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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경계 허무는 산조, 다시 꽃피다

가야금대금해금 명인들이 제자들과 함께 농익은 산조 연주로 전주 한옥마을의 가을밤을 수놓는다. 사회적기업 마당이 시대의 경계 허무는 산조, 다시 꽃피다를 주제로 마련한 스물여덟 번째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무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저녁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지난 2015년부터 이어 온 산조의 밤 다섯 번째 자리이기도 하다.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전 대금 수석의 대금산조를 시작으로 이동훈 전북대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륜 중앙대 교수의 가야금산조가 각각 관객을 기다린다. 젊은 연주자와 선보이는 협연 무대를 통해 우리 소리의 흐름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9일 첫 문을 여는 이항윤 명인은 1985년 대금을 시작한 이후 이생강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문하에서 대금산조를 익혔다. 1994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입단, 25년간 대금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왔다. 이튿날인 10일에는 해금 일인자라는 별칭을 가진 이동훈 명인이 부드럽고 고운 음색이 특징인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11일 마지막 공연에는 가야금산조 대중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일륜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김일륜 명인은 여러 유파의 가야금산조를 전부 섭렵할 만큼 깊고 폭넓은 연주 공력을 가진 가야금 명인이다. 한편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지난 1992년에 시작, 27년간 이어 온 기획 공연이다. 관람 문의는 063-273-4823~4.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8 16:45

“한복문화향유의 장” 한복문화주간 전주시 한복문화 행사 폐막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주관한 2019 한복문화주간 전주시 한복문화 활성화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는 지난 3일부터 4일간 아름다운 우리 옷, 생활 속으로. 복服고GO 전주!를 주제로 전주한옥마을 풍남문 광장,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역 첫마중길 등에서 다양한 한복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 중 시민이 참여하는 강강술래 경연에서는 코끼리아이들의 코코술래, 인생은 아름다워 팀이 각각 전주시장상을 받는 등 총 10개 팀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또한 시민참여한복한지패션 퍼포먼스에서는 전주시장상을 받은 아댄스, 청춘 팀 등 총 10개 팀이 영예를 안았다. 최경은 전주패션협회장은 올해 한복주간 전주행사는 전통과 문화의 도시, 한복과 한지패션의 선도도시라는 전주시 이미지에 부합하는 행사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전주가 한복을 매체로 한복문화 선도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전주만의 차별화된 한복문화콘텐츠 개발에 전주시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07 18:47

“전주부채문화 맥 잇자” 일러스트·전주부채 손 잡아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오는 12월까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전시프로그램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와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의 맥을 잇는 송서희,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김동식 선자장의 이수자 김대성을 초청하는 연작시리즈다. 오는 16일까지 유경희의 일러스트 전시를 시작으로 송서희의 단선과 김대성의 합죽선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는 학부시절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으며 프랑스로 유학 후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호랑이 형님시리즈와 라벤더의 고향에 사는 야옹이 시리즈, 알파카를 소재로 진정한 행복을 풀어낸 황금을 찾아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에 전주부채문화관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선자장의 신작 전시를 매년 기획해왔다. 한국화사진판화의 대가의 작품과 전주부채와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전주부채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선과 합죽선의 맥을 잇는 젊은 이수자전이자 일러스트와 전주부채의 콜라보 작업이라며 단순히 젊은 이수자와 신진작가의 초청전시를 넘어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이를 타 예술 장르로 확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7 18:47

