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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활성화와 경관훼손의 양면

민선시대에 들어와 구도심 활성화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의 단골메뉴이기도 하지만, 도청이나 시청의 신개발지 이전은 구도심 침체에 불만을 터트리는 화약과도 같다. 구도심 침체는 한마디로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들이 낙후되어 상업이 부진하고 주거환경들이 열악해져 가며 교통진입이 불편한 데서 기인한다.신도시의 개발과 도심지 외곽의 확장으로 인한 구도심지의 쇠퇴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특히, 기존 구도심의 상업지역에서 발생되는 개발방식의 한계점이 법률해석과 주민과의 괴리감에서 발생한다.상업지역에서 건축할 수 있는 용적률 한계는 500% 까지 되어 있다.국토계획이용법에서 상업지역에 건축하는 건축물에 대한 용적률은 경관, 교통, 방화 및 위생상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해당 용적률의 120% 이하의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전주시 도시계획조례에서도 교통, 방화. 위생상 지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와 건축이 금지된 공지에 20m 이상 접한 대지와, 25m 이상의 도로에 20m 이상 접한 대지로서 건축면적이 1000m2 이상인 건축물에는 해당 용적률에 20% 가산한 비율로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명시 되어 있다. 이렇게 전주시 도시계획조례를 적용한다면, 현재 상업지역 용적률이 500%에서 600%까지 상향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게 한다면, 구도심 상업지역에서는 36층까지 가능한, 아파트나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초고층건물을 세우게 되면, 인접지의 프라이버시 훼손과 교통 혼잡, 경관차단, 소방 등으로 민원이 발생되고 높은 건물에 의한 위화감 조성으로 거부감을 갖게 된다는 명분으로 아직까지 행정청에서 쉽게 허락을 해주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건에 앞서, 관주도의 개발방식이 아닌 이상, 어떤 사업가나 시행사가 그런 비싼 땅에 분양할 수 있는 건물을 계획할 때 첫째는 수지타산이 맞아야 한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지역에 누가 개발할 의욕이 생기겠는가?민간 사업자가 비싼 상업지역을 사들여 재개발 한 후 분양 할 때 이익금이 어느 정도 손에 들어와야 낙후되고 도심환경이 피폐해진 지역을 개발업자에게 위탁하여 개발 할 수 있게 하는 명분이 된다.구도심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구도심하면 열악한 환경과 슬럼화된 도심공간이다. 이러한 구도심을 재생시키려면 첫째로 행정청에서 완화된 법규를 적용시켜 구도심을 재건축할 수 있는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관주도의 문화시설이 아닌 이상, 법규에 정해진 완화된 규정으로 적용시켜 지원하면 일반사업자들이 구도심의 상업지역을 활성화하게 만드는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럴려면 경관훼손은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고, 경관이 완전히 철폐되지 않는 타워형식의 건물로 배치한다면 기존의 병풍같은 건물보다는 양호한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바탕위에서 민·관·사업자간의 이해와 양보로, 대책 없고 무관심했던 구도심 지역을, 쾌적하고 살 맛 나는 삶의 구역으로 변모 시킬 수 있는 역동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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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4 23:02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 향상

최근 연명치료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의료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에 따른 의료비 증가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선진국들의 고민거리가 되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지난 2010년도에 사망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비 지출구조를 분석한 바 있다.(사망 전 의료이용의 합리적 관리를 위한 진료비 지출구조 분석, 2011년) 이 연구에 따르면 국민의료비 증가가 단순한 노인인구의 증가보다는 사망 전 집중적인 의료이용과 관련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의료비는 살아있는 사람이 쓰거나(생존자 비용) 사망에 임박하거나 사망자가 쓰는 비용으로 구분되는데 사망관련 비용이 생존자 비용의 5~20배에 달한다고 한다.사망 전 평균진료비는 입원은 사망 전 2개월, 외래는 사망 전 3개월, 약제비는 사망 전 5개월 시점에 가장 많이 지출되는데, 참고로 사망 전 1년간 평균진료비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지역가입자보다 직장가입자가, 보험료 수준이 높을수록, 중소도시 거주자보다 대도시 거주자가, 장기요양 수급자보다 비수급자가 더 많은 의료이용을 했다. 이처럼 사망 전 일정기간에 집중된 의료비는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므로 사망 전 의료이용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사망 전 의료이용 관리는 의료비 절감 뿐 아니라 '좋은 죽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고비용의 치료중심 병원서비스가 아닌 죽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말기 서비스 제공을 통해 합리적 의료지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생애말기 환자에 대한 통합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말기 환자에게는 통증, 감염 등에 대한 완화 치료 서비스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요양서비스 그리고 정신적 안녕을 위한 호스피스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물론 사전에 말기환자에 대한 기준 및 판단 절차와 말기환자의 의료적 치료에 대한 표준화, 수가체계 마련,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호스피스 제도는 현재 시범사업 중에 있으며 장기요양제도는 2008년도 이후 매년 확대 시행 중으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 수급자의 진료비가 비수급자보다 적게 지출되었다는 사실은 주목 해볼 사항이다. 물론 장기요양 수급기간 동안의 비용을 감안하면 비수급자 진료비보다 더 많은 지출이 이루어졌다고 반문 할 수도 있으나 그 기간 동안은 어르신에게 편안한 노후를 제공한 대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장기요양 수급자 확대는 어르신들의 노후 삶의 질 향상과 진료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이 증명 된 셈이다. 사망 전 의료이용관리는 장기요양제도 및 호스피스서비스 등 실행 가능한 제도부터 우선 확대 시행하고 말기환자의 의료적 치료에 관한 문제는 순차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정책입안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사망 전 의료이용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환자 본인에게는 마지막 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급격한 의료비 증가에 의한 심한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환자 가족 및 보호자가 겪는 심리적·경제적 어려움도 함께 극복함으로써 국가와 국민 모두가 성공한 정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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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3 23:02

고향유감(故鄕有感)

