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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화학물질 안전관리

최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죽음으로 인하여 '공포의 사업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확한 사고의 원인이 화학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각종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작업환경은 사고의 원인을 유추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노동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대기업들이 이럴진대 영세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폐해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공장 노동자들이 릴레이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우선, 사업주는 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보호를 위해서 화학물질 노출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화학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이 화학물질을 잘 관리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기업의 화학물질 관리를 위해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배출저감 자발적협약, 배출량 공개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제도(PRTR : Pollutant Release and Transfer Reg isters)'란 기업의 생산 활동 과정에서 취급하고 있는 화학물질이 대기수계토양 등의 자연환경으로 배출되거나 폐기물 또는 폐수처리업체로 이동된 양을 기업이 스스로 파악하여 환경부에 보고토록 하는 제도이다.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제도가 기업 스스로 배출량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하는 제도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고자 마련된 제도로서 '화학물질 배출저감 자발적협약(30/50프로그램)'이 있다. 이 제도는 주요 배출사업장과 정부가 협약을 체결하여 협약물질 배출량을 3년 내 30%, 5년 내 50%를 줄이자는 것으로써 참여기업이 저감대상 물질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전주지방환경청에서도 도내 15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여 30/50프로그램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고자 매년 정보교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에 배출저감 우수사례 및 기술소개 등 관련 정보를 상시로 제공하고 있다.또한, 국민의 알권리를 확대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배출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업종별지역별물질별개별업체별로 '배출량 공개'를 적극 추진하여 매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http://ncis.nier.go. kr)'에 공개하고 있다. 화학물질은 특성상 20~30년 정도가 지나야 건강상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십 년간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도 모른 채 화학물질을 사용하다가 피해를 입는 것이다. 화학물질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꾸준한 배출저감 노력이 필요하고 노동자 스스로도 자신이 취급하는 화학물질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알고 보호 장구 착용 등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부에서는 국민 보건을 위해서 인센티브 부여, 제도 보완 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및 저감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정부차원에서의 제도적 노력과 함께 사업장 스스로의 제조공정에서부터의 관리, 근로자의 화학물질에 대한 지식이 합쳐진다면 공포의 사업장에서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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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1 23:02

젊은이여! 자신감으로 도전하자

2011년 전북지역 대학평균취업률 56.9%, 대학졸업생 2명중 1명만이 취업에 성공한 걸로 나와 있다. 전국적으로는 53.4%이다. 최소 2년 이상의 시간과 많은 돈을 들여 대학을 졸업했는데 취업률의 상황이 이렇다면 본인과 사회적으로 엄청난 낭비이자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꿈을 잊고 사는 듯하다. 3분이상 자신의 꿈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사람은 꿈이 없이 산다는 말이다. 입시전쟁을 치르면서 자신의 꿈을 잊어버린 것이다.요즘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 직업을 물어 보면 공무원이나 교사를 말한다.이런 현상은 초등학생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사회적 현상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전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요즘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본다.첫째, 아침운동을 권해본다.아침형 인간이란 말이 있듯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게 되면 집중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운동하면 많은 걸 느끼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새벽운동은 남들보다 하루를 시작하는데 최소 2시간 이상을 먼저 시작할 수 있고 1년을 누계로 더해보면 상상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둘째, 말 할 때 큰소리로 또박또박 얘기하자. 복식호흡 하듯이 아랫배에 힘을 주어 이야기를 하다보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가 더해져 결국 본인에 대한 강한 믿음이 이뤄진다.자신의 생각을 큰소리로 당당하게 이야기 해보자. 말하는 사람도 큰소리로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장소에 구분없이 무조건 큰소리로 이야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힘을 주어 정확한 의사 전달을 하라는 이야기다.셋째, 길을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자. 몇년전 송천동 어느 목사님은 자신의 교회 미혼 여성도들에게 배우자를 고를 때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걷는 이를 선택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남자친구랑 해변을 걸으며 족적을 확인하는 수밖엔 없겠다는 생각에 웃음을 자아낸 기억도 난다. 그렇다. 길을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면 몸이 경쾌해진다.넷째,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는 좋았던 일을 기억하자. 사람은 누구나 감정의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즐거울 때가 있으면 기분 상할 때도 있는 법이다. 기분이 가라앉았다고 그걸 그대로 표출한다면 누가 손해겠는가?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인상쓰거나 부정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면 하나 둘씩 멀어져 간다. 아침에 언짢거나 짜증나는 일이 있으면 차한잔을 하고서 과거 즐거웠던 일을 상기해보자. 자신에게 즐거움의 최면을 계속해서 걸어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기분이 경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다섯째, 자신의 장점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 할 수있는 분야가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펙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비슷한 유형들이 넘쳐난다. 젊은 시절,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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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0 23:02

전주시 폐기물행정 개선하라

목 타는 대지에 단비가 촉촉이 내렸다. 죽어가던 농작물이 파란 얼굴로 활짝 웃고 있다. 전주시가 광역화 집적화하고 있는 여러 폐기물처리시설에도 단비가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주시는 완주군 이성리에 위치한 전주권광역쓰레기매립장, 전주권 광역2단계 쓰레기매립장, 대형폐기물선별처리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삼천동 3가에 서신 대체쓰레기매립장, 상림동에 전주권소각자원센터자원순환특화단지, 팔복동에 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처리장, 전미동에 하수종말처리장 등 9곳의 폐기물처리시설을 민간위탁 운영하거나 직접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삼천동 3가 749번지 일원 2만여 평의 부지에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란 여러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런 님비시설을 누가 원하겠는가. 보상금 때문에 유치희망 주민도 있지만 생명과 건강을 더 중시하는 주민은 반대하기 마련이다.전주시는 4가지 폐기물처리시설(음식물처리폐기물자원화대형폐기물하수슬러지)을 집적화하여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처음 설치한다고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이런 시설은 전국적으로도 끊임없이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리 고장 팔복동에 있는 음식물처리시설과 폐기물 자원화시설이 폭발하는 민원에 떠밀려 바로 이곳 종합타운으로 이전해온다.런던협약으로 해양투기 금지조약에 따라 전미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가 육상처리 토록 되었다. 이 하수슬러지까지 주민들의 들끓는 민원으로 이곳으로 운반하여 소각하는 시설까지 떠밀려 들어온다. 그런데 전주시 폐기물처리 행정이 문제다. 현재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처리시설은 혐기성소화 공법이다. 이 혐기성소화 공법은 서울 동대문 환경자원센터와 부산생곡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진지 시설이라고 전주시는 말해왔다.하지만 전주시가 선진지라고 자랑한 서울 동대문 환경자원센터(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기계고장으로 지난 5월 4일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의식불명, 1명은 입원 중으로 보도된 바 있고 음식물처리시설은 잠정 폐쇄 되었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지금이라도 전주시는 고집과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밀실행정에서 열린 행정, 투명한 폐기물행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몇몇과 함께 밀어붙이는 행정이 아니라 다수의 주민들과 진정성을 갖고 무릎을 맞대고 의논하고 토론하여 장단점을 보완 개선하면서 추진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문가들과 시의원 기자단 주민대표들이 선진지를 견학하고 조사하여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전주시는 반발 민원이 강하면 강자 편에 선다. 말없이 지켜보는 민원은 무시하고 토착 비호세력과 암실행정을 해 왔다. 결국 약하게 보이지만 다수의 주민들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지금부터라도 전주시는 폐기물 행정을 개선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속 타는 요구가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삼천동 3가 피해지역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것이 속 타는 주민들에게 단비는 아닐지라도 가랑비라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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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9 23:02

