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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교육계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게 교장공모제다. 학교 현장의 폐쇄적인 승진제도를 개선, 젊고 유능한 인물이 교장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전북지역은 오는 8월말 정년퇴임 등으로 자리가 비는 도내 70개 초·중·고교 가운데 36개교가 그 대상이다.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제는 응모기준에 따라 내부형, 개방형, 초빙형으로 구분되지만 전북은 모두 교장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이다.초빙형으로 제한되자 기존 교장들의 임기만 연장해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장임기는 정년까지 4년씩 2회에 걸쳐 총 8년만 할 수 있지만 초빙형 공모제는 8년 임기를 마친 사람도 임용이 가능하고 또 초빙형 교장을 지냈어도 임명제 교장으로 8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교장공모제가 연공서열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없어졌고, 당초의 취지처럼 젊고 유능한 인물이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져 버렸다.공모 교장이 탄생되기까지는 세차례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해당 학교운영위가 주관하는 1차 학교심사의 터널을 지나야 하고 2배수로 압축되는 교육청 주관의 2차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역 교육청에서 압축한 두명중 1명을 전북교육청이 최종 낙점한다.전북지역에서는 어제(24일)부터 1차 학교심사가 시작됐다. 31일까지 마무리되고 2차 심사는 6월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교육계는 모양새는 그럴듯 하지만 로비 대상이 해당학교와 학운위, 지역교육청, 도교육청 등으로 늘어나 '쓸데 없는' 에너지를 낭비시키고 결국엔 로비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몹쓸 제도가 될 것이라고 혹평하고 있다. 최종 선발권도 예전처럼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무늬만 공모제라는 비판이 나온다.교장공모제는 한마디로 교장임용에도 시장경쟁 원리를 도입한 것이다. 시장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금력이나 학연 혈연 지연 등 연줄망이 없으면 국물도 없는 곳이다. 후보들은 이미 연줄을 총 가동시켜 신청했다.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 벌써부터 억대 로비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다른 비리의 단초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이경재 논설위원
지난 21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지 2554년이 되는 날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불교를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약 1천 72만명이었다고 한다. 남한 인구 약 4700만명의 약 22.8%가 불교 신자인 셈이다. 인구 4명당 한명은 불교도 인것이다.결코 적지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세계 인구는 약 3억 5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998년을 기준으로 세계 종교 실태를 보면 이슬람교의 신자가 약 12억이고 로마 카토릭 신도가 약 10억명, 힌두교 신자가 약 8억, 유태교도가 1천 5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듯 종교는 인간 실존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우리와 불교역사는 깊다. 불교는 신라와 고려의 국교(國交)였었고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된 과정도 다채롭다. 불교가 처음으로 이 땅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17대 소수림왕 2년, 372년이었다. 중국 북부의 나라인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順道)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고구려에 보내왔고 그 후 384년에 아도(阿道) 스님이 왔었다.백제는 15대 침류왕 때인 384년에 인도의 스님인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중국 동진(東秦)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불교를 백제에 전했고 처음으로 한산(漢山)에 절을 지었던 것이다. 신라는 서기 417년 눌지왕때 고구려의 묵호자가 처음으로 불교를 전했으나 23대 법흥왕때에 비로소 불교가 공인을 받었는데 그때가 587년이었다.부처의 가르침은 귀담아 듣기는 쉬워도 실행하는 어렵다. 부처를 숭배하는것은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고 수행하자는 것이다. 부처님에게 복(福)을 비는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부처님은 돌아가실 때 그의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타이르시길 "나를 믿지 말고 나의 말을 법(法")으로 삼으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삼독(三毒)을 경계하셨다.첫째는 탐욕이요, 둘째는 진애(瞋愛)로써 분노하지 말고 성내지 말것을 셋째는 치(痴)로써 어리석은 마음을 경계하셨다. 이중에서 핵심은 탐욕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 이상의 많은 물건을 갖도록 유도한다. 지나친 욕심을 배양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입적(入寂)하신 법정(法頂) 스님의 무소유 행적이 부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관(棺)도 짜지 마라. 사리도 찾지 마라"지난 3월 입적하신 법정(1932-2010년) 스님의 유언이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스님은 많은 이에게 맑은 법문으로 불교의 향기를 짙게 뿌리고 갔다. 스님은 수행자의 구도심과 불교적 메시지, 문장가의 감수성이 어우러진 30여 권의 책을 통해 부처가 내 곁에 있음을 알렸다.밀리언셀러로 널리 알려진 '무소유'라는 에세이집에는 이런 귀절이 나온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비우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다.스님과 친분이 두터웠던 김수환 추기경은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스님은 강원도 산골에서 수행하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리는 봄·가을 정기법회 때면 내려왔다. 그 때마다 '아쉬운듯 모자라게 살아라''더울 때 내가 더위가 되는 게 순리다'는 그윽한 법문을 들려주곤 했다. 그런 스님도 나라가 어려우면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불교 개혁에 앞장서기도 했다.