사람은 누구나 고향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고향이 없다. 나의 할아버지 고향은 진안이고, 아버지는 서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녔다.나는 전주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다. 내 고향을 정리하면 조상의 고향은 진안이고, 아버지 고향은 서울이고 나의 고향은 전주다. 그래서 나는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잠깐 망설여 진다. 사전적 의미의 고향은 자기가 태어나 자라난 곳 또는 제 조상이 오래 누려 살던 곳이라 했다.사전적으로 나의 고향은 내가 태어난 전주다. 그래도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전주가 아닌 진안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전주에서 진안 가는길에 곰티재를 굽이굽이 넘어갈 때 그 짜릿함, 그곳을 넘어가면 부귀면을 지나 마이산이 보인다. 얼마나 아름다운 고향인가.박근혜정부 출범초 내각을 꾸려갈 인사에서 우리고장 출신 장관이 임명됐다. 그런데 어찌된일 인지 명단을 보니 전북이 고향인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그나마 장관에 발탁된 한 인사의 경우 조상의 고향이 전북일 뿐 장관 자신의 고향은 아니라고 한다. 임명자는 지역안배로 전북으로 분류하고 이곳 전북에서는 한명의 장관도 없는'무장관 전북'이라고 떠들썩 했다.고향을 부정하는 자기 뿌리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향이 어디인가가 중요한가 보다. 직장 선배 한분에게 고향이 어디냐 물어본적이 있다.고향이 어디세요?나는 고향이 없네. 6·25때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부산에 피난와서 살았다네. 나의 조상의 고향은 평안북도이고 나는 남하하여 부산에서 살았으니 나는 고향이 없다네. 그래서 누가 고향을 물어보면 나의 고향은 어머니품이라고 답한다고 했다. 고향 그러면 어쩐지 찡한 생각이 스친다고 하면서 어머니 품도 어머니를 불러보면 어쩐지 가슴 먹먹하고 애잔한 그리움이 솟구친단다.어느 시인의 어머니에 관한 시 한구절을 소개한다. 제목은'외상값'."어머니 당신 뱃속에서 열달동안이나 세들어 살고도 한달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몇 년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푼도 갚지 못했습니다."이하 생략 그렇습니다.그리운 고향집, 나를 키워주고 공부하게 해준 논과 밭, 소꿉친구들과 뛰놀던 뒷동산 나무들 마당 한구석에 있는 돼지막과 소집 등 가슴찡한 고향의 그리움입니다. 그래서 어머니품이 고향인가 봅니다.몇 개월 전에 임명된 보건복지부 장관의 고향이 우리 전북이지 않습니까. 우리 그냥 그분들의 고향을 어머니 품이라 생각합시다. 추석명절 성묘길에 당신의 고향은 자랑스런 전북이라고….※목우회는 전라북도 시·군청에서 서기관 이상 시장, 군수, 도지사로 재직했던 공직자로 구성된 모임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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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7 23:02

토양오염 예방 위한 클린주유소

많은 사람들은 '환경오염'하면 더러운 공기, 오염된 하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떠올린다. 이것은 그간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우선순위가 대기, 수질, 폐기물 등과 같이 인간의 생활과 보다 밀접해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집중한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1980년대만 해도 도심의 하천은 오염물질이 유입되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악취 때문에 하천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당시의 대도시 공기는 지금의 동남아 일부 대도시에서 보듯이 공장과 자동차 매연 등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도심하천은 맑은 물이 흐르고 생태계가 복원되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도심의 대기질은 일부 문제가 남아 있지만 매우 양호한 상태로 바뀌고 있다.물론 아직 미비한 부분도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토양분야 환경오염은 그간 우선순위에서 밀려 관심과 투자가 미흡했고 또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 다른 환경오염보다 문제해결에 소극적이었다.토양오염의 특징은 오염이 발생했을 때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땅속에서 오염이 진행되기 때문에 오염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또 지하수오염과 하천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토양이 한번 오염되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다음은 자연적인 토양정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유류 토양오염만 보더라도 오염물질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위해서는 수십에서 수백 년이 걸리며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되어 오염토양은 인위적인 정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위적인 정화는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유류저장탱크와 배관 등에서 기름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주유소 토양오염의 경우, 오염 정도에 따라 주유소의 모든 시설을 철거한 후 오염토양 정화를 실시해 주유소의 막대한 영업 손실 및 정화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이다.환경부는 그동안 주유소의 토양오염 저감을 위해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매년 토양오염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검사결과에 따라 오염된 토양에 대해서는 토양정화를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제도만으로는 사실 한계가 많다. 자체 오염조사만으로는 토양의 오염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정화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의 많은 정책이 비슷하겠지만 환경문제 해결은 사후해결 보다는 사전예방이 중요하며 이러한 취지에서 환경부는 2006년부터 클린주유소(Clean Gas station)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클린주유소는 '사전예방'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주유소 사업자가 상호 합의하여 운영하는 제도로써 사업자는 자체적으로 환경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기름유출방지시설(이중벽탱크·배관, 누출방지시설 등)을 설치하고 지방환경청은 방지시설을 확인한 후 지정서를 발급하는 절차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클린주유소는 전국적으로 약 450여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라북도에는 총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클린주유소 제도는 토양오염을 사전예방하기 위해 주유소 사업자 스스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능동적인 제도이다. 향후 환경개선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클린주유소 제도는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클린주유소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보고 또 많이 이용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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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3 23:02

왜 탄소산업단지 확장을 막는 것인가

기업유치 여건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북지역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은 과연 무엇일까. 3선의 의정생활 동안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해왔던 논제중의 하나였다. 수년전 탄소산업의 전주입지가 시작 되었을 때만 해도 탄소산업이 이처럼 빨리 자리 잡을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주에 오겠다는 탄소기업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주)효성에 이어 전주에 탄소관련 대기업이 잇따라 들어오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당장 시급한 것은 탄소산업도시 구축과 확대를 위한 관련기업 유치와 집적화이다. 기업유치와 집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산업단지조성이 필요하다. 전주의 탄소산업단지는 전주시 팔복동과 동산동 일원에 위치한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 산업단지 3단계 총 181만7000㎡중, 28만4000㎡(3-1단계)가 개발되어 (주)효성의 탄소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앞으로 잔여 부지 153만3000㎡에 대한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2017년까지 완료하여 이 곳에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부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에 첨단복합산업단지 신규 개발이 다급한 이유는 무엇일까.지난 8월 전주시와 탄소섬유 공동개발 등을 협약한 GS칼텍스가 석유잔사물을 활용한 탄소섬유 상용화 개발이 마무리되는 2016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국책사업으로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KIST 전북분원의 역할분담으로 대기업 및 협력 연계기업 등이 참여하여 추진 중인 13개의 R&D 연구개발 과제가 완료되는 2015년부터 응용제품 및 복합부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가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2013년 5월 13일 (주)효성의 전주공장 준공으로 국내산 탄소섬유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효성의 직·간접 관련기업의 산업용지 추가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문제는 입주 희망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기업을 수용할 만한 산업단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데 있다. 이런 현실인데도, 전북도는 어찌된 일인지 탄소산업단지 확장을 반대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도는 산업단지 신규 조성에 대해 입주할 사업자가 없고 해당 부지의 농지전용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북도의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30%를 상회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산업단지 확장을 반대하고 있다.하지만 전북도의 이런 논리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산업단지에 입주할 민간사업자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여건이다. 현재 탄소산업에 대한 높은 부가가치로 관련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사업자가 없다는 주장은 한낱 기우일 뿐이다. 예정부지 내 농지전용협의 역시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협의하면 될 일이고 전북지역 산업단지 미분양률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공장가동을 이미 시작한 (주)효성공장도 벌써부터 공장부지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탄소산업단지 신규확장은 정말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한 전주의 탄소산업이 행여 정치적 논리나 힘에 의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가 그렇게 희망하던 미래첨단도시 전주는 친환경 첨단복합산업단지 3단계 개발을 통해 이뤄내야만 한다는 것을 전북도는 정말 모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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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2 23:02

