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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출신 박철영 시인, 시집 '꽃을 전정하다' 출간

박철영 시인 남원 출신의 박철영 시인이 새 시집 <꽃을 전정하다>(시산맥사)를 출간했다. 해 뜨고 해 저무는 일상처럼 스스로 어둠으로 스며들었다가 여명처럼 깨어나는 문장으로 가득하면 좋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는 뜨거운 삶의 땀방울이 오롯이 담겼다. 특히 노동현장의 생생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용접공 조 반장 철야기, 철근쟁이 김씨, 13명의 전사, 철야, 노동자 생산성 향상 보고서에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시인은 소녀상에 담긴 14살 소녀의 꿈, 못다 핀 세월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정소운, 경남 하동 악양 입석리에 살던 14세 소녀는 일제의 놋쇠 공출에 협조하지 않아 주재소에 갇힌 아버지를 풀어준다는 감언에 속아 부산을 거쳐 중국과 사이공 인도네시아 전선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4부에 실린 시 14살 소녀상, 당신에서 박 시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위로받고 일제의 사죄 당당하게 받아 죽어서라도 눈물 거두고 싶다며 혼백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아픈 영혼을 위로한다. 이번 시집 <꽃을 전정하다>에서 박철영 시인은 산길을 지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고, 고단한 노가다 노동자가 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 상처를 보듬지 않는 국가의 부끄러운 민낯을 접한다. 해설을 쓴 이송희 시인은 진정한 내가 되어보고, 또한 진정한 타인이 되어보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라면서 박철영 시인은 역지사지와 상대방이 되어봄의 미덕을 다시 떠올려 사랑을 실천하는 반듯한 길을 걷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철영 시인은 남원 식정리에서 태어났으며 한국방송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2년 현대시문학 시 부문과 2016년 인간과 문학 평론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월선리의 달>가 산문집 <식정리1961>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숲속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8.14 20:41

표현문학회 통권 72호 발간… 한국문학 정체성 밝혀

표현문학회가 <표현> 제72호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한국 문학관에 모시는 시혼(詩魂)을 특집으로 엮으며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밝혔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의 기명 작품과 문학관에 몸을 담은 이들의 작품을 함께 실으며 한층 높은 품격을 보였다. 박목월 시인을 기리기 위한 동리 목월 문학관에서는 정민호 관장이 어느 시인의 묘비를 써냈고, 석정문학관에서는 정군수 관장이 동진강을 담아냈다. 월하 이태극 문학관에서는 조규영 관장이 눈금 없는 저울을, 길나현 실장이 술 마시는 고구마를 게재했다. 이육사 문학관은 학예담당인 김균탁 시인이 어매꽃을 수록하며 기념비적인 기획이라는 평이다. 이어지는 특집에서는 김형영, 박이도, 서정윤, 이운룡, 허형만 등 원로 시인들의 신작 시 절편을 선별해 내놨다. 편집후기에서 시집이 발간된 후 이에 따른 3편씩의 전재이므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또한 특별 초대 평론 부문에서는 문학평론가 전정구의 작품을 담아냈고, 노령의 710호 병실, 윤영근의 저승달을 특별초대로 실으며 문예지의 위상을 높였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 게재와 동 편을 함께 구성해 보다 풍부한 문예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호부터는 편집위원이 바뀌었는데, 장르별 인배와 그 특질을 살리려는 의도다. 표현문학회 소재호 회장은 표현문학은 모든 형과 상을 담아낸다는 의미라며 각양의 소리와 각색의 정신을 잘 챙기고 담아서 이를 보고 듣는 현자에게, 감관하고 관찰하는 독자에게 민낯으로 공여하겠다고 말했다. 표현문학회는 1970년 12월 31일 창간돼 약 50년간 활동해 온 단체로 전북 문예 계간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8.14 20:41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 출간

마를 캐던 백제의 흙수저 총각 서동과 신라의 금수저 처녀 선화공주 사이의 가짜 뉴스가 오작교로 이어진 설화의 도시. 유네스코 세계역사유산으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있는 역사의 도시. 백제가 도달한 고대왕국의 위용과 역사 문화경관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왕도. 모두 익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이병호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이 펴낸 <백제 왕도 익산, 그 미완의 꿈>(책과함께)을 보면 천년 고도 익산의 오래된 미래가 한 눈에 펼쳐진다. 100년 전 익산은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그 후 고도 익산과 왕도 익산이라는 역사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이 책에는 일본인 관학자들에 의해 익산의 근대적 문화재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10년부터 익산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린 2019년 현재를 아우르며 익산의 주요 유적과 그곳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백제를 품은 익산을 대면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대중에게는 낯선 고도 익산과 왕도 익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역사도시 익산의 오래된 미래를 그려본다. 120컷에 이르는 익산의 백제 유적과 유물, 발굴 현장 사진, 도면 등을 함께 실어 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이 가진 고고학적미술사학적 맥락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미륵사지, 쌍릉을 둘러싼 다채로운 층위의 이야기들은 왕도이자 역사도시인 익산을 이해하고 도시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쓴 이병호 씨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으로 있다. 199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사해 고고부, 역사부, 부여박물관 등에서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으로 근무했다. 2015년 말부터 2019년 2월 말까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을 지내면서 익산지역의 백제 유적과 유물에 관한 조사연구전시를 비롯해 국립익산박물관 건립 사업 등을 이끌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8.14 20:41