이 보다 앞서 입적하신 성철(1912-1993년) 종정은 자신을 찾아 온 대중이 부처님께 3000배를 올려야 만나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널리 회자되는 법어를 남겼다.스님은 1947년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아래 봉암사 결사에 들어가 한국불교에 새로운 수행풍토를 조성했고, 8년간의 장좌불사(잘때도 눕지 않음)와 동구불출 10년 등 자기 수행에 엄격한 선승이었다.성철스님은 1981년 12월 해인사 백련암에서 법정스님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도자가 지녀야 할 5계를 제시했다. "잠 많이 자지 마라, 말 많이 하지 마라, 문자를 보지 마라, 과식과 간식하지 마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라"가 그것이다. 그런 스님이기에 돌아가실 때는 염의(染衣) 한 벌과 돋보기, 검정고무신 한컬레만 남겼다.우리 시대 큰 스승이신 두 분의 발자취는 세속의 욕심이 용광로 처럼 끓는 요즘, 맑고 향기로운 법음으로 우리를 깨우쳐 준다. 2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조상진논설위원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26조원을 투자한다고 하여 세계 전자 관련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써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 토록하고 또 이런 파격적 용단을 내리도록 한 것은 최근, 일어났던 일본의 도요타 사건이었다.삼성의 대중적 이미지가 어떻든, 삼성은 한국 GDP(국내 총생산)의 18%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재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다. 삼성을 오늘의 삼성으로 비상시킨 장본인은 이건희 삼성 전자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언변은 눌변(訥辯)이기도 하고 능변(能辯)이라는 평도 있다.삼성 계열사들은 어느 분야에서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 SDI, 제일모직등이 있고 금융 분야에서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화재등이 있다. 무역과 서비스에서는 삼성물산 ,호텔 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에버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병원, 삼성 경제 연구소 역시도 삼성 계열사 이다.삼성그룹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총 63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05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 그룹 전체에 종사하는 직원이 국내에 약 14만 7천명, 해외에 8만 3천명, 도합 23만명의 기업왕국이다. 삼성그룹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2006년도에 미국의 경제 전문지,'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순위에서 27위를 했다.삼성의 창업주는 누구나 잘 아는 이병철이다. 이병철 회장은 경남 마산에 협동 정미소를 시발로 사업에 뛰어 들은 후, 6. 25 전쟁후에는 황금알을 낳는다는 설탕 제조업인 제일 제당을 설립함으로써 거물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병철 회장은 인재를 중요시 했다. 그의 용인술(用人術)은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의(用人不疑)'이다. 의심이 가는 사람을 쓰지 말것이며 일단 사람을 쓸때는 의심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즐겨 쓰는 말은 '한명의 천재가 10만명를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많은 원성을 받는 모 재벌과 대조 되는 면도 많다.
중개인인 브로커란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인다.예전에는 거간이라고 불렀다.브로커란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원활히 해주는 사람을 말 한다.브로커가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사이를 잘 중개 해야 하므로 그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춰야 한다.외국에서 브로커는 부동산 매매,결혼,무기상,직업소개소,상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한다.선거때만 되면 선거브로커들이 활개 친다.신인 후보는 이들의 주 표적이 된다.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후보의 심리를 너무도 잘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많아 브로커들이 양산됐다.일정한 직업 없이 빈둥빈둥 지내다가도 선거만 닥치면 후보 사무실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바빠진다.모두가 선거 때 반짝 특수를 노리는 '공공의 적'들이다.선거 브로커들이 공명선거를 얼마나 저해 했으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접 나서 브로커 식별 7가지 요령법을 만들었겠는가.다음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브로커라는 것이다.▲후보들을 찾아 다니며 단체나 모임등의 명단을 제시하고 활동비나 이권을 요구하고 흥정하는 사람▲어떤 후보를 칭찬하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돌변하여 "돼 먹지 않았다.거만하다" 등 부정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다.▲선거법을 지키면서 선관위가 시키는대로 하면 당선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사람▲후보들을 찾아가 돈 선거 소문을 퍼 뜨리면서 당선되려면 돈을 써야 한다고 부추키는 사람▲ 출마자에게 접근해 자신을 운동원으로 써 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한 사람▲ 유권자가 참석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만들거나 주선하여 후보에게 찬조할 것을 권유한 사람▲스스로 '당선 제조기'라고 과시하면서 후보자의 전략과 지지기반, 당선 가능성을 전문가처럼 평가하고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현재 정읍시장 무주 진안 임실군수 선거전이 그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특히 여론조사 결과 오차 범위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선거판은 후보가 조급증이 발동해서 돈 선거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선관위에서 돈 안쓰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강조하지만 선거공학적으로 선거브로커들의 수요가 있는 한 요원하다./백성일 수석논설위원
