 부안 출신으로 2006년 <한국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바람의 길> <둥지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미당문학, 석정문학, 불교문예작가회, 부안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0.12.16 18:42

한평생 석정 문학 연구한 원로시인 허소라 별세… 향년 84세

고 허소라 시인 한평생을 신석정 시인(1907~1974) 연구에 바친 지역문단의 대표적인 원로시인이자 문학연구자 허소라(본명 허형석) 교수가 16일 영면에 들었다. 향년 84세. 1936년 진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금산동중, 금산농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 국문과에서 허 시인은 석정 시인을 만나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었다. 1959년부터 그 이듬해까지 〈자유문학〉에 시 지열 피를 말리는, 도정 등 3편의 시를 추천받으면서 등단했다. 당시 시 추천을 해준 사람도 석정 시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석정 시인의 <촛불>, <슬픈목가> 등을 구해 읽으며 그의 시 세계를 동경해왔던 허 시인은 저평가된 스승의 문학사적 위치를 바로잡고자, 학문의 길에 들어선 이후 줄곧 석정 문학 연구에만 매달려왔다. 석박사 논문도 모두 석정 시인의 문학세계를 주제로 했다. 전주신흥고 교사로 시작해 군산 수산고등전문학교와 수산전문대학을 거쳐 군산대 교수로 정년 퇴임할 때까지 재직했다. 이밖에 대만 국립정치대학 동어계 교류교수, 연변대학 객좌교수,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허 시인은 군산대에서 정년 퇴임 한 이후에도 시 쓰기와 석정 문학 연구로 시간을 보내왔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석정의 문학과 삶을 조명정리하는 일에 바쳐온 셈이다. 살아생전 고인은 석정 시인에 대해 스승과 제자 관계로 뿐 아니라 부모와도 같은 분이셨다. 그만큼 제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제게는 늘 미치지 못하는 거목 같은 존재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허 시인은 활발한 문학 활동으로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왔다. 1964년 첫 시집 <목종>을 낸 이후 <풍장> <겨울나무> <아침 시작> <겨울밤 전라도> <누가 네 문을 두드려> <이 풍진 세상> 등을 출간했다. 산문집 <흐느끼는 목마> <파도에게 묻는 말> <숨기고 싶은 이야기>, 평론집 <못다 부른 목가> 등을 펴냈다. 전라북도문화상, 전북대상, 백양촌문학상, 모악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석정의 문학 세계를 조명한 논문 50여 편을 발표했다. 2012년 개관한 부안 석정문학관 조성작업에 참여하는 등 건립을 주도했다. 석정문학관 초대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석정 시인의 수많은 시를 발굴수집했으며 2009년에는 미발표 저항시 11편을 공개해 석정 문학을 새롭게 연구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빈소는 전주예수병원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임실군 임실읍 정월리 태평교회동산.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2.16 18:42

[신간] 아웅산 폭탄테러의 전말, <그들은 왜 순국해야했는가>

1983년 발생한 버마암살폭파사건, 이른바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에 대한 전말이 밝혀진다. 최병효 작가의 <그들은 왜 순국해야했는가>(박영사). 버마암살폭파사건은 1983년 10월 9일 버마(현재의 미얀마)의 수도 랭군(현재의 양곤)의 아웅산묘소에서 전두환을 암살하려는 북한공작원에 의해 저질러진 폭파사건이다. 이 사고로 대통령 공식 수행원과 수행 보도진 17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현장에 있던 미얀마인 3명도 사망하였다. 사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묘소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희생된 사람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서석준, 외무부장관 이범석, 상공부장관 김동휘, 동자부장관 서상철, 대통령 비서실장 함병춘, 민주정의당 총재 비서실장 심상우,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김재익, 재무부차관 이기욱, 주 버마대사 이계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하동선, 대통령 주치의 민병석, 농수산부차관 강인희, 과학기술처차관 김용한, 청와대 공보비서관 이재관 등 공식 수행원과 동아일보 기자 이중현, 경호원 한경희, 정태진 등이 사망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은 서남아시아 및 대양주 6개국을 순방 하려했지만 첫 방문지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책은 외무부의 서남아지역 담당 서기관으로서 순방계획부터 사건발생 직후 현지에서의 외교적 조치, 사건조사와 북한에 대한 응징업무까지 2년 간 사건을 실무적으로 맡았던 저자가 사건의 실체를 알리고 보다 광범한 외교적 배경에 대해 국민에게 바치는 보고서이다. 또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전두환의 버마방문 지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과 테러범들을 싣고 랑군에 기항한 북한공작선 동건애국호 감시업무를 우리 측이 어떻게 소홀하게 하였는지, 왜 우리 경호당국이 아웅산묘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았는지 등 많은 의문들을 외교문서를 근거로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거나 오해되었던 사건의 전말에 관한 많은 의문을 해소한다. 최병효 작가는 전두환은 정권 유지를 위해, 김정일은 세습왕조체제 유지를 위해, 독재체제는 끊임없이 체제 내부와 외부의 긴장과 무고한 희생을 필요로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희생한 사람은 버마에서 순국한 17명의 외교사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들은 순국자로 포장되어 버린채 그들이 왜 순국해야 했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없었다면서 잘못된 정치적 리더쉽에 의한 탐욕과 소모적 외교전쟁이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일상적으로 수행되어서는 안 되며, 그 과정에서 무고한 순국자가 더 이상 발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전주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군 복무 후 1974년 1월 외무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36년간 외교부에 근무 후 2009년 12월 말 정년퇴임할 때까지 포르투갈, 네팔, 영국, 폴란드, 뉴질랜드, 태국(공사 겸 국제연합 아태경제사회이사회 한국 상임대표)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또 국무총리실과 인천광역시(국제관계 자문대사), 외교부에서 동구과장, 안보정책심의관, 감사관 등을 역임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2.16 17:57

[신간] 최종규 시인의 10번째 시집 <전주의 불빛>

김제출신 최종규 시인의 10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전주의 불빛>(가온미디어). 최 시인은 9번째 시집인 <섬, 25>출간 이후 8년만에 이번 시집을 세상에 내보냈다. 이번 시집은 105편의 시를 한데 엮었다. 총 4부로 이뤄진 시집은 1부 노을 앞에서, 2부 전주의 때깔, 3부 마라도 바람, 4부 꽃들의 경연으로 나눠져있다. 특히 2부 전주의 때깔은 시인이 온고을 시라는 부제를 붙일정도로 시인이 전주의 정취를 사랑하고 자랑스레 여기며 연작으로 모은 시다. 전주의 아침과 한낮, 저녁, 전주의 사계, 전주 향교와 한옥마을, 전주의 맛과 멋, 흥, 향, 혼까지 전주의 상징이다 싶은 모든 것들을 노래하며 그야말로 사랑하고, 자랑스레 여기는 마음을 눌러 담아냈다. 최 시인은 이번 시집은 그간 틈틈이 발표된 시들이 많지만, 어떤 시는 퇴고를 많이 한 것도 포함되어 있다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기부정의 소이로 봐주면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김제출신으로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현대문학(現代文學)으로 등단, <초설>, <세월>, <밀물썰물>, <장안산 억새꽃>, <마음과 마음 사이로 흐르는 강물>, <엄뫼에 내리는 하늘>, <섬 25> 등 다양한 시집을 발간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1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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