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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청 공무원 비위혐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관급공사 발주과정에서 공무원과의 업체와의 유착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시작된 이번 검찰수사의 중간점검 결과, 일부에 달하지만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비리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수사에서는 공사진행과정에서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네받는가 하면 사무용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과대계상하는 수법으로 1억여원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됐다.또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 진행되자 변호사비용 마련을 위해 관련 조합에 수천만원을 요구하는가 하면 같은 공무원에게도 압력을 행사해 1000여만원을 받는 등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연달아 벌어졌다.검사에서 밝혀낸 혐의의 사실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사실만으로도 공직사회의 부패고리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나 문제가 되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 가운데 하나인 인사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이 문제를 삼고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해말 김제시장이 업무와 관련해 인사조치를 하자, 항의표시로 시장실을 방문해 적잖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인사조치를 당한 공무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치단체 인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간섭’으로 해석되는 이들의 행동은 행정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이다.그런점에서 총체적인 지방자치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결코 김제시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이다.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는 시점에서 도내 각 자치단체가 되새겨 봐야할 대목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얼마전 제기한 위기론(=심각하다)이 장안의 화제가 된 바 있다.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고 매년 천문학적 액수의 순익을 내는 재벌 총수가 괜한 엄살을 부리는게 아니냐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론이야말로 오늘의 삼성을 있게한 정신적 뿌리가 됐다며 “잘될때 더 철저히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했다.충북, 강원조차 전북을 추월하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 왜 전북이 오래전에 위기론을 인식치 못했나 후회 막급이다.산업화 초기만 해도 전북은 한반도의 중심이자 복된 땅이었다.남들이 굶주릴때 전북은 기름진 쌀이 넘쳐나는 고장이었다.하지만 그때 현실에 안주한 채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적게한 대가는 고스란히 전북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정권유지를 위한 의도적 지역차별 정책이 있었다 하지만 그 여건에서나마 최선을 다했는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는가 반추해야 한다.이런점에서 18일 전북개발공사가 발표한 전주장동유통단지 임대아파트 건설공사 책임감리용역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도내업체를 돕기위해 가산점을 주고, 공동도급을 의무화 했지만 낙찰은 경쟁력을 갖춘 외지업체에 돌아갔다.기초금액 17억 남짓한 일개 용역의 의미를 너무 확대할 필요는 없다.하지만 도내 업체들이 오랜기간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지역 가산점에 연연하는 동안 이젠 뿌리조차 흔들리고 있음을 이번 사례에서 발견한다.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에스파냐가 침몰된 아르마다(ARMARDA· 무적함대)를 부둥켜 안고 통곡한 것은 위기를 애써 외면하면서 현실에 안주한 결과임을 기억하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에는 집집마다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54건의 전선절도로 9만 3198m의 전선을 도난당했다. 이 같은 전선절도는 지난 2004년 도내에서 불과 1건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올해의 경우 2월 23일 기준 12건의 전선절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농촌에서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설치한 전선의 도난까지 포함하면 그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왜 전선을 표적으로 한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전신주마다 빼곡히 걸려 있는 수많은 전선을 관리할 인력 부족으로 관리가 허술해 전선을 훔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훔친 전선을 고물상에 판매 했을 때 돌아오는 이익도 만만치 않은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전선의 피복을 벗겨낸 뒤 구리만을 모아 판매할 경우 kg당 평균 5000∼5500원을 받을 수 있다.그러나 전선이 도난당했을 때 입게 되는 불특정 다수의 피해는 그 이상이다. 한전이 지난한해 추산한 피해액은 1억 3000여 만원에 달한다. 또한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피해액의 3∼4배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더불어 전선이 복구되기까지 피해지역 주민들은 원활한 전기공급을 받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한전과 경찰은 농촌 등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전선절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동반된다면 생활필수품인 전기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도내 자치단체들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촬영세트장들이 관련 영상물 종영이후 관람객 급감과 함께 다른 작품에 활용되지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한국언론재단이 최근 실시한 ‘드라마 세트장의 관광상품화 전략’ 연수를 통해 직접 체험한 타 지역의 촬영세트장의 사후 관리 및 활용방안과 비교할 때 도내 자치단체들의 촬영세트장 관광자원화에 대한 무관심은 비난받아 마땅할 듯 싶다.