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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미술 현주소 재조명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16일 팡파르

전북미술인과 도민이 함께하는 미술축제의 장 2019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이 오는 16일 막을 올린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회장 김영민, 이하 전북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교동미술관,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전북미술계의 감성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이 축제는 미술인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서 대중의 미술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끊임 없이 예술을 탐구하고 창조활동에 매진함으로써 순수예술의 진정성을 보여온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침체된 전북미술을 활성화하고 중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전북예술의 근원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JAF Flash 27人과 JAF Youth 9人은 22~2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축제에서 주목한 올해의 작가 27명과 젊은 작가 9명이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JAF Flash 27人 전시에는 김영민 전북미술협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아트워크 소속 작가를 비롯해 송영란, 노영선, 강지음, 윤정미, 서혜연, 이동근, 강금란, 최분아, 표혜영, 박정상, 장우석, 김상덕, 유양란, 송규상, 이명복, 한정원, 김종대, 권찬희, 김경희, 이승희, 이남석, 최현, 조미진, 최숙 작가가 참여한다. 전북미술계의 미래를 이끌 20~30대 젊은 작가들의 예술시장 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JAF Youth 9人 전시에서는 선영웅, 박두리, 고진영, 이현아, 최무용, 이병환, 이루리, 김문경, 김승주 작가가 선정됐다. 같은 기간 전북예술회관 2층 4실에서는 공예를 중심으로 한 작품 판매전도 진행된다. 교동미술관에서는 20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축제의 장이 열린다. 본관에서 열리는 전북 작고작가 특별전에서는 故김치현 서양화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한 유작품을 전시한다. 전북지역 작가들의 하나뿐인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특별판매 기회도 제공한다. 교동미술관 2관에서는 축제 참여작가와 전북미술협회 회원의 작품 중 5호 미만을 반에 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는 도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미술 프로그램이 JAF 미술놀이터를 만나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미술을 재미있는 놀이로 만드는 Art Box가 설치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홍보에 나선다. 더불어 전주공예품전시관, 교동미술관, 전북예술회관 등을 연계한 참여 미술 프로그램 스탬프 릴레이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영민 전북미술협회장은 이번 축제는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역량있는 지역작가들의 창작품을 통해 예술문화를 세계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미술인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고, 도민들도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06 19:59

나이 구십 넷, 27년의 투쟁, 인권·평화운동가였던 여성 ‘김복동’

나이는 구십 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 큰 강당 안,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작은 체구의 뒷모습은 우리네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할머니의 굴곡진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면, 적어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 이름의 무게가 무겁게 다가온다.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묵묵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1992년 부산 다대포에 살던 67세의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송두리째 짓이겨진 인생을 사과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는 없다. 일본은 국가가 아닌 민간업자에 의한 범죄일 뿐 다 끝난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영화는 사과 없는 일본을 향한 고발과 전쟁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김 할머니의 다양한 행적들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화 김복동은 더욱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감독이 제작 이유로 밝힌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 지금 현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전북대 출신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한 송원근 감독은 김복동 할머니는 평소에 자신의 활동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신념 하나로 고령의 아픈 몸을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셨다며 할머니의 활동을 지켜보고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기도록 하고자 했다. 도도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면 엄마가 되고 싶다며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꿨던 김복동 할머니의 마음은 스크린으로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의 몫이다. 영화는 8일 개봉한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제작소 4층에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상영 수익금 전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쓰인다. 영화 김복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에 동참하고 지지할 수 있다.

