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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섣달 그믐날 저녁 12시가 되면 1시간 가량 여기 저기서 폭죽터지는 소리가 진동한다. 모두 집 밖으로 나와 직접 폭죽을 터뜨리거나 폭죽 터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리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1주일간의 설연휴를 알리는 축포인 셈이다. 하지만 이 놀이는 위험성이 커 해마다 부상자만 1천명 안팎이 나와 정부당국이 골치를 앓는다고 한다. 폭죽놀이는 당초 악귀를 쫒는데서 유래했다. 그래서 ‘폭죽소리에 묵은 해가 걷힌다(爆竹一聲除舊)’는 말이 생겨났다.일본에서는 16세기 말부터 폭죽이 유락물(遊樂物)로 발달하여 전국적인 경진대회가 열린다. 유명한 불꽃축제가 한둘이 아니고, 대(代)를 잇는 폭죽제조의 명문이 생겨나 오늘날 일본의 폭죽은 세계적인 상품이 되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서 발달한 폭죽은 화약의 발명과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 13세기말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전해졌다. 15세기경에는 유럽 전역에 퍼졌다.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화려하게 밤을 수놓는 폭죽놀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어지간한 축제에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낀다.그러면 조선시대에도 이런 불꽃놀이가 있었을까? 경북 안동 화회(河回)마을에서 행해지는 선유줄불놀이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낙동강이 ㄹ자 모양으로 감싸고 흐르는 이 마을에서는 음력 7월 보름께 강가에서 줄불놀이 뱃놀이 달걀놀이 낙화놀이가 벌어진다. 이어 선상시회(船上詩會)도 열린다. 줄불은 뽕나무 숯을 갈아서 만든 탄가루에 소금을 섞어 만들고, 달걀불은 달걀껍질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 속에 피마자 기름을 담아 심지를 달고 불을 켠다. 줄불놀이는 소금이 타오를 때마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를 내고 달걀불은 강위를 떠다니면서 다양한 문양을 아로 새긴다. 이 놀이는 낙화놀이로 절정을 이루는데 젊은이 3-4명이 부용대(芙蓉臺) 절벽 위에 올라 솔가지 다발에 불을 붙여서 ‘낙화야’하는 소리와 함께 강으로 내던진다. 또 경남 함안군의 ‘이수정 낙화놀이’, 강원도 화천군 머슴명절놀이, 경기도 여주 ‘가남 낙화놀이’ 등도 재현되고 있다.도내에서도 이러한 낙화놀이가 31일 복원되었다. (사)민족문화연구소가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에서 일제 강점기때 끊어진 이 놀이를 재현한 것이다. 학술세미나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할성 싶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부터 주변 3개 해역을 페기물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육지의 쓰레기를 바다에 버려오고 있다. 지정된 해역은 군산 서쪽 200㎞의 서해병 해역을 비롯 포항 동쪽과 울산 남동쪽의 3개소이다. 육지 쓰레기는 당연히 육상에 매립장이나 소각장을 설치해 처리해 해양환경을 보호해야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이처럼 손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게다가 해양 투기비용이 육상 처리비용의 7∼ 25% 정도로 싼 것도 해양투기를 부채질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투기가 용이하다 보니 투기량은 매년 늘어 지난 2005년의 경우 무려 1000만톤에 달하는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해양투기로 버릴 수 있는 폐기물은 오수· 분뇨 ·축산폐수및 정화시설에서 발생한 오니, 음식물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액체상태의 쓰레기, 준설및 건설공사 오니 등이다. 중금속등 14종의 허용 함량을 지켜야 한다고 규정해 놓았지만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투기지역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지역 퇴적층의 오염정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이 규정이 얼마나 허술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자정눙력을 잃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곳에서 잡힌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도와 접한 서해의 경우 이같은 폐기물 해양투기뿐 아니라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중국으로 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계속 증가하고있다. 실제 서해안 끝자락 발해만은 세계에서 두번째, 이스라엘의 죽은 바다인 사해(死海) 다음으로 오염된 바다가 됐다. 새만금과 연결된 고군산열도를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전북으로서는 서해의 이같은 오염이 ‘강 건너 불’일 수가 없다. 오염이 이대로 계속돼 서해가 문자 그대로 ‘누런 황(黃)해’가 될 경우 사업의 앞날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오늘(31일)은 제 12회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넓이는 지구 표면적의 71%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그렇지만 육상의 모든 오염물질을 받아들여 거뜬히 처리해낼 수 있을 정도로 무한정한 자정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자정능력의 한계점을 넘으면 바다도 썩기 마련이다. 깨끗한 서해 바다를 가꾸기 위해서는 우선 폐기물 해양투기의 대안부터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의 옷을 벗기고,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논란을 불러온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은 하마터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은폐될 뻔 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만일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더라면 김회장의 구속과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조폭동원- 늑장수사- 청탁 및 외압 등은 묻혔을 것이다. 이 사건은 3월8일 발생했다. 다음날 서울청 광역수사대가 첩보를 최초 입수해 내사단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전직 경찰청장인 최기문 한화그룹 고문이 “사건이 접수되면 잘 처리해 달라”며 청탁을 했고 홍영기 서울경찰청장과 모 경찰서장 등이 일식집에서 회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관계자들은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실을 파악하고도 수사보고서 작성을 누락시켰고, 내사 착수 보고서에 김 회장 대신 차남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피해자 조사도 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폭력배와 만나 식사하고 술자리를 갖기도 했다. 수사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 사건 소식을 맨 처음 들은 언론사는 한국일보였다. 한국일보 기자는 상가에서 북창동의 술집 주인한테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할 길이 없어 기사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뒤 경찰청 출입기자실 등에 소문이 나돌았다. 기자들이취재에 들어갔지만 경찰과 한화그룹이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아 역시 기사화하지 못했다. 언론에 처음 보도된 건 사건 발생 한달 보름이나 지난 4월24일이었다. 연합뉴스 기자가 경찰의 첩보를 입수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문건화된 첩보는 기사화할 수 있는 증거였던 것이다. 보복폭행 사건 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거짓말하고 권력과 재력, 피의자 쪽에 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언론의 환경감시 기능이 중요한 까닭이다. 한줄의 기사가 엄청난 파장을 낳기도 한다. 한줄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기자는 몇날을 허비하기도 한다.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담합이나 한다고 비아냥대지만 그런 기자는 없다. 명예훼손 감이다. 기자실 없애는데 치중할 게 아니라 거짓말 하는 조직 단죄하는데 열중할 노릇이다.
