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6:3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장수 침령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문화재청은 장수군에 위치한 장수 침령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장수 침령산성은 둘레 497m의 산성으로 7세기 초 백제가 축조한 후 고려 초기까지 사용했으며 낙동강 유역의 신라세력과 금강 유역의 백제 세력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침령’은 침령산성이 위치한 고개의 지명으로 ‘만기요람’, ‘대동지지’, ‘해동지도’, ‘대동여지도’등의 문헌자료에 ‘침치’, ‘침치고성’, ‘침령’으로 기록된 바 있으며 현재는 침령산성으로 불린다. 침령산성은 2005년 정밀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시설, 건물지, 치, 문지 등의 유구와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산성 내부에서 발견된 3기의 집수시설은 축조기법이 정교하고 규모도 커 고대 집수시설 축조기술을 파악할 수 있다. 북쪽이 높고 남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지형에 축조된 침령산성은 남벽과 북벽이 길고 동벽은 짧고 서벽이 긴 일정하지 않은 형식으로 현재는 남벽과 북벽, 동벽 일부구간이 남아있으며 그 높이는 약 5~10m이다. 집수시설과 건물지에서는 다량의 유물도 출토됐는데 특히 집수시설에서는 전북 동부지역의 지배체제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직구단경호’(백제), ‘소호’(신라, 작은 단지), ‘청자 완편’(고려, 사발 조각) 등이 출토된 것을 비롯해 기와, 금속 열쇠, 목간 등 다양한 종류와 시기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처럼 침령산성은 삼국시대부터 고려 초까지 한반도 고대국가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일어난 역사적 장소이며 출토유물 등을 통해 정치체의 지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수군과 협력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장수 침령산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8.02 17:14

서울시민 위주 기독교봉사단 진안서 여름 봉사활동 ‘화제’

서울시민 위주로 구성된 기독교봉사단 하나가 더위 절정의 시기인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3일 동안 ‘깡촌’ 진안 을 찾아 어려운 이웃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진안을 찾은 봉사단원은 50명가량. 이들 50명은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중견교회 봉사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에는 의사, 페인트공, 도배공, 이발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돼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면 행정복지센터(면장 최용주)의 협조로 3일간 면소재지 인근의 중심지활성화센터(스포츠공감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그런 다음, 주민 다수를 대상으로 의료봉사, 전인(한방)봉사, 도배, 페인트칠, 이미용, 제초작업, 주민행복나눔잔치 등을 펼쳤다. 봉사단은 전문도배사 2명을 대동해 벽지상태가 좋지 않은 몇 가구를 발굴해 도배를 해줬으며, 녹슨 대문이나 상태 나쁜 담장을 찾아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또 100명 넘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풀이 무성한 마을안길에서 제초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의료서비스였다. 봉사단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성수면스포츠공감센터에 ‘디귿자’형 진료캠프를 임시로 차려놓고 혈압체크, 혈당체크, 내과진료, 혈액검사, 이비인후과진료, 피부과진료, 안과진료, 시력측정(돋보기 100개 지원), 통증의학진료, 신경외과진료 등을 펼쳤다. 분야별 전문의 7명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분주히 움직이며 종합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주민 120명에게는 미리 준비해 온 수액주사를 놔주기도 했다. 봉사단은 마지막날 의료봉사가 끝난 직후 주민 위안잔치를 가졌으며 잔치에는 과일, 떡, 음료가 무료 제공됐고 초대가수가 출연해 주민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봉사단 소속 박정태 장로는 “진안지역 인구가 급속히 줄어든다는 말을 듣고 농촌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에 놓였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내년에도 진안에 와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지호 성수면노인회장은 “복 많게도 훌륭한 분들의 손길이 성수지역에 닿아 흐뭇하다”며 “특히 하루만 문 닫아도 수입에 큰 영향이 생기는 수도권 소재 병원 문을 3일씩이나 닫고 오신 의사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 참가자는 모두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소재 신반포교회 소속 성도들(국내선교위원회 위원장 박정태 장로)이다. 진안에서는 성수교회(목사 서승호), 마령교회(목사 조흥복), 덕천교회(목사 백종환) 성도들이 활동을 함께했다. 신반포교회 봉사단의 성수지역 봉사활동은 지난 2019년 시작됐으나 코로나로 중단돼오다 올해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면 외에 마령면까지 지역을 확대해 실시한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부부의사 한 쌍이 참여해 큰 관심을 끌었다. 마취통증의학과 윤준로 의사와 가정의학과 이효리 의사가 그 주인공. 윤·이 의사부부는 오는 10월 장기 해외봉사를 코앞에 두고 국내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진안을 찾았다. 봉사를 일생의 사명으로 여기는 윤·이 부부는 캄보디아에 입국하면 프놈펜 남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캄폿(KAMPOT)으로 가 그곳에서 무기한 의료봉사를 하게 된다.

