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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뉴어'(Tenure)란 대학에서 교수의 평생고용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교수로 임용된 뒤 일정 기간 연구실적과 강의능력 등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테뉴어를 받으면 학자로서의 능력을 공인받게 되고, 평생고용도 보장되기 때문에 개인에겐 영광이다.테뉴어 제도는 19세기 미국 사립대학에서 유래됐다. 당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사립대학이사회는 교수에게 해고 압박을 가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횡포를 견제하기 위한 불문율이 있었는데, '교수가 학교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해고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것이 테뉴어 제도의 시초다.이 제도는 교수들이 정치적 외압이나 대학 당국의 횡포로 인한 해고의 위험 없이 자유롭고 양심적으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테뉴어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젊은 교수들의 분발도 대학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반면 비판도 있다. 교수들 사이에 테뉴어를 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촉발시키고, 테뉴어를 받은 교수가 학부 강의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문제 있는 교수가 해고되지 않고 학교에 남게 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테뉴어 교수 문제로 골치를 앓는 대학들이 많다. 정년 보장을 받고 난 뒤에는 연구를 게을 리 하고 새로운 논문을 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때마침 전북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교원 1인당 논문 실적이 0.95편 밖에 안된다는 질책을 받았다. 10개 거점 국립대 중 9위다. 유성엽 의원(정읍)은 "서거석 총장 취임 이후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북대의 평판도와 사회진출도는 2007년과 올해가 모두 38위로 똑같다"고 꼬집었다.서 총장은 총장에 당선된 뒤 승진 및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하는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거점 국립대중 3번째에 해당하는 전국 22위를 기록했고, '주목할 4개 대학'중 한 곳으로 선정됐지만 연구논문에서 체면을 구겼다.서 총장은 "교수들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면서도 "일부 테뉴어 교수들의 게으른 연구태도는 숙제"라고 했다. 전북대의 테뉴어 교수는 643명, 전체 교수(1012명)의 63.5%다. 한번 정년보장을 받으면 아무리 게을러도 제어할 장치가 없는 건 분명 문제다./ 이경재(논설위원)
고3에게 피를 말리게 하는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있어 대학졸업장은 제2의 주민등록증이자 시민권이다. 대학 진학률이 낮아진 것은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고교 졸업생 숫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고교 졸업생 85%이상이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바짝 다가온 수능시험을 놓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을 고3 학생들이 애처롭다.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의 정성은 처절할 정도이다. 그것은 한국 사람은 세상에 두 번 태어나기 때문이다. 한 번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는 생물학적 출생이요, 다른 한 번은 대학 입시에 의한 사회적 출생이다.그러나 대학 입시를 좌우하는 수능 시험이라는 것이 짤막한 단편적인 지식을 가늠하는 것이지 체계있는 종합적 지식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의 양을 따지는 것이지 지식의 질을 저울질하지는 못한다. 조금 과장하면 암기력 테스트일뿐이다. 암기력과 창의력은 다르다.한국인의 인생을 좌우했던 조선의 과거(科擧)는 시(詩), 부(賦), 논(論),의(義),표(表),책(策) 중에서 임의로 선택하여 작문을 하게했다.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대학은 입학지원서에 반드시 입학 지원자로 하여금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자기 소견과 전공하고자 하는 이유를 쓰게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마도 부모들, 특히 어머니들의 극성으로 이것마저도 대필해 줄 것이다.외국대학 입학 자격시험들도 대체로 논문식이다. 프랑스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바카로레아는 이런 사험문제를 내기도 했다. '예술은 어떻게 환상으로부터 탈출할수 있는가?' 또는 '종교없는 세상이 있을수 있는가?', '죽음의 확실성은 행복의 장애가 되는가?', '평등하다는 것은 동일하다는 것을 뜻하는가?' . 아마도 이런식 시험문제는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들도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영국 대학 입학시험에 이런 문제도 있었다. '제 3당인 자유당이 득표수 비율에 비해 확보한 의석수가 적었는데 왜 그런가?' 이것도 암기력을 최고로 아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주관식 시험문제에 대한 평가가 기술적으로 힘들겠지만 부분적으로라도 주관식 시험은 있어야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20세기가 '실리콘의 시대'라면 21세기는 '탄소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탄소소재가 각광 받는다는 말일 것이다. 탄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자원 중 하나다. 석탄을 비롯 흑연, 활성탄, 카본블랙,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탄소소재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으면서도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다. 마치 1만년 전 땅에 묻힌 나무가 석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오래된 미래'였던 셈이다.이같은 탄소소재는 가볍고 강도가 높아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에 그만이다. 특히 탄소섬유가 그렇다. 탄소섬유는 석유화학제품이나 석유 찌꺼기인 피치(Pitch)를 원료로 하여 누에에서 실을 뽑듯 실 형태로 만든 뒤, 이것을 섭씨 3000도로 열처리(탄화)한 것이다.이렇게 생산된 탄소섬유 한 가닥은 800㎏ 소형차 한 대의 무게를 견딜 정도의 강도를 갖는다. 