진안 출신 문화사학자 신정일 첫 시집 '꽃의 자술서' 펴내

문화사학자 신정일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몸서리치다가 길을 찾고서야 길만 있어도 행복하다고 여기던 그 순간을, 비로소 시(詩)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안 출신 문화사학자 신정일 씨가 첫 시집 <꽃의 자술서>(도서출판 작가)를 펴내며 시인으로서의 출발선 앞에 섰다.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정일 시인은 언제부턴가 묵묵히 산을 오르고 강과 우리나라의 옛길을 올랐다. 도보여행가의 책무를 다하고 싶었던 이유일까. 그는 산과 강을 걷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생각을 줄기차게 글로 담아냈다. 길을 걷다가 무심코 만나는 어떤 생각이나 사물을 통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가온 생각의 실체를 찾기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눠져 65편의 시를 수록했다. 길을 시의 행간처럼 걷고 또 걸으며 만행을 자처했을 시인의 발걸음이 그려진다. 길 위의 인생을 살아온 길의 시인은 시편마다 자신의 생과 인생역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표제시 꽃의 자술서에도 그리운 사람들, 가난, 배고픔으로 보여지는 절절한 고독과 해답 없는 질문들이 화두처럼 짙게 배어 있다. 도종환 시인은 신정일 시인을 두고 이 땅의 산천이 길이자 책이었고,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나의 스승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신정일 시인에게 산과 강, 그리고 길은 이 나라의 역사이자 민중들의 삶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국토교과서인 <신 택리지>가 그 산물이다. 250여년 전 실학자 이중환 선생이 20년간 찾아 헤매 완성한 <택리지>를 11권에 걸쳐 새롭게 펴냈다. 그가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걷고 쓴 이 책은 오늘날 소백산 자락길, 변산 마실길, 전주 천년 고도 옛길 등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덕일 역사학자는 신정일 선생의 <신 택리지>는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이 땅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많이 걸었던 그의 발이 쓴 국토교과서라며 그의 삶은 모두가 침묵하던 그 시대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확신이자 선구자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정일 시인은 중학교 중퇴 후 독학으로 문학고전역사철학 등을 섭렵한 뒤 수십년에 걸쳐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황토현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으며, 1989년에는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산과 강, 옛길을 걸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학의 산, 그 산들을 가다>, <나를 찾아가는 하루 산행>, <신정일의 한강역사문화탐사>,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8.14 20:41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시인, 정윤천 시집 ‘발해로 가는 저녁’ : 서정시의 갱신 구현, 지리산 문학상에 빛나는