전주서 2019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특별강연도

2019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이 10일부터 12일까지 무형문화유산과 시민생활을 주제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주최하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금기형)가 주관하는 이번 포럼에는 세계 20여 개국 무형유산문화정책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 일상생활 속에 스며든 무형문화유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11시 1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 생활, 그리고 무형유산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친다. 이 자리에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무형유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유엔과 유네스코의 협력사례와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특별강연 외에도 마크 제이콥스 벨기에 엔트워프대학교 교수가 살아있는 유산 풍요, 통합, 그리고 역량강화를 주제로, 서연호 무형문화재위원장이 한국의 무형문화유산과 시민생활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포럼 둘째 날인 11일에는 무형유산이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사회에서 힘을 발휘한 각종 해외 사례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북한의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의 사례와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남북한 협력사례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이날 북한 관련 특별세션을 통해서는 △북한의 무형유산 보호 현황과 국제협력 △한반도 무형유산 공동 보호를 위한 남북협력을 세부주제로 다양한 시사점을 살펴볼 예정이다. 참가 접수는 온라인(http://2019wf.ichcap.org)으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 사무국 063-230-9741, 9746.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07 18:47

‘사랑과 전쟁, 형제의 운명은?’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전주 온다

사랑과 전쟁, 두 형제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비극의 오페라가 11월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주최하는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가 오는 11월 1~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세차례 공연한다.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 3일 오후 4시. 호남오페라단의 제48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서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주시연극협회가 협연을 펼친다. 스페인 시인 구티에레즈의 희곡 음유시인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베르디의 음악이 흐르며 두 형제의 비극을 사랑과 전쟁으로 그려낸다. 총 4막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이 사랑 말로 할 수 없네, 대장간의 합창, 불길은 치솟고, 사랑아, 장밋빛 날개로 날아라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오페라 지휘의 거장 로렌쪼 카스트리오타와 세계적인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데나를 초청했으며 조승철 전주시연극협회장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합창지휘에는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음악코치에는 류신열 호남오페라단 음악코치가 참여한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이태리 아레나와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주역 테너 렌쪼 줄리안과 소프라노 레베카 로카가 주연을 맡아 만리코와 레오노라를 연기한다. 더불어 조현애이동명장성일김동식최승현최종현김대엽유준상공해미배보람김진우 등 내로라하는 국내 오페라 가수들이 총출동해 진한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은 전북도민이 고급문화를 향유하고 오페라 애호가를이 수준높은 공연을 맛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 베르디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를 느껴보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시,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했다. 좌석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2만원 B석 1만8000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운영하는 조기예매기간에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세 이상 관람가. 전화 문의 063-288-6807.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7 18:47

한국산악사진가협회, 태권도원에서 '한국의 산' 사진전 개최

한국산악사진가협회(이사장 이윤승)가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 국립박물관에서 한국의 산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태권도진흥재단 주최로 7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 말까지 태권도원 국립박물관 지하 1층 원형공간을 90여 명의 산악사진 전문작가들의 명작으로 채우게 된다. 모두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라는 주제로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백두대간 유명산들의 사계와 일출, 일몰을 담은 사진들이다. 2008년 창립된 한국사진가협회는 150명의 전문작가와 3000여명의 웹회원으로 짜여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전시회를 열어오며 전 세계인에게 한국산의 아름다움을 소개했으며 국립공원과 유명산 등지에서 100여 차례의 산상 전시회를 여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덕유산 생태계복원, 아고산대 자생종 식재작업, 깨끗하고 아름다운 푸른 산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협회 이윤승 이사장은 산과 사진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존에 앞장서면서 후손들에게 건강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한국의 산을 오르며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효종
  • 2019.10.07 17:56