동학혁명 기념일 제정'선행 과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은 동학농민혁명 선양사업의 항구적 토대를 닦는데 있어서 필요조건 중의 하나이다. 국가적으로 기념할 만한 특정한 날에 대한 의의와 그 정신을 국가가 인정하고, 그에 따른 의례 등의 행사를 정부가 주도할 뿐 아니라 이와 병행되는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국가기념일 제정 논의는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논의되었으나 이를 위한 토론회 및 공청회 등이 개최된 것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때의 일들은 추진 주체의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가 야기되고, 국민적 관심은 물론 공감대 형성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학자들과 특정 단체 위주로 진행됨으로써 더 이상 추진되지 못했다.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기념일에 합당한 기준과 원칙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 후 2011년 5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도한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 제정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3차례의 회의가 개최되었으나 위원의 자격과 위원 추천 방식의 문제, 기념일로 합당한 날에 대한 기준의 미제시, 학문적 연구성과 미반영,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부족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 13개 지역기념사업회에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추진위원회는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국가기념일은 어느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전국적인 차원의 기념일이 되어야 하며, 객관적 기준에 입각한 공정한 택일과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공인된 국가기념일이 될 것이다."라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기념일 제정 추진이 객관성과 합리성과 공정성은 물론 국민적 관심과 여론의 공감대 형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기념일 제정에 있어서 학계나 전문가의 제한적인 역할도 지적되었다. 즉 동학농민혁명의 의의를 드러내고 그 기준점 설정을 위한 역사적 사실과 근거를 밝히는 일은 학계의 몫이지만, 제시된 여러 기준점에서 어느 날을 정하느냐의 선택권은 국민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점을 참작해서인지 모르나,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은 금년 6월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그간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여론조사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국민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날을 기념일로 제정해서는 안되는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나.그런데 국민여론조사로 기념일을 제정하겠다는 기념재단의 결단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고 한다. 기념일 제정에는 동의하면서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방법에 동의할 수 없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반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춰지기 때문이다.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서는 먼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하고, 기념일에 합당한 기준이 제시되어야 하며, 이와 함께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조건을 갖춘 뒤에 전문 학자들의 학문적 연구성과가 반영되어야 하며, 추진 주체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선택권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 이와 같은 기준과 절차 및 과정을 통해 국가기념일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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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5 23:02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하라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업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였다.그중 제78조의2(담보물 평가) 제1항은 "은행은 여신거래와 관련하여 차주 또는 제3자가 제공한 담보물을 최초로 평가하는 경우에는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하여야 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1.객관적인 시세자료가 있는 경우 2.예상감정가액이 20억원 이하인 경우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제3항은 "객관적인 시세자료는 표준지공시지가, 개별공시지가, 표준단독주택가격, 개별단독주택가격, 국토해양부 공동주택가격,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한국감정원의 건물신축단가표 등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신용경제를 총괄 지휘하는 금융위원회에서 이런 시대착오적인 입법을 하다니 참으로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첫째, 법의 원칙조항을 예외조항이 완전히 몰각하고 있다. 전국의 부동산 가운데 20억원 이하가 98.9%를 차지(2006년 기준)하고 있으며, 담보평가가운데 20억원 이하가 90%를 차지한다(한국감정평가협회 자료). 전국의 모든 토지 및 주택의 가격이 매년 공시되고 있어서 도대체 자체평가가 불가능한 부동산이 존재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둘째, 입법취지에 위배된다.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를 보면, 개정안의 입법취지는 은행 자체평가의 객관성 결여, 소비자 피해우려 등 은행의 자체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는데, 개정안은 오히려 은행의 자체평가를 거의 모든 경우에 허용하도록 하였으니 입법취지가 이렇게도 몰각된 법안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셋째, 세계 금융위기 등 세계경제의 흐름에 역행된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의 원인중 하나가 대출기관의 감정평가사에 대한 압력행사로 과다한 대출이 시행된 것이라는 분석하에 그 대책의 일환으로 감정평가사의 독립성 유지를 위한 대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리하여 미 연방주택관리청과 미 연방주택은행에서는 대출기관의 감정평가사에 대한 압력 행사 금지, 대출기관이 직접 작성한 감정평가서에 의한 대출 금지 등의 감정평가사의 독립성 유지를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선진국의 정책과는 정반대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셈이다. 넷째, 우리나라의 금융정책 추진방향인 금융선진화 추세에 역행한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최근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정책 추진방향을 보면 투명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금융시장 등이라고 강조하였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담보물을 평가하는 것이 어떻게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는가? 대출기관의 입맛대로 고무줄평가를 할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투명성과 공정성, 예측가능성, 소비자를 보호할 수가 있겠는가!금융위원회는 작금의 저축은행의 부실사태의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 은행의 경영진들의 불법과 비리에 의한 무분별한 대출이 은행을 파산에 이르게 하였고, 죄없는 국민들만 피눈물을 흘리게 된 사태를 보고도 금융위원회는 깨닫는 것이 없다는 말인가? 금융위원회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금융선진화 추세에도 역행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악용될 소지가 많은 은행의 자체평가 전면허용제도를 철회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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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4 23:02

암도 전염이 되나요?

