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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트

모든 것이 그러하겠지만 자녀 교육만큼 중요한게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열성적이고 조바심을 낸다. 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자녀를 '이곳 저곳'으로 보내 '이것 저것'을 배우게 한다. 그러나 자녀교육 원칙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자녀가 나이에 알맞은 교육을 받도록 돕는 것이다. 이 원칙은 너무 평범해서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필자의 오랜 경험에 의하면 이 원칙을 모르는 부모도 더러 있고, 알아도 실천하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필자의 유치원에는 자녀교육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부모 정기모임이 있다. 참석률이 아주 높다. 한번 시작되면 1년 동안 계속되는데, 자녀가 세 명인 어떤 학부모는 10년을 개근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이 모임에서 책을 읽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필자의 강의를 듣기도 한다. 모임을 만들어 복습을 함께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요즈음 심심치않게 할머니가 된 옛날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내용은 대개 두 가지다. 하나는 손자를 필자의 유치원에 넣어야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손자 키우는 방법을 배우려는 것이다. 어떤 학부모는 손자가 3개월 밖에 안 되었는데 손자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해달라고 한다. 직접 유치원으로 찾아오는 학부모도 있다. 유치원을 졸업한 어떤 아이가 성장해 대학을 졸업하고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에 취직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얼마안돼 결혼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또 얼마 안돼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기 엄마가 된 것이다. 아기 엄마는 전주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아기 엄마는 아기를 잘 기르기 위해 안정적이고 봉급이 높은 직장을 휴직했다. 그 아기 엄마는 서점에서 이 책 저 책을 사서 읽고 또 친정어머니와 상의했다. 친정어머니는 필자의 유치원에서 3∼4년 동안 공부모임에 참가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한 멋있는 엄마였다. 딸이 아기를 잘 기르고 싶어서 어떤 책을 참고해야 될지 모른다고 친정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던 것 같다. 친정어머니가 필자에게 하는 말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 생각이 안나요. 그래서 딸아이와 함께 요즈음 좋다는 책 많이 읽어 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원장님과 같이 공부했던 때의 노트를 보니까 거기에 모든 말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 노트를 딸에게 줬어요!" 자녀 교육의 원칙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다.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자녀의 발달에 맞게 교육을 돕는 것이다. 주위 사람에게 휘둘리거나 인기 있는 책이나 강좌에 솔깃할 일이 아니다. 부모가 중심을 잡고 한결 같이 노력하면 자녀가 훌륭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자면, EBS방송의 교육프로그램은 믿을만하고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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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3 23:02

성묘 길,그가 할 이야기가 궁금하다

우리 근대사의 민주사적 계통은 국권을 되찾기 위해 일어났던 3 · 1 독립운동을 태동으로 꽃다운 청춘을 바쳐 독재에 항거했던 4 · 19혁명, 유신정권에서의 민중의 저항, 권력 찬탈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가 피바다가 되었던 5·18 민주화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민족 정통성의 맥을 이어 온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의로운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독립과 민주주의'는 박해와 고난, 그리고 목숨의 대가였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의 두가지 사실 때문이다. 하나는, 얼마전 종영된 TV드라마 '각시탈' 최종회 때문이다. 그렇게도 사랑하는 애인이 일본 순사 총에 맞아 죽자, 그 무덤 앞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그 남자 주인공의 비통과 분노로 통곡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 하나는 얼마 전 모 일간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사업회 이사'가 쓴 기사 때문이다.'독립군 장군의 손녀와 일본군 장교의 딸'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손녀가 왜놈 장교의 딸을 대통령 시키겠다고 앞장서고 있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원통스럽고 분통해 하실까? 이러다가 머지않아 매국노라 일컬었던 사람의 손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섬뜩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웃지 못할 넌센스요,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현대사는 씻을 수 없는 오욕의 역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역사들이 많다. 그러나 두터운 보수층은 후세 사가들에게 평가를 맡겨야 된다는 미명 아래 역사적 사실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훗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순간에도 만들어지는 유기체란 사실을 인지해야 되지 않을까! 정치적이거나 권력 등으로 이용되지 않는 평가는 빠를수록 정의로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똑같은 나라의 역사나 개인의 일이라도 각기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자기 인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 잘못이 들통 나면 인정을 안하고 변명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늦게나마 장교의 딸이 과거사를 해명하고 사과를 했지만 독립군 장군의 손녀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가문의 영광이 아니라 오히려 누가 되게 한다면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겠는가? 일본군에서 탈출, 독립군이 되었던 민주투사 고 장준하 선생의 주검에 대하여 전문의사로의 소신 찬 판단, 여당 국회의원이지만 당당하고 명쾌한 결단으로 "타살이다"고 주장한 '정모' 의원, 나는 이런 국회의원이 우리 국회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 80년이 되어가는 현 시점에서도 왜 우리는 한일전 축구경기는 꼭 이겨야만 되는지, 이것이 우리 민족의 정서가 아닌지 곱씹어 본다. 악법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선진국이요 저항하는, 깨어 있는 국민이 있어야 진정한 민주국가라 할 것이다. 과거 사건이라도 항시 현재를 사는 이들이 평가하고 재해석함으로써 그 존재의 의의를 갖는 법이다. 아무튼, 내일 모레면 추석이다. 성묘길에서 조상님들에게, 아니 그 장군의 손녀가 할아버지 묘소 앞에서 할 얘기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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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8 23:02

