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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상상의 예술놀이터, 주민들과 함께 완성

우와! 내 키만 한 집이다. 여기에 나무 그림 그려볼까? 전주 꿈꾸는 예술터가 문을 연 5일 팔복예술공장 B동 이팝나무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졌다. 야외 예술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종이를 접고 색연필로 꾸민 집 모형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예술교육도시 선포식에서는 글자 예술을 활용한 타이포 아트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주 팔복초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만들어온 글자판을 들고 예술교육도시전주라는 단어를 완성했다. 예술교육 과정이 담긴 영상에 이어 고사리 손으로 완성한 퍼포먼스를 지켜본 지역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정애 팔복동 부녀회장은 그동안 주민들과 한 마음으로 김장, 청소, 어르신 식사대접, 꽃 심기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왔는데 오늘 완성된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무엇보다도 지역의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이 공간에서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꿈꾸는 예술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예술전용시설로서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예술가와 함께하는 창조교육공간이다. 무한 상상의 예술놀이터를 완성,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지역공동체를 이뤄내겠다는 염원이 담겼다. 이날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창작예술학교 결과보고 쇼케이스를 비롯해 아카이브 특별전시 기억의 재생,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 외부작가 특별전시 수직의 안팎에서가 진행됐다. 황순우 총괄감독은 시민들과 함께 B동 12층 활동실과 A동 전시실 및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그간의 작업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예술의 원시성을 회복하면서도 학생들이 이 공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예술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팔복예술공장은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지속될 가치가 충분하죠.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할 것입니다. 2019 창작예술학교 결과보고 쇼케이스는 다시 놀이하는 그대에게라는 제목처럼 언어이미지조형몸짓사운드관객 참여매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전시로 꾸며졌다. 관객들이 직접 쓰고 그리는 과정에서 창작과 예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A동 1층에서 진행하는 아카이브 특별전시 기억의 재생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주 산업단지의 역사부터 전주 팔복동의 유래, 카세트테이프에 얽힌 이야기 등 과거의 공단과 노동자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 왔다는 관람객들은 예전에 황순우 감독이 진행한 도시재생 강연을 들은 적 있다며 우리 동네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찾던 중 창작예술 교육과 커뮤니티를 둘러볼 겸 전주에 왔다고 전했다. 오는 14일에는 예술교육 전주 국제포럼 2019 창조력, 상상력과 놀이, 미래세대를 위한 예술교육 포럼이 열린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11.05 19:09

“스무살에 만났던 우리,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스무 살에 만났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작가들이 전주에서 다시 뭉쳐 아주 작은 안부를 전한다. 이번 기획 전시에는 전주광주대구지역에서 모인 강원제, 김설아, 김원, 김영규, 서완호, 장근범, 엄기준, 오명석, 윤동희, 이재호, 홍은표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는 1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오래 전부터 교류해오던 광주지역 엄기준 작가와 대구지역 윤동희 작가의 대화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대에 같이 활동했던 작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고, 답을 찾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각자 활동하는 지역은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던 젊은 작가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또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스무 살, 오로지 창작에만 열을 올리던 시절을 지나고 삶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기로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만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의 안부가 담긴 작품을 감상하고, 각자의 미술 세계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서로의 작품 활동 계획을 나누며 더 많은 지역의 작가들의 안부를 묻는 전시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5 18:05

