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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결혼식 문화 - 이경재

신랑 아버지가 주례를 서고 신부 아버지가 사회를 본 이색 결혼식이 있었다. 주례와 사회자는 식장에 들어설 때 서로 손잡고 입장했다. 신랑은 주례사 도중 자신을 칭찬하는 말이 나오자 입에 손을 갖다 대면서 (자기 아버지한테) '제발 좀 그만 하시라'는 액션을 보냈다. 신랑 신부가 양가 부모한테 인사할 때엔 주례는 단상에서 내려와 절을 받고 다시 단상에 올라 식을 진행했다. 사회자는 젊을 때부터 친구들 결혼식 사회를 단골로 맡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간간이 폭소가 터져나왔고 하객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년 가을 두 명사의 자녀결혼식 풍경인데 주례는 도내 대학 총장, 사회자는 충북대 교수였다.결혼시즌이다. 결혼식은 제3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녀가 부부관계를 맺는 의식이다. 당사자의 결합을 뜻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기초 구성단위인 가정을 이루는 단서가 된다. 그래서 철학자 칸트는 결혼식을 '두 사람이 부부가 되는 증표'라고 했다. 하객들 앞에서 "이 남자는 내 신랑이오, 저 여자는 내 신부"라는 걸 천하에 표방하는 의식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요즘 결혼식장은 저자거리를 방불케 한다. 예식장 공간구조도 그렇고 혼주와 하객 간의 오붓한 맛도 느낄 수 없다. 신랑 신부한테 덕담은 커녕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식권 한장 받아들고 밥만 먹고 오는 게 결혼식이다. 그러니 삭막하다. 의례적이고 재미도 없다.하객들에게 결혼식은 '고통'이다. 교통 지·정체에다 주차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휴일 한 두군데라면 나은 경우다. 지난 토요일에는 열한군데에 부조금만 75만원이 들어갔다는 사람도 있다. 결혼식은 축의금 전달하는 이벤트 행사장이 된 지 오래다. "이런 게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가 없다.재밌고 여유 있는 결혼식은 불가능한 걸까. 서울의 구청들이 공공건물을 예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를 호텔 수준으로 갖춰 시민들한테 개방한다. 넓은 주차공간에다 접근성이 뛰어나 이용자가 많다. 시민이 낸 세금을 시민한테 돌려주는 것이니 반발도 없다. 당연한 서비스다. 하지 않는 게 문제다. 전주시가 서울시를 벤치마킹해서 결혼 예식문화를 바꿔나가면 어떨까. 여유 있고 재미 있도록 말이다./ 이경재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1.16 23:02

[오목대] 눈물의 애국가 - 장세균

지난번 서울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렸다. 특히 우리에겐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눈길을 끌었다. 독일과 한국 사이에는 애달픈 과거사가 놓여있다. 해방후 우리는 사상적 갈등과 '보릿고개'라는 가난을 겪었다.지금, 우리의 번영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다. 오로지 기성세대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다. 1960년대초 남한의 일인당 GNP는 불과 80달러에 지나지 않아 북한에 뒤져있었다. 그 당시, 가난을 피해 1966년에서 1976년 사이에 독일로 건너간 한국 간호사가 1만 30명, 광부로 간 사람이 1963년에서 1978년까지 7800명이었다.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한 때가 1964년이었다. 그는 경제개발을 위해 차관을 얻고자 독일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방문 기간 중 독일 루르지역 함보른 탄광의 한 공회당에서 작업복에 석탄가루가 묻은 300여명의 한국 광부와 50여명의 한국 간호사들이 박 대통령을 환영키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박 대통령이 나타나 태극기가 걸린 단상에 오르자 브라스 밴드가 애국가를 연주했다. 박 대통령이 선창하자 다같이 합창이 이루어졌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그러나 마지막 구절인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에 이르러서는 울음소리가 가사를 대신해 버렸다. 참석한 모두가 울어버린 것이다.박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했다. " 여려분 만리타향에서 이렇게 상봉하니 감개무량 합니다.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남의 나라땅 밑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여기저기서 흐느끼기 시작했다.그러자 박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밀쳐버리고 즉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광원 여러분, 간호사 여러분,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결국 박 대통령은 목이 메어 연설을 마무리 못했다.환영식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박 대통령에게 에르하르트 독일 경제장관이 충고를 했다. "울지 마시오. 잘사는 나라를 만드시오. 먼저 제철공장을 짓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자동차를 생산하시오." 이상의 내용은 그 당시 박대통령을 수행했던 백영훈 박사의 증언이기도 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1.15 23:02