전북민예총, 제16회 전북민족예술제 “바로 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

전북의 자랑스러운 역사, 동학농민혁명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제작공연함으로써 전북민예총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전북민족예술제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에서 개최함으로써 전북도민의 애국애족 정신을 선양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1894년 10월 8일(음력 9월 10일)은 동학농민혁명 2차 삼례봉기일이다. 동학농민혁명군이 경복궁 무단점령친일내각수립청일전쟁 도발 등을 자행한 일본군을 몰아내고자 전라도 삼례에서 반일민족항쟁이 기치를 높이 들고 제2차 봉기를 단행한 날이다.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 이날을 기념해바로 서는 역사, 다가서는 통일을 주제로 8일16회 전북민족예술제의 막을 올린다. 9일까지 완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 일원에서 길놀이, 기념식, 마당극 등을 진행하며 10일부터 12일까지는 익산으로 자리를 옮겨 통일인문축제로 이어간다. 이번 축제는 문병학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이 올해 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그만큼 문 이사장의 의지와 공력이 녹아 있다. △전북민족예술제 완주 삼례읍 제16회 전북민족예술제 특설무대 등에서 길놀이마당극음악극 등 네 차례의 공연, 설치미술전과 서예전, 문화유산 답사가 진행된다. 9일 오전 11시 전북민족예술제 기념식에 이어 펼쳐지는 마당극 녹두꽃, 꽃빛으로 피어나라는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시대상황을 반영한 무대다. 반일항전의 기치를 올렸던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마당극으로 최기우 극작가가 대본을 썼고, 정경선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극단 까치동 전춘근신유철이희찬 단원 등 9명이 출연한다. 마당극에 이어 음악극 다시 피는 녹두꽃 - 삼례여 삼례여가 도민을 기다린다. 1894년 7월 23일 경복궁을 무단으로 점령한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다시 일어선 동학농민혁명군을 형상화한 종합음악극이다. 전시로는 한숙, 이기홍, 진창윤 작가가 참여해 동학에서 통일로-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동학농민군항일의병항일독립운동민주열사 등 쓰러져간 이들을 꽃으로 피워낸다. 또한 설치서예전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도 진행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의미를 담은 슬로건을 서예작품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여태명 서예가의 재능기부를 받았다. △통일인문축제 전북민족예술제 부대행사로 문화예술인의 역사인식 제고와 예술 활동을 통한 민족분단 극복과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마련됐다. 신귀백(익산민예총 회장, 장윤준 익산민예총 사무국장 등이 축제위원으로 참여했다. 10일 오후 7시 익산 모현도서관에서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11일 오후 3시 남성여고 강당 및 소라산 일원에서 작은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12일 모현도서관에서는 여태명 서예가의 극일 붓글씨 퍼포먼스, 김금희 명창의 판소리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익산근대사진전, 평화통일 시화전, 초등학생 그림 전시회도 마련됐다. 문병학 이사장은 1894년 여름 일본군이 경복궁 무단점령, 친일내각수립, 청일전쟁 등을 도발하자 동학농민군이 10월 9일 전후부터 삼례에 모여들어 반일민족항쟁 기치를 올렸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제16회 전북민족예술제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역사광장에서 개최한다며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을 드높여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인문축제는 통일에 대한 찬반 시각의 간극을 좁히고, 일본의 경제침략 극복에 대해 지역문화예술인이 일조하기 위해 기획된 시민대상 문화예술행사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0.07 17:52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붓끝으로 이룬 천지조화, 이정직 ‘서화첩’

학문에 더욱 힘쓰면서 감히 고인古人의 경지에 이르기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비록 고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것이고, 비록 세상에 쓰이지 못해도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누구 하나 나를 알아주는 이 없더라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명과 시대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운명과 시대 역시 내게 주어진 소명을 어찌할 수는 없을 것이니, 하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낸 것에 대한 답을 할 뿐입니다. - 이정직이 황현에게 보내는 글에서 타고난 남다른 재능과 후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은 과거 시험을 보지 않았고, 그래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지도 못했다. 그를 알아봐 주고 끌어줄 스승도 없었고, 그에게 그림과 글씨는 스승이자 친구이자 모든 것이었다. 고인의 경지에 이르고자 힘쓰는 것. 그것을 하늘이 내린 소명으로 삼는다는 말은, 그의 인생을 돌아볼 때 가슴 한 켠에 진한 울림을 준다. 갑오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던 1894년, 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던 그는 54세의 나이에 전 재산과 저작을 잃었다. 그러한 좌절을 딛고 김제로 돌아와 세상을 떠난 1910년까지 약 15년 동안 저술에 힘쓰고 서화에 매진하며 제자를 양성하였다. 옷을 걷어 부치고 제자가 되고자 찾아왔다. 계단에는 신발이 그득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를 따르던 많은 제자들, 그림과 글씨, 시와 저술들이 그를 지탱해주었을 것이다. 이정직은 실제 매화보다 매화 그림이 더 좋다고 한 바 있다. 매화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여 그림으로 그려졌지만,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묵향墨香을 머금고 자연 속 매화보다 훨씬 더 멋스럽다. 총 8책(314면)으로 이루어진 <서화첩>에는 모란, 연꽃, 수국, 포도, 매 梅난蘭국菊죽竹의 사군자 등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들은 화면 속에서 먹과 필법, 여백을 활용하여 천지조화를 이루며 잔잔한 묵향墨香을 전해준다. /민길홍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0.07 17:40