도·시비 131억원과 민자 48억원 등 모두 179억원이 투자돼 익산의 교도소 세트장을 비롯한 6개의 세트장이 조성돼 있는 전북은 ‘반짝특수’에 만족한 듯 사후관리 및 또 다른 작품 유치 등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며 지역관광자원화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다.실제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과 익산의 ‘서동요’ 세트장의 경우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후속 촬영 유치가 안되면서 연간 각각 2400만원과 4600만원의 운영비를 자치단체에서 ‘출혈’해야 하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충북과 경북에 조성된 8개의 촬영세트장의 경우 지난 2000∼2002년 오픈됐으나 1∼2년간 사용된 후 2004년부터 촬영 실적이 없으며 유지상태 역시 불량해 흉물화 된지 오래다.6개 세트장 중 최근 2년내 건립된 세트장이 5개나 되는 전북도 충북과 경북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나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건립된 속초 대조영 세트장 등의 벤치마킹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향후 또 다른 세트장을 추진할 때도 조성단계부터 사후관리 방안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난 14일은 이성 친구가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블랙 데이라고 한다. 옷과 구두, 양말, 액세서리까지 모두 슬픔을 표시하는 검정색으로 맞추고 검정색 음식을 먹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이같은 OO데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유통업체들이 얄팍한 상술로 턱없는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사실 과거에는 밸런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 정도만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매달 14일로 1년이면 12번이 OO데이다. 게다가 빼빼로 데이(11월 11일) 등도 많아졌다. 유통업체들의 이색 마케팅과 아이디어 상품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물론 OO데이를 지키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자유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과 20대 젊은층들이 주위의 유행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남들이 모두 지키는 이벤트를 하지 않을 경우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뜻이다. 값비싼 선물과 깜짝 파티를 마련해야만 기념일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속에 기념일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은 무슨 데이의 순수한 의미와 상관 없이 돈이 없으면 안 되는 기념일이 된다. 심지어 일부 대학생들은 기념일을 맞아 상대방에게 선물을 마련해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게다가 최근엔 초등학생들 마저 과도한 데이 챙기기에 몰두해 더욱 큰 문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친구와 선생님을 위해 준비해야 하고, 또 친구에게 주지 않으면 욕 먹는다는 이유로 사주고 있지만, 1만원 이상 되는 선물들이 많아 아이들 용돈으로는 사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적불명의 기념일로 인해 아이들까지 무분별한 소비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불거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문제가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금융노조 차원에서 제기된 것으로 은행원들의 높은 노동강도를 낮추기 위해 영업시간을 현행 4시30분에서 한 시간 줄이자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대부분의 전북도민들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엘리트 집단으로 화이트칼라인 은행원들이 자기들의 편리만 생각한다고 지적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국내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행 영업시간도 짧아 이용하기 힘든 데 이를 더 줄이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있다.물론 은행원들이 영업시간 이후 늦게까지 일을 한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일을 상대적으로 평가하고 해석한다.낮은 임금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대부분의 서민들에게 노동강도를 이유로 영업시간 단축을 운운하는 일은 또 다른 상처다. 굳이 노동강도가 높아 어쩔 수 없다면 영업단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기보다 인력의 효율적 배치나 새로운 영업 로드맵 구축 등 다른 해결책을 먼저 찾아보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지난 11일 전북은행 이강본 노조위원장이 은행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다행스럽다. 지역의 대표 은행으로 고객을 볼모로한 어떠한 일에도 전북은행 노조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 위원장의 말은 새삼 은행의 영업이 고객을 위한 것인지 은행원들 개인을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케 한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봄이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때문에 봄에 피는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전국적으로 많은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물론 도내에서도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요즘 한창 열리고 있다. 