미국 정당 후보간 최초의 TV토론은 1960년 민주당 케네디와 공화당 닉슨 간의 토론이다. 당시 토론내용을 라디오로 청취한 사람은 닉슨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TV로 시청한 사람은 케네디를 선호했다. 젊고 역동적이며 잘생긴 용모에다 재치있는 언변을 구사한 것이 시청자들한테 먹혀들었다. 이른바의 '화면 빨'의 위력이다.우리나라의 첫 TV토론은 1995년 6.27지방선거였지만 본격화된 건 1997년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였다.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TV토론의 원년이다. 세차례 열린 합동토론회는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고 성공적이었다. 한국언론연구원의 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 유권자 63.8%가 TV토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선거기간에 지지후보를 바꾼 계기도 유권자의 50%가 TV토론을 꼽았다고 응답했다.TV토론의 장점은 후보와 접촉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치적 능력을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경쟁 후보들 간의 질문과 논쟁을 통해 자질과 정책을 동등 비교함으로써 후보간 우열을 판단,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 준다.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능력이나 정책 등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표정· 말솜씨· 순발력 등의 사소한 단서나 피상적인 이미지에 의해 후보 우열이 가려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내용보다는 겉모양이 매력적으로 포장돼야 하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더 치중하게 된다.6.2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마다 후보 초청 TV토론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런데 심층적인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핵심을 거드리지 못한 채 가지 수만 많은 질문과 심층성이 떨어지는 답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재미도 없을 뿐더러 우롱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TV토론이 유용하려면 양파 껍질 벗기듯 후보들의 겉모습을 벗겨내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후보들끼리 침 튀기는 설전이 이뤄져야 한다. 기계적인 질문 답변의 틀에서 벗어나 후보들의 '질문 답변시간 총량제' 등을 검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보도 얻을 수 없고, 후보 우열도 가릴 수 없는 토론이라면 전파낭비다./이경재 논설위원
외국인이 볼 때 이해가 안되는 한국 사회 특징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대리운전 제도이다. 대리운전 제도는 우리사회 음주 문화가 만들어 낸 재미있는 사회 현상이다. 둘째는 원정출산이다. 특히 서울 강남의 임신부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를 낳아 미국 시민권을 안겨주는 것이다.미국의 속지주의(屬地主義) 원칙 때문에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미국 시민권을 가질수 있다. 특히 미국 시민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남자 아이의 경우 군복무를 피할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ABC 방송이 지난 2006년 미국에서 태어난 427만 3225명의 신생아 중에서 7670명이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현상이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7670명중에 한국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한마디로 못된 기회주의적 처신이다. 세 번째는 꽃뱀이다. 돈을 갈취할 목적으로 남자를 유혹하여 성관계를 맺는 여자들이다. 꽂뱀들의 행동반경은 넓어져 남자 골퍼들에게도 손을 뻗친다. 미모의 여성을 내세워 골프 관광객을 중국의 가짜 카지노로 데려가 도박을 하도록 유도하고 돈을 잃게 한 일당이 붙잡힌 일도 있었다.세 번째는 소위 기러기 아빠들의 존재이다.'기러기'라는 말을 붙인것은 기러기는 홀로되면 재혼을 하지 않고 새끼를 극진히 키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들에게 엄마를 딸려 외국 유학을 보내놓고 아빠는 한국에 홀로 살면서 외국으로 꼬박 꼬박 학자금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기러기 아빠이다. 기러기 아빠의 존재도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가장 독특한 현상이다.서울시 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도 초등학생 15000명이 엄마를 대동하고 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의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했는데 아마도 한국 기러기 아빠들을 빗대어 한말이라고 본다.남편을 놓아두고 외국에 자녀를 데리고 간 엄마들의 탈선도 현지에서 심심치 않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뉴유질랜드에 유학 온 한국인 학생 2명과 그들의 엄마가 가족 동반 자살을 한 사건이 있어 많은 충격을 주었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장세균 논설위원
한국과 일본 지식인 200여명이 1910년에 체결돤 '한일 병합조약'은 무효라는 공동성명을 지난 10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하였다. 또 일본의 N H K 방송국은 한국 병합 내용에 관한 '한국 병합의 길,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했었다.이 프로그램에서 안중근의 사진이 13번이나 나오면서, 사람의 마음을 직시하는 듯한 그의 강한 시선이 일본인들은 압도했었다고 한다. 더불어 고종 황제의 사진도 6번이나 나왔다고 한다. 지난 2002년도에 '제임스 미키'라는 필명의 일본 작가는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기초로 "쓰바메"라는 뮤지컬을 만들었다.이 뮤지컬은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끌려간 우리 조선 여인들의 비애(悲哀)를 상징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제비'라는 조선 이름의 여인이다. 일본 이름으로는 '쓰바메'이다 그녀는 임진왜란때 왜군에게 시어머니를 비롯해 온가족이 몰살당하자 이웃 동네 사람들과 같이 배를 타고 도망가지만 그곳까지 추격해온 왜군에게 살해당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겨우 조그만 널빤지에 의지한채 기절했다.그녀가 눈을 떴을때는 조선 포로들과 더불어 일본의 '시코네 한'이라는 마을이었다. 그녀는 당시 병중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장군의 여자로 헌상되었으나 그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도쿠가와'가 정권을 잡은 후에는 히코네 성주의 여자로 되었으나 그도 곧, 병으로 죽었다.그 후 그녀를 잘 보살폈던 히코네 성주의 무사(武士) 이즈시마의 부인이 되었다. 조선은 일본 도쿠가와 정부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에 500여명의 사절단(使節團)을 보내는데 그 속에는 '제비'의 남편인 이경식도 포함되었다. 이경식 일행은 '히코네 한'에 도착한 후 조선 사절단을 위한 환영식 무대에서 고려 부채춤을 추는 '제비'를 발견하게 된다.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후 여려 사연이 전개되면서'제비'는 조선 남편과 일본 남편 사이에서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쓰바메'의 뮤지컬은 일본에 끌려간 조선 여인들의 비극을 대표한다./장세균 논설위원