정윤천 시인을 처음 보았던 때를 떠올린다. 모색이 짙어가는 복분자주 공장 안 술 탱크들이 기마병처럼 열병식을 하고 있었다. 알싸한 술 향기의 궁륭 속으로 그때 이미 필자는 해동성국 발해의 희미한 기척 가까이를 통과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기억을 한 단계 더 소환하자면, 시인은 골계와 해학을 곁들인 입담으로 좌중을 들었다 놨다했던 것 같다. 복분자 사업이 맘대로 잘 안 된다는 말도 들은 것 같다. 최근 앞으로 추락이나 암흑 같은 시간들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접하며 지리산 문학상으로 돌아온 시업의 길 위에서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의 멍에에 자유롭지 못함을 짐작케 해주었다. 표지 글에서 만난 이경림 시인은 어머니의 죽음과 멸망한 발해를 동일시 가족사에 얽힌 고단함, 장삼이사들의 이야기, 당대 현실의 모순들을 각각의 시적 발화가 애잔하고 탁월한 지점으로 이끈다고 평가했다. 필자 또한 소멸하고 퇴락한 것들이 불가역의 시공간을 넘어 현재화된 추억으로 사람들을 위무하고 있음을 시인의 새 시집에서 발견한다. 비장의 멸망서사가 숭고미의 역설적 인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즉 시의 매혹에 치환되는 명징한 논거는 따로 말해야 되겠지만 인과율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시 속에 담겨 있다. 필자가 사숙하는 그의 작품들은 불규칙한 나열과 회고적 성격이지만 과잉되어 낭비되는 구절이라곤 없다. 낯익은 고백체적 발화형식을 쉽게 취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이나 설화, 상상 속 매제 등의 여러 층위가 필연성으로 연결된 시적 질감은 편편이 낙차를 느낄 수 없는 지점에 가 있다. 묘사와 전언, 추억과 현실의 교차편집을 통한 어머니의 제유인 발해는, 멸망서사가 아닌 추존하고 확대재생산 되는 현재성을 입었다. 한편으론 서정시의 갱신이라는 뜻밖의 위업마저 달성한 듯 보인다. 정체성 혼란이거나 태생적 그리움에 떨어야할 때. 잠시 <발해로 가는 저녁>에게로, 아니 정윤천 시인의 새 시집에 기대어 보라고 권하고 싶어진다. 눈빛만으로도 심연에 닿아 병증을 헤아리는 편작의 시편들 같았으니! 화려한 빛으로 세계를 전복시키거나 미학적 수단들을 애쓰며 차용하지 않고도, 시인의 언어 탐구는 충분히 아름답다. 시인의 말처럼 불우의 기억들이 시의 얼룩들로 찾아와 있었기에, 그는 어쩌면 온몸으로 살아낸 자리에 씀바귀 꽃을 피워낸 것인지 모른다. 늡늡하고 유장하게 저류하고 있는 중의법적 관점(유종인의 해설)에서, 그의 시 발해의 환생은 국가와 개인이라는 대칭적인 상관성을, 쇠락하는 존재의 숙명적인 비유로 환원해 내기까지 이르렀다. 시집 속의 시들은 대부분 발해처럼 깊고 멀고 슬프고 아름답다. 10년 가까이 만나지 못한 시인은, 시인은 일단 가오가 서야 한다며, 반골의 카랑카랑한 눈빛을 세상에 쏘아올리고 있을 듯하다. * 기명숙 시인은 목포 출신으로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됐다. 글쓰기 센터,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지평선 동인시집 <줄노트에 대한 기억>, 논문 <현실과 시적형상화>, 학술서 <학제통합논술 교재연구> 등이 있다.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8.14 16:39

‘제6회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에 신달자 시인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고 부안군이 후원하는 제6회 석정시문학상의 수상자로 신달자 시인이 선정됐다.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남원 출신인 이춘호 씨의 시 도마가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운룡 석정시문학상 심사위원장과 박찬선구재기최동호김종섭 시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지난 9일 토의를 거쳐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13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된다.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인품과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 제정됐다. 문학의 성과가 높은 국내 시인 중 1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상금 3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신석정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군수 석정문학관장은 최종심에 앞서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석정시문학상 후보자 10명을 추천, 본심에 상정했다. 예심에서 올라온 후보자 10명 중 서류 심사를 통해 7명으로 압축한 뒤, 내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신달자 시인이 만장일치 의견을 얻어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단은 석정시문학상 수상자인 신달자 시인에 대해 초기 시집 <봉헌문자>, <고향의 물>, <모순의 방>, <아가> 등을 통해 아픔의 침묵 속에 헌신하는 진실을 제시하면서 한결 높은 차원으로 인간 생활의 본질과 숙명적 상실감을 노래했다면서 특히 최근 시집 <종이>, <북촌>을 보면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달자 시인은 독자적인 자기만의 시세계를 구축했음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확고하게 위치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1명당 응모작 5편씩 응모를 진행했다. 예심위원은 모두 215명의 1075편에 달하는 응모작을 살펴본 후 12명의 시 60편을 본심에 올렸다. 본심위원은 각자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시 2편을 집계한 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춘호 씨의 시 도마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박찬선 심사위원은 이춘호 씨의 시 도마에 대해 빼어난 상상력과 언어미로 함축된 시적 기량을 흠잡을 데 없이 표상했다고 평했으며 최동호 심사위원은 이미지가 간결 명쾌하며 작품의 전체적인 언술 형태의 밀도나 완성도가 좋다고 말했다. 신달자 시인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7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봉헌문자>, <열애>, <종이> 등 11권을 비롯해 장편소설과 수필집을 다수 집필했다.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고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호 시인은 남원 출신이며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고 시집 <그대 곁에 먼지로 남고 싶습니다>와 산문집 <내일의 태양은 오늘이 빚는다>를 썼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로 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3 20:02