군산, 완주 송광사, 정읍, 진안 등. 그러나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가보면 항상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아마도 축제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축제가 너무 상업적으로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사라져버린 시민의식으로 축제 현장 곳곳이 몸살을 앓으면서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는 시민들이 점차 축제현장을 외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년 내내 전국에서 계속된다. 외국의 경우는 우리와 너무 다르다고 한다. 외국의 축제현장은 상업적이라기보다는 시민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이로 인해 유수의 외국 축제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항상 북적인다. 또 매년 그 방문객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가 외국보다 못하다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분명 어느 외국의 축제 못지않게 우리나라의 축제현장은 아름답고 화려하다.단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 외부 상인들에 의한 먹을거리에 치중해 있고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의식부족일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우리의 축제도 세계 속에 인정받는 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대 통합 문제를 놓고 군산지역이 시끄럽다. 지난달 23일 300여개의 통합 반대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내걸린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국립대 통합 반대 기자회견이 하루가 멀다하고 열려왔다.9일에는 그동안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군산시가 국립대 통합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시의회와 군산상의, 군산문화원, 군산경실련, 예총 군산지부, 군산시 체육회 등 지역내 23개 단체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목소리를 높였다.군산 시민들의 머릿속에는 대학 통폐합으로 인한 과거의 피해의식이 내재돼 있다. 옛 전북대 상과대학과 군산교대, 군산수산전문대 등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군산대가 전북대와 통합하면 전북대의 단과대학으로 전락해 지역발전이 크게 저해될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대학 통폐합 추진으로 인한 지역사회 혼란의 1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은 대학 설립을 인가한 것이 오늘의 상황을 초래한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면한 국립대 통폐합 문제는 책임 소재를 따질 정도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학생수 감소와 이에 따른 재정문제로 몇 년뒤 존폐의 기로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대학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군산대는 국립대 통폐합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판단하고 있지만 들끓고 있는 지역내 통합반대 여론에 난감해 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계속 거세게 반발할 경우 국립대 통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일시에 플래카드 300개가 걸릴 정도로 시민들의 애정이 있었다면 애초에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란 군산대 관계자의 자조 섞인 탄식이 이제 군산 시민들이 풀어야 할 숙제로 던져졌다.
민주당이 4·3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한 이후 범여권 제세력들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에 있어서는 입장 차이를 보여 난항이다. 민주당의 박상천 신임 대표는 ‘중도통합정당’을 곧바로 창당하는 방식으로 통합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는 반면 탈당그룹과 국민중심당, 민주당 의원 일부는 현역의원 중심의 ‘통합교섭단체’를 만든 뒤 정당 창당으로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신당모임 소속 도내 출신 이강래·강봉균, 민주당 이낙연·신중식, 민생정치모임 유선호,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은 지난 4일 연쇄 접촉을 갖고 통합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정치적 부담과 당내 반발을 감수하고 통합교섭단체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고,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은 통합교섭단체는 큰 의미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여부는 미지수다.게다가 민주당 박 대표가 이르면 상반기중에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 자체 후보를 선출하고, 열린우리당도 독자적으로 후보를 만든 뒤 12월 초순께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구상을 내놓고 있는 점도 통합교섭단체 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이에따라 신당모임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이강래 의원은 금명간 박 대표를 만나서 통합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의원은 “키는 박 대표가 쥐고 있고, 더구나 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생각할 시간을 둬야 한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통합교섭단체 논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우리당 내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도로 민주당’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여지껏 ‘유력 대권주자’도 내세우지 못하는 정당들이 너무 많은 것을 재고 있는 것 아닌가.