[오목대] 국창 권삼득(權三得) - 조상진

권삼득(權三得·1771-1841)은 판소리 명창 중 최고참급이다. 흔히 고창의 신재효를 판소리의 중시조 쯤으로 잡고 있는데 그 보다 40여 년 먼저 태어나 활동했던 것이다. 또한 판소리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노식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 소개된 남녀 명창 88명중에서도 첫번째에 올라 있다.그런 만큼 그에게는 출처불명의 전설적인 얘기가 따라 다닌다. 그는 어린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술과 소리에만 빠져들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광대는 양반 가문의 수치인지라 집안 어른들이 모여 멍석말이로 죽이려 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소리 한 대목만 부르고 죽기를 청했다. 이를 허락하자 그는 춘향가 십장가(十杖歌)를 불렀는데 모두가 감동했다. 결국 족보에서만 빼고 쫓겨났다. 하지만 어느 연구자가 권씨 집안의 족보를 확인해 보니 버젓이 올라 있더라고 한다. 집안 또한 크게 벼슬을 한 것은 아니고 부친이 시골에서 시문도 짓고 때로 관청에 드나들며 청원서를 내는 정도였다고 한다.또 그의 묘지가 있는 완주군 용지면 구억리에는 묘 옆에 '소리구멍'이라 불리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비오는 밤이면 노래소리가 들려 온다는 것이다. 소리꾼들이 지금도 그의 소리를 들으려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어쨌든 그는 판소리 8명창 중 하나로, 12살 때부터 가장 오래된 명창으로 알려진 하한담(河漢潭)·최선달로 부터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그리고 그의 소리제(制:음악적 특징)는 덜렁제(설렁제, 드렁조)로 전해져 오고, 지금도 판소리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높은 소리로 호령하다가 금방 짜부러지는 하강창법으로 호탕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흥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이나 춘향가 '군노사령이 춘향 잡으로 가는 대목' 등이 대표적이다.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이를 "천층절벽에서 떨어지는 만장폭포"에 비유했다. 그래서 그를 가중호걸(歌中豪傑)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그의 외가인 남원 주천면 지리산 기슭 육모정 뒤에 구룡폭포가 있는데 여기서 폭포득공을 했다는 유적비가 세워져 있다.비가비(양반출신 광대) 명창으로 사람, 새, 짐승의 세가지 소리를 터득(三得)했다는 그를 추모하는 전국국악대제전이 13일 열린다. 봉동읍 완주종합복지관에서 올해 11번째 열리는 이 대회가 국악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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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1.12 23:02

[오목대] 물레방아 - 장세균

전주 한옥 보존지구에는 물레방아가 하나 있다. 이 물레방아는 한옥 보존지구의 정취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곳을 찾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대상이다. 이 물레방아는 물의 힘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전기의 힘으로 돌아가기에 정확한 표현으로는 '전기 방아'라고나 해야겠다.그러나 엄연히 물이 방아위로 흐르기에 물레방아의 분위기는 띠운다. 네덜란드에는 풍차(風車)가 있으면 우리에게는 수차(水車) 즉, 물레방아가 있었던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국민운동으로 풍차발전(風車發電)을 동력화(動力化)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대중가요의 노랫말 속에나 남아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에는 152개의 물레방아가 남아있다는 조사도 있다.우리나라 말 가운데 어미(語尾)가 '…레'로 끝나는 말은 의례 '윤(輪)'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를 든다면 '수레' '둥굴레' '둘레' '두레' '코뚜레' 등등이다. 물레방아의 물레도 물로 돌리는 바퀴라는 뜻 일 것이다. 물레방아도 두가지가 있다는데 하나는 '동채물레'로서 물이 떨어지는 낙차(落差)로 물레를 돌리는 방아와 또 다른 하나는 '밀채물레'로서 물이 흐르는 속도의 힘으로 물레를 돌리는 방아가 그것이다.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산이 많고 물의 유속(流速)이 빨라 물레방아의 적지(適地)로 발달한 것이다. 신문이나 라디오가 없었던 옛날에는 부인네들이 이 물레방앗간에서 정보들을 교환했었던 것이다. 또 물레방앗간은 그 옛날의 여인숙으로서 그 마을을 지나가는 등짐, 봇짐장수, 소금장수, 새우젓 장수 등 잡상인이 묵고 가는 중요한 생활 공간이기도 하였다.또 물레방앗간에서 아이를 얻으면 사내아이일 확률이 많으며 앞으로도 사내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미신 때문에 아들을 꼭 얻고 싶은 부부가 와서 동침하는 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어쩐지 내리찧는 방아가 남자의 고추를 연상시키는데서 이런 풍속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이처럼 물레방아는 우리의 다양한 민속이 얽혀 있기도 하다. 도심(都心) 속의 물레방아는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 생활속에서 느긋함마저 느끼게 해주는 청량제이기도 하다. 도심속의 평범한 분수대보다는 오히려 물레방아가 훨씬 한국적 전통미를 살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1.11 23:02

[오목대] 선거 브로커 - 백성일

선거 때 사람의 맘을 사로 잡기 위해 돈질을 한다.돈 주면 일시적으로 마음을 묶어 놓을 수 있어 그런 짓을 한다.단방약과 같다.선거 때 그래서 돈을 쓴다.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남에서도 돈 선거가 통한다는 것.선거 한번 치르려면 예상보다 뭉칫 돈이 들어간다.거액의 선거 자금을 자신의 돈으로 충당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남의 힘을 빌리게 돼 있다.때문에 남의 돈 갖고 정치 하는데서 사단이 벌어진다.아직까지 우리 정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선거가 돈 잡아 먹는 블랙홀과 같기 때문이다.선거에 나설려면 평상시에도 애경사에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애경사 참석은 기본이며 친밀도에 따라 부조금도 달라진다.농촌서는 이를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닥친다.그 만큼 입소문이 무섭다.표를 주건 안주건 애경사 관리는 통과의례다.얼굴 알리면서 표심을 잡는데는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우리 민주주의는 그 시작부터가 궁핍한 살림에서 출발했다.못 배우고 못 먹고 못 입은 그야말로 빈곤으로부터 시작되었다.그렇다보니 빈곤의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예전의 막걸리나 고무신 선거에서 비롯된 부정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단속이 강화돼도 돈 씀씀이는 커졌다.홍보비가 많고 선거꾼을 중심으로 돈 뭉치가 오가다 보니까 돈 선거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선거 때 돈 주고 받는 것이 불법인줄 알면서도 이 같은 짓을 한다.선거 때만 되면 브로커들이 부나비 마냥 선거판을 누비고 다니기 때문이다.꿀단지를 향해 꿀벌들이 모여 드는 것처럼 말이다.선거는 이들의 생계 수단이 되다시피했다.당락은 고사하고 우선 자기 호주머니부터 챙긴다.후보자는 이들의 교언영색에 미혹되기 십상이다.후보는 사람을 많이 만나므로 멍해진다.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 상한액을 공시하지만 이보다 2~3배는 더 쓴다.선거가 막바지에 다달으면 물불 안가리고 검은 돈도 쓴다.선거 브로커들이 후보로 하여금 돈 쓰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그렇다.모 교육감 후보 형제가 브로커들의 농간에 발목 잡혀 구속되었다.이 후보는 비교적 소신이 뚜렷하고 토론회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분명하게 밝혀온 사람이라서 충격이 크다.백로가 까마귀 떼 속에서 놀다가 당한 꼴이 됐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정치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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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0 23:02