새단장한 춘향문화테마파크서 ‘연희한판’ 어때요

새롭게 단장한 남원 춘향문화테마파크에서 무더위를 잊게 할 신명나는 놀이판이 펼쳐진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14일 오후 7시 30분 춘향문화테마파크 놀이마당에서 특별기획공연 연.희.한.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남원시에서 새롭게 단장한 춘향문화테마파크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첫 기획무대. 이 공간이 국립민속국악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만큼 향후 실내공연장인 예원당과 예음헌과 더불어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야외 놀이마당으로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남원농악보존회의 길놀이로 문을 연다. 남원농악보존회는 사랑의 광장에서 출발해 약 15분간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여는 채비를 도맡는다. 남원농악은 지난 6월 좌도풍물의 본향과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전북무형문화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돼 의미를 더한다. 길놀이에 이어 놀이마당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뛰는 놈, 나는 놈, 도는 놈 무대가 50여분간 진행된다. 이들은 전국팔도의 풍물연희와 재담을 야무지게 버무린 후 옹골지게 풀어낸다. 판굿, 땅줄놀음, 사자놀음, 소고놀이, 버나놀이, 12발 상모놀이가 신명나는 연희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무료이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무대다. 문의는 063-620-2324.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3 20:02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제41회 원곡서예문화상 ‘영예’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 호암 윤점용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이 제41회 원곡서예문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원곡서예문화상은 지난 1978년 원곡 김기승(19092000) 선생이 고희를 맞아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원곡서예상을 계승한 상이다. 국내 최초의 서예상이자 한국서단의 대표적인 상으로, 원곡문화재단(이사장 김성재)이 한국서예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매년 시상한다. 1983년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노산 최난주 선생이 원곡서예상을 받았고, 윤 이사장의 스승인 산민 이용 선생도 원곡서예문화상을 받았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예진흥법 국회 통과를 위해 전국 서예인들의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서울 국회의사당 본관 로텐더홀에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쓴 초대형 작품을 설치해 서예의 위상을 높였고,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서예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충남 부여 출신인 원곡 선생은 한글 서체인 원곡체를 창안했으며, 서예사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서예사>를 저술했다. 원곡문화재단은 원곡 선생의 저서인 <한국서예사>에 대한 학술가치를 높이고자 2010년 원곡서예학술상을 제정해 원곡서예문화상과 함께 시상하고 있다. 올해 제10회째를 맞은 원곡서예학술상 수상자로는 김광욱 한국서예학회 회장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5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3 20:02

원불교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원불교가 교헌을 개정해 여성 교무의 결혼을 허용하기로 했다. 13일 원불교는 결혼이 금지됐던 여성 교무도 남성 교무처럼 자율적 의사에 따라 결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헌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여성 교무의 결혼이 허용된 것은 원불교가 개교한 104년 만이다. 원불교는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열고 여성 교무 지원자가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정녀(貞女) 지원서를 삭제하는 내용의 정남정녀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녀지원서는 여성 교무로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겠다는 서약서다. 정녀는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들 중 독신 여성 교무를, 정남은 독신 남성 교무를 칭한다.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개교한 원불교는 여성 교무의 결혼이 금지되어 왔다. 그 일환으로 여성 교무가 되기 위해 제출해 왔던 정녀 지원서를 더 이상 제출하지 않아도 되면서 개인적 의사에 따라 여성 교무도 결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원불교의 정남정녀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원불교는 정남정녀 희망자는 정남정녀 승인을 받은 때로부터 42세 전까지 지원서를 제출하고, 이들이 독신 서약을 지켜 60세가 되면 교단은 정식으로 정남정녀 명부에 등록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불교는 여성 교무의 상징으로 여겨진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정복(사진)에도 변화를 주는 방안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 종교
  • 김진만
  • 2019.08.13 18:02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광복 74주년 특별행사

