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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팔의론(八醫論)

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에 많은 병원들이 난립하고 있다. 환자가 많아 호황을 누리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병원들도 많다.의원(醫員)과 관련해서 조선의 일곱 번째 임금인, 세조(世祖)는 신병이 있어 많은 의원(醫員)을 접하는 과정에서 약(藥)에 대한 나름대로의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세조는 직접 "팔의론(八醫論)"을 지어 이를 책자로 만들어 전국에 퍼트려 읽게금 했다고 한다. 세조는 여기에서 의원을 자질로 나누어 심의(心醫),식의(食醫),약의(藥醫) 혼의(昏醫).광의(狂醫),망의(妄醫),사의(詐醫),살의(殺醫) 여덟가지로 나누었다.여기에서 으뜸가는 의원은 심의(心醫)인데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환자의 기(氣)를 안정시켜 병을 낫게 하는 의원이다. 둘째는 먹는것을 잘 조절시켜 병을 낫게하는 하는 사람이 식의이다.세째는 약을 잘 써서 병을 낫게하는 약의이다.이상에서 말한 의원을 양의(良醫)라고 한다. 즉 요즈음의 좋은 의사(醫師)이다.네 번째 ,혼의는 환자를 대할 때 나름대로 소신이 없이 당황하여 일관된 처방이나 처리를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에 대한 깊은 지식이 결여되어 당황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광의(狂醫)는 정신병을 고치는 그런 의원이 아니라 무슨 병이든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극약을 사용하거나 적당치 않게 과다한 약을 함부로 쓰는 사람을 말한다.여섯번째, 망의는 병이 이곳에 있는데도 저곳에 있다하고 약을 제데로 사용치 못하는 의원이다.일곱 번째 사의(詐醫)는 돈이 있는 환자에게는 있지도 않은 병을 있다고 둘러대고 가난한 환자에게는 병이 없다고 속이며 많은 약을 써서 낫게하는의원이다. 끝으로 여덟 번째 살의(殺醫)는 앞서서 말한 혼의, 광의,망의, 사의의 못된것을 골고루 다 갗춘 의원을 말한다.세조의 "팔의론"은 의원과 환자사이에 일어나는 심리적 윤리적 배경에서 의원 자질을 분류한것이다. 오래돤 그 당시에도 여려 형태의 의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많이 산재한 병원들의 의사들에게도 일정부분은 세조의 "팔의론"이 적용될법도 하다. 의사가 환자를 걸어 다니는 단순한 돈 덩어리로만 본다면 그는"팔의론"의 사의(詐醫)에 가깝다./ 장세균(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9.16 23:02

[오목대] 뷔페 단상(斷想)-백성일

요즘에는 결혼식 날짜가 따로 없다.하객이 많이 오는 주말이면 길일이다.예전에는 봄 가을에 주로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워낙 세상이 빨리 변하다 보니까 결혼 풍속도도 달라졌다.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난다.결혼이 의식으로서 중요성 보다는 외관을 중시하는 겉치레만 늘었다.인스턴트 문화처럼 멋도 없고 맛도 깊지가 않다.있는 사람이나 고관대작들은 자신의 사회적 체면때문에 호텔에서 보여주기식 결혼식을 한다.예전에는 혼주들이 혼인 날 잡히면 걱정을 태산같이 했다.혼수 준비하랴 맛갈스런 음식 장만하랴 피로연 준비에 신경 썼다.그러나 지금은 음식 준비할 것 없이 옷만 잘 차려 입고 나가면 그만이다.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하객들도 으레 그렇게 생각한다.뷔페식은 음식 가지수만 많지 먹잘 것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조리된 음식을 기계식으로 나눠 먹기 때문에 손 맛을 느낄 수 없다.뷔페는 바이킹의 후예인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풍습에서 유래됐다.스웨덴 사람들은 이를 스모르가스보르드라고 불렀다.집에서 만든 음식을 펼쳐 놓고 손님들을 초대한데서 나왔다.좁은 장소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고 많은 손님을 한꺼번에 치를 수 있어 피로연 음식으로 딱이다.혼주는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설령 음식이 맛 없고 미흡해도 탓하는 사람은 없다.대충 이해하며 넘어가기 때문이다.하객들은 혼주와 눈도장만 찍으면 그만이다.대부분 식권 들고 곧장 피로연 장으로 가 음식 먹기에 바쁘다.21000~ 23000원짜리 음식이라서 대동소이하다.그 나물에 그 반찬격이다.중국산 등 수입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라서 맛도 별로다.별수없이 먹어야 할 상황이라서 먹지 맛으로는 먹고 싶은 생각을 못 느낀다.직장인들은 이같은 맛 없는 음식을 한달에 두 서너번씩은 먹는다.사는게 편해진 것 같지만 깊은 맛을 못 느끼며 기계처럼 산다.모두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며 사는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 공허하다.비움의 삶이 아닌 채움의 삶이기 때문이다.몇 개의 접시를 비우고도 만족을 못 느끼는 이유는 바로 비움을 못한 탓이다.이 가을에 맘을 비우면 크게 채워질 것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백성일
  • 2010.09.15 23:02

