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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W미술관 레지던스 작가들 ‘6개월의 땀과 결실’

익산 W미술관(관장 신주연) 2019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1기 입주 작가들이 6개월간 열정을 쏟아 창작한 결실을 선보인다. 홍준호정나영주미영 작가의 결과발표전인 무어서원 내(內) 유아독존전으로 31일까지 W미술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에는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도 함께 열린다. 개방형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작업 공간에서 작가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타임으로 진행되며 작가들마다 다른 작업 방법이나 재료 활용방법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홍준호 작가는 15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구겨진 종이 위에 빔프로젝터로 사진 이미지를 투사하고 그것을 다시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거쳐서 완성됐다. 두 번째 전시 주자는 주미영 작가. 16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되는 그의 작품은 검은색을 주된 색으로 사용하면서 마치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연상과 더불어 작가가 경험했거나 혹은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듯 감성을 전한다. 25일부터 31일까지 전시하는 정나영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 일루젼, 로우-테크놀로지 아트(low technique art)를 가미해 지평을 넓혔다. 신주연 관장은 레지던스 1기 작가 결과발표전인 이번 전시는 창작공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작가들의 마지막 결실을 맺는 전시다며 작가들과 함께 한 W 미술관 무어서원 생활 속 예술로의 범주 확대이며, 이를 바탕으로 작가들의 삶의 가치와 영역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람 문의는 063-835-303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13 16:50

가족뮤지컬부터 젊은 국악무대까지, 소리전당에 다 있네

완연한 가을이 피부로 와닿는 10월, 공연의 계절을 맞아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주말을 장식한다. 12~1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나들이 오면 환상의 세계를 그려낼 가족뮤지컬과 지역의 젊은 국악인이 전하는 전통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전래동화 별주부전 재해석한 가족형 뮤지컬 무대 배우 겸 공연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송승환 예술감독이 기획한 가족 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언더더씨가 12~13일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PMC가 제작해 지난 2016년 어린이 뮤지컬계에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갔던 정글북 이후 두 번째 신작으로 3년에 걸쳐 기획, 제작된 것이다. 더 스토리 오브 언더더씨는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다채로운 바다 세상과 울창한 정글 숲, 20여 종의 동물이 실감나게 표현돼 어린이는 물론 가족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웅장함이 아름답게 녹아든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가 주는 감흥은 중독성을 불러일으키고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족 뮤지컬인 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풀어냈으며 자라와 토끼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12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30분에 공연하며 13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공연한다. 좌석 가격은 R석 5만 5000원, S석 4만4000원으로 예매 시 30% 할인된다. △전북을 사랑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선사하는 사계 전북지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젊은 국악단체가 새로운 무대 젊은국악SORI, 사계로 12일 오후 7시 연지홀을 물들인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소리애는 전북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정규앨범 4집과 싱글 앨범을 발매한 실력있는 국악단체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사랑할 수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보다 새로운 음악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음악적 시도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대사습놀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지역의 굵직한 축제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이번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사계절을 테마로 계절마다 기억할 수 있는 주제를 국악으로 풀어냈다. 바람꽃, 레모네이드, 가시리, 군밤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소리의 아름다움과 만났다. 좌석 가격은 전석 1만5000원이며 인터넷 예매 시 20% 할인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지역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에서 전라북도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도로 지역 문화계를 비옥하게 하는 예술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0.10 19:16