완주 삼례문화예술촌(공동대표 심가영심가희)이 오는 광복 74주년을 맞아 전라북도와 완주군이 특별후원하는 행사를 기획, 선보인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 캘리그라피 지도와 태극기 그리기 체험, 그리고 시조 낭독, 해금 연주, 비보이 공연 등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펼치는 것. 삼례문화예술촌측은 12일 일제강점기 양곡창고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삼례문화예술촌에서도 15일 광복절 당일 오전 11시 전북문화원총연합회 나종우 회장의 소녀상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광복 74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조낭독, 해금연주,비보이 공연, 완주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 등 관광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아름다운 공연을 즐기고, 동시에 광복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 날 특별무대에서는 이선녀 시조시인이 광복절 의미를 담은 시조를 낭독한다. 시조는 일제에 의해 말살 위기에 처하기도 했던 아픔이 있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다. 또한 명지대학교 무용단인 예원춤너울무용단이 태평무와 쟁강춤을 선보이고, 명무 계현순씨는 살풀이춤과 함께 독립운동가의 아픔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타악팀인 야단법석팀도 초청된다. 전문예술단체인 야단법석팀은 최근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아동극 하트 앤 하트을 공연했는데, 어린이 1500명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전주에서 세계 최고의 비보이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맥스오브소울은 희망찬 춤과 노래를 통해 전 국민이 하나되는 에너지를 발산, 가슴 뭉클한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지난해 창단된 완주군 필하모니오케스트라도 함께하며, 김나연 명창은 민족의 아픔을 나타낸 흥타령을 부른다. 아트네트웍스(주) 심가영, 심가희 공동대표는 "삼례문화예술촌 특별무대를 통해 올 해로 74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의 감동을 전 국민들이 다 함께 느낄 수 있는 대화합의 한마당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라북도와 완주군에서 특별 후원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19.08.13 17:19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 문학의 메카, 전북] ⑦ 김삼의당의 시 다시 알기 : 남원 출생, 진안으로 이주한 김삼의당 … 조선후기 여류문학의 꽃 피우다