장르 벽 허물고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전통·세계음악 축제로

18회를 맞은 2019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는 축제를 만끽하기 위한 전북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 축제에는 축제 4일차인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10만6천여명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다. 유료공연에 대한 유료객석 점유율은 82.6%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장에서 폐막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축제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돌아봤다. △동서양의 협업,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낯선 도전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력과 지향점이 담긴 광대의 노래는 진지하고 집중도 높은 마니아 공연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렸다. 동서양 관악 명인들과 전통예술의 적절하게 어울렸으며 아티스트간 밀도 있는 사전 작업이 현장에서 배려로 빛났다. 바람, 소리를 주제로 한 올 개막공연은 다양성의 존중, 과감하고 창의적인 기획이라는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경과 장르, 시대,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힘 합쳐 완성한 이 무대는 국내외 음악가를 망라한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 수 있는 소리축제만의 강점이라는 평이다. 폭발하는 락 스피릿과 전통의 파격이 그려낸 폐막공연 락&시나위는 6일 오후 8시 놀이마당에서 펼쳐졌다. 그동안 소리축제와 함께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한 자리. 판소리, 아쟁, 전통 타악이 스스로의 장르를 지우고 실험의 결과물을 펼쳐보였다. △개막일 태풍 미탁 변수, 일부 야외공연에 영향 개막일인 2일 오전부터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오래 이어지는 탓에 일부 야외공연을 진행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이에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북맹아학교 대취타&사물놀이와 꿈꾸는 섬: 제주 本 등 일부 야외공연이 당일 취소를 결정하면서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밖에도 편백나무숲 공연은 모악당 로비로, 놀이마당 공연은 연지마당으로 옮겨 진행하도록 대처했다. 공연 일정 변동사항과 특수한 날씨상황 등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지했다. △연지마당놀이마당 활용도 커볼거리 미흡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내 축제 공간 중에는 여러 기획공연과 야외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 연지마당과 놀이마당의 공간 활용도가 빛났다. 반면 모악당 앞 광장은 서너개의 푸드트럭과 포토존만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다소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비움의 미학도 필요하다는 의견에서 모악당 앞 광장을 과도하게 채우지 않으려고 했다. 대신 어린이 체험마당과 평상을 두고 관객들이 쉬어가며 소리축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기간 내내 놀이마당에 불을 밝혀 관객들의 흥을 일깨웠던 전북농악시리즈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었다. 연지홀 앞에 돔 형태의 지붕을 씌워 조성한 연지마당 또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기존의 음악의 집을 오픈형 무대로 전환한 이 공간은 마당극, 연희, 해설과 체험을 곁들인 월드뮤직워크숍 등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채웠다. 하지만 연지마당의 시야 확보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객석 간에 높낮이가 없다보니 다수의 관람객들이 전체적인 무대를 볼 수 없었고 의자를 들고 옮기며 좋은 자리 찾기에 급급했다. 전통을 소재로 한 어린이소리축제는 축제의 활력을 채웠다.리틀뮤지션 등 공연 20회, 전시체험, 소리배움터, 어린이 대음악제, 소리그림 그리기 행사 등 키즈존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6 18:31