한낮에는 제법 기온이 올라 물가 생각이 저절로 난다.사월이 워낙 날씨가 안좋고 뜬끔없이 눈까지 내려 잔인한 달이 되었다.한 달 이상을 천양함 침몰 뉴스로 도배질 해 모두가 우울했다.조금만 추워도 춥다고 견디지 못하고 조금만 더워도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이 간사함을 뭐라 탓할까.올 봄은 마치 봄을 건너 뛰어 성큼 여름이 온 느낌이다.불과 며칠 사이다.요즘같은 더위를 피하기에는 마을 어귀의 둥구나무가 제격이다.아름드리 둥구나무는 그늘을 짙게 드리워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점심 먹고 잠깐 둥구나무 옆에 있는 정자에서의 한소굼은 꿀맛이 아닐 수 없다.피로가 싹 가시고 원기가 회복된 느낌을 받는다.이런 보약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호접몽(胡蝶夢)이라도 꿀 정도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올 봄 도내도 유난히 시끄러웠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혈투를 벌이다시피해 기진맥진해 있다.민주당 공천 심사가 공정치 못했다고 아우성이다.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기고만장했던 국회의원의 자존심이 한풀 꺾였다.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의원이 내세운 후보도 여지없이 나가 떨어졌다.지금 전주나 전북은 변화의 새바람이 분다.그냥 적당히 지역 정서에 기대어 정치를 해보겠다는 발상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태세다.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라는 말이 있다.큰 나무 덕은 못 보지만 사람은 큰 사람 덕을 본다는 말이다.전북 출신으로 고향을 위해 둥구나무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정권을 빼앗긴 탓이 크지만 인물이 없다.새만금사업도 외곽방조제만 축조됐지 언제 내부 개발을 할 것인가는 까마득하다.준공연도를 10년 앞당겨 2020년으로 설정했지만 지금봐서는 언감생심이다.해마다 국비 1조원씩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지금 도민들은 햇빛을 막아주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둥구나무 같은 인물을 필요로 한다.노블리스 오블리쥬를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정치권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지역에도 원로가 없다.나서는 사람은 많은데 소리만 너무 요란하다.자기 욕심만 챙기기 위해 지역을 파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전주영화제는 상업적이지 않고 색깔이 분명해 좋다. 할리우드산 쓰레기 같은 영화들이 완전 독점하는 우리 영화문화의 유일한 숨통이 국제영화제인데 스타와 관객이 들끓는 부산보다 전주는 제3세계 중심의 실험적인 대안독립영화제라는 이유에서 더욱 소중하다."경향신문(6일자)에 실린 박홍규 영남대교수(법학)의 칼럼 '전주국제영화제 예찬'의 한 대목이다. 외지인의 눈에 비친 독립영화제의 매력이 간결하게 기술돼 옮겼다. 대구에서 일부러 발품을 팔아 전주를 찾은 건 순전히 독립영화의 참맛을 보려는 욕심 때문일 것이다.국민배우 안성기씨도 개막작 '키스할 것을(Should've kissed)'을 두고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고 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한옥마을의 막걸리집 '천년누리'에서 동료배우·감독들과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이면서 그런 소감을 밝혔다.'키스할 것을'은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외로운 남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헌데 똑같은 영화를 보고도 "무슨 영화가 이러느냐" "따분해서 졸았다"는 관객들이 많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한 컷이 1분여 동안이나 정지해 있는 지루함, 반복 또 반복되는 장면, 화면과 대사의 단절 등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독립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머리를 굴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독립영화(independent film)는 기존 상업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의 의도에 따라 제작된 영화다. 따라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재미 없고 난해한 작품이 많다. 그렇다고 재미 없고 난해한 것이 독립영화의 조건은 아니다.독립영화 를 표방하고 있는 전주영화제가 지난 7일 폐막됐다. 총예산 31억원, 상영편수 208편, 유료관객 6만6913명(좌석점유율 83.4%)의 성적표를 나타냈다. 규모는 줄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독립'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하지만 '재미 없음' '난해함'으로부터도 독립하는 전주영화제를 만들면 어떨까. "세상 사는 게 골치 아픈데 영화 보면서까지 머릴 굴려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년에는 '유의미하면서도 재밌는 독립영화'가 많이 선보였으면 한다./이경재논설위원
