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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서양식 매듭공예인 마크라메를 배워볼 수 있는 문화체험행사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실장 정상기)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온라인에서 배우는 마크라메를 주제로 온라인강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크라메는 13세기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서양식 매듭공예로 매듭실 레이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별다른 도구 없이 명주실이나 끈 따위의 재료로 매듭을 지어 여러 가지 모양의 무늬를 만들 수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체험행사는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전주박물관 홈페이지(jeonju.museum.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수강생의 정원은 36명이며, 수강생에 한해 28일부터 29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마크라메 키트재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강좌는 29일 오후 2시에 전주박물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중단했던 문화행사를 비대면 온라인 문화행사로 실시하는데, 그 첫 번째 순서로 마크라메 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가른 듯 가르지 않았습니다. 가리지 않은 듯 가렸습니다. 헛담입니다. 내외가 엄격하던 시절이었으니 안팎을 구분해야 했겠지요. 안채와 사랑채를 가를 필요가 있었겠지요. 안주인 민망하지 않게 사랑채를 가렸습니다. 붙박이 사랑손님 체통 안 떨어지게 안채를 떼어놓았습니다. 담장 안쪽에 담인 듯 담 아닌, 담 아닌 듯 담인 내외담을 지었습니다. 벽보다 덜 완고하게 구분지었습니다. 정읍 김명관 고택, 바깥주인이나 쥐걸음으로 드나들고 참새 헛기침으로 넘나들게 지었습니다. 사랑채 댓돌 위를 살필 수 있게 반담입니다. 그 너머로 헤아려 늦지 않게 술상을 내고 때맞춰 밥상을 들였겠지요. 꽃으로 경계를 놓는 꽃담처럼 마음에나 지은 담입니다. 말이 벽이 되는 세상입니다. 담장 위 가시철망을, 깨진 유리병 조각을 걷어내야 하겠습니다. 콘크리트 담 허물고 흙으로 반담을 지어야겠습니다. 견고와 완강을 허물어 헛담처럼 경계인 듯 아닌 시늉을 지어야겠습니다. 가시 달린 덩굴장미는 말고 함박꽃을 피워, 담장 안팎에 함박웃음 환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전북 작가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그린다. 청년의 열정을 간직한 선배들은 전북미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후배들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우진청년작가회 기획전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 제안展이 23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빗장을 연다. 우진문화재단은 지난 1994년부터 우진청년작가회를 통해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청년작가 71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전시와 해외미술기행을 지원,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적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올해로 8번째 정기전을 여는데, 특별히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자 우진청년작가 42명이 의기투합해 5주간 2부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1부 전시는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지며, 2부 전시는 8월 13~26일 열린다.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나눴는데, 선배들이 앞에서 길을 닦아 이끌어주면 후배들이 열심히 판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전시에 참여하는 김원 작가는 지역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전업작가들은 문화예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대학에서조차 기초예술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사라지는 추세인데, 작가들이 좀 더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지원이 있어 다시 한 번 자세를 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열었다는 송지호 작가는 처음 전북미술의 오늘과 내일이 제안이라는 전시 주제를 들었을 때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지금의 내가 잘하면 그게 좋은 미래가 될 것이고, 나를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더욱 밝은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의 문을 여는 선배작가들도 소회를 전했다. 전시기획 운영진으로 감사를 맡고 있는 이정웅 작가는 열심히 하는 작가들이 많아 우진청년작가회의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선배들은 묵묵하게 끌어주고 후배들도 힘든 상황 속에서 작업을 이어나가준 덕분에 전북미술계가 꾸준하게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진청년작가회의 역사를 돌아봤다는 이일순 작가는 30년이라는 역사를 통해 동료 작가들의 신인 시절 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다며 내가 하는 작업을 관심 있게 지켜봐주는 건 역시 우리일테고, 이 모임을 통해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작업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진청년작가회를 이끌고 있는 조현동 회장도 오늘의 힘으로 미래를 열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현재 지구촌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멈추지 않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고 지역문화의 발전에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2명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치를 찾아나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이번 전시가 신록의 계절, 전북지역 미술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그들의 에너지는 콘크리트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푸르름을 쏙 빼닮았다.