[리뷰] 소리축제 개막 공연 '바람, 소리'…‘소리’ 하나로 모인 세계인의 어울림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예향 전북의 가을을 수놓은 소리잔치, 2019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닷새간 펼쳐진 이번 축제에 전북도민과 관광객 10만6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이 돋보인 주요 프로그램을 다섯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 개막 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 10여 개국에 달하는 음악가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매개로 한 자리에 모여 뿜어낸 화합의 에너지는 전주의 한 복판에서 성공적으로 울려 퍼졌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2019 전주세계소리 축제, 10월 2일에 열린 개막 공연은 신선함과 노련함, 성과 속, 정과 동, 동과 서가 한데 어우러진 한 판이었다. 중부 폴란드 전통음악의 유산을 지켜오고 있는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가 폴란드 무곡 마주르카를 재해석한 노련한 음악은 바로 이어진 청소년 관악 오케스트라의 신선한 연주와 대조를 이루었다. 전북 5개 지역 학교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관악오케스트라는 우리 궁중음악 수제천 변주곡을 장엄하면서도 발랄하게 연주해 궁중음악 해석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오르간의 울림과 함께 부르는 조지아 정교회의 가톨릭 성가, 영혼의 천도의례인 영산재에서 목탁, 징, 나각, 나발, 태평소의 반주에 맞춰 추는 바라춤의 조화는 천상의 음악을 만들었다. 한 무대에서 가톨릭음악과 불교음악을 번갈아 보여줬지만 미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오르간 소리에 맞춘 범패와 성가의 대화 부분에서는 종교음악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위한 축원의 기능을 충실히 해냈다. 대금의 명인 원장현과 그들의 제자 10인이 함께 연주한 날개와 원장현류 대금 산조의 무대는 스승과 제자가 한 곳을 향해 노래하는 나무의 노래로서 훈훈한 호흡을 연출했다. 정상희, 최경만, 실뱅 바로우가 함께 연주한 판소리 춘향가의 갈까부다 대목은 소리, 피리, 두둑이 화려하게 어우러졌다. 이어 12인의 장구장단앙상블이 연주한 설장고 가락에 맞춰 추는 소고춤과 도미니카 수헤츠카, 카렌 루고의 춤은 우리 장단으로 다른 나라의 춤을 출 때 어떠한 춤사위로 구현될지 기대하게 하는 신선한 시도였다. 무엇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는 무대는 끝곡으로 연주한 월드시나위였다. 개막공연에 섰던 관악연주자들이 모두 모여 연주한 시나위는 음악성 높은 연주자라면 국적 불문하고 그 맛을 경험해 봐야 한다. 한국, 폴란드, 대만, 스웨덴, 티벳, 호주,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 연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뿜어내는 하모니는 음악으로 인류가 하나 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월드시나위는 특별히 해마다 계속 진화하는 월드시나위 명곡이 탄생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 문화일반
  • 기고
  • 2019.10.10 19:16

이탈리아 아카펠라팀의 진한 하모니, 전주 가을밤 수놓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이탈리아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의 내한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 ㈜케이디텍이 후원한 이 공연은 지역 근로장애인과 청소년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무료초청으로 이뤄졌다. 윤석정 전북일보사 사장, 김남기 케이디텍 대표이사,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비롯해 지역민 300여 명이 참석해 아카펠라 공연을 즐겼다. 이날 무대에 오른 메조토노는 이탈리아 출신의 보컬리스트 5인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으로 지난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 무대를 마치고 두 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았다. 전주공연은 맘보 이탈리아노로 문을 열었다. 어린이와 어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하모니를 선보여 첫곡부터 많은 박수를 나왔다. 이외에도 콴도 콴도 콴도, 말레데타 프리마베라 등 이탈리아 특유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해외 곡을 위주로 아카펠라를 펼쳤다. 내한공연에 걸맞는 한국가요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눈물 젖은 두만강, 강남스타일 등 한국어 가사를 미리 준비해오는 정성도 보였다. 장르에 따른 안무와 모자 등 다양한 소품의 활용은 곡의 분위기를 보다 매끄럽게 전달하기 위한 무대매너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서로의 언어가 다르고 한국어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음악으로 즐겁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한국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공연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메조토노팀은 공연 초반 한글로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해 내한공연에 따른 기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 관객은 유머있는 이탈리아의 음악을 전주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서로 말은 달라도 바디랭귀지로 소통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이번 공연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김태경 기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0 19:16