제27회 목정문화상 문학 최동현, 미술 이동근, 음악 수제천보존회 선정

제27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부문 최동현 시인, 미술부문 이동근 서양화가, 음악부문 (사)수제천보존회가 각각 선정됐다.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은 지난 4일 전주 덕진동 무궁화한정식에서 제27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고 이같이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목정문화상은 고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미술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총 78명(단체 포함)에게 시상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창작지원비가 수여된다. 문학부문 수상자인 최동현 시인은 순창 출신으로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최 시인은 지난 1985년 남민시 동인지 <들 건너 사람들>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이후 판소리 연구에 전념해 <판소리란 무엇인가> 등 6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지난해에는 시집 <바람만 스쳐도 아픈 그대여>를 출간하는 등 창작연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최 시인은 전북작가회의 회장과 전북민예총 초대회장을 맡아 전북 문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군산대학교의 인문대학장과 대학원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술부문 수상자인 이동근 서양화가는 정읍 출신으로 전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 화가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고, 동료 예술인들과의 친화력 또한 두터워 후배 화가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 색상인 단청의 청적황흑백색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수십 번의 반복적인 붓질과 지우는 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그의 작품은 기억의 흔적과 시간의 중첩 속에 내포된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악부문 수상단체인 (사)수제천보존회(이사장 이영자, 예술감독 이금섭)는 정읍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연주단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궁중음악인 수제천(壽齊天)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보급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수차례에 걸쳐 수제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정악의 활성화로 전북 지역에 균형 잡힌 음악환경을 조성하고 도민에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계승과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11.05 18:00

2019 전북독립영화제 대상에 ’거리의 가능한 불행들’

2019 전북독립영화제가 4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폐막식을 열고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박영완)가 주최해 지난달 31일 개막한 2019 전북독립영화제는 총 40편(단편 35편, 장편 5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전국에 지역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영화제를 찾은 1500여명은 영화 관람 뿐 만아니라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며 감독배우 등과 밀도 있게 소통했다. 올 영화제에서는 839편이 예심을 거쳤으며, 총 29편(국내경쟁 단편 19편, 장편 4편 및 온고을경쟁 단편 5편, 장편1편)이 본심에 올랐다. 대상에 해당하는 옹골진상은 이광재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거리의 가능한 불행들이 차지했다. 국내 경쟁과 온고을 경쟁 섹션에 진출한 작품 중 전북독립영화제의 의미와 가장 잘 부합하는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차기제작지원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의 야무진상은 독창적인 촬영과 완성도 있는 편집으로 인물들의 단면을 세밀하게 포착해낸 이시대 감독의 사회생활이 선정됐다. 다부진상에는 인물들의 긴장 관계가 돋보이면서도 성과 욕망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남루한 삶의 단면과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한 김현정 감독의 입문반이 선정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캐릭터의 입체성이 주는 재미와 구성의 탄탄함을 자연스러운 몸짓과 호흡, 시선으로 그려낸 작은 빛의 곽진무 배우에게 돌아갔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인물의 고뇌와 공기의 흐름까지 잘 포착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관객상으로는 김선경 감독의 기대주가 영예를 안았다. 박영완 집행위원장은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 참석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좋은 작품들과 함께 관객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11.04 17:49

왼손으로 그림 그리는 안영희 작가, 첫 개인전 ‘마음의 꽃밭’

지난 2017년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면서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서양화가 안영희 씨. 그가 5일부터 14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 작가는 마음의 꽃밭을 주제로 서양화 25점과 펜화 10점을 선보인다.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림을 그릴 때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었고, 내면의 열정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표현됨을 보면서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비록 오른손을 전혀 쓸 수 없지만 지금은 왼손 붓놀림도 자유로워졌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어느 날 낡은 사진첩에서 큰 합판을 메고 그림대회에 나갔던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껴 붓을 잡게 됐다는 안영희 작가, 그간 그는 작품 위에 생명의 향기를 꽃피워 왔다. 안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손꼽은 대표작은 향기가 머무는 곳. 절망 가운데 희망을 부여잡고 싶다는 작가의 시련과 인내를 연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 인생도 연꽃처럼 그렇게 피어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작가는 그 자신의 모습이 암울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꽃을 닮아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박상규 화가는 안영희 작가의 작품은 마음속의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누구보다 많았고 힘든 상황 가운데에도 캔버스 앞에 앉아 왼손으로 붓을 든다며 그러함에도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참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고 했다. 안 작가는 한일장신대에서 미술심리치료학을 배웠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과 전라북도 미술대전 등에서 특선과 입선 등을 받았다. 관람 문의는 063-222-7235.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04 17:49