푸른 잎의 아름다운 자연과 식물이 삶의 공기를 정화한다. 이 에너지는 긍정적이고 편안한 쉼으로 인도할 수 있는 치유의 플랜트 테라피(Plant therapy)에서 온다. 오길예 작가는 이를 통해 스스로 정신 건강을 회복했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가 담긴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서양화)를 졸업한 오길예 작가의 세번 째 개인전이다. 수년 전부터 키워온 열대 관상어 구피와 식물을 소재로 작업했는데, 이는 삶의 본질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치유의 의미가 있다. 어느 날 작가에게 찾아온 갱년기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구피는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더했다. 때로는 작가 자신이 되어 자유롭고 고요하게 유영(游泳)하며 흐르는 생명의 에너지를 그린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의 속도를 늦춰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고 치유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녹아 있다. 이렇듯 내면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촉촉한 초록빛의 에너지는 더해진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직관과 사유의 조화 속에서 자연이 보여주는 에너지로부터 사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을 극장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기 상영회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시작된다. 21일 오전 11시 첫 상영순서로는 퀘이 형제 프로그램으로 퀘이형제의 대표작 악어의 거리, 이상하지 않은 나라의 앨리스, 완추트 성의 얀 포토츠키, 끊임없는 손길을 연이어 선보인다.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퀘이 형제의 걸작 악어의 거리는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35mm 필름으로 촬영한 형제의 첫 작품이다. 이밖에도 이번 장기상영회에서는 스페셜 포커스를 통해 퀘이 형제의 대표작 25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습한 계절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 우주의 끝 등 경쟁작도 이 기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마스터즈, 월드시네마,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전체 섹션 초청작 180편 중 총 175편이 상영된다. 온라인 예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현장 매표소는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전주영화제작소 4층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문을 열고 오는 9월 20일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7000원으로 모두 같고, 하루 네 편으로 운영하는 상영 시간표는 월별로 순차 공개한다. 상영관 좌석은 거리두기 방침으로 준수, 기존 상영관 좌석의 50%로 축소 운영한다. 쾌적한 영화 관람을 위해 모든 관객의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며, 상영관 입장 시 체온 검사를 진행한다.
세계속의 동방의 등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다짐으로 위기 극복에 불을 밝힌다. 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은 오는 24일 제138회 정기연주회로 창작칸타타 비상(飛上)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이정현 시인이 작사하고 이용주 교수가 작곡한 창작칸타타 비상(飛上)을 초연한다. 무대에는 김철 상임지휘자와 함께 국내 최정상의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고은영, 테너 국윤종, 바리톤 박정민이 오르고 전주시립합창단과 순천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 특히 모듬북, 팀파니 등 타악기 연주자가 어우러져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곡에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앞당기고 인류공영이라는 큰 뜻을 실현하자는 공동체의 염원을 담았다. 이를 통해 세계속의 동방의 등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국가의 행정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에 모범이 된 대한민국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놓지 말자는 의지를 함께 전한다. 이번 공연의 부제목 솟아오르라, 겨레의 빛이여가 외치듯이 현재의 고난에 넘어지지 말고 다시 일어나자는 뜻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나루컬쳐(naruculture.co.kr 혹은 전화 1522-6278)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객석 거리두기를 시행, 지정된 좌석을 제한적으로 판매한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가 2018년의 반절 수준인 약 4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20일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과 2016~2020년도 5년 상반기 낙찰총액 비교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489.7억원이며, 2019년 약826억원과 2018년 약10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작가가 약 61억원, 낙찰률은 78.26%로 김환기를 추월했다. 