[오목대] 췌마술과 정 장관 - 이경재

전국시대에는 여러 나라가 서로 싸우고 동맹과 배반을 반복하는 시기이다. 제자백가의 하나인 종횡가(縱橫家)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이들은 말재주로 정치가들에게 등용돼 수완을 발휘하거나 자리를 보전한 책략가들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소진(蘇秦)이다.소진이 스승인 귀곡자(鬼谷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까?" 귀곡자가 대답했다. "무턱대고 덤벼서는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니라.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췌마술을 읽혀야 하느니라."이명박 정부 내각의 최장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췌마술의 달인처럼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문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 하기도 하고 흘린 말을 먹어버리기도 한다. 그의 언급은 좀처럼 헤아릴 수가 없다. 전국시대 때 '세치 혀'로 이름을 떨쳤던 바로 그 췌마술의 달인들 처럼.작년 11월 정 장관은 한나라당 소속 경남출신 국회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통합본사를 한 곳으로 몰아주고 다른 쪽에는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경남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를 전해들은 전북 정치권이 발끈하자 보름 뒤 가진 도내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는 "전북이 주장하는 분산배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을 바꾸었다.얼마전 경제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전북도와 경남도가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정부는 원칙적으로 한 곳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한 입장인 만큼 평행선을 계속 그린다면 직권 조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까지 이전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해놓고 8개월 동안이나 차일피일 미루더니 원점으로 회귀한 것이다.한 때 분산배치를 원칙으로 했지만 그건 이 정부의 정무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을 때일 뿐이다. 이런 입장이 그의 확신이라면 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또는 정책 결정권자의 의중을 이미 헤아렸다고 보아야 한다. 사실 LH 이전은 그 자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이럴 때 전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힘겨운 국면이다. 전북의 정치권이 화려한들 실리 하나 챙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이경재 논설위원

  • 정치일반
  • 전북일보
  • 2010.09.14 23:02

[오목대] 새옹지마(塞翁之馬)

인생을 빗대어 중국 고사(古事)와 관련해서 인생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한 사람에게만 계속해서 불행이 오거나 행복이 다가 오는것은 아니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 희노애락이 수시로 바꾸어 가는것이다. 조물주는 사람 개개인에게 똑같은 양의 기쁨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고 본다유명환 전 외교부 정관 딸의 채용특혜는 일단은 비리 사건이지만 서민 자녀들의 신분 사다리라는 행정고시 제도를 원점으로 다시 돌려놓는 효과는 가져왔다. 사건 결과만을 놓고보면 행정고시를 원점으로 회귀시킨 공로(?)는 많은 특혜채용 비리를 알게금 해준 유명환 전 장관 딸에게 돌려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15만명의 고시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다시 안겨준 격이다. 인생지사 (人生之事 ), 새옹지마(塞翁之馬)요 ,아이러니컬 하기도 하다. 과거에 김영삼 전 대통령 재임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전직 대통령 두사람을 구속한 일이 있었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반란및 내란죄' '내란 목적 살인, 상관 살인 미수 특가죄'혐으로 추징금 2205억원과 무기징역을 받겠금 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반란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상관 살해 미수 특가죄'로 추징금 2628억 9600만원과 징역 17년을 선고받게금 했다. 그러나 그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그들은 사면 복권되었다.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의 드라마이다. 1980년 전두환 치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중항쟁 주동자로 몰려 생( 生)과 사(死) 의 갈림길에서 곤혹과 고통을 받았다는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사법정에서 '내란 음모죄'등으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국제여론의 압력앞에 사형은 무기징역으로 무기 징역은 다시 17년형으로 감형되었고 급기야 미국으로 망명의 형식으로 추방을 당한 것이었다.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 하였다.자기에게 사형언도를 시킨 사람에게 사면의 용서를 한것이다.실감나는 인생지사 새옹지마이다./ 장세균 논설워윈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9.13 23:02

[오목대] 정의(正義)

'정의(正義)'가 요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해, 아니면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싶다.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화두 '공정한 사회'도 큰 테두리에서 보면 '정의로운 사회'에 다름 아니다.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하바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가 우리 나라에서 출간된지 두 달만에 30만 부가 팔린 것은 경이적이다. 국민들이 얼마나 정의에 목말라 있는가를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것 같다. 편법과 반칙이 통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요, 미래가 없는 사회다.그러면 정의란 무엇일까. 정의에 대한 정의(定義)는 너무도 많다. 종교와 정치, 법철학의 오래된 이슈였기 때문이다.서양에서 정의론의 원조격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를 평균적 정의와 배분적 정의로 구분해 설명했다. 독일의 법철학자 헬무트 코잉은 여기에 보호적 정의를 첨가한다. 그리고 코잉은 정의에 관해 3가지 기본원리를 제시했다. 하나는 정직하게 살아라, 둘은 누구도 해(害)하지 말라, 셋은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라다.마누 법전에 "인간이 죽은 후에도 길동무가 되는 것은 정의라는 친구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다. 또 맹자가 말한"하늘에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順天者存逆天者亡)" 역시 정의를 말하고 있다.반면 정의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영국의 속담인 '정의도 금력(金力)이 끄는 쪽으로 기우는 일이 가끔 있다'가 그런 예다.또 일본의 천재적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는 이렇게 비아냥댔다. "정의란 무기와 비슷한 것이다. 무기는 돈만 내면 적도 살 수 있고 내 편도 살 수 있다. 정의도 핑계만 내세우면 적도 내 편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자고로 '정의의 적'이란 이름은 포탄처럼 서로 던지고 받곤 한다."이와 함께 파스칼은 "힘이 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라고 갈파했다. 더불어 함석헌은 "울음은 울어야 더 서러워지는 것이요, 정의는 내놓고 부르짖어야 높아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군부독재를 겨냥한 말이었지만 정의의 목소리는 높아져야 한다.그래서 우리 사회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렀으면 좋겠다./ 조상진 논설위원