북한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중국 시장경제를 배울 의지도 의사도 전혀 없을것이다.중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우리 남한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김정일의 중국 방문을 허용했다. 강한 중국을 느낄수 있다.작년에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상에 띠웠던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1949년,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다. 1979년,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수 있었다. 1989년, 중국만이 사회주의를 구할 수 있었다. 2009년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이 문장속에는 중국인들의 과거 역사 포용력과 자부심이 숨어있다.중국은 1700년 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었다.1820년 이전까지는 세계 G D P의 33% 정도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1인당 소득이 12세기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였다.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에도 중국은 포루투갈이나 네덜란드보다도 더 큰 규모의 조선(造船)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영광도 1840년 발발했던 영국과의 아편전쟁 패배로 잠자는 사자로 전락되고 말았다.20세기 전반까지는 내전(內戰)과 공산화를 거치느라 세계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택동의 문화혁명에서 살아남은 지도자, 덩샤오평의 시장경제 정책은 중국을 서서히 탈바꿈 시켰다. 덩샤오평의'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좋은 고양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건 시장경제건 중국인민을 잘살게 하는것이 좋은 제도라는 것이다.1970년대 말, 덩샤오평은 중국 동남부 지역, 어느 작은 어촌(漁村)인 심천(深川)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하고 세계시장을 향해 문을 열었다. 덩샤오평 다음의 장쩌민은 중국의 현대화, 미래화 ,세계화라는 국가 발전 3대 지향론을 내세웠다.수년전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의 경제 전문가인 마틴 울프는 중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으며 이제 세계는 적당한 대응책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할 때라고 경고 한 바도 있다. 또 그는 미국에 있어 지금의 중국은 20세기 일본과 옛 소련을 합쳐 놓은것 같은 강적이 될수있다고 지적했다./장세균논설위원
동네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문을 열었다. 아니 문을 열었다기 보다 기존 점포를 인수해 재개장했다.가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들리는 곳이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우선 편리했다. 개점시간이 종전 오전 8시30분-오후 11시였는데 오전 8시-오후 12시로 늘어났다. 상품의 수량은 비슷했으나 종류가 다양해진 것 같았다. 또 직원들이 더 친절해졌다. 계산할 때면 "얼마를 받고 얼마를 내준다"는 말과 함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후렴이 따랐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직원들은 상당수가 바뀌었다. 남은 직원에게 넌즈시 "월급도 오르고 좋아졌냐"고 물으니 "이제는 월급제가 아니고 시급제"라며 웃어 넘겼다.대형 유통업체의 시스템이 도입돼 더 세련되어 보였지만 약아진 느낌이 들었다. 의아한 것은 이곳이 아파트 밀집지역인데다 규모가 큰 슈퍼가 하나여서 장사가 잘 되었는데 왜 넘겼을까 하는 점이었다. 전주시 효자동 GS슈퍼 서곡점의 사례다.이곳이 재개장하자 도내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40여 개로 이루어진 중소상인살리기 전북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기습 개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기업이 야간에 간판을 바꾸는 기습 개점으로 골목상권까지 장악, 지역경제를 식민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SSM은 대형유통업체가 1000-3000㎡ 규모로 운영하는 소매점이다. 매장 면적이 대형마트 보다 작고 일반 소매점 보다는 큰 규모다. 최근에는 1000㎡ 미만의 개점도 활발하다.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 등이 대종을 이룬다.이들과 지역 중소상인과의 마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를 전후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킨다고 해서 떠들썩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형마트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역 소형마트와의 틈새를 비집고 SSM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자본을 앞세운 이들의 공세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독과점으로 번 돈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게 현실이다. 반면 편리성과 최저가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이다.이런 가운데'나들가게'가 개점을 시작했다. SSM에 맞서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동네 슈퍼다. 다윗의 반란이 성공했으면 싶다./조상진논설위원
세계 정상급인 국내 유명 비보이 그룹 멤버들이 정신 질환 증세를 위장해 현역 입대를 면제받아 오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한다. 연예인들의 합법을 가장한 심심잖은 병역 면제 불법행위는 세인의 비판 대상이었다.인기가 높았던 연예인 유 모씨의 미국 시민권에 의한 병역기피 행위는 팬들에 의해 단죄(斷罪)된지 오래이다. 연예인이 공인(公人)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산업 사회에서는 연예인도 엄연한 공인이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공공 장소에서 공연을 하며 그들 행위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의 병역행위는 관심 대상이다. 우리 사회에서의 병역 기피현상은 과거 조선 시대, 사대부 양반층의 못된 근성과 닮았다. 조선 시대의 지배층은 사대부 양반층이었다. 그들은 권리만 가졌었지 어떤 의무도 없었다. 일본 지배층인 사무라이와는 달랐다. 일본 사무라이는 농민들에게 치안(治安)의 책임이 있었다.그들은 조선의 양반처럼 군림만 한것이 아니었다. 조선의 군사(軍事)제도는 진관(鎭管)체제로써 서울 중앙에는 오위(五衛)가 맡고 지방은 진관이 방어하는 체제였다. 각 도(道)의 중요지역을 거진(巨鎭)으로 삼고 주변의 여려 진(鎭)을 거진에 소속시켜 그 지역의 방어를 담당케 하는 일종의 향토 방위 체제식이었다.그러나 오FOT동안 전쟁 없는 평화시대가 되다보니 사람들 마음이 해이 해져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대신에 무명이나 베, 즉, 포(布)를 받아 병역을 면제시켜주는 편법이 만연했다. 이것은 분명 불법이었으나 너무도 일반화 되었기에 나중에는 이것을 합법화시키는 군적수포제(軍籍收布制)로 바뀌었다. 이 제도 하에서 재산이 많은 양인(良人)은 포(布)를 쉽게 납부할수 있기에 병역에서 제외되고 그렇지 못한 일반 백성들은 할수없이 병역의무를 질수밖에 없었다.중인(中人)과 노비(奴婢)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국가를 위해 노동을 바쳐야 하는 신역(身役)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사대부 양반은 군포(軍布)마저도 낼 의무도 책임도 없었다. 우리의 병역의무 기피 심리는 아마도 조선 양반들의 그릇된 병역의식에 그 맥(脈 )이 닿았다고 본다.