걸어서 전통시장 장보기

우리 아파트 인근에 삼천천이 흐르고있다. 그 천을 따라 운동할 수 있는 각종 운동기구와 함께 건강에 좋다는 유산소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잘 단장되어있다. 퇴근후 틈이 날 때면 운동을 나가곤 하는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땀을 흘리며 건강을 챙기고있다.사실 운동이란게 하기 힘들고 고단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힘든 것 감수하고 열심히 걷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서울의 대학병원의 저명한 교수님이 TV에 나와 건강증진과 체중조절을 위해 가장 권장하고 싶고 손쉬운(?) 처방으로 "일주일에 2-3회 걸어서 전통시장 장보기운동"을 권유하는 것을 시청하게되었다. 습관적으로 자동차를 몰고 대형마트등에 가서 한꺼번에 많이사서 과소비 하지말고 전통시장에 걸어가서 들고올 수 있을 만큼 1-2일분 정도씩만 구입하여 오라는 것이다.그야말로 일석이조! 전통시장 살리고 건강 챙기고!참으로 경제적이고 건강하고 효과적인 처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덥고 긴 여름이 지나고 이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다. 풍요로운 우리민족의 명절 추석도 코앞이다. 얼마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재 전국 17개지역 39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26개 차례상 구입물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전통시장이 18만여원인데 반해 대형마트는 26만여원으로 전통시장이 무려 7만여원이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전통시장 부흥을 위하여 전라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각 기관들이 많은 예산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여 왔음에도 우리도민들의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도대체 늘어나지를 않고있다.반면 대형마트는 법에 강제되어 월2회 휴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기회만 있으면 매장을 신설하고 확장하려 하고있다.물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고 직원들 친절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갖가지 행사가 끊이지 않는 대형마트의 매력(?)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우리 전통시장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들 대형마트의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을 본 받아야 할 점이 많은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편하고 쉬운것만 추구한다면 과연 어찌될 것인가 생각해본다. 덥고 춥고 힘들다고 집에서 밥먹고 TV나 보고 앉아 있으면 우리 건강은 어찌될까?멀고 불편하고 덥고 춥다고 대형마트만 간다면 우리의 전통시장은 어찌될까? 사람이 운동을 안하면 과체중, 콜레스테롤 증가, 당뇨 등 성인병이 초래될 수 있듯이, 우리가 전통시장을 계속 외면하면 수천억의 지역자금이 서울로 유출되고,일자리가 줄고,전통시장 상인들이 문을 닫는 등, 지역경제의 근간이 회생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자, 이래도 전통시장을 외면만 하고있을 것인지!이제 금년추석을 계기로 전통시장가는 길을 건강산책로 삼아서 일주일에 1-2번정도는 전통시장을 오고가며 주변상가도 들러보고 전통시장도 살리고 건강도 챙기고 지역경제도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우리도민 모두 나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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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1 23:02

상생이 건강한 사회 만든다

5000만 민족대이동을 앞둔 추석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저마다 고향을 떠난 이유는 다르겠지만, 어머니의 따스한 품 같은 고향에서 지낼 명절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가난했던 그 시절에 한가위는 햇곡식으로 배를 채우고 이웃 간에 정도 나눌 수 있는 풍요로움이 있어서 일 년 365일이 한가위만 같아 라 하는 바람이 나오게 된 것 같다.그러나 이런 명절에도 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은 그다지 즐겁지 만은 않다. 또한 정책적인 지원 없이 몇몇 단체에서 때마다 생필품 몇 가지 공급하는 것은 생색내기 일 뿐 실질적인 도움도 되질 않는다.자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생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나마 자활이 가능한 사람은 맞춤형 일자리라도 제공해 주어야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 것이다. 국제기구인 OECD는 "한국의 사회통합을 위해 200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9.6%인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을 OECD 평균인 22%까지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OECD의 제안이 이렇다면 대다수 선진국들은 자국민을 위한 복지재원을 투자로 본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사회보장제도만 잘 갖춘다고 해서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 한 국가의 사회 모든 부문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해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와 농촌,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갈등이 오랜 기간 내재되어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의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나 대형마트 의무휴업, 정규직 전환, 임금격차축소, 불공정거래 근절 등은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한 발 다가선 것이라 평가할 만 하다.이와 더불어 강조되어야 할 것은 "노블리스오블리제" 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과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흔히들 한국판 노블리스오블리제 하면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와 경주 최부자를 떠올리게 된다.특히 경주 최부자의 가훈을 보면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흉년에 땅을 사지 않으며, 만석이상의 소출은 사회에 환원 한다 등" 이는 부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양심이며, 존경받는 부를 누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 기업을 말할 때 "아름다운가게"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아름다운가게는 자선 나눔, 공정무역, 재활용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개개인의 상생을 위한 작은 시작도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 몫 하기도 한다. 재능기부와 1%나눔 운동 등이 확산 되는 것도 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개인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명절 나는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으로서 찾아가는 설렘 대신 기다리는 설렘은 그 못 지 않다. 찾아오고 기다린다는 설렘은 서로 만난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소외된 이웃들은 누군가가 찾아 주기를 기다릴 지도 모른다. 주변을 돌아보고 내민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면 이 또한 상생의 실천인 것이다. 우리사회의 갈등구조를 풀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이번 명절 연휴만큼은 방송이든 신문이든 굵직한 사건사고나 이념에 치우친 정치기사들 대신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명절에 맞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뉴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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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23:02