따라서 우주선과 항공기, 조선, 자동차, IT, 로봇, 풍력발전, 차세대 전지 및 레포츠 용품 등에 널리 쓰인다. 시장 규모는 2008년 15억 달러에서 2014년 24억 달러로 성장이 기대된다.이 분야는 1970년 대부터 일본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도레이, 테이진, 미쓰비시 레이온 등 3개사가 전체 시장의 70%를 휩쓸었다. 나머지는 미국이 뒤쫓고 있고 중국 등의 움직임도 활발하다.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태광산업과 동양제철화학이 탄소섬유 생산을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단가가 비싼데다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서다. 정부와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 들어 이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탄소소재를 포함한 부품소재가 우리나라 무역적자의 70% 이상을 차지해 개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이에 앞서 전북은 2003년 전북기계탄소개발원을 중심으로 꺼져가던 국내 탄소산업의 불씨를 살렸고 국내 유일의 풀세트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선점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을 높이 산 정부는 2015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전주·완주에 탄소밸리(탄소산업 전용산단)를 조성키로 했다.이에 발맞춰 19일 국제탄소연구소가 전주시 팔복동에 문을 연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연구진이 탄소복합재료와 나노소재 등 첨단부품소재를 연구키로 한 것이다. 오랫동안 농도(農道)였던 전북이 첨단분야에도 우뚝 섰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체류국의 법에 복종하도록 되어 있으나 예외적으로 일정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이것으로부터 면제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일컬어 소위 '치외법권'이라고 한다. 외국으로부터 온 외교사절은 원칙적으로 형사 민사재판으로부터 면제되고 거기에 더하여 조세의 면제, 주거, 사무소 문서에 대해서 불가침이 인정된다.치외법권 중에서도 군대 및 군함이 외국의 승인을 얻어 외국의 영토안에 들어간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그 나라의 법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국제 사법재판소의 재판관, 유엔 사무총장, 국제 하천 위원등에게도 일정 범위내에서 치외법권이 인정되고 있다.외국을 방문한 국가원수나 영사도 일정 범위내에서는 치외법권을 향유할수 있다. 그러나 교통위반에 있어서는 치외법권이 인정될수는 없는것이다. 경찰청 보도에 의하면 외국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의 교통 위반사례에 대해서 골치를 앓고 있는것 같다.외국 외교관 또는 외국공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도로상에서 범한 스피드 위반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내국인과 똑같이 부과하지만 이것을 납부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외국 외교관이 범한 스피드 위반 사건, 1458건에 부과된 범칙금이 한화로 약 1억5천 만원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 나 몰라라하고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는 건수가 1190으로써 8천 3백만원이 미납으로 남아 있다.이런 교통범칙금을 제일 안내는 나라가 러시아 공관의 외교관들이다. 그들에게 부과된 교통 범칙금이 259 건이었지만 한건만 내고 1천 6백만원이 그대로 미납으로 남아있다. 그 다음이 중국, 몽고,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이다.이들의 문제점은 도로운행에 있어서 스피드 위반뿐만 아니라 음주 운전 방지를 위한 알코올 테스트 거부에도 있다. 이들은 으례이 알코올 테스트 받는것을 거부한다고 한다. 이쯤이면 이들은 도로상의 제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약 도로상에서 이들이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냈을때가 진짜 문제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세세한 법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교통 치외법권을 인정해 주어서는 안된다./ 장세균(논설위원)
지금도 전북은 민주당 정서가 강하다.11명 국회의원 가운데 10명이 민주당이고 무소속 1명도 친 민주당이다.19대 총선에서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이다.공천을 누가 받느냐가 관건이다.지난 3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손학규가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도내 정치권의 분화가 시작됐다.그간은 정동영·정세균의원이 전북을 장악했지만 손대표가 익산 완주 군산 부안 등지에서 대의원 표를 얻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민주당은 전국정당화를 실현해야 한다.그래야 대선에서 가능성이 있다.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호남당으로 있는 한 대선과는 거리가 멀다.최소 3선 이상은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으로 차출해야 한다.본인들은 그냥 지금처럼 편하게 도내 지역구를 갖고 싶겠지만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수도권에 가서 한나라당 후보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승리하면 진짜 경쟁력 있는 의원이 된다.정세균의원은 대표 시절 무진장 임실지역구에서 출마를 더 이상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진출할 것이다.대선 후보였던 정동영의원도 동작에서 정몽준의원에게 패했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명에 따라 서울로 차출될 것이다.조배숙·강봉균·이강래의원도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절반이 차출될 수 있다.손대표도 잊어버린 6백만표를 되찾기 위해서는 이들을 어떤 형태로든 수도권으로 출마시켜야 명분을 얻을 수 있다.문제는 그 다음이다.이들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입지자 이름이 슬쩍 슬쩍 나온다.그간에는 고향 떠나 장 차관을 지냈거나 재력가들이 국회의원을 해먹었다.유능한 사람들은 일찍부터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다.대학 나와 고시 합격해서 승승 장구하다 보면 고향에 못 온다.사업가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패러다임이 바꿔져야 한다.고향에서 정치하겠다면 고향와서 얼마간은 덕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그래야 지역 실정과 서민들의 애환을 알 수 있다.당도 공천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중시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낙하산식으로 공천하면 유권자들이 낙선시켜야 한다.지역에도 국회의원 할 재목이 있다.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 나려면 지금부터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백성일수석논설위원