매년 7월 11일에 시작되는 나담 축제(Nadam Festival)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우리를 솔롱고스 즉 무지개 나라라고 부르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국제적인 행사라는 것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7월 11일은 몽골 혁명기념일이기도 해서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날이다. 다른 나라의 축제와 마찬가지로 나담 축제 역시 몽골의 볼거리를 대표하는 씨름대회, 말달리기, 활쏘기 등이 유명하다.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잔치집에 있다는 격언처럼 몽골의 진면목이 축제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몽골은 한반도의 7배 크기로 세계 200여 국가 중 17번째로 큰 땅을 가진 나라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지금의 두 배 크기였다. 몽골의 수도인 윤란바타르에서 북쪽으로 곧장 올라 가면 바이칼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이 호수 역시 본래 몽골 땅이었고 중국의 자치국으로 존재하는 내몽골은 당연히 몽골 땅이었다. 몽골의 지형은 서부의 알타이와 항가이-헨티 산악지대, 동부 초원지대, 남부의 고비 반사막지대 등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눈다. 그리고 오르흥, 헤르렝, 셀렝게, 오농, 토올 등을 포함한 3800여 개의 강줄기는 대부분 북부 산악지대에서 동쪽과 남쪽 방향의 초원과 사막지대로 흘러간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2,620㎢ 면적의 흡스굴롸 옵스, 햐르가스 등을 포함하여 120여개의 호수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몽골에서 유럽이나 미국의 문명시절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문제로 몽골의 문화를 업수이 봐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이들 몽골 사람들이 금기시하는 몇 가지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방문객도 존대를 받을 수 있다. 물건은 오른손으로 건네야 하고 술은 서서 마시지 않는데 이는 오른손과 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어글리 코리안’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잘못된 행동들은 상대방을 깔보는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데서 시작된다. 여름이 되면 휴가차 외국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외국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이미 다녀온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유명한 광광지를 여행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내면을 살피고 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보리고개 한가운데서 배고픈 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리는 곡식이 아니라 풍경이요 낭만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었다고 하면 두 눈 크게 뜨고 쳐다보는 그들에게 보리는 생명줄이 아니라 한 폭의 수채화요 추억이다. 그들은 앉은뱅이도 일어서고 곱사등이도 펴진다는 보리누름의 풍요로움을 모른다. 그들에게 보리는 오직 놀이의 대상이다. 어서 빨리 여물어 풋바심이나 해먹을 날을 기다리던 농부들의 청보리밭이 도회지에서 찾아와 낭만과 추억을 담아가는 축제의 놀이마당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 물경 52만명이나 다녀갔다고 한다. 이들이 떨어뜨리고 간 돈도 무려 62억원이나 됐다니 축제는 가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데 한 쪽 옆구리가 허전한 건 웬 일일까. 꼭 학교 선생님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번 것 같기도 하고, 농부가 오락실에서 돈을 따온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축제가 잘못됐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곡식이 곡식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에 하는 말이다.보리가 곡식 취급을 받지 못하니 청보리밭 축제라도 하지 않으면 영 보리 구경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보리농사 짓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판국에 59년 보리 수매사상 처음으로 보리 수매가격을 전년 대비 4%나 깎아버렸으니, 무슨 재미로 보리농사를 짓겠는가. 더군다나 정부가 보리 수매가격을 올 해부터 점차 낮추기 시작하여 오는 2012년부터 보리 수매제도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예고를 하고 나섰으니, 정말 청보리밭 축제에나 가야 보리 꼴좀 구경하게 생겼다.지질이도 가난하고 고단했던 시절 우리 민족의 생명의 끈을 이어주던 보리가 우리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웬지 마음이 허전해진다. 반만년 동안 우리네 어버이들의 애환을 묻어온 보리밭에서 도종환 시인의 ‘보리 팰 무렵’의 시가 들려온다. 장다리꽃밭에 서서 재 너머를 바라봅니다/자갈밭에 앉아서 강 건너 빈 배를 바라봅니다/올 해도 그리운 이 아니오는 보리 팰 무렵/어쩌면 영영 못 만날 사람을 그리다가 웁니다.
