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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뮤지션과 대학생의 만남, 프로젝트 슈퍼히어로 2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KT&G 상상유니브와 손잡고 프로젝트 슈퍼히어로 2부 공연을 펼친다. 오는 30~31일 양일간 전당 전시장 옥상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소리네 옥탑빵이라는 제목으로 밴드 음담이 출연한다. 음악으로 이야기한다는 뜻을 가진 밴드 음담은 박형용(보컬), 최성규(기타), 김종헌(베이스), 오나단(퍼커션)이 모여 지난 2015년에 팀을 결성, 어쿠스틱 음악을 해오고 있다. 네 마음을 말해줘, 그럴 때, 리플레이 등 발랄한 스타일의 노래와 친근한 가사로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며 전북지역의 축제와 다양한 버스킹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KT&G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운영하는 대학생 문화예술 커뮤니티 상상유니브 전북 대학생들이 초대됐다. 대학생들은 집들이 파티라는 컨셉에 맞춰 공연에 참여한다. 바텐더 취미 클래스를 통해 배운 별도의 칵테일 쇼를 선보이고 관람객들과 음료를 나눌 예정이다. 새로 이사한 집에 친구들을 불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듯 수다와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취지다. 한편, 프로젝트 슈퍼히어로는 지역 뮤지션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소리전당의 기획 및 제작시스템을 활용해 예술인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9 17:30

미디어아트 된 전주 팔복동 오래된 집, 첫 전시

전주 구도심의 낡고 오래된 집을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의 첫 번째 전시가 열린다. 에보미디어레지던시(대표 김현정박세진, 이하 에보)가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팔복동의 전시공간 팔복오길에서 입주작가 3명과 함께 하는 첫 보고전을 연다. 에보는 올 한해 장지연, 이현지, 카하수완 푸총(태국) 등 입주작가들과 함께 도시와 공간, 사람 간의 공존을 위한 공간이라는 주제로 구도심 주택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 기획형 전시로, 도시재생과 공간재생의 가치를 되새기며 총 3회 전시를 통해 결과물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현지 작가는 설치미술을, 카하수완 푸총 작가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작업을, 장지연 작가는 회화와 영상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세 작가 모두 집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 작품을 만들었다. 더불어 집의 오래된 거주민이자 스토리텔러인 호스트 김현정박세진 씨가 작품의 시작과 끝에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작가들과 함께 이번 작업을 진행했으며 콜라보레이션과 별도 작업을 통해 특별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구도심 팔복동 공단지역의 오래된 주택을 집이라는 개인적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낡고 버려진 공간이 작가들의 영감과 만나 공간적 기능과 시간의 흐름을 담은 작품으로 변화되는 프로젝트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김현정 에보 대표는 공간재생 전시 기획을 통해 집이 주는 각자만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더 나아가 동네 주민들에게 과거의 향수와 미래의 희망을 전해주는 소통의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9 17:30

소리축제, 문화예술기관과 손잡고 프로그램 내실 다진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국내와 지역의 문화예술기관과 손을 맞잡고 프로그램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역 기관이 진행하는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문화에 활력을 더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다양한 지역 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통한 연계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공연되는 전북도립국악원의 대형창극 만세배 더늠전은 소리축제를 통해 초연된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진짜진짜 옹고집 역시 이번 소리축제 현장에서 색다른 분위기로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진행하는 청춘마이크 사업에 선정된 팀들도 이번 축제기간 레드콘 스테이지를 통해 인사한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주최하는 사회적경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공연팀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한 아트스테이지 소리플러스를 마련, 인기 가수 볼빨간 사춘기와 정준일이 출연한다. 매해 CBS전북과 함께 해온 별빛콘서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지역기관과의 연계 프로그램에 이어 국내 문화예술기관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소리축제와 업무협약을 맺은 영등포문화재단은 오는 10월 영등포문화재단에서 열리는 월드뮤직로드 무대에 소리축제 해외프로그램을 초청하기로 했다. 국악국악원은 오는 10월 소리축제의 해외 레지던스사업인 아시아소리프로젝트2019를 비롯해 해외 프로그램 일부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리축제는 축제현장을 방문한 관객들이 전북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접하고 우수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29 17:30