‘자연과 서예’ 22개국 1300명의 작품 만난다

격년제로 22년을 이어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2일 오후 2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두 번째 문을 연다. 이번 제12회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선홍, 집행위원장 윤점용)에서는 자연정신과 서예를 주제로 11월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 도내 20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우리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통해 희망하는 것은 바로 서예정신을 감상할 수 있고, 깊고 넓은 학술적철학적 깊이를 통찰하는 것이며, 다양한 서예미를 통해 대중과 함께 음미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는 △서예의 자연정신과 길 탐구, △전문성을 통한 대중성 확보, △전북서예의 위상 확보와 기여도 제고 등을 이번 행사의 중점 추진방향으로 내세웠다. 개막전시학술특별전부대행사연계행사 등 6개 분야에서 31개 행사가 마련됐고, 22개국 1300여 명의 출품작 1700여 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먼저 12일 개막행사에서는 작가 100명이 참여해 기미독립선언서 전문을 붓글씨로 쓰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전시행사로는 서예도를 밝히다, 전각전 - 철필로 쓴 맛?멋?미, 서예비상전, 서화융화전, 서화각도자전, 서예견인전, 전북예찬 시문서예전, 명사서예전, 대한민국 학생서예전, 해외동포교학상장 서예전, 시?서?화전 등 11개 행사가 준비됐다. 학술분야에서는 자연정신(도, 기, 태극, 음양사상 등)과 서예의 상관성을 주제로 13일 오후 1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특별전으로는 자연과 서예, 그리고 붓, 내고향 예찬전이 열린다. 이밖에 기념공모 초대작가전 등 8개 부대행사, 강암 송성용 전 등 등 5개 연계행사가 마련됐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이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초대작가 연령대를 대폭 낮춤으로써 젊은 작가들에게 보다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전문 서예가는 물론 아마추어 서예가, 동서양의 외국인 서예가, 해외교포 서예가,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생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며 서예의 실용성대중성을 확보하고 관광산업과 연계 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서예인 모두가 나서서 한국 서예의 진흥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한국 서예의 자존심을 한층 더 올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10 17:48

“우리 고장 배경으로 해학 가득 담아낸 흥보가 만나요”

김민선 씨 결실의 계절, 서민적이며 해학이 넘치는 판소리로 깊은 울림을 선사할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2일 오후 3시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중앙아트홀에서 열리는 미산제 흥보가 공연. 이번 무대의 주인공인 김민선 씨는 우석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수료한 전문 소리꾼이다. 제19회 국창 권삼득추모 전국국악대제전에서 판소리 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로 있다. 완주문화재단 2019예술인창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김민선 씨의 첫 번째 판소리 완창 발표회다. 미산제 흥보가는 화려한 시김새와 힘있는 창법으로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민속성이 강한 소리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흥보가 초입부터 집터 잡는 대목까지 선보일 1부와 흥보가 제비노정기부터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으로 끝을 맺는 2부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자는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지휘자를 역임한 심인택 우석대학교 국악과 교수가 맡았다. 고수로는 손주현 고창 동리국악당 고법 강사가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다. 관련 문의는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063-262-3955).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0 17:48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 ‘제25회 향토작가 초대 전시회’

진안지역 미술인들이 해마다 벌이는 향토작가 초대전이 시작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회장 윤재석)주최제25회 향초작가 초대전이다.(9일부터 13일까지) 초대전은 진안홍삼축제 개시와 종료에 맞춰 마이산북부에 위치하는 진안마이산관광정보센터 건물 2층 수몰문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림서예서각공예 등 진안지역 미술인들의 다양한 분야 수작 50점 가량이 선별, 전시됐다. 출품작들은 60쪽 분량의 도록(내용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엮은 목록)으로 정리돼 있다. 서예부문 출품작은 대한민국 서예대전 및 각종 공모전에서 20차례가량 특입선한 이용엽 서예가의 <호남가>,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윤재석 자문위원의 <논어구>, 한국문인협회 진안지역 회장을 역임한 김재환 작가의 <한야독좌> 등이다. 그림 부문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대상을 수상한 장정환 화백의 수묵화 <용담호에서>,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총람에 등재된 김상영 작가의 <묵매, 매경한 고발>, 하울 화가의 작품인 <그리고>, 미술교사 출신인 김정희 화가가 터치한 <호소하다> 등이 전시돼 있다. 서각 부문은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장인 임채순 작가의 <서각하는 사람들>, 대한민국남북통일세계예술대전에 초대받은 원철연 작가의 <그리움>,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 총무이사 이정렬 작가의 <겸애교리> 등이 있고, 공예 부문은 진안창작공예공방 대표 유종구 작가의 <고향지킴이>가 출품돼 있다. 한국미술협회 윤재석 지부장은 예술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향토 작가 초대전이 제1회 마이문화제에서 처음 열린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계속될 수 있었던 힘은 진안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닮은 지성과 감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전시회에 오셔서 진한 감동을 담아가는 정서적 여유를 즐기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국승호
  • 2019.10.10 16:46