요즘 도시 근교 야산에 나가보면 아까시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얀 색깔에 향기가 진하기 이를데 없다. 키가 낮은 찔레꽃과 함께 오솔길을 하얗게 뒤덮기도 한다.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까시나무는 일반적으로 아카시아로 잘못 알려져 있다. 같은 콩과 식물이지만 그 속(屬)이 완전히 다르다. 아카시아는 아열대성 상록수로 우리나라에서는 밖에서 살 수 없다고 한다. 굳이 키우려면 온실에서 가꿔야 한다. 이것이 잘못 표기된 것은 아마 우리가 자주 부르는 ‘과수원길’이라는 동요 탓도 있지 않을까 싶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이 아까시나무는 한때 수난을 톡톡히 당했다. 6·25 등으로 헐벗은 황폐지 복구에 공헌했으나 푸대접을 받은 것이다. 1890년대 일본인들이 들여 온 외래수종으로 가시가 많은데다 산림을 황폐화시킨다고 해서 무차별하게 베어졌다. 심지어 나무줄기에 제초제를 주입하거나 껍질을 벗겨내 죽였다.여기에는 몇가지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하나는 아까시나무가 번식력이 좋아 다른 식물을 못살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목재로서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묘지 주변에 자라는 아까시나무는 관을 뚫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햇빛이 많이 들어야 살 수 있는 양수(陽樹)로 녹비효과가 뛰어나다. 20-30년의 수령동안 열심히 황무지를 옥토로 만든후 다른 나무에 보금자리를 내주고 사라지는 것이다. 또 제대로 가꾸면 습기에 강하고 단단해 건축재나 포도주 통 등으로 그만이다. 아까시나무는 뿌리가 얕게 옆으로 뻗는 특성이 있어 관을 뚫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또 아까시나무는 세계적으로 귀중한 밀원식물로 꼽힌다. 우리나라 꿀의 70%가 아까시꽃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2002년부터 잎이 시드는 황화현상과 아까시잎혹파리로 활력을 잃으면서 꿀생산이 크게 줄었다.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아까시나무의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서울과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도심의 열섬현상 때문인데 아까시나무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데다 유전자 변이가 적어 기후변화를 측정하는 자료로 쓰인 것이다.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지만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생물학자이며 작가인 레이첼 카슨은 1962년 ‘풀들이 시들어가고,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당시 생태계의 모습을 자신의 저서 ‘침묵의 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1950∼60년대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수 많은 환경피해 사례들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준에 의해서 수집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그녀의 노력으로 DDT 같은 유기염소제 농약의 독성이 밝혀지고, 후에 규제되는 근거가 되었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에서 까지 꿀벌의 개체수 감소로 떠들썩하다. ‘벌떼 폐사 장애(CCD)’로 불리는 이같은 현상은 25% 정도 꿀벌들이 벌집 밖에 나가 죽어버리는 비슷한 현상이 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벌집에 사체가 없다보니 원인 규명도 어려운 모양이다.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유전자 변형 농산물 때문이라는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학자는 휴대폰 전자파 탓이라는 주장도 있다. ‘침묵의 봄’ 처럼 원인은 어떻게든 밝혀지겠지만 인간이 만든 재앙이 아닐런지 우려된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만약 세상에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꿀벌은 꿀만 만들지 않는다. 사과, 딸기등 대부분의 과일과 채소가 꿀벌의 수분(受粉)작용에 의해 결실을 맺는다. 인류가 먹는 식품 가운데 3분의1이 곤충의 수분으로 생산되는데 이중 80%를 꿀벌들이 해낸다. 가축의 사료인 알파파도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이 없으면 육류생산도 곤란해진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 아직 집단폐사 현상이 보고되고 있지는 않지만 올 봄 꿀생산이 흉작을 거듭하면서 양봉농가들이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농약사용과 함께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밀원(蜜源)인 아카시아나무의 황화(黃化)현상으로 꿀 생산이 현격히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의 훼손은 먹이사슬등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인류도 예외일 수 없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게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류가 지식사회와 정보사회를 이루고 첨단 과학기술로 우주를 누벼도 미물인 꿀벌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없다. 지속 가능한 생물 종(種)의 군(群) 유지와 회복을 통한 생물 다양성 보전에 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시기별로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떠안기도 하고, 때로는 풀기도 하면서 성장했다. 해방 이후 1950년대에는 국가건설이 최대 과제였고 60년대에는 절대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국민적 과제였다. 70년대에는 경제성장을, 80년대엔 민주화 쟁취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는 등 한국사회는 급변하는 과정을 밟으면서도 커다란 물줄기를 따라 올바른 방향을 좇았다. 90년대에는 글로벌시대의 적응이 화두였고 2000년대엔 지식기반경제 심화 속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비중이 두어졌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넘어야 할 중요한 장애물은 지역격차의 문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는 고질병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토면적의 11.8%인 수도권에 전국 인구의 48.5%가 집중해 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1년부터는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0%를 초과하고 2020년에는 52.3%에 달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부산 같은 곳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구유출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니 전북의 경우는 새삼 스러울 것도 없을 것이다. 지방은 지금 정체와 저발전의 위기에 직면해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국토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필연이다. 이런 사회적 과제를 방치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이젠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지방'을 만드는 게 과제다. 정부가 지난 2월 내놓은 ‘2단계 균형발전정책 구상’이 그것이다. △법인세 대폭 경감 △인력난 해소 △산업용지 공급 확대 △경제자유구역· 무역자유지역 추가 지정 △지방 이전기업에 도시개발권 부여 △대기업의 지방투자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 예외 인정이 핵심이다.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지방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이 주류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세원확보, 공정거래법 및 세법 개정 문제 등에 대해 관련부처에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입법을 추진해야 할 정치권도 관심 밖이다.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판에 국회에 내놓고 밀어 붙여보자"고 하소연했다. 왜 진작 하지 않고 힘 떨어질 때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지 안타깝다.