201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포스터 확정

오는 10월 전북을 서예예술의 멋으로 물들일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공식 포스터가 발표됐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선홍)는 제12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포스터를 확정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 포스터에는 우주자연의 원리가 삶과 예술의 최고 규율이라는 의미를 아로새겼다. 이에 무극의 세계를 상징하는 흑색바탕에 우리민족의 전통사상인 태극사상을 삼태극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서예술을 상징하는 글자 서(書)를 새겨넣고 방(方)과 원(圓)의 조화를 상징하기 위해 윗부분은 직선과 방필을 사용하고 아랫부분은 원필로 표현했다. 이는 서예의 근간인 음양조화의 법칙해 입각해 정한 것이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우주자연의 법칙인 도를 근거로 이루어지는 서예가 한국인의 전통사상을 재확립하고 세계와 함께 소통하고 발전한다는 뜻을 담았다면서 레이아웃과 컬러에 변화를 줘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세예의 묵직함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6개 분야 29개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29 17:30

미래의 패권. 신재생에너지를 잡아라’

새로운 시장을 위해서는 판을 바꿔야 한다.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전주MBC가 일자리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보도특집을 마련했다. 오는 9월 2일 밤 11시에 방영하는 미래의 패권. 신재생에너지를 잡아라편(기획 이종휴. 연출 송인호). 지금 한국은 제조업의 쇠퇴와 일본과의 경재전쟁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일본은 새로운 일자리 탈출구로 수소사회를 선택했다. 신기술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장벽을 쌓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노림수이다. 독일은 2030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는 극약처방까지 했다. 스텐포드 대학 토니세바교수는 스마트폰이 노키아와 모토롤라를 수년만에 사라지게 했듯이 기존의 자동차시장도 조만간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보도특집에서는 군산처럼 폐쇄된 GM공장을 신재생에너지를 내세운 테슬라 입주로 부활시킨 미국, 수소사회로 제조업의 부활과 일자리 확대를 꿈꾸는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점검한다. 또한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변하고 있는 기술장벽,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표준 획득을 위한 각국의 치열한 노력과 현재 우리의 위치는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살펴본다. 선진국들이 제2의 산업혁명을 꿈꾸며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이번 특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29 17:09

김병기 전북대 교수, ‘문자·문화·사회 알쏭달쏭함을 헤집다’ 출간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글, 쉬운 내용인 것 같지만 깊이가 있고, 무거울 것 같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가 펴낸 <문자문화사회 알쏭달쏭함을 헤집다>(어문학사).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그 뜻이나 유래가 알쏭달쏭한 말을 찾아 한자와 함께 명쾌하게 풀이하고, 그 말을 소재로 이 시대의 문화와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덧붙여 엮은 글 모음이다. 칼럼은 김 교수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제일간지에 연재했던 글 중에서 188편을 골랐다. 혼술의 사회현상을 독작(獨酌)과 비교해 풀이하기도 하고, 기쁨(悅)과 즐거움(樂), 음용수(飮用水)와 음료수(飮料水), 해방(解放)과 광복(光復) 차이를 시원하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분식회계, 명조체, 소주, 조현병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그 유래를 모르는 말에 대해서도 설명을 붙였다. 책 서문에는 중국 명나라 말기, 당시 사회에 만연한 각종 비리를 척결하고자 노력한 동림당의 학자들이 쓴 글귀가 소개되어 있다. 바람소리, 빗소리, 책 읽는 소리, 소리마다 다 귀에 담고, 집안 일, 나라 일, 천하의 일, 일마다 모두 관심을 갖자(風聲雨聲讀書聲 聲聲入耳, 家事國事天下事 事事關心). 학자는 현실참여뿐 아니라, 학문을 깊이 연구하기 위해서도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넓게 살펴야 한다는 김 교수의 학문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8.28 17:18