독일의 정치사상가인 칼 프리드리히(C. Friedrich)는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grass-roots democracy)라고 했다. 가장 밑부분인 일반 시민들을 통해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 1935년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이 말이 사용되면서 일반화됐다.모든 식물의 뿌리는 그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민주주의에서는 주민 하나하나가 식물의 뿌리 같은 존재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들이 해당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함으로써 밑바탕에서부터 민주정치가 실현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풀뿌리'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지향한다.그러나 중심 주체가 시민 개개인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중앙정당에 예속된 정치, 국회의원에 얽매인 수직구조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방자치의 두 핵인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6.2지방선거는 이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민주당의 경선 룰과 공천심사는 중앙당의 개입과 국회의원들의 입맛에 따라 오락가락했다. 정동영의원은 자기사람 심기에 매달렸고 중앙당은 전략공천으로 맞받아 충돌했다. 그로인해 애꿎은 몇몇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밀려나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또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간 알력 때문에 후보가 느닷없이 교체되기도 했고 생면부지의 선거구로 방출되기도 했다. 경선불복에다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에라잇, 퉤 퉤 퉤.정당간 경쟁도 없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정치판에서 주민은 더이상 주인도, 풀뿌리도 아니다. 국회의원이 점지해준 후보는 당선된 뒤 주민 보다는 국회의원의 눈초리를 더 의식할 것이다.허울 좋은 풀뿌리 민주주의, 이걸 이대로 놔두어야 하는 걸까. 하세헌 경북대 교수(대한지방자치학회회장)는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소위 지역정당의 육성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중앙정계와 거리를 둔 지역정당은 지역의 문제를 연구해 온 사람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역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지역밀착형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당하면 그 주인인 시민이 바로잡을 수 밖에 없다. 제도를 개선하고 공천장난을 막을려면 시민의 힘을 키워야 한다.
전주는 점잖은 고을로 이름이 나있다. 과거 농경 사회였던 때는 전주는 물산(物産)이 풍부하여 사람들 인심이 후하였다. 보부상들이 서로 만나면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데 전주에서 온 보부상들에게는 고개 숙여 특별히 두 번 절을 하였다는 일화도 있다.전주는 전주 이씨 발상지라 하여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불리워지기도 했다. 전주에는 아직도 객사(客舍)가 남아 있는데 문화재청이 전주객사 이름을 전주 풍패지관(豊沛之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객사란 고을 관아(官衙) 근방에 위치해 있으면서 공무(公務)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묵는 숙박 시설이다.현재 객사로 남아있는 곳은 조선 중기때 건축된 것으로써 1471년에 중건한 전주객사 ,1489년에 지은 거제객사, 1581년에 지은 무장객사, 1652년에 지은 밀양객사, 1704년에 지은 부여객사, 1712년에 지은 선성현 객사, 1722년에 지은 낙안객사, 1722년에 지은 완도객사가 남아있을 뿐이다. 객사는 전패(殿牌)를 감실에 모셔놓고 초하루와 보름에 지방의 수령이 임금이 사는 궁궐을 향해 인사를 올리는 향궐망배(向闕望拜) 의식을 거행하기도 하는 곳이다.객사와 비슷한 시설이 원(院)이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중앙의 통치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각 지역마다 숙박 시설로써 원(院)을 설치했다. 원(院)은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통의 요충지나 인가(人家)가 드믄 깊은 산속에 설치해서 국가가 직접 관리했다. 그리고 원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적으나마 소정의 원주전(院主田)을 주어 원의 경비로 사용케 했다.이렇게 설치된 원의 수효가 대략 1300개소 였다고 한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 전라도에 245개소, 경상도에 468개소, 충청도에 212개소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전주에만도 19개의 원이 있었으며 전북에서는 익산,김제, 고부, 여산, 임피, 금구, 정읍, 흥덕, 부안, 함열, 태인에도 원이 있었다.객사(客舍)나 원(院)이 지금으로 말하면 공무원들이 업무행위를 묵는 숙박시설이라면 일반인들이 묵는 묵박시설은 우리 귀에 익은 '주막'이다. 대부분 주막은 길가에 위치하여 술과 밥을 팔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일반 여론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장세균 논설위원