어제가 성년의 날이었다. 잡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567명에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나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야 스스로를 성인으로 인정한다는 응답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언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내 힘으로 번 월급봉투를 받을 때 (26.1%)라는 응답이 1위여서 경제적인 문제가 성인이 되는 우선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집안의 큰일을 상의해 올 때 역시 어른이 됐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뒤를 이어 술집을 드나들거나 ‘어린 것들이’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눈 오는 날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 등에도 자신이 어른처럼 느껴진다는 응답이었다. 반대로 부모님께 용돈을 받을 때, 잘못을 회피하러 할 때, 부모님께 일일이 허락 받을 때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성인(成人)’에 해당하는 우리말 ‘어른’은 『석보상절』등이 옛 문헌에 ‘얼운’으로 나타난다. ‘결혼하다’라는 뜻의 어간 ‘얼-’에 ‘-우-’와 ‘-ㄴ’이 결합된 ‘얼운’은 연음으로 ‘어룬’으로 쓰였다가 오늘날 ‘어른’의 표기 모습이 바뀌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시기라는 의미의 ‘성년(成年)’은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0세를 기준으로 한다.사례(四禮)로 꼽는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 예(禮)가 바로 관례(冠禮)인 성년식이다. 관례의 순서는 택일(擇日), 준비, 시가례(始加禮), 재가례(再加禮), 삼가례(三加禮), 초례(醮禮), 자관자례(刺冠者禮) 등으로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혼례(婚禮)를 치를 때에 상투를 틀고 갓을 쓰는 정도의 간략한 순서로 진행되곤 했다.‘통과의례’라는 인류 보편적인 개념을 정립하고 그 중 하나로 성인식을 주목한 사람은 프랑스의 인류학자 반 헤네프였다. 굳이 헤네프의 의견을 빌지 않더라도 어느 사회에서든 성인이 된다는 것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를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구성원으로 공인 받는 절차로 인식된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어른이라는 자각이 예전같지 않다. 나이로만 이기려 드는 어른과 반말하는 어른 그리고 패션감각을 상실한 어른 등이 꼴불견이라고 한다. 이 기회에 어른들도 새로이 성년식을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면 어떻겠는가.
옛날 중국 북방의 요새(要塞) 근처에 한 노옹(老翁)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옹의 말(馬)이 호(胡)나라 땅으로 도망을 갔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위로를 하자 노옹은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지”라며 조금도 애석해 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후 그 말이 준마(駿馬)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정말 잘된 일이라며 노옹을 축하했다. 그러나 노옹은 별로 기쁘지 않다는 듯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지” 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데 어느 날 말 타기를 좋아하던 노옹의 아들이 그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또 위로를 하자 노옹은 전혀 슬픈 기색이 없이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 날, 호나라가 대거 침공을 해왔다. 이에 맞서 마을 청년들이 장렬하게 싸웠으나 역부족으로 모두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노옹의 아들은 절름발이라서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무사했다. 새옹지마(塞翁之馬), 회남자(淮南子 ) 인간훈(人間訓)의 고사에서 유래된 말로 세상만사 변화무쌍하여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여권 대통합 논의과정에서 여러 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좌편향 진보인사’와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는 절대 신당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전제조건을 달아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는 4년전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역적 중의 역적’으로 몰려 집권여당으로 부터 ‘배척 1호’로 천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뒤바뀌어 “열린당 핵심인사들과는 한 배에 탈 수 없다”고 몽니를 내고 있으니, 과연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가 헛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데 박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열린우리당 핵심인사들이 일제히 반격에 나서 여권 대통합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그리고 재선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이 “박 대표가 소통합을 시도하면 박 대표를 빼고 대통합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여권 대통합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4년전 상황이 재연될 것인가, 아니면 뒤집기를 할 것인가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웅장한 모습으로 호남·영남 두 길의 동서에 걸터타고 있어 한 나라의 거대한 진정(鎭定)하는 산이 되었다.” 