신비로운 북유럽 신화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오랫동안 신화를 연구하고 있는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이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지식서재)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출판 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토르, 어벤져스 등 현대 판타지물들이 뿌리를 두고 있는 북유럽 신화를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김 소장이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문체로 쉽게 풀어 썼고, 18세기 필사본부터 19~20세기 초 유명 삽화가들의 작품 130여 점을 발굴해 컬러 도판으로 실었다. 책은 세계 창조 이야기, 판테온의 12주신, 신들의 모험 이야기, 빛의 화신 발데르와 어둠의 화신 로키, 세상을 몰락시킨 전쟁, 라그나뢰크, 뵐숭 가문과 니플룽 가문의 비극 등으로 구성됐다. 애꾸눈 신 오딘, 천둥의 신 토르,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들인 발키리아 등 마블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신과 영웅들 이야기가 흥미롭다. 특히 우리에게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난쟁이 안드바리의 저주받은 반지 이야기는 눈여겨볼 만하다. 인간의 근원적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을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북유럽 신화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김제 출신으로 연세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 우석대, 홍익대 등에서 독문학, 독일어, 신화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들의 전쟁>, <그림으로 보는 신들의 사랑>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8.28 17: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 - 하기정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

언어에도 삶이 있다. 하기정의 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꺼내 보이는 흔한 언어는 아니다. 약간은 주저하고 망설여지는, 쉽게 내뱉어지지 않는 언어들이다. 이를테면 통증, 비관론자, 증오, 불안, 징후 등. 입 밖으로 꺼내놓는 순간 사람들 간의 관계를 보편성에서 흩트리고, 불편하게 할 것만 같은 언어들. 한마디로 아웃사이더이면서 방외지사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기정의 시집에서는 방외지사적인 그 언어들끼리 모여 만났다가 헤어지고, 또 만났다가 헤어지곤 하면서 저희들만의 영토를 구축한다. 당신의 심장과 무릎(?당신의 심장과 무릎과?)처럼 거리가 있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언어들끼리 만나 자연스럽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영토이다. 즉 전혀 만나질 수 없는 심장과 무릎이지만, 몸을 구부려 다리를 껴안음으로 해서 서로 닿을 수 있게 되는, 그런 원리인 것이다. 올 수 없는 것을 기다리며 근거도 없이 서성거리지만, 너도 그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노라고(?가로등?), 아름답지 않음에서 아름다움을 싹트게 만드는 것이 시인이 시의 영토를 이룬 언어들의 특성이기도 하다. 잃을 것을 잊은 것에 대해 말하기 위해, 근원도 없이 뜨거워졌다 차가워지는 것들끼리 모인 언어들의 집합소라고 해야 할까. 아름다움과 폐허, 긍정과 부정 등 서로 상반된 형태 속에서, 그럼에도 우리로 하여금 긍정과 아름다움 편에 서게 만드는 힘은, 시인의 시적 완결성과 내면의 확장력 때문일 것이다. 그 영토 안의 언어들은 모두 귀와 입을 달고 있다. 그리고 귀가 있으되 들을 수 없는 귀를 가진 사람들에게, 너희는 귀가 없다고, 반면에 나의 말은 무겁(?감정의 소환 1?)다고 당당히 고하는 저 당당함. 하여 진정한 귀와 입을 가진 이들만이 눈이 부시고 아름다울 수 있음에 대하여,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음에 대하여 우리로 하여금 상기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기정의 언어들은 낯선 세계에 들어와 그 세계에 관여하는 척하며, 스스로 귀와 입이 된다. 귀 없는 낙법을 상상해본 적 있니?라고 태연자약하게 되물으며 자신들의 존재를 확고히 하기에까지 이른다. 심지어는 사람인 척 변명을 하는 능청스러움도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너도 그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노라고, 내게서 도망치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필사적으로 피력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시를 대할 때는 조금은 삐딱하고 엉뚱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언어들에게 밉보여서는 안 된다는 조심성을 가지게 만든다는 것. 자칫 잘못했다가는 언어에 닿기도 전 삼진 아웃 나가리가 될 수도 있다. 우린 왜 자꾸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에만 / 깊은 우물을 파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하기정은 전혀 시적이지 않은 단어들을 시어 화(化)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쌍방울메리야스, 개구멍, 테트리스, 권투선수, 배뇨습관, 의류수거함 등. 즉 서정성과는 거리가 먼 단어들을 끌어와 낯설고 위험한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세계가 하기정의 언어들이 만든 영토의 생태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녀가 구사하는 언어들은 낯설지만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기에 낯설지 않다. 역시나 끝까지 그녀의 내면에서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상투적으로 살아져도 용도가 다양해서 / 습관적으로 내게 와서 모두 수리되었(?도구적 인간?)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마치 좀더 오랫동안 우리를 따라다니며 여전히 발랄하고 재치 있는, 생소하고 상큼한 질문들을 종알거리겠다는 투로 들리기도 한다. 이 세상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하여 나 또한 그렇게나마 그녀의 목소리를 두고두고 들을 수 있기를, 이봐, 거기 너! // 친절한 학년주임 선생처럼 / 상냥하게(?희망?)그녀를, 그녀를 따르는 언어들의 영토를 간섭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밤의 귀 낮의 입술>은, 한 마음이 마음을 건너는 일(?두 손?)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우리의 가슴에 남을 만한 시집이다. * 김형미 시인은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그림에세이 <누에>, <모악산> 등이 있다. 불꽃문학상, 서울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8.28 17:16