  • 영화·연극
  • 천경석
  • 2019.08.06 18:40

기타와 오보에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화음 ‘Estro Duo’

매섭게 내리쬐던 한여름 태양도 한숨 돌리는 8월의 두번째 목요일 저녁,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는 기타가 오보에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화음이 흐른다. 사단법인 마당은 오는 8일 저녁 8시 171번째 공간 봄 목요초청공연으로 오보이스트 손연지와 기타리스트 김우재가 함께 하는 Estro Duo의 무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팀은 2015년 오보이스트 손연지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같은 대학 출신에 학번도 같은 기타리스트 김우재와 오보이스트 손연지가 만나 서로 도움과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뜻으로 팀명을 Estro Duo라고 지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라질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Celso Machado의 Populaires Bresiliennes와 Ferdinand Rebay의 오보에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 등 오보에와 기타의 조화로 완성되는 합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타리스트 김우재는 서울시립대, 수원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부터는 성남국제기타페스티벌SIGF와 SIGF ENSEMBLE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오보이스트 손연지는 미국 피바디 콘서바토리 석사과정과 매릴랜드 음악대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김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문의는 마당기획팀 (063-273-4823~4).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6 18:40

젊은 연주자들, 세계에 전북의 멋 알린다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관악제에 참여하게 된 만큼 전북에서 열리는 세계 잼버리 등 전북의 음악, 관광지, 축제를 홍보하려고 해요. 헤르츠가 연주할 때 배너와 현수막을 주위에 설치하고 여건이 더 허락된다면 스크린에 전북을 소개하는 홍보영상을 띄워 관객들에게 전북의 멋을 알릴 계획입니다. 전북지역의 젊은 프로연주자들이 오는 8월 평화와 낭만의 섬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에 공연팀으로 초청됐다. 지난 2016년에 창단해 전북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헤르츠아카데미 윈드앙상블이 그 주인공. 전북을 대표해서 제주국제관악제를 참가하는 이들은 오는 12일과 13일 오후 8시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과 제주해변공연장에서 지휘자 손성한과 함께 두 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헤르츠아카데미 윈드앙상블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연주자와 대학생이 연합한 단체로,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보다 더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결성한 팀이다. 2016년 3월 4일 창단연주를 시작으로 5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채로운 기획연주를 통해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오케스트라로 성장해왔다. 창단할 때부터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주최 측에 그간 연주했던 자료와 영상을 꾸준히 보낸 결과 공연팀으로 초청받게 됐다는 것.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인 만큼 국제 무대에서 전북의 관광명소와 축제를 알리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마다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는 60여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르는데 공연의 레퍼토리는 주로 단원들의 추천을 받아 결정한다. 플루트를 연주하는 단원 조인목 씨는 내가 평소 연주 하고 싶었던 곡을 헤르츠의 모든 연주자들과 다 같이 연주해 환상적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면 그 단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곡도 평소 단원들이 가장 좋아했던 곡으로 의견을 모아 선정했다. 클래식곡과 영화음악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OVERTURE TO A NEW AGE △FIREWORK △Batman(영화 배트맨 삽입곡) △Bohemian Rhapsody(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삽입곡) 등 4곡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24일에는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6회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오래 꿈꿔왔던 무대인 만큼 단원들과 함께 후회 없이 즐기고 올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전국 단위의 음악축제에 참가해 저희 팀과 전북을 알리는 데 노력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는 젊은 연주자들을 기억해주시고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한편, 세계 각국의 관악연주자들이 모이는 제주국제관악제는 1995년 시작됐으며 2000년부터 차세대 관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국제관악콩쿠르가 열리면서 해마다 제주의 여름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열린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5 18:20

