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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문화의 숨결을 품고 있는 전주 동문거리에 지혜의 해가 떠오른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전주와 동문거리를 인문학적 시선에서 바라보는 동문 인문학 탐색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동문길60에서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인문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주와 동문거리를 역사지리사상 측면에서 탐색할 예정이다. 조선조 문화가 찬란하게 꽃피던 완산부성시대 4대문 중 하나였던 동문. 1970년대 동문에 자리했던 미원탑이 전주의 랜드마크가 되면서 인근에 학원과 헌책방이 생겨났다. 1980~90년대에는 상권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헌책방, 인쇄소, 미술학원, 예술가 공방 등이 값싼 임대료를 찾아 이곳에 정착하게 되고 동문거리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중심지로 자리잡는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에서 역사 관점의 탐색에 나서는 박하늘 이음 에듀테인먼트 대표는 역사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동문거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과 동문거리의 연계성을 확인하고, 인문학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두 번째 인문학 탐색에서는 이승훈 인문학 강사가 사상 관점에서 예학의 고장 전주 속 동문거리의 의미를 재확인한다. 고려 말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민을 교육하기 위해 창건된 전주향교는 조선시대 교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시설로 운영됐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 예학의 고장에서 예를 논하는 시간으로 채운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인문학 탐색은 최규혼 강사가 맡았다. 최 강사는 지리 측면에서 5G시대에 느림을 추구하다는 주제로 슬로시티 전주를 돌아본다.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그 지역의 음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느린 삶을 영위하는 도시로 전주는 지난 2011년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바 있다. 동문거리가 인문학과 문화를 통해 전주한옥마을을 잇는 슬로시티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문학콘서트에는 40년간 동문거리를 지켜온 한가네서점의 최웅제 대표가 참여해 공유책방 사장님이 소개하는 이달의 도서 코너를 진행한다. 국악인 김혜련 씨는 가야금병창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축하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문 인문학 탐색콘서트는 오는 10월 중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등 지속적인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자세한 내용은 동문예술거리 홈페이지(www.dongmunst.com)에서 확인하거나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063-287-2012)으로 문의하면 된다.
유명 배우와 함께 가까이에서 삶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로에 대한 꿈을 나눌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크콘서트는 21~24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21일 송진우, 22일 장재호, 23일 고인범, 24일 지춘성 배우가 각각 출연해 배우로서 자신의 생활을 소개하고 관객들과 꿈을 주제로 소통할 예정이다. 송진우 배우는 드라마 톱스타유백이, 미스터션샤인, 모두의 연애 등에서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영화 포화속으로, 강남1970, 베테랑,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뮤지컬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16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드라마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한 장재호 배우는 쥐덫, 똥강리미스터리, 가스펠 등 다수의 연극과 좋은 사람, 20세기 소년소녀, 파도 파도야 등 드라마에서 연기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고인범 배우는 부산연극협회장, 부산광대연극제 운영위원장,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연극 가지 끝에 부는 바람, 대양 07호 등 80여편을 비롯해 드라마 황금사과, 메이퀸, 야왕, 수상한 장모 등 80여편에 출연했다. 영화 우리형, 밀양, 완득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더불어 24일 오후 3~5시 우진문화공간 2층 연습실에서는 연극인을 꿈꾸는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직 연극배우와 함께 하는 화술연기 워크샵을 진행한다. 이날 화술연기 워크샵과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는 지춘성 배우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와 동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서울연극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또 동승, 탱고, 알리바이 연대기, 햄릿, 메밀꽃 필 무렵 등 다수의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뮤지컬영화 작품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KBS2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에서 26년차 직장인 장성호 이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화술연기 워크샵은 21일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참여 희망자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play7440@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투자, 제작한 이사도라의 아이들(감독 다미앙 매니블)이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인 국제경쟁(Concorso Internazionale)부문 감독상(Leopard for Best Direction)을 수상했다.