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3:3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귀환’에 대한 염원, 4인의 연대를 그리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뭉친 4인의 미술작가가 귀환(Return)에 대한 염원을 시민들과 나눈다. 조현동송수미유경희조영철 작가는 7~18일 누벨백미술관에서 4인 기획전을 열고 서양화한국화공예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조영철 화백은 오랜 병마와 싸우면서도 야생화를 소재로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동료 작가들은 그의 회생을 응원하고 부활에 힘을 싣고자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조영철 화백은 뇌출혈을 이기고 1년여의 재활치료 후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다. 이후 그가 완성한 신작 10여 점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중진화가의 귀환에 무게를 더했다.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은 연대로 이어졌다. 조영철 화백과 오랜 시간 작업실과 전시장에서 인연을 맺어온 조현동송수미유경희 작가가 뜻을 더한 덕분에 이번 전시가 성사된 것. 조현동 작가는 생로병사라는 자연순환의 굴레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는 생명체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자연의 경계를 은유적 시각으로 표현하고 현대적 공간구성으로 담았다. 빛바랜 사진 속 이미지를 활용한 송수미 작가는 자기고백의 단상을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사람, 자연, 우주와의 인연 속에서 느끼는 가슴 벅찬 그리움과 추억이 피어난다. 유경희 작가는 우리의 움직임이 또 다른 움직임이 되기를, 소중한 분들의 건투를 위해 기도한다며 4인전을 여는 소감과 함께 작업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다. 독창성을 바탕으로 담담한 자연풍경을 재해석하며 왕성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조현동 작가와 자유롭고 뚜렷한 자의식으로 관람객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송수미 작가, 사색적이고 진지한 예술관으로 작업의 정점에 오른 유경희 작가 등 4인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 20여 점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최영희 누벨백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진실한 울림을 담은 작품과 자연의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서로의 걸음걸이에 맞추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06 16:39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낭만 기인 하반영

2014년 10월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의 하반영 마지막 개인전 당시 나는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이었고, 오랜 기억 때문에 전시장을 방문했다. 97세의 고령으로 하반영 화백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당시는 이미 더 이상 화필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지만 나를 알아보았고 얼마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반원으로 경기전에 수채화를 그리러 나가곤 했는데, 하 화백은 김용봉 선생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막걸리를 드시며 늘 유쾌한 표정으로 후배들을 귀여워 해주셨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현 경원동우체국 근처에 있던 정읍집은 예술가들이 모여 주담을 나누던 명소였다. 둥그런 철 테이블 주변에 서서 노란색 막걸리 주전자와 사발 잔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그림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주고 받었다. 하반영, 김용봉, 박민평, 유휴열 그리고 20대 초반의 내가 어울려 술을 마시던 기억이 난다. 안주도 특별히 없었지만, 좌중을 리드하는 하반영의 유쾌하고 정감 넘치는 언변은 언제나 빛나고 있었다. 1931년 선전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1979년 프랑스 꽁파르죵 공모전 금장 수상, 2006년 일본 이과전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는 그는 평생 낭만적 삶을 살았다. 제도권 밖의 야인으로 맴돌면서도 사람들에게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사실화에서부터 앙포르멜을 연상시키는 추상, 백자 항아리에 개미가 그려진 초현실적 회화까지 다양한 성향을 보였다. 말년에는 손가락으로 획을 그은 작품도 있다. 그의 방랑벽은 유별난 것이어서 집안 식구가 곽란을 일으켜 약을 사러 나갔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는 일화도 있다. 부산 피난시절에는 이중섭이 담배 은박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화선지에 갈대밭의 기러기를 그려 미군들에게 팔기도 했다. 한때 영화판에 뛰어들어 아리랑에서 허장강과 함께 인민군 역을 맡기도 했다. 정이 많고 재능이 많았던 그는 가는 곳마다 드라마 같은 사연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사후 발견된 잡기장에 이런 시가 적혀 있었다. 나는 신작로에 서있다. 양반이 지나간다 상놈이 지나간다 백정도 지나간다 창녀가 지나간다 달구지가 지나간다 모두 다 지나간다. 양반 상놈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는 아마도 저승에서도 그림을 그리면서 유쾌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서 술을 마시고 있으리라.