전북체육회의 차기 이사진 명단 발표와 관련 체육계 내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전북 체육인들의 화합을 위한 보완책이 시급히 요구된다.전형위원 6명의 합의없이 김완주 지사로부터 전형위원 권한을 위임받은 전종수 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지난 3일 전격 발표한 차기 이사진 명단에 대해 ‘무리없는 원만한 인선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재정이사의 수가 전체 이사의 30%를 차지하고 체육인 가운데 경기인 출신이 적은 점, 친 김 지사 인사의 전진 배치, 일부 전형위원들이 추천한 국제대회 유치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의 누락 등을 이유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체육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도체육회 예산을 전북도가 전액 부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2000만원의 찬조금을 내는 재정이사를 당연직 외 별도 선임하는 체육인들보다 많이 이사에 포함시킨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체육인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체육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전문체육인이 도체육회 임원에 많이 포함돼야 전북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데 1년에 80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되는 도체육회에 고작 2000만원 정도만 찬조금을 내는 재정이사를 11명이나 포함시킨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다행히 김 지사가 4일 열린 전형위원 모임에서 체육계의 목소리를 수렴, 필요하다면 이사진에 체육인을 추가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더 이상 차기 이사진에 대한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 지사의 이날 발언이 차기 이사진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고 전북체육인들의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익산시 일부 공직자들의 책임전가 행태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왕궁농공단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사토처리를 놓고 시는 왕궁면사무소와 협의하에 시공사가 일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며 발뺌하고 있다.뜻하지 않게 협의 주체가 되어버린 왕궁면사무소 또한 농공단지 조성의 주무 부서인 과학산업과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발끈하고 있다.왕궁농공단지 조성을 책임지고 있는 시공사 역시 왕궁면사무소와의 협의하에 사토처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해당 공무원들의 답변 또한 가관이다.전임자가 행한 일이기에 잘모르겠다며 오리발이다.지역 최대 현안사업으로 추진되는 일에 있어 너와 네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사토처리와 관련한 법규 자체를 잘 모르겠다던 해당 부서 직원들은 뒤늦게 드러난 적정치 않은 시공사측 사토처리의 적정 여부를 따지느라 야단법석이다.일정한 장소에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처 처리토록 규정하고 있는 수십만톤의 사토가 안이한 행정 앞에 농지 여기저기 볼썽사납게 흩어져 복토되고 있다.책임을 면키위한 부서간 떠넘기기식 행정에 영농철을 맞고도 농사를 지을수 없게된 애꿎은 농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현장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던 끝에 사토처리를 위한 시공사와 시간 협의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각종 건설 현장에서 발생된 사토가 인근 농지로 옮겨져 복토될 경우 이에 뒤따르는 행정조치가 무거운 것에 비춰볼때 시의 묵인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부서간 또는 전임자의 책임으로만 전가하는 공직자들의 행태가 ‘사토’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다.
2007전주마라톤대회가 황사때문에 도마에 올라 주최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가운데 치러진 2007전주마라톤대회의 일부 참가자들이 기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를 강행한 주최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마라톤 특성상 평상시보다 호흡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데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과 납 등 유해 중금속과 대기요염물질이 함유된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참가자들의 건강을 외면한 채 대회를 강행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실제 대회가 열린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께 군산이 황사주의보 수치(400㎍/㎥)를 넘어선 500㎍/㎥를 기록하는 등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군산과 엇비슷한 미세먼지 농도가 검출돼 이날 오후 12시 40분을 기해 도내 전역에 한 때 황사주의보가 발령됐다.그러나 대회를 연기하지 못한 주최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4개월전부터 대회를 준비해왔는데 당일 기상문제로 대회를 연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도내 참가자들은 그렇다치더라도 전국 각지서 참가한 수많은 마라톤동호인들에게 ‘황사때문에 대회를 연기한다’고 했을 경우 또 다른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전북체육회측은 “야구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기상때문에 대회를 연기한 적은 없다”며 “몇달 뒤의 날씨를 미리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당일 기상 악화로 대회를 연기하는 것은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에도 비 속에서 치러졌던 전주마라톤대회가 올해도 황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좋은 날씨를 기원하는 고사라도 지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게 주최측의 하소연이다.