  • 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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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10 23:02

[오목대] 특채(特採)

유명환 전장관 딸의 특채사건은 특채 문제점의 현 주소이기도 한다. 자기 딸을 외교부에 채용키 위해 특채 조건까지도 자기 딸에게 유리하도록 맞추게 한것이다. 신종 맞춤형 특채조건이다 . 그래서 앞으로 행정고시 선발 인원을 대폭 줄이는 대신 특채의 폭을 50%까지 늘이는 정책이 현대판 '음서제(蔭敍制 )라는 비난도 일리가 있었던 것이다.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 공무원 특채는 당연히 배척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기업 임원의 낙하산 인사와 더불어 특채는 우리 사회의 신종 사회악으로 대두될것이다. 돈의 세습이 아닌 좋은 직장의 세습, 신분의 세습이다.이는, 이명박 정부의 친 서민정책이 아닌, 반 서민정책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불공정한 특채는 자칫, 공무원 사회를 강자에 의한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다. 미국이 오늘의 미국으로 발전하는데는 미국 내부의 공정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모든 종류의 특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사회이다.특히 신분이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게 되는 우연의 산물로 볼뿐이다. 그래서 신분에 의한 차별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도 했던것 도 이것에 연유한다. 미국 개척당시, 프랭크린은 '미국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던 것이다."가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곳에 이주하라고 권할수 없다. 유럽에서는 명문(名門)이 존중받지만 이곳에 올때 그런것을 짊어지고 오는 사람은 손해보는 곳이 미국임을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사람에 관해 물을때 저 사람의 신분이 무엇이냐고 묻지않고 저 사람은 무엇을 할수있는 가를 묻는다. 만약 유능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환영을 받을것이며 그것을 실천하여 잘한다는것이 알려지면 주변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다."그러나 우리사회는 불행히도 학력(學力) 사회가 아니고 학력(學歷)사회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개인 능력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유명환 전 장관의 딸처럼 정부의 공식 기관이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특채조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곳이 바로 한국이다. 공무원 특채가 유력인사 자녀들을 위한 출세의 출구가 될까 싶다./ 장세균(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9.09 23:02

[오목대] 개천에서 용나기

예전에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다.일류대학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판 검사가 된 사람이 많았다.행정 외무 기술고시에 합격해 출세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법고시를 더 선호했다.사시는 과거시험이나 같아서 젊은이의 선망이었다.재학중에 소년등과(小年登科)한 사람도 있었지만 졸업후에도 합격 못해 패인이 된 사람도 많았다.합격하고 나면 딸 가진 부자 집에서 사위 삼으려고 중매 들어오는 건 통과의례였다.고시 공부할려면 절로 갔다.상고만 나온 노무현 전대통령은 봉하마을 뒤에다 움막 짓고 고시공부 한 것으로 유명하다.지금은 서울대 주변 신림동 고시원으로 가야 된다.MB가 인재를 등용할 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추켜 세웠지만 고시에 합격하면 하루 아침에 신분이 상승했다.누구는 잠 자고 나 보니까 스타가 되었다고 했지만 고시 합격은 출세하는 등용문이었다.지금도 젊은이들이 고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온 몸을 불사른다.다른 직업에 비해 신분이 확실하고 엘리트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고시를 한다.사법시험 합격자수가 1000명까지로 많아져 예전만한 권위는 못 누리지만 그래도 사시에 매달린다.직렬로 뽑는 행시는 선발인원이 300명 밖에 안돼 합격하기가 사시보다 더 어려워졌다.행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장관도 발탁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선호한다.가을걷이가 끝나면 고시 합격자가 발표된다.시골 길을 가다 보면 마을 어귀나 학교 정문에 아무개집 아들이 고시에 합격했다는 현수막이 내걸린다.예전과 달리 여자들이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수석 합격자가 여성이고 합격 비율도 거의 남성과 같아지고 있다.여풍당당이란 말이 실감 난다.판 검사나 고급공무원 가운데는 골드 미스가 즐비하다.중국 육조시대 유의경이 지은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부형의 형세에 기대어 좋은 벼슬에 오르면 불행해진다'고 했다.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처럼 말이다.특권층이 특혜 받으며 공직에 진출하면 가난하고 배경없는 사람은 더 살길이 막막해진다.MB가 말하는 '공정한 사회'는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를 말해야 한다.그래야 부의 양극화가 어느 정도 가실 수 있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9.08 23:02