[오목대] 체벌금지 논란 - 이경재

교육의 존엄성과 엄정성을 엿보게 하는 고담(古談) 한 토막. 어느 세자사(世子師=왕자를 가르치는 스승)가 잘못을 저지른 왕자의 팔다리를 입으로 물어뜯었다. 체벌을 한 것이다. 당시 법도로는 왕자에게 매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개로 비하한 뒤 물어뜯는 방식으로 체벌을 가했다. 보다 못한 왕비가 세자사의 의자 밑에 대못을 박아두었다. 퇴청 길에 의자에 앉다가 엉덩이에 대못이 박혀 피가 흘렀지만 세자사는 안색 하나 변치 않고 집에 돌아갔다. 아무리 왕자일 망정 잘못을 저지르면 체벌을 면할 수 없고, 왕비의 권위로도 훈장의 교권을 침해하지 않는 교육의 엄정성과 존엄성을 보여주는 예화다. 지금 같으면 법정으로 옮겨가고도 남았을 일이다.체벌금지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 1일부터 서울 지역의 모든 초중고에서 체벌이 전면 금지됐다. 교육적 목적의 체벌까지도 해서는 안된다. 문제 학생이 발생할 경우 교사들은 교실 뒤에 서 있게 할 수 있고, 정도가 심해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준다고 판단되면 성찰교실로 보내 전문상담원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 체벌한 교사는 징계에 처해진다. 전북교육청도 내년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어서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문제는 체벌만 없어지면 이상적인 학교가 될까 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처럼 획일적인 전면금지로는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은 체벌하면 신고를 하고, 교사는 학생이 말썽을 부리면 규정대로 처리하려 들 텐데 교육은 이런 게 아니지 않은가. 시정잡배들의 집단도 아닌 학교현장에서 매사를 '법 대로' 하려 든다면 끔찍한 일이다. 학생의 인권은 분명 중요하지만 의무를 다할 때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또 잘못을 보고도 못본체하거나 생활지도를 포기하려는 교사도 늘고 대체처벌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교육현실이 자꾸 획일화되는 건 더 안타까운 일이다.비교육적 체벌과 폭행을 없애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적 벌마저 없애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의견수렴과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야 한다. 체벌금지는 교육감 한 개인의 철학으로 실행시킬 문제는 아니다. 남이 장에 가니까 구럭지고 성급하게 따라 나설 사안도 아니다./ 이경재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1.09 23:02

[오목대] 자연과 사고 - 장세균

우리 생활속에서 무엇을 잘 모르거나 알기는 알아도 애매할때는 자신이 없는 대답으로 "잘 모릅니다"라고 대꾸하기 마련이다. 또 지나가는 행인이 길을 물으면 가급적 단정적 표현을 피하고 "이 길로 가면 될 줄 압니다만…"하고 말한다. 길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나 사리를 잘 알아도 가급적 애매한 표현을 즐긴다.그래서 우리말에 안개 전치사가 매우 발달해 있다. 예를 든다면 "잘은 모르지만…" "틀릴지 모르지만…" "아닌게 아니라…" "자신은 없습니다만…" "꼭 그렇다는것은 아니지만…" "옳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등등 많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고 안개처럼 흐려버린다.우리는 어떤 것을 분명하게 아는 것보다 애매하게 알고 있는 편이 심리적으로는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나 사막 문화의 영향을 받고 사는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을 정신적으로 거부하는 잠재의식이 있다는데 사물이나 사리(事理)나 모든 것을 분명하게 하려고 하는 사고방식을 사막적 사고라고 한다. 그리고 반대로 애매한 부분을 남겨놓아 완충적 가치를 남겨 놓으려는 사고를 삼림적(森林的)사고라고 한다.우리 한국인의 사고는 삼림적 사고요, 유럽인의 사고는 사막적 사고이다. 유럽의 자연환경이 사막은 아니지만 그들의 의식구조나 행동방식을 규제한 것이 바로 기독교요, 기독교는 유태교를 모태로 하고 있고 유태교는 순수한 사막적 사고와 행동의 기반이다. 그래서 유럽인의 의식구조는 사막적 사고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삼림은 나무가 우거지고 시야가 막히고 습기가 감돌며 안개가 그 형상을 흐려놓기도 한다. 그래서 선명한 형상을 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러한 자연환경은 논리적이고 합리적 사고를 거부하기가 쉽게 만들지만 사막은 가린 것 없이 시야가 확 트였으며 넓고 거기에다 대기가 건조하여 안개나 이슬이 없다. 모든 것은 선명하게 시야에 노출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이 숨김없이 그대로 냉혹하게 드러나 있다. 그래서 명확한 사고를 하기가 쉬운 것이 사막적 사고이다.그래서 서양인은 논리적 토론을 통해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능숙하다. 그러나 삼림적 사고의 우리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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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8 23:02