누에 가치의 재발견

우리나라의 양잠은 약 3천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산업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과 왕비가 친히 양잠을 권장하였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뽕나무 심기를 장려하는'종상지법'을 제정하였고, 왕비로 하여금 선잠예와 뽕따기, 누에치기를 손수 보이는 친잠예를 행하여 양잠을 적극 장려하는 '왕비친잠예법'을 제정하였으며, 각 도에는 잠실도회를 설치하는 등 양잠을 적극 장려하였다. 조선말기인 1900년에는 최초로 국가에서 누에씨를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하였다. 1960~1970년대에는 전국 어디를 가도 누에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발전하여 농가소득증대를 선도하고 국가경제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1960년대 들어서는 잠업증산 5개년 계획을 수립,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여 외화획득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로 인해 1976년에는 사상 최고기록인 4만 2천 톤의 누에고치를 생산하였으며 생산수출액도 매년 증가하여 1980년대에는 연간 5~6억 달러의 외화를 획득 하기도 했다. 그러던 국내 양잠산업이 1980년대 이후 일본의 생사 수입규제조치와 중국의 덤핑판매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1/4에 불과한 값싼 중국 고치 수입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임금상승은 양잠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켜 우리 잠업을 사양길에 접어들게 한 것이다. 그러나"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위기의 잠업'에서 '기회의 잠업'으로 변신하게 하였다. 1995년 3월에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연구소와 경희대의 공동연구로 누에분말이 식후혈당강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누에사육량이 감소추세에서 조금씩 증가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양잠은 친환경 고소득 작목으로, 농업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09년 5월에 제정된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 및 지원법"은 제도적, 정책적 지원의 계기가 되고, 양잠농가의 자긍심을 고취함으로써 안정적인 양잠발전이 가능하게 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기존에 실크생산 위주로 이루어지던 양잠산업은 1995년 누에분말 혈당강하제개발을 시작으로 누에가루, 누에동충하초, 누에그라, 실크화장품, 실크인공고막, 색조화장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신소재로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잠업시험지를 청정지역인 부안군 변산면 유유마을로 이전하였고, 곤충전문 연구인력을 배치하여 양잠농가의 화려한 부활을 돕고 있다. 양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고품질의 잠종을 생산하여 양잠농가에 보급하고, 고품질의 뽕잎을 생산하도록 뽕나무 우수품종 육성과 재배법 개선 연구를 추진하며, 소비자들에게 누에를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누에체험행사'도 개최하여 어린이들에게 자연사랑의 감성도 키우고, 부모님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국제 실크가격이 상승 반전하는 등 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국내 양잠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니, 양잠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법적 근거를 토대로, 전북농정과 연구지도 그리고 산업체와 농가가 지혜를 모아 재발견된 누에의 가치를 잘 활용하여 우리 전북에서 1억원 수입을 올리는 양잠농가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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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6 23:02

독서로 아름다운 세상을

가을의 맑은 하늘과 신선한 공기, 길가의 코스모스, 무르익어가는 곡식들은 마음에 풍요로움을 주워야 할 시기이지만, 금년은 유난히 태풍이 잦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성추행 사건 등으로 수많은 분들에게 삶의 아픔을 주는 가을인 것 갔다. 또한 항상 독서가 중요하지만 더 관심을 갖자고 정한 독서의 달도 이제 하순을 향하여 내리막길을 달려가고 있어 독서운동가로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그 아픔들은 대선과 여러 가지 행사에 파묻혀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항상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일들은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는 일들은 아니다. 그동안 고도의 경제성장과 문화발달로 외형은 화려하게 변화됐다. 그러나 과학발달로 인한 환경파괴,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인한 개인 이기주의의 팽배, 물질숭배로 인하여 정신문화는 물질문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의 간극이 넓어지게 되었다. 이에 겉과 속이 다름으로 인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병폐를 앓고 있어 사회문화는 후퇴하고 말았다.이 사회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균형을 이룰 때에 바르게 발전해갈 수 있다. 국민이 건강하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시방편 치료의 진통제보다는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치료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만큼 내면을 풍성하게 가꿔주며, 넓은 시야와 폭 넓은 사고, 자아성숙을 안내해주는 길잡이가 어디 있을까.요즘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사건들이 매일 터져 나오는 이 시대에, 성인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성공과 경쟁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벗어나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며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독서습관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10년, 20년 후의 우리사회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차근차근 이러한 일들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 금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나, 국가가 독서의 해로 정한 연도이기도 하다. 좋은 지도자를 뽑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나, 좋은 지도자를 배출해내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시대를 거슬러 가보면 훌륭한 지도자들은 거의 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 흔들다!"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2012 독서의 해'로 정한만큼 도서관계, 언론계, 출판계, 독서운동계,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국민독서운동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TV와 신문을 둘러봐도 자극적인 기사들만 가득할 뿐, 독서에 대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어 참으로 아쉽다. 다시 말한다면 아무리 물질문화가 성장해도 그를 지배하는 사람의 정신문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 사회는 타인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룰 수 없다. 따라서 독서를 통하여 정신문화를 앞서가는 물질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림으로 좋은 사회문화를 이룰 수 있다. 지금 이글을 읽은 분들부터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며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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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5 23:02

교육감님, 뒤를 돌아봐 주세요

어린애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더니 교과부와 도교육청 간에 벌어지고 있는 법적 주도권 다툼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의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마치 한 집안에서 어린아이의 올바른 교육 방법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서로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언쟁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씁쓸해진다. 최근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 논란이 그것이다.민주주의 공동체 구성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규범은 타인의 인권 침해 금지 원칙이다. 이런 점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취하고 있는 행태는 가해자의 인권을 피해자의 아픔보다 우선시 하려 한다는 강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계에 갑자기 등장한 김승환 교육감은 진보적 교육관을 내세워 그간 만연되어 있던 부정부패비리의 청산을 통한 도덕성과 청렴성의 회복이라는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전북 교육을 이끌어 온 이후,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교육력의 향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교육적 이슈를 둘러 싼 교과부와의 대립갈등불화항명투쟁의 행적만이 돋보여, 역시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자적 자질보다는 이상적 인권론을 앞세워 법적 시시비비를 가려 나가는 헌법학자로서의 능력이 더 뛰어나 보인다. 이쯤에서 교육감은 스스로의 행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동안의 도교육정책의 방향이 학생들의 미래 지향적 행복과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올바른 길이었는가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제 교과부와의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진심으로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지혜를 널리 찾아 나섰으면 한다.몇 가지 구체적인 현안을 가려내어 본다면 첫째 학생의 인권을 과도하게 강조함으로서 교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학생들의 무분별하고 무례한 학습 태도로 인해 교사들의 심각한 교수권 방해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수업중 떠드는 아이들을 격리하는 것은 수업권 침해요 수업중 잠자는 학생을 깨움은 행복권 침해라 규정한다면 현실적으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교사의 책임을 물을 방법도 없지 않겠는가? 둘째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에 관해서는 단순한 징계 수단의 방식에 관한 논쟁을 뛰어 넘어, 보다 실효성과 강제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여 문제의 본질적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교권의 강화에 대해서는 학생의 효과적인 학습지도와 바른 성장을 위한 인성지도 측면에서 꼭 필요하고 보호되어야 할 항목이라고 우리 학부모들도 동의한다. 다만 교사들의 집단적 권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교사로서의 품성과 능력을 검증하여 부적격 교사를 추방하거나, 필요에 따라 연수 과정 참여를 강제하는 제도는 긍정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만약 그러한 조건들이 이의 없이 수용된다면 우리 학부모들도 부당하게 교사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자정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이제 김승환 교육감은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하여 대립보다는 타협의 정신으로, 불통의 아집과 투사적 적대 행위 보다는 상호 신뢰의 구축을 통한 교육 본질의 접근 노력이 필요할 것임을 간절하게 호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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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4 23:02