[오목대] 완주 편백숲의 고민 - 이경재

전남 장성의 '축령산'은 지난해 한 TV에서 전파를 탄 이후 편백나무 숲의 상징처럼 각인돼 있다. 면적이 1,148ha에 이를 만큼 광대하다. 이곳에 나무를 가꾼 사람은 춘원 임종국씨다. 독림가인 그는 1956년부터 6.25 동란으로 황폐화된 축령산 일대에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평생을 받쳤다. 산림청이 이 숲을 사들여 '고 임종국 조림지'로 명명하고 조림공적비를 세웠다. 지금은 민박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숲에 들어서면 특유의 시원한 향이 코는 물론 마음까지 상쾌하게 뚫어준다. 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 때문이다. 나무가 해충이나 병원균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항생물질의 일종이다. 병원체 활동을 억제해 인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신이 주신 천연 면역증강제'로 부르기도 한다.피톤치드(Phytoncide) 는 러시아어로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가 합쳐진 말이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 발표했다.편백나무는 소나무의 거의 두배에 이를 만큼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인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최고의 산림욕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올 여름엔 완주군 상관면 죽림온천 가는 길 도중의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이 인기 '짱'이었다. 지난 75년 미원그룹이 손가락 굵기의 편백나무를 조림한 것이 무성하게 자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50여만 평이 넘는 산림중 지금은 26만 평이 개인 소유다. 옥녀봉 한오봉 등 2시간 30분 정도의 등산코스로도 제격이다.지난 2월부터 완주군이 시설을 제공하고 공기· 공덕· 정좌 등 3개 마을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은 몰리는데 2km에 이르는 진입로는 교행이 어려울 만큼 협소하고 편익시설도 부족하다. 짜증나기 마련이다. 마을 총무 김진곤씨는 "개인소유 26만 평을 완주군이 매입하려 해도 소유주가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사유림을 위해 행정이 예산투자를 할 수 없는 게 고민이다. 축령산의 고 임종국씨가 빛나 보인다. '치유의 숲'이라 명명해 놓고 스트레스만 얻어간다면 흠뻑 들이마신 피톤치드도 허사 아니겠는가./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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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9.07 23:02

[오목대] 고르디우스 매듭-장세균

2천여년전,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융합시킨 사람이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더이다. 그의 일생을 그린 영화가 몇 년전에 나온 "알렉산더 대왕"이기도 하다.그리스 신화에 프리기아 왕, 고르디우스(Gordius)는 신전기둥에 마차를 꽁꽁 묶어놓고는'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될것'이라는 신탁을 남겼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매듭을 풀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없었다.때는 기원전 333년, 동방 원정에 나섰던 알렉산더 대왕이 때마침 프리기아를 지나가게 되었다.대왕도 관례대로 매듭이 있는 신전으로 안내를 받었다. 그도 매듭을 풀려고 여러번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실패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자 약이 잔뜩 오른 알렉산더는 매듭을 이리저리 살펴본뒤 칼을 뽑아 단 칼에 매듭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리고는 '이렇게 풀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사실 이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쾌도난마(快刀亂麻)이다. 단칼로 얽힌 실타래를 끊는다는 뜻이다.이렇게 매듭을 시원하게 끊어버린 알랙산더 대왕은 고르디우스 예언처럼 아시아의 대부분을 정복한 대왕이 되었다. 그후 '고르디우스 매듭'을 풀었다는 말은 고사(古事)가 되어 서양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었다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발상(發想)을 바꾸면 해답이 나오는법이다.가장 알기쉬운 예가 바로 '콜럼버스 달걀'이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에게 그의 명성을 시기한 사람으로부터 음해를 받기도 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을 대단치 않다는 식이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 앞에서 달걀을 탁자위에 세울수 있느냐고 했다. 아무도 달걀을 탁자위에 세우지 못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달걀 한쪽을 살짝 깨트린 다음 그쪽을 밑으로 하여 세웠다.알랙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로 베었듯이 이번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한것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에 대한 동시 제명 조치는 고르디아스 매듭을 푸는것을 연상시킨다. 한나라당이 강용석 의원을 출당시킨데서 해법이 쉬어진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9.06 23:02

[오목대] 전주천 10년의 기록

전주천은 임실군 관촌면 슬치(瑟峙·230m)에서 발원해 만경강과 합류하는 전주시의 중심하천이다.남관, 신리를 거쳐 좁은목을 통과한 후 한벽당과 다가산 아래를 지나 추천대에서 삼천(三川)과 모아진다. 그리고 삼례교 부근에서 소양천에 몸을 섞는 32㎞의 여정을 마무리한다.예전 전주천은 지금과 달리 한벽당에서 우회하지 않고 전주고- 덕진연못으로 곧장 흐른 뒤 추천으로 들어갔다.전주는 이 전주천이 날라온 퇴적물에 의해 조성된 지역이다. 지하에는 매몰 퇴적층인 자갈층이 넓게 분포돼 있어 대수층(帶水層) 역할을 하여 지하수가 풍부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의 '전주부'에는 당시 전주읍성내에 우물이 233개 있었다고 전한다. 이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기록된 전주부의 호수 1565호, 인구 5829명에 비춰 우물이 꽤 많았음을 알수 있다.(새만금의 탯줄 만경강·동진강)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이 그렇듯 전주천의 수량은 많지 않았고 1980-90년대 시내권 전주천은 거의 하수도 역할에 그쳐야 했다.여기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게'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0년 4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한벽교- 삼천 합류지점까지 7.2㎞를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것이었다.오늘날 수많은 시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전주천과 삼천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이 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으로 2-5급수였던 수질이 1-2급수로 개선되고 쉬리 납조리 동사리 각시붕어 등 1급수 어종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수달도 발견되었다. 또 전주천 둔치에 심어 놓은 물억새 등 토종 다년생 식물이 토착화되면서 메뚜기 등 곤충은 물론 뱀 족제비 살쾡이 등이 서식하게 되었다. 백로와 해오라기 왜가리가 증가했고 제비의 개체수도 점점 늘고 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해 코를 들기 힘들었던 전주천의 생태가 완전히 살아난 것이다.가을이면 천변의 버드나무와 물억새군락이 조화를 이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앞으로 과제는 유지용수의 확보와 유해 동식물의 제거, 편익시설의 확대여부 등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까지 시민사회단체의 숨은 역할이 컸다. 민관 공동의 거버넌스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전주의 역사와 선조들의 숨결이 오롯이 담겨있는 전주천을 소중한 친수(親水)공간으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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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3 23:02

[오목대] '분열 공화국'