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다미앙 매니블 감독이 연출한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9로 제작됐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이 두 아이를 잃고 난 뒤 창작한 독무 엄마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연하는 네 여성에 대한 영화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일상의 반복과 변이 사이에 미묘한 균형을 잡으며 예술이 어떻게 세상에 울려 퍼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이 영화를 네 명의 아름다운 배우와 이사도라 던컨에게 바친다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주국제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기획한 뉴트로 전주 상영작 박정범 감독의 파고가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올해 로카르노영화제의 주요 상을 석권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박정범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파고는 기이한 일들이 빈발하는 섬에 파견된 여성 경관 연수가 인간의 이기와 탐욕을 경험하게 되는 파국의 드라마다. 특히 박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4로 제작된 산다로 지난 제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박정범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 보면 늘 쓰러질 것 같이 힘들 때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채완 씨 ㈔완산국악제전진흥회(이사장 조소녀)가 주최주관하는 제24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에서 한채완(21명지대 2년) 씨가 판소리 일반부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판소리와 기악 부문 초중고신인일반부에 총 139명 참가해 47명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판소리 일반부에서는 대상 한채완 씨를 비롯해 최우수상(전북도지사상)에 노별아(목원대 대학원) 씨, 우수상(국립민속국악원장상)에 임채경(전북대 4년) 씨가 이름을 올렸다. 기악 일반부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민지(청주시립국악단) 씨가 차지했다. 전북도지사상이 수여되는 관악과 현악 부문 대상에는 이성재(전주) 씨와 황인유(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씨가 선정됐다. 지도자상은 판소리 부문 모보경, 기악 부문 김일구 씨에게 수여됐다. 판소리 고등부와 일반부에서 미래가 촉망되는 참가자를 선정, 동리신재효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상 동리신재효상은 판소리 일반부 대상 수상자인 한채완 씨에게 돌아갔다.
클래식부터 국악, 재즈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는 혼연일체의 무대가 익산에서 펼쳐진다. 익산예술의전당은 오는 24일 대공연장에서 가수 정동하와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국악과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크로스오버 콘서트 낙, 락 오브 재즈 칸타빌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정동하와 개성 넘치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아르스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전통 감성을 연주하는 타악 그룹 소나기프로젝트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프론티어, 상사화, 봄이 온다면, 생각이 나 등 다양한 노래와 연주로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으로 채운다는 설명이다. 가수 정동하는 2005년 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했으며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여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또 안예은은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 왕이 된 남자 등 OST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에 선정돼 익산예술의전당과 아르스프로덕션이 주관한다. 좌석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익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회원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전화 063-859-3254.
소담한 느낌의 청자 잔이다. 이 잔은 살짝 내만한 구연에 측면은 곡선으로 아름답게 떨어진다. 청자의 바닥에는 마치 참깨 같은 규석을 받쳐 정성스럽게 구웠다. 이러한 잔은 차 또는 술을 담아 마셨을 것이다. 고려는 차를 마시고 즐겼던 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에서는 왕실 중심의 행사에서 차를 준비하고 의례적인 일을 맡는 다방(茶房)을 운영하였다. 다방에서는 각종 다레(茶禮)를 주관하였다. 또한 고려는 차의 생산을 전담하는 다소(多所)를 운영하였다. 수도 개경에는 차를 마시는 다점(茶店)이 있었다. 이 곳은 차도 마시고 쉬어가는 누구나 드나들 수 있었다.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1124년에 쓴 <宣和奉使高麗圖經>에도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권32 다조(茶俎)에서 근래에 와서는 고려인들도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여 더욱 차 끓이는 용기를 만든다. 금화오잔(金花烏盞), 비색소구(翡色小甌), 은로탕정(銀爐湯鼎) 등은 모두 중국의 모양과 규격을 흉내 낸 것들이다.라고 하여 고려 중기, 고려인들도 차를 보편적으로 마셨으며, 찻그릇으로 금화오잔과 비색소구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비색소구는 비색의 작은 차를 마시는 청자 잔으로 추정되며 아마 이러한 형태의 잔에 해당될지도 모른다. 이 청자 잔은 푸른색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안쪽에 표현된 무늬가 주목된다. 연꽃과 당초무늬가 잘 어우러졌는데, 연꽃잎을 보면 보기 드문 붉은 칠이 되어 있다. 이처럼 붉은색으로 발색되는 청자를 동화(銅畫)청자 또는 동채(銅彩)청자라고 한다. 동화청자는 산화동(酸化銅)의 안료로 그리고자 하는 부분에 칠하고 유약을 입힌 다음 환원소성을 한다. 이때 번조 조건이 알맞으면 이와 같은 붉은색으로 발색이 된다. 구리 안료는 높은 온도에서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굽는 자기에 붉은 구리 안료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화청자는 중국에도 예가 없어 고려인들이 청자에 창안한 창의성이 돋보이는 기법이다. 푸른색의 유약과 대비되는 강렬한 붉은색 때문에 무늬 중 강조하고 싶은 곳에 부분적으로 쓰이며 이는 무한한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전라북도 부안군 유천리 청자 가마터에서 동화 또는 동채기법으로 붉게 발색된 청자편들이 발견되어 그 생산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잔에 맑은 술이나 차를 담았을 때 그 안으로 붉은 연꽃이 띄워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고려인들의 미감이 상당히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잔에 붉은색을 넣어 음료의 맛과 그릇이 주는 멋을 조화롭게 구사한 것이다. 