영수형, 미안해

형,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었네요. 소슬바람이 선듯 다가서기도 하는 걸 보니 문밖은 어느새 가을의 문턱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테니스를 치거나 운동을 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셨던 형. 구수한 입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지요. 부족한 저에게 항상 넉넉한 가슴을 보여주셨던 인생의 선배이기에 저는 늘 형이 고마웠지요.80년대 중반쯤에 중앙로 큰 길 가에 '가게'를 내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셨지요. 화려했던 예전이나 인구가 빠져나간 지금이나 중앙로는 군산 정신의 중심임에 틀림없지요. 그런 중심지이지만 수 십 년이 지났어도 여름만 되면 물난리를 겪는 '아픔 많은 동네'이기도 하지요.물난리를 겪으면서 형과 함께 밤을 새던 날을 떠올렸지요. 형이 세상을 뜬 지도 벌써 몇 년인데, 오늘은 형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아려 옵니다.가게 안으로 물이 넘치는 걸 막느라 형수와 함께 밤을 새기도 했었지요. 자동차가 지나가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물을 밀어내느라 발을 동동 거리기도 했고요. 1층에 물이차면 가재도구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며 안절부절 했었지요. 벽돌과 모래주머니로 출입문을 막아 놓아 보았지만 늘 소용없는 일이 되곤 했었죠. 허탕하게 앉아 하늘만 자꾸 올려 보던 그 날, 형의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형이 떠나고, 또 세월이 흘러갔지만 그 중앙로의 아픈 모습들은 옛날 그대로입니다. 군산의 옛 도심지 물 난리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이 반복되고 있고요. 형하고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물에 젖은 물건들을 닦던 그 날. 지금도 그와 같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요.기록적인 비가 내렸다는 지난 8월의 물난리로 요즘 온 동네가 시끄럽습니다. 누구는 '천재'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영수형과 같이 오랫 동안 물난리를 겪었던 한 사람으로써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어디에다 하소연 할 데도 없는 것 같아요. 지방행정부인 군산시에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한답니다. 어떤 시민 단체에서는 작년에 이어 똑 같은 수해가 났으니 '인재'라며 '폭우피해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실상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군산시의 태도는 예전에 형이 살던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더군요. 모두가 '모르쇠'이고 입만 열면 '복구가 우선'이라는 논리입니다. 이 때만 지나면 잊혀 질 거라 생각하니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해마다 물난리를 겪으면서도 묵묵히 군산을 지켜온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백중 사리도 아닌데 물이 빠지지 않은 그 이유가 어디 있는가를 말입니다. 영수형. 이 가을의 문턱에서 알곡이 영그는 좋은 일들만 얘기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 제가 형에게 더 미안한 이유는 그 난리를 겪던 형수 보기가 더욱 민망해서이지요. 형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이제 물 난리 좀 안났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 작은 소망하나 이뤄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수 십 년이 지났어도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라면 악착같이 치료해야겠지요. 저부터 앞장 서서 이런 물난리가 어떻게 해서 고쳐지지 않는지 따져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언제가 먼 나라에 계신 형을 볼 면목도 서고, 눈가가 마를 날이 없는 형수 보기가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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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1 23:02

인터넷 시대를 맞은 아이들 교육

우리는 제1혁명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2의 혁명인 컴퓨터 시대를 지나 제3의 혁명으로 불리는 오늘의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제3혁명의 핵심인 디지털이 몰고 온 변화는 단순한 일상생활의 변화가 아닌 인류 문명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조사한 한 리서치 설문에 따르면 31%가 '프로게이머'라고 대답했다. 미국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가 선진국으로 가는 힘이 되었다'라고 했다.디지털 시대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어제의 지식은 오늘에서는 죽은 지식이 되어 버렸다. 또한 직업도 급격하게 변화하여 과거 선망의 직업인 판검사, 의사, 변호사에서 금융자산 운영가, 경영 컨설트가, 실버시터브랜드 관리사, 마케팅 전문가, 컴퓨터 보안 전문가, 투자 분석가, 사이버 경찰로 바뀌고 있다.글로벌 시대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가진 두뇌가 힘의 원천이고 부의 요건이다. 급변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웹 사이트를 통해 찾은 정보를 독창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창의성, 상상력을 길러 줄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self-directed learning)능력의 배양이 필요하다.21세기 지식 경쟁시대에 자기주도 학습이 성공의 기본 요건이다.최고 경쟁력은 꿈+열정+도전정신이다. 자녀를 포기할 수 없는 부모의 희망이다.학부형들은 고액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이를 잘 가르치는 비결'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의 배양을 길러야 한다.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교육의 힘이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지식의 암기식 교육에서 창의력, 탐구력, 상상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남이 해주는 사교육으로는 창의력이나 탐구력을 개발할 수 없다.학부모들이 극성으로 학원에 보내놓고 그 성과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잘하고 오겠지 하면서 대리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을 돈으로 사주려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면 결국 실패한다. 스스로 자신을 절제하고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시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성공한다.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영재를 키우는 비결이다.아이들의 성적은 지능(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보다 감성(열정, 인내 , 집중력)에 의해 좌우된다.감성을 자극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학교 교육과제요 부모의 가장 큰 책무요, 영재로 키우는 비결이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만 길러 주면 누구나 영재로 키울 수 있다. 명문대 수석 합격생의 말을 빌리면 수학은 스스로 풀어야 내 것이 되고 영어 단어는 외어야 내 것이 된다고 한다.학교나 학원이 공부를 가르쳐 주는 곳으로 착각하고 있다.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보내면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일은 남이 대신해 줄 수 있지만 공부는 남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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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0 23:02

건강검진으로 성인병 예방을

머리는 빌려도 건강을 빌릴 수 없다!첫째도 건강이요. 둘째도 건강이요. 영원히 건강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지요. 이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현대의 급속한 경제 성장 및 풍요로운 물질문명에 반하여 날로 늘어만 가는 각종질병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다소 소홀하였던 것이 또한 사실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및 공해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생활로 자신도 모르게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왕성한 시기에 여러 유형의 질병이 발생되는데 통상적으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에 발병하여 40대부터 자각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든 질병은 자칫 소홀하게 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병을 키워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원칙이며 개인,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거나 숨어있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보건예방사업의 일환으로서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사업의 종류로는 보건복지부의 노인건강 진단, 직장 및 지역 성인병 건강검진, 영유아 건강진단,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생검진,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치매 검진 등 국가재정이나 보험재정을 통하여 어떤 형태로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전국 수검률이 계획 목표치에 달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이는 현대생활에 얽매여 또는 먹고사는 민생고에 매달려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수검률이 낮을 수 있겠으나 이는 무엇보다도 건강검진 대상자 통보를 받으면 12월말 까지만 받으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항상 년 말에는 건강검진 대상가가 밀릴 수 있으므로 좀 앞당겨서 여유 있게 검진을 받으면 질 좋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건강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남들은 질병이나 재해 등이 잘 걸릴지 몰라도 나 자신만은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생각은 재고해야 한다. 나만의 건강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 식생활 개선 나아가서는 특히 나에게 주어지는 건강검진 수검을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하여 질병을 조기에 발견 효과적인 치료성과를 얻어야 하며 또 예방 할 수 있는 질병 이어야 한다. 아무리 조기 발견 하더라도 병원에서 치료 불가능한 질환은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2012년도 건강검진 기간이 사실상 4개월도 안 남았다.이런저런 일로 아직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대상자는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서 성인병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 건강가족, 건강이웃, 밝은 사회가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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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9 23:02