[신간] 신아출판사 기획 최진환 장편소설 ‘파란 불꽃의 형사’

스릴러를 표방하는 신예작가 최진환의 신작 <파란 불꽃의 형사>(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내러티브 전개를 박진감이 넘치고 판타지적 요소까지 가미돼 있어 장르 소설로서의 미덕을 충분히 구현시킨 작품.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시한부 삶을 사는 형사. 그에게는 숨길 수밖에 없는 큰 비밀이 몸속에 감춰져 있다. 가족과도 왕래할 수 없다. 어느 날 가족이 너무나 참혹하게 몰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것을 발단으로 형사는 복수를 다짐하며 몸속에 봉인돼 있던 파란 불꽃을 발화시킨다. 작중 전개는 누아르 적 분위기와 하드보일드 문체로 긴박감을 고양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히어로가 복수의 갈등 속에서 번민하는 모습에 화자의 시점이 맞춰진 것이나, 초능력이란 판타지에 현실성을 깊이 부여해 작품의 문학성을 힘껏 끌어올린 것 또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장르 소설이 가지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충분히 집중하면서도, 사회적 비판의 시각을 작품 곳곳에 예리하게 장착한 것은 작가의 작품세계가 그만큼 크고 깊다는 방증. 히어로를 쫓는 강력계 형사 상호의 시점에 따라, 사회에 만연한 강력범죄의 양상과 법적 처벌의 수위에 대해 일선 형사가 가지는 고민을 피력하는 부분은 요즘 한국사회의 범죄를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정서를 대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중 상호의 형사, 정말 지랄 같네.라는 자조적인 한마디는 독자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히어로 현수의 개인이 감행하는 복수에 대한 고민과 이를 막으려는 상호의 공적 입장이 부딪히는 마지막 부분의 대결은 이 작품 <파란 불꽃의 형사>의 가장 강렬한 백미.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펼쳐진다. 절대 악으로 상정된 캐릭터의 지난 이야기가 긴장을 극에 달하게 만든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8.28 17:10

[신간] 어른을 위한 성장소설 ‘질라래비 훨훨’