전주 필 청소년오케스트라, 한여름 클래식 선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일 오후 전주 덕진공원에서는 한풀 꺾인 햇볕 사이사이로 클래식 선율이 스며들었다. 전주 진북문화의집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전주 덕진공원 일원에서 생활문화난장 전주 수작(手作)을 열었다. 지역의 공예명인이 자신의 작업 모습과 함께 작품의 이야기를 전하는 수작 콘서트에는 신우순 단청장과 김종연 민속목조각장이 참여해 시민과 공예의 멋을 나눴다. 생활 속에서 빛나는 지혜를 이웃들과 공유하는 우리동네 수작에서는 인테리어 소품 종이접기와 천연재료로 모기퇴치를 주제로 달인들과 함께 시간을 꾸몄다. 일상과 수작이 만나는 곳 수작 거리에서는 20여 가지의 다양한 공예체험과 더위를 날려줄 시원하고 맛있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됐다. 특히, 도심 속 공원에서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생활문화동호회의 음악 공연 한마당도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한여름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 전주 필 청소년오케스트라은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 청소년이 똘똘 뭉친 팀이다. 지난 2017년 2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소년 60여 명이 모여 창단했으며 2회의 정기연주회와 정기적인 봉사연주를 통해 시민들과 나누는 클래식 문화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다. 전주 필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있는 조한비(전주서신중 3년) 학생은 매주 모여 합주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오늘 이런 뜻깊은 자리에서 그동안 연습해온 곡을 연주하니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그만큼 보람이 컸고, 다른 친구들이 서로 배려해줘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19.08.05 18:20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북풍한설 몰아쳐도 봄은 다시 온다더라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지난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관람객 150여 명의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19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 사업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재단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제작했다. 국악기와 더불어 건반, 드럼, 베이스기타의 조화를 자랑하는 앙상블 어쿠스틱의 현장 반주가 무대 위 배우들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일제강점기 삼례의 작은 마을에 자작농인 대복의 가족과 소작을 하는 덕구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민초들의 희로애락이 그려진다. 평소처럼 풍년을 기원하며 이들의 평화를 깬 건 대복의 죽마고우였던 판수. 일본인 이토우의 농장 마름이 된 판수는 소작농을 찾아다니며 일제에 토지를 신고하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싶었던 대복은 일제의 무력 앞에 땅을 빼앗기고 소작농이 될 처지에 놓인다. 이 연극은 완주 삼례 양곡창고 등 일제강점기 쌀 수탈과 관련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일본의 침략역사 왜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수탈의 현장을 무대로 삼았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리연극으로 풀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씨는 만경강 젖줄 삼아 완주의 너른 뜰을 터전으로 삶을 일구던 이 땅에 사람들도 모두 한 목소리 내어 이 땅에 다시 봄이 오길 읊조렸을 것이라면서 저 너른 뜰을 물들인 노을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냈을 그날의 절규와 그 결기를 한자리에 베여 내어 무대 위에 펼쳐본다고 전했다. 한편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은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 6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올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이어 완주지역에서 두 번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19.08.05 18:20

음악의 시각화, 눈으로 듣는 바흐 전주곡

바흐의 전주곡,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등 클래식 음악을 오선지 악보가 아닌 회화적 요소로 바꿔 표현한다면 어떤 울림이 있을까. 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8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다희 작가의 음악을 번안하는 방법 - The arts of polyphony전.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젝트 입주 부문에 선정된 이다희 작가의 결과보고전으로, 이 작가가 5개월간 수행한 작업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수채화로 그려낸 바흐 전주곡 C장조, 완판본 목각 작업으로 완성한 바흐 전주곡 2번, 자수로 표현한 베토벤 월광 1악장. 이 작가는 음악과 회화 사이의 1:1 대응 관계에 주목, 음악을 회화적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결과 전시는 도큐먼트랩, 화음연구, 프렐류드 실천, 번안들, 완판본악보 다섯 가지 섹션으로 이 작가의 창작과정을 공유한다. 25m에 걸쳐 음악을 색채의 배열로 그려낸 수채화 연작, 바흐모차르트베토벤의 음악을 입체적으로 번안한 작품 등을 선보이거나, 관람객이 음-색(色) 놀이에 참여하도록 아코디언북 형태의 악보를 재구성했다. 특히 이번 창작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이 작가가 전주한지와 완판본기법을 활용한 작업을 수행하면서, 전통의 현대화 가능성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전통의 과즙에서 자양분을 얻는 것만이 전통에 진정으로 대립할 수 있습니다. 이 작가가 이번 프로젝트 보고전에서 보여주는 것은 충실한 전통과 현대의 번안 가능성이자 시간성의 확장인 셈이다. 전시 오프닝 립센션은 9일에 열리며, 20일에는 뮤지엄 나잇-렉처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뮤지엄 나잇-렉처 퍼포먼스에는 장원평론가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이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를 졸업했다. 영국 글래스고 예술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올해로 2기째를 맞는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는 시청각 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기 입주(1년), 국외 작가 입주(3개월)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프로젝트 입주(5개월, 최대 20개월)을 신설해 작가가 제안한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지원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총괄감독은 팔복예술공장 창작스튜디오 기획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창작의 실험이 이루어지는 첫걸음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20일 뮤지엄나잇을 통해 색다른 경험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8.05 18:20