축제는 축(祝)과 제(祭)가 포괄적으로 표현되는 문화현상이다. 우리나라 축제의 원류인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등은 모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라 안 사람들이 모여 음주가무를 했던 일종의 공동의례였다. 천신에 대한 제사, 자연에 대한 감사, 흥겨운 놀이판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문화적 공감대와 일체감을 형성한 것이다.그런데 현대로 들어오면서 이런 축제적인 전통을 잇지 못했다. 특히 일제하에서는 고유의 민속놀이가 미신행위로 간주돼 버려야 할 것으로 강제됐고, 해방 후에도 놀이는 조선시대 유교적인 개념으로 이단시되기도 했다. 축제는 6.25전쟁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위축됐다가 80년대 후반 들어 비로소 관심을 끌었고 민선시대 이후 급격히 늘었다.문광부에 따르면 축제는 1996년 412개, 99년 793개였던 것이 2009년 말 현재에는 1,526개에 이른다. 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전국의 자치단체 수가 240개에 이르니 자치단체 한 곳당 6.3개 꼴이다. 외국처럼 오랜 세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치단체들이 급조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1,526개 축제에 들어간 돈이 3,399억원이었다. 축제 한 개당 평균 2억2000만원 꼴이지만 수십억원이 들어간 축제도 상당수에 이른다. 모두 주민 세금이다.축제의 계절이다. 청명한 가을날에 신명나는 축제마당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지역의 특색과 인심이 묻어나고 지역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좋은 수단이 된다. 축제는 지역사회 통합에도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그러나 정체성이 모호하고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다른 지역이 하니까 우리도 하는 식의 그릇된 판단이 축제부실을 낳는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 내용도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많은 돈 들여 연예인 불러다 공연하고 단체장과 지역 유지들이 한마디씩 하는 개막식 행사도 판박이다.최근 정부가 심사를 강화, 부실축제와 행사를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축제를 통한 문화의 재생산 기능보다는 주민 환심을 사기 위한 축제, 효과도 없는 축제, 자치단체 업적을 의식한 축제 만큼은 꼭 퇴출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경재(논설위원)
1866년 병인양요 당시에 강화도를 습격한 프랑스군은 왕립 도서관 규장각의 분관인 외규장각의 도서일부를 약탈하고 나머지는 불태웠다. 파리 7대학 총장등 프랑스 지식인들이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약탈해 보유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한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불 박물관은 장물 보관소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외국에서 약탈해온 문화재가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다. 고대 상형문자가 새겨진 이집트의 로제스타 비석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때 가지고 온것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재의 최고 약탈자는 두말할것 없이 일본이다.1903년부터 조선의 금세공품, 청자, 도자기, 문인석 , 돌조각, 탑, 사리함, 고문서, 그림, 서예 등,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등을 포함하여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가 약 10만점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2001년 2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일제의 우리 문화재 약탈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밝힌것이다.일본은 1904년부터 조선의 유물보존이라는 미명하에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 유물보존회'라는 전문 약탈 기구까지 만들어 우리 보물을 약탈하는데 혈안이 되었었다. 안중근 의사한테 암살당한 이토 히로부미 조선 초대 통감은 그의 재임 4년동안 1천점 이상의 청자를 모았다고 한다. 그 후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게는 약 1900점의 서예 작품과 400권의 서적과 2천여점 청자와 청동거울을 긁어모았다.지금도 야마구치 여자대학에 데라우치의 수장품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정부가 집계한 해외반출 문화재는 일본에서 약 3만점,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는 미국인데 약 1만5천점, 영국이 약 7천점, 독일이 약 5천점,등을 포함하여 17개국 64782점이라고 한다.특히 미국 '타임'지가 밝힌 가사중에 놀랄만한 것은 2차대전 이후 조선 문화재 반환에 반대한 핵심 인물이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였다는 것이다. 일제 패망 후 한국에 돌아온 문화재는 불과 3500점이고 그 나마 정부간 협상에 의해 반환되어 온 것은 1600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집시(Gypsy)는 유랑의 상징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민족집단으로, 9-10 세기부터 인도 서북부를 출발해 여러 나라를 떠돌기 시작했다.이들의 유랑생활은 현재 진행형이다. 뱃속에서 부터 역마살이 끼었다고나 할까. 현재는 스페인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 주로 거주한다. 최근에는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까지 진출했다. 인구는 200만 명 또는 500만 명가량.집시들은 자기들 끼리만 결혼한다. 그래서 민족의 동질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또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하지만 오락에 능해 유랑극단이나 점술 마술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때론 매춘과 도둑질을 하기도 한다.