전북교육청의 반성

지난주 교육부의 전국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전북교육청이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하위권으로 평가되어 특별교부세의 대폭적인 삭감이 예상된다. 물론 평가라는 잣대가 절대적인 선이 될 수 없고 낮은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지만 결과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한때 교육의 고장으로 명성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교육행정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전북교육청의 초라한 성적표에 전북도민의 상실감은 크다. 교육행정은 좋은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일선 학교와 교사들에게 행·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일을 한다. 학력신장을 위해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하며, 학생들의 인성을 계발하면서 적성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해주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지역민을 위해서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선출직 공무원들이 열심히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노력을 하고 있다.열악한 전라북도의 경제기반과 재정여건 속에서 국가예산의 확보는 피 튀기는 전쟁과 같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도 녹록하지 않은 싸움이지만, 예산투쟁에서 전북교육청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받아야 할 예산조차 받지 못하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전북교육청의 안일한 자세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행정에 있어 예산의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사용이다. 한정된 재원을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행정의 최우선 과제이다. 전북교육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의 참된 교육을 위해 특정 부분에 중점적으로 예산을 배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지만 합리성 기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 혁신학교에 대한 과도한 예산배정은 타 일선학교와의 형평성의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자칫 예산의 낭비는 물론 학교의 자립성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전북교육행정의 난맥상은 비단 예산뿐만 아니다.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실들만 하더라도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하다.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마찰과 갈등, 소송으로 이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에서부터 재량사업비의 편법지출과 해외출장·연수와 관련하여 곱지 않은 시선과 측근인사 챙기기 특혜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지만 도교육청은 크게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전북교육청 인사실태조사 특위'에서 도의원들은 전북교육청의 인사난맥을 추궁하지만 도교육청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사가 만사라고 전북교육을 이끌 집행부에 능력과 자질을 갖춘 균형 있는 인사가 배치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인사를 보면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었다는 여론이다. 다양한 의견이 혼재되어 굴러가는 교육사회는 어느 한편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종합하여 전체를 대표해 나가야 한다. 행정을 하다보면 소신과 의욕이 넘쳐 실수할 때도 있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그와 같은 실수와 시행착오에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고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일이다. 전북교육청의 낮은 평가로 인한 예산상의 불이익과 전북교육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은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정한 진보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반성하면서, 잘못이 있다면 개혁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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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6 23:02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력 결집해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 북은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인데 우리 남은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충격이 심해지고 있다.여기에 현재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우리가 통신, 철도,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한다. 평택 유류저장소 지역 같은 경우는 군사 조치가 굉장히 필요한 곳'이라며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포섭하는 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는 등 구체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과연 이들의 발언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적합한지 의구심마저 든다.반면 통합진보당은 '이번 사건이 매수공작과 정치사찰에 의해 날조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고 이석기 의원에 대해 청구된 체포동의안에 여야가 합의하면 국회는 국정원의 정치공작의 동조자가 되는 것이며,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처리에 합의한다면 역사는 그날을 민주주의를 죽인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이미 공개된 비밀회합 녹취록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구속된 인사들에 대한 해명도 한마디 안하고 있다.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와 보안법위반 혐의가 사실이라면 실로 엄청난 사건이다. 북한의 참혹한 실상은 외면한 채 은밀히 친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이, 그것도 국가체제 전복을 꿈꾸는 인사들이 국회의원에 선출되어 대한민국을 활보하며 국민을 담보로 국민을 졸중의 졸로 보며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우리 국민 모두를 다시한번 반성하게 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에 국회의원이 연루된 이번 종북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검찰과 국정원은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또 통합진보당도 검찰과 국정원 수사에 철저히 협조해야 한다. 특히 이제라도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민주적 질서를 확실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종북(從北)의 이념으로 무장해 국가를 전복할 생각만으로 가득한 이들이 더이상 우리 주변에서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가 기본인 나라다. 또 자본주의 체제의 나라이다. 반면 북한정권은 인민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에 맞는 제도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주의다.소수의 집권층이 인민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철저한 반민주 체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북주의자들은 북한에는 민주주의가 있는 것으로 오도하고 대한민국을 반민주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인간의 기본권이 말살되고 있는 북한을 추종하고 북한의 지령을 받는 자들이 더 이상 진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한비자는 "천 길 둑도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진다(千丈之堤潰自蟻穴)"고 했다. 이제, 우리가 그동안 6·25전쟁과 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피와 땀으로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종북세력 등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다시 한번 국력을 결집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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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5 23:02

사랑으로 대하면 동물도 보답한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사람도 동물은 동물인데 생각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해서는 안되는 일, 이건 분명 나쁜 짓인데 이걸 행함으로써 타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서는 안되겠다는 인간 고유의 깊은 생각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못 느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고 또 실행할 수 있다.그런데 반려동물인 개를 왜 버리는가? 인간이 해서는 안된다. 반려란 말은 글자그대로 평생을 같이하는 반려자이다. 친구도 되고 가족도 된다는 뜻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우리 군에 원어민 캐나다 부부교사가 애완견을 갖고 필자 동물병원을 내원했다. 다 죽어서 왔다. 진찰 결과 장염에 걸렸다. 이 병은 바이러스가 위와 장을 망가뜨려 죽이는 병이다. 아울러 간과 콩팥도 망가진다. 개에게 있어 제일 무서운 병이다. 90%이상이 죽는다. 40년 연구결과 필자는 그래도 많이 살린다. 수의대 동물병원에서도 아주 어렵고 힘든 병이라고 한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했더니 안락사시켜야겠다고 했더니 빨리 안락사 시켜 달라고 했다. 500~600kg 나가는 소는 1cc주사하면 정확히 30초면 죽는다. 필자는 수백마리를 그렇게 안락사 시켰다. 빨리 죽여달라고 하길래 0.5cc 주사했더니 10초도 안돼서 안락사 됐다. 그런데 이 키도 큰 원어민 부부교사가 엉엉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창피한 지도 모르고 길 가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소리내어 엉엉 울고 있었다. 필자가 등을 두덕두덕 하면서 위로 했는데도 한참을 울고 있었다. 또한 읍내에 애완견도 복흥에 젊은 여성이 기르는 애완견도 안락사 시켰는데 엉엉 울고 있었다. 내 가족이고 내 친구인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 인간이라면 인지상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즈음 개를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물론 경제적 이유, 말못할 사정도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벌 받을 짓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 차라리 정그러하면 동물 보호소에 갖다주어라. 이게 무슨 선진국이냐? 일년에 반려동물 유기견 처리비가 102억 들어간다. 국가적으로 얼마나 경제적 손실이냐? 그것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일이다. 개는 70%는 주인한테 충성하고 30%는 배신한다. 특히 진돗개는 오로지 주인한테만 평생을 충성한다. 그래서 군견으로는 영리한 진돗개이지만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군견 1마리당 1명의 병사가 관리하는데 그 병사가 제대하면 다른 바뀐 병사의 말은 절대 듣지 않기 때문이다. TV에서 나오는 주인을 물어죽였다는 건수가 10여건 된다. 이게 30%에 해당하는 배신개이다. 그래서 개 고양이는 절대 오래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배신개와 같이 30%에 해당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이런 사람은 아주 나쁜사람이다. 짐승과 똑같은 천벌 받을 인간이다. 선진국이란 모든면에서 일등국민이라는 뜻이다. 우리 다같이 반성하자. 또 하나 개탄스러운 사건들이 요즈음 아주 많다. 옆집 강아지를 공기총으로 쏜 사건, 소시지 햄 돼지고기에다 농약이나 쥐약을 타서 죽이는 사건이 요즈음 너무 많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그렇게 해서는 정말로 天伐(천벌)을 받는다. 만물의 영장답게 동물을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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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4 23:02