이우환의 낙찰총액은 김환기에 비해 40% 수준으로 서울옥션 홍콩경매 무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가 치러지지 못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국내외에서 폭넓게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미술시장의 규모와 한국 현대미술의 경쟁력을 담보할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윤생진 대표 전주에 본부를 둔 전국단위 문학단체인 문학의 숲(회장 이정선)과 나부터개혁실천세계연합(회장 김종선, 이하 나실련)이 오는 22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윤생진 에너지연구소뉴오팩트코리아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연다. 윤생진 대표는 197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2007년 금호그룹 전무로 승진했다. 재직기간 1만8600건의 아이디어와 발명을 제안했으며 제품의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켰다는 공로로 훈장 2회, 대통령상 5회, 사장표창 52회, 사내 특진 7차례 등 성과를 냈다. 윤 대표는 이번 특강에서 나는 한 번이라도 세상을 긴장시켜 본 적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끊임없는 자기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또한 퇴직 후 회사에서 공부했던 이론과 금호석유그룹의 지원으로 10년간 자동차 발전기 등을 시험 제작했던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현재 뉴오팩트코리아와 윤생진에너지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전주시 마을 자원을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를 양성하고 지원한다. 이에 오는 24일까지 2020 마을술사 양성 사업으로 마을술사 2기에 참여할 전주시민 2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마을술사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마을을 해설하며 마을의 발전을 제안하는 일을 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홍보하거나 전주시의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 싶은 전주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올해 마을술사 2기는 전주시 35개 행정동 마을술사 20명을 양성하며 전주시 소규모 마을 여행 해설, 전주 마을 동심 박람회 부스 운영 등을 할 예정이다. 양성 과정은 7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매주 화목) 총 14강 교육을 마련했다. 이후 마을 콘텐츠 제작 과정(5강)에서는 마을술사 마을 신문 제작, 마을 여행 홍보 영상 제작과 관련한 교육이 진행된다. 기본과정을 70% 이상 이수한 수료자에게는 마을술사 교육 수료증과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료생 순으로 마을 여행 해설 활동 지원, 전주시 마을조사 자료 활용 사업관련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2020년 6월 효봉 여태명 교수의 정년 기념전이 전주에서 열렸다. 효봉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서예가이고, 정치적 사안에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고, 하루에 소주 5병 정도를 매일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애주가이다. 그 전시를 보고 나는 효봉이 술만 먹지 않고 1년여 치열하게 준비해 왔음을 느꼈다. 좌충우돌, 자신이 원하는 시도를 가리지 않고 펼쳐 보이는 작가 정신이 살아있다. 그러나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술기가 없는 얼굴을 거의 본 일이 없을 정도이다. 2019년 6월, 전주고 개교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종로회관에서 뒷 풀이가 있을 때에, 흥이 난 효봉은 허리띠를 풀어 마이크처럼 거머쥐고 뱀 장사 흉내를 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늘 대중적 소통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실험성을 추구해왔다. 그 실험성 때문에 그의 작품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서예 기획전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에 출품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 민체에 바탕을 둔 그의 한글 서체는 전주 톨게이트 간판에서부터 시내 각종의 간판에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전통 서단에서 봤을 때에 그의 작품은 천박하고, 비(非)서예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천방지축해대기 때문에 마침내 효봉다운 영역을 만들어 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하드보드지에 칼질을 해서 만든 작품부터 흙을 빚어 상형을 하거나 각자를 해서 구운 작품, 길이 10m 크기에 캔버스에 마음대로 휘젓듯 쓰고 그린 천지인, 누군가의 요청으로 그린 효봉 풍의 사군자까지 다양하다. 술만 마시고 놀기만 하는 줄 알고 만날 때마다 술 좀 끊어라 하고 말해왔다. 술만 마시니 작품다운 것이 안 나온다고 잔소리도 해왔다. 실제 그는 백두산 정상에서 소주병 채 들고 마시는 장면을 페이스 북에 올린 탓에 매년 소주 회사로부터 한 트럭분의 소주를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정년 기념전에서 자신이 서예가로서 녹록치 않은 존재임을 입증해 보여 주었다. 그가 현대 예술의 흐름을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전통과 더 긴요하게 결부 지었더라면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존재로 부각되어 존중을 받았을 것이다. 대중적인 것도 좋고, 정치적 식견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품으로 무엇을 말하고 가치를 발하느냐 하는 것이다. 