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러나 대개 떠돌이 집단인지라 옛부터 추방과 박해의 대상이었다. 독일 히틀러 정권은 집시 멸절정책으로 100만 명을 처형했다. 또 최근 프랑스는 대대적인 집시 단속을 펴 국제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다. '범죄의 온상'이라는 명분 아래 불법 캠프를 철거하고 강제추방에 나선 것이다.이러한 피가 흐르는 집시의 후예가 얼마전 전주 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섰다. 음악의 유랑자로 널리 알려진 티티로빈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20여 년간 장르와 국경을 초월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온 세계적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다.집시음악과 플라멩코, 아랍음악, 인도음악, 서양 포크 뮤직과 랩 등 동서양 음악을 결합한 다양한 작품활동을 벌여 왔다. 월드뮤직계는 물론 다방면에서 인정받아 온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다.지난 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그의 공연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애잔한 듯하면서도 격렬하고, 신비로운 음률이 교차하는 120분 동안 관객들은 완전히 그의 포로였다. 2대의 기타와 타악기, 아코디언 등 4명의 연주자가 뿜어내는 소리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소리끼리 서로 밀고 당기다 신들린듯 몰아갈 때는 사물놀이의 절정을 연상케 했다.공연내내 리듬에 맞춘 박수소리가 객석을 메웠고 티티로빈의 딸 마리아가 독특한 음색의 노래를 부르거나 집시 특유의 춤을 출 때는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관객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한 몸이 되었다.오랫만에 가족들과 더불어 땀에 흠뻑 젖어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세계소리축제는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값이 있었다./ 조상진 논설위원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도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를 관장하는 전라감영이 있었던 도시이다. 8도 관찰사 중에서도 전라 관찰사의 위치는 대단했었다. 전라도라는 명칭도 전주와 전라남도 나주(羅州)의 첫 글자를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전주가 역사성은 풍부는 하지만 고색창연한 고풍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전주 인근 산위에서 보여지는 전주의 조망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그 어떤 특정도 없다. 전주시가 건축물을 심의할때는 도시 전체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건축법에만 국한하여 건축물을 심의하기 때문에 건물들간의 조화가 없어 도시 전체의 조망도 엉성한 것이다. 전주시가 앞으로는 전반적인 도시미관을 위해 대형 건축물일 경우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 운영하겠다는 것은 늦은감이 있으나 다행한 일이다.일찌기 유럽 여려나라들은 그들 나름대로 통일된 도시색(都市色)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처럼 건물들 색깔이 제각각이 아니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수도(首都), 헬싱키의 집들은 담황색 계통의 벽과 붉은 차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는데 아마도 도시색은 그 나라 기후를 참작했는지도 모른다.네넬란드 수도 암스텔담의 집들은 다갈색의 벽과 진한 녹색 지붕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은 붉은 벽돌색이, 독일의 수도 헨은 노란색 계통이 도시색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도시색은 벽을 베이지색으로 지붕은 푸른색 계통으로 통일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건물의 색상을 주인의 취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는 것이다.예를들면 파리 시당국은 건물 색상에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데 개인집의 연돌이 쓰러졌다고 해서 당장 새로운 벽돌로 갈아 끼울수가 없게 되어있다. 새로운 벽돌은 너무 선명해서 주위 색상과 조화를 이룰수 없기 때문이다. 시당국은 새벽돌을 오랫동안 그을려 연돌용 벽돌을 만든다음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것이다.아름다운 파리는 그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 역시도 집을 짓거나 증축할 때 지붕 색깔만은 시청이나 주민자치회의로부터 허락을 받겠금 되어 있다. 전주의 전주색을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장세균논설위원
김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 가지만 오늘날 먹는 배추김치는 대략 150년전부터 시작됐다.그 때부터 중국 산동성에서 속이 꽉 찬 결구용 통배추가 서울 왕십리에 들어와 배추김치를 먹었다.그 이전에도 통배추가 간간히 재배되었지만 재배법이 발달하지 못해 3년만 지나면 퇴화해 버렸다.통배추의 성공적인 재배가 김치 역사를 바꿨다.통배추가 재배 되기 이전에는 여러 채소에 해산물과 젓갈을 넣고 간국을 부어 만드는 섞박지를 먹었다.또 장아찌 같은 것을 김치 대신 먹었을 것으로 짐작한다.결구용 통배추의 보급은 배추김치의 고급화를 가져왔다.통배추 재배초기에는 그냥 간국을 부어 만들다가 1910년대부터 배춧잎 사이에 양념을 집어 넣는 방식으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배춧속 양념으로는 무채와 쪽파,미나리,갓 등의 야채와 새우젓 등의 젓갈,고추가루,마늘 생강 등을 쓰고 소금과 감미료로 간을 맞췄다.김치의 감칠맛은 찹쌀풀,생새우,굴 등을 넣어야 나온다.김치류는 3000여년 동안 200여 가지가 있었는데 양념과 지역에 따라 통배추김치,갈치젓배추김치,유자배추김치,제주도 배추김치,백김치,평양식 배추김치,전라반지 등이 대표적이다.배추 한포기에 1만원 간다고 아우성이다.김치가 금치가 돼 매일 먹던 식탁에서 종적을 감출 태세다.아이들은 몰라도 어른들은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을 정도인데 수급사정이 곧바로 풀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걱정이다.배추김치는 비타민 A,B,C를 비롯 그 부재료가 지닌 다양한 영양 때문에 한국인의 장수식품으로 꼽혀왔다.발효식품의 총아인 김치가 우리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외국에 잠시 나가 있을 때도 삼겹살에 소주와 배추김치가 가장 생각나지 않던가.김치가 한류열풍을 타고 문화 아이콘이 되면서 수출도 확대되었다.배추값이 폭등한 바람에 일상 생활이 흔들린다.태풍 곤파스와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줄면서 김치대란이 일어났다.