자연산 새끼 뱀장어인 실뱀장어는 1kg에 7백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많이 잡히지 않아 밤새 불을 밝히고 뜰채로 떠올려도 하루 일당 5∼6만원을 벌기 힘들다.지난달 31일 높이 7m에 달하는 해일성 파도에 목숨을 잃은 일가족 3명은 이날 평소보다 실뱀장어가 많이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만조에 가까울 때까지 뜰채질을 열심히 했다는 게 주민들의 목격담이다.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이 이들의 죽음과 겹쳐진다. 소설은 김첨지가 하룻동안 운좋게 돈은 벌었지만 결국 아내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으로 ‘운수 좋은 날’이란 말을 가장 참혹하고 비통한 날(운수 나쁜 날)에 대한 반어적 표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들 일가족에겐 정확한 일기예보만 있었다면 '운수 좋은 날'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기상청은 "31일 최고 50mm 이상의 강우가 예상되고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다"고 했을 뿐 파도와 관련한 특보는 전혀 없었다. 기상청은 사건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풍랑 관련 특보를 뒤늦게 발효하는 엉뚱함을 보이기도 했다.이번 사고가 천재가 아닌 인재와 다름없다는 비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기상청이 미리 거친 파도만 언급했다면 물때와 일기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어민들이 바다에 나가겠느냐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기상청이 체육대회를 하면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던 때가 있었다. 기상예보가 잘 맞지 않는 것을 비꼬는 유머였다. 빗나간 일기예보를 웃음으로 넘기는 시대는 지났다. 일기예보 오보는 막대한 재난사고를 야기한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다. 기상청은 더이상 제 2,3의 '운수 좋은 날'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
최근들어 부쩍 자주 접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관행’이다. 우리 주변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들이 버젓하게 빚어져왔는데도 문제제기가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가, 그 관행에 기댔기 때문이다.사회적으로 문제가 불거져서야 당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관행이었는데…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여러차례 지켜봤었다.다행스럽게 관행으로 덧씌워진 부조리들이 조금씩 조금씩 설자리를 잃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관행이 자취를 감추지는 않았다. 이 관행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통용되는 분야를 꼽으라면 교육계도 빠지지 않을 듯싶다.학교현장에서 ‘불법찬조금’을 내쫓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맑고 깨끗해져 가는데 일선 교육현장이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전교조 전북지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가 불법 찬조금 없애기 운동에 나서겠다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사정이 이런데도, 남원지역 일부 초·중학교가 지난달 졸업식 전후에 졸업생과 장학생 학부모들에게 찬조금을 거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의 학교 구성원들이 보여줬던 자정노력이 한순간에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같아 뒷맛이 씁쓸하다.물론 학교측도 할말이 많을 것이다. “일부 학부모가 주도한 일이고, 학교는 모르는 일”이라거나 “작은 선물이 오고가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불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관행이 더이상 변명이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혹시 자녀들이 불이익을 받을까봐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찬조금을 내야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한다. 더이상 ‘자식이 볼모’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한·미 양국에서 생산된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제반 무역장벽을 완화하거나 철폐해 무역자유화를 추진하기 위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한창 진행 중이다.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의 1차 협상을 시작으로 한미FTA 협상은 지난 8∼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8차 협상까지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고, 현재 민감품목인 농업, 섬유분야의 장관급 회담과 금융 분야에 대한 잔여 쟁점 타결을 위한 고위급 접촉을 벌이고 있다.하지만 협상이 진행될수록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전농 전북도연맹은 26일 성명을 내고 ‘한미FTA 찬성하는 농협중앙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이들은 농민조합원의 힘으로 이제까지 성장한 농협이 자신들의 본분을 저버리고 기득권을 지키고 살찌우기 위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해 버렸다고 주장했다.과연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 350만 농민들은 왜 이렇게까지 한미FTA 협상타결을 목숨을 걸고 반대하며 농협중앙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일까.