작은 잔에 담긴 그들의 애정과 미감에 감탄할 따름이다. /서유리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된 전주시립극단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가 여름방학을 맞아 상설공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3일 첫 무대를 올렸으며 오는 9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전주시립예술단 1층 다목적홀에서 2회 씩 총 여섯 차례 공연된다. 이번 공연을 채울 소설은 총 세 작품이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 박완서의 <우리들의 부자> 등 원작의 말맛과 글의 재미를 직접 들려줌으로써 현대소설의 우수성과 작품성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각각의 작품에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국악단, 전주시립합창단이 힘을 보탠다.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 19명 중 3~7명이 세 작품을 나눠 맡아 연출과 대본화, 각색을 진행했다. 빈 무대에 오르는 낭독배우들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낭독극을 선보인다. 낭독공연이 대중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인 만큼, 무대 위에서 쉽고 익살스러운 극으로 꾸밀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단원들의 매력으로 시립극단 매니아 관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무대에 오르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염정숙 단원이 연출을 맡았으며 서유정, 서주희, 신유철, 이병옥, 최균, 홍지예 단원이 출연한다.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렸다. 27일과 9월 3일에는 소설가 문순태의 창작소설집 <생오지 뜸부기>에 실린 <대 바람 소리>를 만난다. 안대원 단원의 연출로 고조영, 서형화, 정준모, 홍자연 단원이 오동례 여사의 복숭아빛 첫사랑을 진하게 표현한다. 9월 10일과 17일 <우리들의 부자> 무대는 전춘근, 정경림, 국영숙 단원이 공동으로 연출출연을 맡았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순복, 부유한 삶을 사는 혜림의 만남에서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말맛이 중요한 무대인 만큼 시립극단 단원들의 기량을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낭독공연 연습과정에서 자연스레 배우들의 화술과 화법을 위한 훈련이 이뤄진다며 전주시립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로서 실험적인 무대를 올리면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장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회당 1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문의 010-3346-3979.
국내외에서 현대적 풍경을 담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전시가 열린다. 전주 에프갤러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2019 국제사진교류전 - 풍경과의 대화. 인천 선광문화재단의 초대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인천에서 먼저 전시를 마치고 전주에서 순회전시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극단적인 접사와 감성적인 프레이밍을 통해 초현실적인 시선을 표현한 사진에서부터 현대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미세먼지를 테마로 다루고 있는 작품까지 폭이 넓다는 게 큰 특징이다. 18세기의 고전프로세스 기법인 검프린트를 이용해 현대적 오브제를 재해석하려는 작품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은희, 구자철, 국나영, 나혜숙, 민석기, 안정배, 이상설, 최옥희 등 국내작가와 Le Hong Linh(베트남), Saeed Arabzadeh(이란), Joey Leung Cho-Yi(홍콩), Takada Rui(일본), Lisa Fisher(영국) 등 해외 작가가 작품을 소개한다. 가재강, 곽풍영, 권은경, 박성민, 박영삼, 오세철, 임상섭, 한상표 등 특별초대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에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동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나라 작가의 작품들과 조우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탐구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는 다이나믹한 시각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창남 교수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핵심 축을 담당했던 민중가요, 그 중심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서울대학교 노래패 메아리 출신이자 노찾사의 창립멤버로서 1집에 참여했던 김창남 교수를 전주에서 만나볼 기회가 마련됐다. 오는 20일 저녁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리는 제195회 마당 수요포럼에서는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한국적 근대성을 형성한 산업화 시대 대중문화를 주제로 우리 대중문화의 뿌리를 가늠해본다. 인기와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시상식의 틀에서 벗어나 오직 음악성만으로 가수를 평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제정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1970년대 유신체제 속 대중문화의 양상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그로써 당시의 청년 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재미를, 현 세대에게는 과거의 감성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김 교수는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 대중문화의 올바른 인식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계간지 <대중음악> 발간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대중문화연구가로서 자서전적인 경험을 엮어 <나의 문화편력기>, <대중문화의 이해> 등 여러 책을 썼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63-273-4823~4. 참가비 1만원.