효봉 만큼 눈에 띄는 작가도 드물지만, 진정한 예술성은 돌이나 나무에 견고하게 새긴 것에 남기보다는 마음속에 새겨 감동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전주mbc와 ㈔혼불문학이 주최하는 제10회 혼불문학상이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혼불문학상에는 251편이 응모했으며 한 달간 두 차례 예심을 통해 5편의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에 지난 16일 전주문화방송에서 이경자 소설가, 김양호 숭의여대 교수, 장성수 전북대 명예교수, 이병천 소설가, 김선식 다산북스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최종심을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열띤 토론을 거쳤지만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거나 문단의 새바람을 일으킬만한 작품이 없어 끝내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경자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번 혼불문학상에 응모한 수많은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심사에 나섰지만 심사 과정에 희열을 주거나 문단에 반향을 주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내년에 더 좋은 작품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올해는 최종 당선작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혼불문학상이 탄생 10주년을 맞아 독자들이 원하는 문학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측인 전주mbc와 전담출판사인 다산북스도 향후 시대변천에 따른 한국 문학의 변화를 되짚어보고 혼불문학상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대토론회를 차분히 준비해 혼불문학상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혼불문학상은 지난 2011년 소설 혼불의 작가 故 최명희의 문학정신과 시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제1회 수상작 <난설헌>을 시작으로 <프린세스 바리>, <홍도>, <비밀 정원>, <나라 없는 나라>, <고요한 밤의 눈>, <칼과 혀>, <독재자 리아민의 삶>, <최후의 만찬> 등의 문학작품을 발굴해왔다. 하지만 문학상이 10주년을 맞는 의미깊은 해인데, 상 제정 이후 처음으로 당선자를 내지 못함에 따라 수상작을 모아 출간했던 단행본도 올해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지역 문학계 일각에서는 10년의 역사를 쌓아올린 혼불문학상이 10주년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두면서 예년보다 심사기준을 다소 엄격하게 정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한국문단에 기여하는 문학인을 발굴한다는 상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지적이다. 도내 문학계 한 인사는 혼불문학상도 그렇지만 주요 문학상들이 당선자를 못내고 있는 것이사실이라면서도 심사를 할때 갈리는 부분이 바로 작가의 문학적 고찰과 문학적으로 완성된 작품인지를 판단하는 것과 주최측의 의도를 따르는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소설이자 상 제정 취지를 살려 무조건 최명희 작가와 관련된 것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문학작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인사는 또한 최근 소설 트렌드는 젊은 작가들의 가벼운 문체, 과거와는 다소 다른 결말 등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당선자가 없다고 성급히 판단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관객 나름대로 전시된 작품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워둔 전시 공간을 채워나간다. 작품전시 기획자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된다는 갤러리 0+ 제로 플러스의 메시지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2층 로비 및 1~4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에 소개했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제로 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향후 펼쳐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미래지향적 의도를 담았다. 전시 개막 한 달을 맞은 지난 15일에는 주제와 연계한 아트콘서트를 열고 미술과 음악의 만남을 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미술관 측에서 사전에 초청한 전시 관계자 등 소수 정원이 참석했다. 이날 아트콘서트의 진행자로는 갤러리 0 제로전의 외부기획자인 장원 미술비평가가 나서서 전시의 내용을 소개했다. 전시공간은 △조형-공간 △공감각-통섭 △가족-관계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눴다. 미술관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며 향후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그 대안의 제시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서 관객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이 공간에서 관객은 무엇이든지 촉발할 수 있는 에너지 제로 상태가 된다. 보여주는 전시에서 보고 참여하는 전시로의 전환하면서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1~2전시실은 미술 작품을 이루는 본질적인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조형과 공간을 주제로 장소성을 강조하고 색채가 유발하는 조형과 공간 개념을 지닌 작품으로 채웠다. 3전시실에서는 미술 작품이 반복적인 운율과 리듬감을 만들면서 음악 장르와 통섭한다.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을 발생시키는 현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가족과 관계를 담은 한 4전시실은 당초 5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가정의 달 특집으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최가 연기되면서 갤러리 0 제로와 함께 선보이는 주제다. 현대사회에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를 다룬 만큼, 여기에서는 가족에서 확대된 사회적 관계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의 맥락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 바닥이 점증적으로 층을 형성했는데, 이는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한다는 점이 큰 특색이다. 정우석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의 공익성과 교육 및 관객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전시는 오는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따스한 느낌의 인테리어 소품부터 의상에 특별한 매력을 더해주는 악세서리까지, 프랑스 자수에 모두 담겼다. 전주 진북문화의집 갤러리소소에서는 오는 24일까지 민하씨의 프랑스 자수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진북문화의집 프랑스 자수반의 강사인 오민하 작가가 옷과 가방, 광목 등에 한땀 한땀 새긴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 작가는 거울과 시침핀꽂이 등 실용성을 더한 소품을 위주로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섬세한 바느질을 통해 완성한 꽃과 캐릭터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물건에 새로운 개성을 더한다. 진북문화의집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더불어 프랑스 자수 수강생도 모집 중이니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화 063-275-0186.