전주는 역사적으로 후백제의 도읍이요, 조선의 발상지다. 그 자취와 정신이 연면하게 이어져 오늘날 전주의 정체성을 이룬다. 견훤이 세운 후백제는 안타깝게도 45년만에 멸망했다. 그래서 동고산성을 제외하고 그 흔적이 많지 않다. 또 1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반면 조선의 영향은 크다. 호남을 관할하는 수부(首府)인데다 조선왕조의 관향(貫鄕)이어서 힘이 실렸다. 지금 전주시가 추진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도 결국 조선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것을 산업화하자는 것이다.조선의 문화는 유·무형으로 곳곳에 남아 있긴 하나 목조 건축물은 귀하다. 경기전과 풍남문, 객사 정도다.관립호텔격인 전주객사(보물 제583호)는 조선 초기 전주부성을 축조할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감영(구 도청부지) 북쪽의 넓은 대지에 세워졌으며 중앙에 주관(主館)이 있고 좌우에 날개채(익헌), 맹청, 무신사 등 많은 부속건물이 있었다. 후원(造山)까지 거느린 꽤 큰 규모였다. 주관과 서익헌만 남아 있다 얼마전 동익헌까지 복원되었다.신주를 모신 감실에는 궐(闕)자가 새겨진 위패를 모셔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예(望闕禮)를 올렸다. 조정에서 사신이 오면 이곳에 머물면서 왕의 명령을 전하기도 했다.주관 앞에는 풍패지관(豊沛之館)이란 글씨가 눈길을 끈다. 규모도 클뿐 아니라 초서체로 흘려 쓴 기품이 호방하고 힘차다. 명나라 문장가 주지번(朱之蕃)의 작품이다. 풍패는 한(漢)고조 유방의 본향으로 조선 왕조의 발원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이것이 여기 걸리기 까지의 사연이 흥미롭다. 주지번은 1606년 중국의 황태손이 탄생한 경사를 알리기 위해 외교사절단을 이끌고 조선을 방문했다. 한양에서 칙사대접을 받고 일이 끝나자 마자 익산 왕궁에 살고 있는 표옹(瓢翁) 송영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내려왔다. 이때 잠시 객사에 머물며 이 현판글씨를 써준 것이다.이에 앞서 송영구는 1593년 송강 정철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북경에 갔다 시골청년 주지번을 만났다. 이때 과거시험 답안작성요령 등을 가르쳐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문화재청이 '전주객사'이름을 '전주 풍패지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원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 이름을 찾아주자는 것이다.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냄새가 나긴 하나 고려해볼만 하다./조상진논설위원
외계인을 빗댄 말들이 많다. 사람들 의식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이제는 지구도 "지구촌(地球村)"이라고 하지 않은가. 오래전에도 미국 헐리우드는 작고했던 유명배우 찰톤, 헤스톤을 주연으로 해서 '혹성 탈출'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주인공이 지능이 우수한 원숭이들의 어느 혹성을 탈출한다는 내용이다.미국의 존 ,그레이라는 사람이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는 책도 행성의 이름을 땄다. 남자와 여자 심리차이는 마치 화성과 금성간의 거리만큼이나 멀다는 뜻을 행성의 이름으로 빗댄 것이다. 우리의 의식세계 속에는 다른 행성의 존재가 낯설지가 않다.얼마전에는 금세기 최고의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 생명체를 찾아 나서지는 말아야 하며 가능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성 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디스커버리 체널'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금세기 최고의 천체 물리학자의 입에서 나온 주장이라 그냥 넘어갈수는 없다.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리에게도 소개된 '시간은 항상 미래로 흐르는가'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여러번, 뉴턴, 아인슈타인 이후의 천재적 과학자로 불려왔는데 그의 연구 성과를 보면 지나친 과장이 아닐듯 싶다.'특이점 정리의 증명' '블랙홀 증발이론' '우주 창조에 대한 무경계 가설'등은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업적인것이다. 호킹 박사의 외계인 존재설의 근거는 우주에는 1000억개의 은하계가 있으며 각 은하계에는 수억개의 지구와 같은 별들이 있는데 오로지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거기에다 다른 행성의 생명체는 상당한 지능을 가져 인류에게 위협적일수 있다고 까지 말한 것이다. 그는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행성의 자원을 소진한 뒤 새 우주에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떼로 돌아다니는 외계인의 모습도 상상해 본다는 것이다. 우주 전쟁이라는 말도 남말이 아닌듯 싶다./장세균 논설위원
도내에서 한나라당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이번에는 혹시나 하고 두자리 수를 기대하지만 결과는 아니 올시다다.전주 국회의원 재선거 때 태기표 정무부지사와 전희재 행정부지사가 출마했지만 한자리 수에 그쳤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15% 정도만 나오길 바랬다.머리가 좋은 태기표 전 정무부지사는 북중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재로 국회의원 정도는 일찌감치 했어야 할 사람이었다.당을 잘못 선택해 국회의원이 안 됐다.관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아까운 인물이다.지역 출신으로 이 정도 학 경·력을 가진 사람도 드물다.전 부지사는 행시 출신으로 장수군수 전주부시장 등을 두루 거친 행정가로 예전 같으면 지사 후보로도 손색 없는 사람이다.두 사람은 크게 흠 잡힐 만한 후보가 아니었지만 한나라당 후보라는 이유 때문에 마의 10% 벽을 넘지 못했다.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수를 합해도 두자리 수는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예전과 똑같았다.선거 운동을 안해도 이 정도는 나온다.지연 혈연 학연을 총 동원하다시피 해서 치른 선거가 정동영바람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왜 이렇게 한나라당 표가 안 나오는가.답은 간단하다.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정치 탓이 크다.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막상 기표소에 가면 민주당 아니면 찍을 당이 없다는 것이다.선거의 의미가 퇴색된지도 오래다.20여년간을 황색 깃발 아래 모였다는 것도 놀랄 일이다.공천이 바로 당선이라는 등식은 후진적 행태의 선거 구도다.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이나 인물로 보면 깜도 안되는 사람이 많았다.지자제 부활이 실업자를 구제한 면도 있었으니까 말이다.그렇게 좋았던 지난 10년 동안 국가 예산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국회의원을 계속해서 여의도로 보내야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지금부터 변해야 전북이 잘 살 수 있다.쥐 못 잡는 고양이는 필요 없다.무작정 한나라당 후보를 딴나라당 후보 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누구를 뽑아야 지역을 발전시킬지 고민할 때다.지역 감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북에서도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 때가 됐다./백성일수석논설위원