사과나무를 심는 삶의 선택

50~60년 전에 미군이 탄 트럭을 보면 '기브미 초콜릿'이라 외치며 먹을 것을 구걸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 전 세계에 메이드인 코리아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선보인 주역이 됐다. 앞선 세대들의 치열한 삶 덕분에 후세대는 경제적으로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강남스타일'같은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는 수준 높은 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는 먹고 살기 급급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따지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경제적인 풍요 속에 드러나는 자신감이 도를 넘어 요즈음은'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 같다. 내 생각이 옳고 남은 틀리다는 이분법적 마인드는 내 편이 아니면 곧 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가령 대통령의 어떤 정책 결정 하나에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으면 옳고, 아니면 잘못됐다고 생각해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피논을 한 번 생각해보자. 마치 피가 주인공인 것 같다. 보이는 것은 온통 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확을 하고 나면 나락이 한 가득이다. 정작 알속은 그 밑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젠체하며 나 잘났다고 나서는 피보다는 겸손한 나락의 모습처럼 삶을 선택할 때도 겉만 보지 말고 그 속을 보아야 진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자녀에 대해서는 또 어떠한가? 내 자식이 최고이고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내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거기에 맞는 교육을 시키고, 그래도 영 젬병이라면 다른 분야를 권해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자녀나 부모 모두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막걸리와 양주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막걸리를 선택할 것이다. 막걸리는 가격이 저렴해 부담도 없고, 이웃들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비싼 양주는 무엇인가 재고 노리(?)면서 마시는 것 같아 마음이 썩 내키지 않지만 막걸리는 쉬이 걸림 없이 마실 수 있어 그저 좋다.개인적으로 배려보다는'나눔'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배려는 왠지 타인을 동정하는 느낌이 강하지만 나눔은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노송천 천사처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선택한 이들의 기부에 대해 간혹 시시비비를 따지며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세상에서 베풀고 봉사하는 삶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도전적인 이들이 있었기에 궁핍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고,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살만한 세상에서 삶의 질을 논할 수 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마지막까지 신약 개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말기 암 환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삶이 올바른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이런 저런 형태의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지만 어떤 삶을 선택하건 겸손, 분수에 맞는 생활, 도전, 나눔과 같은 덕목들이 우리들의 행복한 삶과 이를 바탕으로 더 크게 도약할 우리 후세대를 위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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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3 23:02

이석기 의원 압수수색을 보며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6시 30분 이석기 통합진보당(통진당)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내란음모 혐의로 압수수색하는 헌정사상 보기 드문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 의원의 혐의 내용은 내란죄에 해당된다고 전한다. 이 의원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을 때 이를 도울 준비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을 때 이를 돕기 위해 남한내 세력들이 철도, 통신, 유류저장소, 파출소나 무기저장소 등을 습격하는 등의 준비를 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04년부터 이 같은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이 의원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비정기적인 비밀회합을 갖고, 북의 남침에 따른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는 전쟁 발발에 대비해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식의 독려도 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의원의 녹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충격적인 것은 이 의원이 주도한 지하조직 'RO'는 모임 시작 전에 항상 '적기가(赤旗歌)'라는 북한의 공식 혁명가요를 불렀다고 한다. RO는 한 두 명이 아니라 130명 안팎, 연령은 주로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대부분 과거 민혁당에서 활동했던 주사파들이다. 이번 이석기 사건은 국정원의 존재이유를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정원 국내파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국정원으로서는 직무규정에 마련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다. 국내파트의 역할은 국내의 간첩망의 일망타진과 종북(從北)세력의 청산인데, 이것이야말로 한반도 자유민주 통일의 기본 여건을 마련하는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정리되어야 북한 김정은 정권도 대한민국에 대해 큰소리를 치지 못하고 심각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국정원이 내란의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경우, 이석기 좌익조직(소위 RO, 민혁당 잔당, 경기동부연합 등등)은 물론 통진당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현재 통진당에 대한 해산 청원서가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데, 이석기 사건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강력하게 해산을 추진할 동력이 생길 수 있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진 것은 체제를 위협하는 정치세력들에게 너무 많은 자유를 허용하는 관대함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1975년 월남의 공산화도 그 근본 원인이 체제를 위협하면서 반미운동과 간첩활동을 하는 베트콩 및 이적단체를 소탕하지 못해 결국 패망한 것이다.민주당은 제1야당의 본분을 저버리지 말고, 천막농성을 정리하고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서 산적한 민생문제를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은 역시 당내에 기생한 종북(從北)세력을 정리하여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든 정당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석기 조직의 행태는 '반란적' 성격이 농후하다. 그러나 야당과 소위 좌익(진보)세력은 상투적 수법인 신종 매카시즘, 용공조작 심지어 유신체제의 부활 등으로 비난하면서 대중몰이를 통하여 광장의 촛불로 압박해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는데 동조하는 좌경화된 검찰과 법조계가 이석기 사건에 협조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의 해방은 고사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가 시급한 국민적 과제가 되었다. 국민들은 부릅뜬 눈으로 이 모든 과정을 감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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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02 23:02