조선 중기 호남의 거유(巨儒) 김인후의 하서집(河西集)에서 지리산을 이르는 귀절이다.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출발해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며 남단으로 뻗어 내리다 우뚝 솟은 지리산에서 발길을 멈춘다. 그래서 두류산(頭流山) 또는 삼신산인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렀다.영남의 거유 조식 역시 지리산을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우는 산(萬古天王峰 天鳴猶不鳴)’이라 했다. 지리산을 10번 이상 답파한 그는 또 남명집(南冥集)에서 “두류산 같이 큰 산이 없는데 가까이는 우리 시야 안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아도 아직 보지 못하는 산”이라고 장엄함을 묘사했다. 말하자면 동시대를 살았던 호남과 영남의 두 거유가 하나같이 지리산을 칭송한 것이다. 또 ‘지리산 포수’라는 속담이 있다. 한번 들어간 후 돌아오지 않거나 매우 늦을 때 쓰는 말이다. 울울창창한 지리산 속에 들어가 쉽게 나올수 있었겠는가. 지리산은 주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서 100여리에, 1500m 이상 봉우리만 18개를 거느리는 거대한 산악군이다. 둘레만 800리요, 800여종의 식물과 400여종의 동물을 품은 식생의 보고다. 대학자인 최치원과 한국 풍수의 비조 도선이 편력했고 정유재란과 일제, 6·25 등 민족의 수난을 민중과 함께 했다. 그 아픔이 ‘토지’ ‘지리산’ ‘남부군’ ‘태백산맥’ ‘혼불’ 등의 문학으로 승화되었다.한편 지리산은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발원해 광양만으로 빠져 나가는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요로움을 더해 준다. 섬진강은 성급히 휘둘지도, 바삐 여울져 흐르지도 않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정갈한 모래톱을 속살로 드러낸다. 그래서 이원규 시인은 안치환이 부른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에서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라고 노래했을 것이다.최근 지리산과 섬진강권인 전북 남원·순창·장수,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군 등 8개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이곳을 공동 관광개발키로 했다. 지역협력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라지만 난개발로 청정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뉴올리온즈의 참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고 있다. 연례행사 처럼 치르는 이같은 재난에 맞서기 위해 미국정부는 항공우주국(NASA)등 관련기관이 총동원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눈에 구름씨를 뿌려 비를 내리게 한다든지, 마이크로파를 쬐어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증기를 미리 제거하게 한다든지, 대기권 바깥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하는 방법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느 방법으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태풍은 저위도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경우 태풍이라 부르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다.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은 바다를 따라 고위도 지역으로 움직이는데 이때 바다로 부터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계속 공급받아 위력을 키우는게 보통이다. 지구상에서 연간 발생하는 태풍은 평균 80개 정도다. 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아시아권에서는 태풍(Typhoon), 북대서양 지역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쪽에서는 사이클론(Cyclone), 호주연안에서는 윌리윌리(Willy willy)라고 부른다. 태풍의 강도는 최대 중심풍속에 따라 ‘약한 태풍’, ‘중간 태풍’, ‘강한 태풍’,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현재 기상청은 초속 17∼25m 정도를 ‘약한 태풍’, 44m 이상을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부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초속 65m 이상을 ‘슈퍼 태풍’으로 정의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매미’(2003년)와 ‘루사’(2002년)가 슈퍼 태풍에 근접한 것으로 측정됐다. 엊그제 태풍 전문가와 기상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전문가회의에서 “슈퍼 태풍이 한반도를 덮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풍의 에너지원인 동아시아의 해수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회의(IPCC) 역시 최근 간행한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아시아국가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대 피해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여름에도 몇차례 태풍이 한반도를 찾아올 것이다. 전문기관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사전에 체계적인 재난관리 계획수립과 대처능력 향상에 힘쓸 때이다.