[박물관 유물로 읽는 옛 이야기] 마한과 백제의 교류 말해주는 ‘흑색마연토기’

흑색마연기법은 백제 한성기 토기 제작기술 중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 기법은 토기를 소성할 때 흑연을 이용하여 검은 색을 입히고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광택이 나게 한다. 일종의 위세품(威勢品)으로서 특정 계층만이 사용하면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권위를 나타내 주는 토기로 알려져 있다. 이 토기는 고대 삼국 중 백제 지역에서 발달하였는데,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처음 발굴되면서 주목되었으며, 백제의 국가 성립 시점과 과정을 밝히는 열쇠로서 많이 연구되었다. 지금까지 경기 화성 석우리 먹실, 용인 신갈동, 강원도 화천 원천리, 충남 천안 용원리, 서산 해미 기지리, 공주 수촌리 등 백제 중앙의 입장에서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남 지역의 경우에는 완주 상운리 무덤 유적과 용흥리 집자리 유적을 비롯하여 고창 만동, 함평 예덕리 만가촌 유적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다. 완주 상운리와 용흥리에서는 흑색마연기법을 모방한 토기들이 일부 발견되었는데, 그 기종은 한성백제 중앙의 양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마연기법의 수준도 다소 미흡한 편이다. 한편 상운리 유적 나지구 3호 분구 1호 나무널무덤에서 출토된 곧은 입 항아리는 어깨부분에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볼 때 백제 중앙에서 보이는 토기와 형태와 기법이 매우 유사하다. 아마 상운리의 마한 사람들이 백제 중앙 지역에서 이와 같은 토기 제작 기술을 배우고 와서 만들었거나 직접 가지고 들여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이 토기의 존재는 당시 상운리 마한 사람들과 백제 사람들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완주 지역의 흑색마연토기들은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6.18.~ 9.15.)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위세품: 소유한 사람의 권력과 경제력을 대변해주는 물건으로서, 삼국시대에는 금관, 금동제 신발, 장식된 둥근 고리 칼 등과 함께 중국제 청자, 흑색마연토기 등이 있다. /김왕국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재·학술
  • 기고
  • 2019.08.05 17:58

“국립전주박물관으로 피서 오세요”

국립전주박물관은 혹서기를 맞아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를 운영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워터파크: 휴가와 피서를 박물관으로 오세요!라는 주제로 9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상설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줄 놀이 체험과 시원한 쉼터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더위를 가시게 할 신나는 놀이 체험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물총 놀이를 준비했으며, 일반 물총은 물론 전통 물총인 대나무 물총까지 상비되어 있어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라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대나무 물총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또한 풀장 튜브를 박물관 야외마당에 설치해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물놀이로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야외 탈의실 설치뿐만 아니라 안전 요원 배치와 하루에 한 번씩 물대포를 시원하게 쏘아 올리는 등 박물관을 여름에 걸맞은 놀이문화의 터전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쉼터의 공간도 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다. 박물관 야외 정원에 위치한 솔밭에 10여 개의 해먹을 설치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차양을 통해서 쏟아지는 햇볕을 막아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또한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걸을 수 있도록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본관까지 대형 양산이 이어진 그늘 길을 설치하고, 박물관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양산도 비치할 계획이다. 전주박물관의 이번 행사는 고리타분하고 수동적인 박물관의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능동적인 박물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 나아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서 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같은 체험과 편의 시설은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8.04 18:01