한국 육아전통문화 단동10훈 가운데 하나인 질라래비 훨훨. 쥐암쥐암 도리도리 짝짝궁짝짝궁 처럼, 아이의 양팔을 벌려 잡고 새처럼 춤추며 질라래비 훨훨~ 질라래비 훨훨~하며 건강하게 자라나 맘껏 꿈을 펼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김종록이 쓰고 은섬이 그린 동명의 소설 <질라래비 훨훨>은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이자 성장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생존적 가치관에서 자기 표현적 가치관으로. 탈물질주의탈산업화를 노래하는 어린 춤꾼 이야기를 통해 아이에게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잊혔던 꿈과 이야기를 전한다. 히말라야산맥을 넘나드는 쇠재두루미는 인간의 오랜 친구다. 전설의 비행 고수 가문에서 태어난 용골돌기 발달장애 소녀는 지혜롭게 늙어가는 할머니와 아주 특별한 인생 여행을 떠난다. 생태와 환경을 중시하고 탈물질주의탈산업화를 추구하며 자기 표현적 가치관을 묻는 교양소설이다. 한국학에 정통한 인문학자 김종록 작가의 여행 경험과 철학이 배어있다. 김종록 작가는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작가이자 인문학자다. 이십 대 때부터 만주벌판과 바이칼, 알타이, 카일라스, 히말라야를 여행하며 한국학 문화콘텐츠 작업을 해왔다. 금척,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바이칼, 소설 풍수, 붓다의 십자가, 근대를 산책하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한국문화대탐사, 현장 인문학 등 다수의 소설과 인문학 책을 썼다.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문화국가연구소 대표로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8.28 17:10

[신간] 전주 예수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의 ‘불꽃 같은 삶’

1897년, 미국남장로교 선교부에서 한국 전주로 파송한 푸른 눈의 의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마티 잉골드. 그는 30세 여성의 몸으로 전주 서문 밖 은송리에 초가 진료소를 세우고 가난한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의 뜨거웠던 열정이 담긴 일기와 기고문, 관련 자료를 번역한 책이 나왔다. 전주 예수병원(병원장 김철승)은 병원 개원 121주년을 맞아 <예수병원 설립자 마티 잉골드 일기>를 펴내고 그의 생애를 재조명했다. 한강 이남 최초의 여의사라고 불리는 마티 잉골드는 28년간 한국에 머무르며 의료선교사, 전도사, 근대적 교사, 문서선교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했다. 1925년 58세의 나이로 한국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1962년 10월 29일 95세의 일기로 눈을 감을 때까지 한국 선교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티 잉골드는 송별사를 통해 언제나 이기적이지 않게 저를 도우시고 제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어 공부, 예수병원 초가 진료소, 추수감사절, 성탄절, 설날, 한국가정방문, 전도여행, 잔치 등 한국 전주에서의 일상이 슬라이드쇼를 보듯 펼쳐진다. 마티 잉골드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 덕분일까. 모든 것이 낯선 한국 땅, 그중에서도 전주에 정착해 의료와 선교활동을 펼쳤던 그의 시간에 점점 빠져든다. 1898년 진료를 시작한 마티 잉골드는 자신이 진료한 환자들의 이야기도 상세하게 기록했다. 덕분에 이 책에도 1899년부터 1904년의 진료기록이 담겼다. 가까운 군산에도 종종 들러 다른 의료선교사와 만나 약을 얻거나 처방법을 배워오기도 했다.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일과 전주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과 성경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상세하게 적었다. 그의 한글 필체와 당시 선교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실려 당시 전주의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이 책에는 마티 잉골드를 소개한 신문기사와 잉골드의 초급 교리 문답을 비롯해 미국 볼티모어 의대 자료, 미국 록힐제일장로 교회 자료 등 쉽게 찾기 어려운 자료도 수록했다. 김철승 예수병원장은 가난한 천년 고도 전주 땅에서 주가 명하신 사명 하나로 동행하며 전 생애를 바쳐 헌신한 모든 순간이 진가의 사랑이었다면서 예수병원의 첫사랑 마티 잉골드의 뜨거운 삶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기록을 번역 출판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8.28 17:10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 문학의 메카, 전북] ⑧ 고창의 아전 ‘동리 신재효’, 전북을 판소리 본향으로 만들어