[오목대] 조선왕조와 전주 - 조상진

전주가 조선왕조의 탯자리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전주에 완산유수부(完山留守府·나중에 全州府로 개칭)를 두었고, 이러한 격상된 지위는 500년동안 이어졌다. 어향(御鄕)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인정한 셈이다.오늘날 전주시가 지향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뿌리도 결국 이러한 조선시대 문화를 현대화 및 산업화하자는 발상이다.하지만 창업주 이성계의 초년부터 전주와 밀접한 관계는 아니었다. 이미 고조부때 전주를 떠나 삼척으로 옮겼다가 다시 함경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이후 100여 년간 그곳에 살면서 원(元)나라의 벼슬까지 세습했다.그러다 이성계가 고려에 내투(來投·와서 항복함)해 활동하면서 원래의 본향을 찾게 된다. 고려의 권문세가 못지않은 집안이라는 것을 내세울 필요가 있어서다.태조는 개국하자 전주지역 청소년 26명을 특별선발해 입궐토록 했다. 이들은 태조의 동생이 통솔하면서 태조를 시위토록 했다. 이후 태종때인 1410년 전주에 진전을 지어 태조 어진(초상화)을 봉안했다. 세종은 전주사고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토록 했고 태조어진을 모신 진전을 경기전으로 개칭했다.그 뒤 영조와 고종이 전주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다. 영조는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의 묘가 건지산에 있다는 구전을 바탕으로 묘역을 찾다 실체가 없자 이 일대에 푯말을 박고 사냥과 땔감 채취를 금했다. 이어 조경묘를 창건해 이한의 위패를 모셨다. 또 불에 탄 전주부성을 개축해 남문을 풍남문, 서문을 패서문이라 했다. 여기서 풍패(豊沛)는 한나라 고조의 고향 지명으로 왕조의 본향을 가리킨다.그리고 고종은 쓰러져 가는 왕조를 생각해서인지 선조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전주에 애착을 보였다. 조경단을 쌓아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상지임을 나타냈고 오목대와 이목대에 친필을 내려 비와 비각을 짓게했다.올해 국립전주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은 이와 관련된 기념전과 학술행사를 대대적으로 가졌다. 또 4일은 태조어진을 전주에 봉안한지 6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념해 6일 경기전에서 어진박물관을 개관하고 봉안 600주년 기념대제를 연다. 봉안행렬을 재현하고 왕가의 산책,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갖는다. 전통문화의 도시 전주의 뿌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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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1.05 23:02

[오목대] 러시아 교과서 - 장세균

얼마전에 중국의 시진평이 '북한이 도발한 6·25전쟁은 의로운 전쟁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여전히 감싸고 도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교과서에는 한국의 6·25전쟁에 대한 기술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과거에는 오랫동안 북한의 맹방으로서 북한 학계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여 남한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북침설을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 간행되는 교과서는 북한의 김일성이 주도하여 일으킨 남침전쟁이라고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러시아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로스베세니에'에서 2005년 간행한 '해외 국가들의 최신역사'에서도 한국전쟁에 관해 북한이 세밀한 준비를 한 후 1950년 6월 25일 조선민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군대가 38선을 넘어 남쪽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기술했다는 것이다.또 다른 출판사에 나온 '러시아와 세계'라는 책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한 상세한 서술후에 남한의 경제발전을 소개한 후 북한을 가르켜 '20세기 말까지 병영 사회주의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과서는 또 구소련에 대해서 말하기를 서구 자본주의와 경쟁하려던 소비에트 연방은 실패했고 오직 쿠바와 북한만이 사회주의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불라도스에서 2005년에 간행한 '20세기 최신 세계 역사'에서도 20세기 전반기 일본의 한국 주권 찬탈과정과 식민통치 그리고 우리민족의 저항을 간단 명료하게 서술하고 남북분단 이후 남한의 경제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김일성을 '살아있는 신'이었다고 표현하고 북한의 권력세습을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왕조 탄생'이라고 서술했다는 것이다.러시아의 몇몇 교과서에는 한국 고대국가들의 영역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루스코 슬로보'에서 2005년에 간행한 '고대 세계의 역사'에서는 고대 중국 영역을 표시하는 가운데 한국의 영토속에 만주지방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프로베세니에'의 '러시아와 세계'에서도 6세기 초 국가들의 영토 표시에도 우리민족의 강역이 한반도와 만주지역 대부분이 포함되었다는것이다. 중국과는 다른 우리 고대사 인식이라 할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1.04 23:02