불법음란물 근절로 성범죄 예방해야

최근 경기 수원, 전남 나주 등 성폭력 사건과 서울 여의도에서 발생한 전 직장동료와 행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운 만큼 많은 성폭력 등 묻지마 강력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일컬어 '사이코패스' 범죄라 지칭하고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비롯한 많은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사이코패스란 용어는 독일학자 슈나이더가 1920년대에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겉모습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지만 내면은 반사회적인 경향을 띤 성격장애자. 이중인격이나 다중인격과는 다른 정신병의 일종으로 주로 범죄에서 많이 알려진 정신이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범죄의 원인이 되는 '사이코패스'의 요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바 없지만 유전적 요인 또는 사회적 영향과 초기 경험에 의해 서서히 진행된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나 범죄학자 등 학계에서는 다양한 주장을 하고 있다.정확한 원인이야 어떠하든지 사회적 영향과 초기경험 등도 원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려서부터 온갖 폭력성 게임이나 음란물에 빠져 현실 도피적 성향을 갖게 된다든지 성인이 되어서는 불법 사행성게임이나 음란물 중독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탄되는 지경까지 이르면 그때는 모든 잘못을 자신이 아닌 외부 탓으로 돌리며 '반사회성'이 자리를 잡고 모든 이에게 적대감을 형성, 결국은 순간의 욕정을 참지 못하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성폭행 범죄자들의 컴퓨터에서 음란물이 수십 건씩 발견되었다 하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변변한 친구나 직장이 없이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야동을 보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어린 아동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 조절 불가능한 성욕을 가진 폭력적 성 도착자 등 최근 언론에 묘사된 이미지다.불법음란물이나 게임 최면에 걸리면 후회를 하면서도 점점 깊이 빠져들 뿐 유혹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잔인무도한 범죄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최근 우리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음란물'과 '게임' 중독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차단을 위해 경찰에서는 신고자에게 신고보상금제도를 시행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더욱 깊은 음지로 들어가 교묘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찰에서는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자신 또한 피해자라는 인식을 하면서도 경찰의 단속에는 거부감을 가진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경찰의 성범죄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특별방범활동 기간운영과 범정부차원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 추진등 강도 높은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불법음란물, 사행성게임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함께 건전한 사회문화 조성을 위한 관계부처의 다양한 복지정책 등의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학자들이 초기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바와 같이 어린 시절부터 불법음란물과 사행성게임에 빠져들지 않도록 가정과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불법행위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정신을 발휘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관이 협력해 불법행위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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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8 23:02

새만금지방환경청 출범과 거는 기대

'전주지방환경청'이 지난 7월 26일자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그 동안 전북지역 여론은 체계적인 새만금 관리를 위하여 새만금 유역권 신설과 함께 '전주지방환경청'을 '(가칭)새만금유역환경청'으로 확대 개편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러한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져 청장의 직급이 상향조정되고, 새만금사업지역의 환경관리업무 강화 및 환경감시기능 신설 등 조직개편이 이루어진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인류역사상 유래가 없는 간척사업으로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본 사업의 수행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새만금유역은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환경현안이 집약된 곳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성공적인 관리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환경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새만금의 환경적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과거 '전주지방환경청'의 조직 및 업무체계는 새만금유역의 환경관리에 있어선 매우 미흡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새만금유역에 대한 효과적인 환경관리를 위해서는 지방환경청 체제보다는 유역환경청 체제로 개편하여 만경강, 동진강의 수자원 및 오염원 적정관리를 위한 수변구역 지정 및 관리, 수질오염 총량관리, 환경기초시설 확충, 물이용 부담금 부과징수, 수계관리기금 운용 등의 업무도 같이 수행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금번의 '새만금지방환경청' 체제로의 조직개편도 조직, 인력, 관장업무범위에 있어서는 효과적인 새만금유역환경관리에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지만 금번에 개편된 '새만금지방환경청' 체제는 과거보다는 분명 진일보한 형태임에는 분명하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는 효과적인 환경관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전북지역의 현안사업인 새만금사업의 수질개선에 역량을 집중하여 경제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명품새만금이 되기를 희망해 보며 새만금 내부개발 본격화에 다른 수질문제 등 급증하는 환경관리 수요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및 국가 환경정책 집행, 지자체등과 협력 등 지방환경 행정을 총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을 거듭나길 기대한다. 또한 금번 개편으로 환경감시 역할을 지방청에서 새로 맡게 됨에 따라 오염우심지역, 환경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여 상습적 위반행위가 근절되길 바라며,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 국토의 생태건강성 확보 등 지역환경정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전북지역 환경정책이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우리 전북지역은 4개 국립공원(지리산, 내장산, 덕유산, 변산반도)을 비롯하여 금강, 섬진강, 만경강, 동진강의 발원지가 위치하여 아름답고 우수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으로, 이러한 훌륭한 자연자원을 보호하고 이를 활용하는 국가차원의 지원정책이 확대되길 바란다. 장래에는 새만금유역권 신설과 '새만금유역환경청'으로 추가개편을 통하여, 청정 전북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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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7 23:02