김삼의당(金三宜堂, 1769-1823)은 10월 13일 남원의 서봉방(교룡산 서남 기슭)에서 연산군 때 학자 김해김씨 탁영 김일손의 후손 김인혁의 딸로 태어났다. 쇠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난 김삼의당은 『삼의당 김부인 유고』 「자서(自序)」에서 일찍이 언문으로 소학을 배웠으며, 미루어 문자를 통하고 제가(諸家)를 간략하게 섭렵하였다.고 밝혔으니, 중국의 시문집을 비롯하여 경서와 사기를 두루 공부했음을 알 수 있다. 18세에 삼의당은 태어난 연월일이 동일한 같은 마을의 담락당(湛樂堂) 하립(河)(1769-1830)과 결혼했다. 하립은 세종조 영의정을 지낸 진양하씨 경재 하연의 12대손이다. 기이한 인연에 두 집안 모두 쇠락한 사대부 집안이었으니, 둘은 누가 봐도 천생배필이었다. 혼례를 치른 밤 담락당이 한시 두 수를 읊었고, 삼의당 역시 두 수를 지어 화답하였다. 그들의 신혼 시 한 수씩만 들어본다. 우리 모두 광한전 신선으로 만나(相逢俱足廣寒仙) / 오늘 밤 분명 전생 인연 잇는구나.(今夜分明續舊緣) / 우리 만남 원래 하늘이 정해준 것이니(配合元來天所定) / 속세의 중매는 그저 꾸며진 일이라오.(世間媒妁摠粉然)(담락당) 열여덟 선랑과 열여덟 선녀(十八仙郞十八仙) / 신방에 화촉 밝히니 우리 인연 좋아라.(洞房華燭好因緣) / 같은 해 같은 달 태어나 같은 마을에 살았으니(生同年月居同閈) / 오늘 밤 우리 만남 어찌 우연이겠습니까.(此夜相逢豈偶然)(삼의당) 김삼의당은 가난의 시련 속에서도 담락당을 향한 다수의 연정시를 남겼고, 유학을 바탕으로 한 생활시, 초연한 자연친화의 시를 통해 조선후기 여류문학의 꽃을 피워 올렸다. 삼의당은 250여 수의 시 외에도 20여 편의 산문을 남겼다. 그의 시는 필사본과 간행본으로 전해오는데, 간행본은 나중 것으로 자의적 편집이 많이 이루어져 훼손이 심해졌다. 필사본 역시 정본 자체를 필사한 게 아니고 간행본보다는 훼손이 덜 되었다. 담락당은 부인에게 삼의당이라는 당호를 지어주었다. 삼의당이 거처하는 집 정원에 군자를 상징하는 대나무, 소나무 등을 심어 평생 충효의 뜻 속에 살아갈 여인임을 시로 읊었고, 삼의당도 담락당 형제들의 효제와 충의가 가득하다고 응수하여 신의에 찬 부부임을 과시하였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였으나, 담락당 오형제들은 모두 효성이 지극하였으며, 한시 창작에 뛰어난 면모를 보였다. 혼례 후 삼의당이 이루고자 한 가장 큰 일은 남편의 과거급제였다. 당시 담락당은 누가 봐도 준수한 인물이었고, 몰락한 양반가를 다시 일으킬 인물로 여겼다. 20세에 남편의 등과를 위해 서울로 보낸다. 그 결과 삼의당 부부는 떨어져 지내는 기간이 길었고, 삼의당은 남편의 영달을 기다리며 최선을 다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칼을 자르고 비녀를 팔아 남편의 생활 자금을 마련하는 등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독수공방의 긴 세월 삼의당은 시를 읊으며 삶을 추스린다. 인적 없는 사창에 날은 저물고 / 꽃은 떨어져 가득한데 문은 닫혀 있네. / 하룻밤 상사의 고통 알고 싶다면 / 비단이불 걷어놓고 눈물 자욱 살펴보오. 감정이 고조된 시 외에도 정밀감이 높으면서 규방의 한을 형상화한 작품도 보여준다. 맑은 밤에 물을 길러 갔더니 / 밝은 달이 우물 속에서 떠오르네. / 말없이 난간에 서 있으니 / 바람에 흔들리는 오동잎 그림자 물을 길러 갔다가 우물 속의 달이 임의 얼굴로 보이고, 흔들리는 오동잎 그림자를 또 다시 임인 양 착각하는 상사의 마음이 깊은 울림으로 전해온다. 십여 년의 공부에도 등과를 못하자 1801년 담락당은 삼의당에게 진안 마령 방화리로 거처를 옮겨 농사짓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삼의당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하여 그는 남편과 더불어 농사짓는 평범한 아낙의 삶을 영위한다. 입신양명의 꿈을 내려놓으니 그들 부부의 진면목은 오히려 평범함 속에서 꽃을 피운다. 삼의당은 농사에 부지런하면서도 전원생활을 무척 즐겼다. 나란히 선 초가집들 마을을 이루었는데 / 뽕밭 삼밭엔 가랑비 내리고 문은 닫혔네. / 마을 앞 복사꽃 흐르는 물에 떠가니 / 이 몸이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네. 마이산이 멀리 보이는 땅에 삶의 터를 잡은 담락당 역시 비범한 인물이었다. 한양에서 공부하면서 8년 동안 일만여 권의 장서가이면서 순조 때 영의정,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두실심상규의 집에서 유숙했기에 학문적으로 박학다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진안으로 옮겨온 뒤에도 그는 시험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42세가 되어서야 향시(鄕試)에 붙었고 다시 회시(會試)를 보러 한양으로 가지만, 결국 낙방했다. 그의 『담락당집』에는 다수의 시문이 실려 있고, 시의 대부분은 낙향해서 달관한 태도로 자연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그들 부부가 주고받은 시를 통해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확인된다. 초당의 사면 풍연(風煙)이 좋으니 / 인생 말년에 시서(詩書) 읽으며 천성을 즐기노라. / 어찌 구구하게 하고 싶은 것 구하리오. / 이 한 몸 편하게 거처하니 신선이 따로 없네.(담락당) 노을빛은 비단을 이루고 버들은 연기 같으니 / 이곳은 인간세상이 아니고 별천지라네. / 서울에서 십 년 동안 분주했던 나그네 / 오늘은 초당에서 신선처럼 앉아 있네.(삼의당) 담락당 시의 각운 煙, 天, 仙에 차운하여 삼의당이 화답하였다. 자그마한 땅을 일구며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가는 자의 일상적 안분지족이 바로 별천지 삶이라는 것을 주고받고 있으니, 자고로 우리 땅에서 인고의 세월을 시로 달래며 극복하고 나아가 달관의 경지에 도달한 부부 시인이 어디 있었던가. 정우봉은 삼의당의 한문 산문을 삼엄(森嚴), 비측(悲惻), 한아(閑雅)의 세 풍격으로 구분했다. 세 가지 예를 간단히 살펴본다. 삼의당이 쓴 예성야기화(禮成夜記話)에는 혼례를 올린 날 밤 담락당과 나눈 대화가 전해온다. 삼의당이 화답시로 종신토록 낭군의 뜻 어기지 않으리. 하고 읊은 뒤의 대화다. 담락당이 종신토록 낭군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남편에게 과오가 있더라도 따라야 합니까.라고 하였을 때 삼의당은 말한다. 부부의 도는 오륜을 겸합니다. 아버지에게는 간언하는 아들이 있고 제가 남편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 남편의 과오를 따르는 것이라는 말이겠습니까. 삼의당은 상호 존중과 대화, 논쟁과 비판을 통해 상대의 과오를 지적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도덕규범을 주장하였다. 여성으로서의 주체의식이 분명하였고, 그 근본에는 남녀평등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으로 보면 페미니즘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진양하씨오효자전에서 삼의당을 평하기를 허난설헌과 이옥봉이라도 이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의리처에 있어서는 글의 기운이 삼엄하였으니 실로 사내라도 미치기 어려운 바가 있었다.고 하였다. 돌도 되기 전 셋째 딸이 죽었을 때 27세 삼의당은 오래 살면서 착하지 못한 것보다는 일찍 죽는 것이 더 낫다. 나는 네가 죽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지 슬픔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반어법을 사용한 이 표현은 글 전체를 관통하면서 화자의 슬픔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또한 진안으로 거처를 옮긴 후 담락당이 남원의 옛집을 방문할 때는 교룡산 아래는 우리 옛집입니다. 아아, 이제는 다시 얻을 수 없으니, 당신이 저를 대신해 이러한 풍경들을 묘사하여 하나하나 내 책상 위에다 불어오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고 부탁한다. 이렇듯 삼의당은 시뿐만 아니라 산문에까지 풍부한 성과를 남겼다. 시로써 마음을 수양하며 살아온 삼의당은 군자의 삶과 다를 바 없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비애감을 유교의 성리를 바탕으로 한 실존적 자각과 시 창작을 통해 극복하였고, 마침내 달관적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평범한 시골 아낙 김삼의당은 일상 속에서 유가(儒家)의 진정한 세계를 시화(詩化)한 탁월한 여류시인이었다. 진안군 백운면 원덕마을에 고이 누워 있는 삼의당 부부를 위하여 시 한 편 읊는다. 많은 비 내린 삼월이라 / 앞 시내에 비로소 물이 흐르네. / 언덕의 꽃들은 나비를 불러오고 / 물가의 버들은 꾀꼬리를 품었어라.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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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3 15:57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다시 평화’ 전시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북지역 작가들의 손을 거쳐 전시로 펼쳐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맞아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는 다시 평화!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과 영상사진 자료를 전시한다.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문제대책협회(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모습도 소개한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이번 전시회는 ㈔전북겨레하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주최했고 전라북도가 후원했다. 이번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제 진실과 거짓 △1926년생 김복동, 생존자 증언 △수요시위가 걸어온 길 △소녀상 전시 및 전국 설치현황 △나비 메시지 남기기 등으로 구성됐다. 위안부라는 말에 감춰진 일본군 성노예제의 추악한 민낯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 후에 이어진 정의를 향한 외침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숙정하영 작가도 작품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정하영 작가는 지금 이 순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작품 The Present? Present!을 선보인다. 한숙 작가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을 소녀들의 모습을 노랑 나비에 담은 그림을 내건다. 또 전주 풍남문광장 소녀상 옆에 나비의 꿈이라는 이름의 설치물을 전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소망을 펼쳐보인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신민경김성숙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전시를 계기로 전시 성폭력을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의 현실도 알려내고자 한다면서 평화와 여성인권을 실현하고 성 평등한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여러분이 손을 잡아 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3일 오후 4시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맞이 영화 김복동 무료 상영회가 4층 영화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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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08.12 19:29