2019 대한민국 판소리 축제, 고창서 열린다

고창군(군수 유기상)이 주최하고 ㈔동리문화사업회(이사장 이만우)가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 판소리한마당이 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고창읍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11일 오후 7시 고창읍성 야외특설무대에서는 전야제 공연을 연다. KBS 국악한마당과 함께하는 소리길 마중 소리길, 전통의 대를 잇다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공연은 12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고창의 울림 진채선, 소리길을 열다 무대를 시작으로 소리길, 동학 재인부대의 전설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가 담긴 소리길 동행을 풀어놓는다. 오후 5시부터는 동리국악당에서 기획공연 소리길, 신명 풍월동락을 열고 전통가무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오후 9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판소리연창전 소리길, 미산제소리를 만나다를 이어간다. 축제 마지막날인 13일 오후 2시에는 차세대 국악인들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젊은 소리 소리길, 젊은 신명을 품다 공연을 야외 특설무대에 올린다. 맹종죽숲에서 열리는 공연 맹종죽에 울리는 원장현의 대바람 소리와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어울림한마당 퀴즈시간도 다채로운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알아가는 소리길로 동리골든벨, 지혜의 문을 열다를 진행한 후 오후 7시부터는 동리국악당에서 폐막공연 소리길 전설, 동리정사에 물들다를 개최한다. 축제기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는 체험마당에서는 천연비누, 향기방향제, 3D선사시대 입체모형, 모로모로 마시멜로, 고인돌 쿠키, 슈링클스 태극기, 메론 유드인형, 솟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을 직접 만들고 경험할 수 있다. 탐방마당에서는 신재효 고택, 판소리박물관, 황윤석 생가, 김소희 생가, 진채선 생가터를 순회하는 판소리 유적지 탐방을 진행한다. 고창의 판소리 명창과 고창 출신 실학가의 사상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더한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고창출신 명창의 긍지와 정체성을 회복하고 품격 있는 역사문화관광을 통해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천혜의 자연자원이 펼쳐진 고창에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와 농악의 가치를 느껴보시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10 16:19

강상기 시인 시선집 ‘고래 사냥’

미혹의 잠에서 깨어나도록 나를 일깨우는 것, 내가 시를 쓰는 행위는 곧바로 여기에 있다. 1982년 간첩조작 사건 일명 오송회 사건으로 시련을 겪은 강상기 시인이 시선집 <고래 사냥>(시선사)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그간 강 시인이 발간했던 다섯 권의 시집 중에서 72편의 작품이 실렸다. 시인의 첫 시집에서 다섯 번째 시집까지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대체로 모든 작품이 균일한 정서를 전한다. 시집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시로 엮어졌으며, 시인 자신의 실존적 깨달음을 함축하고 아울러 대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시들로 짜여 있다. 이 밤은 // 달도 없고 // 손가락도 없다 - 그믐밤 . 몇 자 안 되는 짧은 시로 현시대의 모습을 이렇게 잘 그려낼 수 있을까. 누구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큰거리는 감정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강 시인은 후기 시인의 산문을 통해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사물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손을 내민다며 아울러 세계의 탐색에는 시련과 고뇌가 따르지만 그 속에 성취의 기쁨이 있고 그래서 시를 쓴다고 말한다. 시인의 삶에 대한 열정과 인간애는 그의 시 씨앗에 잘 표현돼 있다. 씨앗은 / 수천 송이의 꽃과 / 수천억의 이파리를 가두고 있는 감옥이다 // 감옥을 파괴하라 / 파괴된 감옥이 다시 감옥을 만들지라도 // 아름다운 꽃이 피고 / 푸른 이파리들이 살랑거리는 세상을 위하여 / 감옥을 파괴하라 - 씨앗. 강 시인은 1946년 임실에서 출생했으며,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콩의 변증법>, <조국 연가>, 산문집으로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자신을 흔들어라>을 펴냈다. 지난해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문학부문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시문학동인회 포엠만경 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9 16:16