배추 품귀에 따라 채소와 양념류도 금값이다.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구 배추밭을 뒤집어 엎어 놓은 결과라고 힐난한다.정부는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해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백성일수석논설위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은 아무리 효자라 하더라도 오랜 병 간호에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다. '삼년 구병에 불효 난다'는 말도 그런 뜻이다. 부모 병 간호는 당연하지만 오랜 기간 초심을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1979년 데뷔한 김제 출신의 가수 현숙은 '효녀가수'로 불린다. 중풍과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7년 간 극진히 보살폈고, 지병을 앓던 어머니를 14년 동안이나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2008년엔 대한치매학회 치매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그에겐 '기부천사'라는 말도 따라다닌다. 10여년 전부터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달해 왔고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2004년부터는 경남 하동과 충남 청양, 전남 장흥, 강원 정선, 경북 칠곡 등 여러 곳에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해 왔다. 이런 공로로 지난 1996년 효행 연예인으로 국민표창을 받았고 2001년과 2007년에는 효령대상 효행부문상과 전북애향대상을 탔다. 지난해에는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마침내 그의 효행과 나눔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한 '현숙효열비'가 마련됐다. 김제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내일 오후 1시 벽골제 아리랑문학관 인근에서 제막식이 열린다. 연예인 1호 효열비다. 민간인이 중심이 된 효열비추진위가 뜻을 모았고 모금운동을 벌여 성사됐다."…내 부모, 남의 부모를 가리지 않고 효를 행하여 온 국민가수 현숙의 효행은 오늘날 우리에게 사람의 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눔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그의 삶을 기리어 우리 후손에게 효의 사상을 행하게 하고자 현숙효열비를 세웁니다." 현숙의 효열(孝烈) 비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비 명칭에 정절의 뜻이 담긴 열(烈)자가 들어간 걸 문제 삼고 있는 모양이다. 현숙은 결혼도 하지 않은 몸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효행비라고 했으면 좋았을 법 했다.수많은 연예인들이 명멸하는 연예계에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매사에 진정성을 갖고 대한 그의 태도에 있다 할 것이다. 효행도 마찬가지다. 명칭 논란이 그의 진정성마저 해쳐서는 안될 일이다. "가수라는 재능으로 온 천하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 이경재 논설위원
우리나라도 특수한 경우에 한하여 이중국적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그렇듯 부작용은 있다. 소위, 이중국적 제도를 이용한 병역 기피이다. 사회문제가 되는 원정출산도 바로 병역기피와 맥이 닿아있기에 그렇다.지난 30일, 법무부가 한국국적 포기신청을 낸 4명에게 허락을 거부했다고 한다. 거부 이유는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그들이 군대에 입대할 나이가 되니까 병역 기피를 위해 한국국적 포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중 국적자가 한국국적을 포기할려면 먼저 병역을 마쳐야한다.원정출산은 한국사회의 또 하나의 병리현상이다. 일년에 7000명 이상이 미국 LA,뉴욕, 하와이, 보스톤 등지의 병원에서 약 2만불 내지 3만불을 들여 입원하여 아이를 출산함으로써 속지주의의 미국법을 이용해 미국 국적을 안겨주는것이다. 이런 한국적 변칙을 늦게야 깨달은 미국은 원정 출산에 제동을 걸고 있다. 원정출산을 원하는 산모들 또는 그 가족들도 그 나름의 구실은 있다.국내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원정출산을 한다는 것이다. 일단, 신생아가 미국 국적을 가지면 나중에 미국에서 유학할 때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잘못된 교육환경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인데도, 우리 스스로 교육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옆집 사과나무 열매에다 먼저 눈독을 들이는 식의 비도덕적 정신이 문제다.원정출산의 또 하나의 매력은 미국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라는 것 , 역시도 미국 시민들의 피와 땀의 결과이다. 남의 안정된 사회보장 제도속에 슬그머니 무임승차 하자는 식이다. 원정출산의 본질은 병역기피에 있는 듯 하다. 원정 출산을 시도하는 산모들은 원정 전에 태아 감별부터 한다는 것이다. 태어날 아이가 남자일때만 출산을 위한 원정에 나서는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을 때 그 사회는 "집단"을 말한다. 집단의 의무를 저버리는 사람은 당연히 집단으로부터 보호를 기대해서는 안되며 배척을 받는다. 집단과 사회는 이런 법칙에 따라 존재하고 운영되는 것이다. 그래서 병역기피용 원정출산이 문제다
400여 년전 바람앞에 등불같던 나라를 구하고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국가보다는 개인이 우선인데다 동상이나 사당에서만 접하는 그 분은 혹여 고리타분한 역사속 인물에 불과하지 않을까.그것을 뒤엎는 대규모 작업들이 지금 남해안 일대에서 한창이다. 전남과 경남·부산 일대에서 역사문화 관광의 콘텐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업의 일단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주말 한국향토사연구전국협의회(회장 이치백)의 일정에 몸을 실었다. 이름하여 이순신 백의종군 및 임란 승첩지 대장정.남해역사연구회(회장 정의연)가 주관한 이 행사는 경남 일대에 서린 충무공의 발자취를 밟는 것이다. 경남도가 남해안 시대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이 프로젝트는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재조명하고 장군의 호국정신, 민중의 국란 극복 의지, 거북선의 우수성 등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에 시작해 2015년 이후까지 28개 사업에 1590억 원이 들어간다.거북선·판옥선 복원 및 체험장, 임진왜란 해전공원, 한산대첩 병선마당 조성은 말할 것 없고 흥미로운 테마들이 많다. 사이버 임진왜란 홈페이지, 뮤지컬, 비엔날레, 세계로봇함선 해전 페스티벌, 이순신 리더십센터 등은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또 민간차원의 '거북선을 찾아라'도 눈길을 끈다.