한국은 세계 최고 분열 국가이다. 크게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남한내에서도 동(東)과 서(西)로 나누어져 지지 정당마저도 서로 다르다. 세대간의 갈등,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성세대가 한문 세대라면 젊은 세대들은 한글 세대이다. 서울에서도 강남사람과 한강이북의 강북 사람들의 생활태도가 서로 다르다지난 6월 30일, 미국 LA에서 두명의 한인 회장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고 한다. 그곳 교포들의 한인회가 둘로 갈라졌기 때문에 2명의 한인회장이 선출된것이다. 미국에 한인 교포들이 제일많이 살고 있는 도시가 로스안젤레스 즉, LA이다. 약 40만명의 한국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그들의 정치의식은 남한의 정치지형에 따라 달라진다.남한이 영남과 호남으로 분열되었듯, 미국의 교포사회도 그렇게 분열되어 있다. 미국에 살면 미국식 사고방식을 배울려는 자세가 중요함에도 그렇지가 못하다. 이민을 가면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배울려고 해야한다. 그래야만 그 나라에 깊숙이 뿌리박을 수 있는 것이다.그런데도 한국 교민들은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보다도 한국국내 정치에 유난히 관심이 더 많은것 같다. 국내 정치에 관심이 많다보니 국내 정치 지형을 그대로 모방해간다.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미국에 가서 까지도 영남 호남을 따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외국의 교민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는 날이 올때, 교민들의 정치의식은 뜨겁게 과열될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미국에 살면 미국정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함에도 그렇지를 않을것 같다. 더욱이 한인 회장에게도 전국구 국회의원이라도 한자리 배정되면 교민사회는 여려파로 나뉘어 분열이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 미국인들은 둥어리진 한인사회, 즉 코리안 타운을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새로 나타난 위협세력으로 느끼는 것이다.천안함 사건을 놓고도 북한의 소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30%라는 것도 분열의 한 단면이다. 1951년 1월 4일, 서울이 중공군에 함락되었을 때도 부산에서는 정치파동이 있었다. 두 사람의 한인회장, 동시 취임식 역시, 한국의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씁쓸한 대목이다./ 장세균(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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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2 23:02

[오목대] 공정한 인사(?)

도청이나 도 교육청 그리고 시군 인사가 마무리됐다.인사권자가 조직 장악력을 높히려고 전가의 보도처럼 인사권을 행사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원칙과 실제가 각 논다.승자독식구조하에서 자기 사람을 마구 심기 때문이다.물론 그럴 수 밖에 없어 보인다.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적인 감정이 개입될 수 있다.친 불친 내지는 선거 때 논공행상 여부를 따지는 것처럼 말이다.그래서 비서실장등 캠프 출신들이 장의 뜻을 받들어 인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이들과 어떻게든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엄청나게 신경 쓴다.인사는 선거 때 당선자와의 어떤 특수한 관계를 맺었느냐가 중요하다.단체장과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 지듯이 연줄로 꽁꽁 묶여야 진골 성골 노릇을 한다.그냥 국장 과장 계장으로 승진하는게 아니다.단체장들이 초선 때는 직원들을 잘 모른다.그러나 재선 쯤 하면 앉아서도 손금 보듯이 훤하다.얼굴만 봐도 선거 때 어느 정도 자신을 도왔는지를 안다.눈치 빠른 사람이 공무원들이다.관선 때부터 눈치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장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등 변신을 잘한다.자연히 영혼이 있을 리 만무하다.도 교육청도 교육감이 바뀌면서 일부 저항 세력이 있긴 했지만 마치 찻잔속의 태풍만도 못됐다.조직 생리상 그냥 충성을 다하게 돼 있다.인사권자의 위력이 어떠한지를 실감하는 대목이다.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조직속에 개인은 그야말로 나약하다.특히 민선시대는 예전과 다른 조직문화가 생겼다.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이외에 플러스 알파를 잘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플러스 알파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주류로 실세 그룹에 낄려면은 선거 때 줄서서 직 간접적으로 당선을 도와야 한다.도내는 정서상 민주당이 절대 유리해 공천 받은 쪽으로 줄서면 틀림 없다.공천 받기 전부터 위험요인을 감수하고 캠프를 들락거리면 그 이상의 반대급부를 받는다.전교조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어 전교조 출신들이 요직에 전진 배치되었다.도나 시군도 영포목우회처럼 끼리끼리 잘해먹고 있다.손금 없는 공무원들이 이번 청문회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궁금하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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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01 23:02