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농민들은 그간 한미FTA 협상이 이뤄지면 모든 농업이 망할 것이라며 협상 초기부터 강력하게 한미FTA 협상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번번이 농민들의 요구는 무시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을 지켜보면 정치권은 물론 각계에서 한미FTA에 반대하는 단식에 들어가는 등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FTA 협상이 너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국가간 협상은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농민과 각계각층의 요구를 받아들여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상이 진행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건식 김제시장의 직무수행에 발목을 잡고 있던 부인에 대한 검찰의 항소가 기각되면서 향후 이 시장은 편안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이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후 지금까지 약 9개월여 동안 각종 루머와 부인 재판 건으로 내심 속을 끓여온게 사실이다.그러다보니 시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보이지 않는 걸림돌에 나름대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그러나, 이 시장은 지난 23일 부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 항소가 기각되고 원심대로 벌금 250만원이 확정됨에 따라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시정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몇가지 간과해선 안될 것을 제언하고자 한다.우선 법이 부인에게 베풀어 준 선처의 의미를 잘 헤아려 달라는 것이다. 법으로 부터 받은 선처를 시민들에게 돌려 줘야 한다. 선거로 인해 갈라진 민심을 통합해야 한다.다음으로 당장 이달 말경 단행될 예정인 인사이동과 관련,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를 단행하여 모든 직원들과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게 해야 한다.편가르기식 인사가 이뤄질 경우 그 동안 쌓인 갈등과 불만이 표출될 것이고 그 불만과 갈등은 결국 지역사회 발전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이 시장은 지금 김제시와 지역사회에 어떤 처방과 치료가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시장의 처방 및 진단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주변 인사들, 이를 테면 학연과 선거로 인해 맺어진 소위 측근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눈이 많다. 법과 시민이 바라는 것은 이 시장의 합리적 소신이다.
남원시가 도지사의 초도 순시를 거부하면서 불거졌던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사태가 한달을 넘어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 20일 “김완주 지사가 남원을 연수 전문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뒤집고 인력개발원의 남원 이전을 가로막았다”며 “지역 방문을 거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시는 “인력개발원의 남원 이전은 이미 전임 도지사와 협의가 이뤄졌던 사항일 뿐만 아니라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연수 전문도시의 가장 핵심적 요소이다”며 전북도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김완주 지사는 최근 도의회에서 “도내로 이전해오는 공공기관을 혁신도시 한 곳에 옮기는 것은 정부의 기본원칙으로 인력개발원의 남원 이전을 약속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도는 “인력개발원의 혁신도시로의 이전은 이미 2005년 결정된 사항이며 강현욱 전 지사와 이강래 의원간 협의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결국 남원시가 2년이 다 지난 지금에 와서야 갑자기 인력개발원 문제로 법석을 떠는 ‘뒷북행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시는 그동안 최중근 시장을 중심으로 인력개발원의 남원 이전을 당연한 일로 여겨왔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민들에게 이를 홍보해왔다. 시와 최 시장은 사태의 전말과 본질을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면 명쾌히 사과해야 한다. 전북도와의 갈등은 결국 시민 피해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스스로의 잘못된 정보와 행정력으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남원시가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지난해부터 한나라당과 전북 사이에 형성된 야릇한, 그러면서도 긴장감이 팽팽한 기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1일 당 노동위원회가 전주에서 주최한 경제토론회에 참석, 김완주 지사에게 “새만금특별법 국회 통과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확인했다.김 원내대표는 “전북에 표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을 구하러 왔다”며 대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라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지난 14일 김경안 도당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의 ‘변함없는’ 의중을 밝힌 데 이어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이런 김 원내대표의 거듭된 새만금 지원 약속 이면에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보여준 어정쩡해 보이는 행보와 도민들의 의심이 있다.지난 15년동안 새만금사업 예산 발목을 잡아온 한나라당이 대선을 목전에 둔 현시점에서 자세를 바꿔 강한 지원 의지를 밝혔지만, ‘당론 채택은 못하겠다’ ‘권고적 당론으로 밀어주겠다’는 태도를 도민들은 왈칵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는 23일 예정된 전라북도와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공동의 ‘새만금특별법 도민 공청회’ 의 한나라당 국회의원 참석 범위를 놓고도 신경전이다.도에서는 “기왕 밀어준다고 약속했으면, 국회의원들이 좀더 많이 참석해 힘을 실어주었으면…”하는 바람을 갖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쪽에서는 해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임태희 의원 1명만 참석하기 때문이다.김경안 도당위원장은 “새만금특별법안에 한나라당 의원 54명이 서명했다”며 한나라당의 약속을 믿어달라고 한다. 이런 기류라면 일단 전북 민심도 한나라당의 약속을 한번 지켜볼만 하지 않을까?