숨겨진 철의 왕국 ‘장수가야’ 이미지무용극으로 피어나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무용단(단장 여미도)이 제28회 정기공연으로 이미지무용극 숨겨진 철의 왕국-장수가야를 전주와 장수에서 올린다. 이번 작품은 전라북도 14개 시군 각각의 독특한 소재와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전북 문화브랜드공연으로 기획제작됐다. 8~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선을 보이고 15일 장수 한누리전당 산디관을 찾아 지역주민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야기는 1980년대 장수지역의 모습을 재현하며 막을 올린다.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된 청동거울을 전해 받은 고고학자 장교수가 청동거울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 장수의 산하를 헤매던 중 1500년 전 장수가야로 여행을 떠난다. 백두대간 서쪽의 철의 왕국 장수가야에서는 주란공주와 마천천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지무용극에 걸맞게 장면과 장면이 이어지며 한 폭의 그림과 사진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소규모 인원이 출연하지만 풍성하고 탄탄한 춤으로 극을 구성, 우아함과 역동성을 담은 민족의 흥을 분출해낼 계획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박광태 연출의 특별한 만남도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높인다. 작편곡에 양승환, 협력안무에 정명훈 등 수준 높은 제작진이 참여,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박광태 연출은 드라마틱하며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크게 요구되는 공연인 만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할 것이라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이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가야인들의 기상과 삶의 방식, 장수의 저항정신과 지역의 희망찬 미래까지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장수와 진안고원 일대에서 대가야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흔적을 문화예술로 승화시켜보자는 장수군의 제의가 전북도립국악원으로 들어온 것이 장수가야의 시발점이 됐다.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 또한 장수지역과 연관성 있게 지었다. 숨겨진 가야의 역사와 그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배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를 만나 도움을 얻었다. 여미도 무용단장은 임기 초반부터 전북을 대표할 브랜드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로 30여 년간 무대에 오르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여 단장은 그동안 무용단원들은 3월 장수에서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장수지역의 유적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나며 그 시대를 춤으로 어떻게 그려낼지 함께 고민홰왔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국 무용극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4 17:49

전북시인협회, 5일 제20회 전북시인상 시상식

김대곤 시인. 전북시인협회(회장 조미애)가 5일 오후 4시 전주 웨딩팰리스 웨딩홀에서 제20회 전북시인상(운영위원장 정운기) 시상식을 연다. 올해의 수상작은 김대곤 시인의 책갈피. 소재호임명진 심사위원은 수상작 책갈피에 크게 공감했다며 그 공감의 폭은 거리 조정이 여타 시적 장치들과 긴밀하게 조응하는 데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한 바 있다. 남원 출생의 김대곤 시인은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시집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 도시의 밤안개>, <겨울 늑대>, <가방 속의 침묵> 등이 있다. 김사은 전북원음방송PD의 사회로 진행으로 열리는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정혜 피아니스트 초청 음악회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신정혜 피아니스트는 선화예고, 경기예고, 백석대학교 콘서바토리 출강중이며 Ensemble UI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신정혜 피아니스트는 시상식에 앞서 쇼팽의 즉흥환상곡강아지왈츠, 리스트의 라 탐파넬라, 편곡 아리랑 등을 연주해 늦가을의 정취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초청음악회는 (주)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가 후원한다. 시상식에 이어 3부 행사에서는 심봉석 시, 신귀복 작곡의 얼굴과 하중희 작사, 김강섭 작곡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04 17:49