“전북지역 화단에 활력 될 문화프로젝트 절실”

지난 1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우진청년작가전이 개막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전북 미술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김영민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회장, 백승관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장, 강용면 조각가, 이상조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명예교수, 우진청년작가회 회원, 시민 등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북도립미술관장을 역임한 장석원 미술평론가가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장석원 평론가는 전북미술의 현 상황을 보면 미래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막막함이 있다면서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키기고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길이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문화재단 등을 통해 예술가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구조가 마치 항아리 속처럼 꽉 막혀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주지역과는 사뭇 다른 타 지역 미술계의 사례도 소개했다. 광주광역시는 20여년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를 펼치는 과정에서 현대적으로 변모했고 제주는 아라리오미술관, 유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김흥수상설관 등 특색있는 미술관이 있어 도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는 것. 장 평론가는 전통과 문화도시로 자부하는 전주시에 시립미술관이 없고 아시아 문화 심장터로 조성하겠다고 주장하지만 그와 관련된 문화 정책 추진이 전무하다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지역의 위상에 맞는 문화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밝혔다. 장 평론가는 전북은 국제적 문화 프로젝트가 전무하지만 새만금 개발사업을 통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걸맞는 문화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만든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문화적으로 융성해지면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본격적인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늘날 전북의 미술이 예리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장 평론가는 작가는 자신이 지향하는 예술적 문제를 이동시키면서 예민하게 생사를 걸어가야 한다면서 예술적 주체인 작가가 의식을 깨우고 자신만의 결기를 가져야 지역의 미술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예술언어를 통해 전북미술을 바라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진청년작가회 회원 작가 37명이 그간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온 순수미술의 세계를 꺼내 보인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8.04 18:01

전북예술회관은 지금 ‘먹의 향연’

지난 2일 오후 전주 전북예술회관은 전시 개막을 축하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북예술회관에서 문을 연 전시는 소병진 소목장의 개인전 생활속의 해리티지, 원교묵림회 일곱 번째 회원전, 제11회 소묵서화회 초대작가회원전. 모두 그윽한 먹향이 관람객을 반기는 전시들이다. △소병진 소목장 개인전, 8일까지 차오름2 전시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 긍재 소병진 명장이 2년여 공을 들여 완성한 산수화 먹감 장농을 선보이는 자리로, 기다림, 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산수화 먹감 장농은 1000여년 된 부안 내소사 먹감나무를 이용했다. 오래된 감나무를 잘라보면 심재에 먹이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이를 먹감나무라 한다. 오래 묵은 감나무일수록 심재 무늬가 더 검고 곱다. 옛 선조들은 먹감나무 심재를 이용해 좌우대칭의 먹감나무장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최고의 장으로 친다. 소병진 명장의 먹감 장농은 가로 14m40cm, 높이 2m30cm, 12통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외에도 생활 속 헤리티지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다양한 가구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소병진 명장은 전주장을 재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2014년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가 됐다. △제7회 원교묵림전, 8일까지 차오름1 전시실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과 동문의 모임인 원교묵림회(회장 권병규)가 마련한 일곱 번째 회원전이다. 먹을 갈고 서화와 벗하면서 선인들의 여유와 심미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작품들을 펼쳐놨다. 강수호, 문계성, 박동규, 배인순, 송완훈, 안홍표, 양상배, 오광석, 이호봉, 정광일 작가 등이 참여했다. 서예산수화문인화 등 출품 장르도 다양하다. 권병규 회장은 우리 문화의 중심역할을 했던 서예는 약한 불에도 빨리 뜨거워지고 또 빨리 식는 인스턴트 시대를 만나 고루하고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세상 뒤켠으로 한 참 밀려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넉넉한 고견과 격려를 부탁했다. △제11회 소묵서화 초대작가전, 8일까지 기스락실 소묵서화회는 소당 김연익 선생에게 문인화를 배우고 있는 이들이 지난 2006년에 만든 모임이다. 묵향을 인연으로 만난 회원들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먹을 갈고 비우는 마음으로 붓을 들라는 소당 선생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강영순 작가 등 28명이 참여했으며, 소당 선생이 군자의 마음을 찬조 출품했다. 회원들은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낸 창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격려와 충고의 말씀을 소묵서화회 발전의 디딤돌로 삼고자 한다며 초대의 말을 전했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19.08.04 18:01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의 멋 만난다