2019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 마무리

전주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사업인 2019 절기축제가 지난 10일 전주 완판본문화관이 마련한 칠월칠석, 완판본 만나는 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진행된 이번 절기축제는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문화시설협의회, 전주소리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한벽문화관, 전통문화연수원 등 한옥마을 내 7개 문화시설이 연합해, 곡우입하하지소서칠석 등 절기에 맞춰 다섯 차례 진행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곡우(穀雨)를 맞아 전주소리문화관에서 풍농 기원 전주 삼락 페스타가 진행됐다. 이어 5월 17일에는 입하(立夏)를 맞아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에 지역주민과 함께 절기주의 맛과 향을 향유하자를 주제로 선비의 풍류를 함께 즐겼다. 6월 29일에는 하지(夏至)를 맞아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주부채, 여름아, 꼼짝 마!가 진행됐으며, 7월 7일 소서(小暑)에는 최명희문학관에서 더위를 달래는 혼불만민낭독회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지난 10일에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일 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월칠석(七夕)을 맞아 그리움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오작교 절기축제가 이어졌다. 전주시는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는 한옥마을 주민을 비롯한 전주시민과 여행객, 문화시설 등이 함께 한옥마을을 더욱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문화시설 특화사업을 꾸준히 발굴확충해 다시 찾고 싶은 전주한옥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2 19:29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 50일 앞으로 ‘성큼’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소리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13일 오후 2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유료공연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과 행사 프로그램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예매 혜택도 풍성하다. △조기예매 할인 받고 축제 메인공연 즐겨요 소리축제 조직위는 오는 30일까지 최대 50%에 달하는 파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조기예매 이벤트와 실속파 애호가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소리축제가 추천하는 메인 공연을 JB카드광주은행카드로 결제할 경우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해당 공연으로는 개막공연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 판소리다섯바탕, 산조의밤(최경만원장현) △종교음악시리즈12 등이 있다. △공연전시체험 패키지로 한 번에 챙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키즈 패키지 등 어린이 관객을 위한 특별한 혜택도 있다.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키즈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 날짜별로 공연과 전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키즈 패키지A(10월 3일), 키즈 패키지B(10월 4일) 키즈 패키지C(10월 56일)를선택하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 모든 프로그램을 한 번에 챙겨볼 수 있다. 해당 공연으로는 환상음악극 리틀뮤지션, 전통인형극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유쾌하고 오싹한 캔터빌의 유령, 어린이 참여 놀이극 오즈를 찾아서다. 어린이전시체험으로는 천방지축 호랑이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 준비돼 있다. △함께, 또 많이쑥쑥 커지는 혜택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번 소리축제 현장에서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 관람 티켓을 인증하면 소리축제 티켓을 2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소리축제에서 사용한 유료공연 티켓을 제시하고 돌려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도 챙겨보자. 레스토랑 빕스(VIPS) 전주점에서는 소리축제가 진행되는 10월 한 달간 빕스 스테이크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방법으로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뮤지컬 홍도를 3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소리축제 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과 할인 예매 정보는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063-283-3329 혹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콜센터 1577-4052로 전화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12 19:29