[신간] 국어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문학캠프

정읍 태인여중 국어교사로 교단에 선 홍숙정 씨는 교직 7년차가 되던 1994년부터 학생들과 문학기행에 나섰다. 2000년부터는 정읍국어교사모임 주관 문학캠프에서도 중심 역할을 했다. 홍 씨는 공립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고창 해리중, 성내중, 정읍고, 전주 용흥중에 재직하는 동안 방학과 토요일을 활용한 문학캠프를 계속 진행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학습연구제를 보내며 <학생들과 함께 만든 문학캠프>(신아출판사) 두 권을 썼다. 1권 내장산 산꽃과 2권 동진강 들꽃으로 나눠진 이 책에는 홍숙정 씨가 국어교사로서 20여 년간 계속해 온 문학기행과 문학캠프에 대한 기록이 차곡차곡 담겼다. 본래 작가를 꿈꿨다는 홍숙정 씨는 글을 정리할 때 처음과 끝을 먼저 써두고 시작하는 버릇이 있는데, 1권 내장산 산꽃에서도 처음인 내장산과 끝인 가슴에 지는 낙화소리 초고를 2017년에 먼저 썼다고 했다. 이 두 편의 제목은 황지우와 신석정 시의 제목에서 가져왔고 소설의 허구성을 차용했단다. 공동체 문학캠프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어린 학생들을 키워내고 갈수록 줄어드는 시골학교의 한계를 연대의 가치로 풀어내는 기회가 됐다. 정읍국어교사모임 주관으로 문학캠프가 진행된 것은 10년이지만 그 전후로 홍숙정 씨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문학기행이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문학캠프라는 큰 범위 안에 문학기행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글을 정리했다. 안도현 시인은 국어교사로서 홍숙정은 야무지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인과 작가들을 만나는 문학기행을 이십 년 넘게 지속해온 것만 봐도 그이가 얼마나 열성적으로 삶을 대하는지 잘 알 수 있다며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썼다. 1권 내장산 산꽃이 첫 문학캠프의 설렘과 농촌과 어우러지는 문학의 향기를 담았다면, 2권 동진강 들꽃은 작가와 함께 하는 살아있는 문학 이야기를 전한다. 학생들의 독후감과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학생들과 작가가 나눴던 질문과 답변을 소개해 문학으로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엿보게 한다. 홍숙정 씨는 이 책으로 우리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후배교사 또는 우리의 제자들이, 또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그 뒤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꿈꾸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0.09 16:10

[신간] 선비, 전북 서화계를 이끌다

격동의 시대 19세기 말, 전북이 근현대 서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는 데 크게 기여한 석정 이정직의 생애와 작품정신을 톺아볼 자료집이 나왔다. <선비, 전북 서화계를 이끌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지난 9월 10월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석정 이정직 특별전의 도록이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발간사에서 전북은 언제나 예향이라 불렸으며 그만큼 예술문화가 발전했는데 그 시작점에 이정직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19세기말-20세기 초 전북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던 융합형 인재, 진정한 선비, 석정 이정직이 전통을 계승하며 무엇을 괸했고, 무엇을 지향하며 살았는지, 과거의 이정직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법첩 연구의 대가 △조선의 마지막 시서화삼절 △지속되는 서화의 맥- 조선에서 근대로 등 세 가지로 주제를 나누어 전시품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전시되지 않은 작품도 이해를 돕기 위해 참고 도판으로 소개했다. 더불어 문예에 심취했던 석정 이정직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논고를 네 편 수록했다. 근대계몽기 석정 이정직의 수학과정과 학예관, 석정 이정직의 서화론을 돌아보고 전북의 선비와 첩학의 대가로서 석정 이정직의 회화 세계를 들여다봤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정직필 서화첩의 소재와 그림 옆에 적힌 화제를 번역하고, 서화첩의 전모를 소개하는 글도 함께 실었다.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유승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가 총 314면, 8개의 첩으로 구성된 이 서화첩을 나누어 맡아 특징을 살펴봤다. 책의 말미에는 석정 이정직 선생을 추억하는 제자 송기면의 헌시가 담겼다. 부록으로는 인장, 연구성과 목록, 이정직 약보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에서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0.09 16:10