전주 어진박물관 “태조어진 진본 보러오세요”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개관 9주년을 맞아 태조 어진(국보 317호) 진본을 5일부터 27일까지 특별 공개한다. 전주 경기전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 어진박물관은 평소 태조어진 모사본을 전시하지만, 매년 개관일인 11월 6일에 맞춰 진본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다. 전주는 태조의 본향으로 그 선대들이 살았던 곳으로 이를 기념해 조선 건국 후 1410년(태종 10) 전주에 경기전을 건립하고 태조어진을 봉안했다. 이후 1872년 구본이 낡자 세초매안하고 박기준, 조중묵, 백은배 등 8인의 화사가 새로 모사해 경기전에 모셨다. 태조는 키가 크고 몸이 곧바르며 귀가 아주 컸다고 한다.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일월오봉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4호)와 의장물인 용선봉선도 함께 전시한다. 태조어진 뒤에 펼쳐져 있던 일월오봉도 병풍은 1872년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여 경기전에 봉안할 때 제작 한 것으로, 다른 일월오봉도와 달리 특이하게 산 양편에 폭포 그림이 없다. 어진 뒤에 펼쳐진 일월오봉 병풍은 경기전의 것이 유일하다. 용선봉선은 각각 양면에 황룡과 봉황이 그려져 있다.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의식구로 태조어진 거둥때 의장대들이 들고 따랐으며, 평상시에는 경기전 정전 내에 도열해 두었다. 경기전 용선 봉선은 조선왕실의 의식구로 유일하게 남아있어 가치가 높다. 관람 문의는 063-231-0190.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19.11.04 17:43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석정집’, 전북 지역민이 마음 모아 간행하다

타고난 바탕이 뛰어나니, 재예인들 어찌 부족하랴. 보면 곧 깨달아 막히지 않고 원활하여라. 세간 명리에 벗어나고 얽매임 싫어하는 성품이셨다. 처세는 그 나름의 방법이 있어 세속에 뒤섞이지 않고 여유로우셨네. 어린아이, 아낙네도 좋아하였고 평이한 마음, 모나지 않았다. - <裕齋集> 이정직(李定稷, 1841~1910)의 제자 송기면(宋基冕, 1882~1956)이 스승 이정직이 돌아가신 후 남긴 시이다. 제자 송기면이 회고한 스승의 모습처럼 이정직은 명리名利를 따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아우르고 보살피는 마을의 지도자였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활동한 여러 예술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곤 했다. 하지만 이정직은 고법古法(옛 사람의 높은 법)을 배우고 옛 스승의 경지에 이르고자 노력할 뿐, 그림과 글씨로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았다. 1894년 5월부터 세상을 떠난 1910년 11월까지 이정직은 김제에서 저술 활동에 전념했고, 산문 273편과 시 927제題 1279수를 남겼다. 이정직은 생전에 자신의 글을 <연석산방미정문고燕石山房未定文藁>, <연석산방미정시고燕石山房未定詩藁>등으로 정리했다. 산문은 세상의 이치를 논증하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내용을 담은 논변체論辯體 산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정직은 진실한 마음을 담백하고 쉬운 시어로 표현한 시를 좋은 시로 생각하고 그런 창작을 했다. 이정직의 소탈한 성품과 1910년 우리나라가 처했던 상황 때문에,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문집을 간행할 수 없었다. 마을의 지도자였던 이정직의 저술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사람들이 힘을 모았고, 10여 년이 지난 1923년 드디어 <석정집石亭集>이 간행됐다. <석정집>에는 김영한金寗漢(1787~1950), 이건방李建芳(1861~1939)이 쓴 서문序文과 최보열崔輔烈(1847~1922)의 발문跋文이 있으며, 이정직의 오랜 벗 황현黃玹(1855~1910)이 1901년 이정직의 회갑을 맞이해 지은 경수석정선생육십일세서慶壽石亭先生六十一歲序를 서문으로 대신 싣고 있다. 이정직이 자신의 문집에 황현의 글을 받고 싶다는 스승의 평소의 희망을 제자들이 실현한 것이다. 송기면을 비롯한 <석정집>을 편집한 제자들이 이정직의 도학적道學的 측면을 부각시키려다 보니 이기설理氣說, 태극설太極說과 같은 성리학적 내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석정집>은 문집 간행 이후에도 꾸준히 교정해 오자誤字를 찾아 문집에 정오표를 함께 수록하는 등 편집자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문집이다. 마을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던 생전의 이정직의 모습을 보여주듯 <석정집>은 제자와 지역사람들의 힘을 모아 간행됐고, 마지막 부분에는 간행에 참여한 80여 명의 제자와 지역 유지의 이름을 담고 있는 뜻깊은 책이다. /이기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11.04 17:37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 ‘아름다운 착각’ 초대개인전·출판기념회