  • 문화일반
  • 기고
  • 2020.07.06 16:29

코로나19 장기화, 문화예술단체들 지원 속속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기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 전라북도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과 2020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2020 전라북도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은 올해 초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미선정 사업 중 차순위 사업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총 4억 원으로 198건이 추가로 선정돼 장르별 최소 150만 원에서 최대 250만 원까지 지원을 받게 된다.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은 예술계의 민원과 코로나19로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위해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도 추경을 통해 마련된 예산이다. 2020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17개 광역문화재단과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원금은 총 3억 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분야의 창작발표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전라북도 소재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의 창작 및 공연 활동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공연예술 단체로 총 30개 단체를 선정해 단체별 1000만 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재단이 지난 3월 전북문화예술분야 코로나19 관련 피해 실태조사를 벌인결과 총 288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분야별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공예분야 57건, 음악 52건, 미술 41건, 연극 23건, 문화기획 10건, 다원예술 27건, 문학 18건, 서예 14건, 무용 6건, 사진 6건, 전통예술 32건, 기타 26건 등이었다. 피해사례 종류만해도 강의전시 취소, 연습공간 부족, 임대료부담, 위약금, 생계유지 및 타격, 직원급여, 대관문제 등 다양했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생계적 지원 대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오는 10월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판놀음에서 창극에 한해 민간단체를 초청한다. 총 5회공연으로 이뤄지는 판놀음에는 국악원이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단체를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무대에 서지 못하고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실력이 있지만 무대에 서지 못하는 민간단체를 초청해 무대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07.05 16:57

평범한 일상이 전하는 ‘소박한 선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담은 현대미술작품을 감상하며 공존의 가치를 일깨운다.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는 물리적인 거리에도 흐려지지 않는 연대의식이 감성을 만났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는 2020 가족사랑 기획전시로 소박한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45점을 내걸었다. 누구나 공감하며 바라볼 수 있는 전시로 마련한 만큼 가족단위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의 소중한 풍경으로 구성한 전시는 평범한 일상의 시작으로 출발해 안락한 공간으로의 여행으로 이어진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선을 입고 다양하게 해석된 일상은 황홀한 우리들의 꿈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일상은 계속 된다. 일을 할 때도 휴식을 할 때도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평범한 여행 조차 어려운 시기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모든 순간의 일상을 선물처럼 담아낸 미술관에는 편안한 위로와 함께 공감의 메시지가 흐른다. 미술관 2층 라운지에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선물이란?을 주제로 전시연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객간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해 참여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의 손글씨처럼 보이는 색종이에는 가족, 일상, 건강과 같은 모범답안이 적혀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흥재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을 지역에서 나눌 수 있는 기회라며 미술관은 상상력의 보물창고다. 이곳에서 작가들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보며 그들의 풍부한 시각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05 16:57

영·호남, 무용으로 소통…‘2020 영·호남예술교류’ 성료

제21회 영호남 예술교류 행사가 지난 7월 3~4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열렸다. 문경예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무용합동공연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을 비롯해 각 협회장과 시군예총 회장단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전라북도 무용협회 25명의 안무자가 무대를 꾸몄다. 영호남 춤으로 하나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전라북도 팀의 공연은 300여명의 경북도민과 문경시민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군산무용협회의 호남교방무(金娥 이길주류)와 전주무용협회의 현대무용 살어리랏다(박수로 현대무용단), 익산무용협회의 호남산조춤(고명구 춤 익재), 한유선미리암스발레단의 현대무용 Eternit가 발표됐다. 한편, 영호남예술교류는 21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 1998년 전라북도와 경상북도가 예술교류 협약을 맺고 미술작품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 차례씩 교차 방문하며 장르별로 합동발표회를 갖고 있다. 내년에는 전북지역에서 영호남 미술합동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호남과 영남은 20년이 넘는 예술교류를 통해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와 콘텐츠 개발로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국 경북예총회장은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5 16:52