전염이 가능한 암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암의 종류에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이 있습니다.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이오리라고 하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여름철에 즐겨먹는 팥빙수에 큰 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팥빙수 그릇에 얼음, 팥, 아이스크림, 기타 견과류를 넣고 비빈다음에 여러 사람들이 자기 입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숟가락이 빙수 그릇을 들락거리면서 먹는 모습은 이사람 입에서 저 사람 입으로 헬리코박터 파이오리 균이 옮겨 다니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이제부터라도 적은 양의 팥빙수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간염 역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되면 만성 활동성 간염 다음에 간 경화가 일어나고 이 간 경화는 훗날 간암으로 이행되는 시나리오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 환자는 아직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염예방주사를 통하여 많이 예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염 바이러스 역시 감염된 환자와의 다양한 접촉에 의해서 전염 되지만 이것 역시 헬리코박터 파이오리 세균과 같은 전파 경로를 통하여 감염되는 경우도 많아서 음식물 섭취 습관 개선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끝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일명 사마귀 바이러스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하여 대부분 발생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00종류도 넘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는 종류는 약 40여종 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어 발매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는 2가지가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16, 18번 2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백신인 서바릭스와 6,11,16,18번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인 가다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가다실은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을 동시에 예방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다실 같은 4가백신은 우리몸에서 여러 개의 항체 형성을 요구 할 때는 각 항체끼리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충분한 항체역가가 생성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에 초점을 맞춘 2가백신인 서바릭스를 맞아야 한다고 서바릭스측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가다실측에서는 4가 백신을 사용해도 자궁경부암을 예방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사마귀까지 예방하는 자사 제품이 더 좋다고 선전하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서 각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둘 다 3회에 걸쳐서 총 6개월간의 기간이 요구되며 한 가지 단점은 1회 접종에 15~18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품 서바릭스나 가다실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소비자와 담당의사가 서로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만 9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은 누구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꼭 맞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빨리 가격이 저렴해져서 간염예방 주사처럼 여성이면 국민 모두가 접종받는 시대가 꼭 왔으면 하는 바람을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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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3 23:02

전주에 사는 기쁨과 행복

전라북도 전주로 이사와서 산 지가 30년이 넘었다. 필자는 주로 삼천동에서 살았다. 처음 삼천동에 이사왔을 때에는 집 앞 개천에 개구리는 물론 미꾸라지도 살았고 새우도 살았다. 마을 위에 있는 방죽에는 붕어가 많았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그것들이 넘쳐 개천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방이 미나리 밭이었고, 복숭아밭과 배밭이 있어서 경치가 정말 좋았다. 밤에는 맹꽁이 우는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지금은 점점 개발되어 복숭아꽃도 배꽃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백 미터만 걸어가면 산기슭이고 아늑한 좁은 길이 나타나고 곧 산이다. 멀리서 보면 그냥 산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나무들과 풀들, 그리고 나비와 벌들, 조금만 들어가면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숲이 우거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전주에 사는 기쁨과 행복을 느낀 적은 한 두번이 아닌데, 그 가운데 가장 고맙고 기쁜 일은 친절한 분들을 만난 것이다. 필자가 병원에서 아기를 날 때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었던 간호사와 의사를 만난 것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환자의 진료 기록을 꼼꼼히 읽고, 주의사항을 열심히 설명해주는 의사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 때, 가끔은 고마운 생각에 병원 건물에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의사며 간호사며 병원이름을 밝힐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우리집 아이들이 다녔던 중고등학교는 또 어떤가. 졸업 후까지도 걱정해주고 상담해준 교사가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고 양재천이 어떠하고 큰 빌딩에 좋은 시설이 있다고 하지만 전북인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청계천은 전북의 도처에 있는 자연 천에 비교할 수 없다. 강남의 양재천도 삼천천에 비교할 수 없다. 삼천교에서 원당교까지 저녁 무렵 경치는 모악산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다. 4월, 5월에 우전교에서 중인리를 거쳐 금산사로 가는 길을 달리면 참으로 행복하다. 삼천동에서 30분이면 금산사다. 내장산도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겨울 내장산은 정말 훌륭하다. 순창 강천사도 산책하기 좋고 고창 해변의 갯뻘도 즐겁다. 소양에서 순두부를 먹고 위봉폭포 주변을 산책하면 그 조용함과 아늑함에 이것이 행복한 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에서는 대개 한 시간만 가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산과 들이 펼쳐져 있다. 또 그 안에서 정겨운 이웃들이 서로 정을 나눈다. 이러한 풍경을 보면 이 고장이 참으로 행복한 도시며, 기쁨을 주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신기한 일은 이러한 자연에서 자란 필자의 딸은 이런 풍경과 비슷한 곳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지금의 유치원 자리가 어렸을 때 잠시 성장 했던 곳과 매우 비슷함에 놀란 적이 있다.국립전주박물관이 들어서고 그 주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미나리꽝이 줄어들고 복숭아밭, 배밭이 거의 사라지고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큰 도로도 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올챙이도 적어지고 맹꽁이 울음소리도 줄었다. 전주가 팽창하면 지금의 행복과 기쁨이 지속될 수 있을까. 지금의 인심이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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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2 23:02

'임금님 귀'와 '당나귀 투어'

먼 옛날 신라 경문왕의 집권 15년 동안 지진, 홍수, 가뭄, 메뚜기 떼의 출현 등 천재지변이 끊이지 않아 민심이 흉흉했다. 전염병마저 수 차례 돌았다. 결국 그를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반란도 세 차례나 일어난다. 이 와중에 그는 간통하여 아들을 낳고 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죽이고자 하니, 그 불운의 왕자가 바로 궁예이다. 결국 궁예는 아버지와 신라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삼고 이를 멸망시키는 데 진력한다. 당시 신라 백성이 느낀 슬픔과 분노는 가히 짐작할만하다. 민심은 현실에 분노하며 하나의 설화로 형상화된다. 그 얘기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 이야기 속 왕은 당나귀처럼 생긴 자신의 커다랗고 흉측한 귀를 숨기기 위해 복두로 가린다. 오직 혼자만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복두장이는 평생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 끝내 대나무 숲에 가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 같다"고 외쳤다. 그 뒤에 바람이 불 때마다 대숲에서 "우리 임금 귀는 당나귀"라는 소리가 들렸다는 내용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복두가 왕의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는 허위의식이라면, 대나무 숲은 여론을 의미한다.MB정권이 들어서면서 언론 통제와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시절 언론특보들을 낙하산 사장으로 투입해 언론장악을 위한 야전사령관으로 배치하는가 하면, 공권력을 총동원한 KBS 장악,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적극 활용한 MBC 죽이기로 이어졌다. YTN 노조원 강제 해고 및 중징계, KBS 사원행동 인사 중징계, 윤도현정관용김제동 및 손석희 씨 등 강제 퇴출에 이어, MB정부에 비판적인 YTN 및 KBS 인사의 지방 전보발령으로 보복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국민 65%이상의 일관된 반대를 무시하고, 오로지 국회 다수당라는 수적 우위를 악용해 언론악법을 강행처리했다.결국 MBC를 비롯한 언론인들의 의미있는 파업과 저항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전주와 서울에서 MBC 사장 퇴진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거리에서 만난 시민과 함께 이야기 하다보면 "MB정권의 위정자들은 도대체 왜 이런 언론정책을 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여론이다. 신라시대 백성부터 삼척동자까지 다 알고 있듯, 진실을 감추기 위해 대나무 숲을 베는 것보다, 국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대나무 숲을 더 심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게 순리일텐데 왜 그들만 이를 외면하는지 답답하다는 하소연이다.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민심을 수렴하고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주부터 민심현장방문을 시작한다. 4년 임기동안 100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지역현안이 있는 곳에 국회의원이 찾아가 당나귀처럼 귀를 쫑긋 세워 크고 작은 이야기를 경청하고, 우리 시민들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맘껏 외치기도 하는 담론의 장이다. 당나귀는 작은 덩치에도 힘겨운 짐을 마다 않는 우직한 짐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붙인 명칭이 '당나귀 투어'이다.중앙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현안을 모든 정치의 중심무대로 삼아 지역정치에 뿌리를 둔 의정활동을 펼쳐 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그리고 또 하나, 당나귀투어에 함께하면 '같이하는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당나귀는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의 줄임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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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9 23:02