  • 진안
  • 국승호
  • 2023.08.02 16:31

서울 초중고 '교사면담 예약제' 2학기 시범도입⋯대기실엔 CCTV

서울시교육청이 학부모가 교사와 면담하거나 통화하려면 예약해야 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하고, 원하는 학교에는 민원인 대기실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기로 했다. 교권침해 사안으로 분쟁이 발생할 경우 교원에게 학교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의결 없이도 소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둔갑할 수 있는 법적 구멍을 메워야 한다"며 이러한 방안을 발표했다. ◇ 교보위 등 소송비 지원 확인 절차 간소화…수사 단계부터 변호사비 지원 교육청은 교원의 '공적 보험'인 서울시교육청 '교원안심공제'의 소송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절차는 간소화하고 지원 범위는 확대하는 식이다. 이전에는 교원이 소송비를 지원받으려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했는데 앞으로는 사안 처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만 제출하면 소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교권침해 피해를 본 교원으로 인정받았을 때만 소송비를 지원하던 것을 교육활동으로 소송 중인 교원으로 확대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육활동보호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는 교사들이 아동학대로 신고된 경우 수사 단계부터 교육청에서 변호인 선임비를 지원하고, 교사에게 일부 과실이 있더라도 일정 부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학부모나 교원 등이 법적 분쟁으로 가기 전에 조정을 해주는 '분쟁조정 서비스'도 강화한다. 교보위도 분쟁 조정 기능이 있지만 통상 학부모 측이 교보위를 중립적인 기관으로 인식하지 않아 실질적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안심공제에서 법률전문가와 분쟁조정 전문가가 개입해 분쟁 조정을 하는 사례를 분석하고 보완할 부분을 파악·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교보위와 별도로 분쟁조정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 교사 만나려면 앱으로 예약…대기실엔 CCTV 설치 학부모 민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사 면담 사전예약 시스템'을 9월부터 시범적으로 도입해 학교 민원창구 일원화할 계획이다. 교사와의 전화통화·면담을 원하는 학부모는 '서울학교안전 앱'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일반적인 민원은 챗봇을 활용해 응대한다. 조 교육감은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은 정상적 교육 활동 침해를 넘어서 교사 개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이 체계를 통해 교사에게 들어오는 민원을 일차적으로 시스템에서 분류해 교사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출입 관리 강화를 위해 학교 안에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이 구축된 민원인 대기실도 시범 운영한다. 학부모는 교사와 상담을 원할 때는 민원인 대기실에서 해야 한다. 이 역시 9월부터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또한 악성 민원에 대비해 학교에서 쓰던 업무용 전화기를 녹음이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하고 하게 통화 연결음을 설정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이번 달 발표될 교육부의 학생 생활지도 법령 관련 고시안을 토대로 학생들의 생활 규정 예시를 담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서울 초·중·고에 배포한다. 내년 3월부터는 마음건강 전문가가 학교에 방문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문 상담 인력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신규 위클래스(Wee class·교내 상담기구) 지정 비율을 높이고 전문 상담 인력도 확대 배치한다. 마음 건강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는 사업도 현행 4개 거점 병원에서 11개로 확대해 문제행동 학생의 심리 치료 연계를 돕는다. 조 교육감은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교육 전문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행복하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저와 서울시교육청이 가장 앞에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연합
  • 2023.08.02 10:37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화유산으로 본 후백제] ⑮ 후백제 장수(長水)의 높은 위상

자유에 대한 강한 열망의 리더십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 시대를 호령했던 나라에는 그 당시 사람들이 남긴 건물과 유물들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전북 동부지역은 후백제의 국력이 화수분처럼 솟아났던 거점이었다고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동부지역에서도 장수군은 침령산성, 합미산성과 같은 후삼국시대의 맹주였던 후백제 랜드마크가 잘 남아있는 지역으로 여겨진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 우리 일행은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부장과 함께 전주에서 전북 동부의 중심지에 위치한 장수군으로 길을 나섰다. 전북에서 가장 작은 자치단체인 장수군은 무진장(무주군, 진안군, 장수군)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속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 지역에는 1500여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보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백두대간 육십령휴게소(장수군 장계면 육십령로 1012)에 위치한 팔각정으로 올라가니 험준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왔다. 시야가 흐리지 않은 탓에 침령산성(장수군 계남면 침곡리 산 73-2)과 합미산성(장수군 장수읍 용계리 산 26-1)이 자리한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후백제 산성들은 대개 규모를 확장하거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는 리모델링에 초점을 뒀다고 알려졌다.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후백제 산성들이 집중 배치된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백두대간에 자리한 후백제 산성들은 아직도 그 위용을 간직한 채 동부지역 방어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핵심 철산지인 대적골 제철유적(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342)을 보호하고자 했던 의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장수군은 고대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알려져 있는 철을 생산했던 제철유적의 보고이다. 최근 장수군 일원에서 대략 50여개소의 제철유적이 조사됐는데 그 밀집도와 분포범위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후백제는 이처럼 중요한 장수군 일원을 효과적으로 관할하기 위해 대규모의 산성 개축을 단행하고 병력을 주둔시켰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최근 발굴조사가 이뤄진 합미산성과 침령산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장수 합미산성은 후백제 산성의 최고봉으로 통한다. 팔공산(해발 1147m)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 능선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전 부장은 “산성의 남쪽에는 후백제의 교통로에서 임실군 오수면, 성수면에 이르는데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나아가면 전주도성에 곧장 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서 합미산성은 적에 대한 감시, 방어를 위해 축조된 것으로 팔공산에서 정상부와 남쪽의 계곡을 감싸는 형태의 석축산성임을 알 수 있었다. 후백제의 국력을 담은 장수 침령산성은 후백제 도성이었던 전주에서 영남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장수군의 동쪽을 에워 쌓고 있는 백두대간 못지않게 산세가 험준하고 전주도성의 동쪽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침령산성은 둘레 500m 내외로 전북 동부지역에 분포돼 있는 고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전 부장은 “성벽의 일부 구간이 붕괴됐지만 성벽의 잔존상태가 양호하며 높이 7m 내외의 성벽이 온전하게 남아있어 성벽의 축조기법을 잘 살펴볼 수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일행은 다음 장소인 삼봉리 가야고분군과 동촌리 고분군, 삼고리 고분군으로 이동했다. 가야사가 후백제사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야와 후백제의 역학관계를 알 수 있으리라. 삼봉리 가야고분군은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 백화산(해발 850m) 자락에 자리한 가야 수장층의 묘역으로 직경 20∼30m 내외의 대형고분 20여기가 분포돼 있다.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내부에서 다양한 가야토기를 비롯해 철제마구, 꺾쇠, 교구 등 피장자의 위상이 매우 높았었음을 짐작케 하는 최상급 가야유물이 출토됐다. 전 부장은 “삼봉리 가야고분군은 전북 동부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던 가야계 소국의 존재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그 세력이 타 지역의 가야 소국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일제 때 유물을 도굴한 바람에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에 방문한 삼봉리 가야고분군은 이번 여름 집중 호우로 고분 일부가 훼손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분포하는 83개의 무덤으로 이 고분군은 5세기 초~6세기 초 무렵 가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수장층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재갈을 비롯 마구류와 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은 동촌리 고분군은 전북지역 가야고분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동촌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편자, 재갈, 둥근 고리 자루칼, 은제 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가야계 수장층의 고분에서 확인되는 종류와 유사한 양상에 따라 장수지역 가야계 수장층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장수군 천천면에 위치한 삼고리 고분군은 능선을 따라 20여기의 가야 중대형 고총과 주변 기슭에 가야계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다. 고분 내부에서는 가야 토기와 백제, 신라, 마한 등 토기가 함께 출토됐다. 2018년 장수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긴급 발굴로 토기류 외에 금제 귀걸이와 채색 유리구슬, 마구류 등 피장자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위세품이 출토된 곳임을 확인했다. 일행은 다음으로 장수군 장계면 탑동마을에서 후백제와 관련해 개안사지 사찰 터와 유물을 살펴봤다. 2020년 조선문화유산연구원은 탑동마을 내 개안사지의 위치, 범위,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에서 사찰 터, 석등지, 탑지 등을 확인했다. ​전 부장은 “탑동마을 사찰 터는 건물지 형태나 출토유물에 미뤄 후백제와 관련이 크다”고 말했다. 사찰 터에서는 귀면 문양을 입체감이 적고 평면으로 단순화한 귀면 기와가 출토됐다. 이는 남원 실상사에서 나온 귀면 기와와 비슷해 후백제와 관련성이 제기된다. 이번 방문을 통해 후백제 시대 장수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찰 규모임을 알 수가 있었다. 전 부장은 “개안사지를 통해 가야 이후 후백제 양식의 사찰이 있었고 지금은 3층 석탑이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며 “탑 재료를 복원한다고 추정해보면 후백제 양식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장수지역을 돌아본 일행은 백제와 신라 사이에서 자웅을 겨뤘던 중심 세력인 가야를 확인해보고 후백제의 위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를 국가유산이란 용어로 바꿔나가는 등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전 부장은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부터라도 전북에서 후백제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하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문화권 정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발걸음을 빠르게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기획
  • 김영호
  • 2023.08.02 00:17