전북문화관광재단, 창의·포용·협력의 새 길 다짐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운영 3기를 맞아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와 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전북다움의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과 함께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재단의 새 비전전략과 앞으로의 경영계획을 설명하면서 대내외의 적극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단체와 정책자문위원회 등 외부 전문가 의견 청취 △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재단 내부 TF 운영 △각계각층의 도민 의견 수렴 등을 위한 기회를 마련해 새로운 비전전략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단 운영의 핵심가치로는 창의, 포용, 협력을 내세웠다. 지역과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창의는 역발상으로 지역브랜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가치이며, 시군의 문화격차를 최소화하고 도민의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포용의 가치를 키워가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여러 지역과 집단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협력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4대 추진 목표인 △지속가능한 창작플랫폼 실현 △지역간 격차완화 및 도민의 향유권 확대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활성화 도모 △투명성공정성 기반 책임경영 실현을 설정했다. 더불어 이기전 대표이사는 운영 3기를 맞아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에 맞게 추진해나갈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창작활동 지원 체계의 다변화, 융복합 관광콘텐츠 체계화, 지원사업 심사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예술인에게 맞는 지원체계로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재단은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3본부 체계의 조직개편을 올 하반기에 집중 추진한다. 이로써 책임경영을 위한 본부체계로 전환하고, 관광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새로운 비전과 함께 전환기를 맞은 만큼 도민의 욕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단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새로운 문화와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지역 관광의 힘 ‘동네 서점’

전국적으로 작은 서점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와 경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소문없이 사라지는 곳도 상당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전북지역 서점의 현황을 조사하고 경쟁력을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전북디자인센터(센터장 유재갑)는 관광자원 활용을 위한 전라북도 지역서점 현황조사 및 경쟁력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책임자로는 이철권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시 디자이너를 비롯해 홍동원 글씨미디어 대표, 정치헌 주식회사 디트라이브 대표, 양진모주홍근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시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역서점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서점의 파산이 이어지는 상황을 큰 문제로 인식하고 서점을 열고 싶다는 열망에 대해 분석했다. 자신의 색이 반영된 서점을 구상하고, 이를 실현하는 책방지기를 중심으로 지역 커뮤니티가 더욱 굳세어지기도 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북도내 지역별 8개 서점을 소개하고 각 서점의 홍보대외활동을 조사했다. 이어 국내 타 지역과 해외 경쟁서점의 현황을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지역서점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도서판매로 봤는데, 도서 공급율의 지속적 상승이 지역서점의 존립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대형 온라인서점이나 프랜차이즈 서점을 제외한 모든 서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울지역 대비 지방의 지역서점은 도서 유통에서도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실에서 동네책방 지도는 지역서점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먹거리나 볼거리를 연계해 소개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작은 책방지기의 노력에 대한 독자층의 관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책방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지도도 많다. 동네책방지도의 대표적인 예로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인문360 (inmun360.culture.go.kr)가 만든 같이 걸을까, 인문지도가 있다. 특히, 지역서점 문화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을 분석했는데,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동네책방지도의 여러 시도를 함께 소개했다. 더불어 지역서점의 연합과 지자체의 지원책을 알아보고 북스테이 등 서점 비즈니스 발전을 위한 새로운 컨텐츠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 말미에는 동네 서점과 관련된 서적과 함께 전국 동네서점의 이름과 주소, 영업시간, SNS를 게재해 지역별 동네서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몽중화’가 그리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생명력