순창지역의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들이 제주를 찾아 전북의 전통예술의 멋과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순창군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단원 등 50명이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해 행복한 예술나눔 캠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6월 창단한 오케스트라는 지도교사로 활동한 도립국악원 예술단원 10명과 청소년 단원 40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 1:1 개인 레슨 등 전통예술 교육과 국악연주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예술교육을,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에서 학생 관리와 예산을 지원했다. 오케스트라 연습과 캠프 운영 등에 대한 진행은 순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 담당했다. 국악 오케스트라 수업은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피리타악판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단원들은 이같은 예술교육 집중훈련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 의사소통 기회를 가지고, 서로 다른 성장환경을 이해하며 예술을 통한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된다. 특히, 단원들에게 여름방학의 소중한 추억이 될 이번 예술나눔 캠프는 창단 이후 4회째를 맞이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간 국악오케스트라에서 실력을 키워온 청소년 단원들이 사랑의 전령사로 성장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19일 사회복지법인 제주시 희망원을 방문해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고 준비한 간식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 청소년 단원들은 예술을 통한 재능기부와 나눔의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이날 공연에는 제주지역 전문예술단체인 사물놀이 하나아트가 협연으로 무대를 함께 꾸민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2년전 어린 고사리 손으로 처음 악기를 만지며 행복해하던 청소년들이 사회 약자를 위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군에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태근 전북도립국악원장도 전통예술로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은 공공예술기관의 의무라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가슴에 예술 꽃잎이 피어날 수 있도록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다시 평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 이곳에서 만난 한숙정하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폭력을 넘어 성평등의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염원을 나눴다. △ 선물 같은 일상, 낯선 폭력의 매듭 풀어 내길 노란 색의 실선이 모여 육각모양이 되고 또 여럿이 모이자 세계지도를 닮은 커다란 문양을 그려낸다. 실타래에는 아직도 많은 실이 남아있다. 언제나 온전한 육각면으로 탈바꿈할 준비가 됐다는 듯이. 그 옆엔 수많은 케이블 타이를 고리로 엮어 만든 해먹이 걸렸다. 가까이 다가가 표면을 훑어보니 제법 거칠어 보인다. 저마다의 마음이 하나 둘 모여 커다란 안식처를 만들었지만 완전한 안식이 되기엔 아직 곳곳에 풀리지 않은 갈등이 있을 것이다. 정하영 작가는 이 작품의 이름을 The Present - Present!라 지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이 선물 같지는 않겠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것. 노란 해먹을 만들면서는 인간 삶의 의식주에 초점을 맞췄다. 이 해먹은 언뜻 보면 어머니의 자궁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 같지만, 자세히 보면 가시 돋친 모습이에요. 낯선 그곳에 누워서 한시도 편안할 수 없었던 할머니들의 삶을 표현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만들고자 했죠. 불편함을 주는 작품은 또 있다. 해먹 바로 옆에는 붉은 색 타이로 짜인 거대한 기모노가 내걸려있다. 의식주의 한 요소인 의복에 담긴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억지로 주입했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시각화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름으로 불리며, 맞지 않는 낯선 옷을 입고 버텼던 나날들, 그 차갑고 폭력 앞에서도 뜨거운 심장은 계속해서 뛰고 있다. 작품의 주재료로 케이블 타이를 선택한 이유는 그간의 아픔을 엮고 묶어내 과거를 매듭짓고 현재의 시간을 편안히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나를 지켜주지 못한 나라에 살던 여성들의 삶을 보니 타인의 삶이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성평등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정하영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여년째 설치 작업을 통해 여성과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2019 양성평등주간 기획전- 낯 섦에 참여하기도 했다. △ 노란 나비의 꿈, 영원히 나이들지 않는 희망 노란 나비가 소녀 주변을 맴돈다. 열 살 남짓한 어린 아이도, 그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도 나비의 춤사위에 시선을 빼앗긴다. 희망에 찬 소녀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영원한 기다림 속에 늙지 않는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벽에 걸린 5점의 작품은 어느 날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을 본 이후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았던 소녀들의 모습이었다. 소녀는 노란 나무 아래 서서 노란 나비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작은 날갯짓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찰나와 함께 한다. 한숙 작가는 일반의 사람들이 겪기 힘든 고통을 안고 사셨을 할머니들의 인생에도 꿈을 꾸던 꽃봉오리의 시절이 있었을 것이라며 인생의 뒤안길에서 모든 걸 내려놓았지만 기다림과 희망을 잃지 않은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뒤로 좀 더 물러나니 작품 주제인 나비의 꿈이 한 송이 한 송이 피어난다. 동백꽃으로 가득찬 긴 의자에 가녀린 한 여인이 앉아 쉬고 있다. 비어있는 옆자리에 앉아 가만히 앉아 오른편을 바라보면 따뜻한 눈인사를 건네는 할머니를 마주하게 된다. 의자작업은 내가 이 할머니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이죠. 