[오목대] '백두산 관광' - 이경재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의 태산(泰山)과 화산(華山), 형산(衡山) 항산(恒山) 숭산(嵩山)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해서 이른바 오악(五岳)으로 불린다. 그런데 지금은 황산(黃山=1864m)이 더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오악을 보고 온 사람은 평범한 산이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황산을 보고 온 사람은 그 오악도 눈에 차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기송(奇松)과 기암(奇岩), 운해(雲海) 세가지를 '황산 삼기'(三奇)라 했고 여기에다 온천을 넣어 '황산 사절'(四絶)로 부르기도 한다.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등소평은 1979년 7월 황산을 시찰한 뒤 "큰 희망을 갖고 황산을 세계에 알리라"고 지시했다. 그 뒤 황산은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다. 지금은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산이 됐다. 등소평은 관광객들에겐 놀랄만한 감동을, 나라에는 돈 버는 계기를 선사한 것이다.우리의 영산 백두산(2750m)도 관광객으로 치면 이들 산에 뒤지지 않는다. 주말이면 1만여명까지 몰린다. 하지만 관광이 허용된 곳은 중국 쪽 뿐이다. 천지를 둘러싼 16개의 봉우리중 6개는 중국에, 7개는 북한에 속해 있고 나머지 3개는 공동 영역이다.중국 길림성은 수백대의 버스와 짚차를 동원해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며 엄청난 수입을 챙기고 있다. 길림성 장백산관광교통유한공사는 관광사업을 주관하며 첫 매표소에서 268위안, 두번째 매표소에서 80위안을 받고 있었다. 우리 돈으로 대략 1인당 6만6천원을 입장료로 받는 셈이다. 버스와 짚차를 번갈아 타며 50여분간 이동한 뒤 북측코스는 100여m를 걷고, 서쪽코스는 1236개 계단을 오르면 천지에 도착한다.매년 한국 사람들이 백두산 관광을 하느라 중국에 뿌리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반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도 받지 못하면서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 50m도 안되는 꾸불꾸불 오르막 2차선 도로를 시속 70km로 달리는 판이다.백두산 직항로를 통해 천지를 관광한다면 북한은 돈을 벌어 좋고 관광객은 비용을 절약하면서 훨씬 안전한 관광을 할 수도 있다. 10.4공동선언은 이미 백두산 관광을 명문화했는 데도 뒷걸음치고 있다. 등소평이 황산을 제일명소로 가꾼 것이 31년 전의 일인데 김정일은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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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1 23:02

[오목대] 히말리아 14좌 - 장세균

여성 산악인로써는 세계 최초로 히말리아 8000m 급 14좌를 정복한 것으로 알려졌던 오은선씨가 지난해 칸첸중카 (8586m)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무튼 의혹을 받고 있는 오은선씨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측도 다같은 한국인이라는 데서 우리는 안타까움을 느낄수 밖에는 없다.히말리아 산맥에서 8000m 급이상의 14좌는 꼭 오르고 싶은 알피니스트들의 메카이다.특히 산이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은 어느 나라사람보다 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1986년 이후 8천미터 이상인 14좌를 지금까지 완등한 사람이 불과 20명에 불과한데도 한국인은 오은선씨까지 4명이 완등했다는것은 한국인의 피속에는 알피니스트 유전인자가 녹아 있다는 이야기이다.히말리아 산맥은 인도대륙과 티베트 고원사이에 놓여있어 카라코람 산맥,힌두쿠시 산맥, 파미르 고원과 연결되어 있고 안데스산맥의 최고봉, 6959m의 '아콩카라' 산을 제외하고는 7000m 이상의 세계 모든 산들이 모여있는 글자 그대로 '세계의 지붕'이다.바이킹 기질의 서구인들이 히말리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선후 1953년에야 처음으로 뉴질랜드 사람,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영국기를 꽂았다. 그는 언론에 말하길 '우리는 저놈을 때려 눕혔다"고 했다. 그후 24년, 한국의 고상돈이라는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했다. 그때 그는 '여기는 정상, 더 오를곳이 없습니다.'는 말을 남겼다.그러나 2년후 그는 너무 쉬운 코스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 하다가 세계 최고 등정 난(難)코스라는 알레스카 매킨리산 (6194m) 원정에 나서 등정에는 성공했으나 하산도중 1000m 빙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였다. 에베레스트 첫 등정가, 에드먼드 힐러리의 장례식은 뉴우질랜드 국장으로 치루어졌고 그의 서거일을 '힐라리 데이'라는 이름의 국경일로 만들자는 사람도 많다.히말리아 14좌를 완등한 등산가는 이탈리아 사람이 3명이고 폴란드 사람이 2명,스페인 ,스위스 미국,포루투갈,에콰도르,멕시코, 독일, 카자흐스탄, 호주,가 각각 한명이다. 기록으로 보아도 한국은 등산 초강국임이 분명하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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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30 23:02

[오목대] 똥 이야기 체험 - 조상진

흔히'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을 건강의 3대 지표라 한다. 이 가운데 '잘 먹고 잘 자는 것'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잘 싸는 것'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또'잘 싸는 것' 즉 똥을 드러내 놓고 입에 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사돈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우리 속담이 그것을 뒷받침한다.하지만 똥은 결코 더러운 게 아니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훌륭한 자원이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보물단지다.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지만 원래 음식물의 50% 정도에 이르는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이는 생태계의 분해자들이 이용할 에너지가 충분히 남아 있음을 뜻한다. 더불어 똥은 건강을 체크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다. 어의는 매일 임금의 똥(梅花)을 통해 건강을 살폈다.하루에 싸는 양은 배설 전 48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채식을 많이 하는 아프리카 농민들은 서구인들보다 4배가량 많은 양을 배출한다.영국 과학자 데니스 버킷은 1971년 아프리카인의 식생활을 조사한 결과 성인병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이 유명한 '식이섬유 가설'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할수록 성인병이나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또 똥 오줌을 처리하는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1.8리터 페트병으로 60여 개의 물을 써야 한다. 이는 총 생활용수의 27%에 해당한다.이러한 똥을 교육하는'똥 이야기 체험 캠프'가 장수군 계남면 하늘소 마을에서 열렸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올해 세번째 캠프를 차린 것이다. 백화산 자락에 위치한 이 마을은 12가구로 이루어진 귀농 공동체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순환농법 시범단지다.이곳에서는 소에게 배합사료가 아닌 풀을 먹이고, 풀 먹은 소가 눈 똥을 논밭에 다시 넣어 농사를 짓는다. 화장실도 수세식 화장실이 아닌 대소변을 구분해 모아 뒀다가 발효시켜 다시 밭으로 보내는 푸세식 화장실이다.똥을 의미하는 한자말 분(糞)은 재미있다. 쌀(米)이 모양을 달리(異)한 것이다. 어찌 보면 똥은 곧 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치를 어렸을 때 부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밥이 생명이라면 똥 또한 생명이니까./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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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7 23:02