꿈 속 상상의 꽃을 그리는 몽중화(夢中花)를 테마로 화면 안에 자유롭고 아름다운 생명력이 생동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오는 6일까지 강승완 개인전이 열린다. 강승완 작가는 꿈과 환상의 세계를 가시화한다. 강렬한 색상 대비를 통해 잠재되어 있는 감각적이고 즉흥적인 작가만의 감흥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자유분방하지만 섬세하며, 생략과 절제된 자신만의 어휘로 그려낸 즉흥적인 아름다움이 된다. 또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아우르면서 표현 대상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을 더하고 꽃과 함께하는 꿈속 세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히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아우르며 자신의 조형의지와 심미의식이 융화된 회화미를 나타내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운율감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Art Daf(다프아트페어) 대표로 있는 강승완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다수의 기획초대전 과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56번째 개인전이다. 수상 이력으로는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6회, 다프대상, OSAKA아트페어우수작가상, 칭따오국제아트페스티발(QIAF)우수작가상, 서해아트페어(SAF) 초대작가상 및 오늘의 작가상본상, 한무리미술상, 전북미술상, 석운문화상, 덕암교육상, 전북경찰청장상감사장 등이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7.02 18:01

“생물 다양성 숨쉬는 전주생태동물원으로”

생명존중과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을 배우기 위한 교육공간으로서의 전주생태동물원의 미래가 제시됐다. 전주 서신동에 있는 디자이너의 서재 플리커 러프엣지(대표 김현정)는 지난달 30일 전주시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2020년 동네 생활문화 매개프로그램의 첫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생태동물원, 전북환경운동연합, 한국동물복지연구소, 동물을 위한 행동, 전주완산여자고등학교 등 지역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시 동물복지 총괄자문관으로 있는 임채웅 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전주생태동물원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임채웅 교수는 전북대학교 동물질병진단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멸종 위기 포유류 증식사업, 2016년 전주시 생태동물원 마스터플랜, 2018년 전주시 동물복지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하는 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이번 강연에서 임 교수는 다양한 동물원 동물들을 위한 환경개선공사 등을 진행중인 현재의 전주생태동물원을 분석하고 우리 삶에 친숙한 교육 공간으로이 될 전주생태동물원 미래를 역설했다. 서세현 전주생태동물원 원장은 전주시 동물복지 총괄자문관인 임 교수와 힘을 합쳐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고,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 숨쉬는 전주생태동물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플리커 대표눈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매월 1회씩 동물복지포럼, 음악회, 인문학 모임 등 동네 생활문화 매개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은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의 선예약을 통한 인원수 제한,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 유지 등 내부 안전대책을 마련해 진행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8:01

무형유산, 연구로 답을 찾고 창작으로 풀어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은 무형유산 예능 분야 전승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승 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한 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 결과를 발표한다. 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추진해왔다. 결과는 8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전라북도 전주시 소재)에서 공연으로 발표한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기획한 예능 분야 전승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무형유산원 입주 활동 프로그램이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서 각자 활동하고 있는 서로 다른 종목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 4명이 국립무형유산원에 한데 모여 5개월간 각자의 기량을 재점검했다. 참여자들이 상호 교류하며 새로운 공연물을 창작하는 것이 이 사업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를 계기로 전승자들이 무형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역량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서 공연기획 분야 등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도 얻었다. 서로 다른 종목의 전승자가 협업하여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무형유산의 전승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이다. 각자의 전공 분야에 대해 서로 학습하며 타 장르에 대한 안목을 공유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형유산 기반의 창작물을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첫발을 딛다라는 주제로 공연된다. 2020년 예능풍류방에 참여한 △신희라(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이수자) △조현일(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김연정(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태호(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이수자)가 무형유산의 본질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7.02 17:56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공개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올해 축제의 주제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로 현악기의 특징인 줄 과 이음을 모티브로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담는다. 소리축제 측은 올해 공식 포스터에 이런 주제와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포스터 중앙의 서로 맞잡은 두 개의 원은 소리와 사람, 전통과 미래가 이어지는 축제의 연결, 포용의 가치를 나타낸다. 원을 연결하고 있는 선은 현(현악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소리의 울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맞잡은 두 개의 원 이미지를 확장해 예술적 연결과 융합, 소리의 음률과 화합 등 축제가 창조하는 시너지 효과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공연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축제와 문화예술을 통한 연결의 가치, 연대의 의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포스터 색상에도 의미를 담았다. 파랑 계열의 색상은 연대감과 행복, 심홍 계열의 색상은 안정감과 포용을 키워드로 표현한다. 또한 보라색은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성, 민트색은 청량하고 젊은 이미지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더불어 올해는 조형미가 느껴질 수 있도록 서체의 모음부분은 전주 지역의 특색인 한옥의 기와를 모티브로 했으며 동시에 음표를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합으로 선명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제19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9월 16~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한다. 오는 16일 프로그램 발표회를 통해 축제 방향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7.02 17:56