'쌀주권'과 '물주권'

흔히 한 나라의 경제구조는 한 가정의 경제구조와 비유될 수 있다. 가장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이 어느 산업에 종사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는 것이 한 나라의 경제구조와 같다. 이론(異論)은 있지만 한 국가내 경제주체들의 합이 곧 그 나라의 경제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 경제구조에 대한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하여 농수산업 점유율이 급속도로 하락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단어 중에 '쌀주권'이라는 말이 있다. IMF 주도로 우리 경제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없었던 농업에 대한 급진적 개방을 두고 경제학자들이 쌀을 포기한 대가로 우리가 잃게 될 먹거리의 주도권 상실을 우려한 것으로 이해된다. 사실 당시 칠레, 미국, 캐나다 등 농산물 수출대국은 규모화, 고도화, 전문화된 농업 경영기술로 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었고 값싼 가격에 밀려 내놓은 농업 주권으로 인해 우리는 오늘날 세계 곡물시장의 영향력 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비록 농업을 포기하면서 경제구조 고도화의 혜택을 입고 있지만, 국제 곡물시장의 선물가격이 상승한다는 소식이 있을 때마다 수입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고 답답하다. 과연 다른 길은 없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IMF 이전에 농업생산 시설 현대화, 대규모 농업 경영자 육성, 유통구조 개선 등 경쟁력 회복에 매진하고 정부 수매에 의한 국고보조가 아닌 농업 자생력 회복을 위해 농산물 가격 현실화 등을 추진하는 농업구조 개혁이 최선의 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그 이전 우리의 선택이 현재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보는 것이다.필자는 오늘 '쌀주권'에 버금가는 '물주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물은 쌀과 같이 국민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자원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또한 다국적 물기업이 양질의 운영관리 기술로 국내에 진출,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특히 먹는샘물 시장이 수돗물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해 있는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농업주권을 내놓아야 했던 참담한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물산업의 중요성은 2010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산업 연장표를 근거로 산업연관 분석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의 물산업은 물 1원의 생산이 약 2.99배의 생산 유발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자원공사가 공급하는 물값이 1조 원가량인데 이는 타 산업으로 하여금 약 2조원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웬만한 산업들 보다 큰 수치이다. 또한 취업 유발효과는 10억 원 당 4.44명, 즉 1조 원 기준으로 매년 약 44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원당 0.27원, 물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을 때 산업 전체가 입는 손해가 1원당 2.43원으로 국민경제적 측면에서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우리가 이처럼 중요한 물산업을 지키고 과거 '쌀주권'을 포기해야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수돗물 값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이를 재원으로 수도시설 현대화, 노후시설 개량, 고도 수처리 기술 개발 등 물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물기업을 전문화, 대형화시켜야 한다. 이로써 장래 물산업에 빗장이 풀리더라도 거뜬히 우리의 '물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푼돈을 아까워 하다가 큰돈을 날리는 어리석음을 개탄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는 것이다.외국의 다국적 기업에 '물주권'을 내주고 그들이 휘두르는 물값 횡포에 안절부절 못하는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야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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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7 23:02