[오목대] 막걸리 정치 - 백성일

전북 정치의 일번지는 전주다.요즘 전주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정치 행태를 보면 역겨움이 절로 난다.떡줄 사람은 생각치도 않은데 자기네들끼리 막걸리 잔이나 나누면서 차치고 포치고 하기 때문이다.친구들끼리 만나 대포잔 기울인 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하지만 명색이 공인이란 사람들이 불구대천지수처럼 막말할 때는 언제고 마치 손바닥 뒤집듯이 너무 가볍게 놀아 가소로움이 절로 나기 때문이다.박종문 정무부지사가 취임을 계기로 지난 지방선거 때 친구들간에 껄끄러웠던 앙금을 씻어 내기 위해 전주에서 지난주 막걸리 파티를 열었다.정동영의원과 장세환의원 송하진전주시장 김희수 전도의회의장 등이 참석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에 동참키로 하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이날 자리를 함께 한 면면들은 전주고 48회 동기들로 결혼식 사회까지 볼 정도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다.그러나 이날 만남은 표면상으로는 화해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 속내가 가득했다.'저는 많이 부족한 대통령 후보였습니다'라는 반성문까지 쓴 정의원은 당장 10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또다시 전주와 도내서 표를 얻어야 할 입장이고 장의원도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다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지난 시장선거에서 송시장을 폄훼하고 김 전 도의장을 추켜 세워 여론으로부터 등 돌려진 장의원은 화해 제스쳐를 보내 여론을 자기 쪽으로 되돌려 놓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았을 것이다.문제는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앙금을 털든지 말든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시민들을 안중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정의원의 송시장 공천 배제 발언으로 촉발된 문제라서 전주시민들은 정의원 한테 실망이 컸다.발언 당시만해도 정의원은 예전처럼 자신의 말 한마디면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결국 정의원은 역풍을 맞고 송시장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다.힘들 때마다 어머니 품처럼 정의원을 따뜻하게 안아줬던 전주시민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지난 선거에서 송시장이 얻은 표심에 모든게 녹아 있다.정치를 너무 쉽게해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 정의원은 신뢰가 덜 간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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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23:02

[오목대] OCI의 진화 - 이경재

종자산업 분야에서 세계 2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미국의 듀폰은 실은 서부 개척시기에 화약을 만들던 회사였다. 그 뒤 '기적의 옷감'으로 불리던 나일론을 만들어 내면서 일약 세계 제일의 섬유회사로 변신한다.듀폰은 그러나 2004년 섬유 부문을 과감히 매각해 버리고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식량산업으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식량위기와 그에 따른 가격상승, 유전자변이 식품 등이 미래 중요한 수요로 부상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식량산업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종자업체인 '파이오니아'를 인수한다.종자산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듀폰은 지금 '몬산토'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뚝 서 있다. 도무지 연관성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화약에서 섬유, 그리고 식량산업으로 종(種)의 전이를 이뤄낸 것이다.동양제철화학도 상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변신으로 글로벌 기업이 됐다. 포목상점(건복상회)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동양화학으로 업종의 전이가 이뤄졌고 2000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하면서 동양제철화학으로 발전한다. 그 뒤 타이어 재료인 카본 블랙을 생산하던 미국의 '컬럼비안 케미컬'(CCC)을 인수할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 미쉐린과 굿이어 등 세계적인 타이어업체에 카본 블랙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회사 이름도 아예 'OCI' (대표이사 회장 이수영)로 바꾸었다.더 놀라운 건 태양광을 이용한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으로의 진출이다. 일종의 공해산업 회사가 친환경 대체 에너지사업으로의 변신을 시도, 듀폰처럼 업종 전이를 과감하게 이뤄냈다. 미래 에너지 수요의 흐름을 읽고 판단한 결과다. OCI는 미국의 태양광 업체인 '선파워'와 매출의 20%에 육박하는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이런 OCI가 전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10년간 10조원을 투자, 태양광발전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카본 블랙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부문 세계 제일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직접 고용인원만 4000명에 이른다니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듀폰과 OCI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눈과 과단성이 있어야 최고가 된다는 법칙을 가르쳐 주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통하는 교훈이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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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4 23:02