김기나 일곱 번째 개인전 ‘와유산수-꽃을 피우다’

김기나 남원 보절중학교 교장이 臥遊山水(와유산수)-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14일부터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중국 북송시대의 화가 곽희(郭熙)가 임천고지에서 가거(可居)의 경치를 평가한 것처럼 누구나 이상적인 산수세계에 거처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산수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 더미 속에 파묻힌 동화 같은 마을들과 운무, 묵묵히 뿌리 내린 거대한 고목과 바윗덩어리. 그의 작품들은 그림으로 들어가서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김 교장은 와유(臥遊)를 주제로 단청을 연상시키는 오방색의 한지와 헝겊, 수묵채색을 혼용하는 현대적 감각의 산수화를 시도하고 있다.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송사(宋史)> 종병전(宗炳傳)에 나오는 종병(宗炳)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남북조시대 최초의 산수화가이자 화론가인 종병은 늙고 병들면 명산을 두루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노년에 누워서 보기 위해 유람했던 곳을 모두 그림으로 그려 방에 걸어뒀다고 한다. 김 교장은 공주사범대학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창동계문화올림픽 아트-배너전, 영호남 미술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초대전단체전 등에 150여회 참여했다. 한국미술교육학회(KAEA) 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8.12 19:29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도 아시아소리프로젝트 2019 진행

아시아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을 공유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아시아소리프로젝트가 올해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채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모범 사례로 평가된 바 2년차 사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동반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몽골,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4개국의 전통음악가 6명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외 아티스트는 소소르바람 앙투르(몽골, 마두금/흐미), 잉크친 어윤세섹(몽골, 비슈구르), 비슈와 바라쓰(인도, 우르미/파라이), 줄피카 리츠키 아난다(인도네시아, 텔렘퐁/카틴딕), 두이 응우엔 꽝(베트남, 단니), 토 응우엔 두엉 트램 안(베트남, 단 탐 탭 럭/사오 트럭) 등 6명이다. 지난 5월 공고를 통해 모집을 시작했으며, 6월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7월 중 참여 아티스트를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전주에 체류하며 작품 창작에 몰두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과 한국어 수업도 이수할 예정이다. 올해는 작품의 전체적인 조화뿐만 아니라 독특한 음색을 지닌 관악기 연주자를 주로 선정했다. 고유의 음악적 자산이 풍부한 국가, 아시아 지역 간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는 악기를 중심으로 참여 아티스트를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올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하는 작곡가 미연, 음악감독 장재효, 한국 연주자 진은영(판소리), 노준영(타악)과 함께 올해 축제 주제인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공동 창작 작품을 제작한다. 해당 작품은 올해 소리축제 무대를 통해 초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소리프로젝트에 합류한 장재효 음악감독은 첫 만남, 갑작스러운 합주에도 다들 진지하게 연주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젊은 아티스트들이 눈에 띄는데 이들의 열정과 패기를 통해 멋진 프로젝트로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시아소리프로젝트 참여 아티스트들은 소리축제 공식 초청 무대 외에도 찾아가는 소리축제 월드뮤직워크숍을 통해 초중학교를 방문,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또한 10월 11일에는 국립국악원 초청공연에 나서 아시아 전통음악의 문화교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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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2019.08.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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