‘목소리의 무한 가능성’ 이탈리아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 전주공연

인간 목소리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메조토노가 첫 내한공연의 두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는다.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케이디텍 후원했으며 지역 근로장애인과 청소년 초청해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메조토노는 이탈리아 출신의 보컬리스트 5인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 무대를 마치고 두 번째 일정으로 전주를 찾았다. 이들은 재즈, 팝, 보사노바, 맘보, 탱고, 포크, 빅밴드,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단 하나의 악기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오케스트라 이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특유의 유쾌함이 담긴 음악도 이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묘미 중 하나.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무대 구성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테너 파비오 레포레가 팀을 결성했으며 지난 2008년 첫 앨범 메조토노를 내고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 솔레보치 국제페스티벌 최고의 그룹으로 선정됐으며 오스트리아 유러피안 페스티벌 보컬 전 부문에서 골드디플로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42개국의 주요 공연장과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이탈리아 보컬 그룹 중 가장 활발하게 글로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맘보 이탈리아노, 콴도 콴도 콴도, 미국 사람이 되고 싶나요?, 말레데타 프리마베라 등 귀에 익은 칸초네와 더불어 치메 데 라뻬, 바리의 춤 등 메조토노만의 유쾌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곡도 함께 선보인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0.06 16:14

전북시인협회 ‘제20회 전북시인상’ 수상자에 김대곤 시인

김대곤 시인.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수여하는 제20회 전북시인상 수상자로 김대곤 시인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소재호임명진 위원은 수상작 <책갈피>에 크게 공감했다. 그 공감의 폭은 거리 조정이 여타 시적 장치들과 긴밀하게 조응하는 데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과거와 현재 사이를 오가는 시적 자아의 간절함이 공간의 환치는 물론이고 밤 짐승 울음소리에 닳아 / 빈 부리로 돌아온 고단한 새 같은 심상과도 썩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이어 이 작품을 읽고서 한껏 당긴 활시위 같은 긴장을 느낀다면, 그 독자는 작품 안에서 이 시의 시적 자아와 공감의 거래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곤 시인은 문학적 소통은 얼마나 진솔했고 겸허했던가를 뒤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에 귀한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쁨과 함께 부끄럽다면서 그동안 안이하고 치열하지 못한 나태함에 대한 꾸지람으로 여기고 조신하게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 가슴의 강에 일렁이는 언어들을 응시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원 출생의 김대곤 시인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학박사이며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졸업한 미술학석사이기도 하다.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로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미술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다. 시집으로 <그 도시의 밤안개>, <겨울 늑대>, <야광물고기>, <파충류의 눈>, <가방 속의 침묵>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 오후 4시 전주웨딩팰리스 웨딩홀에서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6 16:14

[전주세계소리축제] 삶의 기원으로 빚어낸 음악과 바람

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조명하는 종교음악시리즈도 이번 소리축제의 특별기획 중 하나. 4일과 5일에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전한다. 평화로운 세계로 이끄는 메시지와 하늘을 향한 강렬한 기원이 담긴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클래식 영성 음악,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다. △아름다운 조화의 목소리, 장엄한 종교를 노래하다 천상의 울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상의 조화미를 뽐내는 이베리 콰이어는 중세 가톨릭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의 초창기 형태를 연상시킨다. 2012년 음악 감독 부바 무르굴리아를 중심으로 결성돼 세계적인 월드뮤직 무대를 휩쓴 이들은 교회음악에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 수세기에 걸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민요와 설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성을 뽐내며 하나된 마음을 노래하는 팀이다. △불교의식의 정수 사자의 영혼을 위로하다 전통 불교의 장엄한 의식을 만나볼 무대가 두 차례 열린다. 4일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5일 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무대에서는 불교의식의 정수를 펼쳐진다. 전북의 영산재(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는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의식으로서 재를 올릴 때 수행되는 예술 의식을 축제 무대에 담았다. 승무, 법무 등 화려한 춤과 구성지고 깊은 범패가 어우러져 사자의 영혼을 천도하는 전통 불교의식을 보여준다.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을 위하여 베푸는 불교의 천도의식이다. 경남 일대에서 전승되던 범패의 맥을 잇고 경상남도의 지역성을 내포하고 있는 불교 의례로서 가치가 크다.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으로 만나는 평화 5일 열리는 종교음악시리즈2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하고 순도 높은 평화세계로 안내한다. 진지하고 견고한 연주를 선보이며 한국 첼로의 자존심으로 손꼽히는 양성원과 클래식 고전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TIMF앙상블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무대. 깊은 신앙심과 예배의식 속에서 전념한 바흐와 메시앙의 작품과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영감을 얻는 순도 높은 평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9:03