[오목대] 골프장 게이트 - 백성일

골프장처럼 인생 애환이 담긴 곳도 없다.희 노 애 락 애 오 욕(喜怒哀樂愛惡慾)이 함께 있다.골프를 곧잘 인생과 비유한다.그 만큼 골프가 인생살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건방 떨면 스코어가 잘 안나온다.힘 빼고 맘 비우고 쳐야 잘 맞는다.멘털 게임이라서 정신력과 집중력이 고도로 요구된다.골프는 자신감이 생명이다.골프 만큼 코치도 많고 이야기 거리가 많은 운동도 없다.복장부터 시작해서 샷하는 폼,드라이버 비거리,클럽 등 하나 하나가 다 이야깃 거리다.운좋게 홀인원이나 이글이라도 하면 난리법석이다.싱글이나 트리플 버디를 해도 동반자들이 기념패를 해준다.푸른 잔디에서 골프 치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그러나 언제부턴가 골프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졌다.돈내기 골프를 하거나 추잡한 로비의 장으로 변질된 탓이 크다.으레 공직자들을 상대로 로비 할 때는 주로 골프를 친다.공사 수주나 인·허가를 쉽게 하기 위해 그 이상 좋은 운동이 없다.5시간 가량 라운딩 하면서 로비 대상자에게 청탁할 수 있고 운동 끝난후 목욕탕과 음식점 가서 폭탄주 등을 마시며 가까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어찌보면 하루 동안을 함께 하며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얼마나 골프가 재밌으면 공직자들이 가·차명까지 써 가면서 운동하겠는가.심지어 대통령이 외국 나가 금족령이 떨어져도 통 크게 도계를 넘어가서 골프 치는 공직자가 있다.골프 때문에 공직에서 옷 벗은 사례는 수두룩하다.아직도 공직자들이 주말에 골프 한번 치려면 부담 된다.그러나 이들은 스폰서가 있어 그냥 친다.설령 자기 카드로 결제 해도 어떤 방법으로든 스폰서가 그린피 등을 되돌려 준다.문제는 골프만 치고 그냥 헤어지지 않는다.예전 같이 룸살롱 출입은 줄었지만 그래도 한잔 하다보면 그 비용이 꽤 든다.과거에는 골프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지만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 경영이 어렵다.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 같다.종합선물세트 마냥 각종 비리가 터져 나온다.골프장 건설하려면 도장 찍는 사람이 너무 많다.도장 찍을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그래서 김제 스파힐스처럼 '골프장 게이트'가 생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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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오목대] 학교 CCTV - 이경재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V)을 맨 처음 사용한 나라는 영국이었다. 1980년대 중반 교통법규 위반차량 감시용으로 설치했다. 당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반발이 일었지만 1993년 유아 살해사건 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반발이 수그러들었다. 2005년 5월 런던 버스 지하철테러 용의자를 검거할 때도 CCTV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영국은 지금 세계적으로 CCTV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420만 개에 이른다. 소설 '1984'를 통해 '빅 브라더'라는 감시시스템에 경고했던 조지 오웰의 나라 영국에 이처럼 CCTV가 많다는 게 아이러니다.이젠 CCTV의 포위망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근하는 순간부터 퇴근해 집에 들어올 때까지 직장인은 CCTV의 감시 속에 생활한다. 지하주차장과 도로, 건물과 사무실 출입구, 쓰레기 투기장, 학교 주변 등 도처에 설치된 CCTV가 우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고 있다. 직장인은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 수십차례씩 CCTV에 노출되면서 생활하는 셈이다.우리나라 전역에 설치된 CCTV는 200만 개가 넘는다. 역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지만 범죄예방 및 해결 효과 때문에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 중의 하나인 일산 여자어린이 납치미수사건도 CCTV가 아니었다면 묻힐 뻔 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를 마구 때리던 그 옷차림의 범인이 지하철 개찰구와 승강장에 설치된 CCTV에 찍혀 해결의 단서가 됐다. 이런 사례는 부지기 수이다. 범인 검거의 일등공신은 경찰관이 아니라 CCTV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전북교육청이 학교내 CCTV 설치를 앞두고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다고 한다. 인권과 사생활 침해 논란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발표한 '공공기관 CCTV 관리 가이드라인'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너무 사생활 침해 논란에 매달릴 일도 아니다. 이 규정만 엄격히 준수해도 그런 논란은 기우에 가깝다.학교가 일반인에 개방돼 있는데 반해 안전장치가 너무 취약한 게 문제다. 도내 학교 CCTV 설치비율도 28.3%(전국 평균 60%)에 불과하다. 범죄예방장치 소홀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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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23:02

[오목대] 국수(國手) - 장세균

이 곳 전주출신으로 '한국바둑의 국보'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이창호 9단이 지난달 28일 결혼을 했다. 그가 전주출신이라는 사실이 전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일본 기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계 바둑 인구는 약 3600만명이라고 한다.그중에 중국이 약 2000만명, 일본이 800만명 그리고 한국이 약 700만명이다. 바둑의 기원(起源)에대한 학설은 많지만, 중국 요순(堯舜)시대에 요(堯)임금이 어리석은 자기아들, 단주(丹朱)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된것같다.바둑이 우리나라에 전래된때는 한사군(漢四郡)시대로써 중국인들의 잦은 왕래속에서 자연스럽게 이 땅에 전래된 것 같다. 그 후 800년경에 백제문화가 일본에 전파되면서 바둑도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보(棋譜)는 조선말기 갑신정변의 주역이었던 김옥균(金玉均)이 일본 망명시절에 '혼인보 슈에이(秀榮)'라는 일본인과 두었던 6점 접바둑이라고 한다.우리 바둑의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기록문화에 약했기에 오래된 기보가 없지만 일본은 중세기때 유명인사들이 두었던 바둑 기보(棋譜)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보는 중국에 있는데 이 실존하는 기보는 서기 196년에 오(吳)나라 장수 손책(孫策)과 여범(呂範)이 두었다는 대국 기보라는 것이다.우리나라가 오래전부터 바둑을 즐겼다는 기록이 중국의 구당서(舊唐書)에도 나온다. '고구려는 바둑 투호의 유희를 즐긴다'고 기록되어있고 중국 후한서(後漢書)에는 '백제의 풍속은 말타고 활쏘는 것을 중히 여기고 역사서적을 사랑한다. 토호 자포와 여러 유희가 있는데 더욱 바둑두는 것을 숭상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바둑 사랑의 백제인의 피가 유전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 초대 국수인 조남철 9단이 이곳 전북 부안출신이었다.그 후 조남철 시대를 마감시킨 바둑기사가 김인 9단이었고 그 역시 전남 강진 출신이었다. 김인시대가 한동안 진행되다가 일본에서 바둑 유학을 하고 돌아온 조훈현 이라는 전남 목포출신의 바둑기사가 1973년부터 한국 바둑계를 석권하였다. 승부의 세계인 바둑에도 영원한 승자가 없듯 전주출신, 이창호가 뒤를 이은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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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23:02