그러나 이것보다 백의종군로 체험과 운구행렬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백의종군은 원균 등의 모함으로 3도수군통제사에서 해임돼 투옥되었다 칠천량 해전에서 우리 수군이 대패하자 복직되기까지 계급없이 활동했던 기간이다. 1597년 4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며 서울- 아산- 공주- 삼례- 전주- 남원- 구례- 합천·산청·하동 코스. 고문 당한 몸에 터덕터덕 걷는 길이 얼마나 팍팍했을 것인가.운구행렬은 노량해전에서 적의 총탄을 맞고 운명해 처음 옮겨진 남해 충렬사에서 아산 현충사까지 코스로 국민 4000명이 참여하게 된다.이순신의 일생은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세계 해전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영국의 넬슨 제독 못지 않다는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이순신 장군은 나의 스승'이라고 존경할 정도다.그분의 혼이 우리들의 가슴속에 다시 살아났으면 싶다./ 조상진 논설위원
일본, 중국과 대만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났던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접촉 사고로 빚은 양국의 기(氣)싸움은 중국의 일방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21세기 중국의 파워를 다시한번 실감케 한다.중국 즉, China라는 단어의 의미도 다시 보게된다. China라는 말은 "지나(支那)"라는 한자에서 음을 빌린 말이다. 중국이나 대만 사람들은 "지나(支那)"라는 표현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일본인이 중국을 "지나"로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중국철학'도 '지나철학'라고도 부른다.심지어 일본 거주, 중국화교들이 책방에 난입하여 '지나'라는 말이 쓰여진 책들을 내동댕이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미국을 아름다울 '미(美)'자를 붙여 부르는데, 해방 후 미국이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기에 고마워서 아름다울 미(美)자를 붙였다고 하는 설이 있으나 사실은 아니다. 일본은 미국을 표기할 때 우리와 달리 '쌀미(米)'자를 붙이는데 그 이유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일본에 쌀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이도 사실이 아니다.우리는 조선말 개화기 때 외국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이들 나라의 이름의 음(音)만 따와 한자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는데 중국 청나라가 하던 표기법을 우리도 따랐다. 미국의 경우는 America를 음만 따와 한자로 적은 '미리견(美利堅)'을 줄인 말에다 '나라 국(國)'자를 붙인 것이다.일본에서 미국을 미국(米國)이라고 쓰는 이유는 일본이 America를 음만 따와 부를때 '아미리가(亞米利加)'였는데 이를 줄여서 미국(米國)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영국(英國), 역시도 청나라에서 England의 첫소리인 'Eng-'을 비슷한 소리인 '영(英)'로 쓰고 나라 국(國)자를 붙인 것이다.중국의 국명을 나타내는 '지나'라는 말의 어원은 인도의 불전(佛典)에서 왔다고 한다. 불전속의 '지나니사(支那泥舍)'라는 말을 줄인것인데 그뜻은 '사유(思惟)'라는 좋은 뜻이다. 인도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이 사려가 깊다고 보았다는 설도 있다. 기실, 중국 사람들이 '지나'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과거 청일전쟁 이후 일본 사람들이 중국을 '지나'로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나'라는 이름속에도 중일관계의 명암이 실려있다.
40여년간 광주리 행상과 삯 바느질로 모은 재산 1억원을 지난 97년 전북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최은순 할머니.이듬해 고인이 된 최할머니는 사후 7년만인 2005년1월17일 법원 판결을 통해 유산 가운데 2억9천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법원은 홀몸인 최할머니가 재산을 정리하던 중 숨지자 그 뜻을 헤아려 전북대로 재산을 돌려 주었다.학교는 학기마다 10명의 '최은순 장학생'을 선발해서 70만원씩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95세의 노신사가 사업과 근검 절약해서 모은 40여억원의 전 재산을 올해 전북대에 기증했다.전주 대건신협과 새전주신협 이사장을 역임한 한수옥회장은 오피스텔 8채,아파트 건물 2동,전주 근교 토지 2만 2150㎡ 등 전재산을 기증했다.평생 기업하면서 모은 재산을 지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기탁한 것.한옹은 지난 1983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청정(靑汀)장학회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해왔다.지난해 전북대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3억원 상당의 전주시 금암동 상가를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이 주인공은 전북대 동문으로 3년전 사별한 아내의 희생과 정성이 깃든 자신의 상가 건물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이 독지가는 5년전에도 인문대 경비실에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몰래 놓고 간 적이 있다.익성학원 지승용이사장은 '사람이 재산'이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지난해 현금 20억원을 전북대에 기탁했다.그의 아버지 지성양씨는 전북대 농학과 출신으로 작고하기전 익성학원에 사재로 150억원의 장학금을 출연해 익산중 고등학교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그간 전북대에 선뜻 나서서 장학금이나 발전기금을 내놓을려는 사람이 흔치 않았다.그러나 서거석총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해 독지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정문 옆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누가 얼마의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내용의 자막이 자주 보인다.주로 동문들이 많지만 최할머니처럼 숨은 독지가도 많아졌다.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전북대가 과거 70·80년대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중앙일보 올해 대학종합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0계단이 뛰어 22위로 올랐다.지방대에서는 부산·충남대 다음이다.밖에서 밀어주면 국내 10위권 달성도 머지 않은 것 같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때묻은 기둥/ 썰렁한 무언인가/ 익모초가 기둥된/ 빈 항아리만. 