유럽 공교육 혁신모델, 벤치마킹을

지난 7월 새 정부의 교육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전에 나섰다. 공모전은 "입시위주의 과열경쟁이 학생의 학습흥미와 행복지수를 낮추고, 학부모의 교육비를 가중시켜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상징하는 한줄 슬로건을 공모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교육부는 또 행복교육을 새로운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가뭄에 단비마냥 반가운 소식이다. 교육부의 행복교육과 전라북도교육청의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 비전은 사실상 초록동색처럼 같다. 잘 알다시피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학교현장의 행복교육을 위해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해왔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학교 정책의 영향으로 폐교 위기의 몰린 학교가 살아나는가 하면 전학사태의 기피학교가 교사들의 헌신에 힘입어 만족감 높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고, 학교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모델에 목말라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성장을 위해 해마다 각종 연수프로그램과 워크숍, 세미나를 열고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교육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해왔지만, 한국 교육의 완고한 흐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껴왔다. 이런 현실에서 공교육 혁신의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유럽의 선진 교육 탐방연수는 많은 교사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2월에 혁신교육 벤치마킹을 위한 첫 해외 배움연수를 실시했다. 제1기 혁신학교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공교육의 혁신사례를 벤치마킹 해 학교현장에 적용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20개 혁신학교 교사들은 연수 기간 내내 학교와 교육기관 방문, 협의와 토론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실제 교육과정에서 적용해왔다. 제1기 혁신학교는 이 힘으로 순조로운 출발이 가능했다. 다음해인 2012년에도 선진교육연수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불발됐다. 결국 이번 해외연수는 그 때 무산됐던 제2기 혁신학교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연수는 언론과 책을 통해 알려진 유네스코 지정 시범학교인 헬레네 랑에 학교나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프레네 교육을 적용하는 학교 등을 방문한다. 교사들은 브리핑을 듣고, 수업에 참관하고, 이 학교 교사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상호 토론하는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연수시기가 학기 중과 겹치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방학 중 연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예산 구조상 공개입찰 때문이다. 2011년엔 여비로 편성돼 빠른 집행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턴 정부 지침에 따라 공개입찰을 해야 하고, 최소 2달이 소요되는 입찰과정 때문에 전체 일정이 늦어졌다. 언론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내년부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러나 도의회 교육상임위 소속 일부 의원의 동행에 대해선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싶다. 잘 알다시피 교육상임위는 집행부 견제와 함께 전북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동반자다. 우리 교육청으로선 이 분들과 전북교육의 정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행복한 전북교육을 함께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이번 북유럽 공교육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에 이 분들과 동행하는 것은 이런 방향으로 이해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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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30 23:02

자녀와의 갈등관계 푸는 법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짓는 불변의 법칙이다. 역대 통치자들이 사교육 대책에 절치부심해 왔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가슴 뿌듯한 옛이야기는 찾아보기 드물고, 부모 잘 만나야 고속도로에서 웃으면서 달려간다. 교육의 현실은 시장논리와 국민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노리개가 되어 온 지 오래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성공한 작품이었을까? 대학 수학능력고사는 왜 커트라인이 없을까? 학생의 인권은 보호받고 존중되어야 하면서 교권은 왜 함몰된 현실일까? 인생의 장래를 갈라놓는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어 선 모든 대학생들은 교수들의 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교육을 받고 있을까? 자율고와 특성화고의 교육마저도 본래의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공교육의 어떤 면이 잘 못 되었기에 그렇게들 야단일까? 부족한 내용이 있었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안내했거나, 선봉장 노릇은 누가했을까?가정마다 자녀들과의 관계정립이 엇나가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어가고 있다.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 빗나간다고 생각되는 자녀들을 설득하려고 가슴을 태우지만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을 시도는 해보았을까? 끝내는 얼굴을 붉히면서 큰소리만 나고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진다. 급변하는 사회 조류에 파도를 잘 타는 능력도 갖추어야 좋은 부모가 된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사고와 행동은 가늠하기가 어렵게 변화했다. 전근대적인 근엄한 훈계나 일방적인 지시나 명령은 오히려 역효과만 부를 뿐, 잘 못하면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 부모노릇이나 자식노릇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부모들은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과연 내 언행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자녀 마음에 상처는 주지 않았는지? 혹여 내 틀에 맞추려다 안 되니까 큰소리로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자녀가 요구하는 것들은 얼마나 채워 주었는지? 과연 나는 반듯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노릇을 하고 있는 지? 냉정하게 돌아 본 후에 자녀의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수 있도록 자녀를 따뜻한 품 안으로 끌어안아 준다면 어색했던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뚜렷하게 좋아질 것이다. 자녀들과의 갈등관계는 대체로 교육문제에서의 욕심이 부른 결과이며, 엇박자가 일어날 땐 배신감마저 느껴지고 삶의 의욕을 잃는 상황으로 악화 될 수도 있다. 자녀들이 부모 욕심대로만 자라준다면 서운했던 감정들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고 싶어 하는 일'로 도와주면 가정에 웃음꽃이 피어오를 것이다. 성적 때문에 주눅이 된 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두렵고 지겨워 짜증과 압박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능력 또한 오르지 않고 상대에 대한 감정만 쌓여 간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 몹시 당황할 수도 있다.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매사에 충만한 자신감으로 활기찬 모습으로 성장해간다. 자녀가 겪고 있는 걱정거리는 없는지, 먼저 다가서보자. 자녀들이 생각하는 것들에 공감을 해주면서 작은 것들에서 불만이 싸여가지 않게 하는 세심한 배려는 그들의 행복지수를 끌어 올릴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많은 것을, 더 큰 것들에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더 잘못 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의 의미를 알고, 잘못했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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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8 23:02