새만금 잼버리, 종교생활 존중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교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지구촌 다문화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모든 대원과 지도자들이 각자의 종교를 배려하고,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됐다. 1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국 참여하는 이번 잼버리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정교, 몰몬교, 유태교, 원불교, 시크교 등 총 9개의 종교관이 참여한다. 먼저 모든 잼버리 대원을 비롯해 운영요원, 잼버리 현장을 찾은 일반인들까지 세계적으로 서로 다른 종교를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집회장 주변에 종교센터를 마련해 종교활동장을 중심으로 9개의 종교별 부스를 설치한다. 종교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종교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된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필요에 따라 운영 시간 외에도 종교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오는 6일 문화교류의 날에는 세계의 다양한 종교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식문화 역시 채식을 선호하는 비건부터 이슬람 국가 참석자에게 제공할 할랄 푸드 까지 종교적 특성이 고려된 음식이 제공된다. 사전 신청 결과 참가자들의 식자재 메뉴는 일반식 33개와 특이식 42개(할랄 21·비건 21)로 구성된다. 서브 캠프별로 밀키트 형태로 제작된 식자재들이 냉장 컨테이너로 배송, 대원들은 영지로 이동해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운영요원 경우에는 일반 5개, 비건·할랄·글루텐프리(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 각각 1개씩 등 총 8개의 배식대가 마련된다. 앞서 참가자 가운데 독일 44%, 스위스 35%, 핀란드 23% 등이 비건식으로 주문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참가자 90% 이상은 할랄식을 주문했다. 아울러 9개의 세계적인 종교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화교류의 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대집회장 메인 무대에서 각 종교를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독서, 기도, 성찰, 음악 감상 등의 방식으로 개인별 종교활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는 국가와 종교, 언어를 초월한 대회인 만큼 종교적인 전통과 사회적인 관심을 존중한다"며 "대원들의 종교활동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1 17:41

"일터→가정" 전북, '경단녀' 고민 제자리...일·생활균형 시급

사회의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경제활동을 하는 등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을 꿈꾸며 직장에 들어간 여성들이 출산, 육아로 인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일터에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여성들은 경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른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되는 것이다. 통계상 도내 '경단녀' 수는 감소세를 보이지만, '경단녀'의 고민은 제자리다. '경단녀'를 예방하기 위해서 남녀 모두를 위한 '일·생활 균형' 정책 확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단녀' 수는 2014년 6만 20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3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경단녀' 수가 10여 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이는 인구 자연감소에 비혼, 비출산 등으로 인한 감소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단녀'는 경력 포기 사유로 육아를 꼽았다. 결혼, 임신·출산, 가족돌봄, 자녀교육 등이 뒤를 이었다. 본인 의지와 관계 없이 어쩔 수 없이 출산, 육아으로 직장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자녀 양육 이후 재취업에 도전을 꿈꿔도 마음과 달리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경단녀'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생활 균형 정책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도내 일·생활 균형 지수는 3년 연속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017∼2018년은 전국 평균 수준에 달했지만 2019∼2021년은 2019년 47.4(전국 평균 50.5), 2020년 48.0(전국 평균 53.4), 2021년 50.9(전국 평균 54.7)밖에 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일·생활 균형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식되는 만큼 전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연구원은 '전라북도 일·생활 균형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민선 8기가 도민의 일·생활 균형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뒷받침하기 위한 지역 실태조사, 구체적인 현황 분석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노동·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일·생활 균형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전북의 일·생활 균형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 체계 조성이 시급하다. 실질적인 일·생활 균형의 기업 문화 조성 및 지역사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는 법, 제도, 정책, 교육, 인식 개선, 프로그램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 노동·노사
  • 박현우
  • 2023.08.01 17:11