"홍보맨은 회사의 안위를 책임지는 첨병이다" 삼성 20여개 계열사의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은 줄잡아 300여명.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삼성그룹 홍보책임자인 부사장이 강조한 말이다.PR 실무자의 영역은 홍보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고객과 지역주민 관리, 위기관리, 이미지 관리, 언론계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젠 기업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나 협회, 단체 같은 곳에도 전문적인 PR 실무자를 두고 있다.PR 실무자는 PR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다. PR 실무자는 관리자와 기술자로 나뉘는데 PR 관리자는 조직의 PR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정책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을, PR 기술자는 보도자료 작성이나 캠페인·이벤트를 수행하는 사람을 일컫는다.6.2지방선거를 맞아 PR 실무 수요가 늘고 있다. 언론인 출신 상당수가 이미 선거캠프에 합류해 있다. 전주MBC 여자 아나운서 출신이 정운천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의 대변인으로 들어갔고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교육감 후보 진영에도 전직 기자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북교육청, 전주시, 장수군 등의 자치단체와 이익단체 등에도 언론인 출신들이 진출해 있다.몇해 전 삼성그룹이 전무이사(지금은 부사장)로 영입한 이인용 MBC앵커나 동아일보 출신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KBS와 MBC기자 출신인 박선규· 김은혜 대변인 등도 모두 언론인 출신의 PR 실무자들이다.유능한 언론인은 대개 다른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오랜 언론계 생활을 통해 통합· 조정능력 등의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감각이 빠르고 주민 눈높이의 판단 능력도 돋보이는 점이다. '기자가 하루에 하는 일을 공무원은 일주일에 하고 교수는 한달에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하지만 써 보니까 기대 만큼 부응하지 못한다는 소릴 듣는 사람도 있다.선거를 앞두고 쓸만한 언론인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도 있고 누구를 콕 찍어서 인물 됨됨이를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유능한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언론계 내부의 열악한 환경 탓도 있다. 선거가 끝나면 PR 실무자들의 부침도 클 것이다. 능력발휘도 좋지만 일회용은 아닌지 그것이 문제로다./이경재 논설위원
최근들어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전반에 대한 압박 공세에서 군부(軍部)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최근에 개성공단 금강산 조사에 북한 국방위가 주체로 직접 나선것은 남한 민간단체의 계속된 대북 삐라(전단) 살포가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촌철살인(寸鐵殺人)의 한가지 예(例)이다. 바늘같은 작은 무기라도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면 당할 수 밖에는 없는 법이다. 북한은 내부적으로도 너무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회이다. 이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사람들은 그쪽에서 살았던 탈북자들일 수밖에 없다.그들은 한결같이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 속아서 살았다고 실토한다. 그런 북한 생활에 분노를 느끼면서 만든 단체가 남한 대북 민간단체들의 하나이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들이 보낸 대북 삐라 (전단)를 수거하기 위해 군인(軍人)들을 동원하는등 '삐라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 아시아 방송(R F A)'이 지난 2008년에 보도도 했었다.북한에 보내는 삐라(전단)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많이 사용되는 그들식 어법을 사용하여 남한과 북한의 실상을 알려주기 때문에 산이나 들판에서 이것을 주어본 북한 주민들은 적지않은 자극을 받는 모양이다. 중국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두만강 주변의 북한 주민들은 대충 남한의 실상을 짐작하고 있는듯 하나 내륙인 황해도는 상대적으로 남한 실정에 어두울 수 있을것 이다.그래서 남한에서 날라오는 북한 내륙쪽의 삐라는 북한 당국의 눈에 가시 이다. 그래서 2008년도 8월 27일 있었던 경의선 비무장 지대내 군사분계선(M D L)상에서 열린 군사 실무 책임자 접촉에서 북한은 남한에게 삐라(전단) 살포 행위 중단을 거듭 요구 했다고 하며 북한은 이날 남한이 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치 않을 경우 '엄청난 결과가 있을것'을 경고 했다고 한다.2008년에는 대북 삐라 살포를 놓고 대북 단체 회원들과 삐라 살포를 저지하려는 좌파 단체 회원들간의 몸싸움까지 있었다. 북한은 남쪽에서 날라오는 삐라에 치부(恥部)를 드러내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며 그만큼 북한 체제가 허약하다는 증거도 된다./장세균 논설위원
관광 전주, 경주에서 배워라
새만금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매듭지어야
정동영과 이재명의 진심
홈택스가 놓칠수 있는 연말정산시 주의할점
“저는 전북 사람인데요”라는 항변
금융사 전북 이전,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하라
겨울나무를 바라보며
전주가정법원 설치법 소위 통과를 환영하며
“위기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같은 배를 탔다”
안호영 의원의 위대한 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