[신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기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권승호 전주영생고 교사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도서출판 이비락)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프레시안에 학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56편의 칼럼을 재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학습법과 부모 역할의 엉터리 접근법이 우리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오랜 시간 대학입시와 공부법에 관해 연구했고 올바른 학습법을 주제로 많은 책을 써왔기에 사교육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권승호 교사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로 공부에 찌들고 지친 학생들도 안쓰럽지만 남들이 사교육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자녀에게 사교육을 강요하며 사교육 의존증에 사로잡힌 학부모들이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요즘 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 중 잘못된 학습법으로는 △비몽사몽 상태로 강의 듣기 △책과 노트에만 적을 뿐 머리에는 적지 않기 △공부 잘할 수 있는 방법 고민 없이 남 따라서 사교육 시장으로 향하기 △비싼 과외선생 만나면 공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등을 제시했다. 자기주도 학습으로 뜻을 이룬 제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교육 때문에 주저앉은 제자도 무척 많죠. 아이들을 불행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교육의 현실이 아닐까요. 사교육을 받게 되면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줄고, 오히려 공부를 못하게 된다는 분명한 진실을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자의 저서로 <그래도, 부모>, <공부의 기본기 한자 어휘력>, <공부도 모르고 공부하지 마라>,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해주셨어야 했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0.09 16:10

[신간] 계간문예 가을호, 시집 속에서 詩를 찾다

다양한 장르의 문학작품을 다루는 종합문예지 <계간문예>의 2019년 가을호가 나왔다. 제57호로 출간한 이번 호에는 작가특집으로 정용원 시인을 조명한다. 특별기획으로는 2018년 문학상공모전 당선자 신작특집을 비롯해 소시집, 짧은 소설 등을 다뤘다. 기획특집에는 시집 속에서 詩를 찾다와 애송시, 짧은 명시를 실었다. 차윤옥 편집주간은 제2회 계간문학상 당선자인 김창완 시인의 시로 쓴 시론 11편을 소시집으로 묶었다며 김복근 시조시인의 깊이 있는 작품해설도 백미다. 우리 시단이 나아갈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2018년 문학상공모전 당선자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동서문학상, 수주문학상, 신라문학상, 천강문학상, 천강문학상, 평사리문학상 등 문학상공모전을 통해 다채로운 문학세계를 펼쳐온 작가들의 시와 시조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7월 열린 계간문예 문학상 시상식과 계간문예작가회에서 발간하는 간행물 <상상탐구> 5호 출판기념회, 제32회 책읽기 한마당 행사와 해외문학세미나 및 문학기행 등 문학계 소식도 실어 문인들의 여러 활동을 함께 소개했다. 계간문예신인상 당선작도 수록했다 △이재규의 시 철쭉 등 △조미경의 시 벽의 두께 등 △정영례의 시조 빈 깡통 △이충호의 문학평론 조선시가에 내재된 도가적 자연관 등이 담겼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10.09 16:10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 - 윤일호 시인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에서는 회원이 책을 내면 북 콘서트를 연다. 한번은 콘서트 사회를 보다 내빈소개를 할 때였다. ○○○시인, ○○○작가, ○○○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 하다 어떤 이 앞에서 머뭇거렸던 적이 있다. 나는 결국 그를 시인이 아닌 선생님으로 소개했다. 그는 다름 아닌 윤일호 시인이었다. 시인이 아닌 선생님으로 소개할 이유가 있는 나만의 추억이 있다. 어느 겨울이었는데, 한눈에도 건장한 모습의 그와 그의 소중한 책을 만났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란 노란표지의 책이었다. 책 안쪽에 윤일호 시인이 킹콩dream이라고 사인을 해 주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곧바로 책을 읽었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했다. 경고로부터 선뜻 자유롭지 못한 어른일지 모를 불편함 때문이었을까? 진안의 작은 학교, 장승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성장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책 속 초입에서 킹콩선생님은 아이들의 아우성 앞에서 부족한 철부지 선생님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어린이시 짜증나는 우리 선생님의 일부분이다. 다 지 마음대로 한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 짜증난다. 나이만 똑같다면 선생님 앞에서 욕하고 싶다. 이 아이의 시를 본 감상들이 참 궁금해진다. 어떤 어른은 혀를 끌끌 차며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냐고 비난 할지 모르겠다. 나는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며 짜증난다고 하는 아이가 참 아이답다. 윤 시인은 이 시를 보고 너 똑바로 안 해? 하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윤 시인의 동시 걱정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애환을 담았다. 공존시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말 다문화가 정작은 구분 지어 나누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현실을 잘 꼬집었다. 다문화가정이든 또 다른 환경 속 어려움이든 직?간접적으로 전해 받는 일선교사로서 짐을 함께 짊어졌을 거라 짐작된다. 그에게 실제체험은 차별이 아닌 동등한 가치를 깨닫게 만들었다. 킹콩샘은 가슴을 쿵쾅쿵쾅 치며 야! 너 왜 그래?, 야! 너 말버릇이 그게 뭐니?라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의 동시 소리 나는 대로 쓰시오가 대신 답해주고 있다. 밑줄 친 꿀벌들은을 소리 나는 대로 쓰시오. 이게 뭐야? 너무 쉽잖아 위이이이잉~~~. 그는 아이들 소리에 귀 기울여 제대로 읽는 선생님이자, 동심을 담아내는 시인이다. 학교가 집처럼 편안한 공간이길 바라는 품이 넓은 킹콩샘 윤일호다. * 김영주 작가는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했으며,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마키코 언니를 출품해 등단했다. 2018년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전북작가회의 회원, 동시창작 모임 동시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0.09 16:05