다시 도래한 ‘정치의 계절’…전북 도내 “도 넘은 막말 현수막 정치”

“좌도 우도 싫습니다. 제발 정치인이나 정당 현수막 좀 제발 안 봤으면 좋겠어요. 안 그래도 요즘 비극적인 뉴스 천지인데 밖에 나와서도 막말에 가까운 현수막을 국민이 왜 강제로 봐야 합니까” 국회가 현수막 정치를 사실상 방조·권장하면서 1일 0시부터 누구나 정치 현수막과 유인물을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전국 길거리의 현수막 난립은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같은 해 12월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증오의 언어로 점철된 도내 불법 현수막은 당분간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전북 국회의원이나 공당의 현수막은 이전에도 고삐 풀린 채 인구 유동성이 높은 지역에 마구잡이식으로 걸려있었다. 여기에 정치 현수막이나 유인물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공직선거법(선거법)의 일부 위헌·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국회가 선거법 개정 작업을 시한인 7월 31일까지 마무리하지 않으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조짐이다.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하여 표시·설치하는 경우’의 현수막은 옥외광고법에 따른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신고·허가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수량과 규격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실상 누구나 마음껏 아무데서나 현수막을 걸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현수막의 표시 방법 및 기간을 정한 대통령령(시행령) 역시 게시 기간을 ‘15일 이내’로 정한 것 외엔 문구에 대한 규제는 없다. 혐오·비방 문구의 현수막이 경쟁적으로 범람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러한 논란에도 여야는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현수막 문제에는 모두 필요악이라는 반응이다. 정당 정책을 알리고, 지역 국회의원이 유권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 명분으로 국회가 처리한 옥외광고물법은 정치적 현안에 대한 현수막은 사전 신고나 허가 없이 아무 데나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수막에 대한 제제가 사라지자 전북은 물론 정치인이나 정당의 현수막은 어린이들이 봐도 비웃을 정도의 유치한 비난으로 그 내용이 채워지고 있다. 지자체는 법의 효력은 물론 국회의원과 정당의 눈치에 사실상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모든 정당 중앙당이나 도당, 지역위원회는 자극적인 현수막 게재를 내부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회 주변에는 중앙당 차원의 현수막이 전북 어느지역보다 난잡하게 걸려있다. 그 문구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선에서 불법 현수막을 걸지 않기로 협약까지 맺은 전주는 현수막 청정도시라는 목표를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전주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내건 원색적인 정권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국민의힘도 이에 질세라 민주당을 시정잡배로 취급하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대응하고 있다. 진보당이나 정의당의 비난 수위는 한층 더 높다. 그러자 보수당원들은 더한 원색적 언어로 상대를 비방했다. 무분별한 지역색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에는 당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겨냥한 국민의힘 전주을 당원 명의의 현수막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전주는 공산주의 해방구인가” “친일 매국노보다 우리는 간첩이 더 무섭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밖에도 다른 극우 성향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전주 시내 일부에 상당 기간 게시된 일도 있었다. 강 의원과 진보당도 이에 질세라 지역구인 전주을에 “일본의힘이 진짜 반국가세력”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원전 오염수 논란을 빗댄 현수막도 정당을 막론하고 단골 소재다. 서로 자기 정당의 현수막이 더욱 눈에 띄게 하기 위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넣은 것은 덤이다. 앞에서는 환경보호를 강조하며, 불법 현수막은 권장하는 정치권의 이중 잣대도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생기는 폐현수막은 대부분 폴리에스터(플라스틱) 등 화학섬유원단으로 제작돼 매립해도 잘 썩지 않는다. 소각하면 유해물질과 온실가스가 배출돼 곧바로 대기 환경 악화로 직결된다. 처리 비용조차 정당이 내는 것이 아닌 국민 세금으로 떠안아야 한다. 일례로 2017년 대선 때 2만여 개, 2018년 지방선거에선 13만여 개, 2020년 총선에선 3만여 개 현수막이 사용됐으나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국민 세금을 통해 폐기물로 처리됐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1 17:08

전차용역 배점 적용 둘러싼 분쟁 일단락

전차용역에 대한 배점 적용을 둘러싼 도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의 분쟁이 일단락됐다. 일부 업체들이 전차용역 배점이 중대한 하자며 공공성과 공정성이 위반된다고 주장했지만, 전주지방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전차용역 배점에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주지방법원은 지난달 28일 A건설 외8곳(채권자)이 진안군(채무자)을 상대로 낸‘국가 등이 실시하는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에는 용역 발주자인 채무자는 입찰공고 등을 통해 자신이 기대하는 기술수준과 용역수행 능력 등을 갖춘 업체를 선정하는 데 필요한 조건과 자격을 요구함에 있어 상당한 재량권을 있다고 명시했다. 기본계획을 전차용역으로 정했다는 이유로 세부평가기준 내용이 건설기술 진흥법 조항 등에 위반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법원은 수도정비기본계획수립 용역은 수도법 제5조에 다른 수도정비계획 변경에 관한 용역이므로 건설기술 진흥법 제46조 등 건설공사에 관한 규정이 해당 용역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입찰절차를 무효에 이르게 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점, 세부평가기준이 채권자들의 입찰절차 참여 자체를 제한다는 내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는 만큼 가처분을 신청할 보전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번 판결은 관련규정에 명시된 전차용역 배점적용이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으로 호도하는 등 발주처의 소신 행정에 악영향을 끼치며 행정 흔들기까지 서슴지 않았던 행위가 잘못됐다는 점이 드러나는 결과라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의 행정 흔들기를 위해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며 전북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모범사례로 꼽히며 내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안군도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진안군 관계자는 “가처분신청으로 사업 시행이 늦어져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 만큼 채권자들의 본안 소송 등이 진행되더라도 사업을 하루빨리 시행할 계획이다”며 “지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먹는 물을 관리하는데 특정업체를 봐주고 또한 특정업체의 강압 흔들리지 않도록 소신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차용역 배점이 지자체의 정당한 재량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최근 김제시가 전차용역 배점을 배제하고 ‘김제시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 및 물 재이용 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 것 또한 재공고를 통해 부실공사 등의 우려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내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김제시의 경우 용역을 발주하는 시점부터 외부 세력의 압력이 작용하면서 세부평가기준 등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면서 “해당 공무원들도 전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결제라인 과정에서 전차용역을 배제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재공고를 통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8.01 17:07