네 눈망울에서는 / 머언 먼 뒷날 /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 네 눈망울에서는 / 손잡고 이야기할 /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신석정 시 네 눈망울에서는중. 전북문학관(관장 류희옥)이 예향 전북의 문학정신을 대표하는 작고 시인들의 시를 그림과 함께 선보이는 시화전을 마련했다. 9월 30일까지 전북 작고 문인 시화전. 이번 전시는 예향 전북이 한국문학의 메카라는 사실을 도민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기획전으로, 전북문학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자리이기도다. 전북문학의 자랑거리는 수없이 많다. 한글로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 정읍사이고, 향가 작품 중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 익산을 배경으로 하는 백제 무왕의 서동요다. 또한 정읍 태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최초의 정격가사로 정극인의 상춘곡이 있고,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김시습의 <금오신화> 첫 작품이 만복사저포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 이론서인 <시칙>은 순창 출신의 실학사상가인 신경준 선생이 저술했고, 판소리 다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는 고창 출신이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대표하는 춘향전과 흥부전이 남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뛰어난 여류시인으로 부안의 이매창, 진안의 김삼의당이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신석정, 이병기, 박항식, 김민성, 이광웅, 백양촌, 조병희, 황길현, 조두현, 이철균, 정렬, 권일송, 박정만 시인의 시 등 총 28편을 감상할 수 있다. 류희옥 관장은 작고 문인들의 귀한 시 한 편 한 편을 감상하다 보면 금세 전북문학의 정취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며 전북이 왜 한국문학의 메카인지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다. 문의는 063-252-4411.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8.04 18:01

전북 방언사전 편찬…네이버 등재

냇갈, 깨골창, 또랑, 꼴짱물 표준어인 개울을 표현하는 전북 방언이다. 방언은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문화유산이다. 전북도가 전북지역 사투리를 엮은 방언사전을 발간했다. 부록을 포함해 총 1118페이지로 구성된 전북 방언사전의 전체 표제어는 1만1086개다. 각 표제어별로 원어, 발음, 품사, 활용형, 대응어(표준어), 뜻풀이, 용례, 사용지역, 관련어, 해설로 구성됐다.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방언사전의 편찬 방법 및 집필 방침을 확정하고, 어휘들을 조사한 후 집필 작업을 거쳐 이번에 책으로 발간된 것이다. 소강춘 전주대 국어문화원장(현 국립국어원장)을 비롯해 이태영 전북대 교수, 서정섭 전주대 교수, 이래호 강원대 교수, 서형국 전북대 교수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이 사전은 하드케이스와 본권으로 나눠졌다. 하드케이스에는 전주완판본 이미지가 삽입돼 예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본권은 검은색 가죽양장본 바탕에 금장으로 전라북도 방언사전이란 제목과 전북도의 표어 아름다운 생명 산하, 천년전북이란 글귀가 새겨졌다. 도청 홈페이지와 네이버에도 등재되며, 도내 도서관과 교육기관, 시군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방언사전을 접할 수 있다. 네이버 최상위 검색창을 통해 전북 방언을 검색하면 사전 출처 표시와 함께 해당 용례의 뜻풀이가 나온다. 네이버 국어사전 홈페이지의 하단과 우측 배너에도 전북 국어사전 링크가 노출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황철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산골 깊숙한 도민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사전에 반영하고, 추가로 사전이 발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명국
  • 2019.08.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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