[‘매그넘 인 파리’展] 낭만과 혁명, 파리지앵의 진짜 얼굴

유럽에서 예술가들의 집이란 파리 말고는 없다. (프레드리히 니체) 기록은 힘이다. 여러 가지 기록 중에서 사진이 가장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하기 때문에 아름답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기도 하다. 세계 사진사에 찬란한 이름을 남긴 사진작가들의 매그넘 인 파리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내년 2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여명의 작품 264점과 122컷의 미공개 사진작품을 담은 영상자료가 전시된다. 파리 관련 고서와 지도, 일러스트 34점이 근대수도로서 파리의 위상을 드러낸다. 시인, 작곡가, 공예가, 영화감독, 시각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협업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수도 파리를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의 전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랑했던 파리의 찰나의 순간, 엘리엇 어윗의 위트가 넘치는 파리와 현대사진의 대가 로버트 카파 등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파리의 다양한 모습뿐만 아니라 파리지앵의 초상코너에서 파리에 거주했던 세계의 지성사와 예술사를 바꾼 거장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 그의 연인 시몬느 보브와르, 지난 2월에 타계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슬픔이여 안녕의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 20세기 천재조각가 쟈코메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 등의 얼굴이 발길을 한참동안 멈추게 했다. 그들의 눈빛과 분위기, 카리스마는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전시회에서 제공한 8개 영상이 인상 깊었다. 두 개의 커다란 화면이 교차로 움직이면서 파리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고,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파리의 역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어 그 또한 기뻤다. 그것들을 영위하기 위해 투쟁까지도 불사하는 파리지앵의 삶도 엿볼 수 있었다. 매그넘 인 파리는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기록하고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응답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도 잊을 수 없다.