군산 박형철 이사장, 세계 잼버리 공식 캐릭터 ‘새버미’ 개발 화제

"새버미 캐릭터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넘어 새만금과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공식 캐릭터 '새버미'를 개발한 박형철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 이사장의 말이다. ‘세버미’는 새끼(cub) 범(tiger)이 잼버리에 참가해 자신의 꿈을 펼치며 꾸준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범 스카우트(tiger scout)로 성장함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에 모인 범(tiger)으로, 스카우트 대원을 상징하는 호랑이들이 새만금에 모여 우정과 소통의 장을 만듦을 뜻하고 있다. 1일 부안군 새만금 일대서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개최된 가운데 공식 캐릭터 ‘새버미’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새버미’는 한국 스카우트 상징인 호랑이를 응용해 만든 캐릭터로,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로 벌써부터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새버미’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군산출신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일본의 쿠모마토현이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쿠마몬’ 이라는 캐릭터 사례를 연구한 뒤 군산에서 ‘먹방이와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를 개발·성공시킨 주인공. 먹방이와 친구들은 1900년대 군산 세관 책임자였던 프랑스인이 데려온 프랜치 불독과 당시 다양한 나라의 거주인들을 대표하는 강아지를 스토리텔링화해서 만들어졌다. 지난 2017년 5월 공식출범한 이래 군산을 넘어 전국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재미와 친근감 있는 외모 덕에 각종 행사의 섭외 1순위로 부상했고, 각종 공모사업에서도 호평 속에 선정되며 지역관광 발전에도 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공식 캐릭터를 개발하는데에도 성공했다. 박 이사장은 '새버미'가 이번 행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회 이후 활용될 수 있도록 그 방안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이사장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축제로서 전라북도와 새만금을 알릴 수 있는 더없는 중요한 기회"라며 "그러나 대회 이후 무엇을 남기고 기념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버미의 경우 세계적인 대회의 캐릭터로서 이미 인지도를 넓혔기 때문에 확장성에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행사가 끝난 후 이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파크와 같은 공간을 조성한다거나 새만금을 친숙하게 알릴 수 있는 캐릭터로 활용한다면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를 기념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러한 가능성이 있기에 새만금세계잼버리캐릭터 개발을 위한 조직위의 제안에 기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며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많은 분들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3.08.01 15:58

사업 중단 위기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 ‘기사회생’

사업 중단 위기까지 놓였던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 조성사업이 기사회생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동안 이 사업의 관건이던 민간사업자(사업시행자)의 자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군산자동차무역센터㈜가 지난달 26일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조성사업과 관련해 건축허가 심의를 신청했다. 군산자동차무역센터㈜는 이달 중 토지매매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재원조달 등의 사전적인 절차를 마치고 11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 사업이 출발한 지 약 5년 만에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새만금자동차 수출복합센터는 현대조선소 군산공장 가동중단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위기 대응지역 활력 프로젝트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이 사업은 총 1599억 원(국비 275억 원‧도비 95억 원‧시비 129억 원‧민간 1100억 원)을 들여 새만금산단 일대에 수출 비즈니스센터, 매매업체 입주단지, 정비-튜닝-부품 단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곳에는 중고차 정비·튜닝·부품공급 등 관련 업체 200여개와 건설기계 10여개 업체가 입주하게 되며 매장‧품질인증센터‧행정지원센터 등 시설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원스톱(One-Stop)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사업이 터덕거리며 오히려 지역사회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민간사업자의 금융권 대출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서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사업시행자의 금융권 확약서가 군산시에 제출돼야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져왔고, 급기야 군산시는 (업체와) 계약 해지까지 검토했다. 여기에 시와 군산자동차무역센터㈜는 민간사업자의 권한과 책임, 사업추진방식 등에 대해서도 그동안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6월 금융사·건설사·신탁사·설계사 등이 모인 가운데 책임준공, 신탁계약 체결, 토지매매계약에 대한 의견 청취와 함께 이에 따른 세부적인 이행시기와 방법 등의 협의가 이뤄지면서 그간의 문제점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민간사업자가 기간 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른사업자를 찾아야하는 등 장기간 표류할 수도 있었지만 뒤늦게나마 막힌 자금수혈 통로가 뚫리면서 군산시도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된 만큼 군산시의 행정력과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오는 2025년 상반기에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시설 착공 후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잠정적 고객 확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중고차의 수출·매매의 온라인 판매 기조에 맞춰 대기업과 상생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3.08.01 15:57