기분 나쁜 일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친일파 이완용(1858∼1926)은 전북과 인연이 깊다. 경기도 광주 출신인 이완용은 구한말인 1898년 전라북도 관찰사(지금의 도지사)를 지냈고, 인생 끝까지 일제에 기생하다 죽어서 묻힌 곳 또한 익산이었다. 이완용이 전라북도에 내려와 관찰사를 지낸 것은 친러파로 몰려 외곽을 전전하던 때였다. 1896년 고종을 러시아공사관으로 파천시킨 공로로 박정양 내각의 외부대신 겸 학부대신에 취임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이듬해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돌아와 대한제국이 수립되자, 친러파로 몰려 좌천인사를 당한 것이다. 이완용의 공덕비가 한때 부안군 줄포면 면사무소 후정에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 연유는 이렇다. 1898년 가을 밤, 갑자기 큰 해일이 들이닥쳐 줄포지역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잃고 피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줄포항의 배들은 지금의 십리동 마을과 장동리 원동 마을의 똥섬으로까지 밀렸다. 이완용이 전라북도 관찰사가 되어 부안 변산구경을 나섰을 때의 일이었다. 이완용은 줄포에 와서 이같은 참상을 살피고 부안군수 유진철에게 난민구호와 언뚝거리 제방을 중수토록 지시했다. 제방은 견고하게 수리됐고 오늘의 대포가 생겼다. 이후 일제때 서반들 매립공사가 이뤄져 오늘의 줄포시가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일이 있고 난 이듬해 부안군수와 주민들은 이완용의 구호사업을 기리는 비를 장승백이(지금의 장성동)에 세웠다. 이른바 공덕비다. 하지만 광복과 함께 매국노를 칭송하는 이 비는 수난을 맞았다. 이 비석은 개인에 의해 보관돼 오다 1973년 당시 줄포면장 김병기씨가 3,000원에 구입, 줄포면 면사무소 후정에 세워 놓았지만 1994년 ‘일제 잔재 없애기 운동’이 벌어지면서 철거됐다. 지금은 줄포면사무소 지하 창고에 반파된 채로 보관돼 있다. 친일의 댓가로 당시엔 화려한 삶을 살았을지언정 역사는 비석까지도 가만두지 않고 있다. 지하 창고에서 쪼개진 채 나뒹글고 있는 공덕비가 역사의 준엄한 심판임을 말해준다. 얼마전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가 친일파 9명의 재산(36억)에 대해 국가 귀속 결정을 내렸다. 이완용의 토지는 1만4912㎡로 0.09% 밖에 안된다. 친일에 대한 추적과 심판은 계속돼야 한다.
스승의 날은 애초 1958년 5월 8일 세계적십자의 날에 시작되어 퇴직한 은사와 투병중인 은사를 찾아 위로하고 격려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 일은 청소년 적십자 단체가 주체가 되었는데 1963년 10월 서울에서 1차 회의 그리고 1964년 4월 우리 고장 전주에서 2차 회의를 열어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정했다. 5월 15일로 제정된 이유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 때문이었는데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이후 1973년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인 12월 5일로 통합되었다가 1982년에 다시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삼아 지금에 이르렀다.처음에는 스승의 날이 은퇴하신 선생님들을 돌본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옛말을 들추자면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해서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를 동일시했었다. 권위는 ‘어떤 분야에서 능히 남이 신뢰할 만한 뛰어난 지식이나 기술, 또는 실력’을 의미한다. 뛰어난 지식이나 기술 또는 실력을 겸비해야 하는지 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스승에게는 권위가 있었다. 그리고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처럼 스승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있었다.그런 스승의 권위와 존경하는 마음이 세월의 무게를 못 이기는 모양이다. 촌지 자진 신고 제도가 있지를 않나,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들리지를 않나,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날이 여러 모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학부모에게는 촌지와 선물에 대한 부담을 주는 날이며 교사에게는 교육부와 언론, 정권이 한 목소리로 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날인데다가 학생들에게는 그지 일 년에 한 번 있는 그렇고 그런 날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어제 포털 사이트 한 곳에서 회원들에게 스승의 날 폐지 의견 등을 조사한 결과를 내 놓았다. 10명 중 8명은 스승의 날 폐지에 부정적인 답변을 하였다. 반면 폐지하자는 의견은 15%로 많지 않았다. 이런 조사가 통계적으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해석해도 크게 문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일에나 부정적인 목소리는 실제보다 유난히 크게 들리는 법이다. 일부 교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다 해서 이를 교사 모두에게 투영시키는 분위기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제일 우려할 일은 교사들의 자조(自嘲)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남이가?" "충청도는 핫바지여?" "전라도는 경상도한티 치여서 못산당게" 선거 때만 되면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망언들이 어김없이 쏟아진다. 보나마나 정치권에서 득표 전략의 하나로 만들어낸 말이 분명하지만 의외로 유권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결과 당초 인물을 보고 뽑겠다던 선거는 지역감정선거로 변질돼 함량미달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이변이 속출한다.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을 보고서야 후회를 한다. "또 그놈의 망령에 속았구나!"그렇다면 선거에서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정치에서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폐습을 퇴치시킬 방도는 없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어림없는 소리다. 적어도 국민 의식이 서구 선진국 수준까지 오르기 전에는 기대 난망이다. 나는 아무 것도 양보할 것이 없고, 잘못된 것은 모두 네탓이라는 의식 수준으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없는 것이다.사실 따지고 보면 지역감정이 나쁜 것이지 지역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지역주의란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 내 자치성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내 지역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지역주의가 출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못된 정치인들이 교묘하게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여 지역주의가 지역감정으로 발전되도록 유도를 한다. 이에 국민들은 알면서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해 결국은 자신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고 만다.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을 놓고 말이 많다. 통합하지 않으면 죽는 길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통합은 해야겠고, 그렇다고 주도권을 빼앗겨선 안되겠고... 그래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특히 열린우리당의 친노·비노그룹의 기세싸움이 볼만하다. 비노그룹은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우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노그룹은 이념이 뒷받침 되지 않은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에 다름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으로 소모적이고 답답한 논쟁이 아닐 수 없다.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역주의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미상불 영향력있는 정당치고 지역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당이 어디 있었는가. 공연히 지역주의란 말 함부로 쓰다 진짜 지역감정 일어날까 무섭다. 국민 의식 선진화될 때까지 지역주의라는 단어 좀 조심해서 썼으면 좋겠다.