"무성서원 품은 ‘칠광도’…국가문화재(보물) 지정 필요"

어진(御眞) 화가로 유명한 석지(石芝) 채용신 선생이 그린 칠광도(七狂圖)를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은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110년 전 무성서원을 품은 칠광도, 보물지정을 위한 도약이라는 이슈브리핑(226호)을 통해 칠광도의 역사적 가치를 검토하고, 국가지정 문화재로 추진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인 박정민 박사는 칠광도의 작가는 어진(御眞) 화가로 유명한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으로, 최근 밝혀진 칠광도의 사실적 작풍과 역사적 의미를 보았을 때 1910년 당시의 무성서원과 그 일대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성서원의 고유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칠광도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당대 향촌 사회의 모습을 구현한 귀중한 자료로 충분히 국가 문화재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유네스코에 등재된 9개 서원 가운데 조선시대 서원을 그린 그림은 도산서원과 무성서원뿐이다. 도산서원과 관련된 그림은 보물 제522호의 도산서원도(陶山書院圖)와 천원 신권의 배경으로 유명한 보물 제585호의 퇴우이선생진적(退尤李先生眞蹟)에 포함된 계상정거도( 溪上靜居圖)가 있다. 반면 그동안 무성서원이 그려진 칠광도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북연구원은 보물로 승격하기 위한 추진체계를 밟고 무성서원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자료로 위상을 확보하여 각종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재·학술
  • 천경석
  • 2020.07.01 19:14

[신간] ‘평생을 의사로’ 역사의 산 증인이 된 의사의 이야기

굴곡진 한국현대사의 한복판에서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여성 의사로서 평생 환자를 돌봐온 최선이(93여) 선생이 회고록을 냈다. <결코 늦은 때란 없다>(신아출판사). 저자의 일대기인 이 책은 곧 한국 의료의 역사이기도 하다. 특히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 의사로 활동했던 상황도 소개하고 있어 당시 지역 의료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만주 용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제강점기에 경성여자의학대학을 졸업한 뒤 전주 예수병원으로 인턴을 지원했다. 당시 전주예수병원은 한강 이남에서 제일 유명한 병원이었다. 당시 전주 예수병원은 매일 일을 시작하기 전, 전 직원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전주예수병원의 여성 의사는 저자가 처음이었다. 피를 뽑고, 마취, 깁스 고정 등이 주된 업무였다고 저자는 적고 있다. 또 전주예수병원 근처에는 나병(현재의 한센병) 환자 수용소가 있었는데 저자는 일요일마다 예배 후에 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그렇게 수년간 수련을 마친 뒤 마산 결핵 요양원, 광주 제중병원 등을 거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선진의료기술을 배웠다. 한국에서 2번의 인턴 및 레지던트 생활, 미국으로 건너가 또다시 이를 반복한 그는 50세의 나이에 군의관에 도전했다. 82세에는 운명적인 배우자를 만났다. 저자는 그가 만나왔던 사람 한명한명을 잊지 않고 그들이 했던 이야기를 기록했으며, 도전의 길에는 나이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 문학·출판
  • 최정규
  • 2020.07.01 17:3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