2019 전주독서대전 ‘혼불로 읽는 일제강점기 전주’

아직도 전주 사람들은 완산에 산다. (중략) 그 꿈조차 짓밟히어, 차현 땅 이남의 수모 능욕을 다 당한 이 땅에서 (중략) 꽃의 심, 꽃의 힘, 꽃의 마음. 꿈꾸는 나라. - <혼불> 10권 중.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소설 <혼불>은 암울하고 어두운 1930년대 전주와 남원,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국권을 잃었지만, 여전히 조선말의 정신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에서 부서지고, 상처받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주의 풍경뿐 아니라, 전주고보 독서회를 비롯한 전주 사람들의 항일투쟁과 정신사도 담겨 있다. 소설 <혼불> 속 심진학의 강론처럼 일본의 군홧발로 무참히 짓뭉개진 오욕에도 한민족은 결단코 죽지 않을 것이며 우리를 짓밟은 그 발보다 더 오래 살아서, 우리 이름과 우리 혼을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이다. 일제강점기 민족 수난의 시대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 <혼불>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2019 전주독서대전 프로그램으로 5일 오후 1시 전주향교문화관에서 열리는 <혼불>로 읽는 일제강점기 전주.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홍성덕 교수와 혼불학술상 수상자인 김병용 문학박사,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학예연구실장이 참여해 △전주한옥마을과 유학자 △전주역과 전주 덕진연못 △전주천과 사람들 △전주 31운동과 독립만세운동 △전북 지역 학생들의 항일독서회 △견디고 웅크려 마침내 피워내는 힘, 꽃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동만 씨와 건반 아티스트 정보빈 씨는 일제강점기를 당당하게 버틴 신석정 시인의 임께서 부르시면을 비롯해 박정만의 시 어느 흐린 날, 김수영의 시 거미를 노래로 들려준다. 이날 프로그램은 ㈔혼불문학과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이 주관해 진행된다. 문의 063-284-0570.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0.03 17:49

[전주세계소리축제] 축제 속 거대한 바람 ‘관악 솔리스트’