[오목대] 장관 필수과목 - 조상진

이명박 대통령, 정운찬 국무총리, 이귀남 법무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대통령 실장),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준규 검찰총장, 민영일 대법관…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현 정부를 이끌고 있는 고위 공직자라는 점이다. 그 것 말고 또 하나는? 주민등록법 위반자라는 점이다. 쉽게 말해 위장전입자들이다. 부동산 투기와 자녀 교육을 위해 그런 것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선거운동 관련), 이용섭 행자부 장관, 김명곤 문화부 장관, 이규용 환경부 장관, 이택순 경찰청장. 이들 역시 지난 정부에서 위장전입을 한 고위 공직자들이다. 모두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반면 장대환, 장상 국무총리 후보자는 2002년 위장전입 문제로 낙마했다. 당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 일갈했다. "위장전입을 통해서 부동산 투기를 한 분이 국민들에게 '투기하지 마십시오, 위장전입 마십시오'어떻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이같은 상황이 공수(攻守)를 바꾸어 또 다시 재연되고 있다. 오늘부터 8·8 개각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청문회 대상자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비롯 모두 9명. 그런데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의 '고소영 S라인''강부자'수준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각종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위장전입은 다반사요, 쪽방촌 투기, 세금탈루, 논문표절, 막말 파문 등 끝이 없다.참여연대는 이들 중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지명, 사퇴를 촉구했다.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MB 정권에서는 위장전입, 병역기피, 부동산 투기, 탈세가 4대 필수과목"이라며 "이 가운데 한 두개는 이수해야 장관과 청장이 된다"고 비판했다. 얼마나 비극인가.국민들은 고위 공직에 오르는 인사들이 한 점 때묻지 않은 청백리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들도 인간인지라 흠결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고 돈버는 데 혈안이 된 자가 고위공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대통령이 직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공정한 사회'를 외치지만 왠지 공허할 뿐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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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0 23:02

[오목대] 국치일(國恥日) - 장세균

다가오는 8월 29일은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완전히 빼앗긴 수치(羞恥)의 날이 기도 하다. 국권을 다시 회복한 광복절과 더불어 국권을 상실케한 '한일 합방조약'의 날인 1910년 8월 29일도 국치일로써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상해 임시정부도 3.1 기념일과 더불어 국치일도 함께 기념했다.국권 상실의 날을 기념코자 하는것은 치욕의 날을 다시는 가져서는 안된다는 자각 때문이다. 역사는 되풀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한일 합방조약의 근거는 그 당시 5년전에 이미 일본과 맺어진 '을사보호조약'에 있다.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기세를 몰아 조선을 병탄하기 위해 1905년 11월 9일 '일본의 특명 전권대사'인 이토 히로부미는 의기 양양하게 서울에 도착하여 다음날 고종황제에게 일본 왕의 친서를 전달한다. 그 친서내용이 오만방자 하다." 짐이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대사를 특파하노니 하나같이 복종하여 조치하소서"였다. 그 당시 일본 공사와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는 경운궁에 일본군을 투입하여 황궁을 포위함으로써 공포감을 조성하였다. 이토가 고종 황제에게 조약승인을 강요했으나 고종은 교묘하게 조약승인을 거부하였다.이에 다급해진 '이토'는 '경운궁'에서 어전회의(御前會議)을 열도록 했으나 오랜시간이 지나도 결론이 나지 않자 '이토'는 일본군 사령관과 헌병대장을 대동하고 수십명의 일본헌병 호위속에 직접 대궐로 들어가 노골적으로 대신들을 모욕하며 메모 용지에 연필을 들고 대신들에게 조약에 찬성한다는 뜻의 '가(可)'와 반대한다는 뜻의 '부(不)'를 물었다 회의 결과 참정대신 한규설, 탁지부 대신 민영기, 법무대신 이하영은 조약에 반대표시를 했고 학부대신 이완용, 군무대신 이근택, 내무대신 이지용, 외무대신 박재순, 농상공부 대신 권중현은 모든 책임을 고종황제에게 떠넘기고 찬성표시를 했다.조약에 이렇게 찬성한 사람을 가르켜 우리는 을사년(乙巳年 )에 일어났기에 '을사 5적'이라 한다. 이 매국적인 조약협정에 반대하여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었다. 을사보호조약이 결국 5년후에 한일합방조약의 예고편이 되고 말었다./장세균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8.19 23:02

[오목대] 전북 홀대 - 백성일

전북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는 경상도와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이뤘다.장 차관은 말할 것 없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 있는 자리에 많이 기용됐다.국가예산 확보도 한결 쉬웠다.멀고먼 청와대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가까왔다.하지만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해서 전두환·노태우·김영삼정권으로 이어지면서 전북은 영남에 비할 바가 못됐다.경상도 출신들이 장기 집권을 한 관계로 전북은 쪽도 못 피웠다.국가예산을 확보하고 싶어도 연줄이 없어 쩔쩔맸다.박정희정권 때는 중도통합론을 부르짓던 소석 이철승씨라도 그나마 있어 전북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그 만한 인물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김상협 진의종 황인성 고건 한덕수 국무총리가 있었지만 그 위상과 역할은 실세 장관만도 못했다.구색맞추기 개각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전북 출신이 총리로 발탁된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었다.상당수 도민들은 지금 MB 정권의 전북 홀대에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각종 국책사업이 잘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정운천 전 농림식품부 장관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장관으로 발탁했을 뿐 2년 넘게 무장관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무늬만 전북이다.차관급 인사에서도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문화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한 것이 고작이다.장 차관 발탁에 목매는 것은 이들을 소통의 창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동영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전북은 몰락해 가는 집안 꼴이 돼 버렸다.야당 일색인 관계로 중앙정부와 소통도 안되고 있다.전북 현안을 중앙 부처와 상의하고 싶어도 교량역할을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더 큰 문제는 전북 출신 중앙 부처 공직자들이 제대로 크지 못하고 있다.행정안전부 국 과장급 자리에 몇명 있을 뿐 타 부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한나라당도 전북을 잊은 것 같다.말로만 화합과 소통을 강조할 뿐 임명직 최고위원도 없어 전북을 대변할 길이 없다.MB가 김태호씨를 총리로 발탁한 것은 "부산 경남의 민심을 되돌려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었다"고 알려졌다.표로 재단하는 현실이어서 전북의 앞날은 험로가 예상된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 자치·의회
  • 전북일보
  • 2010.08.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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