꽃과 나비가 있는 크고 편안한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 당신도 우리와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 의자는 전주 풍남문 광장 소녀상 옆에도 설치돼있다. 누구나 이 의자에 앉아 쉬어갈 수 있다. 전시 기간인 17일 이후에는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서학동예술마을에 옮겨 놓고 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노란 나비를 모티브로 20여년간 미술작업을 해오고 있다는 한숙 작가는 노예로 살지 않는 삶에 집중해왔다. 이번 작업도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세상을 좋게 만드는 작은 날갯짓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였다. 우리 사회에서 성평등이 실현되고 누구나 어렵고 불평등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길 작가는 염원하고 있다. 한숙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PLUS, 지속과 확산, SALE, 전북민예총, 전북민미협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에서 작업실 초록장화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전북겨레하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전북본부,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주최하고 ㈔전북여성단체연합,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주관했다. 오는 17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과 전주 풍남문 광장 소녀상 옆에서 두 작가의 작품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촉구하는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윤동주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얻은 어 뉴 로드(연합뉴스) 이은정 기자=팝페라 테너 임형주(33)가 광복절인 15일 여덟번째 싱글음반 어 뉴 로드(A New Road)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소속사 디지엔콤에 따르면 새로운 길이란 뜻의 이 음반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이다. 임형주는 독립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 선구자들인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 제목을 붙였다. 음반에는 임형주가 2015년 MBC TV 복면가왕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불러 화제가 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또 안익태의 애국가에 앞서 임시정부 시절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가사를 붙여 불린 독립군 애국가, 우리 대중가요 효시 중 하나로 회자하는 희망가도 담겼다. 이 작업에는 임형주와 20여년간 호흡을 맞춘 이상훈 음악감독,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소속사는 3곡 모두 일제강점기 광복의 열망을 품고 살아간 우리 민족의 애환을달래주던 뜻깊은 노래들이라며 임형주의 맑고 서정적인 목소리와 깊은 음악성으로새롭게 탄생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정신을 되새기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임형주는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제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에초청돼 광복환상곡을 부를 예정이다. 연합뉴스
직장인 윤 모(47) 씨는 얼마 전 봉오동 전투 자막이 끝난 뒤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윤 씨는 시국과 맞물리다 보니 영화 내용이 평소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극장가에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역사를 되짚어볼 만한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지난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동명 전투를 다룬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최근 한일관계 악화와 국내의 반일 분위기에 편승해 개봉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전날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267만2천519명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으나 전날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영화는 40대 이상의 큰 지지를 받는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12일까지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 중 40대 비중은 30.9%, 50대 비중은 17.7%다. 경쟁작인 엑시트의 40대, 50대 관객 비중이 26.2%, 11.5%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특히 봉오동 전투의 50대 비중은 같은 기간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중 50대비율(13.0%)보다 높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40대 이상 관객들은 역사극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도 선전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었던 전날 기준으로 김복동은 박스오피스 세계단을 올라 8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4만3천741명이다.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려는 사람들과 표 나누기 운동이 이어진다. 관객들은 담담하고 묵직한 감동, 광복절까지라도 상영관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영화 주전장도 전날까지 2만5천816명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 우익들의 실체를 쫓는 내용을 담았다. 전날에는 영화를 보며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는 앵어롱 상영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을 맞아 지난 3월 개봉한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은 다시 관객을 찾는다. 재개봉하는 영화는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 외전으로, 31운동 100년 뒤 위안부와 강제동원 관련 배상을 거부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하는 아베 총리의 영상이 담겼다. 이 영화는 허리우드 클래식(서울), 명화극장(안산), 낭만극장(천안), 인디플러스(포항)에서 다시 본다.