아동 음란물이 성범죄 부른다

필자는 변호사다. 변호사로서 가끔 겪는 고초 중에 한 가지가 극악무도한 범인을 변호해야 할 때다. 특히 요즘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변호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변호사는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는 죄인이라 하더라도 그의 말을 깊이 들어주고 양형에 참작이 될 정상자료를 발굴하여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필자 또한, 아동 성폭행범에 대한 변호를 맡게 되는 경우 색안경을 끼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범죄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아동 성폭행범을 대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들이 날 때부터 남과는 다른 아동 성폭행범의 DNA를 갖고 있는 자들이어서가 아니라 바로 인터넷상에서 무한정 유포되고 있는 아동 음란물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받아 이를 시청해 왔다는 것이다.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아동 음란물 시청이 점차 습관화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상의 아동 음란물을 현실에서 모방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최근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행범 고모(24)씨 역시 평소 아동 음란물을 자주 봤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경찰조사 과정에서 "아동 음란물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아이와 성관계를 해보고 싶다는 뜻을 품게 됐다"고 진술하였다고 한다.필자가 감히 단언 하건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상에 오늘날처럼 무한정 유포되고 있는 아동 음란물이 지금 이 시간에도 범람하는 현실에서는 또 다른 아동 성폭행범이 바로 현재에도 대량으로 잉태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아동 성폭행범을 우리 사회에서 근절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방안은 아동 음란물에 대한 단속 및 그 처벌을 한층 강화하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현행법상 우리나라에서 아동음란물을 제작게시유포(업로드 및 다운로드 포함)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 가능한데, 이 법에 의하면 일반음란물 유포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1년 이하 징역인 반면, 아동음란물 유포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경우, 다운만 받아도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캐나다는 5년의 징역형을 받는 것에 비해,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유포자도 대부분 벌금에 그치는 경미한 처벌이 문제되었는데, 다행히 최근 법원에서도 아동 음란물관련 범법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필자가 자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전북지방경찰청 역시 아동 성폭행범의 시발점이 인터넷상의 음란물에 있다는 분석 하에 현재 음란물에 대한 광범위한 기획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동 성범죄를 우리 사회에서 일소하는 데는 수사기관의 단속이나 처벌 강화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가정 및 학교에서부터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인터넷 접속을 예방하고 사전에 음란물 접촉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데 있을 것이다.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지금 바로 우리 주위부터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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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4 23:02

가축동향조사 협조를 바라며

670년대만 하더라도 농촌에서 소 한 마리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축은 한 집안에 커다란 재산적 가치를 지닌 존재였다. 어미 소가 새끼 한 마리만 낳아도 동네에서 "누구네는 어제 송아지 한 마리 낳았다는구만" 하는 말이 돌아 이웃들의 부러움을 사는 등,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업이 주업이었던 시골의 든든한 일꾼 역할도 해냈다.예전 농촌 마을에는 한 동네에 소나 돼지 등 가계에 도움이 될 만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가 그리 많지 않아 축종별 마릿수를 파악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넉넉하고 인정 많은 시골 인심 덕분에 농가에서도 통계를 위한 조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이제 세월이 흘러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가축 사육규모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 가히 기업이라 할 정도로 많은 마릿수를 사육한다. 돼지는 몇 천두, 한우는 몇 백두 정도 사육하는 농가가 부쩍 늘어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통계청 직원이 직접 마릿수를 세어야 한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만한 규모의 농가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국제화개방화라는 기치아래 국제무역 환경으로 들어서면서 국내에서만 국한되던 상품의 유통과 소비가 국가 간 FTA 확대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각종 수입 농축산물이 물밀듯 들어와 무한 경쟁체제에 접어들게 되었다. 사료비 및 인건비, 각종 자재비의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국내 축산업 여건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점차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열악한 국내외 여건으로 인하여 가축 사육농가에서는 점점 불만이 쌓이게 되었고 이는 곧 통계조사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축산농가 스스로 경영구조 및 시설 개선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통계청에서는 전국적으로 분기별로 연 4회 가축동향조사를 실시한다. 한육우, 젖소, 돼지, 닭, 오리 등 6개 축종에 대한 사육규모별 가구수와 연령별성별 마릿수를 파악하여 축산정책 및 가격안정대책 수립과 축산부문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이처럼 중요한 축산 관련 통계의 활용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통계 생산자는 물론 이용자의 통계에 대한 상호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정확한 통계가 바로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올바른 축산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객관적인 통계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분기별 가축동향조사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조사대상 농가는 해당 지역의 축종별 마릿수를 대표한다. 마릿수 조사 시 축산 경영주는 한두 마리 차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쉽게 답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각 농가는 지역별축종별 표본으로 대표성을 띠기 때문에 정확한 응답이 있어야만 올바른 축산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성실하고 정확한 축산농가의 응답은 바로 축산인 자신을 위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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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2 23:02

도대체 전주시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

환경부가 공모한 자원순환특화단지 유치에 최초로 전주시와 충북 단양군이 결정되었다. 단양군은 일자리창출과 지역발전을 기하기 위하여 전주시는 영세한 재활용산업의 환경오염문제와 부지확보 어려움 해소 목적으로 이 사업을 유치하였다. 단양군은 민가가 거의 없는 면단위에 전주시는 자연부락이 밀집 하고 있는 삼천동과 상림동 소각자원센터 옆에 유치하였다. 무려 1일 230톤을 처리하는 폐수종말처리장과 함께 이미 공사를 마쳤다. 단양군은 군수가 직접 나서서 설명회와 공청회를 열었고 주민숙원사업 등 여러 인센티브를 내걸고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건강을 돈과 바꿀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다. 전주시는 협의위원을 맡고 있는 시의원들도 이사업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주민들도 모르게 암실에서 이 사업을 유치, 공사한 것이다. 자치단체들마다 투명한 행정을 앞세우고 있다. 그런데 전주시는 폐기물시설과 자원순환특화단지 사업을 봉건제도 같은 밀실행정으로 폐자제를 이용, 제품을 제조하는 폐기물처리시설임에도 일반산업단지로 포장, 전국 최초의 성공사례로 자랑하고 있어 주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양군에서 전주시를 벤치마킹 해갔다고 담당공무원은 주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봉건적 밀실행정을 배워갔단 말인가!지금 지역 주민들은 환경 피해를 두려워하며 전주시의 언행에 분노를 넘어 폭발 직전에 놓여 있다. 더욱이 전주시는 2007년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사업 기본 계획 수립 시 유치 업종을 폐합성수지 중심으로 단지배치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2010년 일반산업단지 계획승인 고시 및 지형도면고시에서 유치업종배치 계획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중심으로 슬쩍 변경하였다. 금년 여름 35~40℃ 열섬현상이 전주를 강타하였다. UN등 전 세계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데 전주시는 이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 제조업 위주의 단지를 또 이 지역에 조성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시민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단 말인가! 단양군을 보라. 전주시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제조업이 43.9%나 되는 단지를 암실에서 설치한 반면 단양군은 금속제조업이 51%임에도 지역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부지매입 계획과 환경 관련 기반시설의 설치 시 지역주민들의 혐오시설 인식에 따른 부지매입 곤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광역소각장 건설에 따른 주변지역 주민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문제점은 적을 것으로 결론을 내려 환경부로부터 이사업을 이곳에 유치하는데 적격대상지역이 된 것이다. 전주시가 소각장 건설시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지원해 주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영향지역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전주시조례 시행규칙을 위반하고 보상 기준과 원칙을 무시 했을 뿐 특정 1개 마을 외 어떤 마을이나 주민들에게 단 한 푼도 어느 한 가지도 보상 해 준 사실이 없다. 도대체 전주시는 왜 이런 거짓행정으로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일까! 전주시에 어떤 부가가치가 있기에 주민들을 속여가면서 환경피해가 큰 사업을 전국 1등으로 유치했을까! LH 같은 영양가 높은 사업은 빼앗기면서 혐오하고 기피하는 환경공해 사업은 앞장서 유치하는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도대체 전주시에 무슨 이익이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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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11 23:02