용선을 타다

은파유원지에서 용선을 탔다. 카누체험기간이라고 송준영 감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김정숙 교수와 연락해서 함께 가겠다고 해놓고서 그만 잊고 있었다. 이번에는 이순자 선수한테서 왜 안 오느냐는 독촉전화가 왔다. 체험도 좋지만 카누를 알리기 위해 현대자동차 개발실장과 기업인대표 몇 사람과 함께하려고 수배를 했다.그러나 생소한 카누에 적합한 복장문제도 있고 평일이어서 시간내기가 어려워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김정숙 군산대교수와 김연하 한국 귀금속 디자인협회 전북지회장과 함께 군산 은파유원지를 찾았다.'카누'라는 용어는 배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CANOA'에서 온 것으로 그 유래는 원시인이 강이나 바다에서 교통수단 또는 수렵을 위한 조그마한 배를 고안하여 사용한데서 부터라고 한다. 그러니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 수상 스포츠인 셈이다.북미인디안들은 자작나무로, 그린란드 에스키모들은 동물 뼈에 바다표범의 가죽을 씌워 만들었고, 현대의 카누는 유럽섬유, 에폭시, 우드스트립으로 만들어 더욱 가볍고 튼튼하다. 플라스틱을 이용한 FRP 카누도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1978년도 아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초로 FRP카누를 직접 제작한 바 있고, 우리 조상들도 카누와 비슷한 배를 사용했던 통나무카누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카누경기는 잔잔한 호수나 급류의 하천에서 정수정미가 날카로운 배를 패들(노)로 저어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이다. 조선해양 백과사전에서 보면 용선傭船이란 해운업자가 경영상 필요한 선박을 타선주의 소유선박으로 운용하는 경우라고 되어있다. 배를 세내어 쓴다 해서 한자로 傭船, 龍船, 用船 등으로 혼용해서 쓰고 있다.우리가 탄 용선도 체험하기 위해 카누연맹에서 일주일동안 빌려온 배다. 국내 용선대회는 속초, 충남, 울산에서 매년 개최되고, 중국 남부의 섬마을 리앙시에서도 연례행사로 용선龍船경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통도사 극락전 뒷벽에 그려진 반야용선般若龍船을 보면 푸른 바다에 연무가 일고 운무사이로 연화가 만발하여 억겁고해 파도를 헤치고, 극락세계 정토에 가까이 왔음을 전해주는 듯하다."청사초롱 불 밝혀들고 극락세계로 찾아 가네 / 반야용선 띄워보니 팔 보살이 호위하네 / 가네 가네 나는 가네 극락세계로 나는 가네 / 보리수에 봄이 드니 우담바라 꽃피었네."상여 메고 부르는 만가(輓歌)의 한 구절이다.이렇듯 의미 있는 용선에 승선한 인연을 더듬어 본다.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29번째 하계올림픽이 개최 되었을 때다. 개인 자격으로 이순자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보고나서 인연의 고리가 싹이 터 자란 셈이다. 이순자 선수는 장수군 계남면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아시아권을 제패하여 올림픽출전 개인자격을 얻어냈다. 카누선진국 헝가리 출신 야누스 코치와 함께 외롭게 중국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에서 배를 빌려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내용의 방송과 기사를 읽은 것이다. 진정으로 치하와 격려를 아끼고 싶지 않았다.2010년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에 체육부문 수상자로 이순자 선수가 선정되었고 나 역시 경제부문의 수상을 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전라북도 체육대회가 열렸다. 고창군 공설운동장 트랙을 이 선수와 나란히 오픈카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면서다. 이때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우리 인연의 징검다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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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6 23:02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해마다 6월이 되면 625의 악몽이 되살아난다."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한동안 우리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청껏 불렀던 〈625의 노래〉의 첫 구절이다. 피맺힌 절규와도 같은 심정으로 소리높이 외쳐 불렀던 625의 노래는 〈625를 상기하자〉는 구호와 함께 우리들 가슴속에 결코 다시는 제2의 625를 당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국민적 의지의 표출이기도 했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625체험 세대에 있어서는 625의 참화와 그 악몽 같은 공산치하 3개월의 경험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니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고 또한 잊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뇌리 속에 깊이 박혀버렸다. 또다시〈 625〉 62주년을 맞는 감회는 착잡하기만 하다.625 남침전쟁 발발 이후 적어도 70년대까지만 해도 대다수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서 〈반공〉과 〈국가안보〉는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바로 북한공산주의를 반대하는 것이 곧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길이며 따라서 〈반공〉은 곧 〈국가안보〉 그 자체로 인식되었고 또 다시는 그 같은 북한의 재침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그처럼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언제부터인가 〈 625〉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반공〉이라는 용어는 말할 것도 없고 〈625를 상기하자〉는 구호조차도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진부한 용어처럼 돼 버린 지 오래다. 무엇이 그토록 국민의식과 정서를 변화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80년대부터 일기 시작한 소위 민주화운동과 환상적 통일운동 열풍의 토양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일부 주사파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의 운동권 학생들이나 민주화 진보인사로 자처한 일부 인사들은 마치 〈북한〉이 민주화의 메카인양 경쟁이나 하듯 앞 다퉈 밀입북, 자랑(?)스럽게도 북한의 정치적 선동 선전에 기막힌 빌미를 스스로 제공했던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현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경우임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사회풍토 속에서 국가안보 불감증이 대다수 국민들 의식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들게 되었고 같은 맥락에서 625의 개념과 의식도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그러나 625 남침전쟁 발발이후 반세기도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오늘날 한반도의 긴장상태와 남북대결 구도는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남북 간에 진정한 의미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실현은 현 단계로는 요원하다. 오히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로 남북 간에는 새로운 긴장이 증대되고 있다. 그 근원적인 원인은 야당의 주장처럼 현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북한체제의 특수성과 대남혁명의 기본전략의 고수에서 찾아야 한다. 북한이 개혁 개방 및 민주화가 오늘날의 보편적인 국제조류임을 외면한 채 민생보다는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전력증강과 천한함 폭침과 연평도 기습포격과 같은 무력도발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감행하는 한, 남북 간에 진정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국가안보의 현실적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일까? 또 다시 625를 맞이하면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된다. 그와 함께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625전쟁 국군포로의 상당수와 수많은 납북자들이 지금도 북한에 억류된 채 송환되기는 커녕 그 생사조차도 알 길이 없다. 현 단계에서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이 변화되지 않는 한 625의 한과 아픔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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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5 23:02

산학관 커플링사업 정부지원 절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삶의 보람과 행복의 근원으로 자녀에 대한 교육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래서 부모 삶의 최우선 순위는 항상 자녀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녀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취업을 위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자녀들은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다. 반면에 기업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대학생과 기업간에 눈높이 차이도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고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금융기관 등 안정적인 일자리, 이른바 화이트칼라 직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전북도는 이러한 청년실업과 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07년 전국 자치단체 중 최초로 기업과 대학 그리고 자치단체(전북도)가 협력하는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순전히 도비만을 대학에 지원했다. 사업에 참여한 학생의 취업률은 최근 2년간 90%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이러한 성과에 대해 중앙 부처로부터 사업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0년에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고용노동부 일자리대책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전북도의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요인으로 첫째, 전북도에서는 학생교육에 필요한 재정 및 행정지원, 대학에서는 기업의 인력수요를 반영한 커리큘럼 운영 및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 그리고 졸업생 사후관리, 기업에서는 겸임교수 파견 및 현장실습 지원 그리고 졸업생 채용 등의 확실한 역할분담과 성실한 약속이행을 통해 진정한 산학관 협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둘째는 산업현장과 대학교육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위주 교육을 기업이 원하는 주문식(교과목, 교육방식, 교육내용 등)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전환한 점이다. 셋째는 전북도가 전략산업 및 신성장동력산업과 연계한 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산업이 요구하는 우수인력을 배출함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와 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 산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현재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우수한 성과와 뚜렷한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열악한 지방재정의 한계로 기업과 대학 모두가 절실히 요구하는 교육과정과 참여 학생 확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지방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수한 사업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예를 들면 광역발전계정에 포함시키거나 또는 신규사업으로 신설하여 자치단체에 국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특히 전북도가 지역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산학관 커플링사업은 기업과 대학의 상생협력 문화를 발전시키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국비 지원을 통하여 성공적인 사업으로 정착되고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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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2 23:02

눈 건강의 핵심'망막'

시대의 변화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나 인구의 고령화는 우리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눈 건강 또한 예외일 수는 없는데, 최근에는 소리 없이 다가와 시력을 앗아가는 '망막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50대 이상의 고령층이나 당뇨를 앓는 환자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 우리 눈에서 망막이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이 뒤쪽에 위치해 상이 맺히도록 인식하는 신경조직으로,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10여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미세 조직이기 때문에 망가지면 실명에 다다르게 된다. 실제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모두 망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임을 고려하면 망막 건강이 시력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62세 윤모씨는 언젠가부터 신문의 글자가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인다며 병원을 찾았다. 일상생활에서도 물 줄기가 휘어져 보여 컵에 물을 똑바로 따르지 못하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기도 어렵다며 환자는 노안을 의심하여 병원을 찾아다. 하지만 윤모씨가 겪고 있는 증상들은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들로, 윤모씨의 경우 상태가 심각해 실명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성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황반에는 시력과 색깔을 인지하는 시각 세포들이 밀집돼 있어 망막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람의 몸에 노화가 진행되면 눈에도 노폐물이 쌓여 황반이 두터워지게 된다. 이 때 황반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나 출혈을 일으키거나 주변 부위가 붓게 되는 것을 '황반변성'이라 한다.황반변성이 무서운 점은 초기 증상이 단순 시력저하에 그쳐 환자가 스스로 자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시야 중심에 검은 암점이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져 보일 때에는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더 이상의 시력 손실을 막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오랜 기간 높은 당이 포함된 피가 흘러 망막 혈관과 조직이 손상돼 생기는 당뇨의 대표적인 눈 합병증이다. 따라서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되면 눈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혈관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을 공격하면 시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그러나 새로 자라난 나쁜 혈관이 시각 세포가 밀집해 있는 황반을 침범하지 않은 채 그 주변으로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이 경우 나쁜 혈관이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 부위를 침범할 때까지 방치하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시력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된다. 안과적인 정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되면 전문의 권고에 따라 항체 주사 치료, 레이저 치료, 유리체 절제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망막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시력을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시력 저하를 느낄 때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명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안과에서 정기적인 망막검진을 통해 망막 질환 유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실명까지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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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1 23:02