어렸을 적 닥나무 껍질은 팽이치기에 아주 좋았다. 닥껍질로 만든 채찍은 팽이에 착착 감기는 맛이 그만이었다. 질기고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쇠구슬을 박은 팽이가 이 채찍을 맞으면 굉음을 내며 무섭게 돌아갔다. 그런데 이 닥나무 껍질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다 손에 넣으면 여러 겹으로 접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였다. 이 닥나무가 다시 각광을 받을 모양이다. 종래 한지의 원료로서 뿐 아니라 부가가치 높은 섬유제품이나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저상(楮桑)이라고도 부르는 닥나무는 산기슭의 양지바른 쪽이나 밭둑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높이가 3m에 달하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을 띤다. 닥나무가 종이원료로 사용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닥나무 재배를 장려했다고 한다.닥나무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려면 먼저 줄기를 1-2m 길이로 자른다. 이것을 밀폐된 솥에 넣고 증기로 2시간 가량 찐 다음 꺼내어 껍질을 벗긴다. 이 껍질을 그대로 말린 것이 흑피(黑皮)고 흑피를 물에 불려서 표피를 긁어 벗긴 것이 백피(白皮)다. 흑피는 하급지의 원료로, 백피는 창호지나 서류용지, 지폐 등의 원료로 쓰인다. 조선시대에 닥나무 껍질로 짠 섬유를 저포(楮布)라 했고, 닥종이로 만든 돈을 저화(楮貨)라 해서 통용되기도 했다.최근에는 이 닥나무 추출물이나 유용성 감초 추출물 등이 미백기능이 있다고 해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전북도가 이 닥나무를 대대적으로 활용해 영세한 섬유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계로 재구축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트렌드인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건강한 삶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포스트 웰빙)를 겨냥한 것이다. 한·미 FTA체제에서 섬유산업은 우리가 미국보다 강점을 가지는 분야다. 또 개인의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보다 앞으로는 미래의 환경보전까지를 생각하는 소비패턴이 자리잡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닥나무로 만든 섬유제품은 항균성과 소취(냄새제거) 기능이 우수한데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해 로하스 제품으로 적격이다. 천연소재를 활용하는 이 프로젝트가 대구·경북의 밀라노 프로젝트를 능가했으면 한다.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게 병무비리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병역면제’가 아닌 ‘병역특례’를 둘러싼 비리다. 재벌 아들의 보복폭행사건에 묻혀 세간의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 부패구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기능인력 병역특례제도는 병역자원 가운데 군(軍) 소요인원 충원에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병역의무 대신 연구기관 또는 산업체 등에 종사하게 하는 제도이다. 국가 전체의 이익과 함께 한창 학업에 정진하거나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동하던 젊은이가 군복무로 놓칠 수 있는 기회비용의 보완을 배려한 제도인 셈이다. 제도의 취지대로라면 당연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야 한다. 기술·기능계와는 전혀 관련없는 인문계 전공자가 기능계 전문학원을 몇달간 다녀 자격증을 딴뒤 특례업체에 들어가는 것은 제도와 법규의 허점을 악용한 파렴치한 행위다. 이 과정에서 업체에 수천만원의 돈을 주고 근무한 것처럼 위장하는가 하면, 일부 회사끼리는 남고 모자라는 특례정원(TO)을 금품을 주고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병역특례자는 대부분 고시나 유학 준비상태며,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니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제가 군대를 제대로 가면 바보’라는 소문까지 나돌지 않겠는가. 이번 병역특례비리 파문은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 보통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상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병역 면제자를 ‘신(神) 의 아들’, 현역 복무자를 ‘어둠의 자식들’ 이라는 한때 보통사람들의 자조적인 표현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일탈행동은 전반적인 병역의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적 통합을 해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병역특례가 많아질 수록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국민개병제(皆兵制)의 평등원칙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문화, 체육등 특례분야를 확대할 수록 국민의 심정은 착잡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예외를 줄이는 병무정책이야 말로 국가안보는 물론 빈부격차등 각종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사회의 정서적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장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나이 먹은 여자한테 꼭 필요한 세가지가 뭔지 아니? 건강, 돈, 친구란다" "그럼 가장 필요 없는 한 가지는? 바로 남편! 귀찮기만 하지 쓸 데가 없잖아." "맞아. 그래서 요즘 안 쓰는 물건 내다놓으라고 하면 늙은 남편 내놓는단다" 한술 더 뜬 우스갯 소리도 있다. “요즘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아내가 해외여행 가자는 것과 이사 가자는 것이란다. 외국 나가서 버리고 올까봐, 이사 갈 때 안 데리고 갈까 봐 겁 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요즘 남편들 이사 갈 때 따라가려면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한다잖니" 수다쟁이 주부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한때 헛기침 소리만으로도 집안을 긴장시켰던 아버지가 이젠 우스갯거리의 소재가 되고 있다. 가족 안에서 정서적으로 소외받고, 아이들은 엄마와 똘똘 뭉쳐 한편이니 설 자리가 없다. 이른바 40∼50대 ‘낀세대’ 가장은 경제력은 있어도 경제권이 없고, 입시정보나 교육정보가 없으니 자녀 교육에도 발언권을 잃고 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의 권위 상실시대를 맞고 있다. 아버지는 밖에서도 측은한 존재다. 언제 불어닥칠 지 모르는 구조조정, 상사에 굽실거리고 혼쭐이 나면서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 가족들을 위해 온갖 궂은 일도 참고 견뎌낼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려 있다. 아버지가 아침 일찍 성급하게 나가는 직장은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 피로와 끝 없는 일,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기다리는 곳이다. 내시경으로 내장을 들여다 보듯, 아버지가 밖에서 하루 종일 겪는 일을 들여다 볼 수만 있다면 가족 구성원 누구 하나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도 ‘왕따’를 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수입이 적거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아들 딸은 불만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우는 사람,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는 너털웃음을 짓는 사람이다.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의 느티나무 같은 큰 이름으로 불리워야 한다.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다. 우스갯소리의 소재가 되는 게 끔찍하다. 아내와 가족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새로운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주는 문화가 아쉽다.