  • 전시·공연
  • 서유진
  • 2019.10.08 19:45

연극 통해 한글보급 앞장선 천주교 전주교구

한글이 나왔다. 훈민정음의 아들로 나왔으며 2천3백만 민중의 동무로 나왔다. 무엇하러 나왔느냐. 조선말이란 황양의 황무지를 개척하여 조선글이란 보기(寶器)의 묵은 녹을 벗기며 조선 문학의 정로(正路)가 되면 조선 문화의 원동력이 되어 조선이란 큰 집의 터전을 닦으며 주초를 놓기 위하여 병인 이듬해 정묘년 벽두에 나왔다. (1927년 2월 조선어학회가 출간한 잡지 <한글> 중.) 민중문화의 발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자산 한글. 민중의 삶이 되고 문화를 살찌웠던 우리말과 글은 지난한 수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켰던 민족의 암흑기 일제하에서도 이 나라의 뜻있는 지식인들은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며 민족의식의 불씨를 지켜냈다.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영춘 사도요한 신부는 한글날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우리말 사랑운동을 중심으로 민족문화 수호에 앞장 선 천주교회와 전주교구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영춘 신부는 일제의 지배 아래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일은 공동체에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면서 천주교회에서도 한글로 된 가사와 성경을 만들어 보급하고 연극을 통해 대중이 한글을 익혀 사용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성극 활용해 어린이 한글 교육 한글 보급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이 선행돼야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수호할 수 있다는 민중의 믿음은 천주교회 전주교구에서도 메아리로 울렸다. <전주교구사>에 따르면 천주교 전주교구는 성극(聖劇)을 활용해 어린이 한글 교육에 힘을 쏟았다. 1926년 제주도에서 전주 본당으로 온 최정숙(베아트릭스) 선생이 소년소녀 교리반을 지도했다는 기록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국어를 배우는 데 연극은 큰 효과를 보였다. 성경에서 소재를 따서 꾸민 종교극을 익힌 어린이들은 공연 무대에 서서 우리말로 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전동 본당서 한글보급운동 앞장 당시 한글보급운동에 앞장선 곳은 전동 본당이었다. 본당과 공소에는 문맹퇴치의 일환으로 야학을 설치해 한글 교육을 중점적으로 담당하도록 했다. 1935년 6월 서정수 아릭스 신부가 전주본당 보좌신부로 부임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한글 보급에 나섰다. 1927년 2월 조선어학회에서 출간한 잡지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일제의 매서운 눈초리를 피해다녔다. 이듬해 서정수 신부가 정읍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한글에 대한 전주본당 청년들의 열의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국사한글 향한 교육열, 서울까지 해방 후인 1945년말 전주본당 청년회에서는 초중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해성초등학교(현재의 성심여중고) 강당에서 한국 역사와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강습회를 열었다. 국사와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가 없어 속앓이를 하던 교사들을 비롯해 뜻글과 쓰임이라는 표제의 교재를 받기 위한 발길이 매회 300명을 훌쩍 넘겼다. 1945년 11월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로 된 교재 <한글 첫걸음>을 펴내자 전주본당 청년회에서는 이를 구하기 위해 서울로 회원을 파견했다. 우리 역사와 한글 교육을 통해 민족교육을 재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일제하에서부터 이어진 연극활동은 해방정국을 맞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됐다. 전주본당 청년들은 민족의식을 높이고 한글 가르치기 위해 매년 성탄 전야 아마추어 연극 소인극을 공연했다. 1949년 12월 23~24일 전주 도립극장에서 선보인 김대건 전 공연은 민족의 종교적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친 김대건 성인의 생애가 많은 관람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는 기록으로 남았다.

  • 종교
  • 김태경
  • 2019.10.08 16:45

국악으로 즐기는 어느 멋진 날

국악의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을 느끼고 가을날 선선한 바람을 만끽할 소풍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대표상설공연 2019 목요국악예술무대의 하반기 세 번째 무대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에서 준비한 국악으로 즐기는 어느 멋진 날을 선보인다. 1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성을 가미한 국악실내악으로, 형식의 정통성과 대중성을 아우를 계획이다. 이번 무대는 총 여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여는 무대는 우리 대표적인 통속 민요를 엮어 각 지역의 아리랑을 주선율로 구성한 국악실내악 민요의 향연이다. 각 악기의 매력적인 솔로연주와 현대적인 화성이 창작 선율로 엮어 다채롭게 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경기민요 뱃노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작곡한 신뱃놀이를 연주한다. 한국 민요의 멋을 현대적 감성의 노래곡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세상과 타악기와 태평소의 어울림으로 완성한 흥겨움이 돋보이는 판놀음도 만나볼 수 있다. 창극단 박현영고승조 단원이 협연, 구성진 노래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대표적인 국내외 영화 주제곡을 국악기에 맞춰 편곡해 들려주는 국악으로 들어보는 영화 OST와 풍물가락의 흥과 멋을 놀이방식으로 풀어보는 무대로 이번 공연을 마무리한다. 관현악단 권성택 단장이 지휘를, 고은현 단원이 사회를 맡아 일반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목요국악예술무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는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문의 290-55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8 16:4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