젊은 남성, 강직성 척추염 '조심'

강직성 척추염은 엉치 관절염을 시작으로 척추의 강직을 유발할 수 있는 난치성의 만성질환이다. 특히 완치가 어려운 만큼 평생 동안 치료 관리가 필요하며, 병이 깊어지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초래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첫 증상은 10~20대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염증이 척추의 맨 아래에서 발생해 골손실과 골화를 반복하며 증상이 점차 위로 올라가면서 관절이 굳는 양상을 보인다. 세계적으로는 0.9%의 유병률로 대략 6천1백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유병률이 약 3배 높다. 20~30대 젊은 층의 남성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다 보니 한창 학업이나 직장생활, 결혼 등을 앞두고, 질환에 대한 고민은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강직성척추염은 병의 자각이 어렵고, 아직까지 강직성 척추염의 확진을 위한 검사 방법이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진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골변화가 완연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구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는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더욱 심해지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오히려 허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아침에 몸이 뻣뻣해지면서 일어나기 힘들고 허리의 통증이 움직일 때 완화되는 특징이 느껴지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큰 관절과 척추 관절을 침범하며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에 염증이 생겨 발뒤꿈치, 골반, 옆구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초기 단계에는 천장관절의 염증 시에는 골반이 움직이면서 심한 통증이 있으나, 이후 수 개월간 통증이 없는 시기가 있다. 강직이 요추를 타고 올라오는 시기에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휴식 시 악화되는 전형적인 염증성 요통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관절의 연골이 모두 골화되어 골반과 척추가 완전히 붙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며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병을 그냥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통증으로 인해 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줄면서 점차 구부정하게 굳어지게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면역체계의 구성요소인 TNF-알파를 과대 생산하는 점이 질병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진행되는 질환인만큼 약물을 통한 면역 조절로 통증 완화, 관절의 손실(강직의 진행)을 줄여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빠른 통증 개선 효과도 중요한 치료의 척도가 된다. 최근에는 두 달에 한번 병원 방문해서 정맥주사제형 TNF알파 억제제 등이 젊은 남성 환자들 사이에서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덜어주는 치료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몸 상태는 일상 생활 속 자세와 꾸준한 운동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수영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치료는 질환의 진행 단계에서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근위축, 관절가동 범위 감소를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하루에 15분에서 30분간 엎드려있는 자세는 후만 변형이나 고관절의 굴곡구축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서있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몸이 앞으로 굽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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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20 23:02

여론조사로 동학기념일 제정?

지난 6월 12일 정읍 황토현기념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교육관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위한 여론조사 기준 설명회'라는 자리에 필자가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대표의 위임을 받아 참석한 바 있다.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과 관련하여 '동학농민혁명참여자 등의 명예회복 특별법'이 지난 2004년 2월 9일 국회 의결을 거쳐 3월 5일 공포된 이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 단체 협의회(공동대표 김정기 전주기념재단이사장공주기념사업회이사장 진영일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 정남기)는 2004년 6월 5일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회의를 갖고 지역이나 조직, 단체와는 무관한 동학농민혁명 연구자를 중심으로 학술적 논의를 거쳐 기념일을 제정키로 결정한 바 있으며, 특히 이 제안은 정읍 기념사업회 조광환 부이사장(당시)이 제안하고 모두가 동의해주었다.따라서 2004년 여러차례 학술발표와 토론을 거쳐 도출된 기념일로는 우금티전투일과 무장기포일이 다수 의견으로 집약되었으며 우금티 전투일은 패전일이며 제사적 성격이 강한 반면 무장(茂長)기포일은 당시 동학을 이끌었던 지도부 대부분이 모의에 동참했을 뿐만 아니라 포고문을 선포하고 조정을 상대로 거병을 했다는 점이 평가 받아 무장기포일로 명예회복심의위원회 분과위원회에 상정돼 있었으나 특정 지역의 방해 공작에 의해 무한정 표류하게 됐다. 제2기 기념재단이 정읍 황토현기념관으로 이주한 후 2011년 5월 21일 각 지역 기념사업회의 추천을 받아 기념재단에서 위촉한 학자들로 하여금 기념일제정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들로 하여금 각기 지지하는 날짜를 제안 받고 보니 여기에서도 무장(茂長)기포일이 단독 과반수에 이르자 8월 27일 정읍지역 회원들의 회의장 난입으로 회의가 무산되기에 이른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기념재단은 형사고발을 한다거나 재발방지의 다짐을 받고 업무를 계속 추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한이 지나기만을 기다린 후, 갑작스럽게 여론조사 방법을 들고 나온 것이다. 사실 여론조사 방법 문제는 2008년 1월 12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의 회의 때 설문조사 방법상의 문제점등으로 불가하다는 결론이 이미 나온 상태이다. 그리고 이날(2012년 6월 12일)의 회의에서도 광주전남기념사업회 회장 이상식 교수는 자신도 작년도 기념일제정추진위원임을 밝히며 비민주적 회의 진행과 아울러 여론조사 자체에 대하여도 비판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장흥, 무안, 보은, 공주, 태안, 김제, 부안, 전주 등의 대표자들도 여론조사 방법을 누가 결정했으며, 조사 방법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불합리함을 누누이 이야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하면서 기념재단의 의도대로 사무처장은 총대를 메고 밀어부칠 태세이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기념일제정이 못되고 있는 상황은 지역간 다툼의 문제가 아닌 특정 지역의 방해 행위가 문제이며, 재단은 작년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이미 상실한 만큼 여론조사 기념일제정도 이제 그만 손을 떼야 한다.특별법 제2조 1항에서 명시 했듯이 '1894년 3월에 봉건체제의 개혁을 위하여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고자 2차로 봉기한'날이 되던가 아니면 전주성입성일이나 집강소 설치일 등이 학문적 논의를 통해 결정 된다면, 굳이 무장기포일이 아니라고 해서 무엇이 그리 섭섭해 할 일이겠는가, 논의 과정이 분명하고 명쾌하다면 모두들 기꺼이 따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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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9 23:02