가정을 지켜주세요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그 엄마가 된 것처럼 목놓아 울면서, 내가 저 엄마라면 당연히 내가 키울거야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부모가 헤어지면 아이를 서로 키우겠다며 양육권 다툼을 벌였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을 키우지 않으려 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을 시골의 조부모에게 보내거나 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에 맡기는 경우가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보호자가 없거나, 학대하거나, 부적절하게 양육하는 상황에 처한 아동을 요보호아동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2011년 발생한 신규 요보호아동수는 7,483명이었으며, 그중 전북도는 366명이다. 요보호아동의 발생원인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는 미혼모에 의한 출생이 많기는 하나 전북 지역의 경우는 부모의 이혼(29%), 학대(18%)에 의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전북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아이들은 960명이다. 이들 중의 60%는 부모의 이혼과 별거로 인해 가정위탁에 의뢰된 경우이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경제적 빈곤과 맞물려 있고, 이 때문에 이들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아동기에 있어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잘 발달시켜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애착이다.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빈곤과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그 가족은 애착을 발달시키기에 과연 어떠한가? 애착심리학의 유명한 학자 존보울비(John Bowlby)는 인간에게 있어 애착발달이 본능이라고 하였다.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믿고 세상 밖으로 잘 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세상을 불신의 눈으로 보게 되고 그러면서 부적응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애착형성의 중요한 시기로 만 3세 이전을 지적하고 있다.요보호아동들의 경우 애착형성을 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부모의 이혼과 별거, 그리고 경제적 빈곤이라는 환경에 처해지면서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이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를 보내고, 성인기를 맞이하는 과정들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기력해 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부적응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요보호아동들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부모'다. 아이들에게 실제로 부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특히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면서도 엄마, 아빠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어렵고 힘이 들어도 조금만 인내하고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면, 그리고 그 부모가 제대로 부모노릇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준다면 요보호아동들의 문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이혼과 별거로 그 부모의 갈등이 해결되었다고는 하나,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나고 있음을 인식했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는 부모와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원칙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심성 정책들이 아닌 부모와 가족을 지키는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만들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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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7 23:02

독도, 더 크게 뭉쳐야

우리 대통령이 독도에 가셨다. 일본이 난리다. 일국의 통치자가 내 땅 어딘들 가지 못하랴? 항간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사전 통보를 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저처럼 바동거리는 것을 보면 사전 통보는 안한 것 같다. 이를 지켜본 국민 18%가 우려하고, 67%가 후련하다고 했다. 왜일까? 해답 없는 시험에 걸려 100년 넘게 시달렸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말자, 작은 섬이 동해 멀리 출렁인다 해서 간단히 보아 넘기면 안 된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기에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우리나라가 30년은 족히 쓰고 남을 하이드레이트 연료가 매장되어 있으며,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우리의 물 심층수가 있을 뿐 아니라, 안보가치가 엄청난 영해를 간직할 수 있는 암초 아닌 섬이기 때문이다.독도는 신라 때부터 대한제국 말까지 줄곧 우리 영토였다. 따라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문서는 셀 수 없이 많아도 일본 땅이란 것은 몇 건 되지 않는다. 자료가 많다고 독도가 우리 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독도에 관한 최근의 문서는 무엇이 있을까?우리는 1900년 고종황제가 세계만방에 "독도는 조선의 영토다."고 선언한 문서가 있고 일본은 1905년 시마네현의 관보가 있다. 한국은 "국토선언이 일본보다 5년이나 앞섰으므로 한국 땅이다."라 하지만 일본은 "죽도는 일본 땅"이라 선언할 때 조선의 반대가 없었으니 일본 땅이란다. 그것은 '일본이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상태'에서 '중앙정부 아닌 지방현이 슬그머니 관보에 실은 것'이니 알지 못했다 항변해도 일본은 막무가내다. 일본은 역사적 자료가 거의 없는데도 '저개발국 경제원조'를 통하여 '동해를 일본해로 만들어 일본해 속의 독도를 죽도라 알려' 전 세계 인구의 70%가 일본 땅으로 믿게 했다. 일본이 1954년, 1962년에 이어 3번째로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상정한단다. 그곳은 국적이 다른 17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다. 일본인이 재판소장이다. 물론 한일간 재판에 관여는 안하겠지만 그 재판이 공정할 수 있을까? '일본은 져도 본전이지만 한국은 이겨야 본전인 재판'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국제법상 어느 지역을 영토로 취득하려면 첫째, 지리적 근거리 우선이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48해리, 일본의 오기도에서는 82해리이니 한국의 영토다. 둘째, 역사적 선취득 우선이다. 한국은 독도를 512년에, 일본은 1905년 취득이니 1100년이나 앞선 한국의 영토다.셋째, 이웃나라의 이의가 없고, 일정기간 실효적으로 지배해야 한다.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일본이 외교, 재력, 무력으로 분쟁지역화하고 있지 않은가?넷째, 폭력과 강요에 의해 취득한 모든 영토, 조약, 협약은 원상태로 돌려주어야 한다. 일본은 (포츠담카이로)선언"을 수용했으므로 독도는 그 실효 여부를 떠나 한국의 영토다.이제 당당히 맞서자. 독도를 자기 땅이라 주장하기에는 역사적 자료가 너무 빈약한 것이다. 훈훈한 한류열풍이 세상에 도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뭉쳐야 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나 되어 영해를 넓혀가야 한다. 독도는 우리 영토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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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5 23:02