[오목대] '유쾌한 100만 민란' - 조상진

배우 문성근을 만났다. 방송 인터뷰를 위해서다. 그는 요즘 '야권 단일정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그가 누구이던가. 그는 잘 나가는 영화배우 중 하나였다.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 영화대상 등을 받았다. 또 인기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였다. 다른 한편, 그는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DJ가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고,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일등공신이었다.그런 그가 배우의 길을 잠시 접고 다시 횃불을 들었다. 이름하여 '유쾌한 100만 민란(民亂)'프로젝트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야당 또한 국민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기에 국민의 명령으로 분열된 야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2012년 총선에서 민주 진보진영이 승리하고, 그 힘으로 12월 대선에 나가야 합니다."한 마디로 진보 정당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5당이다. 시민 100만 명의 서약당원을 모아 이들 정당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밑바닥에 깔려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제안도 내놓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 등 정강·정책·노선이며 상향식 정당구조, 당원의 자격 등 틀거리도 짜놓았다. 그 중 20-30대 당원과 여성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당내 청년당의 신설 등이 눈에 띤다.그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주며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전주 창원 대구 등 전국을 돌고 있다. 특히 그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먼저 바꿔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의 폐쇄적·배타적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지금 야권통합 논의는 몇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또 보수세력도 대선을 앞두고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첨예한 대립장이 될 것같은 예감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그에게 물었다. "건강은 괜찮습니까?" "위태 위태합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빛은 희망으로 빛났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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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9 23:02

[오목대] 2040년의 노인 - 장세균

앞으로 30년후인 2040년이 되면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고령인구 국가가 된다고 한다. 고령인구 국가란 '고령사회'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인데 '고령사회'의 개념을 U N이 정한바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에서 65세이상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한다.이보다 한단계 낮은 개념인 ' 고령화 사회'란 역시, U N이 정한 바에 따르면 전체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이 7%이상일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고령사회'를 향하고 있다.앞으로 8년후인 2018년에는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할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사회가 늙어가는 이유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늘어가면서 젊은 부부들의 저출산과 젊은층의 독신주의 팽배가 낳은 사회현상이다. 2040년도가 되면 한국의 노인들의 생활은 지금보다 더 고단할것으로 미국 전략국제 문제연구소가 지난 25일 밝힌바 있다.2040년이 되면 브라질, 멕시코의 노인층 연령이 미국과 비슷할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중국은 미국보다 늙은 국가가 될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60세이상 노인층이 2040년도가 되면 현재 11.3%에서 27.8%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장래 역시도 어둡다. 현재, 한국 역시도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14.2%이나 앞으로 30년후인 2040년에는 38.6%가 됨으로써 일본 43.3% 이탈리아 39.9% 독일 39%에 이어 세계 4위의 고령국가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노인들이 인도의 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한 삶을 영위할것이라는데 인도는 자녀가 부모를 모시는 시스템을 지금처럼 계속 유지할것으로 보지만 급속히 핵가족화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노인들의 삶은 그만큼 외로워질 것이다. 여기에다 한국의 연금제도가 아직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노년층의 빠른 확대는 그만큼 불안요소이다.노인문제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층의 미래 문제이기도 하다. 세상에 늙지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오래 장수한다는것도 중요하지만 독신주의와 저출산의 해결이 사회의 중요한 화두임을 깨닫게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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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8 23:02

[오목대] 49% 공동 도급 - 백성일

건설업계가 죽을 맛이다. 아파트 짓는 주택업계는 씨가 마를 정도다. 최근들어 내로라하는 중견 주택업체들이 연이어 부도가 나 영세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2.9% 밖에 안되는 전북 경제의 취약성으로 인해 부도가 나면 그 파장이 곧바로 지역경제에 미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뿌리가 깊지 않고 자본축적이 안돼 더 그렇다. 건설업계는 더 혹독한 겨울을 날 것이다.그간 자율화에 힘입어 페이퍼 컴퍼니 등 건설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겼다. 그러나 수주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자금난에 봉착,사양길을 걷고 있다. 도깨비 살림살이라고 할 정도로 건설업계는 부침을 거듭했다. 오너들은 좋은 차 타고 다니면서 골프장과 고급 술집등을 주름잡았던 때도 있었다. 주택 200만가구 건설 정책을 폈던 노태우 전대통령 때가 봄날이었다.건설업체 CEO 출신인 MB가 대통령이 되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건설업계가 찬 바람을 맞고 있다. 4대강 사업 정도나 눈에 띌 정도지 전반적으로 수주량이 감소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추진에 따라 배기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도로 건설은 사업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대 흐름이다. 공사 규모가 큰 사업은 국제입찰이다해서 지방 영세업체들은 끼지도 못한다.도내의 경우 새만금사업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업체들이 찬밥 신세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가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났다. 산업지구 1공구 2차분 매립공사 이후부터 참여 길이 열린 것이다. 문제는 농어촌공사가 지난 2008년 10월 10일 전북도와의 지역업체 49% 참여를 명분화 한 규정을 무시하고 국제입찰 등을 내세워 제외시키려 했기 때문이다.전혀 문제가 없는 것을 농촌공사에서 전북을 우습게 보고 흔들어 댄 결과였다.결국 모처럼만에 도민들이 똘똘 뭉쳐 강력히 대응한 결과, 농어촌공사에서 차후 공사분부터 49%의 공동도급 참여를 이행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 한마디로 이번 일은 농촌공사에서 전북을 깔본 탓이 크다. 앞으로 내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일감이 많다. 지역업체를 49%까지 참여시키다 보면 대기업 몫이 줄어 들게 돼 이를 농촌공사에서 사전에 차단시킬려는 의도로 밖에 안보인다. 농어촌공사에서 영남과 같은 다른 지역 같으면 이 같은 처사를 할 수 있었겠는가./ 백성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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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7 23:02