진안군농민회, 진안군농촌일손지원센터 운영 시작⋯1일 개소식

진안군은 농촌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영농기, 파종기, 수확기의 농촌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조례를 통해 창설한 진안군농촌일손지원센터를 8월 1일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한 농촌일손지원센터는 진안지역 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관련 업무를 전담한다. 군은 농촌일손지원센터 창설을 위해 지난 2022년 12월 우선 ‘진안군 농촌 일손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올해 3월 진안군의회 민간위탁동의안을 제출해 군의회 동의를 얻었다. 그런 다음, 두 차례의 공고를 통해 지난달 센터를 수탁할 적격자로 진안군농민회(회장 박시진)를 선정했다. 농촌일손지원센터는 농촌일손 관리 및 지원, 도시민 농촌 일자리 홍보 및 알선, 외국인 계절근로사업 등을 수행한다. 초창기에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련 업무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이날 센터 개소로 군은 그동안 도맡아 수행하던 외국인계절근로자 관련업무를 수탁자인 농민회로 이양하게 된다. 하지만 군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도입을 위한 예산확보 지원, 지자체간 MOU 체결, 비자포털 입력, 숙소점검, 고질 민원 대응 등의 업무는 종전처럼 수행한다. 농촌일손지원센터에서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출국, 4대 보험, 외국인 등록, 통장 개설 관련 업무 및 인력 재배치 및 이탈 방지와 민원처리 같은 사후 관리 등을 담당한다. 전춘성 군수는 “농촌의 부족한 농업인력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농업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농촌일손지원센터와 강력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농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농민회가 수탁자로 선정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시진 농촌일손지원센터 센터장은 “농촌 인력 문제는 우리 농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농촌일손지원센터를 수탁한 농민회가 일손부족 문제 해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잘사는 진안 만들기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5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선발 초청한 진안군은 올해에는 119농가에 395명을 근로자로 초청한다. 7월 현재 337명의 외국인이 진안지역에 들어와 있다. 이 가운데 MOU 체결국 근로자는 167명, 관내 결혼이민자 4촌 이내 가족 초청 근로자는 170명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3.08.01 15:05

계성건설,  6년연속 전북 시공능력 1위

계성건설이 6년 연속 전북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1년째 전북지역에 1등급 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건설업계의 자존심 회복과 지역경제를 위한 정치, 행정, 금융권의 활성화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1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회장 소재철)가 발표한 도내 종합건설업체의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토목건축공사업에서 계성건설(주)(박종완 대표)이 3,47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신성건설(2,285억원), 3위는 (주)신일(1,935억원)이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고 전년도 17위였던 (주)디앤시건설(762억)이 10위로 새롭게 'TOP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새롭게 50위권에 진입한 회사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50위권 밖에 있었던 상현종합건설(주)(74위→23위), 소리종합건설(주)(72위→39위), 신신토건(주)(53위→42위), (유)삼성종합건설(67위→46위),(주)오에스개발(55위→47위),(주)옥토(65위→48위),(주)장한종합건설(63위→50위)이 새롭게 50위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중앙건설 이후 도내에 1등급 업체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OC물량부족과 민간 상업 및 업무시설 건설 공사의 실적 하락 영향으로 상위 50위권의 시평액도 지난 해 3조 1457억 3900만원에서 올해 2조 9970억 9100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소재철 회장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행정·정치·금융권·업계 등이 모두 힘을 합쳐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도내 전문건설업체 중 시공능력평가액 1위는 (주)해동씨앤에이(대표 양승연)의 지반조성·포장공사업(768억 1507만원)이 차지했다. 2위는 (주)유림개발(대표 최영진)의 철근·콘크리트공사업(463억 524만원)이, 3위 반석중공업(주)(대표 김명환)의 철강구조물공사업(457억 9288만원), 4위 (유)삼신기업(대표 이종화)의 금속ㆍ창호ㆍ지붕ㆍ건축물조립공사업(457억 1632만원), 5위 토성토건(주)(대표 김새봄)의 지반조성·포장공사업(366억 6875만원)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로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으로 이뤄져 있으며, 2023년 시공능력평가는 8월 1일부터 관련 제증명 발급 및 건설업등록수첩에 기재가 가능하며 내년 7월 31일까지 효력을 가진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7.31 17:56

KIC 전주 이전 거부 사태, 한병도 민주 도당위원장 역할론

한국투자공사(KIC) 진승호 사장의 'KIC 전주 이전 거부 발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익산을 국회의원)에 대한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중 KIC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은 한 도당위원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한 도당위원장은 또 민주당 내 요직 중 요직으로 불리는 전략위원장을 맡고 있어 당론 형성에 비중이 크다. 전북정치권을 대표하는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도 전북 현안을 대표해야 하는 의무가 막중하다. 그만큼 상임위 차원의 대응과 당 차원의 입장 정리를 한 도당위원장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지난 3월 공공기관 전북 추가 이전 공동성명 당시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KIC 전북 이전을 촉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KIC 전북 유치는 한 의원이 11일 발표할 예정인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주요 특례에 금융중심지를 대비하기 위한 특례가 주요 내용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KIC를 필두로 하는 금융기관 추가 유치 및 집적지원은 기반 구축 분야 주요 특례로 명시돼 있다. KIC 유치 문제가 전주만의 일이 아닌 한 도당위원장이 직접 챙겨야 할 현안인 이유도 특별자치도 성공과 금융기관 유치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데서 비롯된다. 익산 폭우 등의 영향이 있지만, 아직까진 한 도당위원장은 기재위 위원이자 도당위원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언급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지역발전 성과로 도민께 희망 드리겠다”는 일성으로 전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그의 역할에 아쉬움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전북정치권과 지자체 일각에선 특별자치도법과 대도시광역교통망법 현안 이후 그의 적극성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초선 시절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중앙정치무대 역량대비 지역정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한 도당위원장은 재선을 거머쥐면서 지역 성과 창출에 집중해 왔다. 국회의원 조찬간담회에서도 기재위 위원이자, 지난해 예결소위 위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익산과 특별자치도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다른 도내 주요 현안 챙기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전북 입장에서 중요한 과제는 앞으로 기재위 전체회의 일정에서 진승호 KIC사장에게 어떤 답변을 이끌어내느냐 여부다. 만약 기재위 회의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현안을 그냥 지나칠 경우 금융중심지 현안에 치명타가 우려된다. 진 사장의 발언이 있던 지난달 13일 이후 기재위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기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 기간동안 한 도당위원장의 강점인 협상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기재위를 통해 한 의원이 진승호 사장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는 게 자존심이 꺾인 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이와 관련 한병도 의원실 관계자는 “기재위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보고하고 각별히 챙기로록 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7.31 17:55