지역의 미래는 마을에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라북도 인구는 6.5% 줄었다. 전라북도 14개 시군 중 인구가 줄지 않은 곳은 전주와 완주뿐이다. 그사이 전주인구는 3% 늘었고 완주 인구도 1% 정도 늘었다. 도내 다른 시군으로부터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는 전주의 인구증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완주의 인구가 줄지 않고 늘어났다는 것은 다소 예외적인 결과다.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주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 결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형 타운이 형성된 봉동과 삼례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농촌지역 면 인구만을 따로 살펴보면 완주군 인구는 전라북도 인구감소율보다 높은 8%의 인구가 줄어들었다.농촌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근본원인은 대부분 인구감소로 귀결된다. 사람들이 줄어들면 사회서비스의 질이 나빠지기 마련이다. 학교와 병원, 보육시설과 문화공간이 문을 닫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사람이 많은 도시에 가서 사야만 한다. 사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면 삶의 질 또한 나빠진다. 인구감소와 사회서비스의 저하 그리고 삶의 질이 나빠지고 다시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농촌을 살리는 것은 농촌을 도시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그 믿음은 도시와 농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잘못된 신화로 판명됐다. 결국 해법은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농촌사회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농촌사회의 핵심은 마을이다. 마을은 물리적 공간이나 범위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을공동체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마을은 하드웨어로 읽혀지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 즉 마을공동체로 해석되어져야 옳다. 그렇게 보면 마을은 농촌에도 있고 도시에도 있다. 마을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며 도시와 농촌 모두를 살리는 일인 것이다.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즉 마을공동체사업이 온 나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동안의 마을만들기 운동이 주거환경 개선이나 하드웨어사업에 치중했다면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주민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교육, 복지, 문화, 일자리 문제 등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마을은 조급한 마음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예산과 적절한 수단을 통해 마을의 뼈대는 세울 수 있지만 마을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공동체로서의 관계망은 쉽게 만들어질 수 없다. 결국 마을공동체사업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오랜 동안의 시간이 결합되어질 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마을이 활성화되면 지역이 살아나고 지역이 살아나야만 건전한 국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경제민주화는 결국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만 옳다. 올 상반기 들어서만 완주CB센터와 완주군의 마을공동체사업 현장에 전국에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가능한 농촌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농촌수도를 꿈꾸기 시작한 완주군의 노력이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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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03 23:02

'NH참예우'의 '명품한우'

전북한우 광역브랜드인 'NH참예우'가 전주시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에 참예우 회관을 신축하고 참예우 명품 프라자 관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전북의 축산인은 물론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참예우가 전북한우의 자존심을 걸고 전북지역 6개 지역축협이 힘을 모아 '최상의 한우'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지 6년만이고 'NH참예우 공동사업법인'이 발족해 3년을 맞이한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성과여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참예우 명품 프라자는 2009년 정부의 신 성장 동력사업의 일환으로 지하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3026㎡로 건축되었다. 1층에는 참예우 한우 전문식당 및 HACCP가공실과 64석 규모의 음식점, 2층은 전문음식점으로 룸과 테라스가 있으며 122석을 수용할 수 있고 3층은 80석의 연회실로 되어있다. 4층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5층은 축산물 가공실이며 지하층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매머드 급 프라자이다.이제 NH참예우는 전북한우 광역브랜드를 넘어 대한민국 한우 브랜드로 완전히 정착해 있다. 전남한우광역 브랜드인 '녹색한우'와 충남지역 브랜드인 '토바우'는 아직 이 같은 회관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참예우는 6개축협 11개 시군의 한우사육 1100여 농가에 사육두수 9만여 두가 참여하고 있어 전북 한우사육두수의 25%에 달하고 있다. 이농가들은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사업을 전개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 및 HACCP 인증의 참여두수를 확대하고 한우 사양프로그램에 의한 청보리 전용사료를 개발하여 급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1등급 출현 율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등급 출현 율은 89.2%로 우리나라 타 광역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한국표준협회에서 한우의 사육환경, 청결도 및 사양관리 기준을 검증하는 로하스 인증을 한우브랜드로는 최초로 2008년부터 4년 연속 취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농식품부의 브랜드 경영체 평가는 A등급을 받았고 소비자 편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소사모에서도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4년 연속 받았다. 또 전라북도의 BUY전북 상품에도 선정되어 그 품질과 안전면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이와 같은 참예우가 올해 '명품한우'(대한민국 우수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3회 이상 입상 브랜드에 주는 최고 인증)인증을 위해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명품한우는 강원도 횡성한우 만이 '명품한우'인증을 받고 있으나 그 규모는 빈약한 편이다.이를 위해 우수리더 농가 및 브랜드 관리자를 육성하고 참예우 농가를 조직화해 작목반과 한우사업단 관리를 강화하여 참여농가 1100농가 사육두수 8만두로 정예화 하는 등 참여농가 조직화 및 유통을 촉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NH참예우'가 총 69억3100만 원을 투입해 준공한 참예우 회관은 참예우 발전의 산실이 되고 브랜드 유통기지화와 명품관 프랜차이즈 모델로 거듭나야한다. 또 참예우 전문 판매장으로써 그 면모를 일신해 차별화하고 친환경 학교 및 단체급식의 거점화가 되어야 하며 참예우 품질의 고급화와 균일화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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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30 23:02

강력범죄 뒤에 숨은 음란물

최근 발생한 제주 올레길 사건, 통영 초등학생 피살 사건, 서울 가정주부 살해 사건과 오원춘, 김수철, 김길태, 정성현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음란물이다. 이 사건의 범인들은 범행 전 음란물을 본 후, 범행을 하였으며 다수의 음란물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음란물을 보관하고 보는 모든 사람을 범죄자로 취급해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음란물이 성범죄 및 여성아동 상대 강력범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하겠으며, 이러한 음란물의 유통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다름 아닌 웹하드와 자료공유(P2P)사이트이다.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등록된 온라인 웹하드, P2P사이트는 80개 업체가 운영하는 114개 사이트(2012년 8월 22일 기준)가 있다. 이들 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음란물이 하루 수천에서 수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뿐 실제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음란물 홍수 속에 성인뿐만 아닌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노출되어 있다.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왜곡된 성의식, 일탈적인 사고방식, 성적 환상 등이 강화되어 작게는 일탈행위에서 심각한 경우는 성범죄와 강력범죄에 까지 이르게 된다고 관련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이달에는 게시물을 통해 회원 간 음란물을 전송하고, 심지어 자신들의 신체 일부를 사진으로 찍어 게시하기까지 한 비공개회원제 카페 운영자 19명 중 14명이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도내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 중인 L모씨(1학년)는 웹하드 업체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포인트 마련을 위해 음란물을 업로드 하여 처벌 받은 사례도 있었다.이에 경찰은 청소년을 보호하고, 성범죄강력범죄의 시발점이 되는 음란물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음란물에 대한 기획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단속 대상으로는 음란물 유포의 근원지인 P2P웹하드 업체, 스마트폰 앱의 형식으로 음란물 배포 행위,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제작배포소지 행위 등이다.특히,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의 경우 다운로드를 받기만 하여도 2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지며, 성인음란물의 경우 단순히 업로드만 하여도 처벌대상이 되므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아울러 자녀와 학생들에 대한 음란물 접촉 차단대책으로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컴퓨터에는 청소년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인 그린아이넷(컴퓨터용, greeninet.or.kt)과 스마트폰에서의 차단 프로그램인 스마트보안관(스마트폰용, cleanwave.or.kr)을 설치하여 음란물로부터 자녀(학생)들을 보호하도록 하고 올바른 인터넷 사용 교육이 필요하며,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중독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 한국정보화진흥원(www .iapc.or.kr)의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의 폐해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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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9 23:02