조선 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전기수가 현대로 넘어와 우리 지역을 이야기한다.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은 7월 25일부터 9월 12일까지 이야기 문화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우리 동네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생들은 매주 토요일 총 8회차에 걸쳐 판소리와 연극 장르를 결합한 문화예술교육을 접하고 놀이, 화법, 발성, 동작 등을 실습하면서 이야기를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조연수 소리꾼(전북대 한국음악학과)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전춘근 극단 까치동 대표가 연극인과 마주하다. 전기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또한 수료생 중 완판본 전기수를 선발해 완판본문화관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에서 고전소설을 읽어주는 전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수강 인원을 기수별 10명 내외로 운영한다. 수강 신청은 오는 23일까지. 문의는 완판본문화관(063-231-2212~3).
두 달앞으로 다가온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온라인 중계방식을 택했다. 오는 9월 16일 개막공연을 비롯해 20일까지 닷새간 매일 1편의 기획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0 프로그램발표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또 이날 발표회에서는 줄타기 시나위, 산조와 바흐 등 축제 주제와 맞닿아 있는 현(鉉)에 초점을 맞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로, 현악기의 특징인 줄과 이음을 통해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방에서 세계로 미디어온라인 중계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닷새간 하루에 한 편씩 총 다섯 편의 공연을 중계하기 위해 지역 지상파 방송사 4곳과 손을 잡았다. KBS, MBC, JTV, CBS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서도 모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공연 _잇다는 온라인 월드시나위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합동공연으로 치른다. 이를 위해 KT와 기술 협력을 추진, 대한민국 IT기술을 통해 지역 예술을 넘어 한국전통예술과 해외 협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연방을 비롯해 14개국의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매일 1편씩음악 열정과 기술의 만남 미디어온라인 중계 5選은 개막공연을 비롯해 현 위의 노래,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 전북청년 음악열전으로 구성했다. 올 축제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개막공연 _잇다에서는 대규모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개별 프로그램의 특성을 예술적으로 선보인다. 해외 14개국 9개 단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전북지역의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특별 시나위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17일 선보일 현악기 특집 기획공연 현 위의 노래는 줄에 포커스를 맞춘 참신한 무대로 꾸몄다. 아쟁, 판소리, 줄타기 명인이 만드는 줄타기 시나위, 가야금과 첼로의 만남 산조와 바흐, 더블시나위를 통해 현의 동선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18일에는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쇼, 19일에는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가 진행되며, 폐막공연은 20일 전통음악과 락, 재즈, 클래식 등 지역 연주자 80여 명이 한무대에 올라 즉흥 시나위를 펼치는전북청년 음악열전으로 진행된다. △내년 20주년 앞두고 축제 혁신 모색 2021년 축제 20주년을 맞는 소리축제는 내년으로 미뤄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의 교류사업을 이어간다. 세종문화회관 특별 공연기획 등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중이다. 20주년에 걸맞는 축제의 새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김회경 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은 생존이 화두가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축제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소리축제 구성원들은 공존과 공감을 통한 균형과 화합을 그려내자고 다짐했다면서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이 일상이 됐지만 적극성을 가지고 대안을 찾아나간다면 축제의 패러다임도 새롭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방역 무게야외 행사 전면 보류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해마다 축제에서 진행해왔던 실외공연, 부대행사, 푸드 코트 등 야외 프로그램과 행사는 관객 밀집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 관리가 어려워 전면 보류한 것. 어린이 소리축제를 비롯한 미래세대 육성 프로그램도 축소 운영한다. 