서남권 화장장 입지 재조정해야

화장장은 현대화 된 지금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복지시설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요한 복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정서상 혐오시설로 인정 받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설치에 앞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하며 절차상에도 문제가 없어야 된다.먼저 서남권(정읍, 부안, 고창) 광역 공설화장장시설은 추진 단계에서 주민 동의 과정을 보면 의구심이 많이 든다. 며칠 전 지역방송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현재 대상지역인 정읍시 감곡면 통석리 통사마을 주민들에 대한 동의과정이 석연치가 않다. 공무원을 동원하여 동의를 하면 현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동의서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당시 화장시설 설치에 동의한 통사마을 주민은 전체 47세대 중 5세대를 제외하고 42세대 중 73%가 동의했다고 했는데 5세대가 제외된 이유도 의심스럽고 최근에 마을 주민 중 25명이 인감을 첨부하여 동의서 무효를 선언하면서 감언이설에 속아 고향산천을 팔아먹은 주범이 될 수 없다고 진정서를 제출한 것을 보면 이러한 의혹에 더더욱 신빙성이 간다. 또한 감곡면 주민외에도 인근 지자체인 김제시와의 협조 노력이 없었던 점은 이 사업이 최대로 잘못 추진된 사례임이 명백해진다.현 공설화장장시설 대상 지역인 감곡면 통석리는 행정구역상은 정읍시 구역이지만 정읍 방향은 천애산으로 가로막혀 완전히 시계가 차단되어 있고 인근 김제시 금산면과 봉남면은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 하고 있다. 따라서 풍향의 영향으로 남풍이 불면 대기 유해물질은 대부분 김제시로 날아오게 된다. 김제시 동부권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환경 및 지역경제에 악형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3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면 3개 시·군 중심부에 화장장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있는 당연한 이치다. 이를 무시하고 인접한 김제시 인근에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김제시에 일언반구 없이 사업을 추진한 점은 당연히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이에 전라북도에서 갈등조정실무회의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갈등조정자문회의에 상정하기로 협의했다. 당초 3회에 걸친 실무회의에서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제1안은 김제시에서 요구한 위치 재조정(정읍시 태인면 증산리 일원)안, 제2안은 김제시를 포함한 4개 시·군이 함께 참여 하는 방안, 제3안은 당초대로 추진하는 방안 등이다. 김제시는 사업입지를 정읍시 태인면 일대 또는 제3의 장소로 재조정할 경우 공동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또한 서남권 광역 화장시설은 2012년 제3차 지방재정 중앙 투·융자 심사 결과 동 시설 이용 등에 대해 김제시와 협의 노력할 것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이 나 있는 사업이다. 따라서 당연히 김제시와 협의를 해야 이 사업에 대한 국가예산 반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제 공은 김생기 정읍시장에게 넘어갔다. 서남권 광역 화장장 건립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여 김제시를 비롯한 4개 시·군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사업 입지로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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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6 23:02

고혈압, 꾸준한 관리가 최선

남편의 고혈압 때문에 항상 함께 진료실에 내원하는 부인이 있다. 고혈압에 걸린 당사자는 질환 관리에 큰 관심이 없고 부인이 남편의 병원 내원 날짜는 물론, 평소 약 먹는 시간까지 챙기는 편이라 고충이 크다고 한다. 부인은 남편을 위해 몸에 좋다는 다양한 건강식품도 구비해 놓지만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혈압은 흔히 생활 습관병이라고 불린다. 가족력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 본인이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흡연·과식·과음·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에 걸릴 수도, 건강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병에 걸린 당사자가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심부전, 신부전, 시력 소실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완기 혈압 100mm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2기 고혈압 환자는 이런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생활관리는 물론 약물 치료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2기 고혈압 환자의 경우 빠른 혈압 조절을 위해 몇 가지 고혈압 치료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약물을 한 개의 알약에 합친 복합제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복용이 편해졌다. 한 예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와 칼슘길항제(CCB)를 합친 복합제는 단일제보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고 부작용도 적어 널리 사용된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합병증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치료제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는 필수적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제 가짓수를 줄이거나 같은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혈압 조절이 더 잘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체중을 감량하도록 하다. 체중을 1kg 줄이면 혈압이 1~2mmHg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가벼운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체중 감량 만으로도 혈압 조절이 가능하고,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약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지속적인 운동은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지만 혈압강하에 도움이 되며, 운동을 통해 혈압을 5~7mmHg 낮출 수 있다. 담배와 술은 끊고 채소,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한편 포화지방산과 지방 섭취는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실천여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좋은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도 본인이 노력하여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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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3 23:02

농촌 거주교사, 강제순환 철회해야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교사들이 지역에 실거주하면서 학교 교육은 물론 방과 후에도 지역교육과 생활지도를 열심히 담당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도내 농촌지역에서 실거주하면서 교육을 담당해왔던 중등 교사들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도내 전 농촌지역 근무교사도 강제순환방침으로 인사 전보규정을 개정, 시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농촌교육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현 교육감의 정책과도 정면 위배되는 방침이며,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함께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교육자치 정신에서도 벗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현재 도내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중등 교원들은 인사전보 원칙상 한 학교 또는 지역에서 6년을 근무하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순환전보방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교사들의 비선호지역(비경합지)인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남원, 정읍, 부안, 고창 지역은 순환전보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즉 농촌학교에 지속적인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는 계속해서 농촌지역에 남아서 근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기에 소수지만 농촌 지역 실거주교사들은 농촌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었다. 사실 도내 농촌 학교에 근무하는 대다수의 중등 교사들은 생활 여건상, 전주 등 도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에 거주하면서 자녀를 지역 학교에 보내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은 지역교육전문가로서 농촌지역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기에 이들 교사들은 보호되고 육성되어야 한다. 2010년 11월 도교육청의 비경합지 폐지방침 이후, 농어촌 거주교사들뿐 아니라 부안군의회, 정읍시의회, 무주군의회 등 지역 의회도 나서서 '농촌지역 비경합지 폐지는 지역교육을 말살하는 것' 이라는 취지의 건의문을 채택하고 도교육청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은 다른 교사와의 형평성을 들어 개정된 인사전보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농촌지역 교사들과 함께 농어촌교육살리기운동을 전개해왔다. 정부의 무차별적인 소규모학교통폐합 반대운동, 초등복식수업 폐지운동, 농촌교육환경개선사업을 전개하면서, 한편으로 방과후, 방학 중 다양한 문화체험활동, 독서캠프 등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농촌지역 실거주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올 봄부터 전남교육청과 전남도가 앞장서서 제정운동을 벌이고 있는 '농어촌교육발전특별법'에도 농어촌교사의 '현지거주 장려수당'을 지급하는 안이 들어있다. 즉 농어촌교육 발전의 핵심 고리중의 하나를 농촌 학교 교사의 지역거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6년 근무하면 반드시 그 지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교사가 농촌지역에 집을 마련하고 가족과 함께 살려고 하겠는가?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시행예정인 농촌지역 실거주교사의 강제순환전보 방침을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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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2 23:02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자그마한 연못에 개구리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에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며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연못의 물은 자꾸 메말라가고 개구리들은 더 이상 살 수 없어 다른 살 곳을 찾기로 하였다. 물이 많은 연못을 찾아 한참동안 헤매던 개구리들은 마침내 자기들 앞에 아주 깊은 우물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어서 저 시원한 우물 속으로 들어가자"고 재촉한다.그러나 만약 계속되는 가뭄으로 깊은 우물마저 말라버린다면 그 속에 있는 개구리들은 어찌 될 것인가? 요즘 정부의 성급한 취득세 인하 예고를 보면서 필자는 이솝우화의 개구리들을 생각해 보았다. 당장의 위급함을 피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지방은 복지예산 및 경직성 경비가 급증하면서 곳간이 메말라 가고 있다. 지난 4·1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양도세 면제,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으로도 전북도는 전년 동기 대비 116억원 정도의 세수부족 상황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 보전도 아직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방침은 지방 정부의 '재정절벽'(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어들거나 중단되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까지 우려되기도 한다. 지방예산을 심의하고 확정하는 도의원인 필자도 정부의 세수 보전 대책 없는 취득세율 인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세수가 열악한 전북도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다. 2013년도 지방세 수입 예산은 7300억원 정도인데 그 중 취득세 수입 비중은 절반이 넘는 3895억원 정도(56%)다. 나머지 세입은 거두어들인 세입 목적대로 재투입되어야 할 '목적세'(지역자원시설세와 지방교육세)와 약간의 지난년도 수입일 뿐이다. 취득세야 말로 일자리 창출, 도민 삶의 질 향상 등 도민 숙원 사업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지방재정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세원이다. 안전행정부의 지방예산 지표를 보면 2013년 자치단체 예산규모 중 사회복지 비중은 전국 평균 23.1% 정도이나 전북도의 사회복지 분야 비중은 전체 예산(4조 3977억원)의 33.6%(1조 4763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세수 부족은 보육료 지원 사업을 비롯한 복지사업 중단 등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예상된다. 또한 국고보조금의 비중이 높은 전북도의 경우에는 취득세 정도만큼 국고보조금에 대한 도비 대응투자를 하고 있는 상태로(2013년 예산 심의자료 참고 : 국고보조금 2조 2737억원, 도비 대응투자 3062억원) 대책없는 취득세율 인하는 국고보조금에 대한 도비 부담조차도 어려운 것은 물론 공공사업 추진 중단 등 지방재정의 위기가 불가피한 현실이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시가 대규모 빚을 떠안은 채 파산했다. 디트로이트시가 몰락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디트로이트시의 파산을 통해서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부족과 복지비용 증가 등이 지방재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임을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다.지방정부의 파산이나 재정위기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포퓰리즘식 대안을 중단하고 지방재정의 심각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방재정 확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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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20 23:02