[오목대] 지역안배 인사-이경재

한나라당 유정현의원이 국감기간중 발표한 역대 정부의 고위직 현황이 눈길을 끌었다.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4대 정권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 836명을 성별· 출신지· 출신고교· 출신 대학별로 분류한 자료다.이에 따르면 고교는 경기고(15.7%), 대학은 서울대(56.4%), 출신지는 경북(13.6%)이 가장 많았고 남성이 93.6%였다. 4대 권력기관인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역시 경북고-서울대-경북지역이 가장 많았다. 차관(급)과 총리를 뺀 장관급 478명의 출신지별 분포에서도 경북이 67명(14%), 경남 66명(13.8%), 전남 65명(13.6%)으로 선두를 나타냈고 전북은 35명(7.3%)이었다.짐작된 현황이지만, 고위직 출신지 비중은 대통령의 출신지에 따라 좌우됐고 전북처럼 대통령을 내지 못한 지역은 곁불만 쪼였음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게 흥미롭다.역대 정권마다 국민통합과 지역감정 완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국무총리나 장관 등 고위직 인사에 지역안배를 했다. 그러나 4대 정권의 고위직 임용 현황을 보면 지역안배만 내세웠지 실은 코드인사를 해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미국도 코드인사를 하지만 우리와는 다르다. 클린턴 시절엔 '아칸소 사단', 부시 때엔 '텍사스 사단' 등의 말이 나왔다. 주지사 시절 참모와 측근을 기용한 데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주로 백악관에 기용했지 장관 자리에 앉힌 건 아니다.이명박 정부 첫 내각 구성 때 지역안배를 놓고 벌어진 개그 같은 해프닝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당시 청와대는 장관 15명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호남출신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출생지 봉동)을 포함해 3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 장관 본인은 "출신지가 완주 어디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며 "정서적으로 서울 사람"이라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 일이다.호남 출신 숫자가 적다 보니 부풀리려다 벌어진 일인데 오히려 호남민심만 사나워졌다. 차라리 까놓고 지역안배 인사를 하는 게 생산적이다. 지역안배는 코드인사가 아니다. '고소영-강부자 내각', 이런 게 코드인사다. 전북은 지금 곁불 쬐기도 힘들고 정부와 소통할 창구도 없다. 반환점을 돈 이명박 정부가 진짜 소통할려면 지역안배 인사를 해야 한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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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6 23:02

[오목대] 국가 이미지-장세균

국가마다 그 이미지는 있다. 그 이미지는 양면성을 띠기도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나라밖 외국인이 보는 이미지가 똑같지는 않다. 대한민국에 대한 우리 이미지는 단일민족이면서 오랜 역사의 질곡을 끈질기게 잘 이겨내온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있다.한동안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과거 6·25 전란으로 인해 전쟁과 가난이었다. 그러나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우리의 부정적 이미지는 상당히 퇴색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돋움했지만 아직도 부정적 이미지의 잔재가 남았다는 것이 이번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이다.우리와 혈맹관계에 있다는 미국에서조차도 우리의 왜곡된 이미지가 잠복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TV 인기 드라마에서 특히 한국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Lost', '24', 'Crime Scene' 등은 수천만 미국 시민들이 즐겨보는 TV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 속에 보여지는 한국이 현재 한국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것이다.예를 든다면 한국출신 여배우 김윤진이 출연하기도 한 드라마 'Lost'에서 서울의 상징이기도 한 한강이 조그만 계곡사이로 흐르는 시냇물로 나오는가 하면 보통 1Km가 넘는 긴 한강다리가 오래된 허술한 다리로 보여지는 것이다.또 다른 장면에서는 경상남도 남해의 어느 어촌풍경을 보여주는 대목에서 그 어촌의 어민들이 쓴 모자들이 한결같이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쓰는 테두리 큰 모자로 둔갑하고 있고 어민들이 타고 있는 배도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타는 조그만 배로 묘사된 것이다. 또 TV 의 다른 드라마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애용주인 소주가 등장하는데 그 소주잔이 실제의 소주잔과는 크기나 모양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또 한국의 집이나 불교 사찰들이 사실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도 한다. 심지어 '24'라는 드라마에서는 고문당하는 어두운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 TV 인기 드라마의 대중적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왜곡된 드라마의 상영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기에 안타깝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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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5 23:02