전주농협 턱없이 높은 금액에 부동산 매입 논란

전주농협이 고정자산을 취득하면서 높은 가격의 부동산 매입으로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점을 개설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싼 금액으로 점포를 매입하는가 하면 매입한 주유소의 보수를 위해 수 억 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등 매입과정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전북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농협은 지난 2015년부터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여 현재까지 취득한 고정자산이 29건에 이르며 매입비용이 총 436억 8500만 원에 달한다. 이들 부동산 가운데 가장 문제점이 많은 사례는 호성주유소가 꼽히고 있는데 주유소 매입을 강행한 배경에 특정세력에 이익을 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주유소는 지난 2017년 7억 6400여 만 원에 오일필드주식회가가 매입했는데 2년 여 만인 지난 2019년 전주농협이 27억 7700만 원에 사들여 20여 억 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했다. 전주농협은 여기에 리모델링과 보강토 옹벽공사 등을 위해 8억 4000만 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총 4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정식감정이 아닌 탁상감정만 이뤄진데다 매매계약서에 계약일 조차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물건은 2년에 걸쳐 매입이 추진됐기 때문에 급박하게 매입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철거해야 할 저장 탱크와 주유기 등까지 자산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획적인 거래금액 부풀리기로 부당이익을 챙기기 위한 거래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이유다. 전주농협이 지난 2018년 매입한 전주 금암동 마중지점(휴엔하임 주상복합 아파트 103동 104호)도 과도하게 비싸게 부동산을 사들여 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주농협은 해당물건을 3.3㎡ 당 1200만 원씩 총 9억 9000여만 원에 매입했지만 동일 건물에 있는 마트의 경우(101호) 3.3㎡ 당 540만원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매에 나왔던 105호 오락실도 3.3㎡ 당 527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나 전주농협이 마중지점 개설을 위해 시세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을 치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전에 실내 인테리어와 금고, 단말기 설치 등의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농협지점을 6개월 전세등기 이후 매입한 배경을 놓고도 농협규정을 무시하고 사전에 매매를 전제로 입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5억 원 이상이 들어간 전주 모래내 지점은 영업점과 3층 일부를 제외하고 3개 층이 수 년간 공실로 방치돼 있어 재산을 효율적이고 적정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고정자산 관리규정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주농협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적정가격에 고정자산을 매입했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농협 관계자는 “호성주유소의 경우 지금은 시세가 평당 500만원이 넘는 데 당시 300만원에 매입했고 마중지점의 경우 당시 공매로 점포를 구입했으며 여러 차례 유찰된 상태에서 낙찰받아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사회 심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시세에 맞게 구입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것은 조합 집행부를 음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호성주유소 소유자 였던 오일필드가 2018년 3월 봉동농협에서 대출받을 때 22억 원으로 평가 감정한 평가서가 있어 탁상감정으로 했다. 대출감정평가는 시세에 비해 가장 낮게 평가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해 27억 원에 구입한 것은 결코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금융·증권
  • 이종호
  • 2023.07.31 17:45

‘새만금 잼버리 기념’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개막식 열려

조선시대 그림에서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던 특별한 순간을 마주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31일 올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를 기념하고자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남기다’란 주제로 특별전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경숙 국회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등 지역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특별전은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전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용신의 ‘평생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83점으로 이뤄진 출품작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21년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고인의 수집품 중 문화유산 2만 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평생도’, ‘문관 초상’, ‘수하한담도’ 등 31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아 마치 그 만남의 순간, 경사를 축하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했다. 전시는 1부 순서로 아주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하는데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아집(雅集)’, ‘아회(雅會)’란 이름으로 취미를 공유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함께 즐겼던 문화가 있었다. 어느 날 경치 좋은 곳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인문(李寅文, 1745~1821)은 ‘십우도’를 비롯해 ‘누각아집도’를 그리고 누가 모였는지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글과 함께 남겼다. 2부에는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되는 곳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아들이 회양 부사로 부임하자 아들을 따라 가는 길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던 피금정(披襟亭)을 방문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3부에는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궁중기록화와 주문하고 받은 근대기 초상화들이 전시된다. ‘평안감사향연도’는 250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으며 시끌벅적한 광경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전시의 마무리는 채용신의 ‘평생도’다. 70세가 넘은 채용신의 머릿속에 한양으로 올라가 태조 어진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채용신은 자신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원히 남기고자 10폭의 병풍에 담아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기간 중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행사와 학술 콜로키움, 대중 강연 등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영호
  • 2023.07.31 17:41

폐지 모아 4년째 기부…"내 힘으로 이웃 도우니 보람돼요"

"지금은 아픈 무릎만 성하면 좋겠어요. 내 힘으로 번 돈을 보람되게 쓰니까 행복하고요. 기부하는 낙으로 남은 인생을 살고 싶어요." 올해 팔순을 맞은 전주시민 홍경식 씨는 4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 시작은 2020년이었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해소하고자 국민들에게 1인 기준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을 지급했다. "코로나 위기가 심각해서 너도나도 힘든 시기였는데, 나라에서 귀한 돈을 줬잖아요. 헛되이 써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통장에 모아둔 돈 60만원을 보태 100만원을 만들어가지고 시장님을 찾아갔죠."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의료와 방역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주시에 100만원을 기부한 일을 시작으로 '해마다 100만원씩 기부하자'고 결심했다는 홍씨. 그때부터 기부는 삶의 활력소가 됐다. 그로부터 4년째 홍씨는 총 700만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올해는 유독 바빴다. 1월에는 설 명절 끝에 소외된 이웃들이 생각나서 동 주민센터를 찾았고, 5월에는 연례 기부의 일환으로, 7월에는 집중호우 수해를 입은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 기부를 했다. 홍씨는 자신과의 약속인 기부를 계속 실천하기 위해 폐지 모으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기초연금과 공공근로 수입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으니 폐지를 모아 번 돈은 지역에 다 기부하자는 생각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를 끌고 다니다보니 '단골 거래처'도 생겼다. "제가 폐지 모으러 다니는 걸 아는 상점 사장님들은 휴대전화로 먼저 연락도 해줘요. 혼자 조용히 해왔는데, 좋은 일 한다고 동네에 소문이 났는지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도 많이 생겼네요." 22살에 돈벌이를 위해 고향 정읍을 떠나 전주로 왔다는 홍씨는 36년간 연탄배달을 하며 생활했다. 지금에 와서 젊을 때를 돌이켜보니 참 '지난한 세월'이었다. "젊을 때부터 먹고 살기가 힘들고 남들보다 기운이 없어서 고생을 했는데, 여든 넘은 지금까지도 제가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한 달에 10번 공원에서 공공근로 청소를 하고 시간이 남으면 폐지를 주워 어렵게 만든 돈이니까 보람 있게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씨가 계속 기부를 할 수 있는 힘은 동네에서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왔다. 평소 김치와 반찬 등을 챙겨주는 동주민센터와 복지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혼자 사는 노인을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는데, 어떻게 받기만 하겠습니까. 제 힘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고, 멀리 사는 자식들도 이런 아버지를 이해줬으면 좋겠어요." 1943년생인 홍경식 씨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노인일자리 발전에 기여해 2018년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장 공로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1회 전주사람의 날'을 맞아 나눔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장 표창을 받았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3.07.31 17:38