대안교육 정책적 논의 필요하다

필자는 학교부적응 및 학업중단 학생교육을 위한 대안 중학교에서 1박2일간 아이들과 수업도 하고 선생님들과 2시간 이상 토론도 하고 잠자리까지 함께 하면서 학생들의 실태를 알아본 바 있다. 우리나라의 대안학교는 1990년대 후반에 부적응으로 인해 학교를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졌다. 초기에 시민사회단체에서 시작된 대안교육 운동은 정부의 531교육개혁 흐름과 함께 특성화학교라는 제4의 학교형태로 법 테두리 내에서 생겨나게 됐다.전국에는 대안교육을 위한 특성화 학교는 전체 33개교로,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23개교가 있다. 정부는 지난 2002년 각 부처를 통괄한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고 '학업중단 청소년 예방 및 사회적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정규학교 이외의 대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여 학력인정을 해주자는 방안을 제시했다.2010년에는 기존의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대안학교 설립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교육감 소속하에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대안학교 설립운영위원회를 둔다"고 규정하여 법적 장치가 완비됐다.2011년 전라북도의 경우 중학교 졸업생중 정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수는 775명이었으며 전체 학생 중 143명(0.6%)의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제도권외 학교로 632명(2.4%)이 진학하고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학교 부적응 등으로 고등학교를 떠나고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수가 1317명(전체의1.84%) 이다.그러나 도내에는 고등학교 과정의 대안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위탁 교육시설은 우리도 자체운영 시설을 포함해 8곳으로 학생정원이 160명에 불과하고, 도내에는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사립학교가 3개교가 있으나 교육과정운영이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한계가 있다.필자는 지금 우리사회의 교육과 문화 영역은, 경제기술 영역에 비해 발전이 뒤떨어져 있으며 교육적 문제를 공학적으로나 행정적으로만 풀려는 경향이 변화하지 않는 한 이 불균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실업과 불안정 고용, 다문화 학생의 증가와 가정 해체와 불안 속에서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본다.현재 전북동화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전체 학생 65명중 90%이상인 59명이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인 점을 감안하고, 특히 가정 형편과는 무관하게 기존 학교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에서는 답답해서 더 이상 머물지 못하는 매우 창의적이고 성취동기가 강한 아이들로부터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아주 무기력한 상황에 이른 아이들도 많은 형편이다.공립대안학교 설립이 그동안 사립이나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대안학교의 원래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사회통념상 대안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공교육의 역할을 제고하는 측면에서는 학업중단 및 부적응 학생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과연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이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앞으로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대안학교가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떠나게 되는 학생들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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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8 23:02

밀폐공간작업 재해 예방하려면

작년 겨울의 혹독한 추위 탓에 올해는 봄을 유난히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기다렸던 봄은 상춘(賞春)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나가버리고 벌써 여름의 문턱에 다다랐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름철 대표적인 안전사고인 밀폐공간 질식재해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상하수도나 식품 발효공장, 폐수처리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근로자가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지난 3월 10일 오전 11시경 대구시 북구 노원동의 한 금속업체 폐수처리조에서 폐수처리 작업을 하던 환경업체 직원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하고 이를 구하러 들어간 동료작업자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충북 진천에서는 설비 성능검사를 위해 탱크 내부에 들어갔던 근로자가 산소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등 올해에도 어김없이 밀폐공간 질식 재해가 속출하고 있다.밀폐공간은 출입이 제한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산소가 쉽게 고갈되어 질식에 의한 사고발생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년간 밀폐공간에서 241명의 근로자가 재해를 입었고, 그중 약71%인 171명이 사망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질식재해는 보통 6~8월에 집중된다.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밀폐공간 안에 미생물 증식이 급속히 진행돼 산소결핍과 유해가스가 많아지기 때문이다.질식재해는 원인이 명확한 만큼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근로자가 작업할 수 있는 밀폐공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작업 전에 반드시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 또한 작업시작 전에 근로자를 대상으로 비상 시 응급조치법 등을 교육하고 질식재해 예방 장비를 준비해 사용법을 숙지시켜야 한다.작업 중에는 충분한 환기를 해야 하며 환기가 곤란한 경우에는 송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방독면은 유해가스 흡입은 막을 수 있지만 산소 부족을 해결할 수 없으므로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특히 사고에 대비하여 작업장소 외부에 감시인을 배치하고 대피용 기구를 비치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호흡용보호구를 착용한 후 구조작업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며 안전장비가 없으면 직접 구조하기보다는 전문구조대에 신속하게 요청해야 구조자의 2차적인 질식재해를 막을 수 있다.우리 전북은 900개 이상의 가스사업장, 오폐수처리장 18개소, 도금사업장 40개소 등이 밀폐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맨홀작업장, 아파트 지하공간 등 질식재해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안전보건공단 전북지도원에서는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 시 필요한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농도 측정기와 호흡용보호구 등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의 재해예방 교육지원과 기술 자료를 제공하여 질식재해 없는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질식재해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면 질식사고 없는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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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5 23:02

수사촉구보다 자기성찰이 먼저다

19대 국회가 개원하였다. 임기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모두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이들의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그동안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여주었던 구태와 같이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를 할 때 준엄하게 꾸짖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세력중의 하나는 칼날같이 매서운 원칙으로 국회의원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단체들이다.이와 같은 시민단체의 역할로 볼 때 전북일보 5월29일자 오피니언지면에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가'반칙이 승리하는 관행, 검찰이 뿌리 뽑아야'라는 글을 기고한 것은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옳은 지적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동안 권력을 감시비판견제하는 시민단체 고유의 업무영역을 넘어서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권력지향적 태도가 종종 문제된 바 있다. 전북에서도 지난 4월 총선당시 일부 시민단체가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단체의 사활을 걸다시피 하며 뛰었다는 의혹이 널리 퍼져있었다. 사실이라면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시민권력으로도 모자라 선출권력까지 얻어 뒤에서 수렴청정을 하겠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정계진출은 찬성하는 것을 넘어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공정해 보이는 시민단체의 옷을 입고 정치권의 구태를 비판하면서 속으로는 선출권력을 얻기 위해 권모술수를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비판했던 일부 몰지각한 정치권 인사들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하여 칼럼을 쓰신 김영기 공동대표께 다음 두 가지의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소속 단체의 직전 대표 중 한 분이 문제가 된 지역의 총선 예비후보 중 한 분이셨는데, 김 대표께서 선거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도내 최대 일간지에 수사를 촉구하는 기고문을 실은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둘째,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 일부 시민단체의 전직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표님의 의견은 무엇인지? 활동가들의 경우 단체에 사직서를 내고 가서 형식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단체 전체의 실질적인 선거운동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서 드리는 질문이다.공인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잣대는 나에게나 남에게나 공정해야 한다. 다른 정치인들에게 칼날 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기 위해서는 소속 단체나 그 단체에 속했던 사람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아니 오히려 내 식구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깨끗한 승복이 가능하고,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 하였다.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다워야 한다. 선거과정에서의 불법과 탈법을 이야기하면서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전에 소속단체가 특정후보의 공천을 위한 선거에 적극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한 자기성찰이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흠이 있다고 해서 더 큰 흠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만일 선거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일반 시민들의 비웃음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부정과 부패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민단체가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 염려되어서 드리는 한 시민의 고언이라 생각하시고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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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4 23:02