[오목대] 발효 식품 - 조상진

발효식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을 가진 발효식품 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발효(醱酵)는 한 마디로 썩는 작용이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 또는 변화시켜 각기 특유의 최종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때 사람에게 이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면 발효, 해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면 부패라 한다.발효의 역사는 인류와 함께 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진 맥주와 빵은 기원전 5000년과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도주와 식초는 더 오래돼, 기원전 1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발효식품은 크게 6가지로 나뉜다. 맥주 포도주 같은 알코올류, 간장 된장 청국장 같은 콩발효류, 채소 등을 소금에 절인 침채(김치)류, 젓갈과 같은 수산발효류,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류, 효모의 발효작용을 이용한 제빵류 등이다.발효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발효식품이 혈액을 약알칼리로 만들고 체내에 불순물을 배출·제거하며 장내 세균의 평형을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세포를 강화·활성화하며 소화 촉진작용을 하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이 가운데 김치는 2006년 미국의 건강전문잡지 'Health'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을 정도다. 김치는 항암효과와 함께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국장에서는 강력한 혈전 용해 효소를 추출해 낼수 있고, 고추장은 비타민 C와 E가 사과보다 20배나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단점도 없지 않다. 높은 염도와 강한 냄새를 해결해야 한다.어쨌든 이처럼 '밥상위의 보약'이라 할 수 있는 발효식품이 전북은 옛부터 잘 발달되었다. 그 전통이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게 했고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 지정 등으로 이어졌다. 또 이러한 특성을 살린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가 2003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열린다. 한때 전북대와 전북도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없지 않았으나 이제 안정권에 들어선 느낌이다.21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발효식품엑스포는 전주 비빔밥축제, 약령시 한방엑스포, 전통주 대향연, 전국향토음식조리경연대회, 한국음식관광축제 등과 어우러져 먹을 거리·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조상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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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2 23:02

[오목대] 권력 승계-정세균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200만 중국군을 관활하는 당중앙 군사위의 부주석에 선출됨으로써 차기 대권 승계가 사실상 확정됐다. 시진핑이 나중에 주석이 되면 현 국가 주석인 후진타오에 이어 5대째 주석이 된다. 북한의 권력 세습제와는 대조적이다.북한은 막스 레닌주의의 어떤 사전에도 없는 혈통 세습제를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이 김씨 왕조라는 폄하를 당하는 것이다. 중국을 공산주의 체제로 통일시킨 모택동은 생전에 다섯 번에 걸쳐 권력이양을 하려고 했다. 첫번째는 유소기(劉少奇)한테 권력을 넘겨주려고 했었다. 유소기는 이미 중국에 너무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기에 특별히 선전해 줄 필요도 없었다.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적 당권파라는 낙인이 찍혀 문화혁명때 타도되었다. 두번째는 임표(林彪)에게 대권을 넘겨주려고 했으나 '임표 반국사건'으로 모택동을 실망시켰다. 세번째는 왕홍문(王洪文)이었으나 이것도 불발탄으로 끝났고 네번째가 등소평(登小平),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로 화국봉(華國鋒)이 결국은 모택동의 바통을 이어받었다. 화국봉은 중국인민을 피곤케했던 문화혁명을 종결시켰고 모택동의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그도 중국 군부에 뿌리가 깊지 못해 얼마 후 정계에서 축출되고 말았다. 그 후 중국의 기적같은 경제성장을 이룩한 등소평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는 3전 3기의 끈질긴 노력과 집념의 인물이었다. 정치적으로 3번 쓰러지고 3번 일어났다고 해서 '부도옹(不倒翁 )'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되었는데 '부도옹'이란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란 뜻이다.등소평은 농촌 경제개혁, 도시 경제개혁, 대외개방을 통한 경제개혁과 당(黨 )과 정치를 분리하고 권력을 하부조직에게 분산시키고 기구들을 통폐합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치개혁까지 추진했다. 등소평 이후 강택민(江澤民)이 권력을 이어받어 개혁개방의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해 가면서 부정부패 척결에서도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했다.지금은 강택민에 이어 후진타오 시대이다. 다섯 번째는 '시진핑' 시대가 될 것이다. 중국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들은 아닐지라도 북한 세습체제보다는 진일보한 권력 승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장세균(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0.21 23:02

[오목대] 둘레길 걷기 - 백성일

요즘이 연중 제일 좋은 날씨다.일교차가 심하지만 낮 기온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야외 활동하기가 제격이다.가을은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그 만큼 풍요로움이 더해지면서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주말이나 평일에도 좋은 날씨 덕에 많은 사람들이 산 들 바다로 빠져 나간다.바다 낚시도 잘 되는 때라 낚시객들이 이 때를 놓칠리 없다.봄에 핀 꽃들이 환영(幻影)이라도 된 것처럼 빠알갛게 물들어 간다.지난해 걷기 열풍의 주역인 제주 올레길에 25만여명이 다녀갔다.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최근 걷기 문화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결과다.도내에도 지리산 둘레길,부안 변산 마실길,전주 완주의 도보 순례길 등이 개설돼 있다.특히 지리산 둘레길이 1박2일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찾는 발길이 늘었다.사람은 직립 보행하므로 다른 운동 보다도 걷기가 효과적이다.걷기는 뇌를 깨우면서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에 최소 30분은 쉬지 않고 걸어야 한다.둘레길 걸으면 무아지경에 빠진다.숲속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트 향을 맘껏 머금어 몸속의 노폐물을 마구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숲길을 걸으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등 오감만족을 시킬 수 있다.신체의 오감을 자극해야 효과가 크다.MP3를 꽂고 도심속의 포장길을 걷는 것은 걷기가 아니다.잡념속에 탁한 공기를 마시며 걸으면 효과가 반감된다.가을 지리산 둘레길은 밥 안 먹어도 배부른 길이다.맑은 햇살이 온갖 열매를 비춰 맛 들게 하고 신선한 바람은 곡식들을 여물게 하기 때문이다.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 5개 시군 100여개 마을의 옛길을 하나로 연장해서 그 길이만도 320㎞나 된다.지난 2008년에 개설해서 내년 말이면 전구간이 개통된다.둘레길 걷기는 도농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다.이른바 녹색성장을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다.둘레길이 성공 하려면 찾는 사람이나 지역 주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마치 기업체 신입 사원들이 극기훈련 하듯이 무작정 걷기만 하는 코스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모두가 더 늦기전에 맘 비우고 홀연히 둘레길로 떠나면 크게 채워질 것이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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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10.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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