신재효 초상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며,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카네기 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이제 낯설지 않다.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서 우리 판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지고, 모든 청중들로부터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기사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가장 한국적인 판소리가 세계 음악의 정점에 올라서고 각광을 받게 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현실로 이뤄졌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 1812-1884)다. 신재효는 어떤 이유로 판소리에 빠져들고, 판소리 사설을 정리하고, 창작하게 되었을까. 판소리에 대한 최초의 문헌이 1754년의 만화본 『춘향전』인데, 이는 한역본이므로 판소리의 발생 시기는 아마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엽으로 추정된다. 단군 이래 우리 한민족에게는 고유의 신앙이 내려온다. 무속신앙이다. 무속의 한 형태로 무당굿은 우리 주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굿할 때 무당이 하는 소리가 무가(巫歌)다. 그런데 이 무가는 신(神)을 향한 기원의 소리이다. 수천 년 이상의 긴 세월 불리던 무가가 17세기 말이나 18세기 초 소리에 능한 창조적인 소리꾼에 의해 판소리가 탄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제 신이 아닌 민중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거듭난 것이다. 신재효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것은 시조시인 조운(1900-1948?)이 1929년 『신생』 1,2호에 신재효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초기 국문학자들의 거론이 있었고, 신재효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의 가사를 수집한 학자가 가람 이병기(1891-1968) 시조시인이다. 가람은 오랜 기간 신재효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서지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국문학사에서 신재효의 위상을 확실하게 부여하였다. 가람은 신재효 연구의 초석을 다진 분이라 할 수 있다. 본(本)이 평산인 신재효의 조상들은 경기도 고양에 살았다. 그의 부친은 신광흡으로 서울에서 직장(直長)을 지내다 전라도 고창현의 경주인(京主人)이 되었다. 경주인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향리 등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그 비용을 지방관아에 청구하는 사람이었다. 이를 인연으로 하여 그는 고창으로 내려와 관약방을 운영하였으니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재효가 천석의 부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부친의 기본 재산에 영향을 받은 바 있겠으나, 동리 자신의 몸에 밴 근검절약의 습관과 재산을 늘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중인 출신인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관직으로 나가는 일을 하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 데 힘썼다. 신재효가 창작한 사설 치산가에는 부를 축적하는 데 그가 어떻게 실천하였고, 합리적 경영을 하였는가를 알게 한다. 재산 형성에 성공한 동리는 1876년의 큰 흉년에 가산을 풀어 백성들을 구했고, 1877년에는 경복궁 재건에 큰돈을 희사하였다. 이런 일 등으로 하여 그는 가선대부, 통정대부, 절충장군, 호조참판, 동지중추부사를 제수받았다. 그러나 이런 관직은 명목상일 뿐 실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실직(實職)은 아니었다. 그는 첫째, 둘째 부인을 일찍 사별하였고, 나이 차가 큰 셋째 부인도 동리의 나이 57세에 사별하여 말년 15년을 외롭게 보냈다. 행복보다는 오히려 불행이 한 인간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 중인으로서의 한계에다 가정적 불행이 겹쳐 동리는 더욱 판소리에 힘을 쏟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효의 이속(吏屬) 생활은 3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까지 20년 동안인데, 동리가 판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방을 맡은 1852년(41세) 무렵으로 보고 있다. 이방이 된 이 무렵에 각종 연회를 주선하고, 판소리 창자 및 가객과 기녀, 예능인들과 자주 접촉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후 그가 호장(戶長)도 그만두고 판소리에 몰두한 것은 경제적 안정 이외에 소리예술을 통해 자신이 뜻하는 바를 실현하겠다는 나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으리라 여겨진다. 그가 향리의 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 판소리를 감상할 기회가 많았다는 점, 판소리를 즐길 요호부민(饒戶富民) 층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 등이 판소리 전문가 신재효를 탄생시킨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왕족과 양반 사대부들이 판소리의 주요 향유층을 형성하게 된 18세기의 흐름 속에서, 고창의 토착 세력도 아닌 아전 출신의 신재효로 하여금 사대부 이상의 우월적 자부심을 가능하게 한 것이 판소리였다는 점도 그의 시도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는 1865년 53세가 되기 이전에 자신의 거처에 부용헌을 짓고 이곳에서 시 모임을 가졌다. 판소리 감상도 이곳에서 이루어졌을 것이고, 부용헌은 속(俗)을 포섭하는 동시에 속을 초월하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판소리에 몰입한 그가 한 일은 당시 불리던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여섯 마당(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가루지기타령)을 정리, 개작한 일과 호남가, 광대가 등 15수 이상의 새로운 사설을 다수 창작한 일, 많은 판소리 제자들을 길러낸 일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판소리 역사에서 신재효가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앞뒤 맥락이 일관되지 않았던 판소리 사설을 합리적 내용으로 정리한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일은 사대부 층으로 확대된 판소리 향유자의 취향을 고려한 결과다. 그의 개작 판소리가 판소리 창자들에게 많이 불리진 않았으나, 구전되던 판소리 사설의 정리는 판소리계 소설의 출판을 활발하게 하고, 판소리 향유층의 확대에 기여했다. 신재효가 정리한 여섯 마당의 공통점은 소외된 민중들의 욕구 충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전으로 진입할 무렵에는 신분상승의 의지도 있었을 것이고, 명목상 양반층에 진입했다 해도, 그는 엄연한 중인 출신이다. 18세기 흔들리는 신분제도 속에서 그가 진정 표출하고자 한 것은 해학과 골계를 통해 양반층을 풍자하고 민중의 한을 대변하는 일이었다. 신재효의 판소리 개작은 치밀하고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가창 능력 및 성별에 따라 춘향가를 동창춘향가, 남창춘향가, 여창춘향가로 분리하여 개작하였다. 발흥기를 지나 판소리가 고제, 중고제, 동편제, 서편제 등으로 분화하는 판소리의 역동적 확장기에 신재효는 판소리의 역사적 소임을 실행한 것이다. 판소리에 대한 신재효의 안목이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최초로 여성 창자를 발굴하여 교육시킨 일이다. 당대에 이는 판소리계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지방 관기를 주로 하여 많은 여성 제자를 키워냈고, 이후 판소리의 문화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신재효가 키워낸 판소리 최초의 여창은 진채선(陳彩仙)이다. 기량이 탁월한 그를 발굴, 양성하여 1867년 경복궁 낙성연에 보냈고, 판소리를 좋아하던 흥선대원군은 진채선의 기예에 반하여 그를 애첩으로 삼았다. 한양 땅에 올라가 돌아오지 않는 제자 진채선을 그리워한 동리는 짧은 판소리 사설 도리화가(桃李花歌)를 불러 그리움을 달랬다. 소설가 문순태는 이를 토대로 2015년에 장편소설 『도리화가』를 냈고, 같은 해에 이들 삼각관계를 극적으로 재구성하여 영화 도리화가(이종필 감독)가 상영되었다. 아쉽게도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이론은 전해오지 않으나, 다행히 그가 지은 판소리 단가 광대가를 통해 판소리 전문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다소 알게 한다. 창을 하는 광대가 갖춰야 할 네 가지 요소로 인물, 사설, 득음, 너름새를 말하였다. 너름새를 통해 청중을 웃기고 울리는 예술적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판소리 교육생들을 숙식시키며 집단교육을 한 최초의 인물이다. 이런 정도면 한량 중에 멋 알기는 고창 신호장(申戶長)이 날개라.라는 당대의 평이 충분히 이해된다. 제자 진채선을 그리며 지은 동리의 사설 도리화가의 일부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진채선이 노래한 추풍감별곡 일부를 감상한다. 스물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 구경 가세 구경 가세 도리화 구경 가세 채색으로 옷을 하고 신선되어 우화(羽化)하니 아름다운 이름 뜻이 생각하니 더욱 좋다.(도리화가), 은하작교(銀河鵲僑) 끊겼으니 건너갈 길 아득하다. 인정이 끊겼거든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 거동 이목에 매양 있어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한이로다. 천수만한(千愁萬恨)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9.08.28 17:07