전북지역 시군의 초등학교를 찾아 진행했던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오는 10월 중 방역 지침을 최우선으로 삼고 문화적접근성이 취약한 도서산간 소규모학교 3~4곳의 일정을 조율해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치르는 만큼, 색다른 경험과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굳게 지키며 행복한 축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세부 공연 정보는 오는 8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웅장하고 남다른 크기를 자랑하는 익산 백제 유적지. 하지만 그 규모와 명성에 비해 인근 주변 볼거리는 초라하기만 하다. 익산 미륵사지 유적지는 현재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륵사지 유적인근에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 등만 들어와 있다. 왕궁리 유적은 일대는 더욱 초라하기 그지없다. 도로 옆 인근에 위치한 유적 인근은 그 어떤 건물도 풍경도 없어 마치 황량하기까지 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 유적 바로 앞에는 맛의 거리 등 테마거리가 조성되어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찾게 만드는 구조로 돼있다. 특히 공주 공산성 맛의 거리는 2009년 공주시가 공산성 인근에 금성동 연문 1길에 4억6000만원을 들여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위치가 공산성 건너편에 있고, 백제의 맛과 여러 가지 맛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마련됐다. 일종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이었다. 익산의 경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익산쌍릉과,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미륵산성, 금마 도토성 등이 범위가 10km가 넘는 거리에 산재해있어 중간중간을 매울 수 있는 특화 거리 및 별다른 콘텐츠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도 이같은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배석희 익산시청 역사문화재과장은 익산시 관내 여럿 백제의 상징적인 유적지들은 걸어다니기는 멀고, 차로다니기에는 애매한 거리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백제유적지를 연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왕궁리 유적 옆에 구절초와 국화 등을 심어 색다른 매력의 관광단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금마지역에 214억(국비,시비 포함)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를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삼아 유적지 인근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배 과장은 왕궁리 유적 발굴 당시 복숭화, 국화, 구절초 등 씨앗이 발굴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왕궁리 유적의 풍경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진명소 등을 목표로 관광객 유입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익산이 부여공주를 비롯한 익산 인근의 문화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익산의 유적지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만 익산역 등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익산의 백제유적을 연결할 수 있는 교통편 제공 및 신설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궁리 유적에서 야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품화 된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며 공주부여와 함께하는 콘텐츠 개발과 함께 익산 문화재단과 시가 적극적으로 자체적 문화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기상영회가 오는 21일 시작된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오는 9월 20일까지 전주와 서울에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지난 5월 28일 개막해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회로 개최 방식을 전환했다. 전주지역의 장기 상영회는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다. 2개월 여정의 첫 순서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과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를 통해 조망한 퀘이 형제가 연다. 악어의 거리와 신작 인형의 숨 등 퀘이 형제의 대표작 25편을 스페셜 포커스를 통해 상영한다. 이후에는 또 다른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을 비롯해 국제경쟁 대상 수상작 습한 계절과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갈매기,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한국단편경쟁 대상 수상작 우주의 끝 등 경쟁작도 상영관을 채운다. 더불어 마스터즈, 월드시네마, 코리안시네마, 시네마천국, 불면의 밤, 영화보다 낯선 등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준비한 180편의 전체 섹션 초청작 총 175편을 만나볼 수 있다. 관객과의 대화(GV) 등의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된다. 8월부터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고유한 전시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와 영화보다 낯선+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를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 상영회는 오픈 티켓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전주시가 지정한 지역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에게 제공되는 티켓을 통해 전주 장기 상영회 기간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지역의 장기 상영회는 8월 6일부터 3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압구정 아트하우스관에서 진행한다. 