한국 관광 바가지 상혼, 잼버리 계기 쇄신 목소리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국내 주요 관광지 바가지 상혼을 바로잡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관광지의 바가지 상술로 국내 여행객들마저 한국 관광을 꺼리는 현실인 만큼 잼버리를 대회를 기점으로 주요 관광지 성수기 요금에 대한 최소한의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8월 1일부터 12일간 열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전 세계 158개국, 4만 3232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국제행사로 대회 참가자들이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를 찾는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잼버리 유치의 궁극적인 목표인 전북 관광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결정적인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이미 널리 알려진 한국 특유의 바가지 상혼은 두 번 다시 찾지 않는 한국을 만들 우려가 있다는 게 전반적인 국민들의 인식이다. 특히 전북도가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한 가장 큰 배경인 농촌관광 활성화는 사기에 가까운 바가지 상혼을 바로잡지 않고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와 만18세 이상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한 ‘농촌관광 대국민 인식 조사’결과 오히려 도시보다 높은 관광지 물가가 농촌관광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농촌관광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관광 인프라 부족(27.0%)’ ‘불편한 교통 접근성(18.1%)’ ‘바가지요금 등 높은 물가(17.7%)’를 선택했다. 도내에서도 바가지요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주 인근의 계곡부터 해수욕장, 군산 일대 등에서 과도한 호객행위와 이에 뒤따르는 바가지요금으로 전북 사람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많은 유튜버나 블로거 등에 의해 전주 물가와는 다른 세상은 한옥마을의 물가 실태가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올해 잼버리가 끝나면 많은 관광객이 전국으로 쏟아져 나올 전망으로 전북 14개 자치단체가 개최지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주 출신 재경도민 A씨는 “전주 여행을 다녀와서 일부 업소의 문제를 고향 전체 인심으로 폄훼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봐 왔다”면서 “세계적으로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현실에서 전북은 깨끗하고 믿을만한 관광지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지도자 자격으로 참가하는 B교사는 “‘한철 장사라서 어쩔 수 없다. 이것이 시장경제 원리’ 라는 아전인수식 변명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며 “실망한 관광객의 발길만 돌리게 하는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잼버리 대회는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기회로 이번 행사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지자체가 힘을 썼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잼버리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운다면 좋았던 기억은 사라지고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피해 사례가 SNS나 유튜브로 퍼지면 K컬처로 쌓아올린 좋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7.31 17:32

“변방은 옛말”⋯이젠 군산 홍어 ‘전성시대’

군산 홍어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그동안 홍어의 대표적 산지라고 하면 단연 전남 흑산도로 꼽혔지만 이젠 군산 홍어 어획량이 크게 앞지르면서 지역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 군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해수부가 확정한 연간 홍어 총허용어획량((TAC)은 3668톤으로, 이 중 군산(전북)이 1351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배정 받았다. 이어 전남 731톤, 충남 729톤, 인천 251톤 순이다. 특히 그 동안 홍어 주산지로 여겼던 전남과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홍어는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량을 제한하는 제도인 TAC 대상 어종이다. 흑산도 근해와 인천 옹진군 대청도 근해 등 2곳만 적용받았다가 올해 군산(어청도)도 포함됐다. 치열한 '홍어 전쟁' 속에 어청도‧흑산도‧대청도에 ‘TAC’ 물량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새로운 관건으로 떠올랐는데, 결국 군산이 전국 최다 어획량을 배정 받게 됐다. 이번 TAC은 최근 3년간 어획량을 기준으로 산정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군산이 홍어의 새로운 주산지임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지난 2017년 4톤에 불과했던 지역 내 홍어 어획량은 2018년 36톤, 지난 2019년 224톤, 2020년 637톤, 2021년 1417톤, 지난해 1108톤을 기록했다. 군산홍어 점유율은 지난 2017년 2%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5%로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위판금액도 3700만원에서 약 8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홍어는 신안 흑산도·충남 태안·인천 대청도 등에서 주로 어획됐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군산 어청도 인근 서해중부를 중심으로 어장이 형성된 것으로 전문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이 국내 최대 홍어 주산지로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흑산도 홍어에 비해 인식이 낮은 편이어서 이에 따른 대책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 참홍어의 경우 미끼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활어 상태에서 포획이 가능하고, (홍어에)상처가 없을 뿐더러 신선도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흑산도 홍어보다 훨씬 저렴해 가격 경쟁력마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군산 참홍어에 대한 장점을 살려 이에 맞는 브랜드 개발 및 상품화, 적극적인 홍보 등 활성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용역을 추진 중으로 군산 참홍어 판로개척 및 홍보를 위한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군산 참홍어가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07.3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