전북대! 다시 초심으로

지난 5월 29일 조선일보와 영국 QS 공동으로 실시한 '2012년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서울대 4위, 카이스트 7위, 포스텍 9위, 연세대 16위, 고려대 21위, 성균관대 24위, 한양대 33위, 이화여대 40위, 경희대 41위, 서강대 41위, 부산대 63위, 인하대 68위, 한국외대 69위, 경북대 70위, 중앙대 82위, 서울시립대 83위, 가톨릭대 94위, 울산대 99위, 한림대 100위, 아주대 102위, 전북대 103위, 전남대 120위, 충남대 126위, 경상대 127위, 인제대 140위, 영남대 150위, 충북대 171위, 순천향대 181위로 발표됐다. 울산대 99위 약진은 의대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 같고 특히 울산대, 한림대, 영남대 등은 개교 50년이 안 된 신생 대학이 개교 60주년 국립대를 제쳤다. 국내 대학 10위권 안에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3개 대학이 포함되어 있고, 99위에 울산대, 100위에 한림대가 진입됐다. 또, 영국 더타임즈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실시한 50년 이내 설립된 대학 중 세계 1위는 포스텍이고 5위는 KAIST 이며, 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100대 대학에 평가 순위에서 KAIST가 94위로 포함되어 있다.전북대는 안타깝게도 103위로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전북대는 국내대학 16위에서 21위로 5계단 추락했다. 전북대는 반드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해야 한다. 서거석 총장 부임 후 2008년 SCI 논문 증가율이 39.4%로 전국 1위를 차지하지 않았던가. 이번 대학평가에서 전북대가 돋보인 부분은 국제화 부분에서 아시아 1위라는 점이다. 그 동안 전북대는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통해 매 학기와 방학 등에 연간 600여 명의 학생을 호주와 뉴질랜드, 필리핀, 중국 등의 자매결연 대학에 파견했다. 미국유럽 등 우수 대학과 협약을 통해 교환학생 파견 프로그램을 적극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전북대에 학위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만 1124명, 그 중에 한국어 능력시험(TOPIK) 4급 이상 비율이 23.3%로 타 거점국립대(10%내외)보다 높은 상황이다. 평가 결과 주요 부분을 보면, 아시아 대학 중 국내 대학 상위 20권 안에 아주대가 102위로 진입됐다. 지방대가 돋보인 곳은 부산대 3계단, 한림대 16계단, 경상대 24계단, 영남대가 191위에서 41계단 수직상승하여 150위를 기록했다. 공학 기술 분야에서는 부산대 71위, 경북대 84위,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경북대 91위, 영남대 92위, 경상대 99위, 인문예술분야에서도 경북대 89위, 사회과학 경영분야에서 부산대 46위, 경북대 83위이다. 특히 교수 당 논문 수에서는 경북대 5위, 울산대 6위, 충남대 8위, 부산대와 성균관대 공동 9위이다. 지방대에서는 경북대와 부산대의 인문사회와 공학분야 등 고른 분야에서 약진이 눈이 띄어 학교 브랜드를 높였고 상대적으로 지방 국립대인 전남대, 충남대 등이 후발대 그룹에 끼어 밀리고 있다. 전북대가 살 길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발전방향이 높은 분야의 우수한 교수를 스카우트 혹은 연구교수 초빙제도를 강화해서 아시아권에서 10위, 세계대학은 100위의 대학평가의 산을 넘어야 한다. 적어도 11계단 수직상승해야 산다.대학 본부 건물 11층 벽에 걸린 '도전! 열정!' 걸게 플래카드가 하늘 높이 날릴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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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3 23:02

고령농업인 노후생활 위한 농지연금

농촌인구 노령화가 계속 증가됨에 따라 농촌의 고령화율은 34.5%로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연령층의 분포를 보면 50대 후반에서 70대 중반에 이르러 농업인이 주축이 되어 농업경영에 종사함에 따라 향후 농촌 인구의 고령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농업생산력 저하 및 FTA 등 농업개방 정책으로 농촌의 경쟁력이 끝없이 하락하고있다. 특히, 고령농가의 평균 영농규모가 1ha가 안되는 소규모 영세농이며 연간 농업소득 측면에서 보면 77.5%가 1000만원이하로서 대부분 고령농가의 노후생활 안정이 불안한 실정이다. 현재 고령농업인은 오직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영세한 농업소득에 의존하여 자녀의 학비결혼비용 등으로 인하여 노후준비를 할 수 없었던 세대로서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보장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의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다.농지연금은 이러한 고령농가 노후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노후생활안전자금을 매월 연금으로 지급하여 노후생활안정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2011년도에 도입하여 시행한지 1년만에 1000여호의 농가가 농지연금에 가입하여 농업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농지연금제도의 가입조건은 부부 모두 65세 이상으로 5년이상 영농경력이 있고 3ha이하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이면 누구나 한국농어촌공사에 농지연금을 신청할수 있다.농지연금은 담보농지에 대하여 부동산가격 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에 따른 개별공시지가에 농지면적을 곱하여 산출한 농지가격에 신청자 연령과 의 기간형(5년, 10년, 15년)과 종신형에 따라 농지연금 지급액이 결정된다.70세의 농업인이 약2억원의 농지를 담보로 농지연금에 가입할 경우에 평생동안 매월 77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자가 사망한 경우에도 배우자가 승계하여 계속 연금을 받을수 있다.농지연금에 가입한 담보농지는 소유권과 사용권이 농가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에 농지연금 가입자가 계속하여 직접 경작하거나 임대하여 추가소득을 올릴수 있다. 만약 가입자나 상속인이 농지연금 지급기간 중이거나 연금지급이 종료되어 계약해지를 원하는 경우에 그동안 지급받은 연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담보권을 해지할수 있으며, 공사에서 담보권 실행으로 농지를 처분하는 경우에는 농지매각 금액에서 농지연금채권액을 공제하고 남은 잔액은 상속자에게 지급하며 부족할 경우에는 상속자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는 소유농지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자식은 부모 재산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념이 많았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시생활을 하는 자녀들이 직접 부모에게 생활비는 물론 매월 찾아뵙지도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서 자녀와 함께 농지연금 가입을 신청하는 추세다.농지연금을 통하여 고령농업인이 매월 연금을 받을 경우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노후생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노인들이 안정적 노후생활을 지낼 수 있으며 노후생활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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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6.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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