"문화가 있는 날, 공연보며 시원하게 웃어요"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 전북지역에서 시원한 공연 선물이 쏟아진다. 걱정 고민은 잠시 미뤄두고 늦여름 저녁 선선한 바람에 기댄 채 음악과 웃음이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즐겨보자. △버스킹의 향연 청춘마이크판 더 커졌다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전북전남광주지역에서 열리는 청춘마이크의 판이 더욱 커졌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청춘마이크 사업에 대한 국비 74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 5억1400만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11월까지 총 175회로 예정됐던 공연을 210회로 증회하고, 참여 예술인들의 추가공연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8월에는 청춘마이크를 통해 지역별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28일 오후 4시 남원문화터미널에서 고니밴드, EUNO, 파노라마아츠, E.P.L이 공연을 펼친다. 31일에는 오후 7시부터 군산명산야시장에서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 뮤즈그레인, 스크램블즈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동서양 멋 담은 음악 향기에 취해볼까 28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현악앙상블이 들려주는 비발디 사계가 울려퍼진다. 1725년 만들어진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의 하나다. 정준수 바이올리니스트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 주는 감상을 섬세한 테크닉과 깊이있는 음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기획으로 28일 저녁 7시 30분 밴드 악단광칠의 공연을 올린다. 대금, 생황, 피리, 아쟁, 가야금, 타악과 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이번 공연은 만복기원 콘서트라는 주제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광복 70주년(광칠)을 맞아 결성된 악단광칠은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주력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된 무대와 객석웃음과 열정만 남는다 28일 저녁 익산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웃찾사 레전드 테니스쇼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대학로 공연부터 방송무대까지 10년간 내공을 쌓아온 코미디언 안시우, 이수한, 이융성 씨가 출연하는 이 공연은 SBS웃찾사 인기코너를 각색해 관객중심의 공연장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지우고 포토타임과 프리허그,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29일 오후 7시 남원에서는 힙합, 브레이크 댄스, 현대무용, 재즈, 케이팝 댄스로 표현하는 댄스뮤지컬이 펼쳐진다. 춘향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사랑하면 춤을 춰라2 공연에서는 젊은 춤꾼들의 열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세 친구의 성장스토리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 구조는 무대와 객석을 종횡무진하며 한계를 뛰어넘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축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27 19:48