지방 중소시에서도 아파트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낡은 공동주택의 합리적 관리 문제가 이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전주시 관내만 해도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중인 아파트단지가 줄을 잇고 있으나 이는 전망이 좋고 규모가 큰 곳을 말할뿐 소규모 공동주택단지, 그중에서도 15년, 20년 이상된 곳은 주거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다.주택관리사협회 전북도회가 지난해 15년 이상된 소규모단지 7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점검 봉사활동을 벌인 결과 건물의 심각한 균열은 물론, 전기와 배관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로인해 어린이들의 전기 감전사고나 여름철 전염병 발생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더욱이 아파트 공용 부문의 계단에 각종 가재도구및 인화물을 방치해 화재 발생때는 대형 인명사고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등 저소득층의 주거실태는 심각하다.전주시의 경우 176개 단지, 1만3233세대가 이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물론 전주시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조례를 제정, 영세한 단지에 대해 최고 1000만원까지 지원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일시적 보수로는 한계가 있다.낡은 공동주택일수록 고령층이나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이 산다는 점에서 이젠 낡은 공동주택 주거민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도내 최고급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곧 1000만원대를 돌파할 상황이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30년 가까이 된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도 많다.아직 집 없는 사람도 많은게 현실이지만, 설혹 집이 있다하더라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도내 미술인들의 공동창작실인 오궁리미술촌은 폐교를 활용한 성공사례의 주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작가들이 농촌마을에 거주, 주민들과 삶을 공유하며 창작활동을 펼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지난해는 정부 부처와 각계 각층의 고위급 인사들이 미술촌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지원책들을 쏟아 내기도 했다.내용을 보면,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민과의 친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과 수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는 것 등이 주종이다.산골의 조용한 미술촌은 이러한 주변의 호들갑으로 행정과 교육 당국의 이목을 끌었다.당연히 미술촌의 환경과 운영관리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미술인들에 대한 요구사항도 늘어 갔다.방문객이 찾으면 안내를 위해 당번을 정해야 했고 찻집에는 커피와 다과 등을 마련해 접대를 해야 했다.또 전시실은 그들의 눈요기를 위해 다양한 작품을 철따라 걸고 겨울철에는 비싼 난방비를 들여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다.이렇듯 10여년에 걸친 이들의 무료봉사는 그러나 교육청 재산이라는 걸림돌로 인해 번번히 무산됐다.정부지원은 물론이고 행정과 일부 사회단체의 지원계획 모두가 폐교관리법에 의해 족쇄가 채워진 것이다.해마다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임실교육청에 납부하면서, 자비를 들여 방문객들을 맞으면서도 이들이 자립할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던 것이다.장마철이면 침실까지 빗물이 새어드는 상황에서도 보수작업을 할 수 없는 이들의 생활상은 침묵만이 해답이었다.다행히 올 1월에 폐교관리법이 개정되고 임실군과 교육청이 대책수립에 나섰다고 하니 인적자원의 효율적 관리체계에 힘이 실리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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