안개로 피어나는/ 다가서는 얼굴들/ 삭막한 빌딩 그늘/ 고향달 술잔에 띄워/ 향수를 비우고 있는가. 참다못한/ 이그러진 초가지붕/ 잡초만 외로이 지키고/ 도란도란 옛 이야기 자리에/ 해묵은 먼지만/ 쌓였네.시인 진상순(陳相順)의 시 '빈집'은 고향을 떠난 도시인들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느끼는 애틋함과 향수를 담고 있다. 옛날을 그리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투영돼 있다. 농촌 마을의 상처가 출향인의 눈에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지난 추석 연휴 고향을 찾아 마을 한바퀴를 둘러보았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는 싯귀가 어울릴 만큼 집과 고샅길의 공간구성은 옛날 그대로인데 당시의 떵떵거리던 사람들은 찾기 어려웠다. 추억만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났다.그리고 텅 빈 집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랐다. 60여 가구 중에 30% 정도가 빈집이었다. 30여년 전 당시 마을의 상징이자 고유명사가 돼 버렸던 '이층집'도 텅 비었고 말 마디 깨나 하던 집, 형편이 어려워 눈치 보며 살던 집도 비어 있긴 마찬가지였다. 아마 어느 농촌이나 산촌 어촌마을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젊은이들의 농촌이탈과 공동주택 선호 때문이지만 결국엔 엉터리 농촌정책 탓이 크다.진상순의 시처럼 들락거리는 사람이 없이 방치된다면 잡초가 무성하고 해묵은 먼지만 켜켜이 쌓인다. 지붕은 내려앉고 헛간과 부엌, 흙담부터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집들이 흉물처럼 수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게 문제다.농촌 빈집은 그리움 때문에, 또는 언젠가는 돌아가야지 하는 미련 때문에 놔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처치 곤란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석면 덩이 슬레이트는 처리하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도내에는 농촌 빈집이 6300여 가구에 이른다. 전북도는 올해 25억원을 투입, 2500채를 정비할 계획이다. 한 집당 100만원 이내에서 철거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빈집을 처리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돈 몇푼 지원해 주면서 불법 투기만 조장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보다 현실적인 지원정책과 함께 행정기관의 적극성이 뒤따라야 할 문제다. 빈집 수요자를 위한 정보사이트도 생각해볼만 하다./이경재 논설위원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독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일상사가 되어야한다. 15세이상, 우리나라 국민의 40%가 일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 후진국임이 틀림없다. 독서를 기피하게 만든 이유중의 하나는 주입식, 암기위주의 학교 교육때문이기도 하다.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케이츠가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중에, 한 여학생이 그를 행해 "당신에게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은가"하고 묻자, 빌 게이츠는 서슴없이 대답하길 책을 빨리 읽는 읽을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그의 성공을 동네 도서관 이용에 돌렸다. 그는 지독한 독서광이었다.그러나 독서의 황제는 아무래도 미국 제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을 들지 않을수 없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노동을 해야했고 학교교육은 거의 받을수도 없었다. 그는 오로지 독학으로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그는 백인과 흑인을 차별하지 않았듯이 전공분야를 구별치 않고 모든 분야의 책을 두루 두루 섭렵했다. 그는 수많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그 나름대로의 독서법을 가지게 되었다.링컨은 말하길 "마구잡이식 독서는 마음을 넓혀주고 사물을 보편화시키는 것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무언가를 깊고 선명하게 새기기에는 마구잡이식 독서 위에다 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또 다른 무엇"이란 정독(精讀)이다 .링컨은 첫째 독서에 재미를 붙이라고 충고한다. 두 번째는 필요한 책은 반드시 구입하라고 한다. 세 번째는 좋은 책은 달달 외울때까지 읽어라고 하고 있다. 링컨은 법조계의 고전으로 불리는 '블랙스톤의 논평'이라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외울 정도로 읽었다. 네 번째는 항상 책을 가지고 다녀라고 한다. 그는 강을 따라 산책할때도 손에는 책을 놓지 않았다.다섯 번째는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라고 한다. 그 역시 책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이다. 그가 남북 전쟁이 끝난 후, 게티즈버그 국립묘지 설립 기념식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것이다"라는 불멸의 명언을 남겼던 것도 그의 독서 덕이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새만금사업을 어떻게 볼까. 인구나 땅덩이가 우리 보다 수십배 큰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 단군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은 어떤 모습일까.궁금하던 차에 전북도청에서 제7회 한중(韓中)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전북발전연구원과 중국 강소성(江蘇省)사회과학원이 해마다 갖는 정기대회였다. 이 대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그들의 생각중 일부를 읽을 수 있었다. 주제도 마침'새만금사업과 강소연안 개발계획을 통한 양지역 협력방안 모색'이었다.그들은 한국의 새만금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다. 새만금 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일본의 간척사업에 대해서도 장단점과 벤치마킹할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다. 한 마디로 새만금사업은 '비교적 환경분쟁을 잘 극복한 사례'로 보는듯 했다.강소성 역시 중국 총 간석지 면적(2만7000㎢)의 1/4을 차지하며 당(唐)나라 이래 대규모 간척이 활발히 이루어진 곳이다. 그들은 네덜란드와 일본, 한국의 사례를 통해 ▲적극적인 해양생태환경 복원 및 수질개선 ▲바다 매립 규모의 엄격한 통제 ▲바다 매립 방식의 개선 ▲매립지의 고효율적인 이용을 제시했다.그리고 신(新)아시아-유럽 랜드 브리지의 출발점인 연운항(連雲港) 개발에 대해 설명했다. 