바람, 소리로 문을 연 2019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거대한 바람 관악 솔리스트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는 명인의 호흡을 따라 만나는 바람의 여정이 광대의 노래라는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맞는다. 광대의 노래는 지난 2017년 타악 명인들이 꾸민 고집과 2018년 전통춤의 역사를 쓴 춤의 시선에 이어 올해 관악과 2020년 현악을 주제로 진행될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다.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스웨덴 재즈 명인 지난 2일 개막공연에서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함께 무대에 오른 스웨덴 출신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리축제 관객들과 만났다. 광대의 노래 바람의 길에서는 대금 연주자 이창선과 함께 한다. 전통의 미를 올곧게 체득함으로써 완성된 대금의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스웨덴 재즈와 처연한 바람의 대화를 나눈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도 또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관악기 전공자와 연주자들에게 도움이 될 여러 연주기법을 전수하고 마스터 연주자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가까이서 풀어낼 예정이다. 4일 오전 10시 30분 모악당. △한국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의 산 역사 색소포니스트 강태환은 한국 프리재즈와 아방가르드를 상징하는뮤지션으로 쉼 없는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개막공연에서 쉼 없는 즉흥연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바 있다. 반세기 외길을 걸어온 한국재즈의 노장이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궁극의 예술세계를 펼친다. 광대의 노래 바람의 길에서 정가(正歌)의 어법을 바탕으로 소리 명인 강권순과 즉흥 노래를 준비했다. △티베트 영성 명상음악의 대가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월드 시나위에서는 티베트의 민속악기가 뿜어내는 고유한 예술적 정서와 명상 음악의 어법이 펼쳐졌다. 티베트의 여러 민속악기를 독학으로 익힌 나왕 케촉은 그들만의 고유한 예술적 정서와 명성음악을 체득했다. 티베트 플루트 연주자인 동시에 불교음악과 명상음악 작곡가인 그는 지난 2002년 이후 두번째로 소리축제를 찾는다. 비폭력 영성 음악가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개막공연을 채운 또 한명의 관악 명인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0.03 17:45

송미령 개인전 ‘韓·紙·美·感- Lighting’

예원예술대학교 송미령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 교수가 다섯 번째 개인전 韓紙美感- Lighting 전을 9일까지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송미령 교수는 가을에 어울리는 고즈넉한 빛을 뿜어내는 한지등(燈) 5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네 번째 개인전이 색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컬러조합을 추구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한지의 친근함에 집중한다. 송미령 교수는 작가노트를 통해 전통적 기법에 현대적 감성을 입히는 것, 아마도 한지작품에서 그것을 표현하기 가장 쉬운 것은 한지등인지도 모른다며 한지와 빛이 만난 그 세상에는 평화로움이 있다. 오늘도 뾰족해진 마음이 덮인다고 했다. 장석원 미술평론가는 송미령 교수의 작품에 대해 전통 계승의 오랜 숙련과정을 통하여 체득된 감각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형시킨 장인적 예술성을 느낄 수 있다며 그의 예술적 범주는 어디까지나 모든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현대성, 그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잔잔하게 기품이 주어질 수 있는 정도의 폭을 지키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송미령 교수는 지난 1999년 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을 만나 한지에 입문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관람 문의는 063-231-5633.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3 17:04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 표지 사진전 ‘사람에게로 가는 길’

불 잔 가져가. 나 한자(혼자)만 쬐문 쓰겄능가. 나 한자 따뜻하문 불공평하제. 이 가을 진안 마령면에 위치한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관장 김지연)에 사람에게로 가는 길이 열린다.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기획 전시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 표지 사진전. <전라도닷컴>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 촌스럽고 외롭지만 손끝 야무지고 정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엮어온 잡지다. 전라도 여러 마을과 섬, 고샅을 찾아다니며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공동체의 정과 사라져가는 풍물을 부지런히 발품 팔아 담아 왔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잡지로 출발했고, 2002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다.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은 바람 찬 겨울장터에서 서로 난롯불을 가져가라며 타시락거리는 정경은 오목가심이 뻐근해지는 감동이다. 그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계에는 한겨울 추위 같은 게 없었다며 햇수로 20년, 전라도를 기록해 온 세월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무궁무진한 이야기들과 볼수록 정겹고 애잔한 풍경들은 바지런히 글을 쓰고 사진으로 찍어 올려도 한사코 부족하고 모자란다. 그 허기진 여백을 여러분들의 밝은 눈과 따순 맘으로 담뿍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지연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라도닷컴> 200호 기념사업의 하나다며 그 표지사진전을 열어 지역 잡지의 성과를 존중하고, 거기에 나온 멋진 사진들을 모아 전시를 공유함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안 계남정미소는 10여 년간 전북 지역의 문화유산과 정서를 수집, 전시하고 책을 내면서 널리 알려진 공간이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0.03 17:0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