인생은 짧고 허무하지만 그렇기에 아름답다. 예술도 인생의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모든 일을 접고 그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가장 편안하게 진실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것이 아름다운 착각이다.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신아출판사) 출판기념회를 겸한 초대개인전을 열고 있다. 12일까지 서울 명동 요갤러리. <아름다운 착각>은 장석원 전 관장이 지난 2014년 미술 평론집 <소통의 비밀>을 펴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저서다. 장석원 전 관장이 25년 전 지역일간지에 1년 동안 연재했던 글 현대 미술산책을 모아 엮은 것으로 총 46편이 실렸다. 어찌 보면 깨어있으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바보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이해타산을 버리고 자기다운 모습으로 우뚝 서려는 자아, 그것은 바보이자 동시에 깨달음의 길을 가려는 자의 모습이다. 가다가 죽을지언정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뻥 뚫리는 순간이 있으리라 - 미술 에세이 <아름다운 착각> 중. 이 책에는 추상화가 박길웅오지호조방원김흥수박서보하인두황재형 등 국내 예술가에서부터 까미유 끌로델, 피카소의 우는 여자, 앤디 워홀의 침묵, 바스키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술 이야기가 담겨있다. 장석원 전 관장은 서문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평론가가 얄팍한 지식과 무모한 열기로 좌충우돌 써 내려간 글이 부활하게 됐다며 모자란 점이 많지만 25년 전 열정만큼은 부러워서 고치지 않고 출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초대 개인전에서는 아름다운 착각을 주제로 바보 달마, 청춘 달마, Blue Portrait, I Love You 등 다양한 인물상을 펼쳐놨다. 장석원 전 관장의 자화상인 듯하고 또는 우리들의 초상인 듯 하기도 한 인물상들이다. 자기부정과 새로운 모습을 향한 간절한 갈구와 그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장석원 전 관장은 홍익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객원교수,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03 17:54

전주 gallery숨 신진작가 후원전 ‘두근두근’ 문 연다

전주 gallery숨(대표 정소영)이 4일부터 2019 두근두근전을 시작한다. 두근두근 전은 gallery숨이 지난 2014년부터 미술대학 졸업 1년 차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진작가 후원전이다. 올해는 작가 2명이 선정됐다. 전북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하윤 작가와 원광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안태균 작가가 그 주인공. 먼저 김하윤 작가의 개인전 느린 꽃놀이 II - 길 위에서가 16일까지 진행된다. 김하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삶 속으로부터의 사유를 나무늘보와 그 삶의 터전인 나뭇가지에 투영한 자화상적 상상화들을 선보인다. 비슷비슷하지만 미묘히 다른 지점에서 새롭고 다양한 몸짓으로 또 다른 시공간을 향해 울퉁불퉁 뻗은 형상과 이를 따라 걸어가는 모양새는, 늘 실체 없는 위협과 염려에 고민을 더하며 살아가는 나의 오늘날을 닮았습니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그래도 눈앞의 두렵고 아름다운 이 길을 나는 계속해서 걸어 보려 한다고 고백한다. 그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또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겠다. 두 번째 2019 두근두근 전은 18일부터 30일까지 안태균 작가가 이어갈 예정이다. 관람 문의는 063-220-0177.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11.03 17:54