실크로드의 부활로 불리는 랜드 브리지(Land Bidge·대륙간 연결로)는 중국-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철도- 모스크바- 노틀담항에 이르는 '지구상 또 하나의 허리띠'다. 중국 4대 고전중 하나인 서유기(西遊記)에 나오는 손오공의 고향인 화과산(花果山)이 자리한 곳으로 새만금 신항이 속도를 낼 경우 좋은 파트너가 될 성 싶었다.또한 강소성은 신재생에너지중 태양광분야 세계 1위로,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단지 등과의 협력문제도 대두되었다.그러나 그들은 '새만금지역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겠다'는데 대해 고개를 저었다. 이미 폐기한 구호였지만 씁쓸했다. 또 "중국 최대의 도시 상해(上海)가 인접해 있어 투자유치에 어려움이 없는가"는 물음에 '서울과 경기도의 관계'라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수도권에 모든 게 집중된 한국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졌다.이날 새만금보다 잘 나가는 상해 포동(浦東)지구나 천진 빈해(濱海)신구 둥은 언급되지 않았다.'바다의 만리장성'에 비유되는 새만금이 중국인들도 유혹을 느낄만한 곳이었으면 좋겠다./ 조상진 논설위원
올해는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100년이 되는 해이다 . 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기세를 몰아 만주와 한반도를 심낸 러시아와 한판을 벌인 전쟁이 1905년의 노일 전쟁이다. 지구를 반바퀴 돌아와 기진맥진한 러시아의 발틱 함대는 일본 도고제독의 적수가 못되었다.노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을 병합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들은 2천만 조선인을 통치코자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을 치밀하게 연구 하기도 했는데 일본 총독부가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이란 책을 발간한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귀중한 자료가 비교 문화학자 김문학씨에 의해 발견되었다.지금까지 발굴된 일제 강점기 자료중에 이 책만큼 "조선인의 국민성(민족성)"을 자세하고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집대성한 자료는 무척 드물다고 한다.사람은 자기 얼굴을 단 한번도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못하고 죽는 법이다. 자기 얼굴은 자기 아닌 타자(他者)를 통해서만 볼수있을 뿐이다. 예를 든다면 거울이라는 타자를 통해서만 자기 얼굴을 보는것이다.그래서 조선인이 보는 조선인보다 일본인이 바라본 조선인의 인식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 객관적일수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우리 자신에 대한 미화(美化)작업이 사실을 왜곡케 하기 때문이다.일본 총독부가 분석한 조선인의 성격은 이렇다.조선인은 첫째로, 표면적이고 형식적인것을 추구한다. 둘째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셋째로 모방성, 넷째로 무기력, 다섯째로 비겁함과 자기 보신술이 능하고, 여섯째, 이기적 판단, 일곱 번째 , 진지함의 결여,여덟번째 의뢰심이 강하고 보은성(報恩性 )의 결여, 아홉 번째 ,독립심이 결여되고 인내심은 강한데 울어도 진짜 감정에서 우는것이 아니다 라는 식이다.또 조선인에 또 다른 분석으로는 조선인은 첫째로 사상의 고유성이 결여되어 독창성이 없다. 조선의 유학은 중국 유학, 특히 주자(朱子)의 학문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형식적 윤리를 추구하고 실질을 멀리한다. 셋째 당파심이 강하다.그러나 양념조로 조선인의 장점도 지적하는데 조선인의 조상숭배, 추위 더위에 대한 인내심등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추석이면 빠질 수 없는 게 송편이다. 고려시대 이래 추석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은 송편은 달의 열매를 상징했다. 또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은 땅의 열매, 탕으로 끓인 토란은 땅 밑의 열매를 뜻했다. 즉 하늘과 땅과, 땅 밑의 열매를 모두 조상께 올린다는 의미였다고 한다.송편은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한 다음 알맞은 크기로 떼어내 가운데 여러가지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었다. 그리고 송편을 찔 때는 솔잎을 깔고 쪘다. 송편이란 이름 자체가 솔잎을 깔고 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옛부터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고 절개와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겼다.솔잎을 넣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방부(防腐) 효과를 위해서다. 식물은 다른 미생물로 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살균물질을 발산한다. 이것이 이른바 피톤치드(Phytoncide)다. 피톤치드는 공기중의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고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기도 한다.그런데 이 피톤치드는 침엽수에 많고 특히 소나무는 보통나무보다 10배 이상 강하게 발산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는 신당이나 아이를 낳았을 때 치는 금줄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 꿰어 두었다. 잡스러움을 물리친다는 뜻과 함께 병원균을 살균한다는 과학적 지혜가 숨어 있는 것이다.추석이 9월이긴 해도 아직 음력으로 8월이라 날씨가 꽤 무덥다. 따라서 음식이 상하기 쉽고, 솔잎을 넣어 송편을 찌면 오랫동안 쉬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또한 맛과 향을 좋게 해 준다. 송편은 솔잎을 깔고 찌면 솔잎 향기가 은은히 배어 들어 향긋할 뿐 아니라 식욕을 돋구는 효과가 있다.더불어 송편끼리 엉겨 붙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송편 사이사이에 솔잎을 넣으면 송편끼리 붙지 않고 본래 모양을 유지해 준다.그러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극성을 부리는 소나무 재선충과 솔잎혹파리 같은 병해충을 방지하려고 자치단체들이 나서 농약을 나무에 주사하거나 뿌렸기 때문이다. 소나무에 주사한 포스파미돈 액제는 고독성 농약이다. 산림청은 나무 주사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솔잎에는 농약성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솔잎을 채취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솔잎도 함부로 사용해선 안되는 세상이다./ 조상진 논설위원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