여중생 일상 통해 삶의 보편성 다뤄김보라 감독 데뷔작각종 국제영화제 25관왕 (연합뉴스) 조재영 기자=심부름하러 다녀온 소녀가 집 앞 초인종을 누르지만, 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소녀는 불안해하며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지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자 엄마하고 울부짖는다. 소녀는 정신을 차리고 아파트 호수를 올려다본다. 아뿔싸, 집을 잘못 찾았다. 한층 아래로 내려와 벨을 누르자 비로소 엄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벌새(김보라 감독)의 첫 장면이다. 14살 소녀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급작스러운 관계 단절에서 오는 공포감,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 등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교 2학년 은희(박지후 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현미경으로 보듯 찬찬히 들여다본 은희의 일상은 마치 소우주처럼 넓고 깊다. 수많은 별이 빛나고 스러지는 속에서 은희는 차츰 자기만의 빛을 찾아간다. 은희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중생이다. 공부는 못해도 만화를 잘 그린다. 집과 학교에서는 얌전하지만, 가끔 일탈도 하는 날라리이다. 은희네는 강남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중산층 가족이다. 아들만 바라보는 가부장적인 아빠, 떡집에 집안일까지 하느라 늘 피곤한 엄마, 공부는 잘하지만, 은희를 때리는 난폭한 오빠, 밤마다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사고뭉치 고등학생 언니까지. 은희는 제 가족을 콩가루라 부른다. 은희 곁에는 절친과 남자친구도 있다. 영화는 은희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랑받기 위해 부단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1초에 90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관계들은 견고하지않다. 단절과 화해를 반복한다. 절친은 결정적인 순간 은희를 배신하고, 남자친구는바람을 피운다. 그러다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나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여자 후배는 새 학기가 되자 갑자기 등을 돌린다. 은희는 사람들의 변덕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 번씩 관계의 붕괴를 겪을때마다 세상이 무너진 듯한 상실감에 몸서리친다. 만남과 헤어짐, 좋았다가 싫기를 반복하는 은희와 친구들을 중2병이라는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너무 협소하다. 알 것 같아도 정말 모르겠고, 나쁜 일이 닥치면 기쁜 일들이 함께하는 것(극 중 영지의 편지)이 인생인 것처럼, 영화는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소녀의 일상이 사실은 보편적인 삶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나도 저랬지 혹은 나라도 저랬을 것 같다는 공감이 저절로 든다. 통찰력 있는 시선과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설득력을 높인다. 이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대상, 제45회 시애틀영화제 경쟁 부문 대상, 제36회 예루살렘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 데뷔작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것도 그런 보편성과 공감의 힘 덕분일 것이다. 영화는 좋은 어른에 대해서도 묻는다. 극 중 나쁜 어른은 없지만, 은희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좋은 어른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 한명 뿐이다. 아빠, 엄마조차 은희의 애타는 날갯짓을 보지 못한다. 오빠가 때렸다고 하소연해도, 아빠는 너희 둘이 싸우지 마라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묻거나, 폭력은 절대 써서는 안 된다며 따끔하게 혼내주는 일 따위는 없다. 그런 어른들의 무심함은 폭력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아이들은 묻는다. 왜 다들 우리에게 미안해하지 않지?영화에는 1994년 억압적인 사회 공기가 그대로 담겨있어 쓸쓸함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교실 풍경만 해도 그렇다. 담임 교사는 날라리를 색출한다며 친구 이름을 써내라고 하고, 노래방 대신 서울대라는 구호를 외치도록 한다. 공부 못하는 은희를 향해 같은 반 급우는 쟤는 커서 우리 집 파출부 될 거야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극은 개인을 넘어 사회로도 시선을 넓힌다. 1994년은 북한 김일성이 사망하고, 기상관측 사상 최고 찜통더위가 전국을 달궜으며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이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는 후반부 자연스럽게 등장해 가뜩 미스터리로 가득한 은희의 인생에 또 하나의 물음표를 남긴다. 김보라 감독은 최근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성수대교 붕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간과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에 대해 주인공 은희와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대교 붕괴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서구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열망하는 공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으로,그 물리적인 붕괴가 은희가 관계 속에서 겪는 붕괴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템포는 느리지만 소소한 웃음이 담겨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역 배우 박지후는 138분의 러닝타임을 거의 홀로 오롯이 이끌지만, 여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8월 29일 개봉.