입주 보증금 일 억원에 후원금 천 만원 필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월 생활비로 74만원을 내야 한다. 무심코 들으면 무슨 전세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사실은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사례 하나를 나열해 본 것이다. 은퇴 후에 일 억 갖기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 일 억 가진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그나마 천만원 후원금은 그냥 낼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월 생활비 74만원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럴 수 있는 이들은 과연 전체 노인 인구 중에서 얼마나 될지 모른다.이런 염려는 버젓한 직장에서 일했던 분들보다 농촌과 어촌 등지에서 생업에 종사했단 분들에게 더 와 닿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가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비중이 30%를 넘어 초고령을 뛰어넘어 ‘초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고 한다. 어촌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돌파했으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실버타운에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정부의 복지정책 덕분에 지자체와 기업 등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실버타운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여건이 좋은 실버타운은 당연히 신청자가 밀려 있어서 차례를 한참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대비해서 노인만을 위한 주거와 교통, 보건의료 서비스, 일자리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대규모 ‘고령친화모델지역(고령타운)’을 2010년부터 전국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런 실버타운은 국내에서만 조성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는 은퇴한 한국인 부부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서 관련 산업이 성업 중이다. 특히 필리핀으로 가서 노후 생활을 즐기는 한국인은 모두 천 백여 명이나 되어서 이제 중국과 대만을 제치고 최고의 이민지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노년의 부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내리 사랑이라고 흔히들 쉽게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은퇴한 부모님들에게 자식만한 위안거리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아침 저녁 부모님의 자리를 봐 드리는 효심을 두고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했다. 얼마 되지 않은 용돈으로 효심을 대신하는 것보다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효심이 그리워진다.
사법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직접 재판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국회가 지난 달 말 본회의에서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국민참여재판’, 이른바 ‘배심원제도’가 시행되게 된 것이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사법제도가 도입된 이후 110여년 동안 유지돼 온 재판제도가 일대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이 법안은 5년간의 시범운행기간을 거친 뒤 2013년부터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일반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판은 살인·강도·강간·부패 등 중범죄 사건 가운데 피고인이 원하는 경우이며, 배심원은 관할 주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하여 7∼9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선정된 배심원단은 재판부가 앉은 법대(法臺) 옆에서 공판심리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이들은 심리가 끝나면 평의를 열고 유무죄에 대한 의견을 모아 재판부에 전달한다. 재판부는 선고 때 배심원들의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배심원단의 평결과 다른 선고를 할 경우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배심원제도가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검사의 일방기소주의로 진행되는 현행 심리방식보다 법적 구속력이 한층 강화되어 피의자 인권이 덜 침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법조문의 틀에 맞춰 법관에 의해 일률적으로 재단되던 형량이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법조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아직 연고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 실정에서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다 보면 형량이 불합리하게 나올 공산이 크고, 법지식이 적은 배심원들이 판단하다보면 자칫 인민재판식으로 흐를 우려가 높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더구나 흉악범죄자까지 온정주의에 호소한다면 법질서가 교란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같은 선진국은 대부분 배심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합리성과 실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선진 제국들이 배심제를 선호하는 데는 다 그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는 우리나라가 민도를 의심하여 이 제도시행을 꺼리는 것은 기우가 아닌가 싶다.
새만금의 것은 새만금에게
전주문화재단 20년, 정체성·역할 재정립을
지방선거 본격 불법행위 신속 엄단 대응을
단체장 경선이 중요한 이유
“시민의 일상이 관광이 되는 도시 전주”
탑-승한
규제 풀어야 현대차 새만금투자 성공한다
‘뭉쳐야 산다’ 5극 3특 시대, 통합을 움직이는 힘은 결단과 책임이다.
'매커니즘'보다 '구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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