상영작은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코리안시네마, 스페셜 포커스 KBS 콜렉숀 : 익숙한 미디어의 낯선 도전 등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국제경쟁 및 넷팩상 수상작 등 해외 상영작을 포함해 약 40여 편을 선보인다. 또한, 앞서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했던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특별 전시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10월 4일까지 다시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잠정 연기됐던 제14회 바다문학상 시상식 일정이 확정됐다. 바다문학상 운영위원회는 8월 11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14회 바다문학상 시상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전북일보사와 (주)국제해운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문인협회, 전북예총이 후원하는 바다문학상은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 분야에서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 지난 5월 20일 수상자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찾아드리는 상에 이소애 시인, 대상(시)에는 이은원 씨, 본상(수필) 박미림 씨 등이었지만,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잠정 연기됐었다. 운영위원회는 시상식 당일 식장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방문자 기록 등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및 순금 10돈이 주어지며, 바다문학상 본상에는 전북일보 회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공동시상으로 상금 200만원을 수여한다. 또 찾아드리는 상 수상자에게는 해양수산부장관 상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당신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오늘 무엇을 했나요? 꿈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당신의 가슴속에 아직 남아 있습니까? 자기고립에 빠진 현대인에게 던질만한 질문이다. 전주한벽문화관(관장 성영근, 이하 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18일 낮 2시에 선보일 공연, 당신은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이하 바비레따)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자각을 일으킨다. 이번 공연은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이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문화관이 선정됐고, 민간예술단체(춤추는여자들)와 매칭돼 마련된 무대이다. 춤추는여자들은 그간 한문연의 방방곡곡 사업을 비롯해 각종 무용제와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무용을 기반으로 한 단체인만큼, 신체언어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바비레따는 2012년 초연되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앤 커뮤니티 댄스의 장을 연 작품이다. 바비레따는 러시아에서 여름 끝 무렵에서 초가을로 들어서는 시기에 2주간 정도 있는 아름다운 계절을 일컫는 말이다. 그 짧고도 강렬한 계절을 젊었을 때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중년여성과 같다고 비유하여 당신은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라는 말을 건넨다고 한다. 춤공연 바비레따는 일반적 무용공연은 아니다. 무용수(또는 배우)와 관객 간 잡담이 오가고, 관객과 댄스파티를 열어 고백의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언뜻 보면, 정해진 형식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론 파격적이다. 문화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개개인의 삶이 퍽퍽하고 고된 요즘, 관객 소통형 공연을 통해 잊었던 자신을 찾고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다만, 관객과 접촉을 줄이는 방향으로 공연 콘셉트가 조정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예술교육 프로그램 발레로 쓰는 자서전의 아카이브 전시를 오는 18일 오후2시 전시장 3층(갤러리I)에서 연다. 발레로 쓰는 자서전은 중장년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발레 활동과 한줄 자서전을 작성해 봄으로써, 현재의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아카이브 전시는 지난 6월부터 매주 수요일, 금요일 주2회 연습한 발레 활동과 사진, 한줄 자서전 등 그동안 진행해 온 결과물을 발표한다. 수업에 참여한 65세 최고령 반석란 교육생은 발레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다. 몸은 잘 따라오지 않지만 여러 사람들과 같이 배우니 즐겁다고 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이처럼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간다. 우선 발레로 쓰는 자서전 2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7일까지며, 만50세~64세의 중장년층 20명이 대상이다. 뮤지컬과 연계한 성인들을 위한 예술교육 뮤지컬 갤러리도 진행한다. 뮤지컬 갤러리는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뮤지컬 공연을 감상하고 뮤지컬 안무와 넘버를 배워보는 예술감상교육이다. 모집기간은 17일 오후5시까지, 교육은 1기와 2기로 나눠 총 60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교육한다. 모든 접수는 소리문화의전당 예술교육 담당(063-270-7841)으로 유선 신청가능하며, 정원 충족 시 모집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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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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