마이산을 사랑하는 법

몇 달쯤 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뜸 그 친구는 "너 '마이산지킴이' 맞지. 마이산을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보라"는 게 아닌가. "그걸 풀면 넌 진짜 명실공히 '마이산지킴이'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지역사회에 대해 떳떳해질 수 있을 것"이란 말까지 남겼다.그 친구가 그런 숙제를 내준 뒤로 동창회 모임에서 만나기만 하면 "숙제 풀었냐"고 물어본다. 모임이 이어지고 그 친구의 질문이 반복될수록 은근히 화가 났다. 그것은 사실 숙제를 풀고 싶지만 푸는 방법을 아직도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 채널A에서 방영한 '논리로 풀다'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소원을 이뤄주는 유명한 전국의 명소 가운데 맨 처음 사례로 마이산 천지탑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천지탑에 소원을 빌어 기적을 체험했다'는 3가지 사례가 소개되었다. '불임 6년 만에 첫 아들을 낳았다'는 김영삼씨. 시험관 시술마저 번번이 실패했던 그는 "마이산 탑사에 간절히 빌었던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는 어떤 여성사업가는 "마이산 천지탑만 다녀오면 가게의 수입이 평균 몇 십% 정도는 올랐고, 이러한 기도의 효험은 20여일 간다"고 했고, 실제로 마이산을 다녀온 뒤 매출의 변화를 이영돈 PD가 확인시켜주었다.하지만 내게 가장 감동을 준 것은 '태어날 때부터 휘어 있던 아들의 한쪽 다리가 정상이 되었다'는 팔순 노모의 이야기였다. 그것은 정말로 기적이었다. 하지만 내게 더욱 감동적인 것은 기적 자체보다 기적을 일으키기 위한 기도의 방법이었다. 그 할머니는 마이산 천지탑을 쌓은 이갑룡처사가 탑을 쌓을 때 힘들게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것을 자신의 체험처럼 받아들이고 실제로 자신이 마음 속으로 탑 위에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다고 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인가. '마이산지킴이'라고 자처하는 나 자신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나는 마이산을 사랑하신 이갑룡처사님이 저 탑을 쌓을 때의 어려움과 그 지순한 마음을 이처럼 진정성있게 받아들여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내게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을 시작하는 구체적 마음자세를 알려주고 있었다. 마이산을 그냥 산으로만 보면, 나무도 잘 자라지 않는 비생산적인 바위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런데 거기에 인간마음을 끌어들이는 천지탑이야기가 마이산에 전혀 다른 효용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것이 요즘 유행한다는 그 스토리텔링이 아닌가. 인간이 관심을 가질만한 얘기꺼리를 찾아내는 것. 그렇다면 천지탑은 마이산이라는 미인을 치장하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천지탑은 태풍을 이겨내고 100년여 세월을 의연히 버티고 있다. 그래서 천지탑은 과학의 이야기꺼리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의 허전한 마음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신앙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된다면 마이산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될 것이 아닌가.아, 이제 마이산에 있는 돌멩이 하나도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니 마이산에 있는 것 모든 것이 다 소중한 것이다. 아, 이제 며칠 남은 동창회가 기다려진다. 이제 그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숙제장을 내보일 수 있게 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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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8 23:02

조선족을 교포나 동포로 불러주자

필자는 지난 2012년 8월초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산동성과 인근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살폈다. 정부단체의 일원으로 북한과 인접한 곳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후 현지 가이드의 깜짝 발언에 가슴이 아려오고 목울대가 아파왔다.조선족 3세라고 밝힌 가이드는 할아버지의 지극한 고국 사랑으로 한글을 배우고 익혀서 중국에서 인기 있는 현 직업에 충실히 근무하며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중국에는 현재 민족의 피가 흐르는 1억명 이상의 우리를 보고 동포나 교포로 부르지 않고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현실에 중국인으로부터도 멸시를 받거나 동족으로의 거부를 받고 있는 실정에 가슴 아프다는 것이다.그는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에 살고 있는 한국인을 교포나 동포로 부르고 있는데 유독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를 조선족이라고 불러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며 귀국하면 재중교포나 동포로 불러 주도록 정부에 건의도 하고 홍보도 해 달라며 간절한 부탁을 했다.그는 또 귀국해 식당이나 공장 등 인근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동포들을 만나면 업신여기거나 조선족이라고 부르지 말고 교포나 동포로 불러 달라며 눈시울을 붉혀서 우리 일행은 박수로 화답해 줬다. 특히 부모님도 서울에서 10년이 넘게 살며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 귀국을 미루고 아예 영주권을 받아 김해 김 씨의 피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조국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 보였다는 것이다. 무심코 가이드라는 개념으로만 불러오다가 석가장 정정공항에서 명함 한 장을 주고받았다. 모 관광회사 과장 김광호라고 적혀 있었다. 분명히 우리나라 김해 김 씨라고 당당히 밝힌 가이드의 뜨거운 애국정신에 반하고 말았다.실제로 필자는 현직시절 한중교류가 시작되던 직후 취재차 방중을 비롯해 퇴직 후 관광 등으로 이번이 12번째 방문 이였지만 김광호씨와 같은 가이드는 만나보지 못했다. 거의가 직업적인 테두리 안에서 역사적이거나 관광자원 등에만 안내를 했을 뿐 이였기 때문이다.귀국길인 국내 관광버스 안에서 우리 일행은 중국 가이드가 주문한 사안을 심도 있게 판단해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우리 고향에서만이라도 재미교포나 재일 교포처럼 중국교포로 부르자고 약속했다.해방 67년이 됐는데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쓰며 위안부 문제도 사과치 않은 괘씸한 일본 거주인에게도 재일교포라 부르는데 재중교포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역사의 뒤안길에서 어떤 과오나 현실이 있을지라도 다문화가족이라고 부르며 도와주고 있는 우리정부의 대국적 차원에서 볼 때 조심스럽게 주장해 본다. 10여년전 강현욱지사 시절 전북도내 시장군수의장단 일행과 농기계공장 설립문제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우리는 동포로 불렀다. 평통자문위원의 한사람으로 개성공단과 고성군을 방문해 자전거를 전달하고 돌아왔을 때도 그들도 우리보고 남측 동포라고 불러 줬다. 60년대만 해도 우리는 북한을 오랑캐라고 배웠고 불렀다. 그 오랑캐를 지금에 와서는 동포라 칭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피와 성씨를 가진 채 불행하게 살고 있는 우리 동포를 이제는 챙겨줘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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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8.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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