재공연 통해 브랜드화 기회줘야

지난달 2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한국무용가 장인숙의 춤 인생 45주년 기념 공연'부채! 춤바람을 일으키다'를 연출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김백봉 선생의 부채춤이 초연된 지 60년 만인 터라 연출자 스스로 새로운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컸고 안무가인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대표 역시 '전주 부채춤'을 만들고픈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문기획자 없이도 작품 전체를 총감독한 장 대표는 경쾌한 경기음악에 맞춰 화려한 목단이 그려진 깃털부채를 들고 추는 시원스런 춤사위 대신에 단아한 합죽선을 양손에 갈라쥐며 구부러진 듯 휘감았다가 다시 풀어 조아리는 진중한 살풀이 호흡의 무작(舞作)을 선보였다. 봄 밤 창가에서 매화를 지켜보는 매창(梅窓)의 애절한 추억의 편린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관객 입장에선 공연이 모든 면에서 성공적으로 올려진 것으로 비춰지진 않겠으나 민간단체가 이 같은 공연을 했다는 것은 관립단체의 공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움은 공연의 성패를 떠나 1회성 공연에 머문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전북도립국악원을 비롯해 전주·익산·남원시립예술단 등은 매년 열심히 준비한 기획공연을 단 한 차례 올리고 끝이 났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지난 5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 '어매 아리랑'도 그렇다. 공연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창극에 트롯트를 연계한 신선한 시도로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특히 중년 관객들은 효도 공연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1회 공연에 그쳤다. 어떤 최고의 공연도 첫 시도로 성공을 보장할 순 없다. 공연의 발전가능성을 타진할 뿐이다. 매년 관립단체와 문화예술단체가 수많은 공연을 내놓고도 브랜드 공연을 내놓지 못한 것은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이다. 재공연에 대한 예산 확보는 어렵고, 공연에 대한 호평으로 재공연이 된다 하더라도 뒤늦게 공연장 일정 잡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재공연 기회와 객석의 추임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이다. 예술작품 하나가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예술가가 절차탁마(切磋琢磨)할 수 있는 인고의 세월이 요구된다.그런 점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해 '2013 광대의 노래'를 재초청했다는 사실이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다.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의 창작 판소리극'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는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신재효를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를 바탕으로 한 사무친 그리움을 다룬 이 작품을 두고 윤중강 국악평론가는 슬픔을 조금 절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A급이나 B급 같아 보이는 A급으로 조금 더 재밌고 가벼워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올해 광대의 노래는 지난해 미흡했던 점을 보완한 공연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공연을 한 번만 소비하지 않고 브랜드 공연으로 나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준 소리축제 측의 고민을 지자체나 다른 문화예술단체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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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6 23:02

68주년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공원 땅 한 곁에 소담히 피어 있는 무궁화 꽃이 광복절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광복절 노래 첫 마디에 나오는 글이다. 20세기 초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지 못하여 일본에 총 한 번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영토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국내외에서 목숨을 버리면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 3·1독립만세운동, 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1919년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였다. 이러한 애국선열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우리는 마침내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빼앗겼던 나라를 다시 찾은 기쁨으로 가장 먼저 흙을 만져보고 머리를 들어 바닷물을 보았다. 분명 어제와 같은 흙이지만 오늘의 흙은 내 나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고 생명의 원천이었다. 바닷물의 파도소리도 슬퍼 우는 것이 아닌 기뻐 춤을 추는 바다로 보였고 우리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애국선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그처럼 벅찬 환희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광복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 패망함에 따라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애국선열들이 목숨 바쳐 투쟁하여 얻은 값진 것이다. 그런 만큼 일제 침략의 암흑기에 겨레의 등불이 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그러나 광복의 기쁨도 잠시 우리는 강대국의 틈에 끼어 남과 북이 서로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함께 하지 못하였고, 북한의 무력 기습남침으로 인해 6.25전쟁이 발발하였다. 백암 박은식선생은 "혼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고, 국가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중국의 원과 청나라, 징기스칸의 몽골과 같은 큰 나라들은 군사력으로 한 때 대제국을 이룩하였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민족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는 한국전 참전기념일과 정전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어려웠을 때 지원을 아끼지 않은 6.26참전국 국빈과 참전용사를 초청하여 감사와 보은의 행사를 성대히 가졌다.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받은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면모를 보여 줬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기반을 마련하고, 우리의 땅 독도침략에 대한 일본의 야욕을 분쇄해야 하겠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나라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관과 안보관,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나라사랑 정신으로 온 국민이 하나 되어 흙 다시 만져보고 바닷물이 영원히 춤을 출 수 있도록 힘써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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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8.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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