조소녀 명창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인 조소녀 명창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완산국악제전진흥회에서 제24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을 펼친다. 완산전국국악대제전은 우리 선조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음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유능한 국악인재를 발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1996년 제1회 판소리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제2회부터 판소리와 기악경연대회로 확대, 올해 제24회까지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주관하는 완산국악제전진흥회는 16일까지 접수를 진행한 후 전주한벽문화관에서 17일 예선과 18일 본선을 진행한다. 판소리와 기악(관악현악)부문에서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경연이 마련돼 판소리꾼과 대금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아쟁 등 기악연주자들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국립민속국악원, 전라북도, 전라북도의회, 전주시, 전주시의회, 전북교육청, 전주교육지원청, ㈔동리문화사업회가 후원했다. 일반부 판소리부문에 국회의장상을, 일반부 기악부문과 고등부 판소리 부문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 판소리 고등부와 일반부에서는 미래가 촉망되는 참가자를 선정, 동리신재효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특별상을 수여한다.
가야금병창과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국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이 주최한 제10회 뫼솔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오는 18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은 이날 경연이 종료된 후 대회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전라북도, 전북교육청, 전북도의회, 전주시, 전주시의회, 전주시교육지원청,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후원했다. 가야금 병창 부문과 기악부문에서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초중등부로 나눠 경연을 벌인다. 각 부문의 예선 경연과 고등부일반부의 본선 경연, 종합 결선이 이어진다. 일반부 종합대상에는 국회의장상을 수여하며 상금 20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가야금 1대를 제공한다. 일반부 부문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50만원, 가야금 1대가 주어진다. 심사위원은 무형문화재, 대학교수, 국악에 전문적인 식견과 덕망을 가진 인물로 구성하며, 대회 당일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독립영화인들의 축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에서 관객의 눈으로 함께 소통할 관객심사단을 모집한다. 전북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5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체 경쟁작 중 대상 1편과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서 우수상 각 1편씩을 선정한다. 또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배우에게는 배우상을,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영화에는 관객상을 수여한다. 관객심사단은 독립영화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만 19세 이상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합격자는 오리엔테이션 및 영화제 전 기간 일정에 참여해야 한다. 관객심사단 ID를 발급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기념품과 패키지를 지급한다. 특히 영화제 기간 국내온고을 경쟁부문에 상영되는 전 작품을 직접 관람하고 그 중 관객상을 수여할 작품 1편을 선정해 심사평을 작성하게 된다. 더불어 영화제 전반에서 관객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2019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식과 독립영화인의 밤 등 영화제 관련 부대행사에 참여할 권한을 가진다. 관객심사단에 지원하려면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전북독립영화제 공식홈페이지(www.jif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한 후 영화리뷰 1편과 함께 이메일(jifacinema@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전북독립영화제 사무국(063-282-3176).