제5회 부안문학상 수상자에 박갑순 시인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인 박갑순 시인(54)이 제5회 부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회장 김영열)는 최근 부안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작품 수준, 참여 및 기여도, 작품집 발간 등을 기준으로 3명의 후보자를 심사한 결과 박갑순 시인을 제5회 부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영 심사위원은 박갑순 시인은 부안문인협회의 창립에 앞장서서 열정을 쏟는 시인으로 지금은 고향을 떠나 살지만 고향 문학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그의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는 아무리 지치고 힘들지라도 슬픔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누구라도 마음을 기대고 싶은 작품집이다라고 평가했다. 박갑순 시인은 때 이른 감기몸살을 칭칭 감고 쉬고 있을 때 수상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부안에서 비둘기문학동인을 결성해 퇴근 후 바삐 움직였던 시절이 생각난다. 주산부면장이셨던 고 고관석 선생님, 배금자, 김기찬, 양정숙, 전안숙 선생님 등등. 그때는 겁 없이 쓰던 시절, 시가 되는지 되지 않는지 일단 써서 동인을 이끌어주시던 김기찬 선생님과 함께 합평을 하면서 한 편 한 편 쌓아갔던 시절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온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부안 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고향 부안문인협회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갑순 시인은 지난 1998년 <자유문학>과 2005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으로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가 있다. 월간 <소년문학>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글다듬이집 주인으로 있다. 시상식은 8일 오후 3시 부안 부안컨벤션 웨딩홀 3층에서 부안문학 제25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11.03 17:54

[리뷰] 남원에 모인 창극의 별…명인·명창들 진한 호흡 확인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창극 무대를 종횡무진 누벼온 우리 소리와 기악의 별들이 남원에 모여 푸진 잔치를 벌였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창극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던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이 지난달 30일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10월 9일부터 30일까지 창극, 오늘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예음헌, 놀이마당에서 매주 다채로운 창극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오후 7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폐막공연은 20세기 최고의 공연 양식이라 불리는 창극의 전성기를 누비며 역사를 써내려온 명인과 명창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자리여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국악인 박애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무대는 명인명창 21명의 진한 호흡으로 채워졌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진도북춤과 기악단의 반주로 구성한 여는 무대 이후 창극의 별을 한 명씩 차례로 무대로 불러냈다. 첫 창극 무대는 흥보가 박 타는 대목과 각설이 타령으로 꾸몄다. 흥보의 큰아들 역을 맡은 윤충일 명창은 이날 출연자 중 최고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열정으로 재치 있는 연기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지는 흥보가 화초장 대목에서 놀보로 분한 조통달 명창은 시원한 목청과 익살맞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일구서진희 명창이 부녀로 만난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는 애틋한 감정이 전해졌다. 일부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수성반주로 명불허전의 이름을 빛낸 김무길김청만원장현한선하이태백김성아 명인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2부 첫 순서인 시나위를 연주해 식지 않는 국악의 혼을 입증했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무대를 꼽자면 토끼 역의 안숙선 명창과 용왕 역의 왕기석 명창이 함께 한 수궁가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이 있다. 두 명창은 본래 제 옷을 입은 듯 섬세한 소리를 뽐냈다. 안숙선 명창이 선보인 토끼의 앙증맞은 발맵시는 관객들의 흥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왕기철 명창과 박애리 명창의 만남, 춘향가의 사랑가는 몽룡과 춘향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줬다. 이어 왕기석 명창이 춘향가 어사장모 상봉 대목을 통해 몽룡 역으로 등장, 월매 역의 김영자 명창과 능청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한민국 여류명창의 오늘을 담아낸 남도민요 육자배기, 흥타령 무대는 이날 마지막 순서를 장식했다. 흥보가,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눈 대목만을 모아 들려준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을 한 자리에서 만나며 귀 호강한 특별한 자리로 남았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창극의 살아있는 역사인 명인명창을 망라하는 명불허전으로 2019 대한민국 판놀음의 대미를 장식했다며 이 시대 우리 소리와 기악의 별, 명인명창분들의 건강과 천행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11.03 17:5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