“우리 마을 자원 활용 자신있어요” 전주 마을술사 33명 배출

전주시 마을자원을 자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체를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마을술사 양성사업으로 수료생 33명이 배출됐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지난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2019 마을술사 양성 사업의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료생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수금요일 오후 2~5시에 진행된 이론과 현장실습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42명 수강생 중 33명이 일반심화 교육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마을술사가 됐다. 교육은 일반과 심화 과정으로 나눠 진행했다. 일반 과정에서는 수강생이 스토리보드와 마을 해설문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 해설 실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주변 문화재와 역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30여 개의 마을 해설문을 개발했다. 심화 과정에서는 마을사업 창업반과 마을 콘텐츠 기획반으로 나눠 교육을 진행했다. 마을사업 창업 반은 전통주 해설, 수제 막걸리전통주 양조 컨설팅 교육을 진행했으며 마을 콘텐츠 기획 반은 우리 마을 콘텐츠라는 주제로 경연대회를 진행해 마을 콘텐츠 16개를 발굴했다. 이중 당선 팀인 장지현(중노송동 우리 마을 옛 지명 찾기 프로젝트), 정기선(효자 2동 장미 터널 벽화 그리기), 김찬미박수현(팔복동 예술 여행지도), 안혜련(구호물자 골목 되살리기), 이원희(전통주 창업)에게는 200~3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0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열리는 전주마을동심(洞心)박람회에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은 9월 중 33명의 마을술사와 함께 마을여행을 시범 운영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마을여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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