만개한 연꽃 향으로 물드는 여름밤, 완주 송광사 백련지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화합 한마당으로 새로워진다. 백화도량 종남산 송광사(주지 법진스님)는 오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제8회 나비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이름이기도 한 나비채 정신은 내가 가진 지혜와 자비를 이웃과 나누고, 내 안의 과한 욕망을 비우고, 지혜와 자비로 채우며 행복한 삶을 살자는 의미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세시풍속인 칠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축제는 전통문화에 불교 가치를 녹여냄으로써 지역과 함께 하는 사찰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사랑을 나누듯, 나비채라는 사랑의 다리를 건너 평화로운 길을 걷자는 바람이 담겼다. 이에 축제기간 산사를 개방하고, 지역주민을 초청해 음식을 나누며, 도량 곳곳에서는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올해로 여덟 번째 열리는 나비채 축제는 햇수를 더해가며 매년 1500~2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이번 축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송광사의 주지 법진 스님은 나비채는 현대인들이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무엇이 행복으로 향하는 길인지를 스스로 찾아보자는 실천운동이라면서 나의 지혜와 자비를 이웃과 나누고, 욕망을 비워내며, 그 자리에 새로운 지혜와 자비로 채우는 삶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채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송광백련나비채 음악회는 9월 7일 오후 7시 완주 송광사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국내 정상급의 연주자들이 모인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과 성악가 윤아르나(소프라노), 안갑성(바리톤) 씨가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이다. 음악감독은 김현정(콘서트디자인) 씨가 맡았다. 첼로앙상블은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과 인어공주 OST 등 대중에게 친숙한 연주를 선보인다. 성악으로 듣는 한국가곡 연, 걱정말아요 그대, 동요 메들리, 섬집아기도 여름 밤 운치를 더한다. 더불어 지난 12일부터 음악회가 열리는 9월 7일까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연음식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누구나 연잎밥, 연잎가래떡, 백련차, 다례를 맛볼 수 있다. 완주군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주민협의회, 인근 사찰 등 30곳에 연잎가래떡 450kg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9월 7일에는 송광사 경내 사운당에서 관내 단체장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송광백련나비채 만찬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 대한 문의는 완주 송광사 종무소(063-243-8091)로 하면 된다.
한중일 3개국 미술가들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마련됐다.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21일까지 삼국삼색 현대미술교류展이 열린다. 세계적인 한류 분위기에 문화예술 방면에서도 적극적인 문화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무대다. 한국의 권주안, 박순철, 백범영, 이용석, 이철규, 전동화, 조현동, 최순녕 작가와 중국의 안재성, 우웨이창, 바이윈페이, 일본의 다케하나 사토시, 와키시마 토루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삼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작가마다 가진 심미관의 창작환경을 담아내는 개성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주변의 일상들로부터 자신만의 조형적 언어를 어떻게 끌어들이며 작품으로 결부시키는지, 작가들의 작품 속의 감춰진 여러 흔적에서 혼신의 정성을 꼼꼼히 살피며 심미적 감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조현동 작가는 이번 교류전이 단순히 일회성 전시회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중일 3국 간 민간문화교류에 큰 의미가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예술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민과 시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 대거 펼쳐진다. 선미촌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단 인디(총괄기획자 장근범)와 예술서점 물결서사(대표 임주아)가 함께하는 물결예술휴가주간인디가 오는 20일까지 서노송예술촌 일대에서 열린다. 앞선 지난 14일 김정희 식품공학박사의 초청 강연에 이어 15일에는 물결서사에서 박준 시인의 낭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16일 이제 씨를 초청해 합정지구와 전주지구를 주제로 사례공유 워크숍을, 17일에는 주민과 시민, 예술가들이 함께 서울로 예술 기행을 떠난다. 18일에는 전주지역 동네서점에서 독서 모임과 영화모임을 진행 중인 20~40대 청년그룹 클럽마주와 함께 하는 수박 마주 영화제, 19일에는 서노송예술촌 시티가든에서 마을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동네 음악 잔치, 20일 오후 5시부터는 물결서사에서 이영욱 전주대 교수와 함께하는 불만읽기가 열린다. 물결서사 임주아 대표는 주민들과 예술가가 한 데 만나 고민하고 놀 수 있는 소중한 장이 생겨 기쁘다며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찍은 작은 점들이 선으로 이어져 끝없는 곡선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이 추구하는 주민이 행복하고 유쾌한 공간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을 디딘 것 같다면서 전주시도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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